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담당하는 연구원에게 커피나 사 줘야겠다는 말에 랑은 돈이 아깝다며 대답했다. 뭐, 반쯤은 농담이다. 하필이면 자신을 맡아서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을 테니. 최근에야 좀 지원이 시작됐다던가.
"바X나X." (욕이 아닙니다)
리라의 말을 듣고 랑 역시 생각나는 대로 과자의 이름을 말해버린다. 그럼 이것도 고를까. 리라가 좋아하는 과자를 찾아 집어들고는 아주 당당하게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그럭저럭, 보기보단 안 매워."
사람에 따라서는 맵다고 하지만... 온통 빨간 포장지에 홍고추까지 들어가있으니 매워 보이긴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름도 그냥 태양에서 따온 것 뿐이라, 전체적으로 붉게 타는 색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랑에게는 그다지 맵지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으면 잘 모르겠고. 리라에게서 음료수를 건네받아 쥐고는 잠시 봄바람을 맞다가, 댄스부 부실에서 간식 먹고 가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랑은 햇빛을 막으려는지 머리에 얹어뒀던 선글라스를 내려 쓰고 있다가, 반짝이는 리라의 눈을 선글라스 너머로 보곤 입을 열었다.
"그럴까."
솔직히 말하면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대체 어떻게 이것저것 마련해 놨을까 하는. 그런 의미에서 이 대답은 OK, 그런 의미였다. 지금까지 몇 번 대화를 나눠 본 리라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오잉? 계산을 마치고 보니 자연스럽게 그가 말했던 과자가 추가되었다. 리라는 상황파악이 덜 된 얼굴로 잠깐 랑을 올려다보다가, 뒤이어 눈을 빛내며 방긋 웃었다. 센스 있긴! 두 과자 봉지가 나란히 있으니 새삼 각자의 특색이 대조되어서 더 눈에 띈다. 순둥한 얼굴을 하고 있는 바나나 모양 캐릭터에 노란 배경을 가진 과자와 붉게 타오르는 홍고추 이모티콘이 들어간, 색감이 강렬한 과자. 보기만 해도 맛이 얼마나 정반대일지 예상이 간다. 봄바람에는 갓 피어난 벚꽃의 향기가 배어들어 있었다. 계절은 오감으로 느끼는 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리라는 랑의 답변을 기다린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대답이 돌아왔고, 그는 환희에 넘친다.
"좋아! 가요 가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리라는 체육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랑의 등 뒤에서 장난 섞어 재촉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손을 잡아 이끄는 등, 이런저런 방법으로 정신없이 빠르게 걷다보면 무용실A는 금방이다. 리라는 겉옷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부실 문을 열었다. 볕이 드는 부실은 적당히 따뜻하고 조용하다.
"자~ 웰컴 투 댄스부!"
과장스럽게 양팔을 벌리며 신발을 벗고 들어간 리라는 곧바로 부실 구석의 락커로 다가가 걸려 있던 자전거 자물쇠를 돌려 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뭔가가 랑이 서있는 곳 바로 앞까지 발사된다. 하늘색에 조개를 쥐고 있는 손 모양 자수가 놓인 해달 캐릭터 롱쿠션이다. 길이는 어림잡아 150cm 정도.
"어. 너, 너무 꽉꽉 눌러넣어 놨나."
락커는 그렇게 크지 않았고, 내부에는 담요와 인형 쿠션 따위가 꾸역꾸역 들어 있었다. 구겨져 있는 꼴을 보니 사단이 날 만 하다. 리라는 약간 벙한 얼굴로 인형과 랑을 번갈아 보다가,
"......보x보노도 언니가 와서 좋은가 봐요!"
무리수를 뒀다. 리라는 조용히 담요 두 장과 북극곰 얼굴 모양 쿠션을 꺼낸다. 이 정도면 몰래 숨겨놓은 게 아니라 대놓고 놔둔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