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간도 빠르지.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달이 비추는 중추절이 가까워졌다. 생사를 다투는 일이 일상인 무림인에게 이런 명절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를 챙기고픈 것이 사람인가보다. 당분간은 흑천성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야견이었지만 이번에는 잠시 파계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큰 성과를 내기까지 주지스님을 볼 생각은 없었지만, 선물을 전달해주는 것 정도야 괜찮겠지.
“그런데 술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으니 원.”
그러나 문제는 큰 맘 먹고 도착한 주가(酒家)에서 무슨 술을 골라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술이야 취하면 된다는 주의라, 그때그때 적당한 것을 골라 마시는 야견이었다. 덕분에 선반 가득히 차있는 술항하리 중에서 뭘 골라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주인장의 언제까지 보고 있을꺼냐, 라는 눈빛은 덤. 거 참, 성질도 급하시구만. 기다려보쇼.
질문 받자마자 의외로 어릴적은 곱상했으니 여자애로 오해받아 아미파 스님이 되어 비구니 낭자애 무림인이 됩니다? 라는 괴악한 전개가 떠올랐네요! 왜 이런 괴이한 설정이...명졀 전 굽는게 힘들얼나...? 뭐 그냥 그런 IF도 어딘가에는 있는걸로...! 존댓말캐에 예의바른척 하지만 속은 시커먼 녀석일 것 같네요!
그리고 질문! 좀 업무적 느낌이긴 한데, 호옥시 믿음직한 사람 부하를 원하신다면 어떤 상이실까요? 그냥 별건 아니고 진행보다보면 부하들 은근 댕청해도 일은 잘하는데 중간에 부사수(...) 한 사람 쯤 있으면 잘 돌아갈거 같아서용!
그리고 두번째는 잠깐 생각한 뒤에, 저게 뭔 조종을 받았나?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게 있나? 고민하고 만약 정말 자기 잘못이고 외부의 개입이 없다고 판단되면 태정이는 수아를 인식할 수 없게 사라지고 몰래 계속 지켜보거나 안부를 계속 확인해용! 의외로 자살은 왠만하게 싫다고 표현받지 않는 이상 안하는편!
>>581 곱상한 응애 야견이...? 낭자애 무림인...? 너무 귀엽고 맛있는 설정 수백 개인 거예용... 본디 아미파는 여성만 받거늘 데려오고 보니 남자였다...? 소림으로 위탁해야 하는가 고민하다 유일한 남자 스님이 된다...? 너무 괴이한데 맛있...ㅋㅋㅋㅋㅋ 전 굽는 거 힘들죵...(뽀다담) 존댓말캐에 복흑? 절 죽이세용(?)
음~~~ 믿음직한 사람 부하... 이거 넘 어려운 거예용... 근데 재하로 생각을 해본다면 과묵하든 시끄럽든 일 잘하는 애들이면 다 품는지라, 그래도 굳이 '이상적인' 부하를 뽑아본다면 교국의 사람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쪽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래용~ 애초에 재하 자체가 가장 낮은 곳까지 직접 팔 걷어 돕는 높으신 분! 그리고 백성을 누구보다 사랑함! 이라는 비현실적인 녀석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자신과 비슷하게 불평이나 짜증은 있을지언정 그래도 직접, 같이 내려가서 도울 수 있는 인성이면 ok인 거예용~ 열린 마인드면 두 배로 좋음...
>>591 전 굽다 보니까 떠오른 괴이한 설정....! 아쉽다 IF 이벤트 때 한번 돌려볼 걸 그랬나봐용.....그러고보니 남자 구파일방 골랐는데 아미파가 나오면 대충 이리 되지 않을까....(먼산) 알려줘요 캡틴!
그리고 믿음직한 사람 부하.....생각해보니 너무 어렵기도 하네요. 기연으로 이상적인 사람 부하 한명 주세요! 하는 것도 생각했는데....허들이 높다....교국 전체에서 일 잘하는 사람 스카웃이랃 해야 하나 싶고.....거기다 열린 마인드라니,.....! 역시 이상적인 상사 만큼이나 어렵군요 이상적인 부하...
