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어딕트 「...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음. 역시 떠나는군.」 쇼츠 어딕트 「이 잔디가 그리울 겁니다. 하지만... 『시대를 만들어나가지 못한 우마무스메』에 속해 있다면 어쩔 수 없겠죠.」 「자책하지 말게. 달리기는 『시대』나 『세계』 같은 거창한 무대 위를 뛰는 종목이 아니야. 두 다리로 이겨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두 다리로 딛고 있는 발밑의 땅이지... 앞으로는 어떡할 계획인가?」 쇼츠 어딕트 「글쎄요, 어디 코치나 트레이너 채용을 구해 보든지, 아니면 라멘집이라도...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 마침, 보잘것없지만 내가 알아 둔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말이야.」
【봄 피리어드】 2턴: 9/18~10/1
벚꽃이 떨어지고 한층 더 파릇한 새싹 기운이 츠나지의 산자락에 깃들었습니다. 등교길을 따라 피어 있는 들꽃들을 보며, 앞날의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는 나날을 보내 보아요.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23), 우니상(9/30)
【마츠리 전전야 체육제】 9/25~10/1 (situplay>1596959105>1-2)
나츠마츠리가 다가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츠나센 학원에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 하에, 나츠마츠리를 앞둔 시기에 체육제를 열기 시작했죠. 자, 온천여행권을 쟁취할 시간입니다. 【링크】
팀이 생겼다. 사바캔 까지만 지속될 임시 팀이지만, 아무튼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었던 내겐 좋은 상황이지. 하지만 사전에 서로 합의(?)했던 것처럼, 몬다이는 트레이닝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편이었다. 프러시안에 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자유로움이라고 해야할까 방종이라고 해야할까... 좋다고 수락한 건 내쪽이니, 내가 익숙해져야할 일이다. 다만 시간은 조금 필요할 것 같아서. 오늘도 적응을 위해? 어쩌면 그냥 명분을 붙여서 해변가를 달리고 있었다.
더트와 다른 모래사장의 감촉,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한층 더 진한 소금기가 느껴지는 바닷바람. 그런 것들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며 달리다보니 문득 눈에 들어오는 우마무스메가 있었다. 아마- 나보다 먼저 팀을 나갔을 아이다. 니시카타의 말로 유추해보면 말이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다가간다.
나는 느긋하게, 해변가에서. 가져온 접이식 의자를 펼쳐놓고 앉아, 멍하니 파도가 부서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은 유달리 바람이 강했다. 한층 더 소금을 머금은듯, 바람이 강하게 불며, 내 코에 바다향을 남겨놓고 가면.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파도가 밀려와, 모래에게 입맞춤을 하듯, 흔적을 남기고 다시금 바다로 돌아가는 풍경이.
"그러게, 잘 지냈어? 메이사 양."
나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걸까, 막 달리던것 같았기에.
"헤에, 그때 진 이후로 열심히 트레이닝 하고 있는거야? 허접 동생이네~"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을 하고서는.
"어떻게 지내?"
아무렇지 않게, 네 안부를 물었다. 너도 내 소식을 들었을테고, 나도 네 소식을 들었으니... 굳이 민감한 화제를 건드리고 싶은 날은 아니었다. 내가 네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굳이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우미야라, 학생들에게 유명한 카페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거기 디저트가, 맛있긴 하지만 많이 단 스타일은 아니라는 이야기 도차도. ...다랑어 푸딩이라는건 대체 무슨맛일지 상상도 가지 않았지만. 이 기회에 갈까. 학생들이 애용하는 아지트에, 한 번도 가지 않는건 아쉽잖아. 레이니・왈츠는 잠깐의 고민 후 알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그런고로 여기는 우미야 앞! 모자를 썼지만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하늘색 머리의 우마무스메를 향해, 박스티에 돌핀팬츠 차림인 옥색의 우마무스메가 말을 건다.
큭, 맞다. 그러고보니 유키무라에겐 져서 허접이라 불렸었지. 크윽.. 그거 아직도 하는거냐고! 물론 나도 한 번 이긴걸로 평생 상대를 허접이라 놀리는 쪽이지만. 막상 당하는 건 싫다(?). 접이식 의자까지 가져와 해변에 앉아있는 유키무라를 보다가 그냥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천 너머로 느껴지는 까슬까슬한 모래의 감촉은, 그다지 싫어하진 않아.
"뭐 그냥..."
흐려지는 말끝을 집어삼키듯, 조금 큰 파도가 친다. 멀리까지 밀려온 물살은 생각보다도 가까이 다가온다. 발끝까지 닿지는 못했지만서도.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밀려오는 파도, 쓸려가는 모래알이 남기는 족적을 보며 잠시 시간이 흐른다.
