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얼굴에 철판을 깐 양, 정말 되는대로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목적 전달의 뜻도 없이 그저 단어만 뱉는 듯, 말의 양은 많지만 질이 나쁜걸 보니 MBTI가 유추 가능할 것만 같다. 경진은 청윤의 긍정에 불량배 자신의 등 뒤로 두고선, 화면을 톡톡 두드린다. 대놓고 이러는 것 보니, 스크린 밝기가 여간 어두운가 보다. 곧 저지먼트 단톡에 그의 문자 하나 올라온다: “xxx 학생이랑 다른 남학생 둘 담배 피다 걸렸는데” “혹시 공범 누군지 짐작 가능한 분 있을까요"
“까짓거 벌점 좀 는다고 내가 의리를 저버릴 것 같아? 도발도 상대 봐가면서 해야지.”
그리 툴툴대면서 별안간 경진의 어깨에 팔을 둘러버린다. 갑자기 좁혀진 거리감에 경진은 전원을 끄고 폰을 든 손을 슥 내려버린다. 뭐 더 할 말 있나, 들어는 보려 뚱한 표정으로 눈 굴려 남학생을 째려본다.
“죄 묻는 거,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해보는 건데… 따지고 보면 얘가 초반에 사고쳐서 둘 놓친거 아냐? 혼내려면 얘가 제일 죄가 큰데, 저지먼트 기강 많이 헤이해졌나봐?”
“오… 처음으로 맞는말 하셨어요.”
경진은 굳이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려 들지 않았다. 다만 그의 빈약한 물귀신 노릇엔 큰 감흥 없는 듯, 그의 시선은 자신의 핸드폰 화면으로 옮겨졌다가 잠금화면에 비친 메시지가 확인되면 각도를 살짝 옮겨, 청윤 쪽에서도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의 엄지가 화면을 스치며 화면이 밝아지면, 읽히는 것은…
.dice 1 2. = 2 와! 친절한 누군가가 신상을 다 털어줬다! 어림없지 저지먼트는 개인주의. 답한 사람 한명도 없다. 혹은 도움 안 되는 반응 메시지만 한두개 와 있다.
내가 아지와 접점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아지가 저런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성가시게 파고들지 않고, 탐색하지 않으며, 적당히 던진 거짓말조차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인다. 물론 내 태도에 맞서지 않고 알아서 납득해준다는 점도 제법 비중 높은 이유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내 주변과 내 폰에 아지가 있었을 리 없다. 이름조차 뇌리에 새겨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혼자 서운해하다, 혼자 납득하고 기분이 풀려 박수까지 치는 아지를 물끄러미 보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앞으로 바빠질 건데, 보고 만나는 건 부실에서만으로 충분해."
오늘은 그저 우연이 겹쳐 빈 시간에 아지가 연락을 해서 나왔을 뿐이다. 커리큘럼이 있었다면 그걸 우선했을 거다. 나는.
냅킨을 건네주어 빈 손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아지가 입가를 닦는 모습은 건네주고 아주 잠깐 보았다. 이제 남은 까눌레를 집을까. 아니면 커피를 좀 더 마실까. 잠시 멍하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이, 쉴 줄 모르는 아지의 질문이 이어졌다.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
"...이론과 실전 번갈아가면서 해. 관련 세미나 듣거나 모형으로 수술 실습을 하거나."
수술 실습을 말할 땐 플라스틱 포크를 들어 티라미수를 그 모형인 양 푹 찔러 스윽 갈랐다. 진짜 메스로 긋는 것처럼 깨끗이 갈라지진 않았지만 묘사로는 충분했다. 자른 조각을 들어 입에 넣곤 가볍게 씹어 삼키고서 대답을 덧붙였다.
"나는 심적인 부분도 필요한 것 같아서, 심리 진단이나 지정된 악기 다루는 것도 병행하고 있어."
그러고보니 아지에게 첼로에 대한 걸 말해준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포크를 내려놓고 남은 까눌레를 집으려다가 아지를 봤다.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아니 그건 당연하지. 이런 번화가인데 당연히 사람이든 물건이든 스쳐지나가겠지. 지금도 내 곁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뒤를 돌아 그 그림자를 쫓게 되는 것은, 너무 하얬기에. 눈도 이보다 하얗지는 못한다 싶을 정도로 순백이어서.
뒤를 돌아본 지금 그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그건 참 놀라웠다. 그리 하얗건만. 지나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