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소년은 최근 교내가 다소 소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물귀가 달린 사람을 발견했다거나, 어린 꼬마아이가 저지먼트 부원의 이름을 쓰고 있다던가 하는 소문이 알음알음 들려왔다. 소년 본인도 계수가 갑자기 줄었다던가, 기묘하게 다른 사람들의 인상에 잘 남는 일이 있었다. 연기를 할 수 없어서 방에 틀어박힌 적도 있고. 크게 다친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으니 아마 큰 일은 아니겠지. 곤란하지만. 한숨을 가늘게 내쉰 소년이 자동문을 열고 부실에 들어섰다.
부실에 들어온 백색 소년이 맨 처음 본 것은, 자신이 접었던 종이 코뿔소가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화이트데이 보답으로 준 것이 부실에 놓여 있던 것을 보고 괜히 뿌듯했었는데. 살면서 그것이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자동문의 장점 중 하나는 적게 울리는 소리라, 바스락거리는 종이 안에서 문 열리는 소리는 아마 잘 안 들릴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들어오게 된 소년은 테이블 위를 뛰어다니는 종이 코뿔소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희고 가늘지만 거친 느낌이 있는 손가락이 소년 자신의 턱을 약하게 잡고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어쩔까. 어울려줄까.
어쩌다 움직이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십중팔구는 누군가의 장난일 것이다. 머릿속을 스쳐가는 면면은 있었으나 그게 누구라고 해도 어느 정도 맞춰줘서 문제가 될 건 없겠다. 그렇게 판단한 이경은 입가를 톡톡 두드려 표정을 만든 뒤에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와! 진짜 코뿔소의 정령님이신가요?"
잔뜩 꾸민 밝은 목소리가 부실에 울려퍼졌다. 생글생글 웃는 낯을 그려내었다. 이것이 슬슬 익숙했다.
얼굴이 더 빨개져버려요! 리라 선배님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그렇습니다! 아니 리라 선배님의 잘못은 아니에요! 제가! 제가 너무 낯을 가리는 바람에! 제가 선배님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죠?! 저는 부원분들하고 친해지고 싶은 걸요!
저는 빨개진 양 뺨을 양 손으로 가렸다가 겨우 리라 선배님을 올려다 봅니다. 리라 선배님은 휴게실에 오신 이유가 있으셨어요. 옷을 갈아 입으면 나가기가 귀찮습니다. 저도 잠옷을 입으면 다시 나가기 싫어져요. 공감을 구하는 말에 저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커피라도 마셨냐는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요!
”ㄴ,낮잠을 너무 자,자버려서요. 바,방금 깨가지구…….“
가디건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다시금 얼굴이 달아올라요! 리라 선배님이 너무 칭찬에 후하세요! 어질어질해버리고 말아요. 폭풍같아요!
”가,감사합니다! 이,인터넷으로요. 그, 저,저전 좋아요.“
거절할 새도 없이 리라 선배님이 음료를 사준다고 하십니다! 어쩌죠? 저는 음료를 마실지 고르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선배님이 물을 뽑기 시작하셨어요.
”저,저,저도 물로…… 아,아니 싫은 게 아니라, 제,제가 이를 다,닦아서요. 그, 으,음료를 마시면 다,다시 이를 닦아야 하,하니까. 그, 룸메도 자,자고 있어서요…!“
혹시나 오해를 하지 않을까 양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부연설명을 해요! 저는 리라 선배님하고 수다를 떨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분명한 점은 제가 엄청나게 에너지를 쓰고 있고, 리라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가면 바로 잠에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니, 싫다는 건 아니에요! 진짜에요!
2학구의 하이드로키네시스 전문 연구소 중 하나야~ 이름은 라틴어로 '바다Mare'에서 따왔어~
인첨공이 생길 적부터 같이 존재한 역사 깊은 곳이고, 무엇보다 학생 친화적인 성향이 높아서 비윤리적인 커리큘럼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놀이 친화, 특화형 커리큘럼을 추구하고 있지. 연구 신조 중 하나가 '아이들이 괴로워하면 뭐가 됐든 즉시 중지'야. 물론 어쩔 수 없이(인첨공에 처음 들어와 신청서를 작성하여 능력을 개화하는 과정 등) 강도 높은 커리큘럼을 진행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계약서와 이후 트라우마 케어를 확실하게 약속하는 편이야.
