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7406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0. 어떤 과학의 녹색섬광 :: 1001

이번 테마는 은우! ◆TMmm6tsoPA

2023-10-09 08:13:00 - 2023-10-10 21:34:42

0 이번 테마는 은우! ◆TMmm6tsoPA (qWw40li6ug)

2023-10-09 (모두 수고..) 08:13:00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543 류화 - 랑 (PmlXpTIHTg)

2023-10-10 (FIRE!) 01:24:18

네가 귀찮다고, 가기 싫다고 한다면, 네 계획에 없던 일로 귀찮게 만드는 건 원치 않는 것이니. 혼자서라도 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의 행동을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인지. 제 물음에 네 답은 너무나도 간단명료해서. 도대체 속을 모르겠으니, 뚫어져라 바라보면 그 속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지. 물끄레 보던 류화는 따라 걸음을 옮긴다. 불량배의 옷깃을 잡고 끌고 가는 모양새가 살짝 불만족스럽긴 하였지만. 도망칠 수도 있으니 저 정도야 수용할 수 있다 생각하며 장소로 도착하면 류화는 끌려온 불량배에게 따지듯이 묻는 것이었다.

"여기 맞아요?"

하고서 주변을 둘러보던 류화는 목덜미를 매만지며 앓는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피해자였을 학생은 이미 자리를 떠난 것 같은데. 핸드폰을 꺼내들고서 [혹시 금품 갈취 신고 들어온 거 없어요?] 하며 단톡방에 메세지를 보낸다. 그리고 난처하다는 낯으로 널 바라보니, 피곤하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무래도 너무 늦은 것 같네요."

544 류화주 (PmlXpTIHTg)

2023-10-10 (FIRE!) 01:24:40

자러가신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545 희야주 (e6H9kCdIyc)

2023-10-10 (FIRE!) 01:25:26

올려보니까 모카고 동물원... 희야라면 어라-? 왜 동물이 이렇게 가득한가요-? 하다가 이런 기회 없다면서 하나하나 쓰다다담 해보고 복슬복슬 사리사욕 챙길 것 같은데...🤔

희야가 동물... 평범하고 복슬복슬한─ 인간아 너는 무엇을 보았느냐 그것은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고 곁에 있으나 차원 너머에 있으며 너를 지켜보노라 래~

546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1:27:57

>>541 흑흑, 안붙어있어도 좋으니까 데리고 살게만 해주세요 (주먹먹기)

>>545 희야는 모카고 동물원 특별전시관에 있는 거구나! (?)

547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1:31:36

>>545 그리고 희야를 맞이하는 빠와 냥펀치
으아아 빨간아우라다 도망쳐

>>546 고오급츄르와 구스다운 냥침대를 준비해라 집사

548 류화주 (PmlXpTIHTg)

2023-10-10 (FIRE!) 01:32:16

>>545 🤔 쓰다듬고 돌아서면 복슬복슬하다는 것만 기억에 남고, 정확한 모습은 떠오르지 않을 느낌일까요.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리려 할수록 광기에 빠질 것 같은.... 크툴루 틱하네요.

549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1:35:55

>>547 여깄슴다 주인님!
(고오오급츄르)(구스다운 그런데 거위가 밑에서 받치고 있는)

550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1:41:53

>>549 진짜 구스다운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 거위 타고 모험을 떠나면 되나

551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1:50:11

>>550 이제 인첨공을 마음껏 돌아다니는 거야! (대체)

552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1:52:16

>>551 와 나 딱 이거 생각한 줄 어떻게 알고
저 거위 위에 퍼런 고앵이 한마리 있는거지 이제
하하 인첨공을 뒤집어놓겠다

553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1:57:06

>>552 ㅇㄴㄷ? ㅇㄴㄷ!
어, 그러고보니 마침 배경도 파란색이네! 🤣
거위 위에 숨어있었구요 ㄷㄷ

554 ◆TMmm6tsoPA (x/3SvTsHqs)

2023-10-10 (FIRE!) 02:03:40

우리 스레는 ALL스레고 캐성향같은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헤테로건 BL이건 GL이건 그건 알아서 노는걸로 하고 연플 관련도 왜 내 맘 안 받아줘 징징 or 내 캐에게 소중한 이 안 생기면 얜 불행해질거예요 아니면 솔직히 신경 안 씁니다.

캐릭터로 연플을 하는건 자유고 내가 좋아하는 캐에게 다가가서 썸타고 연플을 하는것은 자유지만 성향이 다르다고 차별하면 그게 누구라도 자를겁니다.

