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리는 자신이 냄비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물이 가득 차있는 냄비! 이제는 넘쳤어! 여태 열이 오르는게 전부 모이고 모여서, 렌의 헛기침 소리 이후로 들린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모자란 1도였던 것마냥 이제는 끓어올라 넘쳐버린 것 같았다. 냄비 뚜껑도 날라가버리고 물도 보글보글 끓어넘친다고, 코로리는 두 손 바닥에 얼굴을 폭 파묻었다. 렌의 가디건을 입고 그래선 안 됐다. 렌의 향이 물씬 넘실대서 손도 떼어냈다. 그저 빨간 얼굴이다!
"나는, 나는 오늘은, 오늘은 그렇게 못 해애."
머리가 더 어지러워진 것 같았다. 코로리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렌은 같은 상황에서 어쩔지 물어본 것이었는데 이런 대답이라니! 우물쭈물 렌을 바라보았다.
"이러다간 햇님도 이길 것 같단 말야."
아픈 것보다 더 뜨거울 수가 있단 사실에 코로리는 왜 인간들이 사랑은 위대한 거라 입모아 말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사랑은, 응, 햇님보다 뜨거운 거구나. 한 가지는 이제 확실히 알았고!
"나는, 응, 괜찮아."
신이라 뭘 안 먹어도 괜찮기도 했고, 아픈 열인지 부끄러운 열인지 아무튼 그런 탓에 입맛도 없었다. 일사병인가봐. 열사병인가봐. 아니면 상사병이야? 물론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것 다 사놓는 버릇 덕에 재료라던지 먹을 것이야 많았다. 혼자 다 못 먹을 뿐이라 냉장고는 가득했다. 다만 지금 요리해주기에는 사고칠 것만 같은데, 집에 온 손님을, 그것도 사랑하는 인간을 아무것도 않고서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역시 마음에 걸린다! 코로리는 가만 렌을 바라보았고, 그러다보니 사고야 안 치면 된단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렌 먹고 싶은 거 있어?" 웅크려 말았던 자세를 풀고 바로 앉는가 싶더니, 가디건 소매를 서너칸씩 접어올리기 시작했다. 렌 옷인데 신데렐라가 되면 안 돼!
인간 코로리가 사후 어쩔 줄 모르는 거 생각하니까 정말…… 정말… 렌은 가족이 신이라 다행이다 싶구 。゚(゚´ω`゚)゚。 렌이 나랑 있자고 하는 말에 코로리 렌이 무슨 일 있었던 것만 같아서 영문도 모르고 걱정하고 있을 거 같지 ㅠㅠㅠㅠ 본인이 죽었으리라곤 생각도 못하구……. 근데 코로리 죽었단 거 다음날 출근만 해도 알게 되지 않을까?? 코로리 보고 놀라고 죽지 않았느냐고 그럴텐데() 그때쯤이면 업계에서 꽤 알아줄테니 기사같은 것도 있으려나? 코로리 기사 검색했다 깜짝 놀라서 너무 이상해서 그대로 렌한테 돌아갈 거 같구. 그리고 직장에는 의도치않게 유령소동() (*´ー`*) 분리불안이 맞는 말일지두 모르겠다 큐ㅠㅠㅠㅠ 아는 신도 없구, 인간들 사이에 나타나선 안 되고, 코로리 너무 힘들어서 렌한테 바다로 가자구 조를 거 같애 ㅠㅠㅠㅠ 렌 옆에서 렌 도우면서 지내구 싶다구, 무섭다구 울먹거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 둘 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믿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이 광고 같은 거 찍으면 따라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코로리는 꿈을 빚으니까 둥지도 빚고 렌이 찍은 광고 배경이랑 세트도 만들어서 장난칠 수 있다!!!~!! (о´∀`о) 코로리…… 카메라에 담기는 쪽보다 카메라를 드는 쪽을 좋아하니 안 유명해질 것도 같구…… 작품이 대박나면 유명해질 수도 잇으려나…????? 코로리 자기가 만족할 땨까지 하고 나서야 뿌듯하게 떨어질 거 같지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제 다했어! 이제 안 조를게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ω`●) 렌이 물어봐도 묵묵부답으로 이불 폭 뒤집어쓰고 숨는 척 하더니 고개 빼꼼 내민다~~!! 그리구 하는 말: "뽀뽀 안 해주는 렌보다 뽀뽀해주는 베개가 더 좋다 뭐어." 렌이 안 해주랴고 안 해준게 아닌데 삐졌다고 절찬리 시위 중()
렌은 들려오는 코로리의 말에 이내 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건 다 코로리가 귀여운 탓이 아닐까? 평소에도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유독 더 부끄러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열이나기 때문일까 생각해도 분명 같이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부끄러움을 타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알아요. 열이 나니까.”
열이 나서 그렇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코로리가 많이 민망해 하는 것 같아서 이고 자신의 탓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다 햇님도 이길 것 같다는 말에 조금 웃음을 흘려버리고 말았지만. 왠지 코로리가 부끄럼을 타는 게 기꺼운 탓이다.
“그래도 같이 먹으면 좋을 텐데.”
라고 말하지만 입맛이 없으면 안 먹는 게 나을 때도 있긴 하다. 감기라면 약을 먹기 전에 뭐라도 먹는 것이 좋겠지만 그런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니까. 원체 코로리가 적게 먹기도 했고. 하지만 먹고 싶은 게 있냐며 소매를 걷어 올리는 모습에 렌은 물음표를 띄웠다가 다시금 가디건 소매를 내려주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인간 코로리 너무 일찍 죽어서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야. 렌은 그래도 그렇게 일찍 죽지는 않는다구.......! 코로리 출근하려고 하면 렌이 어느정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코로리는 왠지 렌이 설명해도 믿지 못할 것 같기도 하구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완전 유령소동 생기는 거라구 ㅋㅋㅋㅋㅋ큐큐ㅠㅠㅠㅠㅠㅠㅠ 사람들 엄청 다 놀랄 것 같고. 코로리가 바다로 가자고 하면 바닷가 한가진 곳에 집 사서 둘이 오순도순 사는 거 생각난다. 코로리도 멘탈 치유하고 말이야. 하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멘붕올 것 같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 렌 광고 가지고 놀리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코로리 작품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 수 있나?! 일본의 연극쪽은 잘 몰라서!! 한국의 현실에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면 방송 쪽 배경 세트 제작도 할 수 있게되면 좀 더 인지도 생길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뿌듯해하는 코로리 너무 귀여웟......... "으응? 제가 언제 뽀뽀 안 해준 적 있었어요?" 렌 어리둥절하면서도 작게 웃으면서 코로리한테 뽀뽀하려고 하기! 둘이 이불 위에서 한바탕 구르면서 장난칠 것 같아 큐큐큐 귀여워 코로리주 독감 조심하자 ㅋㅋㅋㅋㅋㅋ!!!
코로리는 말없이 고개를 작게 끄덕거렸다. 앙 다문 입술은 목소리 낼 생각이 영 없어보였고, 또 불만족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좀 부루퉁해보인다면 잘못 본게 아니었다! 나는 계속계속 부끄러운데 왜 렌은 아냐! 부끄럽게 만든 건 렌인데, 그럼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도 렌인데, 실제로도 그런데, 왜 저만 계속 부끄러운지 억울한 탓이었다. 코로리는 자신이 한 행동은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다. 연인의 집에 덜컥 들어오게 됐다거나, 한 침대에 같이 누웠다거나, 안고 안긴 채 잠들었다거나 하는 건 전부 떠올릴 생각조차 안 했다. 그야 코로리한테 이 곳은 집이 아니라 둥지였고, 잠의 신이 잠을 자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같이 눕고 안는 거야 자려고 했을 뿐이니까!
"아, 응! 같이 먹는 거 좋아."
그마저도 렌의 말 한 마디에 어디론가 쫓겨나버린다. 부루퉁해하던게 언제냐는 듯 같이 먹으면 좋겠단 말에 헤실 웃어버렸다! 코로리는 고작 입맛 없는게 무슨 문제라고, 렌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뭔들 좋았다. 그러니 렌이 소매를 다시 걷어내리면 눈썹이 처지고 말았다.
"안 되진 않지만, 그치마안."
