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icrew.me/image_maker/157004신으로서의 이름 / 인간으로서의 이름 : 세이쿠모리아이네히메 清雲璃藍根姫 / 이자요이 코로리 十六夜 ころり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새하얀 신님이 있었어요. 신님은 "나는 잠을 돌봐야 해!" 인간들의 잠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늦게 자려고 하는 나쁜 아이도, 꼬박꼬박 잠을 잘 자는 착한 아이도, 매일매일 모두가 나쁜 꿈을 꾸지 않고 잘 수 있도록 일했어요. 하지만 인간들은 아무도 이 신님을 찾지 않아서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사람들을 보살폈어요. 신님은 인간들을 많이 좋아해서, 아무도 자신을 모른다고 해도 괜찮았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잠을 돌보던 어느 날, 신님은 너무 놀고 싶어졌습니다. 신님은 인간 세상에 몰래 놀러 왔어요. 일만 하던 신님에게는 신기한 것도 많고, 재밌는 것도 많고, 멋있고 착한 사람도 만났어요. 신님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고, 신님과 그 사람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신님을 사랑한 사람은, 이름 없는 신님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세이쿠모리아이네히메, 바로 잠의 신의 이름이랍니다.세이쿠모리아이네히메, 맑은 유리 구름 아래 깊고 푸른 잠님. 이 이름을 아는 인간은 단 한 명 뿐이지만, 이 신은 그것이 좋았다. 영영 그렇길 바랐다. 인간으로서의 이름은, 이름이 없던 때 인간 세상에 내려오며 지었다. 육보름날을 뜻하는 이자요이라는 성씨에, '자장자장 잘 자라
ねんねんころり' 는 자장가의 한 구절에서 따온 코로리를 합했다. 육보름날은 음력 보름 다음 날 밤으로,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날이기에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단지,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날은 밤이 더욱 짙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므로 마음에 들었다. 어두운 밤, 꿈 없는 단잠에 들 이름.
모티브 신 : 잠의 신
쉼을 청하는 제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 눈을 감고 의식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눈을 뜨는 직전까지 시간의 주인. 까무룩 잠에 들게 할 수 있고, 잠의 부산물인 꿈에도 관여한다. 누군가 악몽을 꾸게 하고 싶거나 오늘 밤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면 잠의 신에게 기도를 올려보자.
- 하루라도 밤을 새거나, 몸이 피곤해하는 자들에게 졸음이 더 많이 쏟아지도록 했었다. 현대에 들어서며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수가 많아져도, 꿈앓이를 해가며 정성스레 돌봐왔지만 사랑하는 인간이 생긴 이후로는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잠의 신이 느끼기에 잠이 필요한 자에게서는 꽃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나서 양귀비라고 부르고, 반대로 잠을 잔 자는 이들은 후링이라고 부르며, 후링들을 좋아하고 양귀비들을 돌봤었는데
이제 후링은 한 명 뿐이야. 모두 관심 밖이다.
- 단 향이 나고, 단 맛이 난다. 깨끗하게 세탁하여 햇볕에 잘 말린 포근한 이불같은 단 향과 기분 좋을 만큼만 은은하게 맴도는 부드럽고 포근한 단 맛. 체향부터 체구나 촉감마저도 기분좋게 잠들기 좋을만한 것들의 성질을 띠는데,
메ー롱. 너희는 평생 몰라, 이 바보 양귀비들.- 오로지 잠의 신만이 머무를 수 있는
사실 한 명 더 들어올 수 있어! 둥지가 있다. 끝이 없는 새하얀 흰 양귀비 꽃밭 위에, 시간대를 알 수 없는 어슴푸레한 하늘, 그리고 잠의 신이 직접 모아온 후링들이 걸려 있는 꿈과 같은 공간.