캡틴의 입장공표입니다. 두둥 (이라고 일단 폼 잡아보기)

555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08:13

>>554 개멋져. 깔개가 되게 해주세요.
(카펫화)

캡틴 어서와~ 고생 많았어! (와바바바바바박)

556 희야주 (e6H9kCdIyc)

2023-10-10 (FIRE!) 02:14:02

와~ 캡틴이 이거 실현해준다고 공언했어~!!!

>>546 이제 각서 쓰고 특별관 들어가는 거야(?) 사고 발생시 책임지지 않음...

>>547 힝잉잉 냥발자국 그대로 남게 생겼지만 뽁슬뽁슬 복복복 해주고 싶어...🥺 혜우냥이 쓰다듬을래~

>>548 앗...!! 내가 하고 싶었던 캐해석 류화주가 해줬어! 류화주는 천재구나!🥰 응응 맞아. 돌아서면 복슬복슬했는데, 어라-? 기억이 안 나! 이런 느낌이야! >:3

557 ◆TMmm6tsoPA (x/3SvTsHqs)

2023-10-10 (FIRE!) 02:15:33

situplay>1596973092>945

어디까지나 원칙은 저때만 보낼수 있는게 맞아요. 하지만 결국 검열관들도 사람인지라 너무 자주, 내용에 문제가 없다면 조금은 받아준답니다.

다만 한번이라도 검열에 걸리면 얄짤없지만요!


그리고 안녕하세요! 애린주! 그리고 아마도 계실 다른 분들!

558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2:20:56

>>553 이것이 바로 카모플라-쥬

>>554 오오 멋져 캡틴

>>556 냥펀치를 맞고도 쓰다듬는다면 포기하고 등짝을 내줄지도
하지만 정수리는 안 된다 하아악

559 ◆TMmm6tsoPA (x/3SvTsHqs)

2023-10-10 (FIRE!) 02:25:34

좋은 밤이에요! 하지만 너무 졸린고로 바로 자러 갈게요!
내일 돌린다! 일상!

고로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560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2:28:14

캡틴 잘 자

561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30:00

>>556 데엠...
정작 보고 나오면 자기가 각서란걸 작성했는지, 애초에 제대로 보긴 한건지 혼란이 오는거지.
이게 바로 항밈요소라는 건가여!

>>557 인첨공에서 굴러다니던 애라도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3c
근데 없어! 명분!

>>558 주변의 푸르름에 스며들어서 위장하다니, 역시 혜우우냥이야!
혜우우냥이의 정수리를 만지지 말 것... (메모)

562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31:13

>>559 잘자 캡틴! 고생했던만큼 꿀잠 잘수있길!

나도 슬슬 침대서 뒹굴어야지 (͒˶´⚇`˵)͒

563 안희야 (e6H9kCdIyc)

2023-10-10 (FIRE!) 02:35:48

>>0

"오늘은 실전이 아니네?"
"아- 이거요?"

희야는 연구원의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손에 들린 책은 인첨공의 수많은 대분류 중, 하이드로키네시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과 연구 결과, 그리고 이론을 적어둔 것으로 교습서나 다름이 없었다.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읽고 있으니 연구원 입장에서는 흥미가 동했으리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다르니까요."
"그렇구나. 어려운 게 있다면 얘기해주렴."
"응."

다시금 활자를 하나하나 읽던 희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으응-?"
"왜 그러니?"
"갑자기 영어가 나타났어요."

이론 공부의 첫 난관에 희야는 연신 고개를 기울이며 이해하고자 단어를 한참을 노려보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앵무새야 번역 좀 도와줘-!"

모든 것은 기초부터, 라지만…… 영어도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겠다.

564 희야주 (e6H9kCdIyc)

2023-10-10 (FIRE!) 02:37:25

다들 잘 자라구~ 나... 나도 다시금... 자야...지... 이제 눈 감으면 아침 될 잠 쿨타임 돌았다.........🫠

565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39:44

팦 파 고우
희야주도 잘자! 굿밤~

566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2:43:33

희야주도 잘 자

567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52:52

혜우주도 잘자! (재우기)

568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2:53:56

안 잘 거 야아아아 (난동)

569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2:55:35

ㄴㅇ0ㅇㄱ 어찌하여 잠들지 않는 것인고!

570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3:12:18

그야 아직 안 졸리니까?
피곤한데 졸리진 않아서 데엥하는 중

571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3:24:20

데엥... :0
세상에 피곤은 한데 졸리지 않다니! 나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내일 아침이 위험한걸!

