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레의 눈가에 살짝 주름이 잡힌다. 조언을 듣는 건 좋지만, 그 조언을 따르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사사건건 간섭을 받느니 차라리 혼자서 뛰겠다는 생각이었으니, 아직까지 담당 트레이너가 없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러니 집요하게 이유를 물어오는 당신의 반응에 마미레는 거부감을 느낀다.
사미한테 모래찜질하자고 해놓고 사미가 누우면 그 위에 모래 덮고 물뿌리고 다듬어서 인어공주나 상어나 뭐 그런거 만드는 마사바랑 메이사
적당히 놀리다가 그만두고 모래치우고 몸 털고 공던지고 놀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배고프면 바다의집에서 간식거리 사와서 먹고.... 해지고 나서 불꽃놀이 세트 사서 불꽃쏘면서 놀다가 숙소로 기어들어와서 대충 씻고 눕자마자 기절해서 꿀잠자는 꼬꼬꼬 친구들. 다음날 일어나면 다들 갈색으로 잘 익어있음(???)
>>614 ".....미안해요. 역시 이런 건 명확히 설명을 하는게 옳았겠지요? " "뭔가 일생 일대의 기회라던가? 그런 느낌으로 한 말은 아니니 안심하도록 해요. 저는.... 그런 트레이너는 아니랍니다. 유감스럽게도. "
모두 앞에서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실제의 니시카타 미즈호는 그렇지 않다. 멋쩍게 웃으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그제서야 본심을 내뱉는다.
"저는 말이지요. 마미레 씨, 당신을 통해 알아가고 싶은 것이 있었답니다. 뭔가 말이지요, 나는 이제 담당에게 가볍게 조언을 하며 우마무스메에게 따를지 말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그런 선택의 기회를 주는....지도다운 지도인 트레이닝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은.... [ 지도 ] 가 아닌 [ 보조 ] 였으니까요. " "마미레 씨, 지금 1100m와 1200m를 뛰며 느낀 점이 무엇이셨나요? 저의 트레이닝을 보며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
나는 말이지요, 당신에게 지금 [ 보조 ] 를 해드린 것이랍니다. [ 지도 ] 가 아니라. 그렇게 덧붙이는 니시카타 미즈호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아, 나는 언제쯤 당신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미레 씨, 저는 진정한 [ 지도 ] 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요. 그것이 진정으로 좋은 트레이너이자 교육자가 되는 길이고,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를 올바르게 쌓아가는 길이니까요. 꼭 담당이 되는 방법이 아니어도 좋아요. 이렇게 당신의 달리는 것을 봐드리며 조언을 해드리는 것으로 충분해요. " ".....제가 감히 마미레 씨에게 그런 제안을 드려봐도 될까요? "
이것은 권유가 아니다. 제안이다. 동등한 시선과 위치에서 내미는 제안. 손을 잡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
>>634 마사바도 중앙이고 유키무라도 중앙으로 가자는 것으로 시작했단 말이지?? 그래서 생각 이상으로 둘과의 관계에는 1착에 대한 생각이 매우 강합니다. 전 담당인 메이사에게도 마찬가지였고 이를 잘 보여준 게 사바캔 때임. 코우와의 이런저런 일상과 트로피를 버린 이후부터 이러한 1착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 이 미즈호로써는 있었음 차근차근 같이 올라가는 관계를 "처음부터" 쌓아보고 싶단 생각을 해보고 싶었던 것 지금의 담당들과는 처음부터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
여름합숙의 막바지 무렵, 갑작스럽게 츠나센 학생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영상. 반포자는 수수께끼로. 한밤중에 납치된 우마무스메를 찾으러 나선 어떤 트레이너의 처절한(?) 구출 과정이 하나하나 상세하게 녹화되어있었다.
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장면은 점프스케어가 발동될때마다 놀라는 D 트레이너의 의외의 면모였다. 분명 얼굴에는 검은색으로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어 그 D 트레이너인지 아닌지 식별은 어려웠지만, 다들 D트레이너로 간주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영상 무언가 이상하다. 영상 중간중간에 정지프레임으로 끊어서 본다면 알파벳같은것이 중간에 삽입되어있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의견이 오가고 있었다.
만일, 그것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그저 D트레이너의 놀라는 모습이나, 마지막에 특촬물의 분위기로 변하는 그 영상의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허나 만일 알파벳에 대한 단서를 찾은 똑똑한 사람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이 알파벳을 순차적으로 메모하여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조합을 한다면, 그것은 어떤 히든 영상을 개방할수 있었다. 그 영상속에서는 연갈색 빛 머리카락을 아래로 하여 양갈래로 묶은 얼굴에 검은 모자이크 처리된 우마무스메가 놀라서 울며불며 나 시집못가라며 도주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었다. 대체 무엇이었을까.
자 어디부터 솔직히 까놓으면 좋을까 지금의 담당들과 자신을 동등한 위치라고 보고 있지 않는다는 거? 당연하지만 본인이 아랫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거? 유키무라와 좀 친근한 이미지라서 그래보이지 않지만 미즈호 녀석 본인이 유키무라와 동등한 위치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음 맛쭁 유식상 들으면 놀랄노자일 소리일지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