누워있으라니! 방금까지는 같이 있었으니까, 혼자 눕는 침대는 너무 커! 렌이 저 때문에 놀지 못한 것도 미안한데, 요리까지 한다니! 거기다 그동안 가만 누워있는 건 아무래도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코로리는 괜히 되도 않는 욕심을 부린다. 렌의 손 끝을 살짝 잡으려고 하면서 렌을 바라본다.
“하지만 열이 나고 어지러운데 요리는 힘들 것 같고....... 요리할 때 쉬고 있는 게 어리광 피우는 거 아니에요?”
렌은 눈을 깜빡깜빡 거리다가 이내 푸스스 웃었다.
“침대에 있기 싫으면 식탁 의자에 앉아 있어두 되고.”
렌은 코로리의 어리광이라는 것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코로리의 이마에 입맞추려고 했다. 막았다면 작게 웃고 넘겼을 테지만.
“아, 맞다.”
렌은 아무래도 푹 자기도 했고 배가 고픈 것으로 보아 저녁 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시간을 봤다. 역시 저녁 시간인 것으로 보아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야할 것 같았다. 물론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간다고 했었으니 그것 관련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자고 갈지도 모르니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서 렌은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코로리를 보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춰를 보냈다. 자고갈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상상만 했었던 것보다 정말로 실제 코로리의 집에 오게 되고, 또 한숨 자고 일어나고보니 별 일 없었고 생각보다 괜찮다, 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괜찮다고 생각되니 코로리를 두고 가는 것이 아무래도 걱정되기도 했고.
한껏 부끄러운 탓에 아까까지는 몸도 둥글게 말고, 평소보다는 살짝 거리감있게 앉아있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렇단들 부엌까지 가 있으면 거리감이 너무 멀어지고 만다. 그래도 지금은 옆에 나란히 있긴 하지 않나! 그치만 렌이 굶주린 악어라도 돼서 후크 선장 잡아먹으면 어떡해. 아무래도 뭔갈 요리를 하긴 해야하긴 했다. 하지만 렌이 요리를 하게 해줄 것 같진 않고, 식탁 의자에 앉는게 최선인가 고민한다. 그러다 이마에 내려앉은 입맞춤에 고민은 응, 이번에는 렌이 요리하니까 나는 나중에 렌한테 마녀 과자집 만들어주면 되겠다아! 사라진다!
"응?"
코로리는 렌이 남긴 입맞춤에 헤실거리다, 고개를 갸웃였다. 렌의 반응에 무엇이 생각나서 그러나 얌전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곧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전화할 곳이 있었구나, 조용히 해야하는구나, 단순히 받아들인 코로리는 렌의 옆에 달라붙어 앉았다. 조용히 하라고만 했잖아! 코로리는 렌에게 팔짱끼려는 듯 굴더니, 어깨에 톡 기대 팔을 안으려 했다.
“그럼 어리광에 대해 더 배워와야 할 것 같은데요. 어리광이란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면서 마음껏 부려먹는 거라고요.”
렌이 장난스럽게 답했다. 그리고 코로리가 부리는 그런 어리광이라면 다 받아줄 용의가 있었고. 특히나 오늘처럼 아픈 날에는 더더욱 자신이 다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다.
렌은 코로리가 옆으로 달라붙자 작게 웃었다. 뭐어, 들어도 상관 없나? 싶기도 했고. 전화 연결음이 울리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렌이니?] “네, 어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그럼~ 그나저나 왜 전화했니?]
바로 용건을 물어오는 말에 렌은 별 망설임 없이 답했다.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갈 것 같아서 말씀드리려고요.” [......흐음ㅡ, 그러니?]
잠깐의 침묵과 웃음기 어린 목소리에 렌은 금세 어머니가 눈치챘음을 알아챘다.
[그러렴. 대신 사고치지 말고.] “......제가 언제 사고 친 적 있어요?”
그 말은 조금 툴툴거림에 가까웠을까. 렌의 말에 코노에는 작은 웃음을 흘렸다. 몇 마디의 대화가 더 이어지고 전화는 끊어졌다.
물론 렌은 어머니가 허락해 주실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수월함에 조금 한숨이 나올 기분이었다. 언제쯤 어머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들어서서 집을 완전히 비우실 때는 언제고 지금은 거의 집에 기거하는 것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코로리의 집에서 자고 가는 것을 알아채셨으면서 별 말 안하는 것도. 역시 어머니의 눈에는 내가 어리게만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지만. 하지만 제가 아는 또다른 신님은 제가 마냥 어린애로 본다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일까.
/가족 모임 같은 거려나?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괜찮아~~~!~!~! 오늘도 너무 무리하지 말구1!! 푹 쉬는 게 중요하다구~~!~!~!
코로리는 렌의 말에 아무말도 않았지만, 다만 안고 있는 팔의 손등을 꼬집으려고 했다! 시잃어. 나는 마녀도 계모도 안 하구 그냥 렌 옆에 있을거야!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부분이 불만인지야, 마음껏 부려먹는 거라는 말을 듣자마자 손등을 꼬집으려 했으니 쉽게 알 수 있을 듯 싶었다. 아프게 꼬집지는 않았지만, 손가락 살로 꼬집지도 않았고 손톱을 세워서 꼬집으려 했으니 어지간히 불만인가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은 건 곧 통화가 시작될 것 같아서기도 했다.
"………."
코로리는 통화 내용을 문득문득 들어버렸다. 렌이 하는 말은 바로 옆에 있으니 오롯이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코로리는 아무래도 자신이 아픈게 신경쓰여서 렌이 그런 허락을 구한 거겠지 싶다. 조용히 해달란 부탁을 받았고, 그러겠다 했으니 통화를 하는 중에도 조용히 있었지만, 통화를 끝난 후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또 한 번 렌에게 폭 넘어지듯 안기려고만 했다! 이번에도 렌이 넘어지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서 그저 렌을 안고 싶었다. 이렇게 고마워서, 이렇게 기뻐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잘 모르게 되고 말았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못내 바라던 것이라. 이내 창문가에 들이치는 빛이 또 푸르게 바뀌었다. 코로리의 무의식이 창가에 파란 물결을 만들어낸다.
"밤이, 정말, 정말 길면 좋겠다아."
언젠가 밤에도 같이 있겠다고 말해버린게 생각났다. 늘 그런 것은 아니고 오늘 하루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바람이 이루어진 것만 같아 들떴다. 코로리는 내일 아침이면 완전히 괜찮아질테니까, 아침에는 요리해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일 잠 자는 숲속의 공주님 해야해."
렌이 푹 잘 자고 일어나면 마법처럼 맛있는 아침식사로 맞아줄래! 코로리는 내일 꼭 렌보다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속으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52 코로리는……… 나이가 많아봤자 30대려나 싶긴 하다 큐ㅠㅠㅠ () 렌이 설명해줘도 코로리는 너무 짓궂은 장난이라고 생각할 거 같지 。゚(゚´ω`゚)゚。 어제 늦게 와서 그러는거냐구, 그래도 회사는 가야하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구. 그리고 회사에 유령소동………………. (*´ー`*) 인간 코로리 저번 썰 그대로 이어지는 거라면! 바닷가 집으로 갔으니 바닷가에서 멍때리는 일 종종 있을 것 같지. 학생 시절에 렌이 선물해줬을 목걸이 만지작거리면서 그러다, 문득 바닷속에 들어가서 아예 빠져버리더니 입에 물고 있던 목걸이 풀어버릴 거 같구? 물속에서 숨쉬고 잘 보이게 해주는 거랬는데, 정말 죽어서 신이 되었다면 이제 없어도 안 죽겠지 싶어서……… (*´-`) 그래도 죽었다는 걸 이제 몸으로도 체감하고 나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구. 분리불안도 나아지구 인간들 사이에도 가보구!!!! 렌이 부끄러워하는 거 귀여워서 어쩔 수 없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업계 안에서 유명해지는 건 가능할 것 같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지도 있기는…… 연뮤덕들 사이 아니고서야 어려울 거 같구하니 유명해지는건 역시 어렵겠다 싶구. 똑같이 유명해져서 스캔들 나기 실패 (о´∀`о)…!!!!!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뽀뽀 안해준적 잇냐구 물어보는 렌 너무 귀엽다………… 코로리가 생각하기에도 잠결에 뒤척거린 것 같고 뭐라하진 못하겠어서 렌이 뽀뽀하려고 하면 베개로 막을 거 같지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렌도 똑같이 베개에 뽀뽀해보라고…… (●´ω`●) 독감은 기미도 없구 지금은 근육통 때문에 죽어가구 있어 ㅋㅋㅋㅋ큐ㅠㅠ 주말내내 짐꾼 노릇을 했더니……………… 렌주 정답~~!! 가족모임이였어!! 친가외가 연달아 어택 ( ◠‿◠ ) 덕분에 어제도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누적피로……!!!! 렌주는 주말동안 안 바빴길 바란다구!! 이번주도 안 바쁘고 잘 보낼 수 있음 좋겠구~~~
렌은 코로리가 손등을 꼬집으며 싫다는 의사표시를 하자 쿡쿡 웃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자 자신에게 폭 안겨오는 것을 보니 불만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은 모양이라며 렌은 속으로 생각하며 웃었다.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코로리를 안아 도닥였다.
