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모두가 하는 말에 은우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묻는 이도 있었으며, 자신들이 뭘 해야하는지, 알아낸 것이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하나하나 들은 후, 은우는 입을 열었습니다.
"일단 죄송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디까지나 모르면 알려주기 위함이니까. 그 전에 일단 그 가해자 남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답하자면... 내가 책임을 지고 제압하고 지금은 안티스킬에 넘겼어. 물론 계수 86 수준이라는 것은 제압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아무튼 제보를 받고 내가 갔을 땐 이미 저 애는 저 상태였어. 조금 더 빨리 갔으면 저렇게 되기 전에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쯥. 아무튼 그 남학생은 나를 보더니 나에게도 덤벼들었고, 질질 끌 것 없이 그냥 제압했어. 저런 짓을 하는 이를 굳이 길게 상대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 부분은 그렇게 처리했다고 하면서 그는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크게 내뱉으며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일단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우리 학교를 떠나서 다른 학교, 그리고 제 3학구에는 '능력을 단번에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그리고 그 소문이 뜬소문이 아니냐고 묻는 이도 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사실이야."
이어 은우는 자신의 책상 서랍을 다시 열었고 그 안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자리로 이동하여 모두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인 알약 같은 형태였지만 불길할 정도로 검정색에 하얀색 S라는 글씨가 쓰여있었습니다. 이어 은우는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게 그 정답이야. 이 알약을 먹으면 능력계수가 급격하게 상승한다고 해. 이름은 아마 '샹그릴라'였던 것으로 기억해. 실제로 이건 내가 거래하는 이들을 급습해서, 정확히는 세은이가 먼저 잠입해서 직접 얻어낸거고, 내가 이후 뒷수습을 한거긴 한데... 어쨌든 이걸 먹으면 능력계수가 급격하게 상승해. 하지만 거래하는 이들을 잡긴 했지만 그 녀석들조차도 어딘가에서 받은 것을 뿌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어."
이어 은우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는 알약을 중심으로 공기를 압축했고 녹색 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약하게 터트리며 알약을 가루도 남지 않게 산산조각냈습니다.
"이 알약은 실제 유통되는 것이 아니야. 즉,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일단 먹게 된 이의 AIM 연산 쪽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는 연구원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뒷전으로 미루는 것 같아. 그리고 안티스킬은 폭력이나 문제가 벌어지면 개입한다고 했지만, 이 자체의 유통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문제가 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말이야. ...뭐,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후반 부분은 상당히 냉소적이었습니다. 이어 은우는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약을 먹은 이들을 월광고등학교의 저지먼트 부장과 연합해서 조금 알아봤는데, 모두 하나같이 다른 이들을 노리고 '기습'해서 '피해'를 줬다고 해. 그렇기에 성분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약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안티스킬이나 연구원들이 소극적이니까 어디까지나 내 판단일 뿐이야. 그런고로 확실히 말할게. 책임은 내가 질게. 차후 학생들의 신체 검사를 할 때 방금 본 그 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모두 압수해서 즉각적으로 처분해줘. 그리고 너희들도 당분간은 몸을 조심해. 아무리 처분해도 모든 것을 막을 순 없어. 갑자기 기습당해서 피해를 받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당분간 순찰할 땐 조금 더 주의하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무리하게 대처하지 말고 나나 다른 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여기까지 질문 있어?"
만일의 경우에는 전치 2주가 넘지 않는 선에서 조금 과격하게 제압을 해서 막아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즉시 처분인가요." 그 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처분해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경은 직접 처분하지 않고 같이 수색하는 이에게 처분을 부탁하려 할 것 같습니다. 그 본인이 아무리 이젠 의미없는 것 같다 같이 허하고 차가워진 것 같고, 눈을 뗀다 해도. 안 흔들릴 자신이 있게 될 걸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실물을 보게 되었을 때에야 알게 될 일이네요.
아까 전에 생각한, 약의 작용 기전과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 '기습'해서 '폭행'한다는 일관적인 행동을 보았을때. 추론이 어느정도 들어맞는듯 하니까.
그것보다 세은이가 잠입이라니, 약의 특성을 보면 얼마나 큰 부담이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수고했어."
평소처럼 장난이 담기지 않은, 진심이 담긴 위로다.
"그리고 약간 궁금한 점입니다만, 전 저보다 강한 능력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본적이 없어서."
