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들이 오가는 광경이란, 묘하게 콩트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의념시대가 도래하기 전의 바티칸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천사들을 시야에서 \떼어낸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녔을까? 슬슬 뭐라고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할 즈음 어깨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고개를 돌리자...
" ...? "
누군가가 본다면 언홀리 하다고 할법한 의견을 가진, 그래. 마치 악마와도 같은 외견의 인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평범한 사람이나, 종족차별주의자들은 이곳에서 놀라거나 할지도 모르지만...
>>524 국가 기여도를 소모한다면 UGN에서 수리할 수 있을 듯 하고, 아니라면 제주도의 장인 길드인 '감귤'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잔여망념까진 필요하지 않고, 넓고 얕은 지식으로 알아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526 그 말을 보내는 순간.
목 아래로 알 수 없는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서늘함은 이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구속이 되고, 주위의 시간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니. 실제로 그렇진 않을 겁니다.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단지 이것은 수백, 수천의 시간 중 일부를 쪼개어... 한참이나 넓혀두었을 뿐입니다.
" 죽은 자가 되살아났다. 배후를 쫓고 있다. 신념과도 관련이 있다. 으흐흐흐...... "
린의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는, 찢어질 듯 우울한 무언가를 담은 남자의 목소리입니다.
" 이런, 이런, 놀라지 마시지요. 이 늙은이는 단지.. 혹시 하는 마음에 아가씨를 지켜보고 있었을 뿐. 해치거나 할 생각은 아니니 말이오. "
곧 린의 세계가 변화합니다. 바티칸의 화려한 세계에서, 어두운 골목으로, 어두운 골목을 넘어 어두운 밤 안으로. 불빛이 향하고 있던 그 자리에 린을 앉히고 그가 다시금 자리에 앉자, 쪼개졌던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기 시작합니다.
폐를 쪼그라트리는 감각. 마치 한 숨에 수백미터를 달린 것 같은 고통에 린이 몸을 웅크리는 동안, 연회백색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흐트린 남자는 린의 상태가 회복되길 기다립니다.
" 이따금 그런 존재들이 있어.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 뿐만이 아니라, 어떤 존재에게도, 어떤 이들에게도 자신의 표현을 전달할 수 있는 존재들. 이따금 신화에서 신이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고 할 때. 그런 '인간'에 속하는 게 방금의 사람이야. "
음... 대충 알아는 듣겠지만 무슨 소린진 모르겠습니다.
>>551 " 의외로군. "
그는 씨익 웃음을 짓습니다. 붉은 피부에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건치로군요.
" 보통 내 외모를 보면 악마라고 놀라기에 장난을 한 번 쳐보려 했다마는, 사제님이라. 하하하!!! 맞네. 바티칸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시탄이라네. 성경에 나와 이름이 비슷한 '사탄'이라는 존재가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름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네. 사탄이라고 부르면 좀 속상할지도 모르겠거든. "
분명 자신은 화려하면서도 온화한 바티칸의 불빛과 신성이 둘러싼 안온하고도 견고한 공기 아래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틈도 없이 공간이 반전되고 시공이 뒤엎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느 괴현상에 휘둘리면서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고통에 신음도 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앉아있다 겨우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는 것 뿐이다.
"...'아직' 죽은 심장이 돌아왔는지는 확실치 않사와요."
숨이 벅차다. 마치 아주 먼 거리를 단숨에 죽기살기로 질주한것 처럼 숨이 가쁘고 머리가 텅 빈것처럼 어지럽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얕보이지 않는 것.'
맞아. 그게 나에게 남은 유일한 자존심이에요. 나는 유일무의한 나의 왕의 첫번째 종이자 그의 말을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자로서, 그리고 이루어야할 숙원이 있기에. 그렇기에 미친듯이 기괴한 웃음일지 비명일지 모를 괴성을 터뜨리는 괴인 앞에서 물러서거나 겁먹을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설령 그가 나의 정체를 단박에 맞추었을지라도.
"어떻게 알아보셨는지요. 관련자이신가요?." "...맞사와요. 소녀는 명확히 존재하시는 제 아버지이자 왕이신 쥬도님을 모시는 사제입니다. 그리고 그 본분에 따라 시체 칼날과 노래 교단을 쫓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고 있사와요,"
아마도 생각보다 꽤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몰락한이란 말이 걸리지만 그 하나에 발작하여 명확히 죽은 심장에 원한이 있어보이는 인물을 놓칠 수는 없었다. 들고 있는 패가 없어도 있는 척, 있어도 더 많은 척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린은 일부러 운을 떼며 담담하게 답을 한다.
후기: 누?구세요 나 분명 (아마도 융통성 0임이 분명한)안타미오씨 설득 중이었는데??? 요새 굉장히 휘몰아쳐서 정신이 없는 바티칸팟 당담자 입니다... 재밌는데 당황스러워요. 이 사람은 누구고 왜 미쳤고 죽심태에 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가...그리고 진짜 등장 때 제정신이 아니라는게 느껴져서 소름끼쳤어요. 그나저나 시간의 간격을 늘리는거 보면 절대로 보통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열심히 영입해보겠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설명이라도 듣겠어,, 실패하면 나 혼자 그 이상한 사람(안타미오씨가 보여준)쫓아야지
>>571-572 시윤주는 아니지만 설명해드리자면... 그 저희 NPC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은근 현실적인 게 있어서 NPC라고 진짜 게임 NPC처럼 대하면... 즉 처음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거나 너무 들이대면 저렇게 호감도 까이거나 대답을 안해주는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