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뭐가 이렇게 없어? 학교를 배경으로 한 풍경 사진 3개, 어디 졸업앨범에나 실릴 법 한 단체사진 4개 끝. 이게 정녕 고등학생의 인☆이냐? 몰랐으면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 계정인 줄 알았겠다. 디지털 세대라면 자고로 미디어 기록은 버릇처럼 해야지! 십대의 수치야 이거! 끔찍한 피드의 풍경을 노려보며 순찰길을 걷던 리라의 손가락이 DM 버튼을 왔다갔다 한다.
"뭘 그렇게 봐요?" "헉! 아, 깜짝이야!"
DM 생각만 했는데 실물을 갖다 주면 어떡해! 리라는 급히 핸드폰을 숨기고 상대를 올려다본다.
"아, 미안. 놀랄 줄은 몰랐는데..." "아아아뇨? 안 놀랐는데? 전혀 안 놀랐어요. 아니 좀 놀라긴 했는데 그냥, 뒤에서 갑자기 말 시키니까."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 하필 이 타이밍에. 죄 짓다가 현장 검거 당한 것 같잖아. 리라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미소짓는다.
"근데 여긴 또 무슨 일이에요? 일반적인 동선에 들어갈 만한 길은 아닌데."
좀 외진 데다가 이따금 스킬아웃들이 모이는 장소로 낙인찍혀 애매한 치안의 사각지대인 곳. 저지먼트로서 순찰을 할 때가 아니면 굳이 올 일 없는 곳이다. 그래서 눈 앞의 이 남자가 왜 여기 있는지 더더욱 궁금해지는 것이다. 남자, 박호수는 눈을 끔뻑이다가 곧 소리내 웃는다.
"순찰하고 있었죠. 나도 저지먼트라고 했었잖아요, 저번에 봤을 때." "아... 아, 그랬... 나? 맞다. 죄송해요, 제가 그날 좀 정신이 없었어서." "괜찮아요. 그래 보였어요."
잠깐의 침묵. 자동으로 꺼짐이 설정되지 않은 핸드폰 화면은 여전히 리라의 손 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순간 호수의 눈이 그 빛에 고정된다. 그리고 다음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리라의 핸드폰이 상대의 손으로 넘어간다.
"어? 뭐야!"
지금 분명 힘으로 뺏었어, 저 사람. 당황한 리라를 등진 채 성큼성큼 앞서간 호수는 그대로 화면을 몇 번 터치한 뒤에야 멈춰섰다.
"팔로우했어요. 여기로 연락해도 되죠? 메세지를 너무 안 보내길래." "지금 뭐 하세요? 빨리 내 핸드폰 내놔요."
손을 뻗자 그만큼 위로 올라가는 상대방의 손에 약이 오를대로 오른다. 그 순간, 리라는 자신의 핸드폰을 감싼 상대의 손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어쩐지 익숙한 모양. 익숙한 느낌. 결정적으로 손등의 작은 점 하나. 리라는 저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미안, 장난 좀 쳐 봤어요. 자. 여기 돌려줄게요." "......" "괜찮죠? 원래 친구 사이에는 장난도 치고 하는 거잖아." "......" "차단하지 말고 잘 받아줘. 친해지고 싶다는 건 진심이라니까."
외진 골목. 인기척 없음. 목격자 없음. 재수 없게도 CCTV 사각지대. 핸드폰은 저 사람 손 안에. 빠르게 상황 파악을 마친 리라는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제가 차단을 왜 해요?" "그렇죠?" ".....그런데~ 예상보다 성격이 급하시네요. 번호도 받아갔는데 언젠가는 연락하지 않았을까요?" "그것만 기다리고 있으려니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밤도 늦었는데 밝은 곳까진 데려다줄게요." "혼자—" "거절하지 말고."
"와~... 친절하시네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너무 멀리 오시면 제가 미안하니까 딱 이 길 끝나는 곳까지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 핸드폰은 헤어질 때 돌려줄게요. 가는 길에 얘기나 할까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그럼요. 저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
두 사람분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화기애애한 목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길목에서 잠을 자던 고양이는 인간의 음성에 긴장해서 털을 바짝 세우고 도망쳤다. 비로소 인간도 동물도 없는 완전한 침묵이 내린다.
situplay>1596981084>982 최근들어 청윤에겐 참 스팩타클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검은 녀석과 싸우다 크게 다쳐 입원하고, 퇴원은 빨리 했지만 붕대를 미처 풀기도 전에 어디선가 굴러들어온 사탕을 먹었더니 몸이 또 뒤바뀌고 있었다. 이번에는 고양이 수인, 정확히 묘사하자면 머리와 팔, 다리에 붕대를 감은 회색 고양이 수인의 형태로 바뀌고 말았다. 심지어, 이는 제법 오래가는 느낌이다. 청윤은 한숨을 쉬며 부실로 향해보기로 했다. 입원하면서 제대로 인사 못한 부원들과 인사도 할 겸, 요즘 부실에 자주 가는 편이었다.