"그럼 오늘은 긴 잠을 자야겠네요."
낮잠을 많이 자서 잠이 올런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연인이 잠의 신인데 일찍 안 자면 싫어하지 않을까?
"흐음, 입맞춰서 깨우면 조금 곤란할 것 같은데."
롄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아무래도 코로리가 먼저 일어나겠다는 말이려나 생각했지만. 렌은 그런 말을 하면서 품에 안겨 있는 코로리를 그대로 안아들려고 했다. 코로리가 내려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식탁까지 가서 발로 의자를 밀어 빼내고 그 위에 코로리를 앉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별다른 행동이 없다면 근처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봤을 것이었다.
코로리.......... 너무 단명하잖아......!!!! ㅠㅠㅠㅠㅠㅠ코로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렌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할 것 같긴 해. 그리고 유령소동이 나고 근처에 있던 렌이 코로리 얼른 숨겨줄 것 같지? 코로리 우울해하는 거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 아파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코로리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숨 못쉴 것 같기도 하고? 신의 힘으로 자동적으로 본인을 구하게끔 움직이려나 아니면 렌이 구해주려나~ 코로리 유명해지기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베개로 장난치면 렌 삐진 척 할지도? 등 돌리고 자기 ㅋㅋㅋㅋㅋ이번 주말은 안 바쁘고 잘 지냈어! 코로리주 근육통이라니...... 산책 하면 빨리 풀린대 ㅠㅠㅠㅠ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구 힘든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대로 또 자구 싶다아. 코로리는 렌의 품이 너무 좋았다. 세상에 자기 위한 물건들이나 공간들은 많았다. 푹신한 이불, 쿠션, 베개, 인형, 침대, 잘 때 입으려고 만든 옷도 있는데, 잠을 위한 인간세상의 물건들 그 어떤 것보다 렌의 품이 제일 좋았다. 다른 물건들은 모두를 위한 것이고 지금 렌의 품은 온전히 코로리의 몫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인간세상에서 딱 하나 신계로 가져올 수 있도록 제한이 걸린다면 코로리는 분명 렌을 데려올 것이었다. 그러진 않지만! 애정을 담아 느지막히 품에 부빗거리더니 품에서부터 떨어져나온다.
"으응. 나 인간이 돼 버렸나 봐."
긴 잠을 자겠다는 말이 그닥 달갑게 들리지 않았다. 다른 인간들이 말했더라면 예쁜 아이야, 좋은 아이야! 후링 씨구나, 착하다ー. 난리가 났을텐데! 렌이 긴 잠을 자겠다고 말하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잠을 자는 아이는 좋아하지만, 자는 동안은 렌에게 아무것도 못하지 않나. 곤히 자는 걸 깨워버릴까봐서 장난치다가도 아무것도 못할텐데. 코로리는 아파서 그런걸까, 렌과 지내면서 점점 인간세상에 녹아드는 걸까 고민했다.
"왜ー 아까는 그래놓구. 깨울 때는 싫어?"
코로리는 렌이 자신을 안아올리는 것에 딱히 놀라지 않았다. 렌이 안아올려준 적이 이제는 꽤나 되기도 하니 익숙해졌는지도 몰랐다. 보는 눈도 없는데 부끄러울 것도 없고, 높낮이가 맞게 되니 렌의 뺨에 콕 입맞추려고 했을 뿐이다. 렌이 의자에 앉혀주거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냉장고로 향하는 렌을 가만 바라보았다. 렌이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면 먼저 냉장고 문을 열어준다! 내 둥지에서 내가 못 하는 건 없지! 자동문이라도 된 것처럼 문이 열린 냉장고와 냉동고 안에는 이것저것 가득했다. 혼자 먹는 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득 채운 도토리 창고 같았다.
아구……… 코로리 유령소동 날 거 빤히 알았을테니까 렌이 근처까지 와준거려나 ㅠㅠㅠㅠㅠㅠ 스윗한데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구 그렇다……………… 。゚(゚´ω`゚)゚。 。゚(゚´ω`゚)゚。 유령소동 속에서 렌이 숨겨주면 정말 놀라고 무서워서 떨고 있을 거 같다 。゚(゚´ω`゚)゚。 코로리 그래두 이미 죽어서 신이 되기도 했구, 인간 코로리라면 렌을 따라 물과 관련된 신………이 될 것 같아서 숨을 못 쉬진 않지 않을까~~!!!! 근데 물을 다룰 줄 모르기도 하구, 바다에 빠졌던 걸 신렌이 구해준게 첫만남이니 만큼 물에 빠지는 거 트라우마도 있을 거 같구 해서 렌이 구해줘야될 거 같기도 한데…… 그러면 렌한테 혼나는 거 아니려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날은 둘다 서로 등 돌리고 자는 날이야???? 코로리는 어차피 밤에 일하기도 하니까 일 다 하구 잘 때 쯤에 렌 품 속에 꼭 들어가서 자기 (●´ω`●) 이번 주말은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근육통은…… 가셨는데 묘한 피로감이 현재진행형이야 ㅋㅋ큐큐ㅠㅠㅠ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 렌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쟈~~!1
여전히 몸에 닿아오는 온기는 뜨거워서 렌은 여전히 코로리가 걱정스러웠다. 물론 자고 일어나니 자기 전보다는 상태가 좋아보여서 다행이지만 말이다. 코로리가 품 안에서 떨어지면서 하는 말에 렌은 고개를 갸웃한다. 코로리의 말이 제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싫다는 것은 저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이려나? 하고 지레 짐작한다.
“그럼 코로리 잠드는 거 보고 잘게요.”
작게 웃는다. 낮에 잠들어서 그런가. 그렇게 잠이 일찍 올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코로리는 지금 아픈 상태니까 일찍 잠에 들 가능성이 높으려나? 아니면 잠의 신이니까 더 잠을 자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싫다기 보단, 코로리가 방금처럼 부끄러운 상황이 될까봐? 아니....... 생각해보면 입 맞춘다고 깰 수 있을까 생각부터.......”
자는 시간을 꼬박 채우지 않으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알람 소리도 엄청나게 크게 많이 맞춰두는데다가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인 렌은 생각해보니 입을 맞춘다고 일어날 수 있는 것 자체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렌은 코로리가 뺨에 입맞추자 작게 웃음을 흘리면서 코로리의 뺨에도 입맞추려고 했다. 뭔가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일까? 마치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지 않았나? 방금?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물론 기분 뿐이지만.
코로리를 내려주고 냉장고 문을 열려는데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 문에 렌은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이내 코로리를 바라봤다. “방금 코로리가 한 거에요?” 그리고 냉장고 안을 보니 없는 식재료가 없었다. 뭐지. 꿈을 꾸는 건가. 이게 바로 꿈속의 냉장고? 꿈에 그리는 냉장고인 건가?
