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신, 이름 모름.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이자요이 코로리, 이자요이, 이자요이, 그만 불러ー! 배은망덕하고 못난 양귀비 주제! 고작 열 여덟 먹은 어린 인간 행세를 하는 중이라, 제 나이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먹었을 인간이 제 이름을 불러대며 잔소리를 해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좀 안 하고 잠 좀 자겠다는데 왜 이렇게 방해꾼이 많은지!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혼나고, 상담하고, 반성문 쓰고, 그러고서도 불려다니며 잔심부름에 청소에 시달렸는데,
"수영자앙 청소오?!"
수영부원들 훈련도 끝났을 시간이니 마지막 벌로 교내 수영장 청소를 하라는 말을 들어버렸다! 와중에 말이 짧다고 한 대 딱콩 얻어맞기까지 하고. 코로리는 입술을 비죽 내밀고, 어쩔 새가 있나. 고분고분 수영장으로 향했다. 같이 오늘 내내 시달린 다른 학생들 덕분에, 교내에 있을 학생들 때문에 보는 인간들이 있으니 신의 힘으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수영장은 얼마 전에 생긴, 무려 서로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가 부활동을 하는 곳! 코로리는 렌에게 문자를 남겼다. 나 지금 렌 씨 없는 렌 씨 네에 놀러가! 수영장 사진을 보내면 깜짝 놀라겠지, 장난칠 생각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수영장을 마주하고 나면 들뜬 마음은 싹 사라졌다. 신데렐라 백 명 필요해ー! 이걸 다 어떻게 청소라하는 건지, 의욕이 원래도 없었는데 싹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코로리는 수영장 풀 가까이 가서 푹 쭈그려 앉았다. 괜히 손가락으로 고요한 수면 위를 톡톡 건드리며 장난질이나 치고. 한참을 수면을 괴롭혔을까, 코로리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쨌든 청소를 해야 저 잔소리 꾼에게서 벗어나고, 렌에게 깨끗한 수영장 사진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때였다. 문 쪽에서 소리가 났고, 코로리는 바로 시선을 그리고 향했고,
"렌 씨ー!"
지루해하던 얼굴에 반가움이 번지고, 렌에게 가기 위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왜 세상이, 아니, 내가?! 그대로 미끄러져서 풍덩!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977 큐ㅠㅠㅠ큐ㅠㅠㅠ 코냥이 렌뭉이랑 놀 때나 학교 다닐 때는 맨날 편하게 입구 그러는데 다른 지인이랑 놀 일 생기면 화장도 쫌 하구 막 짧은 치마 달라붙는 상의 같이 불편한 옷 입었음 좋겠어~~~~ 그러고 나가다 렌뭉이 마주치면 "야, 나 오늘 예쁘지? ㅇㅇ이랑 ㅁㅁ랑 놀러간다~" 이러면서 어디가서 뭐하구 논다구 종알거리고 홀라당 가면 좋겠다 ㅋㅋ큐ㅠㅠㅠㅠㅠ큐ㅠㅠㅠ 뭔가 코냥이가 원본코로리보다 더 장꾸일거 같은데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가봐 ㅋㅋㅋㅋㅋ 미움 받는다고 생각할 일이 없었을테니~~~ 안 덮칠 수 없음 ㅋ큐ㅠㅠ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렌이야말로………………………………………… (⌒▽⌒)
이자요이 코로리, 라는 이름의 잠의 신은 희고 아롱지는 머리카락을 가졌다. 하지만 여기는 인간 세상. 정체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검은 머리카락이다. 굳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렌은 한 눈에 코로리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글쎄.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한 눈에 눈길을 사로잡으니까. 흰 것을 볼 때나 검정을 볼 때, 붉은 빛이나 노란 빛에도 렌은 코로리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꽤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눈에 위치를 알아본 것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문제는 그 코로리도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을 알아봤고 풀장 옆에 가까이 붙어있다가 부주의하게 일어나려 했고, 그 순간.......
풍덩ㅡ!
“코로리 씨ㅡ!”
아니, 그 꿈 예지몽이었냐고요.
렌은 다급히 저지와 바지를 벗어던지고 수영복 차림으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수업용 풀이 아니라 수영부원들을 위한 풀이었기 때문에 꽤 깊었고, 코로리가 수영을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빠지게 되면 당황해서 물을 먹을 수도 있었으니까.
