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이가 성가신 여자도 귀찮아하고 그렇게 혼활에 절실한 것도 아니면서 혼활혼활하고 다니는 건 말하자면 히키코모리 시절의 도태된 갭을 메우려는 발악이니까요 🫠 그게 꼭 혼활과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도 되는데 그걸 체감할 계기가 적었죠. 가족은 모두 그런 정상적인 루트를 권하고 있고 🤭...
이상하다고, 그럼 싫다는 뜻인가. 불러도 좋지만 별명이 더 편하다는 거지. 그렇다는 건 그냥, 별명으로 부르라는 얘기나 다름없고. 그리고 자꾸 자신을 오빠에 가깝다고 하는데, 솔직히 우마그린보다 연상이면서 오빠를 주장하는건 너무 양심이 없지 않나? 잠시 바다로 시선을 향했다가, 다시 유우가를 본다. 이- 한심한 아저씨 같으니.
"—프러시안에 있을 땐, 니시카타 트레이너가 담당이었어도 이름이나 별명은 안 불렀었어." "시라기 트레이너는 우마그린이라고 부르긴 했는데... 야나기하라 트레이너는 너무 기니까 하또라고 줄여서 불렀고. 다른 트레이너들도 대체로 성씨로 부르고 있으니까-"
다른 트레이너도 그래. 햐쿠모 트레이너도, 히로카미 트레이너도. 전부 성씨다. 너도 처음에는 몬다이라고 했었고. 사바캔에서 1착을 하고,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한 후로는 유우가라고 했는데. 싫었던 거구나. 뭐, 동의도 통보도 없이 혼자만의 생각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긴 하지. 살랑거리던 꼬리가 살짝 멈춘다.
"나름 특혜였는데... 어쩔 수 없지." "일어나, 아저씨❤️ 그대로 누워만 있으면 살 절대 안 빠질 걸❤️"
...뭔가 느낌이 쎄한데. 직감 레이더가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뭐가 이상한지 알아채기엔 나도 상당히 둔했다. 내 육감은 위기에만 울리고 말 뿐, 그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전혀 모르니까. 그래도 분명한 건 있다. 내가 뭔가 실수를 했고 특혜가 거둬졌단 것.
내가 특혜를 거절한 건가. 특혜라고 들으니 탐이 나는 건 사실이다. 희귀한 걸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탐을 짓누를 정도로 근본적인 어색함이 있었다.
유우가로 불리는 것에 대한.
울렁거림, 토하고 싶은, 뭐랄까, 긴장이 있었다.
잘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자, 이번엔 진짜로 울렁거렸다. 머리가 너무 뜨거워 더위라도 먹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아저씨도 괜찮지. 내키면 오빠라고 불러. 난 준비돼있으니까..."
이지랄이나 하며 일어섰다. 좀 어질어질하군. 못 견디겠으면 바다에다 머리나 박을까! 그래도 조금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엑."
못 견디겠어. 난 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메이사의 손을 덥썩 잡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너도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바다에나 들어가자고!
그렇게 끈끈한 물 안에 한참 고개를 처박았다가 푸하, 하고 나왔다. 온통 젖었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도망치기 최고다... 나는 안경을 해변으로 던지며 실컷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째 일어나는 폼이 이상한 느낌이라 주시하고 있었다. 뜨거운 모래사장에 누워있으면서 더위라도 먹은건가. 물을 좀 마시게 할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손이 덥썩 잡히고는 그대로 어딘가로 끌려갔다. 뭐 어딘가라고 해도, 결국 바로 앞의 바다였을 뿐이지만. ...아니 잠깐 바다!?
"에으아아푸흡?!"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바다로 끌려들어갔다. 크학! 코, 코에 물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대비를 못해서, 코에도 물이 가득, 귀에도 들어간 느낌이 들어. 으으... 진짜....
"푸하... ....하아...?" "물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아깐 수영 싫다며."
실컷 웃으면서 안경을 집어던지는 유우가를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어봤다. 아, 아까 싫다고 해서 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 빛을 보기 전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던 거구나. 씁쓸한 감각이다. 그 때의 스트라토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모습에 다이고는 무어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입가를 손으로 매만졌다.
"그게, 으음... 유감이야."