“장은 언제 봐 둔 거에요? 아, 아니. 맞춰볼게요. 그러니까....... 꿈속에서는 식재료가 썩지 않는다? 라는 거에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예상된 소동..........큐큐...... 코로리 엄청 놀랐을 테니까. 엄청 떠는 것도 이해하구. 얼마나 갑작스럽고 힘들까 흑흑 코로리........... 코로리 빠진 거 인지하고 렌이 구해줄 것 같은데 화 엄청 나도 꾹꾹 눌러 참을 것 같은 느낌. 능력으로 코로리 물 다 말려주고 깨끗하게 해준 다음에 침대에 넣고 이불 덮어줄 것 같은. 그리고 누나(코노에) 이야기 해줄 것 같지. "누나가 사랑하던 인간에게 배신당하고 칩거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너를 만나고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한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길 수 있다는 게. 내가 너 죽고 어떤 기분이었을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마. 제발."
렌 삐진 척 만 하고 코로리 안으려고 했는데 삐진 척 하다가 잠들어버리기..........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육통 가셔도 피로감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지 ㅋ큐큐ㅠㅠ 푹 쉬었길 바라고. 나는 왜이렇게 바빴지? 뎅.......
서로가 잠들 때까지 서로 못자게 돼 버리는 말장난이 우스워 작게 웃는다. 렌을 따라한 것도 같고, 코로리는 오르골 소리나 자장가보다 렌의 웃음소리가 좋았다. 잠의 신인 코로리에게 신 같은 존재는 없는게 당연한데, 찾은 것 같았다. 깜빡깜빡 조용히 렌을 바라보다, 히 웃으면서 속살거린다. "내 신님은 렌이야." 인간이 신에게 하듯 믿고, 의지하고, 기대고, 바라는 존재, 코로리에게 그런 존재는 렌 뿐이었다. 작고 귀여운 나의 인간, 그리고 나의 신님.
"내일 아침에는 괜찮아, 나팔꽃 될 거야. 그리구… 할 수 있어."
내일 아침에는 분명 괜찮을 터였다. 하루가 넘도록 아파본 적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렌도 있는데 더 아플 것 같진 않았다. 지금도 분명 아픈데 아프지 않은 듯 혼자 있을 때보다 덜 아픈 것만 같았다. 누구라도 함께 있어서 그런건지, 렌이 함께 있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코로리는 입 맞춘다고 깰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렌을 보고서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푸스스 웃어버렸다. 이런 귀여운 고민을 어떡하면 좋을까, 재우는 것 말구 다른 것도 할 줄 아는데ー. 렌을 재우는 건 겁이 나지만, 깨우는 건 괜찮지 않을까. 코로리는 동화 속 왕자님이 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고 자그맣게 말하는 목소리에 장난기가 어렸다. 아니, 입맞춤을 받은게 간지러웠던걸까?
"응. 안 아팠으면, 더 재밌는 거 할 수 있는데에."
요리를 할 필요도 없다.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다! 인간들에게 꿈은 가짜일지 몰라도, 코로리에게는 인간들의 현실도 꿈 속도 진짜니까. 지금은 냉장고 문을 여는 정도 밖에 못 하지만, 칼질이니 재료 손질이니 마법처럼 해줄 수 있는데 못 하는게 아쉬웠다. 이곳에서만큼은 누구에게 들킬 걱정없이 할 수 있으니.
"딩동댕이야."
코로리는 놀란 렌이 귀여워서 앉혀둔 의자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렌에게 가고 싶었는데, 아마 분명 다시 의자에 앉혀둘 것만 같았다. 괜히 렌을 번거롭게 하면 안 되겠지, 그래도 렌이랑 있고 싶으면 어떡하면 좋아, 코로리는 렌이 어리광 부려도 된다고 했던 걸 핑계대기로 했다. "레엔." 늘어지게 렌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쪽으로 오란듯이 손짓한다!
난 여기 그대로 있는데 세상이 계속 난 죽었다구 하구, 가족들도 그렇게 말하구, 그대로 흘러가버리니까 엄청 무섭고 힘들 것 같단 생각은 있어 (*´-`) 근데 렌도 힘들어했던게 보이니까 아무렇지 않은체하려고 노력하다 결국 팡! 터져버린게 바다에 스스로 빠지는게 아닐까 싶구 () 아구야…………………… 신렌이 꾹꾹 눌러참는거 안타까워서 어떡해 。゚(゚´ω`゚)゚。 。゚(゚´ω`゚)゚。 。゚(゚´ω`゚)゚。 코로리 한참 말 안 하다가 우물우물 입 열겠다…….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울음 참느라 한참 조용했던건데 결국 울먹거리면서 잘못했다구, 앞으로 안 그럴테니까 화내지말라구 안아주면 안 되느냐고 할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귀여워~~!!! 삐진 척 하다 잠든 렌 볼 꾹꾹 누를래~~~ (о´∀`о) 어제오늘은 어땠어??? 어제는 내가 너무 피곤해서 기절해버렸다…… 요근래 이래저래 제대로 못 잤더니……… 아무튼 오늘은 안 바쁘면 좋겠는데 어떠려나?? 화이팅이야!!! 이번 주말이 쉬는 주말이길 바라구 여유로워지길 바란다구~!!!! (*´꒳`*)
렌이 작게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코로리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 깜빡깜빡 자신을 바라보다가 속살이는 말에 렌은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장난으로 받아들인다. “저는 아무런 힘도 없는 소시민인데요.” 라고 장난스럽게 답하면서.
“네에ㅡ.”
코로리는 괜찮겠지만 자신은 어떠려나.
“더 재밌는 거?”
렌은 코로리가 냉장고 문을 열었던 것처럼, 그리고 코로리의 집이 이렇게 저렇게 형태를 변화시켰던 것을 생각하면서 어느정도 상상이 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신기하기는 했다. 코로리와 밖에서 데이트 할 때는 그렇게 많이 느끼지는 못했는데 역시 신,이라는 걸까? 생각해보면 어머니도 엉뚱한 것을 빼면 그냥 일반적인 사람 같았는데 뭔가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계신 걸까?
전혀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언제부터 보관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신선한 식재료들을 보면서 렌은 ‘역시 코로리와 결혼 해야.....’ 같은 사리사욕과 같은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지만. 아니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식재료가 절대 사라지지 않는 냉장고라니. 바쁜 일정과 학업 병행으로 사놨던 식재료를 썩혀 본 적이 있던 렌으로서는 정말 갖고 싶은 냉장고...... 였으나 렌은 코로리가 부르자 그 생각은 흩어지고 말았다.
“네?”
렌은 냉장고를 다시 닫고는 코로리에게 다가간다. “혹시 먹고 싶은 것 있어요?” 렌의 머릿속에는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여럿 지나갔다. 물론 엄청나게 어려운 것은 없고 다 일상 생활에서 소소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코로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렌 한숨 쉬겠지만 코로리가 그렇게 말하면 말없이 꼭 안아줄 것 같아 ㅠㅠㅠ!! 인간 코로리가 신이 되면 왠지 날씨 관련된 능력일지도 모르겠다는 적폐 상상이 들었어. 연극 연출 같은 것이 아무래도 날씨와 비슷한 느낌이 든달까~~~
요즘에도 통 바쁘네.......... 밀려오는 일이 있어가지고 정신이 없지 뭐야 흑흑 그러면서도 집안일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개인적인 일로도 할 일이 많고. 그래도 이렇게 짬내서 올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진짜 최악으로 바쁜 상황은 아닌 거지! 다행이도!!
코로리는 고개를 길게 갸웃였다. 행동이 느린 것이기도 했고, 평소보다 생각이 더뎌 오래 생각하게 되니 고민이 긴 것이기도 했다. 코로리는 렌이라면 양귀비여도 좋아! 렌이 한 말에 대한 결론은 빨리 났으나, 그렇게 양귀비는 싫다고 투정부리던 시간이 몇 백 몇 천 년인데 어떻게 손바닥 뒤집듯 렌이면 좋다는 결론이 나버렸는지. 그게 의문이었다. 그래서 렌이 어떤 싫은 짓을 해도 괜찮은걸까 생각해보는 중이었다. 물론 이것도 결론은 꽤나 금방 나왔다. 길게 갸웃이던 고개가 다시 렌을 방긋 바라본다.
"렌이 햇님이면 나는 해바라기고, 렌이 달님이면 달맞이꽃이야."
