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공장장실 조사 인원은 수강과 다른 저지먼트 부원 1명이었다. 병원에서 아주잠깐 본거 같은데 이렇게 키가 큰 남학생 모습이면.. 변하기 전에는 아주 빛이 났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데나 가서 조사하면 될거라 생각해서 정말 아무거나 골라서 간 공장장실답게 안에는 책상, 컴퓨터, 소파, 테이블 뿐이었다.
책상은 다른 부원이 샅샅이 조사하고 있으니 수강은 소파와 테이블 주변을 스윽 훑어보고 공장장실 구석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온게 의미가 있는지 약간의 후회감에 머리를 긁적인다 //수경주 수고많았고 낙조주 어서와요!
>>0 한손으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번갈아가고 다른 손으로는 복잡한 사연을 지닌 휴대폰을 이리저리 넘기며 흔적들을 찾아가고 있었을까? 문제의 그 스마트폰 해독에는 성공했지만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쩌다가? 무슨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것이지? 단순히 남은 흔적이라면, 관계없는 누군가의 휴대폰이면 차라리 거기에서 끝날 일이지만...
"만약 아니라면..."
빠득, 이가 갈리는 소리. 이 상황을 좋게 봐야 할지 나쁘게 봐야 할지... 아니, 옛날을 생각하게 한다는 부분에서 이미 아웃이었다. 어느쪽이든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오레오, 당분간은 산책을 좀 길게 가져야 할거 같슴다."
그 말을 마치 강아지에게 산책하자 할때의 반응처럼 들었는지 흥분한 오레오가 거실을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다가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스스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평소같지 않은 진지한 표정의 제 집사를 보면, 그 토끼 역시 예전의 흔적을 되짚는데에 적잖이 흥분한 모양이었다.
"머, 좋은 기회임다. 이참에 확인해보고 싶은게 많았거든여."
지금이라면, 어쩌면 지금이기에 가능할지도 몰랐다. 더 쾌적하고 유용해진 능력으로 분주히 켜졌다 꺼지는 창들을 훑는 모습만큼은 영락없는 은둔형 해커같은 모습이었다. 한층 더 흥분한 토끼의 내달림이 분주해졌고 숨죽여 사는 것이 유전자에 내재된 동물답지 않게 거친 호흡이 미세하게 들려왔다.
>>0 하얀색 훈련실은 나무색 송판으로 가득 메워졌다. 지지대 위에도, 바닥에도, 공중에도, 천장에도 대롱대롱. 빠각. 하나가 부서졌다. 빠각, 파사삭. 바람을 뚫는 소리와 함께 세 개가 부서졌다. 콰가각. 묵직하게 뻗어진 주먹에 다섯 개가 부서졌다. 나뭇조각이 능력 운용에 미약한 살갗을 베었다. 속도는 늦추지 않는다. 목표물을 제외한 모든 것을 숙이고, 돌고, 뛰어넘으며 파괴를 일삼는다. 석양이 창밖에서 쏟아져내렸을 때 하얀 바닥은 날카로운 나뭇조각이 톱밥처럼 쌓여있었다.
아이들의 머릿속은 무궁무진한 공상으로 가득 차있어서 현실과 맞지 않는 설명도 그들의 시선에 맞추어 스스로의 설정으로 납득곤한다. 마찬가지로 기쁜듯 말갛게 웃는 제 앞의 어린아이도 설명을 잘 납득한 모양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아영은 다리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서니 눈높이가 높아지며 희고 푸르게 물든 오묘한 색상의 아이의 머리가 한 층 더 낮아졌다. 몇 살 정도일까. 8살? 9살?
"여기는 아직 아이들은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에요. 물론,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거에요. 같이 나가면 되니까요." 살짝 무릎을 구부리며 다시 눈높이를 맞춘다. 역할극을 하다 보면 동생들은 곧잘 자기네들끼리 세계관 설정이 맞지 않아 다투다가 금새 머리를 맡대고 이를 보완할 새로운, 엉뚱한 현실을 만들어 내었다. 나보다는 앞에 있는 이 어린애가 생기기는 더 천사같이 생겼는데. 왠지 모르게 그 엉뚱한 현실이 진짜로 현실이 되어 휘말린 것 같았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내다 살짝 웃으며 안심을 시키려 한다.
"우리 작은 천사님의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대강 이 아이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떠올린 것 같다. 오묘한 색상의 긴 고수머리에 비슷한 빛깔의 금안을 가진 눈에 띄는, 성별이 모호한 사람이 분명 저지먼트 만남에 있었었다. 여자인가 했는데 형이라 하니 남자분이었구나. 모르고 얘기했다면 하마터면 실례할 뻔했다.
"천사님이 있는 곳은 나중에 더 커서 착한 어른이 되면 그때 다시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같이 길을 찾아볼까. 아이에게 손을 내밀면서 같이 나가자고 말한다. 슬슬 시야가 어지럽지 않고 바닥이 울렁이지 않는게 방향감각이 돌아온 것 같았다. 이대로 저지먼트 부실에 가면 아이의 형 되는 사람의 지인이라도 만날 수 있겠지. 익숙하지 않은 말투로 존대를 계속 쓰고 있으니 놀이공원 알바생들의 고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음악을 튼 채 작업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핸드폰을 지참하고 커리큘럼실에 발을 들였지만, 전원을 켜는 순간 귀신같이 떠오르는 DM 알람에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어휴."
다시 전원을 끄고 붓을 잡는 순간, 얼룩덜룩한 팔레트 위에 새빨간 물이 떨어졌다. 채 마르지 않은 물감이 흐른 건가 싶어 붓 끝을 바라보면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어 하는 사이 몇 방울이 더 추락한다.
"아, 코피."
코피 나는 건 오랜만이네. 리라는 휴지로 대충 얼굴을 닦고 물감을 짜냈다. 그러고보니 급한 상황에서는 피를 그림 도구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까? 틴트는 됐었는데. 어쨌든 똑바로 그려지기만 하면 안될 건 없겠다. 그럼 바탕이 되는 건? 온전히 흰 종이여야만 가능한가? 빈 담벼락이나 너저분한 신문지 위에 그리면 구현되지 않나?
그 모든 의문도 이 집중 커리큘럼이 끝난 뒤에 실험해볼 수 있는 일이다. 리라는 푸른 물감을 찍어 덧바른다. 새파란 하늘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