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그렇다 , 여름! 여름 하면 무엇인가? 그렇다, 축제다! 츠나지의 여름 축제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뜨는 지금, 자칫 잘못하면 미리 들떠버린 기분이 나츠마츠리 시작때는 가라앉는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주관적) 전전야제를 내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안전 점검을 맡았다!"
보통의 레이스와는 다른 형태의 레이스인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법, 즐기러 왔다가 이후에 있을 나츠마츠리나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위해서 안전을 단단히 점검해야!
"어디 보자...그나저나 테스트를 도와줄 만한 학생이 온다고 했었는데..."
히토미미의 몸으로는 완벽히 점검할 수 없으니 당연히 우마무스메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다이고는 그렇게 협력자를 기다리며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살피고 있었다.
언제나 명쾌한 삶이었기에, 이런 변화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는 모른다. 차차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와락 껴안은 메이사가 등을 토닥여주면, 마사바도 말 없이 상대를 꽉 끌어안는다.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다. 고장난게 맞을지도 몰라.
"그건 알아. 메이짱이 고민해서 이적하겠다고 마음 먹은것도 알아. 내가 메이사의 평생을 책임질 수도 없고 메이사의 꿈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 멀리 떠나가는 게 아니고, 평소처럼 같이 학교 가고, 수업 듣고, 사미다레랑 모여서 노는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을것도 전부 알아. 하지만..."
바로 이 시점에서 마사바 콩코드는 울고 있었다. 쿨쩍거리며 코먹는 소리가 들려온 것도 배슷한 시기의 일이다.
"그냥... 그냥 이적이라는 말이, 메이사가 다른 팀이 된다는 일이 슬퍼. 그리고 울면서 부탁하면 팀에 남아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스스로도 마음에 안 들고... 쿨쩍. 응. 이것 저것.... 슬프고 가슴 아파."
쓴웃음을 지으며 환영한다. 아직 놀란 제키를 진정시키려 쓰담아주며 당신을 보고 있던 것이다.
"뭐어... 우리 아가 되었으이 우리가 잘 돌봐줘야제. 토레나가 돈 써줘가꼬 이정도 해줄수 있는기제. 아 털 윤기보그라. 잘생긴 아 아이가..."
제대로 콩깍지가 끼여 있는 언그레이였다.
"혹시 사바캔짜 정보 쪼까 모아졌나? 아이므는 트레이닝 짜 볼라꼬?"
당신에게 물어보는 언그레이. 그야 그게 아니라도 오지 않을 이유야 없지만, 궁금한 것은 사실이였다. 자신도 현재 사바캔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3주는 레이스를 뛰지 말라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지만, 사실 다리가 근질거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춘기 우마무스메였다.
아마?라는 말에 바로 놀리는 말이 튀어나와 버린다. 뭐, 나름대로는 달래려는 의도가 좀 있긴 했는데... 역시 무리인가?
".......응, 맞아. 하나도 변하지 않을거야. 아니, 하나는 변하겠지. 서로 다른 팀이 된다는 것."
결국 훌쩍이는 소리가 섞여버린 말을 가만히 들으며 등을 토닥인다. 맞아. 내가 팀을 떠난다고 해서 우리의 사이가 영원히 끝나버리는 건 아니야. 평소처럼 같이 학교를 가고, 사-미랑 같이 셋이서 놀러 가고, 수업도 듣고 하겠지. 정말로 평소랑 똑같은 생활이 쭉 이어질거야. 딱 하나만, 빼고.
"...나 말이야, 마사바랑 같이 달리는 거 재밌어서 좋아했어. 그래서 그냥, 같이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기고 지는 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근데 달리다 보니까 점점, 달라진거야. ...지금도 마사바와 같이 달리고 싶은 건 맞아. 하지만..."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모르고 싶다고 발버둥치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레이스의 길은 너무 멀고, 그걸로 성공하기 어렵지 않냐고. 자신만만하게 뛰어들었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을 때의 절망감을 미리 겁내서 피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쩌다가 뛰어든 그 길은, 떨어져 나갔을 때의 절망감 보다도 닿지 못했다는 분함이 더 강해서, 스스로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분하고— 너무나도 즐거워서.
"같은 팀의 팀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라이벌이 되어서— 같이 달리고 싶은 거야."
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말이야. '같이' 달린다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서.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소꿉친구지만 부디 용서해줘.
훌쩍거리고 코를 먹고 바들거리는 우마무스메 마사바 콩코드는 용하게도 메이사의 말을 전부 듣기 위해 메이사를 꽉 끌어 안은 체로 응 응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고개를 끄덕임에 따라 흔들리는 머리카락은 보였을 것이고, 또 상대의 머릿결을 간질이는 움직임도 충분히 느껴졌을 것이다.
"......"
마음을 굳힌 듯, 마지막으로 상대를 있는 힘껏 껴안은 후 놓아준 마사바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인 얼굴로 메사를 바라보았다.
"...후히히, 당연하지! 제대로 응원복이랑 폼폼도 들고 갈테니까." "아아- 정말. 누가 보면 학폭 신고당하겠어~ 내가 가해자인걸로~"
꾹- 껴안기자 몸이 바스라질 것 같았지만(솔직히 지금 분위기가 아니었으면 비명질렀을 것 같다) 나도 있는 힘껏, 마사바를 꼭 안았다. 그리고 놓아진 후 들리는 말에, 엉망인 얼굴을 올려다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눈가를 소매로 쓱쓱 닦아주려고 했다. 아, 콧물은.. ...이 체육복 빤 지 얼마 안됐으니까 좀 봐 주라....
"마-사바도, 사바 캔 꼭 보러 와야해. 저번엔 아쉽게 놓쳤지만 이번엔 반드시 1착 할 거니까." "혹시 이번에도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꼭 할 거니까. 그래. 삼관을 저지하는 악당을 구경하러 오라구."
후히히~ 하고 웃으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이제는 팀원이 아니라, 라이벌끼리 나누는 악수다.
...어라? 분위기가 이상하다? 왜 이렇게 가라앉아있지? 물론 내가 가지고 온 이야기도 무겁긴한데? 이걸 이 상황에서 꺼내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뭔가.. 그렇다. 게다가 또레나, 눈가가 붉은 게... 울었나? 잠시 눈치라고 할까, 분위기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 무슨 일 있었어...? 하또가 무슨 짓이라도...?"
뭔 짓을 한 거냐 하또. 이적하기 전에 역시 하또의 관절을 있을 수 없는 각도로 구부려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