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라이브는, 조금은 어수선한 면이 있었다. 관객들이 우마무스메가 쓰러졌을 때, 그리고 2착을 한 그녀의 표정이 조금 좋아 보이지 않았을 때 제대로 위닝라이브를 즐기지는 못할 것이였다. 그에 대해서는 메이사에게, 모두에게 사과를 해야겠지. 하지만... 역시 쓰러져버리는 모습이 계속 눈에 어른거려서. 그 숨을 못 쉬는 모습이, 두려워서... 모모카와의 개인톡으로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오게 된 것이였다.
"... 스트라토, 괘안나..."
당신이 같이 달리고, 그때 언더커버와 선두 그룹에 있었을때, 정말 즐거웠기에 자신도 더 속력을 낸 것이였는데. 새삼,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고 생각을 한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며, 주위를 살핀다. 입원실은 너무나도 깨끗했다. 새삼스럽게 부잣집이라는 것을 조금 생각하고 마는 그녀였다.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1착했으니 먹고 마시고 즐겨야지이... 라고 하고 싶지만, 아― 나도 기진맥진이다."
대기실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 있었다. 메이사의 위닝라이브가 끝나자마자 비틀비틀 대기실로 직행했기 때문. 담당이 1착해서 축하한다느니 뭐니 하는 인사를 대충 대꾸할 힘도 없어 은신하다시피 돌아왔다. 다행이도, 피로해보였는지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아니, 그냥 친구가 없는 건가...
그렇게 낙담하며 동시에 감사하다, 그냥 반쯤 누워있기로 했을 때. 위닝라이브가 끝난 녀석이 벌렁 드러누웠다. 키가 작아서 내가 비켜주지 않아도 되니 땡큐구만.
"...다음에 먹으러 가도 돼? 나 오늘은 너무 힘들다. 니시카타 일도 있었고..."
니시카타 미즈호. 내가 뭘 하던 간에 이 여자랑 얽히면 제대로 안 풀리는 기분이라 이번에도 꽤 애 좀 먹었다. 사실 그래서, 내 마음은 메이사 네가 뭘 잘못했느냐 팔을 제대로 안쪽에다 굽히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터지기 일보직전인 시한폭탄을 내보내느라 대충 달랜 감이 없잖았다. 그게 좀 미안했다.
"...간단히라도 괜찮으면 저쪽에서 야키니쿠... 는 아니다. 음, 으음. 덮밥도 있겠고. 아닌가. 여자애들은 규동 싫어하나? ...으윽."
나는 느릿하게 숨을 뱉으며, 그녀를 따라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위닝 라이브는 어수선했다. 우리는 아이돌, 그리고 레이스 선수인 우마무스메. 경기를 보러 온 팬들 중, 그 누구도 눈 앞에서 사람이 쓰러지는것을 보고싶지 않을것이다. 나로써도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그녀가 2관을 따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아쉬운데다. 한때 팀메이트였던 아이가 이렇게 쓰러졌다는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자신의 부상은 경미했지만, 첫번째 조건전에서. 경기를 마치고 발목에 부상을 입었던 일이 떠올라서. 아아, 역시.
>>75 메이사 캐해 말이죠... 🤔 일단 소꿉친구즈를 볼 때 뇌내재생하던 노래를 갖고와봅니다.
사실 저는 메이사를 딱 그 나잇대(추정 : 15살,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무렵)로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애들이랑 왁자지껄 놀면서 메끼얏호우하고, 낙엽만 굴러가도 웃고, 친구가 있으면 그거로 됐어~ 선생님들은 바보~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프러시안의 탈퇴 이후로 캐해가 격변!했었네요. 독점력이 생각보다 강했던 것도 그렇고, 의외로 세심한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이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너도 마사바처럼 말딸지상주의자 아니었던 거냐...?! 했었네요 😅 머리 걷어차고 병문안 일상을 돌리면서 아, 그 나잇대는 맞지만 확실히 방향성을 갈피잡지 못한... '진로조사표에 대충 남들따라 선생님 적어내는 타입' 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어요.
그리고 동시에 이 녀석한테는 어른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상황이 잘 맞아들어가서 히다이가 먼저 보호를 자처하게 됐네요. 어쩌다보니 완전히 자만추가 되어버렸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프리지아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중앙 견학 일상은 히다이가 '으악 나 어른인 척 열심히 할게! 뭔가 똥꼬쇼를해서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는 일환이었는데 메이사에게 깊게 다가간 거 같아서 감동도 정말 컸답니다. 앞으로 메이사가 어떻게 성장할지도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사바캔에서도 정말정말정말 메이사의 의외의 포인트를 알게되어서 기쁘고, 아, 앞으로도 더 많이 알고 싶다! 하는 마음입니다.
위닝라이브땐 보고 있었던 거 같은데, 하긴. 관객이 먼저 나가니까 나보다 일찍 대기실 와 있었겠네. 휴, 속으로만 생각하고 입밖으로 안 내서 다행이네. 이것저것. 소파가 큰 건지 내가 작은 건지, 어쨌든 한 명은 반쯤 눕고, 나는 벌렁 누웠는데도 그럭저럭 자리가 넉넉했다. 오, 좋네 이건.
"먹고 마시고 즐기기인가— 나도 오늘은 피곤해서 무리."
둘 다 아주 지쳤구나. ...아니, 레이스 뛴 것도 나, 위닝라이브 뛴 것도 나인데 유우가는 왜 지치는거지?라고 하기엔, 둘 다 같이 레이스 직후에 그 태풍을 겪었으니. 피곤할만하지. 인정.
"에~ 메뉴 고르는 센스 너무 없잖아❤️ 허접❤️ 모쏠❤️ 맞선파괴자❤️" "응?..... 흐음, 원하는 거 다 말해도 돼?"
사실 야키니쿠도 규동도 다 좋긴 하지만. 그보다 지쳐서 오늘 무리라고 했잖아~ 라고 하려다가, 원하는 거 다 말해보라는 말에 멈췄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