무슨 일이 있든 없든, 렌을 바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일이었다. 코로리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고, 자신이 있었다. 렌이 소시민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하면 장난스럽게 웃을 뿐이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이니까, 멍한 머리가 멋대로 해버린 말이니까. 신인 존재가 나의 신은 너라는 말은 너무 무섭고 무겁지 않나.
"응, 다음에 보여줄게. 또 놀러 와."
손발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말, 코로리는 이루어줄 수 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한 번 보여주는게 확실하니까, 코로리는 의도치 않게, 아무렇지 않게 렌을 집으로 초대해버렸다.
"그게 아니라ー"
코로리는 렌이 다가오자 의자 등받이를 손으로 디뎠다. 굽힌 무릎으로 서서 렌과 높이를 맞추려고 했다. 코로리가 렌과 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 뿐이었다. 정답을 맞췄으니까 칭찬이야! 입술에 입맞추고서 떨어지려 했다! 가볍게 쪽 입맞추는 것이 아니라 입술을 지긋이 누르듯 꾹 누르려고 했는데, 이유는 아쉬워서였다. 렌이 요리하기 시작하면 못 하잖아ー.
。゚(゚´ω`゚)゚。………. 신렌이도 맘고생 심하구 코로리도 맘고생 심해서 어떡해…………. 와중에 코로리 한숨 소리에 놀라서 미워하지 말라구 웅얼거리면서 렌 품에 꼭 얼굴 묻겠다. 날씨도 괜찮다~!!! 나는 그거 생각했었어 그 막 조명 반짝이는 것 생각해서 윤슬의 신? 반짝거리는 잔물결의 신~!! (о´∀`о) 무슨 힘이 있을진 전혀 모르겠지만 (*´-`)
나도 어찌저찌 한 주는 마무리 했는데 갑자기 이번주부터 바빠져서 ()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수목금이 특히 망해버려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회사일 집안일 사적인일 전부다 하기엔 시간이 너무 택도 없이 부족하지………!!! 시간 만들어 와줘서 고맙구 그래도 영 바쁘고 힘들면 쉬다와도 되니까~!!! 우리 둘다 화이팅이라구~!!!!! (*´꒳`*)
신렌이도 코로리 힘든 거 다 알고 있을테니 그렇게 뭐라하지는 못힐 것 같고 한동안 엄청 신경썼을 것 같구 그릏다 ㅋㅋ큐ㅠ 신렌이 코로리 꼭 안아 줄것..... 그나저나 반짝이는 잔물결의 신이라니 넘 귀엽잖아 ㅋㅋㅋ큐ㅠㅠㅠㅠ 하찮이서 더 귀엽다....
맞어..... 회사일 집안일 사적인 일 모두 하기에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해야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ㄱ..... 며칠 못왔는데 걱정할까봐 갱신만 갱신히한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시간 나면 답레 써올테니까~~ 코로리주도 늘 무리하지 말고~~~!!! 건강을 제일 우선적으로 챙기기~~!
시간이 약이라니까 코로리도 괜찮아질 거라구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연인이 옆에서 챙겨주는데 안 괜찮아질리가 없다구 생각해 (*´꒳`*) 받아들이고 털고 일어난 후에는 렌이 일하는거 도와주고 싶어서 분리불안 나았는데도 렌 졸졸 쫓아다니면서 배우려고 할 거 같지 (●´ω`●) 그래도 비온 뒤 물응덩이나 아스팔트도 반짝거리니 그런데서도 쓰이지 않을까? 왠지 물기 있는 바닥 밟고 미끄러지는 거 도와주거나 신렌이가 깊은 물에서 사람 구해주면 얕은 물가에서부터는 자기가 돕겠다구 할 거 같구~~~ (о´∀`о)
나도 어제 야근하고 돌아와서 새벽 2시까지 ㅋㅋ큐ㅠㅠ 집안일하다 늦게 잤다………. 오늘내일모레도 야근확정이고 ( ◠‿◠ )…… 물론 건강은 하지만!!! 렌주도 건강하구 잘 쉬구 잘 먹구 잘 잘수 있길 바란다구! 그리고 돈은 그대로이되 일만 사라지게 해주세요~!!!!! 。゚(゚´ω`゚)゚。
렌은 코로리의 고민이 길어지자 렌도 코로리를 따라 고개를 기울이며 그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대답은 왠지 코로리다운 답이어서 작게 웃음을 흘리게 되었다. 방금 했던 자신이 코로리의 신이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말이려나? 그러니까 해바라기의 신은 햇님이고 달맞이꽃의 신은 달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모습이든 좋아해준다면 영광이지만요. 뭐어, 그런 것보다 저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자연스럽게 말을 돌렸다. 왠지 부적절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려나. 렌은 다음에 또 놀러오라는 말에 작게 웃으며 “네, 다음에.”라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그 다음은 겨울이 지난 이후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렌은 코로리가 의자 등받이를 손으로 디디며 무릎으로 서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함을 느꼈다. 그야 코로리와 사귀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그 행동이 뜻하는 바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되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살짝 고개를 숙여주며 코로리의 입맞춤을 받는다. 의자를 찾아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둘 밖에 없는 집 안. 키스하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는다.
렌 일 도와주려는 막 신이된 코로리도 너무 귀엽겠ㅈ다~~~~ 하지만 신이 되자마자 고위신이라 엄청 능력 대단할지도 몰라? 물기 있는 바닥 밟고 넘어지는 거 도와주는 신...... 왠지 화장실 미끄럼 사고 생각나는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혼자 사는 사람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져서 크게 다치면 죽을수도 있대() 얕은 물가부터는 도와주겟다고 하는 코로리도 너무 귀엽다 흑흑 깊은 물속에서도 코로리 고위신이니까 도움이 많이 될지도 몰라~~
코로리주도 요즘 엄청 바쁘구나 ㅠㅠㅠㅠㅠㅠㅠ!?!!!!!! 무리하지 말고. 야근 힘내구ㅠㅠㅠㅠㅠㅠㅠㅠ 코로리주 일도 얼른 빠졌으면 좋겠다............. 건강 잘 챙기교 요즘 엄청 추워지는데 정말 조심해야해~~!!!! 돈은 그대로인인데 일만 사라지는것....... 신이 와도 못해줄지도..........
코로리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영 마음에 안 든다! 삐지지도 않았는데 쉽게 투덜거리고 만다. 아파서 그런걸까, 힘들어서 그런걸까. 평소였다면 나도 렌이 좋아해줘서 영광이야! 하고 말갛게 웃기만 했을텐데! 코로리는 렌을 좋아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렌이 예쁜거야. 신도 홀린 거야, 렌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데, 홀려버린 것만 같은데 자신이 렌을 좋아하는게 영광이라는 건 이상하다. 자신이 신이라서 그렇다면야, 그럼 더 대단한 게 아닌가. 신도 반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니까! 짧게 투덜거린 코로리는 렌이 말을 돌리자 고개를 갸웃였다. "응, 그런 것보다 렌은?" 되물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단들 되묻지는 못할 듯 했다. 작은 웃음과 답하는 렌에게 마주 웃어주느라, 그리고 렌에게 입맞추느라 따뜻한 머리는 금방 잊어먹을 것이었다.
"나는 렌이 좋아."
편식을 하기는 해도 곧 죽어도 안 먹지는 않았다. 렌이 요리해주는데, 가지버섯볶음도 먹을 수 있어! 단순히 양파보다 베이컨이 좋고, 파프리카보다 소세지가 좋고, 두부보다 햄이 좋을 뿐이었다. 코로리는 눈가에 남은 입맞춤에 입으로 소리내려던 생각을 단단히 굳혔다. 역시 렌이 좋으니까, 렌이 해주는 요리라면 다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럼 그래서 더 못하는 거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렇게 강할 줄은 몰라서 본인의 힘을 주체 못하는…… (*^_^*) 맞아 미끄러짐 사고… 특히 욕실이랑 비 젖은 대리석 같은 길들 조심해야지~! 깊은 물에서도 도움이 된다면 코로리야 기쁠거야 (*´꒳`*) 근데 그 신렌이 직장상사? 용왕님ㅋㅋㅋ큐ㅠㅠ 코로리 때문에 갑자기 100년 휴가간 낸다던 애가 (신 기준으로) 얼마 안 돼서 (신 기준으로) 어린 인간이었던 신 하나 데리고서 돌아오면 당황스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안그래도 야근 중이야……… 이번주 전부 다 야근이라 긍정적으로 난 이제 부자라고 생각 중이야 ( ◠‿◠ ) 그래도 따뜻하게 잘 입고 잘 쉬고 잘 먹구 잇어~!!~! 그럼 어쩔 수 없이 로또당첨을 빌어야 () 코로리가 숫자 6개만 불러주면 좋겠다 (#^.^#)
코로리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하는 말에 렌은 쿡쿡 웃는 수밖에 없었다. 삐죽이는 코로리도 충분히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탓일까?
