※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자신을 향해서 짖는 그 이름 모를 까만 강아지를 바라보며 세은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 강아지는 어디서 온거지? 가만히 바라보니 딱히 자신을 공격하려는 느낌은 아니었기에 세은은 일단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그 강아지를 바라봤다. 절대로 들개는 아니었다. 옷을 입고 있고 목줄을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산책을 온 누군가가 실수로 놓아버린 것이겠지. 그렇다면 주인이 올때까진 이 강아지 근처에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세은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미안해. 먹을 것을 주고 싶지만, 개가 먹기에는 너무 달콤한 것밖에 없어. 너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으면 죽잖아? 그러니까 안돼."
제 주머니에 있는 먹을 것을 노리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는 와중, 아메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 아마도 이 강아지의 이름은 아메이고 이 강아지를 찾으러 주인이 오는 모양이었다. 강아지를 안아서 데려가야할까. 생각을 하나 함부로 남의 개를 만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세은은 그 자리에 서서 주인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보이는 존재. 교복 위에 후드 집업을 걸치고 있는 존재의 모습이 보였다 .혜우의 모습이었다. 자신을 보고 멈칫하는 모습에 세은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강아지가 그녀에게 가서 방방 뛰는 것을 보면 저 애의 강아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기에 세은은 미소를 지었다.
"안녕. 강아지 귀여운데? 네 강아지야? 그러니까 이름이 아메? 후훗. 다음에는 줄을 꼬옥 잡고 놓치지 마. 혹시나 차에 치이거나 하면 큰일나니 말이야. 그리고... 벚꽃이 피는 계쩔이니까. ...말해두는데 딱히 볼 사람이 없어서 혼자 보고 그런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순간 스스로 말하고도 움찔했는지 세은은 작게 투덜거렸다. 그리고 다시 입을 다물더니 혜우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래서... 왜 그렇게 날 보고 움찔하는거려나? ...내 뒷담이라도 한 걸까. 아니면... 나랑 이렇게 보기가 싫은걸까? 혜우 넌? 저지먼트에서 인사조차 하지 않고 말이야."
뺨에 난 상처에선 피가 흐른다. 팔은 욱신거리고 다리는 무겁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별의 별 통증이 나를 짓누른다. 이미 몇 대인가 맞아버린 결과인가. 내 몸은 거의 만신창이라고 표현해도 할 말은 없었다. 그렇지만 아마 방금 녀석으로 마지막이었겠지. 나머지는 이 음침한 문을 지나는 것 뿐이다. 그것만을 위안으로 삼아 나아간다. 젠장. 각오는 했지만, 혼자서 움직인다는 건 역시 힘들어... 그렇지만 멈출 수는 없다. 내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사실만을 상기시키며 신경질적으로 문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거칠게 문은 부숴지며 열어 젖혀졌다.
"이익...!! 뭐, 뭐야! 이... 우산?! 우산녀는 뭐야?! 입구 똑바로 안 지켜?! 대체 뭘 하고 있었길래... 당초 이년은 대체 어디서 숨어있다 들어온거냐-!!" "야... 그 말투는 실례잖아. 편하게 숨어들어 왔는데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을 이유가 뭐가 있겠냐."
다섯. 가파른 숨을 몰아쉬는 내 등 뒤로 쓰러져서 신음하는 몸뚱이들의 총 숫자다. 그것을 지금 알아챈 녀석의 동공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너, 설마..." "아아- 그래! 구멍가게로 위장하고 있을 뿐인 이런 별 볼일 없는 장소, '정면부터 입장'인게 당연하잖냐!!"
그거 말고 달리 작전 따위 있을 리가 없잖아? 모른척 하는 태도에 열이 받아서, 더 이상 인정사정 보지 않기로 한 나는 주먹을 틀어쥐고 달려들 준비를 한다. 그리고―
"자, 잠깐! 우린 잘못 따윈없어!! 그냥 평범한 가게일 뿐이라고!" "...잘못이 없다고?"
마지막에 와서까지 정녕 그게 할 소리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건가? 반사적인 짜증이 뻗쳐와 송곳니를 빠득 소리나도록 깨물었다.
"―이거, 너희 거 아니냐?"
그쪽이 그렇다면 나는 이것을 보여줄 뿐이다. 뭐 잘 됐잖아, 그렇잖아도 이 녀석들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들고 온 거니까...! 주머니를 뒤적거려 통 째로 들어있을 그것을 던진다. 빙글대며 날아가더니 테이블에 부딪힌 충격으로 인해 해학스럽게도 통의 뚜껑이 열려버린다. 그 탓에 내용물이 멋대로 흐른다. 그것은 열등감이 만들어 낸 인첨공 최고의 히트작. 분명 누군가에겐 다신 없을 지고의 과실.