"—나, 팀 프러시안을 나왔어."
아직까진,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알고 있겠지만 어차피 츠나지는 좁은 동네고, 츠나센은 더욱 더 좁다. 좋든 싫든 이런 변동에 대한 이야기는 빠르게 퍼지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본인이 직접 말해두는 쪽이 오해도, 다른 비상사태도 적어질 것이다. 프러시안을 나왔다는 말을 삼키듯 또 다시 파도가 친다. 그래도 이렇게나 가까이 앉아있으니 분명, 파도도 이 소리를 다 삼키진 못했을 것이다.
집으로 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조금 심하게 달린 탓인지 힘이 잘 안 들어가기도 했고 나오기 직전에 그래도 걱정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심한 말을 내뱉어버렸기에 애초에 볼 낯이 없었기 때문이다.
“…큭”
조금만 더 무리를 하면 녹아내릴 것 같은 다리. 힘은 잘 들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저녁 노을은 이미 저물고 높게 솟은 빌딩의 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마치 별처럼 반짝거리고 있다. 그래, 그렇구나. 그때부터는 다시 달렸다. 얼마나 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 경주보다는 조금 더 길게, 느린 속도로 끝까지 달린거겠지. 과정이 기억나지 않으니 폭주, 몸을 신경 쓰지 않으니 폭정. 내 자그마한 몸 완결되는 위대한 왕정이 끝을 고하고 있었다. 약함을 깨달았다. 숨이 차고 심장이 파열 할 것처럼 두근거린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 달릴 수 있는가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할아버지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개선문으로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의 모든 것을 털어내기에 한 시간은 너무 짧은 탓이었다. 남들의 신경도 쓰지 않고 달리다보니 다리가 뒤엉켜 그대로 잔디밭을 굴렀다.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대도시의 밤은 보통은 이런거지.
트랙은 한없이 공평한 세계다. 누구는 운과 노력 재능이라고 하지만… 정말로 운과 재능만이 있는 녀석들은 무너져 내린다. 몇 번이고 부숴지고 몇 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녀석들만이 자신의 피를 양분삼아 한걸음을 겨우 내딛는다. 그 노력이 폄하되는 일은 있어도 그들이 도전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다. 노력을 할 조건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이제서야 깨달았다. 모두가 안된다고 말을 하길래 정말로 도전조차 해서는 안되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밤하늘은 끝도 없이 맑기만 하다. 도시의 불빛이 비추는 강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빛나지 않는 것은 오직 나 뿐.
그야 그렇지. 그러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제에 녀석들이 하는 헛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쓰레기들은 남을 깎아 내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데.
날개를 갖고 싶다. 조금은 작더라도 그들을 따라갈 수 있는 날개를 원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멍청하구나 나는. 남을 따라가는 것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니.
이를 악 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답은 정해져 있었다. 마음을 전할 수단이 있다면 하면 된다. 이 거지같은 세상에 하늘 위에서 빛나는 별은 없다. 수면에 비춰지는 도시의 별들처럼 그저 바닥에서부터 열심히 빛을 낼 뿐. 우연찮게도 나 역시도 그렇다. 어린 시절 본 그림책 속 이야기처럼 누구에게나 달콤하고 눈부시지는 않겠지. 나의 삶에는 경주밖에 없다. 그렇게 태어난 것을 이제와 바꿀 수는 없다. 목숨보다도 중요하다고 그렇게 말했던 주제에 남의 시선따위나 신경쓰고 말이야.
”…하하”
웃어 보였다. 평소에는 그런 짓은 천박하다며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일까, 지금 생각나는 것은 그 가장 강한 우마무스메 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태어난 내가, 누군가의 곁에 서려면 그들의 곁에 있는 나를 모방할 수 밖에.
”하하하하하!!!!!!!!!!!!!!!!!”
그게 누군지는 모르겠다. 이상의 흉내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부터 해야하는 것 보다는 쉬울것이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보고있다면, 미안하지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건 누군가가 꿈을 이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달콤하고 눈부시게 빛나는 원석이 기적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후덥지근하고 촌스러운, 그런 머저리의 이야기.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돌덩어리가 주연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서로를 죽이려 드는 이야기. 비극에 가까울 것이다. 나의 적들이여. 강한채로 살아다오. 포기하지 말고 나와 함께 죽어다오. 한 순간이라도 느슨해지면 그 순간 죽을거라 생각해라.
그러니 지켜봐 주시기를.
이 이야기가 끝날때—— 내가 무엇을 얻게 될지.
///// 이전의 독백에서 이어지는 데스. 이전이 긍정받는 거였다면 이번에는 그저 확인하는 이야기.
