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정하 : ...잠깐 저 흰색머리 선배님, 작년에 유명했던 그 선배님이야...? 우와...무서워...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왜... 아니 난 스킬아웃은 아니였으니까? 그냥 걔네랑 야아아악간 친했을 뿐이니까? 악질도 아니고 그냥 양아치같은애들이였을뿐이잖아? 내가 찔릴건 없긴한데... 저선배님이랑 부장님 눈에만 띄지 말자...
희야 tmi.. 어... 벌레를 잘 잡아! 그런데 잡다(물리적 위해)가 아니라 잡다(채집)를 잘 해서 교실에서 바퀴벌레 나오면 다들 잡아달라 할 때 확 붙잡긴 하는데 꾸물거리는 더듬이나 관절을() 신기한 듯 쳐다보더니 "얘 움직여!"하고 남한테 들이미는(...) 참사를 일으키곤 함...
근데 가끔 자기도 못 잡는 어마무시한 녀석이면 물리엔진 고장난 고양이처럼 펄쩍 뛰어서 책상 위로 도망칠 때도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야구. 그렇지만 공을 잡기 위해 달리는 외야수들의 표정은 결코 좋지 않은 것 같다...
"아하하, 뭐어야 남자들~! 그것밖에 안 되는 거냐? 오히려 조금 심심해지려고 하는데! 나 집에 가도 돼?"
그 목소리는 분명 운동장 전체를 내달리는 듯한 상쾌한 웃음이었지만, 명백히 그들을 향한 도발이기도 했다. 공을 잡으러 가는 그들은 이어지는 수비 실패와 똑같은 경기의 양상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곧바로 굉장히 분한듯한 얼굴을 하고 만다.
"야, 뭐냐고 저 녀석은!! 던지는 족족 안타 내지 홈런이라니 작년 야구부 에이스도 저렇겐 못했다고!" "몰라... 아, 그러고보니 이번에 전학 온 애라던데. 2학년에 이름이 분명... '우산녀'였던가." "하? 우산녀? 뭐야 그게. 사람 이름?"
큭,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우산녀든 빠따녀든 내 알바냐! 이쪽은 고작 그 한 명 덕분에 이대로라면 거의 콜드 게임인 상황이라고! 젠장. 얼굴은 반반해서 야구 하나 모르게 생겨가지고. 적당히 놀아주고 쫓아내려고 했더니만 대체 뭐냐고. 아아, 하지만 마음대로 하게 둘 순 없지... 이쪽에게는 아직 남은 '카드'가 있다. 힘을 빌려 이기는 건 영 꼴 사납지만, 어쩔 수 없다. 여기서는 힘이 필요하다. 압도적인 힘이...!
"젠장... 안 되겠어. 어이, 비장의 카드다. '통곡의 왼팔'...!! 그 녀석을 불러 와!"
그렇게 교체 된 투수는 굉장한 거구. 특히나 양 팔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불어난 왼쪽 팔을 갖고 있는 큰 덩치 녀석으로, 커리큘럼을 일환으로 트레이닝을 거치다가 한 쪽 팔만 커지고 말았던―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사내다. 사내는 모자의 깊은 챙 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을 한 채로 공을 받을 상대에게 담담히 선전포고한다.
"...여기서부터는 날뛰게 두지 않는다. 일단 그 기세를 눌러주지."
그가 달고 있는 칭호는, 비록 지금 그의 한탄스러운 처지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나, 트레이닝으로 단련되어 무식할 정도로 비대해진 왼 팔에서부터 나오는 괴력. 그 손으로 내던지는 기교따윈 없는 초고속 직구는 도전해오는 타자 여럿의 마음을 무참히 꺾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금 '통곡의 왼팔'이 되어 그렇게 불리우고 있는 것이다. 전장을 불문하고서 모종의 사연을 안고있는 상대는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 그렇지만 곧 그의 공을 받아낼 타자 위치에 서있는 세나 또한, 고작 그 정도에 물러설 정도의 위인은 아니었다.
"으음!! 그렇게 나오셔야지. 좋아, 언제든지 덤벼!"
