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천곰 내부에 있는 저 레벨의 사람들이라면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 레벨이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도 그럴것이 레벨이 올라갈수록 초능력이라는 꿈 같은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작게는 친구들의 존경과 선생들의 총애와 특별대우부터 크게는 국가의 지원까지 받게된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위를 향해 올라가려고 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6할 이상이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레벨 0고 초능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레벨 3은 1할 남짓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힘을 얻을 수 없자 절망한 일부는 탈선의 길을 걸었고 일부는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물론 대다수는 위를 갈망하며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들 중 의지가 약한 이들은 나쁜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왜 하필 내 순찰 시간에 이런 걸 먹는 거냐?”
철현은 머리를 짚으며 맞은 편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한다. '왜 이것을 먹느냐'가 아니라 '왜 자신의 순찰 시간에 이런 것을 먹느냐'는 지극히 공무원적인 마인드이자 저지먼트로서는 0점짜리 질문이다.
“왜 먹냐니 당연한 거 아니야! 아무리 노력해도 레벨이 올라가지 않는 걸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는 품속의 알약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철현에게 소리쳤다. 차라리 이때 그가 도망쳤다면 철현은 굳이 뒤를 쫓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추적 중에 놓치고 말았다고 보고서에 한줄 쓰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눈 앞의 저지먼트가 자신을 추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한낱 저지먼트 한명 따위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것인지 도망이 아니라 맞서는 것을 택했다.
“내가 물은 것은 그게 아닌데?”
철현은 그가 먹고자 하는 것을 말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며 그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철현의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난 네가 그걸 먹든 지 말든 지 신경 안 써. 먹고 싶으면 먹는 거겠지. 네 몸을 네가 망치겠다는 데 말릴 이유 따윈 없어. 무엇보다 담배처럼 간접흡연 염려도 없고 술처럼 마시고 개판치지도 않잖아?”
샹그릴라 뿐 아니라 마약 자체를 옹호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그리고 철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것을 입 밖으로 꺼내었다.
“그러면...” “하지만 이미 너 본 이상 내버려둘 수는 없어. 미안하지만 나도 맡은 일이 있어서. 이 코뿔소 문장이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어.” “보내줄 생각은 없는 거지?” “없다고 말은 해둘게”
알약을 먹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철현과 그와 대치하는 사람. 만약 그가 도망치기를 선택한다면 철현은 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맞서기로 한다.
“그렇다면 싸우는 수 밖에!” “굳이?”
만약 그가 레벨 3 이상이거나 상대를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으면 철현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레벨은 많아봐야 레벨 2 수준이었고 전투에 적합한 능력도 아니었다. 그러니 상단봉을 들고 있는 철현에게 제압당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손에 들고 있는 삼단봉을 던져버린 철현은 땅을 나뒹굴고 있는 상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너 이 자식..!!” “난 정말 궁금해. 그렇게 노력했잖아. 언제 네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지 모르는 데, 이런 걸 먹어서 네 노력을 배신해야하는 거야? 굳이?” “닥쳐! 네가 뭘 알아! 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어! 그런데도 레벨 0이었다고! 전혀 성장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 약은 달라! 고작 며칠만에 레벨 2가 되었다고!” “그래? 거참 놀라운 약인걸? 난 2년 좀 넘게 훈련했는데 레벨 0인데 고작 며칠 먹었다고 바로 레벨 2라니?” “그렇지? 놀랍지? 너도 레벨 0이라면 내 기분 잘 알거 아니야? 그렇다면 내가 왜 이걸 먹을 수 밖에 없는 지도 알거 아니야?”
그는 절규하며 철현에게 소리쳤다. 철현은 평소처럼 웃지 않았다. 그를 놀리지도 않았고 조롱하지도 않았다.
“네 기분 잘 알지. 네가 왜 먹는 지도 알고. 나도 귀여운 후배들이 나를 앞서갈때 마다, 동기들이 어느새 위로 올라갈때 마다 당장이라도 그 망할 약을 입에 털어넣고 싶으니까.”
그저 조용히 골목 한가운데 떨어진, 두 사람의 난투극 중에 땅에 떨어진 알약을 주워 발로 짖밟아 으깨버릴 뿐이었다.
“그래서 신께 감사해. 나에게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를 주고, 환경을 주고, 사람을 줬으니까. 내가 내 노력을 배신하지 않게 해줬으니까.” “만약 우리의 환경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우리의 위치는 정반대였을 수도 있었어.“
심사숙고한 나의 결론이다. 이게 왜냐고? 그야... 전치 2주로는 끝나지 않을 상황이 나왔으니까. 그... 그 있잖아. 나는 분명히 그거였거든? 이제 사람을 쥐어짜면 전신에 전치 2주 상처로 끝날줄 알았지...근데 뭔가... 사람이 거품을 물고 쓰러졌잖아?! 이거...분명 과잉진압이라고 한소리 듣겠지... 조졌네 이거 어떡하지... 에초에 괜찮나? 그렇게 세게 조이진 않았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일단...
부장님한테 연락하자.
[부장님... 저 사고친것같아요... ASAP 좌표 : 현재 위치 첨부파일 : 사진]
...
와 근데 진짜 어떡하지? 일단, 응급처치 교본에서 배운대로 해보자. 맥박이랑 숨은...쉬는것같은데.
"저기요? 괜찮으세요?" 근데 의식이 없다... 어떡하지 이거... 진짜 살살했는데... 오렌지가 가볍게 터질정도의 힘밖에 안줬는데...
한 때는 제일 불행한 듯 살아왔지만 그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사라져갔다. 불행은 어디에나 있었다. 모습을 바꾸고 방식을 바꾸고 결과를 바꾸어 가며 어느 곳에나 존재했다. 무수한 불행 속에 더 이상 나 만이 가장 불행하다 여길 수는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절망하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썩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아서요."
병원 가는 걸 우선했다면 외곽에서 나오자마자 구급차부터 불렀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굳이 스스로 걸어 시내 쪽으로 돌아왔다. 내가 나타나 말을 걸지 않았다면 계속 그 자리에 있었을 지도 몰랐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다분해보였다.
어쨌거나 시간은 나나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응급처치부터 해달라는 말에 즉시 몸을 움직였다.
거슬리는 긴 머리는 하나로 모아 둥글게 말아올리고, 가방을 열어 도구함과 일회용 마스크, 실리콘 장갑을 꺼냈다. 소독약과 거즈 등은 보건실 보관함에서 일부 꺼내왔다. 깨끗한 수건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거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 듯 했다. 빈 테이블도 하나 끌어다가 꺼낸 도구와 가져온 약들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며 말했다.
"보아하니 칼의 방향이 나쁜 방향은 아닌 듯 하네요. 혈관의 회복을 촉진하면서 칼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과정을 거칠 거에요. 비품의 한계상 전신 마취는 힘들지만 견딜 수 없다면 기절해도 되니까요."
모든 과정은 모조 인체를 통해 경험했지만 지금 대상은 산 사람이었다. 말과 이해가 필요한 대상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할 과정을 간략히 말로 읊어주고 테이블 위에서 작은 소켓처럼 생긴 마취제를 집어들었다. 양이 적지만 환부를 마취할 정도는 되었다. 한 손에는 마취제를, 남은 한 손엔 의료용 가위를 들고 누운 그를 보았다.
"오염과 방해를 피하기 위해 상의 제거합니다."
솔직히 환자에게 거부권이 있겠냐만은, 상의를 반 갈라 제끼든 어쩌든 해놓고 칼이 박힌 곳 근처에 마취제를 놓았다. 그대로 마취가 들 때까지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