"오른손을 움직여보시겠어요?...이정도면 다치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능력을 강하게 기동해. 부장의 오른 손가락쪽. 근섬유에 작용되는 물 전체를 멈추려한다. 그와 동시에 외부의 물 분자 또한 강하게 통제, 오른손 전체를 감싸려고 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움직임을 제약해보려고 한다. 강한 능력자라 그런지 쉽진 않았지만. 내 최선을 다해야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레스 추측내용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뇌 수명의 단축, 연산의 극대화, 현실을 바꿔 인식할만한 강력한 자기암시...성격의 변화...? 그래. 성격의 변화는 뇌를 건드리는 약물이라면 충분히 일어날만해. 호르몬계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갑작스런 능력 향상과 함께 저런 참혹한 광경도 설명할 수 있겠지.)
은우에게도 덤벼들었다니, 정신이 맛 가기라도 한 것일까. 류화는 알약을 보여주면 심각하다는 얼굴이 된다. 이어하는 브리핑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이름은 샹그릴라. 자신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뜬 소문이 아니라. 진짜로 존재하는 것.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연구원들이며, 안티 스킬은 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화를 부르기에 충분했을까. 사건이 있었는데, 확실한 근거가 없다니. 류화는 이어지는 은우의 말을 듣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약을 가지고 있으면, 압수해서 즉각적으로 처분. 순찰할 때 주의. 더 질문할 것은 없어 어깨를 으쓱여보이고 고개를 선선이 저어보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굉장히 단호하네. 고개를 적당한 부분에 끄덕이면서 말을 듣는다. 불법적인 약물이며,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는 것 같고, 안티스킬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저지먼트가 나서야 한다. 응 정리되었어. 완벽해 가 아니잖아!
"소문이 사실이었네!?" 에엑! 입을 뻐금거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란 얼굴을 한다. 아니 이게 진짜라고 정말로? 완전히 향정신성 약물 복용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잖아. 아니 이 경우는 그 보다 더하다. 향정신성 약물은 정해진 인간의 한계내에서 그 극한까지 힘을 끌어내는 용도이지 없던 것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거나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게다가 누군가를 기습해서 피해를 주었다는 부분에 집중하면 이 약물은 목표를 가지고 배분되고 있으며, 특정한 인물들이 이를 알고 집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이거 건수가 커도 너무 크잖아! 물론 그런걸 바라고 온거긴 한데 역시나... 이런 일을 계속 보고 피해가 생기는 걸 보는 건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다. 결국 당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상대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이니까.
부장이 보여준 것은 검은 알약에 알파벳 S가 새겨진 알약이었다. 약을 보여주며 짧은 서론 후에 긴 설명이 이어졌다. 급격하게 레벨을 올려준다는 약의 존재부터 입수한 경로와 그 과정, 그리고 약으로 인한 피해 사례와 약을 배포하는 이들에 대한 주의까지. 레벨 0이 단번에 레벨 4에 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에서 손에 미미한 힘이 들어갔다.
설명 후반부에는 타 학교 저지먼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그러니까, 약을 먹은 이들이 타인에게 기습을 했다는 걸까. 주변 질문과 그 대답을 조금 더 들어보면 될 것 같았다.
앞으로 순찰과 소지품 검사에서 주의하라는 말을 기억해두도록 한다. 내가 질문할 생각은 없기에 잠자코 고개만 끄덕였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능력의 계수를 올리는 '샹그릴라'라는 약이 실존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공급원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 그러니깐..아직까지도 불법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스킬과 연구원들는 비협조적..결정적으로 이 약의 성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에는 우리는 학생들을 신체검사 해서 약이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이거군.'
"부장, 나 의견을 제시해도 될까?"
"일단 당분간은 여럿이서 뭉쳐서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해. 방금 사례의 계수 86..그 이상도 있을 수 있어. 그런 수준의 녀석을 단독이나 둘이서 만난다면.. 2주 이내의 전치 수준으로 제압하는 거는 커녕.. 살아서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저지먼트에서 레벨이 높은 은우,세은이,정하양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나눠서 팀을 짜야 된다고 생각해.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깐 말이야. 그 약을 먹은 녀석들도 한 명이 아닌 여럿이서 덤빌 수도 있으니깐 말이야. 레벨 4까지 올라갈 정도면 다른 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죽거나, 이미 도착했을 때는 죽었을 수도 있다.,그렇게 생각하거든. 설령 도주한다고 해도 성공이 가능하나 싶고."
"일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대개 각성제 따위는 약 형태를 띠니 대강 임의로 얘기한 건데 진짜일 줄이야. 황당하다는 듯 입을 살짝 벌렸던 낙조는 고개를 기울이며 떠오른 의문을 곱씹었다. 전부 기습? 정면으로 맞서면 안 되는 한계라도 있나. 어쨌든 즉각 처분이라~ 재밌겠네. 끌어내렸던 턱을 다시 올리며 몸 편히 의자에 기댔다.