572 아지주 (JoTSi2Qfp6)

2023-10-10 (FIRE!) 03:29:18

깼다
새벽에 깨는게 완전히 습관 돼버렸다 큰일이다

573 아지주 (JoTSi2Qfp6)

2023-10-10 (FIRE!) 03:29:41

캡틴 확인해줘서 고마워.... 사랑해......(캡틴: 필요없어요;;

574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3:33:57

아뉘 아지주도 깼어! ㄴㅇ0ㅇㄱ
다시 자러가자~ 생패 맞추자~ (닥토닥토)

575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3:37:08

>>571 하지만 그 아침을 잠으로 보낼 수 있다면?
사실 보험은 완벽했던 거시다 챠란

>>572 저런저런 새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아지주로구만

576 아지주 (JoTSi2Qfp6)

2023-10-10 (FIRE!) 03:44:42

>>574 (솔솔)(잠이 온다!)

>>575 새벽이 나를 너무 좋아해

577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3:49:14

>>576 새벽은 갬성무기를 든 집착광공이라 그럼
어서 도망치라구 아지주

578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4:00:05

>>575 ㄴㅇ0ㅇㄱ 아침을 잠으로 보낼수 있다면 킹정이지 (?)
대단해! 혜우주는 다 생각이 있구나!

>>576 (자장가솔솔)(닥토닥토)

집착광공 엌ㅋㅋㅋ

579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4:03:58

>>578 하하 당연하지 계획도 없이 밤을 새진 않는다구
근데 클났어 배고파

580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4:08:40

>>579 않의 배가 고프다니!
그럼 먹어! 물!

581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4:15:15

>>580 우우... 보리차나 데워마셔야겠다
애린주는 언제 자려구

582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4:26:12

>>581 오옹, 보리차 좋지! 따뜻하게 마시고나면 잠이 솔솔 온다구
난... 곧 자겠지 아마? :9

583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4:38:58

>>582 정말로 거짓말같이 노곤해지기 시작했어 이제 훈련만 후닥 써서 올리고 자야지
곧이라니 5시는 넘기지 말자구 애린주 :3

584 세나주 (e39AeTvtWc)

2023-10-10 (FIRE!) 04:40:02

어여 자는거시에오 ><

585 혜우주 (7fnZfZbFz.)

2023-10-10 (FIRE!) 04:43:26

히에엑 세나주다
좋은 새벽

586 애린주 (8v9Q..htP6)

2023-10-10 (FIRE!) 04:46:39

따따시한거 마시다보면 나른해지니깐~
잠만 뭐야 왜 벌써 5시가 다되어가는고야 허미...
싫어도 자야겠구만.

호옥 시상에, 세나주까지 왔어!
안녕! 좋은새벽!

587 세나주 (e39AeTvtWc)

2023-10-10 (FIRE!) 04:54:45

후후 혜우주랑 애린주 아직 안 잔다고 신고받아서 잡으러 왓서여

588 천 혜우 - 훈련 (7fnZfZbFz.)

2023-10-10 (FIRE!) 05:36:18



>>0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악기를 골라보라 했을 때, 왜 첼로를 골랐을까.

골랐던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아니, 그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그 겨울이었다.
인첨공 바깥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이 와닿았다. 순진한 나는 아버님으로부터 축하의 메세지나 곧 만나러 오겠다는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 한 통의 연락은 미처 자라지 못 한 내 정신에 큰 쐐기를 박았다. 여린 정신이 갈기갈기 찢겨질 만큼 큰 쐐기였다.
다 뜯겨나간 자리에 채울 것이 필요했다. 기대어 의지할 것이 필요했다.
어린 내게는 한없이 크게 보이던 악기 하나가 빈 자리에 딱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골랐다.

그 날부터 첼로는 나와 함께 자라주었다.
별다른 실력 향상도, 의욕도 내지 않았지만, 품에 안고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위안을 받았다.

이기적이게도 나 혼자만 아픈 양, 나 혼자만 힘든 양, 굴어도 첼로는 늘 내 품에 있어주었다.
나를 보고 숙덕거리지도, 나를 다그치지도, 내게 견디기 힘든 시선을 보내지도, 내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첼로는 늘 첼로였다. 그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그 뿐이었다.

...오늘은 연주 커리큘럼이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늘 쓰던 방음 부스가 내부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나를 빈 연구실로 데려갔다. 방음은 안 되지만 상시로 쓰이는 곳과는 거리가 있으니 연주소리 쯤은 상관 없는 곳이라고 했다.

발소리도 공허하게 울리는 빈 연구실 한 가운데 외롭게 의자가 있었다.
의자에 다가가 옆에 케이스를 내려놓고 악기를 꺼냈다. 적갈색 나무 몸체가 반드르르하게 윤기를 뽐내었다. 첼로와 활 연달아 꺼내고 잠시 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연구원은 창문을 열거나 커튼을 여닫는 등 가능한 방음 부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약간 어둡고 차분하게.
서로의 선행 작업이 끝나면 연구원은 밖으로 나갔다. 연주 커리큘럼은 이변이 없는 한 나 혼자 진행되었다.