"헤에, 언니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구? 자자, 언니, 하고 불러봐, 동생쨩. 앗, 설마 허접 동생이라서 그런것도 못하시는건 아니죠오?"
일부러 말꼬리를 늘이면서, 당당하게 도야가오를 지어보이고는,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린채 풋, 하고 웃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자신의 행동이 너무 웃겨서, 소리내어 웃어버렸고. 네가 옆에 다가와 털썩 주저앉자,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널 바라보았다. 조금 놀란듯. 그리고 황급히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가방에서 접이식 의자를 하나 더 꺼내었다.
"바닥에 앉지 말고, 여기 앉아. 옷 더러워질라. 곧 여름이지만, 바닷가는 아직 차갑기도 하고... 감기 걸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슥슥, 익숙한 손놀림으로 편하게 접이식 의자를 펼치고는, 팡팡, 하고 두드려보였다.
"...그렇구나."
"나도 그래."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시선을 바다로 돌린다. 짧은 침묵이 이어지고. 그녀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이 시기까지 미승리전을 탈출하지 못했으니, 이야. 도저히 더 달릴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보시다시피. 요새 수업에도 나가지 않고, 유키무라 모모카, 본격 불량무스메 데뷔를 마쳤습니다. 이야 이야, 부끄러운걸."
"곧 치마도 발목까지 오는걸로 바꿔볼까."
애써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더블 피스를 들어보였다. .....아무래도 부끄러운건 참을 수 없었는지, 머쓱하게 곧 손을 내리고, 시선을 돌리며. 귀를 쫑긋거렸다.
원더쨩... 사실 강남 50층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원더쨩 명의로 건물만 3채있는 금손 웹소설 작가가 아닐까 하는 필력인......wwwwwwwwwww 사실 오늘도 창가를 바라보면서 하핫... 서민들이란.... 그런 말을 하고는 무지비싼 와인 한잔을 전속 집사쨩에게 받아마시면서 시가를 피우는걸 다 알고있는 데샷!!!!!!!(*아닙니다)
불만 가득한 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반박은 할 수 없었다. 크윽 분하다. 이렇게 된 이상 달리기로 한번 더 승부해서 허접 타이틀을 저쪽에 쥐어줘야만해... 그나저나 접이식 의자가 또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차피 난 체육복이라 상관없지만.. 이미 의자까지 펴서 두드리고 있는지라 무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멋쩍게 웃으면서 일어나 바지를 털고 의자에 앉았다.
"바닥도 괜찮은데... 그럼 실례 좀 할게." "....역시 유키무라도 나갔었구나."
'나도' 이적 신청을 하는거냐던 그 말, 진짜였구나. ...연이어서 둘이나 이적-한쪽은 탈퇴인 것 같지만-을 하니, 니시카타 트레이너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힘들만한 일은 맞지. 그리고 이어지는 네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미승리전을 탈출하지 못하고, 요즘은 수업도 안 나가고 있다는 말을. 불량무스메 데뷔라는 장난스런 말에 혹시라도 감춰진 무언가는 없을지.
"...이봐~ 그렇게 부끄러워할거면 하지를 말라고~ 허접❤️ 한심해❤️"
머쓱한듯한 유키무라를 보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바다를 본다. 그렇구나. 달리기... 이제 안 하는걸까.
"..뭐어, 우리의 길은 레이스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수업은 나오는 게 좋지 않아? 달리기가 아니라 다른 길을 갈 거라면, 더욱 더." "그리고, 그러다가 유급하면 내가 언니가 되어버릴걸? 그땐 친히 '수업땡땡이치다가 유급한 허접허접 유키무라 후배❤️'라고 불러줄텐데~?"
작게 키득거렸다. 뭐, 싫은걸 억지로 강요하는것도 좀 그렇고. 어디까지나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려고 한 말이니까. 으음, 정말 언니가 되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네가 바지를 털고 의자에 앉는 것을 지켜보고는.
"응. 지난 레이스에서 2착 하고, 곧바로."
"달리는거,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거든."
"노력이 보답받을 수 있을줄 알아서."
"근데, 아무래도 내겐 그런 좋은 일이 아니었나봐."
"메이사 양은... 보답받았으면 좋겠네. 응. 분명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옅게 웃었다. 진심으로 건네는 말이었다. 위로도, 동정도 아니었고. 내가 못 다 이룬 꿈을 네게 맡기는듯, 부담을 주려는 말도 아니었다. 그저, 응. 팀메이트였기도 하고. 어쩌면 친구라고 생각해줄지도 모르니까. 슬픈 사람은 나 혼자로 충분하잖아. 너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읏... 분하다..."
"그치만, 창피한걸.."
갑자기 불량무스메 데뷔, 이예이~ 피스 피스!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는 없잖아. 우으, 그런 소리를 내다가. 너는 시선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네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음, 글쎄... 갑자기 붕 뜬것같아서."
