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숙하지만, 아직 젊은 티를 벗지 못한 목소리가 정적 속의 보건실을 울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앉아 있는 여자애... 바로 나 한세나는 천적이라도 만난 개구리처럼 잔뜩 경직되어서는 정좌로 앉아있었다.
"그 '통곡의 왼팔'이라는 학생의 공을 받다가 팔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 말이니?" "에에, 받은게 아니라 친 거지만... 예에, 아무튼 그렇슴다..."
긴장이 들어 기세가 팍 꺾인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그렇지만 틀린 정보는 정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그것이 내가 지금 여기 앉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니 떳떳할 수가 없었다. 무얼 숨기랴, 야구로 놀고 돌아온 뒤에 왜인지 오른 팔이 뻐근해서 찾아와봤더니 자칫하면 인대가 주욱 늘어질 뻔했댄다. 나중에 현장에서 구경하고 있던 녀석에게 들어본 말로는 공의 속도는 시속 156km였다고 한다. 당시에 공을 날려버릴 때는 그렇게 빨라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숫자로 들어보니 그야말로 엄청나다는 느낌이다. 잘도 그런걸 기세로 쳤구나, 나... 왠지 뿌듯해질 무렵 다시금 힐끔 앞을 보니 보건쌤은 여전히 내 마음을 해부 해서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 즉시 깨갱하고 시선을 깔고 말았다... 여, 역시 안 믿으시는 건가? 역시 그렇겠지...~ 아하하, 뭐 당연한 일이다. 그도 그럴게 고등학생끼리 야구하다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아마 내가 쌤 입장이어도 그럴―
"그 애들이랑은 당분간 놀지 않도록 하렴. 걔들이랑 놀다가 내게 응급실 판정 받아간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니까. 그러니 넌, 운 좋은 줄 알아." "엑."
...엑!? 보건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상상외의 것이라 놀란 눈을 했다. 오히려 이렇게나 진지한 말로 경고해준다고? 아, 아니. 그 전에 이 쌤도 녀석들을 알고 있다니... 그 정도로 악명 넘치는 녀석들이었다는 말인가?
"그, 그럼 위험한 거 아님까?!" "응, 위험하지." "하지만... 모르겠슴다. 그러면 이 학교는 어째서 놔두는 검까." "왜냐니, 바로 너처럼 그 애의 공을 막아내고 싶어하는 애들이 있으니까. 어째서인지 야구 좀 한다 싶은 애들 사이에서 명물 취급이 되어서는, 정말 곤란한 입장이야 나도."
그...거야 그렇다만은. 으음~ 여기서는 반박을 해야 할 거같은 기분인데 이렇게 나오시니까 할 말이 딱히 없어졌다.
"아무튼, 다행히 심한 상처는 아니지만... 우리 야구 애들이랑 놀 때는 조심하도록 하렴. 심성은 착하지만 경기만 들어가면 눈에 뵈는게 없어지는 애들이니까. 알겠니?" "네에에이-" "대답은 성실하게 한 번만. 이번 일, 너희 부장에게 일러버린다?" "넵. 죄송함다. 부디 그것만은."
큭, 사람까지 담궜다는 소문이 도는 부장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다... 전학 오자마자 문제아로 찍히는 건 아무리 그래도 사절이니깐. 그렇다고는 해도, 눈 앞의 보건 선생님은 비록 걱정되는 눈치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지만 오히려 나는 속이 후련한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사실은 전부터 속에서는 뭐랄까, 불안과 초조...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어두운 것들이 응어리져서 자꾸 요동치는 느낌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걸 해소하려면 역시 몸을 움직이는게 그만이겠다 싶어서, 그녀석들의 야구에 한 번 껴본 것이 이번 부상에 대해 연유라면 연유다. 그러니 선생님의 말대로 조금 부주의해진 것도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 마음... 그건 단지 아득히 달라져버린 새 환경에 놓여진 이방인의 스트레스 같은 것일 뿐인 걸까. 혹은, 그것도 아니라면...
"―누워있다 가도 좋지만, 어차피 바로 나갈 생각이지? 최근 전학와서 신나는 것도 이해하지만, 조금은 가라앉히도록 해. 안 그러면 다음은 진짜로 응급실 행이야."
생각에 잠긴 나를 깨우듯, 보건쌤이 말을 걸어 와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아하하~ 들켜버렸나☆ 이야, 역시 쌤같은 어른에겐 못 이기겠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슴다!"
확실히 그렇다. 그렇게 심각하게 아프지도 않은데 보건실을 차지하는 것도 조금 그렇겠다 싶어서 금방 떠날 생각이었으니까. 그런 것보다는 역시 인첨공을 좀 더 봐두는 편이 좋겠다. 나는 한 켠에 기대어 둔 내 우산을 챙겨서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난다.
"읏샤- 봐주셔서 감사함다~ 앞으로도 오게 되면 잘 부탁드림다 쌤!"
그렇게 총총걸음으로 나가버린 세나를 보며, 보건선생은 한숨을 푹 내쉰다. 방금까지 한 소리들은 전부 까먹은 듯이 또 오겠다는듯이 말하다니... 여러모로 글러먹은 아이가 와버렸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레는 무례한 일이라는 것도 잊은 채 찬찬히 은우를 살폈다. 어쩐지 생소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부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인지 이 사람도 긴장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아마도 부장이니 퍼스트클래스니 하는 직책이 뒤따른 것도 한몫 했을 거다. 결국 같은 고등학생임에도. 하지만 진짜 그런가? 긴가민가한 생각에 스스로 되물었지만, 당연히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잘 하실 거예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럴 것 같달까. 아까 자기소개할 때도 잘 이끄셨고..."
들릴 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고는 컵을 들어 주스를 몇 모금 마신다. 냉장고에서 나온지 조금 되었음에도 아직 찬기가 남아있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입앗에 맴돌자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정말요? 아무때나요? 그치만 귀찮으실 텐데... 정말 별것 아닌 일로 찾아가버릴 수도 있고..."
빤히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알면서도 한번 더 물어보는 것은 오래되었으면서도 나쁜 습관이었다. 상대의 입에서 괜찮다는 확언이 나와야 그제야 안심이 되니 어쩔 수 없다. 우물쭈물 말끝을 흐리다가 세은의 이름이 거론된 것과 동시에 저절로 시선이 옮겨간다. 이 사람, 저 사람 사이를 방황하던 눈동자가 곧 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에게 고정된다. 최세은, 1학년, 단 것. 최세은, 1학년, 단 것. 최세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머릿속으로 다섯 번 정도 반복해본다. 무려 가족이 알려주는 팁이니 정확성 만큼은 의심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러고 보니 새학기에 친해지는 법이라는 이름의 책에서 먹을 걸 나누어주라는 항목을 읽었던 것도 같다. 대충 읽고 덮어놨었는데 어쩌면 꽤 쓸만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기숙사에 돌아가면 다시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꼭 기억할게요! 그런데, 그러면, 음... 부장님이 좋아하는 건 뭔가요?"
속삭이는 목소리에 이레 또한 작게 속닥거리는 모양새가 된다. 별것 아닐지라도 이야기 다 듣고 동생 것만 쏙 챙기기도 그런지라 예의상 물어보고 싶었다. 물론 몰래 알아낸다는 선택지도 있으나, 이레 사전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