“예뻐서 코로리를 홀린 건가? 미인계 같은 거에요?”
렌은 여전히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해바라기가 해를 보는 것도 달맞이꽃이 달을 보는 것도 다 해와 달이 예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진지하게 하는 말은 아니고 장난이었지만. 렌은 자신의 외모가 그렇게 특출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으니까. 사실 렌은 자신의 외모를 싫어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코로리를 만나고 코로리와 시간을 보내면서 그 혐오의 감정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렌은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이게 바로 양껏 사랑을 받아 변화한다는 그런 것일까?
왠지 코로리가 자신이 하다 말았던 말을 물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그렇게 묻자 렌은 “저도 코로리가 많이 좋다고요.” 라며 눙쳐버린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완전히 다른 뜻인 것도 아니었다.
입술을 꾹 눌렀다가 떨어진, 하지만 여전히 말랑한 입술의 감촉과 습기를 머금은 촉촉함으로 인해 더 감질나고 자극적이게 느껴졌던, 입맞춤이 떨어지고 한숨을 참고 말한 말에 들려오는 대답에 렌은 멈춰 눈만 깜빡였다. 먹고싶은 것을 말하라고 했더니 제가 좋다는 말은, 이상한 방향으로 오해하기 딱 좋지 않은가. 하지만 여전히 해맑은 코로리의 모습과 이어지는 뒷 말에 제가 쓰레기라는 것만 퍽 와닿아버리고 말았다.
“큼, 저는 코로리가 아프니까 죽이라도 끓이려고 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뭐어, 속이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렌이 인간하고 혼인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ㅡ왠지 직장 상사니까 결혼식장에 축의 내고 구경 왔을 것 같음ㅡ 너무 일찍 돌아와서 놀랬다거나 ㅋㅋㅋㅋ큐ㅠㅠㅠ ㅠ 신렌이 인간코로리하고 결혼식 할 때 용왕님은 오셨을려나. 안와도 직장 동료들은 많이 왔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찌저찌 이번주도 잘 끝났다....!!! 코로리 이번주 야근 많았다고 했는데 고생 많았어!!!!!!!
미인계라는 말에 바로 고개를 저어버린다. 예쁘지 않단 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예쁘다고 하기에는 그런 예쁨도 아니었다. 코로리는 렌이 어떻게 예쁜지 설명하기가 늘 어려웠다. 그러니 늘 반짝반짝해! 하고 말아버렸다. 저를 보며 지어주는 눈웃음이라던가, 따뜻하게 만져주는 손길이라던가, 상냥하고 다정히 다가오는 목소리라던가. 외모같은게 이유는 아닌 듯 했다.
"네가 예뻐."
렌이라고 칭하지 않았다. 코로리가 보기에는 그랬다. 이름도 바뀔 수 있는 것, 외모도 바뀔 수 있는 것. 하지만 이름이 바뀌어도 외모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 그게 예뻤고, 그게 좋았고, 부드러울 때도 성급할 때도 슬플 때도 무엇이 어떻게 어떻단들 그게 너니까, 담아둔게 그 이름과 그 몸이니 "렌을 사랑해." 인간세상의 규칙 아닌 규칙을 따랐다. 너를 부르기 위해 빌려온 소리와 너와 닿을 수 있도록 담고 있는 몸. 코로리는 이유없이 렌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려고 했다.
"산타클로스가 잡으러 오면 어떡하지."
좋아하는 것을 선물로 받고 싶어들 하니까, 크리스마스 선물은 대개 좋아하는 것들일테다. 그러니 코로리는 렌이 저가 많이 좋다고 말하면 그런 상상을 해버렸다. 산타클로스에 붙잡혀서 선물상자 안에 포장 당한 채 렌의 집 앞에 덩그러니 놓인다거나 하는 상상. 그래도 렌이랑 만나니까 좋아!
"응, 근데 먹어볼래ー 궁금했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아플 때 남이 끓여주는 죽이 궁금하단 이야기다! 맛있는 죽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인간들은 아플 때 먹었던 남이 끓여준 죽을 그리워하더라니까, 아플 때 먹으면 특별한 맛이라도 나나 호기심이 발동했다! 묘한 기대가 어린 이상한 호기심에 들뜬 표정이다가 고개를 갸웃인다. "근데 그러면 렌은 어떡해." 죽만 먹으면, 렌은 너무 배고플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흑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ㅋㅋㅋ큐ㅠㅠㅠㅠ 코로리는 보고 들은게 많은 신이라 그런지 애정표현은 어떻게 하는지도 알구 부끄러워도 하는데, 딱 그 뿐인 것만 같은 느낌 (*´-`) 결혼식장에 축의내고 온 신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피로연 때 인사드리는데 다 신이래서 눈 뎅글해지는 코로리() 왠지 인간 하객들 보내구 나서 신님들끼리 편한 모습으로 사진 찍자구 할 거 같구? (*´꒳`*) 결혼식은 의미깊으니까 본 모습으로도 추억 남기고 싶지 않을까란 느낌~~!!! 신 하객들만이 아니라 신렌이도 그렇구 (о´∀`о)
야근의 파티였지만 얼추… 마무리했다……!!!! 다음주도 어째 바쁠듯해서 눈물이지만 。゚(゚´ω`゚)゚。 렌주도 고생많았다구~~~ 잘 쉬길 바라구~!! 점심 때인데 밥 맛있게 먹구 (●´ω`●)
미인계라는 말에 고개를 젓고는 제가 예쁘다고 하는 코로리의 말에 렌은 어느정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있었다. 이어지는 저를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나 달콤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저도 코로리를 사랑해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감각에 눈을 감으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미소가 입가에 담긴다.
너무, 너무 위험한데. 그러니까....... 그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라는 게. 항상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만 데이트를 해왔던 두 사람이었기에 렌에게는 이런 상황이 조금 낯설었다. 애정행각을 제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라 배고픈 것은 뒤로 두고 코로리와 닿고 있고만 싶었다.
“? 산타 할아버지가 납치도 해요?”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산타 할아버지가 사람, 아니 신을 납치해서 선물로 줄 것 같지는 않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잡혀 꽁꽁 묶인 채 배달오는 코로리를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그럼 죽이랑........ 냉동 만두를 좀 구을까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나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렌은 코로리의 입맛을 고려하여 흰죽보다는 소고기 야채죽을 끓이면 좋을 것 같아 코로리로 향하는 신경을 애써 요리 쪽으로 돌리려고 했다. 일단 냉장고에서 꺼낼 수 있는 것들과 찬장 등에서 쌀 같은 것을 찾아본다. 냉동고에는 냉동 만두 같은 게 있으려나? 왠지 코로리의 입맛ㅡ아무래도 같이 보낸 시간이 많다보니 코로리가 어린 애 입맛에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ㅡ에 냉동 만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순수한 코로리가 좋아. 렌이 어쩔 수 없는 십대 남학생인 것이지. 그런 거라고 생각해..... 피로연 때 인사할 때 신들 잔뜩 봐서 놀란 코로리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신님들끼리 편한 모습으로 하면 식장이 무너질수도 있다며 만류하는 렌이라던가....... 왠지 용이라던가 이무기라던가.........() 신 렌의 본모습......... 인간형만 생각해서 신의 모습.........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장발일지도 모르겟다고 생객해버렸다! 코로리주 다음주도 바쁘냐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우리 모두 힘낻자..........!!!!!!! 나는 점심 맛있게 먹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코로리주도 맛밥 했냐구~~
코로리는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렌이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렌도 머리 쓰다듬어지는 거 좋다 그랬지이. 그러니 쓸어넘겨 놓고는 부드러이 헝클이듯 쓰다듬어버리려고 했다.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한다는 밀을 돌려받았으니, 또 말을 돌려주기에 마음이 넘치니까 행동으로 옮길 수 밖에! 방글방글 웃으면서 실컷 만족할 때까지 쓰다듬고 나면, 의자 등받이를 디디고 무릎으로 섰던 의자에 이제는 얌전히 앉을 것이었다.
