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232 나쁜인간... 🤔🤔🤔🤔🤔 나쁜으른만 아님 된다. (?) 흐읔흨그릌흨흨... (수척해짐) 나도 평상시에 사람들 기 빨아먹고 사는 타입이긴 한데 점례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애라서 한번 꿈 꾸면 개리얼하게 꾸는 내 특성상... (골골골)(고양이 골골송 아님)
그냥 입고 있겠단 말에 이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순순한 고갯짓에 비해 머릿속은 또 일어날지 아닐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걱정으로 가득 찬다. 본래도 옷을 꿰매는 행위에 있어 신중하게 임할 생각이었지만, 한층 더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혹여 손이라도 삐끗해 애꿎은 피부 뚫기라도 한다면 그만큼 난감하고 죄스러운 상황이 없을 테니.
"정말요? 어디요?"
다행히 복도는 면했다는 생각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이어진 아지의 말에 부실과 그를 번갈아본다. 오. 아무래도 상대는 같은 저지먼트였던 모양이다.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자 버퍼링이 걸린 것 마냥 사고가 정지한다. 눈만 깜박거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몇 초. 곧 뒤늦은 깨달음에 그녀는 허둥지둥 입을 연다.
"아. 아아! 네, 맞아요. 저지먼트. 죄, 죄송해요. 제가,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으... 다음엔 꼭 알아볼 수 있도록 할게요."
따지고 보면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에선 쌍방이었으나, 그녀는 제가 한 실수에 먼저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 혹시 이름이...?"
다음엔 알아보겠단 약속 지키기 위해 이름 물어본다. 그러다 문이 열렸다면 이레는 뒤따라 부실로 들어갔을 것이다. 앉을만한 곳 찾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눈동자가 곧 햇볕 잘 드는 창가에서 멈춘다. 바느질을 할 때는 손재주뿐 아니라 시력도 중요한 법. 기왕이면 밝은 곳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젠장. 리라는 불만스럽게 얼굴을 구기고 전등 안의 잡티를 세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침까지 컨디션은 나빴다. 하지만 이 정도면 못 움직일 수준은 아니라는 자의적 판단 하에 등교했는데, 결국 2교시를 채 넘기지 못하고 도중에 다시 병실로 내려오게 된 거다. 같은 반 아이들 앞에서 쓰러지기까지 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왜 이래, 체력 떨어졌나. 고작 이런 거 가지고 너무 유난인데."
유난. 하지만 리라는 사실 왜 유난이라고 부를 만한 반응이 일어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집중되었던 이목. 책상에 앉는 순간 우르르 몰려와 머리 길이가 갑자기 어쩐 일이냐부터 시작해서 이거 마지막 활동 때 한 머리랑 똑같다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다가 급기야 머리카락을 잡아서 스스럼없이 만지기까지 하는 손길들.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 없었겠지만 하필 그 주제가 하얗게 빛 바랜 머리카락이라는 게 문제였다. 몸의 회복과는 별개로 그 시점부터 의식할 만큼 급속도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는 걸 느꼈으니까.
"연필... 볼펜밖에 없네."
그건 그렇고 오늘 원래 하기로 계획한 걸 한 개도 하지 못했고 못할 예정이라는 게 제일 뼈아프다. 리라는 머리맡에 놓아둔 작은 스케치북을 펼치고 주머니를 뒤져 볼펜 한 자루를 찾아냈다. 손이라도 굴려야겠어.
—드륵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에 리라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간다. 자색 머리에 푸른 눈동자, 아는 얼굴이다.
"여로 후배님?"
여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눈동자가 조금 늦게 과일 바구니와 음료 박스로 흘러갔다.
"이게 뭐예요? 뭘 이렇게 많이, 아니. 일단 앉아요. 무거웠을 텐데."
리라는 침대 옆의 의자를 가리키며 살짝 미소짓는다.
"병문안 와 준 거예요? 고마워라~ 너무 착하다. 근데 나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벌써 소문 났나~ 아, 참. 먹는 건 음료부터 마실게요. 여로 후배님도 하나 마셔요."
이레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걱정을 알았더라면 아지는 분명 결정을 번복했을 것이다. 아지는 뭔가를 놓치곤 했고 이번에는 상대방이 바느질할 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놓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사소한 것이라 생각하는 맘 편한 한아지다. 본인이 고통에 강한 건 뒤로 치더라도 말이다.
"괜찮아요~ 아무래도 들어간지 얼마 안 됐고~" "앞으로 인사하고 지내면 되죠~"
잠시 머쓱하고 서로 쩔쩔매던 순간이 있었지만 금방 용수철 퉁기듯 괜찮아지는 아지다. 이렇게 만나면 잊어버리기도 쉽지 않겠다 싶다.