"...이, 이건..."
―샹그릴라라고 부른다.
"이걸 대체 어디서..."
놈이 아연실색한 얼굴로 중얼댄다. 당연히 이건 나의 것이 아니다. 이 조악한 물건은, 얼마 전 류화에게서 회수한 것을 그대로 들고 온 것이다. 이 샹그릴라를 '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바로 계획을 세워 움직인 것이다. ...아니, 당연히 나중에 제대로 폐기한다. 그렇지만 그건- 이 모든게 끝난 뒤다. 그런 뒷 사정 따위를 이런 녀석에게 말 할 필요는 없겠지.
"네녀석이 알 필요 있을까. 아니면, 억지로라도 알 필요 없게 만들어 주는 걸 원하는 거냐...!"
나는 손에 쥐인 우산을 조금 들어보여 이 추궁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자 놈은 팔을 들어 막는 시늉을 하며 허둥댄다.
"기, 기다려! ...그, 그래. 확실히... 그건 전에 우리가 받아서 다른 조직에게 건넨 물건이야. 하, 하지만 그게 다라고? 우린 그거 유통한 적도 없고 직접 판매한 적도 없어! 그거 말곤 정말 평범한 가게라고!" "무기 따위가 보란듯 걸려 있었는데 '평범한 가게'?!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니, 정말이라고!! 그렇게 의심된다면 이 골목을 봐! 능력도 쓰지 못하는 스킬아웃이 의지해야 하는 게 그런 약 빼면 뭐가 있는데! 우린 어차피 낙오자들이야! 우리가 자기 한 몸 지킬 수단은 이런 거 밖에 없다고!"
필사적으로 쏟아내는 반론에 금방 말문이 막혀서는 혀 차는 소리밖에 낼 수 없게 됐다. 거짓말이 아니다. 내가 본 놈의 눈은... 겁으로 가득 차있지만 흔들리고있지는 않았다. 단순한 핑계같은게 아닌 것이다. 그것은 그 눈으로 나름대로 봐온 이 골목의 현실이자,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쉽게 물러 날 수는 없지.
"이걸 봐."
나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생각한다. 그래, 샹그릴라는 단지 나를 여기까지 이끈 이정표일 뿐이잖아. 당연하잖아. 흥분할 필요는 없어. 감정을 추스리고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 나의 손에 들려있는 건, 목화고에, 인첨공에 들어오기 전부터 계속 간직하고 있던... 어떤 '사진'이었다.
"...본 적 있어? 알고있는 건 다 말해 봐. 아니면, 그저 관계 있는 사람이라도 좋아. 그 녀석을 나와 주선해준다면... 그래, 전치 2주 이상은 봐주지."
그것을 놈의 면전에 들이밀며 묻는다. 무려 샹그릴라까지 가져오면서 다다른 곳이다. 이제는 무언가 보일 때가 됐다. 놈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그래, 그거다. 곧 내게 쓸 수 있는 정보를 불 것이다. 이 가게에서 뭔가 나오지 않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렇잖아? 실마리를 찾아 계속해서 나아간다. 단지 그것 뿐이라고. 그리고 놈은 이제 입을 천천히 열었다. 분명, 그래야 할 터이지만...
"모, 모르겠어. 전혀... 애초에 갑자기 뭘 묻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게다가 그거... '사진'이잖아? 오래 전 일을 왜 여기서 묻는 거야... 여긴 인첨공이라고? 사진같은 걸 누가 그렇게 '실물'로 들고 다니겠어? 너 설마... 바깥 사람이냐?"
애석하게도 하나하나. 모든 것이 정반대의 결과다. 바라지 않는 답변에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결말을 실제로 마주해 버린다.
'그렇다면 여기도 또 헛탕인거야...?'
처음부터 헛걸음을 계속 하게 될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류화에게서 회수한 샹그릴라라는 카드도 있었던데다가, 개인적으로 여기엔 기대를 걸었던 부분도 있어서 드디어 다 잡았다고 생각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론 아니었다. 그렇기에 평소와는 격이 다른, 장난 아닌 허탈감이 덮쳐왔다. 게임이란 언제나 리스크와 보상이다. 그러나 이 경우, 내쪽이 리스크밖에는 떠안을 뿐인 게임이었던 거다. 그런 쿠소게를, 나는 좋다고 플레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미리 알았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었을테다. 나는 분명 언제든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나라는 건 그런 미련한 녀석이었다.
'젠장, 이게 최선의 카드였는데...!'