뭐라고 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성실한 아이라고 생각해서, 잘 될 거라고 생각했고.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때까지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겠구나 싶다, 문득 아버님에게 들었던 부탁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해져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본 거야? 레이스는... 안 나갈 생각인 거 같지만, 그게 달리는 걸 아예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반영구적인 신체 기능의 저하라. 낫긴 했지만, 어쩐지 허리가 시큰거리는 느낌에 다이고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큰 부상은 무사히 치료하더라도 퍼포먼스의 저하를 가져오는 법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 노력으로 인해 나는 피가 모든 걸 망쳐버리기도 하니까.
"나는...으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남 생각하면서 참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아아... 츠나센의 모두가 남쪽의 섬으로 합숙을 떠난 사이 트레이너실의 바닥에서 쭈인님... 날 봐줘요... 날 주워줘요... 바닥은 너무 추워요... 를 외치고 있을 불쌍한 시라기 트레이너의 수첩이여... 마주는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었는데... (이하생략)
“왜 안 열어봤다고 생각하는거야?!?!?”
히다이여... 미안하다... 지금 레이니한테 히다이의 무릎 같은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확실하게 봤어!!! 그 수첩, 분명 돌려줬어!!!”
말을 바로 하라고?! 레이니는 끓어오르는 분노에, 저도 모르게 히다이의 양 어깨를 꽉 붙들었다. 우마무스메의 악력이 연약한 히토미미를 짓누르게 되겠지만, 그걸 조절할 수 있는 상태일리가 있는가.
“다이고가 보기와는 다르게 아픈거 알아, 확실히 안다고!!! 여기에서 대체 무슨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건데?”
...연약한 몸이 아닐텐데도, 성인 남성의 몸이 힘이 실리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이상하다, 이렇게 힘조절을 못 하다니. 나 답지 않네...
“수첩의 내용이 다가 아니겠지, 하고, 짐작했어. 무거운 이야기니까, 직접, 이야기 해주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돌아오는게 이런거라면, 이게 방치가 아니면 뭐야??? 대체 뭔데?????” “차마 못 말하겠으면, 나중에라도 말해주겠다는 빈말이라도 던져주던가.”
“이건, 그냥, 넌 여기까지, 하고, 선을 그은 거잖아. 그런데, 내가 자존심 버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건데...”
"나도 검은색 좋아하지만, 검은색은 컬러랑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으면, 좀 후줄근해보이잖아? 특히 히다이는 아저씨니까~ 옷 관심 있으면, 세련되게 입는게 좋을걸?"
느릿하게 웃으면서, 네가 옷을 다시 내려놓는걸 바라보고. 골라달라는 말에 헤헤, 웃었다. 그리고는.
"우에, 엄청 구체적인 금액이네. 으음.. 뭐, 좋아. 기다려봐."
나는 한 5분정도, 가만히 서서 너를 바라보았다. 이따금씩 으음, 하는 소리를 내다가, 휙 하고 뒤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남색 우마 랄프 로렌 셔츠(8900엔), 우마=폴 검은색 캐주얼 바지(9900엔) 을 골랐고, 흰색 우마=썬더 매꾸잉 신발을 집으려다가, 10만엔이 적혀있는걸 보고 흠칫 놀란 다음에, 그 옆에 있는 흰색 로우 스니커즈(1만엔)를 집었다. 사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꾸잉이 적혀있는 신발을 신고 다니면 뭔가 좀 그렇지 않을까? 나, 맥퀸 양의 팬이에요~ 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트레이너로 보일지도 모르고... 그건 별로 좋지 않겠지. 응. 해맑은 얼굴로 웃으며, 옷과 신발을 네게 건네었고.
"자자, 가서 입어봐. 신발 편한지랑 옷 사이즈 잘 맞는지 한번 보고. 아, 스니커즈는 내가 선물해줄거니까, 예산은 딱 괜찮을거야."
wwwwwww모하모하인wwwwwww 너무 많이 자버린wwwwwwwwwwwwww 그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옷을 찾아본적이 있던가 와따시의 옷도 이렇게 열심히 골라보진 않았는데.... 과연 절망적인 패션센스를 벗어나 히다이에게 세련된 옷을 선물해줄수 있을까???(덜 덜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