연구소장은 희야의 법적 보호자 안석환이고, 위에서 설명했듯 학생 친화적인 성향이 높아서 연구소 분위기가 대~단히 부드러운 편인데... 문제는 이 성향이 높은 탓에 외골수같은 면이 있어서, 여타 비인륜적 커리큘럼 연구소와 크고작은 마찰이 잦은 편이기도 해.
연구소가 오래 되었다 보니 사건사고도 좀 있고, 금기되는 말이 좀 있는 편인데, 보통 징계가 아니라서 다들 사적인 자리가 아니면 입을 다무는 편이야. 희야는 이 사건을 알고 있는데 물어보면 크툴루 눈알로 쳐다보다가 "너는 데 마레 사람이 아닌데도 궁금해요?" 라고 함... 친해져봅시다...
그리고 희야는 데 마레의 임시 연구원이나 다름 없어서(연구소장이 법적 보호자임... 데 마레에 15년 있었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지만 지금은 없다... 본인이 권한을 포기했어~ 이유는 뭐...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세은은 순간 멈칫했다. 아뿔싸. 누가 들어왔어. 그리고 말을 걸었어. 아무래도 제대로 본 것 같은데. 일단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서서히 발을 멈추고 몸을 웅크렸다. 당연히 코뿔소도 살며시 아래로 내려왔을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쏙 들어가있으니 그녀의 모습이 보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목소리를 바꿨으니까 자신이라는 것은 안 들키지 않을까. 들키면 안돼. 들키면 나 뛰어내릴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녀는 얼굴을 마구마구 붉혔다.
바보바보!!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콩콩 쳤다. 코뿔이가 뭐야! 코뿔이가! 완전 센스 없잖아!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긴 했으나 그렇게 말해버린 자신을 원망하며 세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을 끝내면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그너는 어떻게든 굵은 목쇨를 유지하며 이야기했다.
"그래! 나는 저지먼트의 상징! 뭐든지 다 알고 있지! 그러니까 경의를 표하고.. 어.. 어.. 언제까지 있을거냐?"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ㅡ그야 꾸미고 있었으니까ㅡ 어쨌건 들어본 적 없었으니 외부인이 아닐까 하며 그녀는 아무도 없으니 나가라는 의사를 살며시 밝혔다.
작년 공연은 나가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하나. 연습은 함께 진행했지만 무대에 서는 것은 시기상조였던 게 이유였다. 다행히 당시의 부장 선배는 노파심에 연습 초반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던 '건강상 이유'라는 나의 허접한 변명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에 댄스 공연은 나를 제외하고 짜여졌던 예비 대형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학년이 올라가며 리라는 사실상 총괄이나 다름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댄스부실에 가장 오래 있고,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안무를 고르고, 대입을 이유로 관둔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아직 활동하는 선배들과는 다가오는 가을 공연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쯤에서 자연스럽게 화두에 오르는 주제가 있었다.
"작년에 밴드부랑 합동 공연 했던 거, 반응 좋았거든. 이번에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창작 공연 부분은 아직 곡도 안 정해졌고 안무도 디벨롭 중이니까 그래도 될 거 같긴 한데. 리라 생각은 어때?" "전 작년에 참가 안 했으니까요. 그래도 연습할 때 재밌었던 기억은 나요. 저도 찬성." "그래. 그럼 밴드부 좀 다녀와." "엑. 제가요?" "응. 난 가기 뻘쭘해...." "아."
리라는 갈색 머리를 당고머리로 묶은 3학년 선배를 바라보았다. 강지은. 그의 선배이자 작년 댄스부원과 사귀고 공연이 끝나자 헤어졌던... 사람이었다.
"언니, 같이 공연하는 건 괜찮겠어요?" "그건 상관 없어. 연습은 일이니까. 근데 내가 굳이 또 찾아가긴 싫어서. 이해하지?" "......이해하죠. 그럼 제가 갈게요~ 프로그램 계획표 마저 검토하고 계세요!"
사실 그렇게 빨리 사귀고 빨리 깨진 것부터 이해가 안 가긴 했지만 구태여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리라는 부실을 나서서 밴드부실로 향했다. 작년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외운 덕에 위치는 잘 알고 있다. 성큼성큼 걷다 보니 벌써 도착이다. 좀 천천히 올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