"잘 모르겠어. 아직까지는. 뭐, 이러면 안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아직 미련이 남은걸까."
"...에, 나 갑자기 언니에서 허접허접 후배로 격하되는거야?! 헤, 그래도 나 지난 시험에서, 평균 80점은 거뜬히 넘었다구? 메이사 양은 공부 잘해? 메이사 양이야 말로, 유급하지는 않을까 걱정인데~"
정말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어느새 빵빵해진 배를 두들기면서. 경망스럽게, 그리고 망연자실한 눈으로... 아직도 10층은 더 남은것같은 새우튀김 도시락의 산을 보고 있었다.
이전에 알레샤가 내게 새우튀김 도시락을 잔뜩 주었고. 나는 도저히 이걸 집까지 들고 갈 자신이 없어서, 우선 양해를 구하고 카페테리아 냉장고에 넣어둔 뒤... 일부만 집으로 가져가서, 그날 저녁 열심히 해치우는데 성공했다. 오늘 점심까지 먹고 깔끔하게 그릇을 씻은 뒤 돌려주려는 계획이었지만...
"....으으... 악몽을 꿀 것 같아..."
아무리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최근 입맛이 없던 영향일까. 새우튀김도, 큰 통에 담겨진 타르타르 소스도 이제 물려서 도저히 더 먹을수가 없었다. 진짜 맛있긴 하지만, 진짜 맛있긴 하지마안... 그래서 더 화가 나는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하지. 오늘 저녁에는 도저히 먹을수가 없는데. 응, 그러면 진짜 악몽을 꿀지도 몰라. 기름 지옥에서 새우들에게 습격을 받는, 허접한 웹만화에나 나올법한 연출이 진짜 꿈에 나타날지도.. 그렇다고 이걸 버릴 순 없다. 응, 그건 진짜 사람으로써 할 짓이 못되니까. 반드시 끝까지 먹어치우고야 말겠어. 나는 그렇게, 결사의 각오를 다지고, 새우튀김 한점을 더 입에 집어넣었고.
"...무리잇....."
GG. 살려줘, 알레샤.. 내가 잘못했어... 이런 복수는 치사하잖아아아앗........ 그대로 쿵, 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엎어졌다.
그건 그렇고 최고급 다랑어 푸딩이라니, 그런가. 딱 2명이 이번 집합의 전부인 이유는, 자연스럽게 소수의 인원으로 파티를 만들어, 파티원이 보상를 두고 싸우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가. 쟈라미의 철저함에 감탄을 하면서, 열린 문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와라, 다랑어 푸딩!
시험점수? 난 이번에 꽤 잘 나왔다고~ 그리고 수업도 잘 나가고 있단 말이야. 누가 누구를 향해 그런 말을 하는거냐! 살짝 장난을 담아서 놀리듯 말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바다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느껴지는 감촉에는 살짝 오른쪽 귀를 파닥였다. 정말이지~ 뜬금없지만 나쁘진 않네. ...근데 왜 다들 머리를 쓰다듬는거야?
질문, 남들보다 몇 배는 크고 연비가 안좋은 차를 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꾸준한 관리? 부드러운 주행? 그래. 다 좋다. 다 맞는 말이지만 격차는 있다. 기름을 엄청나게 넣어야 잘 굴러갈 거 아니야. 나 역시 그렇다. 아무래도 운동량이 많다 보니 배도 금방 꺼지는 일이 많다.
“…모자란데.”
식당의 모든 메뉴를 컴플리트 하고도 아직 조금 부족했다. 역시 조금 늦게 온 것이 잘못일까? 평소에는 식당 오픈 전부터 웨이팅을 하다보니 하루 정도 조금 늦게 온 것 만으로 배가 고프다. 그래, 배가 고프다!!!
“…새우튀김?”
오늘 메뉴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전의 그거 같은 건가? 그 초밥에다 장난질을 쳐놓은 놈처럼 이번에는 새우튀김인건가… 무언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그런 건 신경이 쓰이지 않을정도다!!! 지금의 나는 말딸 화력발전ㅅ… 아니 뭔데 저거.
“유키무라 모모카 아니냐?”
새우튀김을 물고 쓰러져있는 녀석은 어쩐지 조금 익숙한 얼굴이었다. 뭐 분위기만 보면 마구로 때나 다시 볼 줄 알았던 녀석. 유키무라 모모카다.
“ㄱ…괜찮냐 유키무라 모모카아아아아!!!!”
나, 퍼펙트 원더. 식탐이 굉장한 여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갈만한 쓰레기는 아니다!!! 곧바로 녀석의 곁으로 가서 어깨를 치며 소란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