안전요원을 한 두번 한 것도 아니고, 인명 구조사 자격증도 있는데다가, 코로리는 몸집도 작은 편이니 렌은 수월하게 물에 빠진 코로리를 건져 풀장 가장자리에 앉혔다. 아마 빠지자 마자 건진 것이나 다름 없으니 물 좀 먹고 머리 끝까지 쫄딱 젖은 것 빼고는 멀쩡할 테지만, 렌은 여전히 물속인 채로 코로리를 올려다보며 살폈을 것이었다. 괜찮은가 하고.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주변에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려와 굉장히 민망해지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수영부원이 사람 살렸다는 내용일 터다.
>>979 아아악........ 진짜 코냥이 요물........ 렌 코냥이가 자기는 신경 안쓰고 친구들 만날 때만 예쁘게 꾸미고 하는 거 진짜 짜증나고 질투나는데 암말도 못하고 겉으론 티 안내고 “밤늦게까지 놀지 말고. 들어올 때 연락이나 재깍 하고 와. 술 마시지 말고. 또 지난 번처럼 꼴아서 연락하지 말고.” 하면서 잔소리나 하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 코냥이 렌뭉이한테 무슨 짓을 하든 렌뭉이가 용서해주거나 다 받아주고 하니까 진짜 사고 쳐도 렌뭉이가 자기 미워할 생각은 1도 안할 것 같긴 하다 큨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931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코로리 진짜 소라게 어항에 천 덮어주는 거 상냥하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너무하다~~!!!~!!!!! 어쨌든 렌이랑 코로리랑 19금 영화 같이 관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렌 진짜 뚱한 표정+얼굴 발개짐으로 쿠션 끌어안은 채로 영화 보다가 코로리가 물으면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저도 안 해봤는데.” 하면서 투덜거릴 것 같고 큨ㅋㅋㅋㅋ큐ㅠㅠㅠㅋㅋ큐ㅠㅠㅠㅠㅠ
하루 연습 빠진다고 죽진 않아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코냥이 자기가 렌뭉이 옷 집어입어놓고 렌뭉이 보고 다시 문 닫는거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렌뭉이 어이없어서 문 앞에 한참 서있다가 한숨 쉬면서 다시 소파에 벌러덩 누울 것 같다. 아 나도 모르겟다 하는 심정일 듯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진짜 코냥이 얼룩덜룩해진거........ 진짜 둘이 서로 보고 얼굴 빨개져라........
코노에는 진짜 코로리 딸처럼 귀여워해줄 것 같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렌뭉이 진짜 코노에 보면서 나 누구 아들이냐고.... 생각할 듯 ㅋㅋㅋㅋ 근데 익숙해서 뭐라 말도 못함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순식간이었으면, 코로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하고 물 속에 빠져버렸다. 렌 씨한테 인사 못 했는데! 수영도 할 줄 몰라, 보는 눈이 있어서 청소도 신의 힘으로 못 하는데 물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둥지로 도망가버리자니 분명 사람이 빠졌는데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건 말도 안 될 일이고! 신이면 무얼 하나, 곤란하기 짝이 없고, 손 쓸 방도도 없었다. 하지만, 코로리는 눈 깜빡하니 다시 물 위에 있었다. 먹은 물 때문에 연신 콜록대다, 잔기침이 가라앉아 가면 가물가물 상황을 살폈다.
"이번에는 다 젖었다아."
철 없다! 코로리는 렌과 만났던 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그 꿈 속에도 교복 차림으로 물 속에 풍덩 빠져있었는데, 코로리는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채 뽀송뽀송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똑같이 교복 차림이지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 젖어버리고 말았다. 늘러붙는 머리카락이나 와이셔츠를 쳐다보고서 렌에게 보여주며 헤실헤실 작게 웃는다. 괜찮아보여서 다행인건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망정이다.
"안녕, 렌 씨!"
까먹었던 인사를 하며 손까지 흔든다. 손을 흔드니, 코로리는 자신에게서 익숙하지 않은 향기가 맡아졌다. 늘 맡는 향은 양귀비 꽃단내인데, 이 향은 수영장 소독약 냄새와 물내음이었다. 수영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났던 향. 낯섦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맡아본 것 같아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정답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코로리는 목소리를 낮추고 렌에게 허리를 숙여 속삭거린다. "여기 후링 씨네 꽃밭이야? 후링 씨 향기 잔뜩이야. 나한테도 나!" 보건실에서, 렌에게서 꽃단내가 나지 않음을 인지하며 맡은 다른 향을 기억한 모양이다.
