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라고 부르는 말에 기진맥진하면서도 고개를 돌려보면. 뭔가 미묘한 표정의 메이사가 있다. 왜 저런 표정이야, 물 안에서는 잘만 깔깔거리고 웃었으면서. 애들은 어렵다.
조카를 여자애로 키웠어야 했나? 누나는 왜 아들을 낳은 거지. 나도 현직 DK 말고 JK키웠으면 이런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텐데...
"왜 말을 하다 말아."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아저씨 선언 철회가. ...역시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란 말이야.
나 마구로까지 잘 할 수 있으려나. 조금 진지하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장구를 치며 달궈졌던 몸도 식고, 해가 지면서 바람의 방향도 바뀌기 시작하니 몸도 아팠고. 그런 불길함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래라. 뭘 거창한 걸 말한다구."
하나밖에 없잖아.
"애초에 애벌레든 아저씨든 오빠든 유우가든 상관은 없었어. 나만 별명 없으니 좀 아쉽기야 했지만... 유우가로 불러도 돼. 불릴 때마다 좀 어색해서 그렇지."
무릎이 아프다. 보호대는 물을 먹어 무겁고, 옷이 감겨들어 무릎이 답답해지니 심적으로도 상태가 안 좋은 게 느껴진다. 당장 벤치에라도 누워서 자고 싶다. 그냥 그래버릴까... 해변에 대충 던져뒀던 모자와 물통과 안경 등을 집어들자 이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워터파크를 갔다가 몸이 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돌아오는 초등학생의 기분이다.
밀쳐졌다. 본능적으로 발이 균형을 잡다가, 무릎이 힘을 뺀다. 버티면 무릎이 더 안 좋아지니까. 그냥 엉덩방아를 찧고 말기로 짧은 시간에 결정한다. 이제는 레이니 왈츠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거짓말쟁이, 담당도 팔아넘기는 쓰레기, 니시카타보다 최악인 인간.
아 결국 거짓말 들켜버렸나― 이제 무슨 거짓말을 해야 하지. 생각하던 차에 조금... 빡쳤다. 아니, 발끈하는 말을 들었다는 게 맞겠다. 원래는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이 비방을 해봤자라고 치워버려야 하는데, 무릎을 의식하고 난 탓인지 난 꽤 예민했었다. 아니, 애초에 본래 타고난 성격으로 돌아갔다는 말이 맞겠다.
난 원래 최악인데다 쓰레기인 인간이고, 그걸 아닌 체 하기 위해 남을 모방하고 최대한 정상가도를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었으니까. 최악을 간파한 너한테 가릴 게 뭐가 있나? 하는 홧김이 있었다.
바닥을 짚고 일어난다.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지만 무시한다.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돌아선 네 뒷목을 한 손으로 잡아 목째로 당겨왔다.
고백하자면, 난 정말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다.
"야."
픽 웃음이 난다. 목째로 당겨와, 내 볼 바로 지척까지 네 머리를 가져왔다. 고개만 돌리면 금방이다. 쓰레기 같은 짓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자퇴하기 전과 그 이후에 뭘 배웠다고 생각하는 건가.
"진짜 쓰레기같은 짓은 시작도 안 했는데 뭐라냐?"
그리고 목을 밀치듯 놓았다.
"니시카타도 최악이야, 나도 최악이야. 그렇겠지."
"근데 뭐 하나만 묻자."
"시라기 다이고는 왜 니시카타랑 팀을 분리하지 않고, 나한테는 너한테 말해주지 않은 이런저런 비밀이야기를 해줬을까?"
바다의 집에 앉아 라무네를 한 병 앞에 두고 잠시 쉬고 있었다. 쉬고 있었다고 할까, 어째 합숙 와서 내내 쉬는 느낌밖에 없긴 한데. 아무튼 쉬고 있었다. 살랑이는 바람과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라무네... 이 조합은 최고지. 짠내를 가득 품은 바람에 살짝 뻣뻣해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다가, 바다의 집으로 막 들어서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
"유키무라, 오랜만- 맞다. 레이스 봤어. 1착 축하해!"
저번 일반전, 7마신 차로 1착한 거 봤다고. 유키무라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반갑게 인사 겸 말했다. 그나저나, 팀도 나가고 레이스도 안 하는 건가 싶었는데 말이지. 뭐, 사람 마음이라는게 원래 좀 갈대처럼 변하고 그런 거 아니겠어.
"이거이거. 레이스 안 뛰고 학교도 땡땡이 쳐서 불량학생이 되어 유급이라도 할라나 했는데 말이야~"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맞은 편 의자를 가리킨다. 어째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앉아서 얘기나 좀 하자는 뜻이었다.
/키야아악 선레가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그랜절) 전화 올수도 있다고 말하자마자 연이어서 4통이나 전화가 올줄은 몰랐던ㅋㅋㅋㅋ사무실의 플래그대사 너무 위험한ㅋㅋㅋㅋ
그?리고 뒷북이지만 메이쨔가 유우가→애벌레/아저씨→유우가 라고 바꾼건 메이쨔가 워낙 갈대같아서...가 아니라 그냥 유우가라고 부르고 싶음 30% + 더 좋은 별?명을 생각해낼때까지 임시로 부름 30% + (무릎보호대 보고 오해해서)다리 작살낸 새끼 긴장감 가지라고 30% + 기타10% 정도 되지 않?을까?하는 뒤늦은 분석이 있습니다
요즘 메이쨔가 제 말을 좀 안 들어서요... 일단 튀어나가고 제가 뒤에서 주섬주섬 주워서 짜맞추고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