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학교에서 유리창을 부수고 도망치듯 달려나와 곧장 기숙사에 틀어박혔다. 오늘의 커리큘럼, 저지먼트의 일, 전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숙사에 와서도 열린 화장실 문 너머 거울이 보여 가방을 내던졌다. 빨리,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야 했다. 내가 나를 볼 수 없고, 누구도 나를 볼 수 없는 곳으로, 숨어야 했다. 깨진 유리에 베인 손과 얼굴에서 피가 흐르던지 말던지.
캄캄한 암실에 기어들어가 숨을 죽이고 있으니 비로소 진정되어갔다. 그냥 눈을 안 뜨고 그대로 어둠에 있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목 끝까지 차오르던 무언가가 서서히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 다시 차올라 넘칠지 모르지만 시간만 있으면 나아질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온데다 어둠 속에서 눈까지 감고 있으니 당연했다. 그 선잠을 누군가의 목소리가 깨웠다. 기숙사 복도도 아니고 저 바깥, 창문 바깥에서였다. 나를 부르는 소리인가 하고 귀를 기울였더니 아지 목소리가 들렸다. 늘어지게 부르는 내 이름과 여기 있냐는 말도.
반사적으로 폰을 찾았다. 하지만 폰은 가방에 들어있었다. 그 가방은 화장실에 던졌고, 화장실에는 거울이 있었다. 가지러 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내가 나올 때까지 혹은 대답할 때까지 저러고 있을 거 같았다. 나가야 해. 아직, 아직 그대로지만, 다 가리고 나가서 가라고 말 하는 거, 그 잠깐은 괜찮을 것이었다.
비틀거리며 암실 밖으로 나가다 그 낮은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그 탓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에 숨이 막혔다. 아, 그렇지만 멈출 수도 없다. 제일 먼저 외출 할 때 쓰는 캡모자를 찾았다. 더듬더듬 찾아 쥐고서, 긴 머리 담아 그 위로 꾹 누르듯 썼다. 그걸론 부족해 후드집업을 입고 후드까지 푹 눌러썼다. 이러면 되나? 아니, 아직이었다. 검은 마스크까지 얼굴의 반을 가려 쓰고서야 겨우 기숙사 방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제대로 걸어보려 했지만 다리가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스스로를 향해 생각하며 다리를 재촉했다. 간신히 기숙사 밖으로 나오자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 세상 밝았다. 반사적으로 모자의 챙을 더 아래로 당겨 나를 가렸다. 이 정도면 안 보일 거라고 속으로 읊조리며 걸었다. 느릿느릿, 어찌저찌, 아지가 소리치던 쪽까지 가서 부르려다가, 그만두고 손짓했다. 여기 나왔으니 그만 하고 이쪽으로 오라고, 오면 바로 가라고 말하고 돌아설 작정이었다.
정하의 의견 그대로, 그는 무척 발랄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동그랗게 뜬 눈은 흰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입꼬리도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지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티가 나지 않았다. 또한 사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나잇대는, 다른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으니까.
"저지먼트가 그럴 깡이 있는 건 그것대로 문제가 아닐까."
근데 왜 우리 저지먼트에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많아 보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경 역시 상대가 선을 넘었다 싶으면 전치2주고 일단 화살을 꽂을 준비가 아주 잘 되어있었다. 아니면 삼단봉을 휘두르거나. 수박을 쪼개는 완력이면 사람 머리도 쪼갤 수 있지 않을까?
"생명보험은 없고 진정하씨의 양심을 믿는 정도?"
그렇게 심하게 때리기야 하겠어~ 이경은 태연하게 말했다.
"내 맷집이 좋아서 다행이네."
모카고 안개요정의 전력펀치 어쩌고라고 말하려던 이경은, 거기까지는 하지 않고 그저 방실방실 웃으면서 대꾸했다. 양궁부인 만큼 맞으면 좀 아플 거 같지만, 그 정도야.
"그치? 안 쫄면 진짜 위험한 거니까 난 빠지면 되는 거고."
화살 정도는 맞아도 상관 없다. 저 정도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어느 쪽이든 블러핑으로써의 의미가 사라지니 다른 강한 사람들에게 넘기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활은 꽤 좋은 순찰도구였다. 방범부저 같은 느낌.
"?" 월광고 저지먼트와 인사를 나누는데 뭔가 떨어졌다. 가슴주머니에서 떨어졌으니까 뭐였는 지는 보지 않아도 알았다. 높이가, 그 크기로는 낮은 것도 아닐 텐데 괜찮은가? 몸을 숙여서 확인하려고 하는데 월광고 저지먼트가 소인 정하를 먼저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돌려보고 콕콕 찌르는 게, 당하는 입장에서 유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경은 웃는 낯 그대로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려나 고민하였지만 그 전에 상황이 끝났다. 진정하가 폭발했거든.