>>981 코냥이 자기가 렌뭉이 좋아한다는거 자각하고 나면 그거 금방 렌뭉이한테 들킬 지도 모르겠다 ㅋㅋ큐ㅠㅠㅠㅠㅠ큐ㅠ큐ㅠㅠㅠㅠ 렌뭉이 좋아한단 거 자각하면 렌뭉이 만날 때 갑자기 에쁘게 입을테니까~~~ 아니 근데 렌뭉이 잔소리 너무 스윗한거 아니냐구 ㅋ큐ㅠㅠㅠ큐ㅠㅠㅠㅠㅠㅠㅠㅠ 코냥이는 정작 어이없단 표정으로 "뭐야? 네가 너야? 너나 잘해~!" 하구 가겠지만 큐ㅠㅠ큐ㅠㅠㅠㅠㅠ큐ㅠㅠ 그래놓고 그날 바로 꼴아서 렌뭉이한테 연락오면 웃기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코냥이도 술주정 바로 잠드는거겠지……… 애초에 엄청난 알쓰인 것도 같을텐데 꼴았다고 해도 되나()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렌아……………… 코로리가 아니 내가 미안하다~!!!~!!!!~ 코로리 그 말 들으면 합죽이 되면서 벙쪘다가 "응, 아, 응! 저거 어른들이 하는 거니까……!" 렌은 이제 막 어른된 거니까 ㅋ큐ㅠㅠㅠㅠ 다시 합죽이 하고서 얌전히 마저 영화볼 거 같다 ㅋ큐ㅠㅠㅠㅠ큐ㅠㅠㅠ 렌한테 안 물어보고 공부하기()……………
그래도 방문 쾅 닫았던거 금방 열려서 자기가 방금 입고 있던 렌뭉이 옷 휙 던져주지 않을까 ㅋㅋ큐ㅠㅠㅠㅠ큐ㅠ 그러고 한참 후에야 옷 제대로 입고 나오기…………… 나왔는데 새빨간 채로 어디 가지도 못하고 방문 앞에 서 있기만 하기………………………. 사과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몸이랑 마음이 말을 안 들어서 성큼성큼 렌뭉이한테 가서 눈물 매단채로 "……우리 그래도, 계속 친구지?" 하고 물어볼 거 같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큐ㅠㅠㅠㅠ 뭔지 몰라도 일단 렌뭉이 영영 못 보게되는 죽어도 싫으니까큐ㅠㅠㅠㅠㅠㅠㅠ
큐ㅠㅠㅠ 코노에가 귀여워해주면 진짜 꼭 끌어안고서 "저 이제부터 세이 코로리할래요~!" 했다가 정적 흘렀으면 좋겠어……………. 딸이 되겠다는 소리였지만 다들 일순간 시집가겠단 소리로 알아들었다가 코냥이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고서 놀리면 좋겠다 ㅋ큐ㅠㅠ큐ㅠㅠㅠ 특히 코냥이네 부모님 개신나서 "어머, 우리 이제부터 이웃이 아니고 사돈이네요 사돈~!" 하고 있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983 계단 한 칸에 한 뼘 정도 하지 않나………………??? 한 16cm………? 코로리 키가 몇인지 나도 모르고 코로리도 몰라서~~~ 음~~~~!!!!!~! 150 초반 되려나………??? 2칸은 올라가면 눈 높이 맞고 3칸 올라가면 내려다볼 수 있겠다 ㅋㅋㅋ큐ㅠㅠ 둘이 에스컬레이터 타는 거 보고 싶다… 코로리가 분명 먼저 타서 한칸 위에 있는데 여전히 렌이 내려다보는 거 생각나~~~~ 나 진짜 한겨울에 태어났어 ㅋㅋㅋㅋㅋㅋㅋ 생일에 눈 오고 그랬다~~!!!!~! 근데 보통 생명들은 겨울에 시들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특이케이스()
코로리 심각한 거 해소되고 바로 웃음 꼭 참을 거 같지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인형을 렌보다 더 좋아할 리가 없는데 인형한테 질투한건가 싶어서 너무 귀엽잖아~~~ 바로 아까 인형에 했던 것처럼 렌한테 부빗거리다 뽀뽀해준다~!!!!~!!