이따금 취하지 않는 선에서 술을 즐긴다. 북쪽에 가까운 요녕에서는 이즈음 술을 마시면 몸이 적당히 뜨뜻하여 움직임에 무리가 없던 것이다. 북적을 잡는 과정에서 자주 접한 잡술들에 맛이 들린 것인지 이따금 중원은 술을 사러 가게를 찾곤 했다. 오늘 중원은 이전에 찾아둔 이설향설梨雪香雪*를 주문하고 도착했다는 심부름꾼의 말에 기대를 하고 나온 셈이다. 비가 올 때쯤 힘을 다한 배나무를 베어다 술을 담구는 그릇으로 쓴다는 그 이름처럼 차게 마시면 겨울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그 술을 찾아 들어오던 중원의 눈에 야견이 띄었다. 두리번거리며 술을 찾는 모양새. 그러나 그 눈은 먹을 것을 탐하는 눈길이 아니고 찾는 모양새다.
"오랜만이오. 헌데..."
술을 찾나? 하고 물음을 던진 중원은 곧 주인이 조심히 들고오는 통을 보곤 미소짓는다. 눈향기가 난다는 이설향설주가 드디어 제 손에 들어온 게 기쁜 모양새였다. 그 뚜껑을 조심히 열고 작은 잔으로 가볍게 떠낸중원은 야견을 보며 흐릿히 웃었다.
"어디 한 잔 맛이나 보겠소이까?"
이설향설은 맛과 향 모두 뛰어나지만 소소한 단점이 있었다. 술맛을 잘 모른다면 기묘한 향에 단맛이 쩍쩍 나는 술처럼 느껴지는 맛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설마 술맛을 모르는 자가 술을 선물하겠는가. 그렇다면 적당히 여아홍**이나 사갔겠지.
* 청주에 누룩을 넣고 소홍주를 넣어 발효한 향설주의 일종. 향이 좋고 맛이 부드러운 술이다. 담황색의 술이나 여기서는 하얀색으로 묘사했다.
** 여아홍은 원래 집집마다 담궈다 딸이 시집갈 때 마시는 술이다. 그만큼 경사스런 일이 있을 때 마시는 술로 원래는 주가에서 팔 수가 없다.
야견은 술을 찾는 자신에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어오는 중원을 보고 장난스래 떫은 표정을 보이며 그리 답한다. 정말로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친 것이기도 하니. 들려오는 소문만 들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술을 즐기는 취미가 있었나보다. 아니, 생각해보면 첫만남때도 백로가 날개를 피는 모양새의 술을 소개시켜줬었지.
“독이 들었을까 겁나는걸. 그치만 권하는 술을 거절하면 안되는 법이겠지. 잘 마시겠수다.”
야견은 그렇게 농을 던지며 잔을 들어올린다. 뭐, 눈앞의 상대가 쪼잔하게 독살같은걸 할 이유는 없겠지. 필요하다면 정면에서 박살내면 그만 아닌가. 그리 생각하며 야견은 술의 향을 맡아본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야견이라는 이름 답게 향에는 민감한 그였다. 어딘가 젖은 듯한 나무의 향기, 얼음처럼 차디찬 기운. 어딘가 소복이 쌓이는 눈을 연상하게 한다.
“....맛이 좋은데. 이거 뭐라는 술이오?”
야견은 부드럽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술 맛에 감탄하며 그리 이야기한다. 싼 술을 즐기기는 하나, 좋은 술의 값어치를 모를 정도로 함부로 마시지는 않는 야견이었다. 야견은 주인장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근처의 탁자를 끌고 온다.
>>608 그리워질 때가 있지만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수 있더라도 그래선 안된다는 입장이에용.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겨둘때 가장 아름다운 법. 하란이는 이미 어린 시절을 넘겨서도 한참을 살아버렸고 지금의 능력과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봤자 다른 형태의 불행이 찾아올거라고 믿거든용. 부모님이 하란이한테 괴물이라면서 버려버리거나.. 기억과 능력을 지운다고 하면 애초에 돌아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