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쨌든 어제 있었던 질문인 situplay>1596967074>947 situplay>1596967074>949에 대한 답 겸 TMI로 청윤이라는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걸렸던 19시간에 걸친 수많은 수정에 대해 말해보도록 할게요!
시작은 어장이 나왔던 당일 아침부터에요. 참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트를 내기로 했지만 딱히 좋은 캐릭터가 없던 전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노래를 듣다가 알고리즘에 잡힌 노래를 보고 바로 머리에 팍 꽂힌 듯 캐릭터가 잡혔어요.
그때 잡힌 캐릭터 초안은 브이 포 벤데타랑 약간 비슷한 성향의 혁명가였어요. 성향이 어떤 성향이냐면 정부를 싫어하고 권위를 거부하는 강경한 성향이었는데 어쨌든 이때 캐릭터 배경을 말해보자면 바깥에서 이 사상에 경도되어 이곳에 들어와 능력을 갈고 닦으며 바깥과도 몰래 소통하며 혁명을 노리는, 그런 캐릭터였죠.
그래도 그때부터 혁명가스러운 폭탄 관련 능력보단 총알을 통한 암살이 현실적이기도 하고 "한발의 총알로 민중들의 피 한방울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같은 대사가 제 이미지에 박혀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총알쪽 능력으로 가려고 했지만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권위를 싫어하는 캐릭터가 왜 저지먼트에 들어가서 권위를 행사하려고 하는걸까요? 네, 제가 설정을 모카고 자체의 이야기로 잘못 판단했던거에요. 그러면서 오히려 스킬아웃 쪽에 가까운 캐릭터를 잡아버린거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곤 기운이 빠져버린 저는 그냥 참가를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던 찰나, 가면라이더 제로원에서 봤던 두 캐릭터, 이카즈치랑 암살짱이란 캐릭터가 생각났어요. 마음에 들어서 상판에서 어떻게든 써먹어보고 싶었던 애들인데 결과적으로 양날검은 마음에 안 들어서 패스, 전기 능력과 암살짱의 동작 정도만 기억해두기로 했죠.(전기 능력은 시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정해지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여기서 기운을 얻어 아까 말했던 대사를 조금 수정해 공리주의란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즉흥적으로 캐릭터를 짜기 시작했어요. 픽크루에 맞추기 위해 성별은 여성으로, 능력은 여전히 총알로, 그리고 배경은 캐릭터를 한번 갈아 엎은 것의 영향인지 자신이 꿈꾸던 장래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요약하자면 어장 설정을 잘못 이해하고 혁명가 캐릭터로 가려다 실패, 포기하려다 다른 캐릭터에게서 약간 설정을 가져오고 다시 의욕을 얻어 만들었다! 가 스토리로 볼 수 있겠네요.
공식적인 소개 시간이 끝나고 나니 여느 파티와 다를바 없는 느낌이 되었다. 그렇다. 이레가 가장 자신없는 시간이 온 거다. 그런 주제에 돌아가지 않고 굳이 자리를 지키는 건 역설적이게도 이런 분위기를 퍽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 부담스럽다. 그렇기에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되 눈에 확 띄지는 않는 애매한 위치를 고수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누군가 가져왔던 것 같은 당고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네? 아, 어, 저요?"
반사적으로 되묻고는 주변을 살핀다. 저밖에 없다. 오. 아무래도 저를 부른 게 맞는 모양이다. 이레는 큰 대답이라도 하는 마냥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는 오렌지 주스나... 주스 같은 거면 다 좋아요."
오렌지 주스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러면 상대가 곤란해질 수 있잖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부터 걱정하느라 말을 하다 말고 선택지의 폭을 넓혔다. 그러고는 가만히 꺼내길 기다기도 뭣했는지 더듬더듬 말을 이어간다.
"그, 부장님셨죠? 저는 이레예요. 그러니까 1학년이고... 음..."