큐ㅠㅠㅠㅠㅠ그치………???? 그 정도 맞지……ㅠㅠㅠ큐ㅠㅠㅠㅠ 다행이다……………. 딥키스는 두번째 마츠리 일상에서 한 거 정도 뿐이라고 생각해왔어~~!!! 그것도 코로리가 금방 끊어서 오래 못했다 생각했구~~~~ 아무튼 그랬다! 아니 큐ㅠㅠㅠㅠㅠ큐ㅠㅠ 무슨 힘까지 내~!!!!~~!!~! 큐ㅠㅠ큐ㅠㅠㅠㅠ 풋풋3연참이라는 말 웃기다 큐ㅠㅠㅠㅠ 귀여워……
난 애기라서 상상 안가 () 뭐 수염이 나………?? 거짓말…………………. 이란 느낌 ㅋㅋㅋ큐ㅠㅠ 물론 2차 성징 온 나잇대면 어지간하면 수염 나겠지만……… 그치만………… 면도요……………? 면도…? 헉 그치만 어른 렌 면도하는 건 멋있을지도~~~ 나중에 둘이 같이 살게되면 코로리 렌 면도하는 거 보면서 신기해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본적인 씻기부터 미용 관리마저 안해도 되는 신은 참 부럽구나………………….
렌은 코로리가 캘룩거리며 잔기침을 뱉다가 눈을 뜨는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잔뜩 젖어서 하는 말이 철없게 느껴졌지만 지난 번 꿈 속을 이야기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전에 이야기 했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 엉뚱한 면이 있는 게 신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잔뜩 달라붙은 머리카락이나 와이셔츠 같은 게 좋은 모습도 아닌데 헤실헤실하다.
“안녕 못 해요. 큰 일 날뻔 했잖아요......”
렌은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한다.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누구 속은 모르고 몸을 숙여 속살거리는 말에 렌은 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큰 일 안나서 다행이다. 자신이 보러 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어쨌든 코로리 주변으로는 같이 벌청소를 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괜찮냐고 걱정하며 물어온다. 렌은 그 사이에 물 속에서 가장자리로 올라선다. 물이 중력을 따라 떨어지며 물소리를 내고, 자연히 렌의 벗은 웃통과 수영복 차림이 보인다. 렌은 한숨을 내쉬며 찰박찰박 발자국 소리를 내며 멀어지더니 이내 비치되어 있는 타올과 자신의 저지를 들고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코로리에게 돌아온다.
일단 코로리의 머리 위에 수건을 펼쳐 얹고 제 저지로 젖은 몸을 감싼 뒤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려버린다. 저지에 감싸진 모양새이다.
“청소는 할 수 있겠어요?”
라고 묻는데 옆에서 다른 학생이 “일단 옷을 갈아입고 혹시 모르니까 양호실에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청소는 우리끼리 하고 있을테니까.”라고 말한다. 렌은 그 말에 코로리를 바라본다. 어떻게 할 거냐는 듯이.
비밀을 아는 친구니까,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텐데, 이상하게도 렌은 큰일 날 뻔 했다며 걱정을 해왔다. 그 탓에 코로리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곧 철없게도 말갛게 웃어버리고 만다. 신을 걱정하는 인간이 어디있고, 애초에 코로리는 인간들이 모르는 신이여서, 신이라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친구이기에 제 걱정을 해주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후링 씨는 마음이 제일 후링이야!
"응, 맛없어서 큰일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단 듯, 결국은 큰일이 나지 않았고 렌이 구해주었으니까,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이었다. 친구가 걱정을 해준다는 건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라 기쁘지만, 마냥 기뻐하고 있기에는 렌은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숨을 계속 쉬고 있으니까, 렌이 언제 웃을까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내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렌과 잠시 떨어진다. 괜찮다고 대답 하면서,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줄 겸 친구 씨, 친구 두고 어디가! 쫓아가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또 벌떡 일어나려다,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임에 따라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물 먹은 머리카락과 옷이 무거웠다. 앉아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일어나니 족쇄라도 단 것 같다며 엄살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 사이 렌은 다시 돌아와 있었다.
"…학교에서는 잠옷 입으면 안 돼!"
머리 위에 수건이 올라오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렌의 져지를 자신이 입어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리는 응, 인간들 잠옷 다양하지이! 여름에는 안 입고 자는 사람들 있구! 그런 탓에 친구의 벗은 몸 자체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친구가 잠옷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건 안 될 일이었다. 잠옷은 나 만나는 옷인데! 잘 준비 하고서, 잠들 때 입어야지! 코로리는 렌이 지퍼를 쭉 올려버린 져지를 그 째로 윗옷 벗듯 훌러덩 벗어내려고 했다. 물에 빠져서 추울까봐 입혀준 것일텐데, 신에게 그런게 대수는 아니었으니까.
