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외모와 목소리 모두 이경이 아는 은우였다. 가만가만 생각해보면 부장님이 그러고 논다고해서 이상할 거 같지는 않았다. 뭔가, 어른스러운가 싶으면 아직 어린 것 같기도 하고. 여느 고등학생이 그렇듯, 어른과 아이 양 쪽에 발을 걸친 무렵의 사람이 그러하듯. 문득 이경은 아주 커다란 종이 코뿔소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놓은 곳은 애매하고, 그 정도면 '종이접기'가 아니라 종이공예 수준으로 가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던 이경은 아- 하고,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퍼스트클래스라도 작아져서 곤란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이 인첨공 능력자들 중 최강의 일좌라고 해서 그것이 만능을 뜻하지는 않는다. 못 하는 것도 있고, 힘든 일도 있을 테니까. 그래서 이경은, 퍼스트클래스니까 괜찮아라는 말이 조금 걸렸다.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라도 작아지면 곤란하다는 것은 똑같다. 특히 은우의 컴프레스 볼은, 작아진 상태에서 사용하면 자기도 휘말릴 확률이 높아졌지 않을까.
능력은 만능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경은 오히려 레벨이 낮아서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할 수 없는 게 할 수 있는 것의 백 배쯤 되니까 레벨 1은...
"아.
잠시 이경의 숨이 멈췄다. 다 잊으라는 말. 잊는다는 말. 겨우 이것에 숨이 멈췄다고 생각하니 이경은 자신이 조금 한심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아주 조금 흔들리는 입가의 떨림은 곧 돌아왔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 같은 것이니까 하는 말이다. 평소보다 말투가 날카로운 것은 아마 상황이 상황인지라 예민해진 탓이겠지. 그러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과민반응이야. 지나치다고. 이경은 튀어나오려는 한숨을 참았다.
"좋아요. 그럼 나갈게요.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커지면 검사를 받았으면 해요. 말은 꾸밀 수 있잖아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서 부실 문으로 다가갔다. 가느다란 소리와 함꼐 열린 문 너머로, 순백이 사라진다.
몇 번 커리큘럼에서 능력을 시험하며 이경이 느낀 것들이 있었다.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것은 비교적 쉽다. 없는 기억을 새기는 것에 비하면 훨씬 간단하다. 그래봤자 레벨1의 능력자의 것이므로 한계는 명확하다. 너무 깊은 것은 끌어올리기 전에 연결이 끊긴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레벨4가 되면 사람의 인격까지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딱히 바라지 않았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숨이 멎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을 순간적으로 느껴버린 탓이었다. 어째서? 왜? 자신의 지금 이 모습을 잊으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거야? 아니면 그게 싫은거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세은은 이경을 바라봤다. 뭔가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나 나가겠다고 하는 그 말에 그녀는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부를 수가 없다는 것이 여러모로 짜증이 났다. 아 진짜. 애초에 난 뭐하는거야. 대체. 쭈끄려 앉아서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두 손으로 콩콩 쳤다.
차마 잡지 못하고 문이 닫히는 것. 그리고 그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세은은 입술만 약하게 깨물면서 우물우물 거렸다. 찝찝하기 그지 없는 일..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그렇게 생각하고서 꽤 여러 시간이 흘렀다.
이후 이경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면 상당히 서투른 솜씨로... 이경의 모양을 본따서 만든 쿠키. 그리고 그 옆에 코뿔소 모양의 쿠키가 놓여져 있었을 것이다. 누가 보냈는지는 적혀있지 않은 [미안] 이라는 메시지가 함께 첨부되어있었다. 아마 맛은... 이전에 은우가 만들었던 것보다는 확실히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안에 딸기잼을 넣어서 조금은 달콤한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왼손으로 썼는지 꽤나 삐뚤삐뚤한 글씨체만이 그 메시지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뭔가..뭔가..잡을 수 없으니..막레를 드릴게요. 미안해..이경아..8ㅁ8 이건 다 세은이가 나쁜거야!
사탕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바로 옆에서 나를 어색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스킬 아웃인지, 아니면 그냥 불량학생인지는 몰라도 금방 연초를 태우려고 손가락 끝에서 자그마한 불덩이를 내놓던 학생이 굳어버린다. 다른 학생의 입술에서는 물고 있던 새하얀 막대 한 개비가 흘러내리고, 또 다른 녀석은 소리를 지를 듯 말듯 하다가 멈춘다.
