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지긋지긋한 이론 공부라도 하루라도 빠트릴 순 없는 법. 공부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고, 능력 개발에 관심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저를 믿어주는 이를 실망시키는 건 언제나 두렵다. 그렇기에 오늘도 시키는 대로 얌전히 자리에 앉게 되는 거다.
"오늘은 시청각 자료야. 지난번에 준 책은 꽤 일기 힘든 것 같아 보였지?"
"그, 그렇진 않았어요! 열심히 읽으려고 했는데... 음..."
정곡을 찔렸다. 웅얼거리는 변명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연구원은 그저 등을 보인 채 영상을 재생시킬 뿐이다. 이레는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단조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최대한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스읍, 숨을 들이켠다. 눈가는 찢어질 듯 확장되고, 동공은 짐승의 것처럼 수축된다. 긴장으로 인해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카본 섬유가 단단하게 딛고 선 발과 부푼 대퇴근, 웅크린 등을 타고 올라간다. 모든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는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발 끝에 힘을 준다.
팽! 하고 박차고 달려나가, 훈련을 위해 구비된 콘크리트 벽에 들이박혔다가. 데구르르. 뒷구르기를 한 바퀴 돌며 탄소 섬유를 벗는다. 하아. 한숨을 내쉬더니 시원찮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뜬다. 이번엔 될 줄 알았는데.
“낙조, 너. 또 능력 뺐다.” “뭐? 진짜?”
혀를 차며 중얼거린 아쉬운 한 마디에 곧장 날아온 연구원의 피드백에 눈을 크게 뜨며 누워있던 허리를 벌떡 일으킨다.
“아직 능력이 익숙하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슬슬 적응 좀 하자. 매번 맨몸으로 싸울 순 없잖아.” “끄응.” “넌 너무 겁대가리가 없어. 그러니 능력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어도 냅다 맨주먹을 콘크리트 벽에 꽂는 거겠지.”
윽. 뚱하게 조언을 듣던 낙조가 확인 사살을 당하며 화살이라도 맞은 듯 작게 신음을 흘린다. 그리곤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선다. 먼지를 털던 손등에 핏기가 비친다.
후우... 간만에 하는 풀파워 테스트. 약간 긴장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수영복을 입고 3X3X3미터 정도의 수영장안, 가득 채워진 물 안으로 잠수한다. 인이어셋으로 들려오는 연구원의 목소리.
[3초 뒤,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3] [2] [1]
수영장에 가득 찬 물이, 순식간에 연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습도는 이미 100퍼센트를 넘어, 안개처럼 자욱히 물이 뿌려진다.
[기록. X.X초, 전회기 대비 0.0X초 감소. 다음 시험 들어갑니다.]
지잉 하는 소리에 맞춰, 수영장 안으로 드론들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드론의 소리보다 빠르게, 주변에 자욱히 깔린 안개가 드론의 위치를 알려준다. 주변 연기를 드론 안으로 침투, 빠르게 과열시켜 격추한다. 한기, 1시쪽에 한기. 6시 방향 두기. 12시방향과 3시 동시에 한기.
총 8개. 2개가 남아있다. 위치는...?
... 아오, 저기 유리창 바로 앞이네, 지들 창문 영향 안받고 할 수 있나 보자고? 그래도 내가 레벨 4인데?
오냐 해줄게.
드론 두개를 조금 거칠게 부수고, 그 파편을 압력을 이용해 유리창에 한번 던졌지만. 그래도 왠지 열이받아, 한방 먹여줘야겠다.
강화유리를 강하게 압박한다. 물론 대능력자 전용으로 강화한 유리인 만큼, 쉽게 부서지지 않겠지만. 계속 어떤 모양으로 물분자를 진동시켜 가열시키고, 빠르게 기화열로 약간 식혀주면.
[빠직]
...엿먹이기 정도는 가능해. 어딜 사람을 그정도로보고.
[지직 지지직,이봐, 진정하학생. 진정하게, 재물손괴로 신고당할 수 있어. 그것도 이런 모욕적인 문양으로!]
유리에 금을 가게 하자마자, 들려오는 무전, 시끄러워 인이어를 거칠게 빼면서 공기중 연기를 고정시켜, 계단을 만들어 수영장에서 걸어 밖으로 나온다. 몸에 묻은 잔물기는 빠르게 몸에서 떼어낸다.