확실히, 지금까지와의 어중이 떠중이와는 다르다. 세나는 상대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 위상을 간파하고서는 오히려 흥미로이 여겨, 씩하고 입꼬리 올려 웃음지었다. 그렇다면-
"...저 녀석, 저건...!"
이때까지 그저 마음 가는대로 배트를 휘두르던 그녀가 이번엔 수직으로 치켜든 배트를 어깨 쪽으로 끌어당겨 하나의 견고한 자세를 만들었다. 아니 뭘. 단순하기 그지 없는 자세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마치 톤보를 갖춘 무사와도 같은 오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왜인지. 그것은, 일생 모든 것을 담아 이번 일합만을 확실하게 때리는 것 뿐. 다른 것은 전혀 상정하지 않은 자세. ―이름, '사자왕 부수기'.
"저 녀석 설마, '통곡의 왼팔'의 공을 받아내려고 하는 건가?!"
대체 지금 뭐가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이런 건 상식적이지 않아!
"시끄러!"
당사자도 아니건만 오히려 자신이 질려버린 나머지 아연실색이 된 남자애에게, 그녀 말하길.
"받아내는게 아냐! 쳐내주지! 이 손으로 말야!! 헤헹, 홈 위에 다리 뻗고 서 있는 이상 그게 타자가 대답하는 방법 아니겠냐! 그러니 여기선 입 다물고 잘 봐두라고-!"
어이어이. 농담하지 말라고. 간이 큰 것도 정도가 있지. 넌 모르겠지만 놈의 강속구는 저번주 측정에서 이미 150km를 돌파했다고!? 속도만큼은 거의 세계 기록 수준이라고?! 그렇지만 타자에 선 그녀, 레벨 0의 전학생 한세나는 지금까지의 어느 순간보다도 즐겁다는 듯이 순수하게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잡담이 끝나기까지 묵묵히 대기하고 있던 '통곡의 왼팔'도 이제 중후한 거구를 움직여 투구자세를 잡기 시작한다. 그 자태가 흡사 기동하는 요새다.
"간다." "와라!!!"
아직 서있는 두 청춘의 의지가 교차하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야구였다.
>>507 오히려 이런 점이 멋있는 것 같은데요! >>514 저 양아치들도 보복 목적으로 소문을 냈다기 보단 그냥 조금 무서워서 말한게 퍼진걸거에요.. 결국 피해를 본 건 청윤이지만. >>520 참교육이 필요한 애들이에요! >>523 어마무시한 녀석이라.. 바퀴벌레나 그리마 같은 애려나요? >>526 어.. 이걸 대답해줄 줄은 몰랐는데?
고요한 거리에서 발걸음을 맞추던 그가 문득 내게 물었다. 밤을 향해 달려가는 하늘을 짙은 오렌지 빛으로 물들었고, 그의 머리색 역시 황혼 빛의 영향을 받았다. 그게 원래 무슨 빛깔이더라, 고민하고 있자니 그가 다시금 내게 물었다.
“이름말이야.”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아- 미안미안. 실없는 웃음과 함께 사과하며 잠시 생각을 더듬었다. 그의 이름이- 뭐더라? 가만가만 생각을 더듬어 봤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이렇게 같이, 노을 아래 귀갓길을 걷고 있는데도 나는 그의 이름 세 글자도 몰랐다. 그것이 문득 이상해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
외투 주머니에 손을 깊게 집어넣은 채 빙글빙글 지은 미소가 하얗다. 아, 그래. 그는 하얀색이었다. 머리카락도 눈도, 도화지보다 희어서 기억에 남았다.
“다음에는 내 이름을 불러줘.”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음에도 어쩐지 별로 웃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혼녘과 함께 사라질 듯 아스라하기도 하고, 봄 열기에 녹아 사라질 것도 같고.
“외롭고 싶지 않아서 그래. 미안해.”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집에 돌아온 내 손에는 흰 종이로 접은 학 한 마리가 조심스레 앉아있었고. 기억 속에는 그 아이의 이름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그 하얀 아이의 이름은,
//0레벨이지만 그냥 이름만 남기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그마저도 금새 휘발되어 사라질 것이라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