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한국인의 교양서, 만화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라이딩을 기다릴 때나 촬영장에서 대기할 때 틈틈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재밌어서 밤에 몰래 읽으려다가 잠 안 잔다고 혼이 난 적도 있지.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있는 신은 헤르메스였다. 날개 달린 모자와 샌들을 걸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유쾌한 전령의 신.
"그 신발을 탈라리아라고 하는구나~"
참고자료를 찾기 위해 검색하다보니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언젠가 더 발전하게 된다면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을까?
"재밌겠다."
리라는 모니터에 띄워진 탈라리아의 윤곽을 따라 잡는다. 사각사각. 정적 속 연필 소리만이 울린다.
2학구 연구원의 제안을 수락하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특정 연구소에서 받는 방법도 있으나, 대다수의 레벨 스캔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 커리큘럼 과정에 포함이 됐기 때문에 돈이 궁한 것이 아니라면 학교에서 연결해준 연구원에게 받는 것이 더 이득이다. 학교에서도 인재를 앗아간단 이유로, 혹은 학생의 안전을 빌미로 연구소의 커리큘럼을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희야는 달랐다. 학교 내부의 정기적인 커리큘럼을 수료하지 않고, 2학구의 하이드로키네시스 연구소 중 하나인 데 마레에서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처음엔 학교에서도 제지하려 했으나 연구소에서 제출한 합당한 이유는, 완강한 뜻을 가졌던 목화 고등학교도 한 수 접어들게 만들었다.
"레벨이 올랐구나."
그리고 데 마레. 연구소장이자 희야의 법적 보호자인 안승환은 자신의 안경을 고쳐 쓰며 완벽한 과학기술로 이루어진 스캔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듯 노려봤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속도다! 희야는 인첨공이 생길 때부터 자신이 맡아온 아이다. 지난 15년간 레벨 0을 꾸준히 고수하던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갑작스레 레벨이 올랐다. 여기까지는 괜찮은 일이다. 학생들 중 개화가 늦는 아이는 많으니까. 하지만 희야의 레벨은 놀라운 속도로 오르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레벨 3까지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단히 빠른 속도야." "그런가요?" "희야 레벨이 올랐다고요?"
데 마레에서 오래 근무한 연구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옹기종기 스캔 결과를 향해 몰려들었다. 정말 레벨 2다. 어제까지만 해도 빙수를 만들어 먹겠다 선언했다 장렬히 실패했던 희야가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레벨이 됐다니, 믿을 수가 없다! 연구원들은 서로 쑥덕이다, 소리를 낮췄다.
"……역시─" "조용히!"
스캔 결과를 바라보던 연구소장의 호통에 연구원들은 입을 합 다물고 눈을 굴려 희야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희야는 손을 휘저으며 허공에서 눈송이를 만드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다. 연구소장은 그런 희야를 바라보다 침음했다.
"음."
연구원들의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았기에. 그렇다면 지금껏 자신이 지켜온 맹세는…….
"삼촌." "응?" "미간에 주름." "아, 응. 그래."
아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연구소장은 희야에게 걸어가며 시선을 마주했다.
"삼촌이랑 이따 점심 먹고 음반 사러 갈까? 이번에 앨범 나온 거 일반반도 사고 싶다며." "응! 근데 오늘 점심 뭐야?" "희야가 먹고싶은 거." "진짜? 희야 마라탕! 마라탕!"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마라탕에 환장하는지 모르겠다." "삼촌도 회식 중국집 가서 하잖아요. 양꼬치에다 고량주." "음, 그건 맞긴 하지만-" "그러니까 마라탕 먹을래-" "그래, 그래. 가자."
아지라는 이름이, 특히 성씨가 한 씨인 아지가 이 학교에 둘 있을 리는 없었다. 그러니 그 애가 맞냐며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는데, 굳이 풀네임을 언급하며 맞는지 물은 건, 나도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궁금해서 였을 것이었다. 혹시나 동명이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다음에 아지에게 넌지시 해줄 말이 생기니까.
그 애가 맞다는 대답에 그럴 가능성은 모래 흩어지듯 사라졌다.
나보다 머리가 진하다는 이경의 표현에 힐끗 이경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색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순백과 잿빛은 다른 계열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달라서 그런 생각이 든 것도 같았다.
머리에서 시선을 돌리는 김에 몸도 비스듬히 비틀었다. 이경의 움직임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개 돌릴 적에 그게 뭐 대수냐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았다. 다 벗는 것도 아닌데, 라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서서히 노을이 내려지는 본교사 쪽을 보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긴 말은 아니었다. 이경이 아지와 같은 반이며 이경보다 먼저 당했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같은 반이라서.
아마도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좋은 대상이었을 것이었다. 아지는 누구나와 잘 노는 아이였다. 나 같은 거와 어울리는 것만 봐도 반에서 어떨지 눈에 선했다. 지나가며 봐도 늘 누군가와 함께며 늘 누군가가 함께 있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태연히 해내는 이들에게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사진, 있어요?"
뒤에서 옷 갈아입는 기척이 거의 없어질 쯤 물었다. 그런 일이 반에서 있었다면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을 법도 하니, 이경에게 있진 않나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