이미 자기소개를 한 이후였다는 걸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그저 적당한 화제를 떠올리지 못해 시간을 끄는 것뿐이지도 모른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 말주변 없는 제 자신을 탓하며 이레는 애꿎은 와이셔츠 자락을 구겼다.
자기 소개는 있었지만, 문제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아직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매칭하지 못했기에 그는 그녀를 후배라고 칭했다. 어쨌건 여기에는 후배가 많았으니까. 거의 대부분이 자신보다는 후배였기에 이렇게 칭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어쨌든, 주스를 청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냉장고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로 콜라가 담겨있는 패트병 하나, 오렌지 주스가 담겨있는 패트병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는 근처에 있는 컵 두 개를 챙겼고, 우선 오렌지 주스를 컵 하나에 가득 담은 후에 그녀에게 내밀면서 방금 들었던 말에 대답했다.
"맞아. 부장이야. 저지먼트 부장. 에어버스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그쪽은 너무 중2병 같으니까 패스해줬으면 좋으니까 부장으로 부탁할게. 아무튼 이레? 아. 맞아. 이레였어. 이레. 맞아. 이레."
뭔가 인상 깊은 이름이었기에 눈에 들어오는 이름 중 하나였던만큼 그 이름 자체는 나름대로 입에 익었지만 그녀와 바로 매칭은 하지 못했는지 그는 미안하다는 듯 쿡쿡 소리를 내며 웃으며 사과했다.
"미안해. 아직 너희들의 이름을 다 외우진 못했거든. 최대한 빨리 외우려고 하긴 할텐데, 올해 들어온 이들의 이름과 얼굴은 아직 잘 매칭이 안되어서 말이야. 아무튼, 저지먼트 생활. 쉬운 것은 아닐텐데 열심히 하길 바랄게. 혹시나 힘든 거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고. 얼마든지 도와줄테니까."
웃음소리를 작게 내며 그는 자신이 마실 컵에 제로 콜라를 한가득 따랐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연 후에 다시 두 패트병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건 그렇고 많이 긴장한 것 같은데... 내가 무섭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뭐, 무섭다고 해도 납득은 할 수 있지만 말이야. 퍼스트클래스니 말이지."
여로주 잘 다녀오세요! >>556 만약 그랬다면야 재미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아서.. 저지먼트만 만나면 "저 권력의 개들!" 이러면서 소화기 뿌리고 기술쓰고 도망치고 이러진 않겠지만 저지먼트랑은 상종을 안할 가능성이 높죠. >>557 하하.. 청윤이랑 정하도 한번 일상 돌려봐야 할탠데 말이죠?
제 앞에 음료가 가까워지자 그제야 가여운 와이셔츠를 놓아주었다. 미세하게 남은 주름은 긴장의 증거리라. 오렌지 주스가 담긴 컵을 양손으로 쥐자 곧바로 차가운 온도가 느껴진다. 냉장고 안의 온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럴 수 있죠. 사실 저도 부장님이랑 부부장님이랑 또, 어, 이렇게밖에 못 외웠네요."
왼 손을 컵에서 떼고는 한명씩 말할 때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는다. 결국 최종적으론 두 개밖에 못 접었지만. 아무튼 이레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작게 주억거리며 다른 이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꽤 많은 수다. 불참한 이들까지 더한다면 훨씬 많아질 것이다. 가뜩이나 막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어 같은 반 아이들 이름도 외워야 하는데, 거기에 저지먼트에 공예부까지. 시험공부를 할 때와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네?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딱히 부장님 때문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고..."
긴장을 했다는 것 자체는 거짓이 아니나 원인은 명백히 달랐다. 평소 큰 소리 내는 편은 아니나 이상한 오해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건 싫었다. 이레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나는 원래 모든 상황에서 긴장을 한다? 원래 성격이 이렇다? 아. 무어라 설명해도 별로인 것 같다.
"뭐랄까... 그냥 다들 처음 만나서 긴장한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더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