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전날 예기치 못 한 장시간 수술 견학으로 인해 나도 연구원도 당분간 견학은 삼가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듣자하니 한 번 시험 삼아 가보고 괜찮으면 지속하자는게 연구원 측 의견인 것도 같아서 다행이었다. 아니었다면 내가 싫다고 해도 강제로 견학을 가야 했을 테니까.
심적 육체적 무리를 한 다음이었으니 당일은 짧은 강의를 듣는 것으로 간단한 일과가 잡혀있었다. 레벨이 오르니 성과가 나온다고 배려해주는 것인가. 웃기지도 않았다. 연구원으로부터 어느 강의실인지 듣고 필기도구들을 챙겨 그 쪽으로 가던 길이었다.
"저기...!"
또 왔다. 적막한 강의동 복도를 가냘픈 목소리가 쨍하고 울렸다. 돌아볼 것도 없었다. 붉은 단발머리에 금빛 눈을 가진, 나와 동갑인 여학생이 오는 소리였다. 한동안 안 보인다 싶더니 이제 전략을 바꿨는지 내가 강의 들으러 가는 길에 출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무시하며 앞만 보고 걸었다.
"저기, 얘! 아이 참... 잠깐마안 같이 가아!"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성큼성큼 걸으면 보통보다 빠르게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거리를 두니 여학생은 따라오지 못 하고 점점 뒤쳐졌다. 이윽고 걷는 소리도 부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걸음을 늦췄다.
...한 두번도 아닌데 오늘 하루 쯤은 괜찮지 않았을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다. 내 주제에 무슨, 무얼, 바라려는 거냐고. 일부러 입술을 꾹 깨물어 뜯었다. 어렴풋한 생각보다 선명한 통증으로 나 자신을 질책하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3학구의 카페는 수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러 고등학교의 교복. 수많은 목소리. 그 수많은 백색소음 중에 목소리 한둘 더 얹힌다고 해도 티조차 나지 않는다. 리라는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쓴 채 인상을 찌푸렸다. 눈 앞의 남학생은 소름끼치게 단정한 얼굴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인상착의만 보면 좋은 집 도련님에 모범생이 따로 없다. 컵을 쥔 손등에 찍힌 점이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저런 얼굴을 하고 잘도— 라는 생각이 불쑥 솟는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조용히 깔린 리라의 목소리에 호수는 검은 수면에 꽂혀 있던 시선을 떼고 컵을 내려놓았다. 짙은 커피 향이 공기 중을 감돈다.
"솔직히 박호수 씨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단 말이죠.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건 납치 미수였잖아요? 근데 두 번째 볼 땐 호의를 베푸는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가오고. 뭐. 그건 그럴 수 있다 치죠. 강압적인 게 안 먹혔으니 다른 방법으로 접근. 이해 안 가는 사고 방식도 아니니까. 근데 세 번째는 뭔가요? 너무 인내심이 부족해서 사실 인격이 두 개인가 싶은데요."
커피 향 속에 스미는 목소리는 작고 차분했지만 호수는 그 차분함이 커피 그라인더로 갈린 원두마냥 한 번 정제되어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있다. 날것의 두려움과 혐오, 불안, 의구심 따위를 곱게 갈아 형체도 알 수 없게 만들어 언뜻 부드러워 보이는 말투에 녹여 내미는 것. 그런 식으로 눈치를 보는 건 귀여웠지만 동시에 불쾌했다. 그가 원하는 건 정제된 낱말들이 아니라 원형 그대로 보존된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호수는 미소짓는다.
"납치 미수라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모른 척을 하시겠다? 리라는 어금니를 악문다. 마스크 속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잠깐 착각을 했나 봐. 리라. 우리 며칠 전에 처음 만났잖아." "...그러게요. 아무래도 제가 착각한 모양이네요."
그 순순한 대답에 만족스럽게 누그러진 호수의 검은 눈동자는 이윽고 전혀 줄지 않은 리라의 컵으로 향한다.
"왜 안 마셔?"
이 새끼가. 너 같으면 마시겠냐. 목구멍까지 끓어오른 말을 꾹꾹 눌러 삼킨 리라는 다리 위에 포갠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준다.