희야는 태진을 발견하기가 무섭게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떡 벌렸다. 저 녀석들이 대체 뭘 하는 거람!
"안 그래도 우리 애 빡대가린데 아예 대가리를 깨려고 해요?! 비록 쟤가 천사같은 희야 줘패고 쉬는 시간에 조금 놀렸다고 귀신같이 쫓아와서 매달고 그래도 애는 착한데!! 어! 너희가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우리 빡대가리 놓아줘!! 쟤는 희야만 괴롭힐 수 있어요, 이 무지몽매한 중생들아!!"
원래 이건데 톰과 제리라도 남 캐인데 너무 심하다고 봐서... 지웠습니다요 예... 태진주 진짜 미안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는데🥺
어쩐지 평소보다 훨씬. 그러니까... 자극을 받았을 때 나오는 느낌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자극이 아닌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마구 쏟아내는 한양의 말을 들으며 랑은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본다. 딱히 먹었다는 말을 듣진 못했지만 이건 어쩐지... 이런 느낌의 부작용도 있는 건가. 미친 아이가 되는 부작용이라니 상당히 두렵다.
"스테이크... 그렇겠네."
그것보단 정말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서 구운 다음 뜯어먹는 기분이 아닐까 싶지만. 한양의 말을 듣고 나서 덮밥이 있는 도시락으로 향하지만, 사실 이대로 먹기는 힘들다. 덮밥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양에게 시선을 돌린다.
"좀 뜯어줘 봐."
젓가락이든 숟가락이든 지금 상태론 못 쓰니까, 이건 어쩔 수 없이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
사이트 링크가 전달되자 경쾌한 띠롱. 소리가 울렸다. 조금 이따가 방에 돌아가면 훑어봐야지. 새로운 정보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잘 됐어, 봄 옷도 봄 옷이지만 곧 여름이 올 텐데 괜찮은 여름 옷이 하나도 없단 말이지. 좋은 데 하나 뚫어놓으면 패션 유목민 생활은 청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 한 소예의 반응에 리라는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두 눈은 부드럽게 접히며 반달 모양을 그렸다.
"왜~ 귀여운데~ 너무너무 귀여운데?"
리라는 소예가 물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리다가—그야, 마시는 도중에 놀렸다가 사레라도 들리면 안 되니까. 아까 놀라는 걸 보니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간 꼼짝없이 기도에 수분을 침투시키게 만들어 버릴 듯 싶었다.—들으라는 듯 또렷하게, 그러나 약간은 노래하듯 운율 있는 말투로 귀엽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건 놀림투에 가깝지만 내심 진심도 잔뜩 섞여있다.
"그렇죠.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물음에는 긴장이 깊게 스며들어 있었고 꼭 모은 손에는 다소 힘이 들어가 보였다. 아무래도 소예는 그의 생각보다 더 낯을 가리는 성정인 것 같다. 이런 성향일 경우 편하게 대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약이지. 그럼 리라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편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그리고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
"말을 건넨다라... 음. 공통점을 찾아봐도 좋고, 간식 같은 간단한 선물을 내밀면서 말을 거는 방법도 있죠. 사람은 호의가 담긴 물질적인 선물을 웬만하면 거절할 수 없기도 하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간단한 건 그냥 먼저 인사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도 이런 걸 물어보는 것 자체가 기특하다. 리라는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좀 떨어도 되고 이상해도 괜찮아요. 저도 인사하다 말 꼬이거나 이상한 짓 한 적 많거든요. 근데 사람들 생각보다 그런 사소한 건 신경 안 쓰고 인사 받은 거에만 집중하니까~"
음. 너무 말이 길었나. 주제 넘는 말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다. 리라는 소예를 가만히 바라본다.
"—라곤 해도 쉽진 않죠. 그치만 소예 후배님은 굳이 제 조언 없어도 잘할 것 같아요. 꼭 내가 말하는 대로 안 해도 돼요. 후배님이 가진 배려심, 섬세함. 그거 꽤 큰 힘이거든요. 거기에 귀를 기울이면 친밀하게 다가갈 방법도 들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