이경은 그녀를 보며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 어?" 하면서 당황했다는 게 여실히 보이는 저지먼트에게 다가가서는 양 손을을 모아 내밀었다. 진정하가 그 손을 타고 넘어올 수 있도록.
희야는 너덜너덜해진 옷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큐대를 쥔 한쪽 팔은 소매가 아예 찢어지고 팔뚝 살이 뜯겼는지 피가 났다. 뺨에도 긁힌 상처가 났고, 다리도 넘어져 무릎이 까졌는지 피가 난다. 목화고 교복을 입은 학생이 샹그릴라를 먹으려는 걸 발견해서 압수하겠다 하자마자 공격을 받은 탓이다. 이렇게 보면 저지먼트의 전치 2주 제도는 참 불리하다 싶지만, 융통성있게 하라고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희야는 팔다리가 얼어붙어 벽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학생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이 옷 아끼던 거란 말이에요."
학생은 희야가 다가오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팔다리는 벽에 붙어 움직이지 못하고, 큐대에 한 대 맞기라도 했는지 코에선 피가 나지만 희야만큼은 아니었다. 분명 자신이 공격을 했는데 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지? 학생은 희야가 큐대를 들자, 자신을 칠까 두려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지만 큐대는 그 끝으로 자신의 이마를 콕 찔렀다.
"있죠, 지금부터 너는 데 마레로 가는 거예요." "거기, 거기가 어딘, 어딘데?" "당연히 2학구죠!"
학생은 눈을 뜨지 못하고 히익 소리를 냈다. 2학구! 그 무시무시한 인외마경으로 자신을 끌고간다고? 미쳤다! 진짜 미친 것이 틀림없다. 소문으로는 인체실험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 곳에 데려간다니! 저지먼트가 아닌 건 아닐까? 하지만 선배가 완장은 저지먼트라고 했는데!
"희야는 늘 궁금했답니다. 과연 샹그릴라에는 열등감과 불안, 해방감과 단기간의 성취로 비롯한 희열, 도파민을 추구하는 등의 각종 인간이 가질 심리적 요인이 아닌 약물 자체로 비롯되는 금단 현상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건 어떤 것일까요? 기다리면 점점 약기운이 빠지면서 금단 현상도 줄어들까요? 아플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왜? 아직 충분한 표본이 없으니, 하나하나 찾으려고요."
희야는 자신의 소매를 팔랑였다. 피가 아직도 흐르고 있었다. 희야는 그걸 보다 자신의 팔에 손을 대더니, 이내 팔에 살얼음이 꼈다.
"그럼 저지먼트 부실로 갈래요?" "싫어! 거기 에어버스터가 있잖아! 학교에서도 징계 받을 거고!!" "그럼 왜 그랬어요?" "그, 그건……." "그 당시의 힘에 도취되어선 나중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 건가요?" "나는…… 무서워서……." "무서워서 그랬나요? 만약 희야가 다시는 못 일어났으면요? 과연 괜찮을까? 물론 우리는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만요, 그게 어디까지 용인이 될 거라고 믿나요? 너를 전적으로 믿어줄 뒷배가 있나요? 도와줄 존재는? 그런 것도 없으면서 언제까지 약이 버텨줄 거라 믿나요? 삿된 자는 너를 언제나 좋은 것으로 유인하고 현혹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네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걸 지켜보다 단숨에 떨어뜨려 삼킬 것인데, 어찌 악마의 현혹에 당해 스스로 벌인 일을 단순히 공포란 이름으로 외면하려 들까요?"
학생은 겁에 질렸는지 울먹거렸다. 악마? 유혹?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이 다음 일이 지나치게 두려웠다.
"일단은요, 학교 징계가 두려우니 2학구로 가는 걸로 알게요! 아무도 네가 학교를 다녔다는 것도, 앞으로 뭘 하며 사는지도 모를 거예요." "싫어!"
희야가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을 꺼내 연락을 취하려 하자, 학생은 울며 겨자먹기로 소리쳤다.
"가, 갈게!! 가면 되잖아!!" "좋은 선택이에요." "어, 어허어엉-!"
얼음이 공기중으로 눈발이 되어 흩어지기가 무섭게 땅바닥에 주저앉은 학생은 훌쩍거리다 결국 목 놓아 울었다. 그런 학생을 붙잡고 질질 끌고가던 희야는 눈을 또르르 굴렸다.
"왜 울어요?" "잘못했어요, 잘못, 허어엉- 엄마-" "네, 네. 그거는 부실 가서 은우한테 얘기해요. 그런데 엄마는 왜 찾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