"목이 안 말라서요. 그리고 여기서 마스크 벗기 싫어요." "하긴, 아는 사람 만나면 곤란하겠지. 난 별로 상관 없지만." "그래서 왜 불렀는데요? 미리 말해두자면 저 당분간 바빠요. 집중 커리큘럼 기간이라고요. 이렇게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못 나온다는 뜻이에요." "그럼 끝나고 보면 되겠네."
말이 안 통한다. 호수는 모자 그늘 아래 라벤더색 눈동자가 짜증으로 일렁이는 걸 보았다. 아까의 목소리보다는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바쁜 거 끝나면 벚꽃 보러 가자. 슬슬 꽃 피고 있던데." "저기요. 박호수 씨.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요. '왜' 불렀냐고요."
새하얀 머그잔에 검은 얼룩이 남았다. 리라는 오기 섞인 눈으로 상대를 곧장 마주본다.
"온더로드 말이야."
다음 한 마디에 심장부터 철렁하고 말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해체했지. 다들 그거 가지고 말이 많았어. 아무리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이더라도 이례적으로 짧다고. 하지만 그 전 있었던 프로그램들보단 참여한 소속사들의 성향이 대체로 개방적이어서 훗날 재결합이나 콘서트 얘기도 나오곤 했었지, 아마?" "지금 무슨 헛소리를—" "아니지. 헛소리라니. 속사정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여기 둘 뿐인데. 그리고 너도 알잖아? 사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팀 파탄의 주범은 이리라 였다는 거." "......아니야." "정지호, 데뷔 무산됐더라. 다시 소속사의 보석함으로 돌아가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신세가 됐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순위는 저조하고." "......" "2주년 기념 콘서트라도 제대로 열렸으면 다들 그 정도로 인지도가 땅바닥에 처박히진 않았을 텐데. 가엾기도 하지."
리라는 말이 없다. 무겁게 깔린 침묵 속에서 호수는 마지막 한 모금 남은 커피를 산뜻하게 해치운다.
"네가 도망쳐서 생긴 결과야. 어때? 근황을 들은 기분이?" "당신이 뭘 알아."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저번에 데려다 주면서 다 말했잖아.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다 아는 사람이 사실을 이렇게 왜곡한다고?" "정보가 있으니까 왜곡도 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정보가 없는 다른 사람들은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조차 없지. 침울하고 별볼 일 없는 사실과 거짓 섞인 자극적인 찌라시. 대중이 어느 쪽에 더 쉽게 휩쓸릴지는 누구보다 네가 잘 알지 않아? 아, 넌 어느 쪽이든 알려지기 싫다는 입장이었던가?"
지독하게 단정한 미소에 소름이 돋았다. 리라는 손을 말아쥔다.
"보러 가자, 벚꽃. 알았지?" "......네. 기대되네요.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손바닥을 깊이 파고든 손톱 아래에 핏물이 밴다. 리라는 생각한다. 역겨워서라도 당분간 커피는 못 마시겠다고.
흐음🤔 이건 사실 공식설정 제시자인 캡틴에게 자세히 물어봐야 하긴 하는데... 스트레인지라는 게 딱 잘린 구획이 아니라 학구별로 슬럼화된? 아마 주로 외곽쪽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쓰는 거거든, 아마 외곽쪽이면 서로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럼 스트레인지라고 뭉뚱그려도 괜찮을 정도라는 이미지인거지 그러니까 사실 구획이라고 나뉘어진 건 스킬 아웃이 몰리면서고, 들어가는 거 자체는 얼렁뚱땅 들어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런 슬럼의 특징은 갑자기 확 엉망이 된다기보단 초입이나 입구 쪽은 바깥이라 ㅇ큰 차이가 없는 게 특징이니 길을 헤맸다면 충분히 들어설 수 있을 듯! 그렇지만 스킬 아웃들마다 자주 쓰는 길이나 통로가 있긴 할거 같아, 사실 큰길로 대놓고 다니면 만약 능력자라거나 무방비한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까... 자신들이 점거하거나 관리하는 영역 위주로 돌아다니려고 하겠지? 통로도 그런 개념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