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지금 세은은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무슨 사탕을 먹은 것은 기억이 나는데 처음엔 포메라니안처럼 귀와 꼬리가 생기더니 원래대로 돌아오는가 하고 안심했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이젠 또 작아졌다. 그것도 핸드폰 정도의 크기. 키가 30cm도 안되는 그야말로 작은 소인이다. 누가 보면 피규어처럼 보지 않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실 안이라는 것이었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되면?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일단 어떻게든 테이블 위로 올라왔고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이거,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있는거지? 안되면 오빠에게 부탁해서 다 부숴달라고 해버릴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그녀는 근처에 있는 종이로 접은 코뿔소를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까 이 정도 크기면 이 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그 종이 사이로 어떻게든 들어갔다.
마치 쏙 들어가는 느낌이 딱 사이즈가 좋아 그녀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공기도 들어오겠다. 일단 여기서 조금 안정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장난끼가 살짝 올라왔는지 살짝 손을 움직여서 머리를 위아래를 움직여봤다. 와. 움직인다. 이거 마치 조종로봇 같아.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살며시 앞으로 걸어도 봤다.
종이라서 그런지 무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그렇게 신이 나서 그녀는 조금 더 빨리 달려봤다. 만약 부실 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종이로 만든 코뿔소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소년은 최근 교내가 다소 소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물귀가 달린 사람을 발견했다거나, 어린 꼬마아이가 저지먼트 부원의 이름을 쓰고 있다던가 하는 소문이 알음알음 들려왔다. 소년 본인도 계수가 갑자기 줄었다던가, 기묘하게 다른 사람들의 인상에 잘 남는 일이 있었다. 연기를 할 수 없어서 방에 틀어박힌 적도 있고. 크게 다친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으니 아마 큰 일은 아니겠지. 곤란하지만. 한숨을 가늘게 내쉰 소년이 자동문을 열고 부실에 들어섰다.
부실에 들어온 백색 소년이 맨 처음 본 것은, 자신이 접었던 종이 코뿔소가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화이트데이 보답으로 준 것이 부실에 놓여 있던 것을 보고 괜히 뿌듯했었는데. 살면서 그것이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자동문의 장점 중 하나는 적게 울리는 소리라, 바스락거리는 종이 안에서 문 열리는 소리는 아마 잘 안 들릴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들어오게 된 소년은 테이블 위를 뛰어다니는 종이 코뿔소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희고 가늘지만 거친 느낌이 있는 손가락이 소년 자신의 턱을 약하게 잡고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어쩔까. 어울려줄까.
어쩌다 움직이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십중팔구는 누군가의 장난일 것이다. 머릿속을 스쳐가는 면면은 있었으나 그게 누구라고 해도 어느 정도 맞춰줘서 문제가 될 건 없겠다. 그렇게 판단한 이경은 입가를 톡톡 두드려 표정을 만든 뒤에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와! 진짜 코뿔소의 정령님이신가요?"
잔뜩 꾸민 밝은 목소리가 부실에 울려퍼졌다. 생글생글 웃는 낯을 그려내었다. 이것이 슬슬 익숙했다.
얼굴이 더 빨개져버려요! 리라 선배님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그렇습니다! 아니 리라 선배님의 잘못은 아니에요! 제가! 제가 너무 낯을 가리는 바람에! 제가 선배님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죠?! 저는 부원분들하고 친해지고 싶은 걸요!
저는 빨개진 양 뺨을 양 손으로 가렸다가 겨우 리라 선배님을 올려다 봅니다. 리라 선배님은 휴게실에 오신 이유가 있으셨어요. 옷을 갈아 입으면 나가기가 귀찮습니다. 저도 잠옷을 입으면 다시 나가기 싫어져요. 공감을 구하는 말에 저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커피라도 마셨냐는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요!
”ㄴ,낮잠을 너무 자,자버려서요. 바,방금 깨가지구…….“
가디건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다시금 얼굴이 달아올라요! 리라 선배님이 너무 칭찬에 후하세요! 어질어질해버리고 말아요. 폭풍같아요!
”가,감사합니다! 이,인터넷으로요. 그, 저,저전 좋아요.“
거절할 새도 없이 리라 선배님이 음료를 사준다고 하십니다! 어쩌죠? 저는 음료를 마실지 고르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선배님이 물을 뽑기 시작하셨어요.
”저,저,저도 물로…… 아,아니 싫은 게 아니라, 제,제가 이를 다,닦아서요. 그, 으,음료를 마시면 다,다시 이를 닦아야 하,하니까. 그, 룸메도 자,자고 있어서요…!“
혹시나 오해를 하지 않을까 양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부연설명을 해요! 저는 리라 선배님하고 수다를 떨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분명한 점은 제가 엄청나게 에너지를 쓰고 있고, 리라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가면 바로 잠에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니, 싫다는 건 아니에요! 진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