내가 지금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는데. 그렇지만 여기서 더 캐물어 봤자 나오는 건 없을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속으로 확정지으며, 쓰게 삼키기로 했다. 어쩌면 이 녀석이 거짓을 말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칼이라도 목에 들이대고서 몰아붙이면 억지로라도 무언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걸 소재로 쫓으면 또 무언가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나는 전문전투원이나 심문기술자같은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저, 인첨공 어디에나 있을뿐인 학생인 것이었다. 안타까운 기색을 전혀 숨기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으며 사진을 도로 집어넣는다.
"그럼 내가 번지수를 잘 못 찾아온 건가... 너희들도 결국 이 시스템의 노예 중 하나일 뿐이었어. 그걸 먼저 상정하고 움직였어야 했는데..." "! 그, 그래! 바로 그거야! 하하...! 드디어 말이 통하네. 네 말이 맞아! 우린 피해자다...! 나쁜 건 이 세상이라고? 나라고 딱히 나쁜 짓은 하지 않았... ――어, 자, 자잠깐!!"
들리지 않는 것처럼 우산을 치켜들어 손잡이 부분으로 목을 강하게 내려친다. 그제서야 놈의 몸에 힘이 풀리면서 그 입에 걸쳐져있던 비겁한 미소도 천천히 스러졌다. 나는 그걸 눈으로 보고나서 우산을 거둔다.
"헤, 뭘 착각하고 자빠진 거냐.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그냥 보내준다곤 안 했다고... 그 뒤는 그대로 스킬아웃에게 말하시지. 이 빌어먹을 녀석들아."
너희들 때문이다. 너희가 그렇게 쉽게 자포자기하고 일어서지 않으니까 우리쪽 동료가 그대로 구렁텅이에 처박힐 뻔― ...아니, 지금은 그런 건 생각하지 말자. 녀석들의 말대로, 이놈들은 그 설계의 일부일 뿐이니까. 게다가 내게 대리인이 되어 이 녀석을 복수하고 심판 할 자격같은 건 없을테다. 그건 스킬아웃의 일이다. 뭘 착각하고 있는 건지 나는... 처음부터 '동료를 돕는다'는 순수한 의도로 여기에 온 게 아니잖아.
완벽한 헛수고였다. 스킬아웃에게 연락하고 돌아가자. ... 잠깐. 소리가 난다.
"―거기 누구냐?!"
세나는 먼저 선수를 치고 소리친다. 그러자 홀에서부터 드리운 그림자의 발소리는 잠깐 멎더니, 이내 다시 신경도 쓰지 않는 것처럼 다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기색으로 성큼 걸어왔다. 숨기기는 커녕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 같다. 그림자가 점점 이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진정하고 무기를 내려라."
조금 전 랩에서 나와 산책이라도 나오기라도 한 듯이 흰 가운을 위에 걸친, 잿빛 머리의 중년. 그런 남자가 중후한 분위기를 두르고 생뚱맞게 나타난다.
"나는 너의 적이 아니다. 무기는 들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이상 다가올 경우, 나도 너의 신변의 안전을 보장 할 순 없다."
그리고 하는 말은 배려인지 경고인지 결코 모를 말이다. 그것이 꽤 효과가 있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생각이라도 했던 것인지 세나의 몸이 움찔거리며 흔들린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세나는 중년을 매섭게 노려보며 묻는다.
"그럼, 뭔데...!" "목화고 소속 저지먼트, 2학년 한세나. 맞나? 그리고 능력 계수는..." "잠, 어디서 그런 걸...! 아니, 그 전에 내가 먼저 물었잖아!" "질문에 대답해라."
세나는 거스를 수 없었다. 무기질적이리만치 이성적인 눈초리. 가운의 주머니 안에 들어가 빠지지 않은 손. 재판대 위에 선 것 같은 이 알 수 없는, 중압감. 그것이 몸을 경직시키고 순식간에 옥죄어오고 있어서, 세나는 괜한 반항따윈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수긍해버린다.
"...아아, 맞다만-" "과연, 본인인 건가. 생각보다 쉽게 들어온 정보였기에 함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그런 오차는 없었던 모양이군."
이 양반, 뭐가 말하고 싶은 거야...? 세나는 생각한다. 아는 사람인가? 혹은 학교에 있는 선생? 아니,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이다. 하지만, 게다가 '정보'라고 했다. 내 뒤를 캐고 있었다는 건가? 아니, 그전에... 누가 그런 정보를 갖고 있던 거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정적이 흐르는 동안 온갖 잡상이 머리안에서 꼬리를 물고 불어난다. 그것을 차단한 것은 역시 손에 들린 파일을 잠자코 대조하고 있던 중년의 남성이었다. 남자는 여전히 차분히 가라앉은 눈을 한 채 세나를 바라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