"렌한테 가는 거라구 하면 스스로 상자에 들어갈 거야."
코로리는 조금 웃었다. 첫번째 이유로는 제발로 납치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고, 둘째로는 우는 아이에게는 선ー물을 안 주신대ー. 적어도, 산타클로스에게는 선물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놀리지 않기로 했으니 서둘러 웃음을 흩어낸다.
"많을텐데ー 너겟도 있구, 새우튀김도 있구."
짧으면 1분만 기다려도 음식이 생겨! 음식을 먹지 않아도 괜찮으니 음식 문화는 한참 뒤처진 신계에 비해 인간계의 음식 문화는 마법 수준이었다! 코로리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간편식들도, 조리를 해여하긴 하지만 거의 완제품을 가열만 해도 되도록 만들어둔 냉동식품들도 신기했다. 늘 겨울나기 준비하는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가득 채워놓으니 없기도 힘들었다. 의자 등받이에 팔을 괴고 기대어버린 코로리는, 제 부엌에 있는 렌을 바라보다 문득 입을 연다.
"결혼한 것 같아. 렌이 아니라 여보ー하고 불러야할 것 같지이."
묘한 기분이었다. 간지럽고 몽글몽글한 기분에 생각이 그대로 말이 되어 불쑥 나와버렸다. 그렇지만 늘 자신이 사용하던 부엌에 렌이 요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이곳저곳 찾아보거나 하면 꼭 같이 사는 것 같은 기분이지 않나! 의도치 않게 같이 자고 일어나기도 했고!
큐ㅠㅠㅠㅠㅠ 렌도 귀여워…… 신성모독이라고 뇌에 힘줄 때마다 얼마나 귀여웠는데~~!!!~! (о´∀`о) 코로리가 애 취급한다구 빨리 어른 되고 싶다구 생각 많은 것도 귀여워………… 아마 코로리는 렌이 어른이 돼도 인간이니까… 어느 정도 그런 스탠스가 있을 거 같지만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피로연하는데 여기도 저기도 신랑 쪽 하객 대부분이 다 신님이라서 신님이 이렇게 많이 있어도 되나 웨딩드레스 말구 기모노 입구 와서 인사해야하나 고민할 거 같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식장 무너진대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이 신렌이와 인간코로리 식장은 바닷가 근처 야외식장이다……!!!!! 인간코로리 직장 분들 본모습보고 겁먹기는 커녕 나중에 극에 참고해두 되냐고 직업병 모먼트 보여줄듯 () 신부님 겁이 없어요 (⌒▽⌒) 장발도 멋있다~~!!! 자기보다 머리 길다구 막 갖고노는 거 생각나 (*´∇`*) 월화가 바쁘구 수목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맘…… 바쁠 예정이기는 해 。゚(゚´ω`゚)゚。 렌주는 이제 바쁜 거 끝났으려나?!? 그러길 바란다구~~~!!!! 당연히 나두 점심저녁 밥맛했지 (#^.^#)
코로리의 작은 손이 자신을 쓰다듬는 것을 양껏 느끼다가 손이 떨어지면 이내 살짝 숙였던 고개를 원래대로 들었다.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으나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순 없었으니까 말이다. 얌전히 앉아있는 코로리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으려고 했을 것이었고.
“산타 할아버지가 배달해주지 않더라도 이미 코로리는 제 건데요?”
렌은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나는 네꺼 넌 내꺼, 이런 말이 자연스러운 것이 역시 서로 사귄지 시간이 지났다는 점이려나. 욕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다는 게 기꺼운 면이기도 했다.
코로리의 말처럼 냉동실에 보면 너겟도 있고 새우튀김도 있었다. 왠지 혼자서 너겟을 굽고 있는 코로리를 떠올리며 조금 웃음이 나는 것은 왜일까. 물론 코로리는 아주 조금만 구워서 먹고는 다시 남은 너겟은 냉동실로 들어갈 것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코로리의 말에 렌은 콜록콜록 사례가 들려 기침을 했다. 입을 가리고는 조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코로리를 본다. 한 손으로 입가를 조금 가렸다가 이내 헛기침을 한다. 물론 속으로 신혼부부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굉장히 부끄러웠다!
렌은 냉장고 안에 식재료들을 꺼내면서 얼굴을 숨겼다. 냉장고의 찬 기운이 얼굴을 식혀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요리할 때 장난하면 안 되는 거 알죠? 저 손이라도 베이면 다 코로리 탓이에요.”
웅얼웅얼 말하는 게 아무래도 부끄럼을 타는 모양새이다. 냉장고에서 소고기, 양파, 당근, 쪽파를 꺼내 손질하기 시작한다. 재료를 씻은 뒤에 칼과 도마를 찾아 잘게 써는 모양새가 익숙하고 꽤나 빠른 편이었다.
서로 내꺼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여보<<라는 말에 크리티컬 받아버린 렌........ 너는 언제나 한결같이 부끄럼을 많이 타는구나...... 큐큐 코로리주가 귀여워해주다니 다행이다...... 렌이 어른이 되면 이제 어른이니까 어린애 취급 하지 말라고 말은 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지 ㅋㅋㅋㅋㅋ 물론 코로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애기겠지만. 어쩔 수 없이 식장 야외 웨딩 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렌이 날씨 관련된 신님에게 부탁해서 날씨 엄청 맑고 좋을 것 같지~~~!! 직업병 모먼트 보여주는 신부님 너무 귀엽잖아 큨큐ㅠ큐큐ㅠㅠㅠ 신들 엄청 소개받는 코로리. 물론 결혼하기 전에 코노에 정도는 만났을 것 같지만~! 장말 렌 코로리가 머리 땋아주는거 보고싶다 큐큐ㅠㅠㅠ 흑흑 코로리 일 없어져라...... 나는 바쁜거 아무래도 좀 봐야 할듯? 상황마다 달라서~ 그래도 급한 불은 꺼놨다!!
머리카락 만져주는 걸 왜,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모른다. 코로리가 머리카락 만져주는 좋아하니 인간들이 으레 잠에 드려는 아이 머리를 쓰담아주는 건지, 인간들이 그러하니 저절로 코로리도 잠으로서 그 행위를 좋아하게 된건지. 렌의 쓰다듬을 받으며 눈을 꼭 접어웃더니, 렌이 하는 말에 살풋 눈을 뜬다.
"그럼 렌한테 줄 크리스마스 선물 고민하느라 힘들겠다아."
나는 이미 렌이 가졌으니까! 렌이 제일 좋아할 선물은 자신이라고, 당당하고 자신있는 발언이다! 동시에 코로리는 팔을 괴고 기댄 뺨에서 열감을 느낀다. 뜨겁고 몽롱하긴 분명 하루종일 똑같은 것 같은데 정말 안 아픈 기분이라 렌을 깜빡깜빡 바라보았다. 사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렌이 아닌가, 하고서.
"렌?"
옮을 리는 없다. 애초에 감기도 아니니, 갑작스런 기침 소리에 의자에 기대고 있던 몸을 세운다. 코로리는 렌이 자신을 바라볼 때서야 사레가 들렸단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순식간에 또 장미야! 부끄러워하고 있단 걸 알면 소리낮춰 작게 웃어버린다. 자신이 결혼에 관해 안 된다고 말할 때마다의 렌의 반응을 떠올리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코로리는 얼굴을 숨긴 렌을 보며 다시 의자 등받이에 팔을 괴고서 편히 기댄다.
"왜에, 같이 자보니까 이제 결혼은 싫어ー? 내가 자면서 때렸어?"
부러 시무룩한 목소리를 꾸며냈지만, 렌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 곧 입을 합 다물었다. 칼을 들고서부터는 괜한 장난에 애꿎게도 렌이 피를 볼 수도 있으니까. 코로리는 그런걸 원하진 않았다. 정말로 얌전히 가만 렌의 칼질을 바라본다. 능숙하구나 싶어서, 자연스레 나중에 같이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때까지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한다.