“좋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부장. 요는 그 빌어먹을 것들을 전부 박살내면 된다는 거잖아.”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움직임은 낭비가 맞다. AIM 연산 부스트와 그로 인한 폭력성의 완벽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판정되었다면, 스킬아웃 측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경진은 그리 수긍하나 그 후 들려오는 은우의 지시에도 곧 고개를 끄덕인다. 연구원들 눈엔 뭐 다른 것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피해 받을수 있는 민간인 입장에선 그 부작용이라 의심 가능하고 무어라도 하고픈 마음 있겠지.
“저지먼트 측에서 보급 가능한 무기 있습니까? 저 포함 레벨 0인 분들 상당하신 걸로 알고 있기에…”
복용자를 만나면, 그래도 저지먼튼데, 발목이라도 묶어두고 지원 요청은 해야겠지. 경진은 그리 되묻고선 떨떠름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이런 분위기에 말 꺼내기 죄송하지만, 저희 목숨은 책임져 주시는 걸까요? 솔직히… 레벨 0, 계수 약 150000대로선 기습 당하면 상대가 몸뚱이 심히 병약하지 않은 이상, 시간 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은우 선배께서 제압하셨구나, 청윤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안도했다. 하지만 완전히 안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저렇게 강력한 능력자들이 언제 더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이 전혀 좋아보이진 않았다. 은우가 알약을 꺼내자 청윤은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의자에서 조금 일어나 알약을 지켜봤다. 샹그릴라란 이름의 알약이 AIM 연산 쪽에 영향을 줘서 평균보다 더 강력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에 청윤은 피식하고 웃더니 말했다.
"샹그릴라라, 누가 붙였는지는 몰라도 참 촌스러운 이름이네요."
나름 저 약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모욕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아는게 많진 않으니. 연구원이든 안티스킬이든 대처엔 소극적이란 말에 청윤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경찰이, 아니, 안티스킬이라면 안티스킬이라면 그래도 크게 이상하진 않네요."
청윤의 과거 장래희망이자 아버지의 직업인 경찰이었지만, 청윤에겐 이미 딱히 달가운 이미지는 없었다. 아버지도 좋은 분이셨고 몇몇 좋은 경찰들도 없진 않은데다 어느정도는 사회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애써 증오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저지먼트 규정에 따라 도움도 요청하기도 했지만 청윤에겐 또 다시 다가온 차가운 현실과 같았다.
부장이 부원들에게 한 말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신체검사를 해서 저 약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바로 약을 압수하고 처분, 그리고 순찰 도중 습격을 주의하라. 만일 그럴 시 좀 더 강력하게 진압해도 문제 없다. 세가지 였다. 전부 기습을 통해 공격한다는 말이 어딘가 의미심장했지만, 지금으로썬 알 수 있는게 없었다.
습격, 습격이라. 청윤에게 습격은 그렇게 생소한 단어는 아니었다. 작년에 습격 당해 어떻게든 제압했지만 백색광귀란 악명이 붙은 당사자로써 그때 습격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땐 훨씬 실력이 떨어지는 어중이떠중이였고, 이번엔 최소 레벨 3~4 대인데.. 정말 괜찮을까란 의문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당연했다. 거기에 그때 붙었던 악명이 자신을 타깃으로 노리지 않을까 하는 위협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윤에겐 괜찮을까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저렇게 다치는 피해자가 더 생길 위협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신을 더 큰 위협에 처하게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청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몸을 지킬 수단이 있는 저지먼트가 이 문제를 대처하는 것이 최대의 효율, 공리주의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청윤은 비장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결과적으론, 이 모든 일은 모종의 약. 아마도 레벨을 강제로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검증되지 않는 약의 유통으로 일어난 일 같았다. 놀랍지는 않았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첨공에서 레벨의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없는 쪽이 이상하다. 물론 그렇게 생각은 했다만 직접 사건과 대면하게 되니 그 무게감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안티스킬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교착상황에, 부장과 그 동생도 똑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움직인 것일테다. 그렇다면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알아들었어! 긴급 상황이라 이거지. 마침 일 다운 일 좀 해보고 싶었던 참이기도 하고, 오늘부터는 샹그릴라 씨말리기 시작이다!"
약이 검증되었건 아니건간에- 그 약을 시작으로 이런 극단적인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는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런 '지름길'이, 이런 세계에서 당연히 정상적일리가 없다. 납득할까보냐!
"하지만 부장도 너무 무리하진 말라고. 책임은 내가 지겠다든가... 그런 말은 막 쓰는 거 아니다? 그치만 뭐, 상황이 상황이고. 나도 이제 그 상황을 봤으니까 그 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부장은 레벨 5다. 이쪽 세계에서 레벨 계수란 즉 권력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부장이 저렇게 까지 말하는 것은 단순한 허세나 조급함에서 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나 조차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쉽게 내는 것을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건 역시 별개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