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은 코로리가 캘룩거리며 잔기침을 뱉다가 눈을 뜨는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잔뜩 젖어서 하는 말이 철없게 느껴졌지만 지난 번 꿈 속을 이야기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전에 이야기 했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 엉뚱한 면이 있는 게 신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잔뜩 달라붙은 머리카락이나 와이셔츠 같은 게 좋은 모습도 아닌데 헤실헤실하다.
“안녕 못 해요. 큰 일 날뻔 했잖아요......”
렌은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한다.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누구 속은 모르고 몸을 숙여 속살거리는 말에 렌은 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큰 일 안나서 다행이다. 자신이 보러 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어쨌든 코로리 주변으로는 같이 벌청소를 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괜찮냐고 걱정하며 물어온다. 렌은 그 사이에 물 속에서 가장자리로 올라선다. 물이 중력을 따라 떨어지며 물소리를 내고, 자연히 렌의 벗은 웃통과 수영복 차림이 보인다. 렌은 한숨을 내쉬며 찰박찰박 발자국 소리를 내며 멀어지더니 이내 비치되어 있는 타올과 자신의 저지를 들고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코로리에게 돌아온다.
일단 코로리의 머리 위에 수건을 펼쳐 얹고 제 저지로 젖은 몸을 감싼 뒤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려버린다. 저지에 감싸진 모양새이다.
“청소는 할 수 있겠어요?”
라고 묻는데 옆에서 다른 학생이 “일단 옷을 갈아입고 혹시 모르니까 양호실에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청소는 우리끼리 하고 있을테니까.”라고 말한다. 렌은 그 말에 코로리를 바라본다. 어떻게 할 거냐는 듯이.
비밀을 아는 친구니까,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텐데, 이상하게도 렌은 큰일 날 뻔 했다며 걱정을 해왔다. 그 탓에 코로리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곧 철없게도 말갛게 웃어버리고 만다. 신을 걱정하는 인간이 어디있고, 애초에 코로리는 인간들이 모르는 신이여서, 신이라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친구이기에 제 걱정을 해주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후링 씨는 마음이 제일 후링이야!
"응, 맛없어서 큰일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단 듯, 결국은 큰일이 나지 않았고 렌이 구해주었으니까,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이었다. 친구가 걱정을 해준다는 건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라 기쁘지만, 마냥 기뻐하고 있기에는 렌은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숨을 계속 쉬고 있으니까, 렌이 언제 웃을까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내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렌과 잠시 떨어진다. 괜찮다고 대답 하면서,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줄 겸 친구 씨, 친구 두고 어디가! 쫓아가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또 벌떡 일어나려다,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임에 따라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물 먹은 머리카락과 옷이 무거웠다. 앉아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일어나니 족쇄라도 단 것 같다며 엄살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 사이 렌은 다시 돌아와 있었다.
"…학교에서는 잠옷 입으면 안 돼!"
머리 위에 수건이 올라오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렌의 져지를 자신이 입어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리는 응, 인간들 잠옷 다양하지이! 여름에는 안 입고 자는 사람들 있구! 그런 탓에 친구의 벗은 몸 자체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친구가 잠옷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건 안 될 일이었다. 잠옷은 나 만나는 옷인데! 잘 준비 하고서, 잠들 때 입어야지! 코로리는 렌이 지퍼를 쭉 올려버린 져지를 그 째로 윗옷 벗듯 훌러덩 벗어내려고 했다. 물에 빠져서 추울까봐 입혀준 것일텐데, 신에게 그런게 대수는 아니었으니까.
"으응, 응ー 다녀오겠습니다!"
코로리는 혼자 도도도 발을 옮기려 했다. 얼른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몰래, 그리고 빨리 옷을 바꿔입어야 렌이 제 걱정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갛게 웃어오는 모습에 렌은 코로리를 미워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일로 미워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수영장 물은 맛없으니 그것도 큰일이긴 하고.
“......?”
렌은 코로리가 말하는 잠옷이라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입혀놓은 져지를 벗으려고 꾸물대자 다시금 옷자락을 잡고 아래로 당겨 다시 씌우고는 이번엔 팔 부분을 아예 묶어버린다.
“수영장에서는 수영부원 말이 법이에요.”
그 다음은 코치 말, 그 다음은 감독 말이 법이다. 지난 카페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단호한 모습이기도 했다. 일단은 체온 유지가 먼저니까. 특히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면 커다란 타올로 돌돌 감싸지 않는가. 게다가 아무리 춘추복이라고 해도 물에 다 젖어 몸태가 다 드러난 채로 돌아다니는 것도 보기에 곤란하지 않나. 물론 수영복만 입은 자신이 할 말은 아니지만....... 원래 수영장은 그런 곳이니까 당당하게 굴려고 한다, 겉으로는.
“잠깐ㅡ,”
렌은 이번엔 뛰듯 발을 옮기는 코로리의 모습에 팔로 그 허리를 감아 당겨 그 걸음을 멈췄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한다.
“수영장에서는 뛰면 안 돼요. 넘어지니까.”
순간 잡을 곳이 없어 다급하게 허리를 감쌌는데, 저지하고 보니까 조금 민망하다. 렌은 코로리가 가만히 있음을 확인 후에야 조금 민망한 낯으로 팔을 풀었을 것이다.
“그럼, 코로리 씨는 제가 같이 가도록 할게요.”
주변에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하곤 렌은 코로리를 일단 수영장과 이어진 복도로 데려가려고 한다. 자신이 왔었던 철문 쪽으로 말이다.
진짜 코로리 새시트 다시 찬찬히 읽고 있는데 왤케 감동이지......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내가 키운 느낌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신명 자리 채워진 것도 그렇고 진짜 동화같이 설명해둔 것도 그렇고....... 진짜 너무....너무임......... 진짜 변경된 모습 찬찬히 읽어보니까 너무 다시 그 때 감정 올라오는 것 같아서 감동이고 뿌듣하고..... 하...... 진짜 하얀 거 좋아하는 렌 따라서 눈처럼 새하얘진 코로리 진짜 너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955 콩깍지 맞을지도 ㅋㅋㅋㅋㅋㅋ 나도 코로리 일상 다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깧ㅋㅋㅋㅋ 근데 코로리 앞에서 렌이 진짜 많이 웃어 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 반전 에유도 글치. 첫 만남에 신인거 들키고 ㅋㅋ큐ㅠㅠㅠㅠ 완전 겁먹은 코로리를 렌이 잘 달래줘야 할텐데......... 신렌이 나 지금 감이 안 잡혀서 큰일임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확실히 츤데레 타입은 미성숙한 느낌이 드니까~~~ 완전 애기 같지 않아? 오히려 투피 코로리가 더 성숙할지도~~
>>969 그치~~~ 가을 일상이었으니까 이제 겨울! 그냥 신년으로 바로 돌려버려~~ 그리고 졸업식하고~ 대학생 일상 들어가겠네~~ 대학생인 렌코로리라니......... 너무 설렌다.......... 이것저것 잔뜩 해버려....!(?)(끌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그런 마음이야. 일단 네카 뒤져보고...... 안되면 그림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렌 대학 도쿄로 가면 코로리 어떡하려나.....? 이제 인세에 관심도 없고 인간 시늉 할 맘도 없는데 그냥 도쿄로 따라 상경하려나?
진짜 둘이 서로 보면서 웃는 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신기해할듯........ 진짜....... 나도 신기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반딧불이 등불이라니........ 너무 낭만적이다~~~ 완전 찐 마녀잖아..... 아니 드루이드......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동화같다....... 렌줍하는 마녀 코로리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니 소문 왜 그렇게 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