"...아아, 이번달 지원금 줄겠네..."
욱하는성격좀 줄여야하는데... 짜증나게...
그래도 기록은 저번달보다 줄었으니 만족해야하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하에게 최적화된 환경이라면 이런것까진 가능하지 않을까? 하면서 썼습니다. 나아름 레벨 4기도 하고?...적당히 오버파워면 캡틴이 짤라주겠죠 뭐~
이곳 인첨공에서 내가 그나마 잘 하게 된 것이 있다면 듣는 걸 빠르게 정리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로 넘쳐나는 세상에 살면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익혀야 하는 재주였다. 무능한 내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을 들였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부부장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부부장이 맞았다. 이름은 서한양. 머릿속에 기억해둔 명단에서 찾아냈다. 그의 능력과 레벨도. 3학년이라는 그의 학년보다 0레벨과 3레벨이란 격차에 속이 시리다. 지금껏 1레벨도 각성하지 못 한 나는 아마 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친절했다. 옷 정리하는 걸 기다려주었으며, 첫 소집에서부터 말을 편히 하던 부장과 달리 줄곧 깍듯한 화법을 쓰고 있었다. 군데군데 배려를 해주는 것이 보이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겨우 준비를 마친 내게 그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 허리춤에 걸린 목검에 눈이 갔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대로 함께 학교를 나왔다.
순찰 업무의 내용 자체는 단순했다. 맡은 구역의 순회와 구역 내 발생한 사건사고의 대처 및 대응. 굳이 메모를 할 필요도 없는 내용이라 머릿속에만 담아두며 그의 뒤를 따라 정해진 구역을 돌고 있던 중이었다.
진행 중인 구역 내에서 거친 쇳소리가 연달아 울리고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딱 봐도 불량해보이는 사람 여럿이 모여 불법적인 도구를 들고 관리로봇과 주변 기물을 파손 중이었다. 그들이 만드는 소음은 확실히 주변에 민폐였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언제 피해를 끼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여섯 명 정도 무리 지은 그들은 저지먼트의 완장을 봤음에도 긴 쇠막대 같은 것을 들고 다가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온갖 조롱과 비아냥을 해대며 언제 폭력을 휘두를지 모르는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메뉴얼적인 대응 뿐이었다.
"저지먼트입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세요."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이 꿀꺽 넘어갔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싶어 한양의 눈치를 슬쩍 살필 수 밖에 없었다.
여섯 명의 스킬아웃으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쇠막대로 로봇이나 각종 기물들을 파손하고 있었다. 첫 날부터 운이 무지하게 좋은(?) 한양과 혜우. 혜우가 정석적인 방법으로 그들에게 투항을 권고할 때 들리는 소리는 몇 번 정도 울리는 휴대폰 카메라음이었다.
"자, 다 찍었습니다. 얼굴 다 사진에 있으니깐 얌전히 투항하시죠. 어차피 여기서 빠져나가도 안티스킬한테 잡힙니다."
"여기서 안 잡히고 나중에 잡히면 가중처벌이니깐 순순히.."
"아아-- 안경찐따가 뭐라는 거야?!"
'뭐이 ㅆ.. 안경찐따?!'
한 녀석이 건들거리며 한양에게 망설임 없이 파이프를 휘두르려고 한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스킬아웃은 쇠파이프를 손에서 놓치고, 휘청거리면서 잠시 기절했다.
"후배님? 무능력자의 기준으로 스킬아웃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려드릴게요. 아무 능력도 안 쓴다는 가정으로요."
방금 기절한 녀석.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힘을 주기 위해서 팔과 어깨를 뒤로 당겼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타격을 위해 휘두르려는 순간 한양이 한 스텝만으로 거리를 좁혀서 손바닥으로 녀석의 턱을 강타한 것이다. 즉, 녀석의 어깨의 움직임을 보고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일단 본격적인 가르침에 앞서서.. 주먹보다는 이 손바닥..장타를 적극적으로 쓰세요. 주먹보다는 리치가 짧지만 힘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거든요. 사용자의 부상위험도 적고요. 여성의 신체로 건장한 남성 스킬아웃에게 데미지를 입히려면 주먹은 생각보다 강한 무기가 아니거든요. 의심되면은 손바닥 밑부분으로 본인의 얼굴을 살짝 쳐봐요."