어떻게 안 귀여워할 수가 있어|~!~!!!!!! 。゚(゚´ω`゚)゚。 렌이 귀여울 때마다 삽질을 하면 하루만에 지구의 내핵을 발견하고 말거야………. (⌒▽⌒) 크리티컬이래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여보자기내사랑허니달링스윗하트리틀펌킨파이캔디베이비 다 불러주고 싶다 (#^.^#) 렌이 어린애 취급 하지 말아달란 것도 귀여운 코로리 () 렌이 가끔 으릉(?)거릴 때 흠칫 놀라긴 하는데… 코로리가 무서워하거나 완전 놀라기 전에 언제나 렌이 코로리 생각해주고 코로리 뜻대로 해주니 어째 그마저도 투정부린단 느낌이 좀 있대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렌이 자신을 상처주지 않을거란 굳은 믿음이 있으니 (о´∀`о) 날씨신님 굿이에요 (*´꒳`*) 신님들 인간 모습이랑 본 모습 매칭 못해서 헷갈려하겠다 ㅋㅋㅋㅋㅋ큐ㅠㅠ 장발 렌 머리 양갈래로 땋구 장난칠지도 몰라~~~!!! 내 일 좀 커비가 대신 먹어주면 좋겠다 () 그래도 급한 불은 꺼졌다니 다행이다~~~!!!! 다시는 불씨 붙지 말아라~~~!!!! (●´ω`●)
게다가 코로리는 또 자신의 부끄럼을 인질 삼아 장난을 치는 게 아닌가. 싫다고 말 못하는 거 알면서. 게다가 같이 자보니까, 라니 말을 하는데에 조심성이 없다. 누군가 들었다면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이기도 하지 않는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한다. 등을 돌리고 있으니 보이지는 않겠지만.
"아직 결혼은 안 돼, 라고 했던 건 코로리면서?"
쌀을 씻어 물에 담가두고 코팅 냄비를 찾아 꺼낸 뒤 다진 고기부터 볶기 시작한다. 그리고 잘게 썬 양파, 당근, 쪽파, 표고버섯까지 넣고는 어느정도 고기기름에 볶다가 불린 쌀을 넣고는 또 볶기 시작한다. 고기와 야채 익는 냄새가 솔솔 풍겨왔을 것이었다.
렌이 크리스마스 선물 받을 나이가 아니라면야, 나도 아냐! 코로리는 산타의 존재를 믿었다. 어린 아이들이 꿈 속에서 자주 찾으니 실제로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고, 신도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존재인데 산타랑 다를 게 없지 않나 싶기도 했다. 어딘가 산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산타의 신이 있을지두 모르지! 선물의 신님 이름이 산타였을 지도 몰라.
"으응. 렌이… 후회할까봐."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문제는 오히려 별 것 아니었다. 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아했던 사실조차 후회한단대도 코로리는 여전히 렌을 좋아할 것이라, 미움받는 것만 아니면 괜찮아! 걱정하는 건 역시 혼인 의식 때문이다. 인간세상만의 결혼이라면 모를까, 아니, 인간 세상만의 결혼도 인간에게는 충분히 중대사긴 하다. 그럼에도 인간 세상의 결혼은 둘째치게 만드는 건 혼인 의식이었다. 몇 배는 더 조심스러워지고 만다. 죽음 이후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거나, 신으로서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면 과연 렌이, 오로지 저 하나 때문에 그런 일을 겪어야하나 싶었다.
"아직 어른도 아니구, 많이 생각하구 고민하면 좋겠어서."
물론 저와 결혼하고 싶다는 건 정말 기쁘지만, 그 기쁨에 속아넘어가 아무것도 모른 척 하기에는 렌이 너무 소중하지 않나. 코로리는 어느새 렌이 아니라 바닥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다시 렌을 바라본 코로리는 우물쭈물 웅얼웅얼 입을 열었다. 완전 손바닥 뒤집기야!
코로리가 결혼에 대해, 혼인의식에 대해 망설이는 이유에는 자신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기저에 있었던 모양이다. 렌은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냄비를 뒤적거릴 뿐이었고. 후회하려나?
"후회하진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코로리의 말처럼 자신은 아직 어리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런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이 생이 처음이었으니까. 렌은 쌀이 어느정도 투명해지자 물을 붓고 뚜껑을 덮었다. 이제 어느정도 시간을 들여 끓여야하니까 프라이팬을 하나 더 꺼내 불 위에 올리고 식용유를 두른다.
"저도 코로리랑 결혼하는 게 좋지만, 역시 아직 저는 어리고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은 맞죠."
그렇게 말하는 것은 꽤나 담백한 것이려나. 나이가 성년이 되었다고 해서 어른이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혼해야 같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 말의 끝은 조금 소리가 줄어들었을까. 괜히 헛기침을 한다.
죽을 어느정도 휘저어가며 눌러붙지 않게 끓이면서도 후라이팬이 달궈지자 냉동만두를 가득 올린다. 치이익, 소리를 내는 만두들을 가지런히 정렬하고는 기름이 튀지 않게 후라이팬 뚜껑을 닫는다.
>>90 코로리는 렌이 무슨 짓을 해도 다 귀여워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가끔 으릉 하는 것도 귀여워한다니 안되게써 역시 코로리 잡아먹어야만(?) 결혼식장에서 신님들 처음 보는데다가 너무 많이 보니까 헷갈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엄청 정신 없을거구 ㅋㅋㅋ큐ㅠㅠ 렌 머리 장발 양갈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길것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는 눈을 깜빡거렸다. 선물은 받아보고 싶다면서 갖고 싶은 건 없었다! 고개까지 갸웃이며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결국 떠올리지 못한듯 고개를 작게 젓는다.
"그러다 진짜 문 없어진다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단 말은 마녀 과자집보다 달아ー 듣기에 너무 달았다. 저와 함께하는게, 죽음 그 이후로도 끝이 어딘지 모를 기나긴 시간을 함께 하는 것에 후회가 없으리란 말은 마치 고백 같았다. 그래서 장난스레 말하면서 혼자 설레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꾹 눌러담았다. 또 열이 오르고 말겠다고 느낀다.
"반짝반짝하니까 좋아."
네잎클로버로 꽃다발을 만든거야. 코로리는 렌의 열일곱, 그리고 열여덟을 함께 해서 좋았다. 미성숙하든 서투르든 안 그런 존재가 어디있자고, 신이라고 해도 별 다르진 않다. 솔직히 부족하단 점은 곰곰 생각해도 잘 모르겠긴 하지만! 더 예쁘고 영롱하게 반짝이게 될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행운이 또 어딨다고.
"같이 살구 싶어?"
코로리는 살며시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제 칼도 안 쓰는 것 같고, 위험한 건 없을 것 같으니까 조심조심 발을 옮긴다. 몽롱한 머리 때문이기도 했고, 렌한테 들키지 않으려는 거기도 했다. 그렇게 렌의 등 뒤까지 다다르면 폭 끌어안으려한다! 꼭 달라붙으며 얼굴을 묻으려고. 오늘따라 따끈하니 말랑한 건 여전하다. 그리고서야 속삭거린다. "나도 그래. 크리스마스 선물 찾았다아." 당장 올해라던지는 어려워도, 언젠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서.
왠지 그럴거같지 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렌이 이모저모 배려해주고 있단 거나 참고 있단 걸 알게 될 일이 오면 그 이후부터는 달라지지 않으려나 (*´꒳`*) 마냥 귀여워하진 못하겠지 싶구…????? 그래도 귀여워하려나 싶기도 하구… 헷갈리네 (*´-`) 식장에서 신랑신부는 바쁠 수 밖에 없지 (о´∀`о) 둘이 신혼여행은 어디루 가려나~!!! 렌도 신렌이도 바다바다하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코로리가 바다 가자할 거 같구. 수영못하는 신코로리에 물 빠지는거에 트라우마있는 인간코로리이긴 한데 () 프라이빗 풀장 있는 숙소 잡아서 물놀이 실컷하면 좋겠다~!!~!~!!!! 렌이 코로리 양갈래 땋아줬으니까 인간 코로리도 신렌이 양갈래 땋아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