"으응, 응ー 다녀오겠습니다!"
코로리는 혼자 도도도 발을 옮기려 했다. 얼른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몰래, 그리고 빨리 옷을 바꿔입어야 렌이 제 걱정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갛게 웃어오는 모습에 렌은 코로리를 미워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일로 미워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수영장 물은 맛없으니 그것도 큰일이긴 하고.
“......?”
렌은 코로리가 말하는 잠옷이라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입혀놓은 져지를 벗으려고 꾸물대자 다시금 옷자락을 잡고 아래로 당겨 다시 씌우고는 이번엔 팔 부분을 아예 묶어버린다.
“수영장에서는 수영부원 말이 법이에요.”
그 다음은 코치 말, 그 다음은 감독 말이 법이다. 지난 카페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단호한 모습이기도 했다. 일단은 체온 유지가 먼저니까. 특히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면 커다란 타올로 돌돌 감싸지 않는가. 게다가 아무리 춘추복이라고 해도 물에 다 젖어 몸태가 다 드러난 채로 돌아다니는 것도 보기에 곤란하지 않나. 물론 수영복만 입은 자신이 할 말은 아니지만....... 원래 수영장은 그런 곳이니까 당당하게 굴려고 한다, 겉으로는.
“잠깐ㅡ,”
렌은 이번엔 뛰듯 발을 옮기는 코로리의 모습에 팔로 그 허리를 감아 당겨 그 걸음을 멈췄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한다.
“수영장에서는 뛰면 안 돼요. 넘어지니까.”
순간 잡을 곳이 없어 다급하게 허리를 감쌌는데, 저지하고 보니까 조금 민망하다. 렌은 코로리가 가만히 있음을 확인 후에야 조금 민망한 낯으로 팔을 풀었을 것이다.
“그럼, 코로리 씨는 제가 같이 가도록 할게요.”
주변에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하곤 렌은 코로리를 일단 수영장과 이어진 복도로 데려가려고 한다. 자신이 왔었던 철문 쪽으로 말이다.
진짜 코로리 새시트 다시 찬찬히 읽고 있는데 왤케 감동이지......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내가 키운 느낌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신명 자리 채워진 것도 그렇고 진짜 동화같이 설명해둔 것도 그렇고....... 진짜 너무....너무임......... 진짜 변경된 모습 찬찬히 읽어보니까 너무 다시 그 때 감정 올라오는 것 같아서 감동이고 뿌듣하고..... 하...... 진짜 하얀 거 좋아하는 렌 따라서 눈처럼 새하얘진 코로리 진짜 너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955 콩깍지 맞을지도 ㅋㅋㅋㅋㅋㅋ 나도 코로리 일상 다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깧ㅋㅋㅋㅋ 근데 코로리 앞에서 렌이 진짜 많이 웃어 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 반전 에유도 글치. 첫 만남에 신인거 들키고 ㅋㅋ큐ㅠㅠㅠㅠ 완전 겁먹은 코로리를 렌이 잘 달래줘야 할텐데......... 신렌이 나 지금 감이 안 잡혀서 큰일임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확실히 츤데레 타입은 미성숙한 느낌이 드니까~~~ 완전 애기 같지 않아? 오히려 투피 코로리가 더 성숙할지도~~
>>969 그치~~~ 가을 일상이었으니까 이제 겨울! 그냥 신년으로 바로 돌려버려~~ 그리고 졸업식하고~ 대학생 일상 들어가겠네~~ 대학생인 렌코로리라니......... 너무 설렌다.......... 이것저것 잔뜩 해버려....!(?)(끌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그런 마음이야. 일단 네카 뒤져보고...... 안되면 그림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렌 대학 도쿄로 가면 코로리 어떡하려나.....? 이제 인세에 관심도 없고 인간 시늉 할 맘도 없는데 그냥 도쿄로 따라 상경하려나?
진짜 둘이 서로 보면서 웃는 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신기해할듯........ 진짜....... 나도 신기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반딧불이 등불이라니........ 너무 낭만적이다~~~ 완전 찐 마녀잖아..... 아니 드루이드......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동화같다....... 렌줍하는 마녀 코로리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니 소문 왜 그렇게 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