성별 : 여
외형 : 흐트러진 새하얀 유카타, 멋대로 리본 매듭을 묶은 새하얀 오비, 머리 위에 덮어져 앞으로는 가슴까지 내려오고 뒤로는 바닥에 끌리는 길이의 새하얀 레이스 베일을 뒤집어 쓰고 있다. 색이라고는 하나 없는 듯 새하얗고 조그만 이 신님을 베일 아래로 볼 수 있다면, 생각보다 알록달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 발 위 양 발목에 붉은 끈으로 꿰인 노란 방울, 머리카락에 이리저리 여리게 맴돌며 아룽지는 여러 색들. 개중 푸른 빛이 유달리 눈에 띄어 꼭 머리카락에는 물그림자가 반짝이는 느낌을 주었다. 두 눈의 색만은 인간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인간 세상에 내려오면서, 흑색을 좋아했던 신은 엉덩이를 덮을 때까지 흘러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새카맣게 물들였다. 잘 들뜨는 머리카락은 가끔씩 부스스해졌지만, 앞머리와 옆머리는 깔끔히 다듬었다. 단정한 미 사이로 화려함이 살짝 엿들었다. 속눈썹이 길고 가느다랗게 뻗은 모양과 홍채의 색 때문이다. 밤의 시작, 저녁놀지는 하늘 색을 닮아서 색이 오묘했다. 붉은 색이 아래로 갈수록 노랗게 물들었다. 눈이 아래로 트여 눈꼬리가 위를 향했지만,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을 가진데다 큰 편이어서 새침한 느낌을 주다 말았다. 키는 작은 편이고 피부는 하얗다. 옷은 글쎄,
내 거울이 있어. 그 거울이랑 어울리게, 거울이 좋아할 것 같은 거 입으면 돼!성격 : 꿈 속에 사는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졌던 신이, 인간 세상 땅바닥에 발바닥을 붙였다. 아직 얼렁뚱땅한 소리를 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그리고 점점 그렇게 되고 싶어하던 인간과 비슷한 구석이 보인다. 시간의 흐름을 받지 않는 듯 만사가 태평했는데 인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너무나 느림을 알아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경계가 모호하던 살가운 장난꾸러기는 벽을 세웠다. 오로지 흥미 위주로만 움직이는 게으름뱅이, 혹은 으레 변덕스럽다 하는 신답다.
사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여자아이 같이는 할 수 없고, 미움받기 싫고, 기대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고,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어놨던 선이 있었다. 그 선이 무너지면서 신은 자신이 잠 그 자체라고 믿어왔던 것도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태에, 인간 세상에 서툰 것까지 다 합해져 섬뜩한 생각을 하거나 이해 안 될 언행을 하고는 한다. 신, 인간, 그런 것을 떠나 오로지 사랑을 하고 싶단 욕심이 너무나도 큰 탓이다.
기타 :
* 별의 신과 쌍둥이 신이다. 별의 신이 오빠이지만 오빠라고 부르는 일은 드물다. 부탁할게 생기면 오빠라고 부른다.
* 타인이 하는 말은 잘 듣지 않지만, 그래도 오빠 잔소리만큼은 효과가 좋은 편이다. 반려의 말도 곧잘 듣는다.
* 신계에서 매일같은 하루를 보내다가, 인간들의 다양한 꿈이 호기심을 일으켰다. 오빠에게 인간계에 내려가겠다고 박박 우기다가, 결국은 같이 끌고 내려왔었다.
- 기본적으로는 모두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인간계에 내려온 후부터 존댓말을 쓰는 버릇을 들이고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던데다 이제는 상관없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그래도 존댓말을 골라쓸 줄은 안다.
- 반려, 그리고 반려가 생각나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도 희고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 목에는 늘 고래꼬리 모양 목걸이를 걸고 있고, 왼손 약지에는 한 번 꼬여있는 심플한 반지를 하고 다닌다.
-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이 있다. 긴 머리카락을 계속 쓸어내리듯이 만지작거린다. 빗이 있을 때는 빗질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기분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왼손등에 입술을 묻는 버릇이 생겼다.
- 고등학교 3학년 봄, 우연히 만난 아이와 연애 중이다. 그 내년의 가을, 혼인의식을 치뤘다.
성적 성향 : 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