"한아지입니다아~ 1학년 한아지예요오" "저도 이름 알려주세요~"
카드키를 인식한 자동문이 열리자 아지는 이레에 앞서 부실로 들어간다. 약과 상자를 간식 상자 옆에 놓아두고 창가에 의자 두 개를 끌어온다.
"이러면 될까요?"
그리고 자신은 의자 하나에 시험삼아 앉아본다. 처음엔 눈이 부셔 살짝 찡그리지만 곧 적응되자 괜찮아졌다. 햇살 속에서 소년이 이레를 향해 봄 같은 웃음을 짓는다.
나랑. 자신과 같은 외자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완전히 김이 새버려선 이젠 어떡해야 하나 갈피도 못잡고 있던 차에 그의 앞으로 손이 불쑥 내밀어진다. 순간 아까의 악력이 떠올라 조금 흠칫 해버렸지만, 이미 오해는 풀어진 상황에서 공격 의도는 없겠지 싶어 랑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 아니, 나야말로. 멋대로 화내면서 덤비라 한건 내 쪽인걸. "
조금 무섭긴 하지만 맞잡은 손은..... 아까보다 훨씬 나았다. 대충 비교를 하자면 아까는 '아 손의 뼈를 빼던 찌그러트리던 하고 싶은 거였구나' 였지만 지금은 '어라, 손은 두부가 아닌데' 싶을 정도라고 해야하나? 물론 역체감이라는게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느낀 감각으로는 그랬다. 손이 거친건 딱히 문제가 안됐다. 동월도 칼자루를 쥐어 온 경험으로 인해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졌으니, 오히려 그런 편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 살다살다 이런 일도 다 있네. "
악수를 마친 후 동월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힘 빠진다고 계속 자빠져있어서야 체면이 안살지.
" 저지먼트에 들어온지 꽤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
그래도 동월은 뒤끝이 없는 사람이었다. 주먹다짐을 했다지만 오해가 있는 상황이었고, 영문 모르고 두드려 맞은 것도 아니니. 그저 동월은 평소처럼 씩 웃어보였다.
그래, 상관은 있다.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상관이 있는 거다. 거친 뿌리침에 팔은 빠져 나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내 기세를 굽힐 생각따윈 조금도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들. 내가 널 가로 막을 수 밖에 없는 이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너의 '상관'들. 그것들을 지금 모조리 말해준다.
"지금 내 앞에서 나를 속이려 하고 있잖아. 그 빌어먹을 약, 갖고 있는 거 아냐? 내 앞에 서 있는 거, 나와 마주하고 있는 거,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학년에, 같은 부활동 하고 있는 거. 그것만으로 충분히 상관은 있어."
스스로 생각해도 이기적인 이유들이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걸로 좋다. 눈 앞의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내던지고 있는데, 그 이상의 이유따위 필요 할까보냐. 오히려 벼랑 앞에서 그런 이유 하나하나 재고 있는 녀석이 퍽이나 여유 있는 녀석이다. 나에겐 그런 짓... 하고 있을 수 없고, 그런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는 것이다.
"야, 서류화. 동료 아니냐... 저지먼트잖아. 저지먼트 이전에 평범한 학생이었잖아. 너도 네가 나름대로 바라는 게 있었을 거 아냐! 그랬던 녀석이 고작 '능력 계수'란 것 때문에 자기 인생을 박살내고 나락으로 기어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그걸 알아버린 이상, 이제 나는 너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는 거라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저-
"―그런 당연한 것도 모르게 될 정도로, 이젠 아예 약에 뇌가 녹아버린 거냐 바보 자식아-!!"
눈 앞에 있는 이 멍청이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 것. 고함을 내지르며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틀어 쥔 손을 휘둘러, 제발 깨어나라는 염원을 담아 안면에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무심코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감이라. 이 애 능력이 뭐더라. 리라는 포도주스를 꺼내는 여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능력도 있던가. 아니, 애초에 그냥 말 그대로 '감'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걸 너무 이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네. 자각하자니 조금 머쓱해져서, 리라는 일부러 더 호들갑을 떨며 대답한다.
"좋아하고 말고~ 진하고 달콤하잖아요? 색도 예쁘고."
고개를 기울이는 여로의 눈동자는 미묘하게 빛이 없어서, 리라는 조금 의아했지만 햇빛 보지 못한 듯 하얀 피부와 그늘진 눈 밑을 보고 피곤하려니 납득한다.
"응. 푹 쉬면 좋아지겠죠. 애초에 몸이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닌걸? 이 정도야 하루 이틀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그나저나 여로 후배님은 괜찮아요? 조금 피곤해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