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구를 좀 더 빨리 발견했어야 했다. 이렇게 가슴이 뛰는 구인 팻말이라니... 이런것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좋아하는 만화에서도 이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었다. 심지어 여기는, 합숙을 온 남국이다. 그렇다. 지금 이것은 일생일대의 기회. 무서운것은 굉장히 두렵고, 소문으로만 듣던 빙의 위험까지 있으니, 정말 무서워서 공포로 몸이 미쳐버릴것만 같지만.
"이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던..."
최강의 유희잖냐!!!! 어이!!!!! 그녀는 결의에 찬 얼굴로, 뒤를 돌아 떠나기 시작했다. 특제 주문(자작품) 검은 수녀복과 성수(100엔샵에서 샀음) 등, 퇴마 아이템을 챙기기 위해. 하지만 그녀는 알까.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어쩌면, 눈물을 흘리며 밤새 기다리다가 해파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0 situplay>1596983087>117
느릿한 파도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모래 사장 위로 여느 우마무스메들이 자와자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네가 손전등을 마이크 삼아 입을 열었지. 아, 정말 귀엽다니까. 이어지는 너의 말은 꽤 흥미로운 것이라, 내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졌다. 별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니. 합숙 분위기가 끊이질 않아서, 나는 살며시 시선을 위로 돌렸다. 즐거운 이벤트들로 가득하구나, 올해의 여름은. 작년의 여름은 어땠떠라. 뛰고, 또 뛰고, 때로 수영하고... 겨우 그 정도였나.
'이렇게 추억을 가득 새겨놓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느릿하게,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와. 기분좋게 안겨오는 바람들. 저 멀리에서 풀 스치는 소리, 코 끝에 조그맣게 남는, 소금기를 머금은 자연의 냄새. 과자 봉지를 뜯는 소리. 꺄아, 하면서 기분좋게 떠드는 소리. 두런두런 얘기하는, 아이들의 말 소리. 그리고, 시야에 가득 담기는 별들. 고마워, 메이사. 내게 이런 추억을 선물해줘서.
그래. 바다의 집 같은데서 보면 즐거울지도 모르겠네. 오늘 좀 낭만적이었다고 놀려주기도 하고, 허접동생이라고 얘기도 해주고. 나냐를 이긴것도 축하해줘야지. 같이 라무네나, 사이다를 마시면서. 야키소바를 먹는것도 즐거울지도 몰라. 좋아하려나? 야키소바. 아니면 우동이라던지, 라멘도 괜찮겠다. 응. 그런 시간을 보내자. 소중한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그 추억이 새겨진 스테인글라스는, 산산조각 나버렸다는걸. 이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0
그녀는 슬픔에 찬 얼굴로 서있었다.
"핏짜 드세요.. 맛있는 핏짜.."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핏짜를 받아주지 않았으니. 잠깐. 이것은 성냥팔이 소녀라던지, 이지메같은 현대 사회의 어둠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
이 허접무스메... 준비한 핏짜 100판이 모두 하와이안 핏-짜이다!!!!!!
"어째서..."
"하와이안 핏-짜의 우마우마함을 다들 몰라주는거야...."
의자에 앉은채로,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파는 꼬마들마냥..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하와이안 핏-짜를 올려놓고. 그 테이블 위에 엎어져서 훌쩍거리고는 있지만..
이 허접무스메녀석. 아무리 비련하게 말해도 하와이안 핏-짜는 용납할수 없다아아아아앗!!!!!!!!!!!! 그 러 나. 하와이안 핏짜를 좋아해주는... 누군가는 과연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훈련에 지친 배고픈 우마무스메들을 위해, 따끈따끈하고 맛있는 하와이안 핏짜를 나누어준다..
>>858 "....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는,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를 [ 서포트 ] 해야하는 관계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담당이라면 무조건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받아주어야만 하는, 사랑스럽게 여겨 주어야 하는. 어떤 것도 자신과 하는게 아니면 용납하지 못하는. "
"나의 첫 담당은 트레이너를 [ 자신의 것 ] 이라 생각하는, 앞서 말한 그런 것들을 요구해 오는 담당이었답니다. 담당인 자신을 위해 1착을 무조건 선사해주어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는.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이마를 쓸어보였다. 아, 상처는 다 아물었지만 역시 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아려오는 것 같다.
"첫 담당 이후로 저는 뭐라 해야할까....지금이기에 편히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트라우마가 조금 있었어요. 당신들도 대상 경주에서 1착을 선사해주지 않으면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답니다. 다행히도, 메이사 양은 그런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하는 분은 아니셨지만...... 무서웠어요. 담당이 아니게 된 이후에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사과할 때 무서웠어요. 어쩌면 그래서.... 모든 이야기가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려 쓰러진 것일지도 몰라요, 저는. "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서도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않아 있다. 당신이 이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
"유키무라 씨가 생각하는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 ".....그리고, 메이사 양이 생각하는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는 어떠하던가요? "
아마 이 문제로 싸운 게 아닌가 싶어, 미즈호는 넌지시 짐작해 볼 뿐이었다. 자, 이제는 유키무라가 대답해 줄 차례다.
>>869 좋슴다 일단 저는 사실 수정하거나 되돌리는 것보단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보는 걸 선호하는 편임다. 그런데 이게 여러가지 겹치면서,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고,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아서... 일단은 즐기려고 온 거잖슴까, 그게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개변 쪽에 표를 줄까 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