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91 ―걸렸나. 보통 우산으로 얻어맞은 놈들은 우선적 위협을 우산으로 의식하기 마련.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먹보다 리치가 한참 긴 우산은, 이런 간단한 공방 속에서도 하나의 무기 몫을 하기 마련이니까. 바보라도 알 수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우선은 최우선으로 견제해야하는 '무기'이다. 배제해야할 것이다. 만약 아마추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큰 실수다. 그리고 지금 놈은 아마추어의 실수를 했다. 그렇다면 나는 다음을 행할뿐. 아니... 대단한 것은 없다. 손에 쥐고 있던 우산을 과감이 놓아버린다. 양 팔을 가까이 들어붙혀 가드 폼을 취하고 눈은 주먹을 똑바로 응시한다. 중요한 것은 주먹이 들어오는 타이밍. 그 뒤의 요령은 방금과 같다... 왼 팔의 손등에 주먹이 닿는 순간,
'빗겨낸다'.
팔을 방금의 우산처럼 이용해 받아내면서 밀어젖힌다. 그리고 준비해 두었던 오른 손을 내뻗어 무방비해진 턱을 향해 주먹을 내뻗는다. 총알처럼 신속하게, 동물보다 정확하게. 쏘아낸다. 턱은 본래 급소이다만, 지금은 봐줄따윈 없다. 도핑은 월드컵에서도 제외 사유다. 그정도로 비겁한 행위인 것이다.
"아까 말하지 않았나? '주먹'이 근질거렸다고. 아니면 머리가 나쁜 거냐?"
항상 근력 운동정도는 하고 있던 몸이다. 성별이 전환 된 지금, 근육은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빠졌을일은 전연 없는 것이다.
희야는 자세를 잡더니 손가락 사이에 낀 큐대를 앞으로 쭉 밀었다. 툭, 소리와 함께 공이 빙판을 타고 굴렀으나 미끄러운 탓에 다른 공을 쳐내지 못한다. 얼음과의 친화성을 높이기 위한 비장의 술수라더니, 자신이 얼린 테이블에서 치는 당구라니! 선수를 뺏긴 희야는 연구소장이 막힘없이 점수를 내는 걸 구경하며 실수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
아, 잠깐. 이래도 되나?
"으응?" "왜요-?" "아니, 아니다. 얼음이 솟은 줄 알고. 네 차례다."
희야는 남몰래 히죽 웃었다. 삼촌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얼음의 움직임을 바꾼 게 맞았다. 희야는 다시금 자세를 잡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휘파람을 불었다. 조금 더 대담해지면 그땐 판을 유리하게 이끌어봐야지. 다시금 톡, 하고 공이 구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딱 소리가 났다.
아이들은 오면 안 된대! 처음엔 눈을 휘둥그레 뜨던 희야는 곧바로 이어지는 말에 어딘가 안심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잘못인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아니라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다행이다! 혼나지 않아도 돼. 혼나는 건 아직 많이 무섭다. 누구나 무섭겠지만, 천사님께 혼나는 건 다를 것 같았으니까.
"안 혼나서 좋다……."
조그맣게 종알거리던 희야는 어딘가 기대감에 부푼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걱정하다가도 다시 웃어준 덕분이다. 같이 나간다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그러면 형이랑 다시 숨바꼭질을 하던 때로 돌아갈까? 아니면 형이 나를 찾고 있을까? 혼자 조그마한 머리를 굴리며 고민에 빠지다가도, 희야는 바로 시선을 올렸다.
"제 이름이요?"
작은 천사래! 그럼 나도 이제 천사인 걸까? 희야는 잠시 고민했다. 삼촌이 모르는 사람에겐 함부로 알려주지 말라고 했지만, 천사님께는 알려드려도 되겠지? 사람이 아니라 천사니까 될 거야. 희야는 작은 몸만치나 작은 고민을 끝마쳤다.
"제 이름은 안희야-입니다-!"
익숙한 어조의 흐름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n학년- n반- n번- 누구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자기소개 말투로 자신의 이름을 뱉는다. 안희야. 희야는, 희야는 하고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던 저지먼트와 이름도, 모습도 똑같으니 형제가 아니라 본인인 듯싶다. 씩씩하게 소개를 하던 희야는 어딘가 아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가 맞지만 지금은 못 오는구나! 그래서 천사님이 같이 출구까지 가주시는 거구나.
"……응."
그래도 좋아.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신댔어. 더 멋지고 착한 어른이 되어서 다시 올 거야. 희야는 손을 쭉 뻗어 잡으려 했다. 작은 손바닥은 얼음장처럼 차다. 갑작스레 생겨난 능력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다. 다시금 아쉬운 기색을 거두고, 기대감에 부푼 눈빛으로 출발하자는 듯 당신을 쳐다봤다. 그리고 종알종알 물었다.
"있죠, 있죠. 이거 친구들한테 자랑해도 돼요? 멋진 곳 갔다왔다고……. 비밀로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