물론 장타는 외상이 아닌 내상을 입히기에 적절하게 위력을 조절해야 된다.
" 자, 후배님. 무기를 든 다수와의 스킬아웃을 상대하는 법. 첫 번째."
"바로 안티스킬에 연락하세요. 레벨 0 한두 명이서 연장질로 다구리 치는 녀석들을 무슨 수로 이겨?"
곧바로 왼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서 안티스킬에게 연락하는 한양.
"안티스킬 호출절차에요. 보고 기억하세ㅇ..여기는 섹터 OOO 스킬아웃으로 추정되는 6명이 기물파손 및 특수폭행 중. 긴급지원 바람. 다시 한 번 알림. 여기는 섹터 OOO 스킬아웃으로 추정되는 6명이 기물파손 및 특수폭행 중. 긴급지원 바ㄹ..."
한양이 전화를 끝내기도 전에 다른 녀석이 쇠막대를 마치 검처럼 대각선으로 휘두른다. 그럼에도 여유롭게 반대 사이드로 슥 피하는 한양. 양손으로 움켜진 파이프, 오른쪽 대각선으로 쭈욱 올라가려는 양쪽 어깨의 움직임을 보고나서 공격을 예측하고 피한 것이다. 녀석이 자세를 다시 잡기 전에 한양은 빠른 발로 녀석과의 거리를 좁혀서 턱에 오른쪽 주먹을 스트레이트로 꽂아서 기절시킨다. 왼손으로 전화를 하면서 말이다.
"아, 저는 그래도 아직 주먹이 더 편하네요."
방금 장타를 설명해놓고 주먹을 쓰니깐 본인 딴에는 뻘쭘하다고 느낀 듯하다.
"야야..저 녀석 검 들기 전에 조져--!!"
"당신들 무언가 착각하는데요..제가 검을 쓰면요. 당신들 다 죽어."
네 명 정도 남은 스킬아웃. 하지만 방금의 교전으로 쉽게 한양에게 덤비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기 시작한다.
"자, 후배님. 이렇게 안티스킬에게 지원요청을 하면 됩니다. 곧 올 거니깐 우리가 여기서 좀 잡아두자고요." ---------------------- 좋은 전개다-!
송 낙조, 넌 되지도 않는 짓 그만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부터 해. 화창한 날에 불쑥 날벼락이 떨어졌다. 여기서 날벼락이란 단연 선생의 저 한마디였고. 낙조는 그 즉시 반발했다. 그런 지루한 걸 몇 시간 동안이나 하라고? 선생, 미쳤어? 곧 정수리로 날아오는 L자 파일. 이게 틈만 나면 버릇없이 굴지. 고언과 함께 머리를 가격 당한 낙조는 아픈 기색 하나 없이 투덜대며 입을 삐죽였다. 간다, 가.
호밀풀을 불만스레 질겅이며 이미지 트레이닝 실로 들어간 낙조는 비치된 의자에 풀썩 앉아 둥글고 차가운 버튼 서너 개를 눌러 조작했다. 시야가 암전 되었다가 이내 가상 풍경이 펼쳐지면, 시시하다는 가상훈련을 수행한다. 한한 방향으로 밖에 질주하지 못하는 능력 특성상 급 커브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1 목표. 그러나 낙조의 머릿속은 이러한 생각만으로 가득 찼다.
제 3학구 14번 도로 구석진 골목길 안에는 얼핏 봐도 질 나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불량배들은 옹기종기 모여 손에 뭔가를 쥐고 있었습니다. 서로 속닥속닥 중얼거리지만 뭐라는지는 가까운 거리까지 가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곳을 향해서 키가 180 정도 되어버리는 험상궂게 생긴 사내 한 명이 다가갔습니다. 그 사내가 가까워지자 불량배들은 뒤로 돌아 그 사내를 확인했습니다.
"어. 왔냐? 오늘은 조금 늦었네?"
"아니. 조금 일이 있어서. 어흠."