소리도 없이 연구실의 문이 닫히고 나면, 내 품에 잠시 첼로를 안았다. 가슴 꾹 눌러 안고 눈을 감으면 첼로를 통해 소리가 들려왔다.
내 심장 소리. 내가 살아있는 소리. 나의 실체를 실감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순간.
소리의 울림 확실히 귀에 담고 천천히 눈을 뜬다.

자연스럽게 첼로를 세우고 활을 들었다. 발끝으로 셋의 박자를 센 후, 현에 활을 올렸다.
관객 없는 연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589 혜성 - 여로 (.rtkmO0TE6)

2023-10-10 (FIRE!) 08:46:54

삐죽 입술을 내미는 모습을 눈 깜빡이며 바라보고 있던 혜성의 눈가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확실히 선물이라고 생각한 게 선물이 아니라면 조금 아쉬울지 모르겠다. 그래도 귀여운 장난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저 쿠키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초콜렛 쿠키는 맛있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부드러운 웃음을 머금고 혜성은 우롱차를 따면서 기운내라는 양 다독이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좀 위험하니까 치워둘까? 하고 말을 덧붙히는 건 이 뒤 부실에 올 다른 부원들을 위한 배려라 할 수 있었다. 우롱차를 마시던 혜성은 여로가 눈에 띄게 침울해하는 것 같자-침울해하지 않은 걸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반쯤 감겨있는 눈을 살짝 크게 뜬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하며 우롱차를 든 채 혜성은 어쩔 줄 몰라 잠시 허둥거렸다.

"아니야..!"

아차, 너무 큰 소리로 말했나. 허둥거리던 행동이 입을 살짝 막느냐고 상당히 애매한 자세로 멈췄고 그 사이에 꽤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흔들리던 방울은 혜성이 강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혜성은 여로를 보며 살짝 웃어보인다.

"이상할 게 뭐 있어, 그럴 수도 있는걸.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 안해도 돼."

590 혜성주 (.rtkmO0TE6)

2023-10-10 (FIRE!) 08:48:28

죄송합니다 여로주!;ㅁ; 어제 저녁을 먹고 그대로 기절을 해버렸습니다...흑흑..늦었지만 답레 올리고 갈게요. 모두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591 여로주:3 (V6bSKYgHvk)

2023-10-10 (FIRE!) 09:20:24

응응 괜찮아 혜성주!! 푹 잤을까?! 어차피 나 오늘 오전에 나갔다가 와야해서!!!! 답레 좀 늦어져!

592 혜성주 (5oZD.YNWCw)

2023-10-10 (FIRE!) 09:27:47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은....잘 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천히 주세요!

593 랑 - 류화 (SeJR.Pqir6)

2023-10-10 (FIRE!) 09:30:55

시선 듬뿍에 대화 약간, 보통의 대화와는 확연히 다른 과정을 밟던 두 사람은 결국 랑이 불량배를 끌고 가는 것으로 목적지의 일치를 봤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이야기했던 장소에 도착해 류화가 여기가 맞냐 물어오자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지 더듬거리던 불량배는 옷깃을 쥐는 손아귀의 힘이 강해지는 걸 느끼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뜨더니 여기가 맞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도 없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정도야 있지만 그 자리에서 잃은 돈이나 물건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학생은 보이지 않는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정말 중요한 걸 빼앗기거나 한 게 아니라면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 버렸을 수도 있는 법, 아니면 저지먼트를 부르러 갔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장소에는 그 피해자가 없어서, 난처하다는 낯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류화에게 랑은 이렇다 할 대답 대신 불량배 쪽을 쳐다봤다.

"...귀찮구만."

그래도 목화고 학생이 갈취당했다는 것 정도는 알아냈으니 나중에 교내에서 찾으면 될 일이다, 그 과정이 귀찮고 피곤해서 그렇지...
그 와중에 몸을 슬슬 빼려고 하는 불량배들 때문에 랑은 옷깃을 잡은 손을 놓고, 양쪽 손으로 각각 한 명씩 손을 깍지 껴 붙잡았다. 꽈악, 하고 살이 문대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불량배들의 손이 구겨지기 직전이 되고, 여차하면 여기서 또 한 번 푸닥거리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때문에 어떻게 할까 묻는 건 그런 갈취 품목의 반환이 아니라 이 불량배의 처우에 대한 것임이 분명해서, 류화의 답을 기다리듯 양 손깍지를 낀 채 류화를 쳐다보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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