"안녕하세.."
청윤이 부실로 들어서자 창틀에 발을 걸치고 거꾸로 매달린 수인이 보였다.
"깜짝이야..!"
청윤은 놀라 부실 문을 닫을 뻔했지만, 목소리가 익숙한, 그러니까 은우 선배의 여동생인 세은의 목소리라 부실로 조심스래 들어왔다.
"그..그래. 그렇겠지? 나도 고양이 모습인데, 너도 고생하는구나.."
청윤은 천천히 모습을 살펴봤다. 날개도 그렇고 거꾸로 매달린 걸 보면 아마 박쥐로 변한 듯 하다. 박쥐라.. 분명 세은의 능력은 피를 마시고 그 피 주인의 모습으로 변하는거였지? 지금의 모습은 마치, 흡혈귀 같아 보여 잠시 풋, 하고 웃었다. 그러곤 바로 얼굴 표정을 정리 후 자리에 앉았다.
병원에서의 일은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었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친한 안티스킬 대원과 이야기를 나눴고 어떻게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자신만이 조서를 쓰고 조사를 받는 것으로 끝을 낼 수 있었으니 이 정도면 좋은 마무리가 아니었을까. 허나 뒷처리를 해야 할 것은 많았다. 일단 병원에서 부서진 것들에 대한 수리비 지불. 그리고 다친 부원들 ㅡ특히나 자신의 백업으로 있었던 부원은 자신의 권한을 사용해서 좀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ㅡ 의 치료, 그 외에 뒷처리 등등.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넘쳐났다. 자신이 레벨5가 되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해서 10년이나 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모든 것이 끝났을땐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었다. 부원들에겐 휴식을 지시했고, 다친 이들은 꼭 병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지시를 내리며 그는 부실에 혼자 앉아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지만 이 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야했고 또 이것저것 처리를 해야만 했다. 퍼스트클래스로서, 부장으로서. 그것이 자신이 처리해야할 의무였다.
"...다음부터는 데리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으려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에 대해 조금 고뇌했다. 이런 모습을 다른 부원들에게 함부로 보일 순 없었다. 그것은 곧 사기에 직결한 것이었으니까. 아마 이야기를 한다면 부부장인 한양이 정도겠지만, 지금은 한양이와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다. 조용히 키보드를 치면서 그는 근처에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14층에서 보스로 추정되는 이와 대면...] [아직 명확한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으니 가능하면 조사해서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 [능력을 쓴 것으로 확인. 레벨 데이터와 능력 데이터가 있으면 첨부를 부탁함] [이외의 내용은 .....에게 들으면 알 수 있으니 참고] [이하 저지먼트가 아니라 에어버스터에서 맡기로 하겠음]
참 신기한 일이었다. 마치 발이 박쥐인마냥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있는데도 전혀 어지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것이 훨씬 더 편했다. 땅을 걸으려고 해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걷기가 힘들었으니까. 물론 못 걷는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건 베이스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박쥐 쪽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상대를 가만히 바라봤다.
"저도 저지만 선배가 조금 더 고생이 많으신 것 같네요. 오빠와 부부장 선배와는 이야기를 끝내서 선배는 요 며칠간 근무를 뺐으니까 근무 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일단 회복부터 하세요."
이전, 한양과 이야기를 해서 근무표를 조절했던 것을 떠올리며 세은은 청윤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저렇게 붕대를 한 이를 어떻게 근무에 보내겠는가. 자신이 보낸다고 해도 아마 제 오빠나 한양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웃는 소리가 들리자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뭐, 뭐예요! 왜 웃어요! 말해두는데 평소엔 안 이래요! 갑자기 변해서 이렇게 된 거라구요! 진짜라고요! 오빠에게 물어봐도 괜... 아니야. 오빠에겐 묻지 마요. 필시 이상한 말 할게 뻔해."
절대 신뢰할 수 없다는 듯이 세은은 정색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막 들려오는 물음에 세은은 이어 대답했다.
"오히려 편해요. 전 오히려 선배가 공을 보면 주체하지 못하고 손으로 막 굴리는 것이 아닐까 궁금한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