사내는 반갑게 맞이해주는 안경을 낀 사내의 말에 헛기침을 하면서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음담패설, 퍼스트클래스에 대한 욕, 그리고 그냥 잡다한 이야기까지. 정말로 다양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안경을 낀 사내가 손을 내밀었고, 험상궂게 생긴 사내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려고 했습니다.
"뭐야? 뭘 주는건데?"
"뭐긴 뭐야. 늘 먹는 거 있잖아. 그거야. 마법의 약."
"마법의 약? 미안. 내가 오늘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이게 무슨 약이었지?"
"아. 너 바보야? 어떻게 그걸 잊어? 이걸 먹으면 능력이 강화된다니까! 이것만 있으면 말이야. 레벨4건 레벨5건 하나도 두려울 거 없어!"
"그렇단 말이지?"
이어 사내의 목소리가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여성의 목소리. 불량배들이 알고 있는 사내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바뀐 목소리에 불량배들은 깜짝 놀라 사내를 바라봤습니다.
"뭐야! 너! 목소리가 왜 그래?"
"하아. 변신한 보람은 있었네. 정말 다행이야. 이딴 녀석으로 변신까지 직접 해줬는데, 아무런 성과도 없으면 엄청 짜증날 것 같았거든."
이내 사내의 전신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리고 사내는 쨉싸게 뒤로 유연하게 세 번 덤블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팟하는 느낌과 함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서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닌 '최세은'. 최은우의 동생이었습니다.
"너, 너, 너?! 뭐야! 민철이가 아니었잖아! 민철이 어디있어?!"
"최근 목화고등학교를 포함해서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비싼 돈을 주고 약 같은 것을 판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거든. 우리 오빠가. 그래서 조사를 했고, 어제 오빠가 너희들이 여기에서 모이는 것을 파악했어. 그래서 그 중 하나를 오늘 붙잡았는데, 워낙 저항이 심해서 일단 기절시켰고, 이어서 나는 내 능력을 사용했다.. 그 정도로만 알아둬."
"그러니까 너 뭐냐고!!"
안경을 낀 사내가 근처에 있던 쇠방망이를 들어올렸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강한 돌풍이 불었습니다. 영문없는 돌풍에 불량배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세은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어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오듯이 은우가 땅에 착지했습니다.
"뭐야. 무슨 영화주인공이야? 완전 폼 잡고 내려오네."
"딱히 그럴려고 이렇게 내려온 거 아니야. 동생이 위험한 것 같아서 빠르게 끼이려고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거지."
"도와달라고 한 적 없거든? 뭐, 그래도.. 일단은 신경써줘서 고맙다고는 해줄게."
"너희 뭐야! 대체!! 왜 눈앞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어!! 야! 저놈 뭔진 모르겠지만 당장 잡아!!"
바로 눈앞에서 가볍게 티격태격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안경 낀 사내는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외쳤습니다. 각자 칼부터 시작해서 몽둥이, 쇠파이프까지. 참으로 다양하게 들고 섰으나 은우는 피식 웃었습니다.
"한번만 경고할게. 좋은 말로 할 때 그거 내려놓고 손 들어. 그러면 다치진 않을거야."
"그렇게 말하면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그러겠냐? 야! 조져!"
안경 낀 사내가 은우를 향해서 쇠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주먹을 쥐더니 그 쇠방망이를 향해서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주먹과 쇠방망이가 부딪치려는 순간, 이내 은우의 전방을 향해서 강한 돌풍이 들이닥쳤고, 순식간에 불량배들은 풍압에 밀려 골목길 안의 벽에 충돌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은우는 주먹을 다시 쥐었고, 그 상태에서 주먹 안에 있던 '녹색 공'을 휙 던졌습니다.
펑.
담벼락이 일부 무너질 정도의 강한 충격이 그곳을 덮쳤습니다. 불량배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그대로 눈을 뜬 상태로 기절했고 은우는 가볍게 손을 털었습니다.
"일단 이 녀석들은 전부 포박하고, 안티스킬에게 연락하자."
"알겠어. 그건 그렇고 오빠. 이 약 말인데."
"나도 무전으로 들었어. 일단 다른 이들에겐 말하지 마. 좀 더 조사를 해볼테니까. 조만간에, 정말로 조만간에 모두 다 소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세은이 들고 있는 검은색 알약을 바라보며 은우는 조용하고, 무겁고 진지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세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