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내에 길고양이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 야생동물이니 문제될 것 없는 상황이지만, 그 고양이를 정식으로 데려와 실내에서 기르겠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한적한 오후의 어느 시간. 팀 블레이징 부실의 풍경은 이전에 비해 새로운 것들로 차 있었다. 예를 들어 부실 한구석에 임시 마련된 상자 안에서 잠든 고양이라든지, 그리고 그 고양이를 보며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맨 사미다레 같은 광경으로 말이다. ……그래, 사미다레도 결국은 츠나지 말썽쟁이 3인방의 멤버 중 하나. 모르는 사이 말썽쟁이 기질이 조금은 옮아버린 것이었다. 이름 공모까지 벌써 공개적으로 해 버렸지만, 트레이너님한테도 허락 받았지만! 역시 사고 쳤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안스러운 마음도 세상모르고 늘어져 잠든 고양이를 보고 있으려니 보송보송하게 풀리는 것 같기도……. 핫, 이게 아니지. 사미다레가 잠든 고양이를 앞에 두고 저 혼자 머리를 싸매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제 뺨을 착 때리고, 앓는 소리 내며 갖은 원맨쇼를 하던 그때, 돌연 부실의 문이 울렸다.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던 것 간신히 자제하며 뒤를 돌아본다. 엇, 어, 어, 어어어어어어떡하지. 평소였다면 곧장 문 열어줬을 테지만 지금은 찔리는 구석 있어선지 없는 척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불쑥 솟아난다. 하지만 그래봤자 고양이는 내일도 여기에 있을 거고, 모른척 하기만 해서는 언젠가는 닥칠 미래를 늦추기만 할 뿐이다. 역시 문 열어야겠지……. 사미다레는 고양이가 잠든 상자 위에 담요를 덮어 가린 후 소리나지 않도록 조심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들어오라는 듯 한 발짝 물러난다.
다이고는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도 저 혼자 삐질삐질 땀 흘리고 있다. 입도 과할 정도로 합 다물고 있고.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낌새로, 사미다레는 꾸벅 인사를 했다.
>>590 이것은 매우 좋은 질문 메이사쟝의 목떡은 요런 느낌입니다.. 이미지랑 다르게 쪼금 성숙한 느낌도 있고?? 다른 곡이 더 나을라나?하고 요즘 살짝 마음 흔들리는중 https://www.youtube.com/watch?v=GjR9eBRJZsI
테마는.. 사실... 이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워요 가사처럼 제3자의 입장에서 본 메이사가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 하고 있는데 가사 번역돼서 붙은 게 없다...? 그래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tkXE7UUXxc
코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즈호는 바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직원을 불러 연어 덮밥 2인분을 주문하려 하였다.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에 연어 덮밥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이, 두어 번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에 곧 완성되어 나올 것이다..... 주문하고 난 뒤에는 코우가 세팅하는 것을 돕다가, 얼마 전에 스트라토 엑세서가 찾아왔다는 코우의 말을 듣고는 눈을 밝혔다.
"아아, 스트라토 씨가 드디어 코우 씨의 부실에 찾아가셨군요! "
손을 딱 모으며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 미즈호는 코우를 향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자아, 그래서 그 아이는 코우 씨에게 어떤 인상이었나요? " "[ 성층권 ] 에 대한 이야기를, 그 아이가 하지 않던가요? 어떤 하늘을 보려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던가요? "
>>566 그렇게 자놓고 또 자? 방도 아니고 여기서 잔다고? 익숙하다면 익숙한 당신의 반응이라. 걱정을 담은 채 자신에게 향하는 당신의 시선 또한 모르는 것은 아니다. 정말, 기구를 이렇게 차지하고 있으면 화를 내거나, 비키라며 눈치를 주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아니더래도 절 깨우는 것에 그치던 것에 당신은 매트까지 가져다준다고 하니 이 얼마나 친절한 것인지. 분명 자신에게 이렇게 대하는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동일할 것이라. 좋은 사람으로 다른 이들의 기억에 남았을 것이란 생각을 잠깐 한다.
"그치. 허리 아프면 달리기도 힘드니까."
말하고서 짧게 하품하며 기지개를 켜던 마미레는 비척비척 당신이 깔아놨다는 매트 쪽으로 좀비 처럼 걸어가고서 그대로 풀썩 쓰러져 눕는다. 매트라지만 아프지도 않은 것인지. 금세 다시 잠들 듯, 반쯤 뜬 눈을 깜빡이며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눕기도 하고, 옆으로 누워보기도 하다가 엎드린 자세로 눕는다. 그리고선 다시 자려나 싶지만, 졸린 눈을 떠내고서 마미레는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어떤 운동을 할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고로 어촌에서는 중대한 결전을 벌일 때 다리 밑이나 운동장이 아니라 부둣가에서 만나는 법이다. 그런 법칙에 의거해 메이사를 그곳으로 불러낸 것까진 좋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너무 으슥하다……. 그렇지만 밤에도 뱃일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고…… 보는 눈 있는 데서 초콜릿 선물하기는 부끄럽고……. 그런 어리숙한 이유로 사미다레는 좋아하지도 않는 어두운 장소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버텼으나 한계는 빠르게 찾아왔다. 우마무스메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곳 꺼리는데, 심지어 그러잖아도 겁 많은 사미다레가 계속해서 후미진 곳에 있기에는 역시 무리다. 그냥 카페 같은 데서 만나자고 할걸 그랬어! 자꾸만 무서운 생각 떠오르려는 것 간신히 막고 있기도 한계에 달했다. 일단 밝은 곳으로 뛰쳐나갈까 생각하던 차에―
몹시도 반가운 목소리 들은 귀가 먼저 홱 돌고, 그 다음으로는 복슬복슬한 머리칼 흔들리도록 빠른 고갯짓. 사미다레는 지역 주민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던 것도 잊고 메이사를 향해 돌진하다시피 달려갔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메이사를 꽈악 안으려고 했을 테다. "메이, 나 , 보고 싶었어."라는 말 포옹에 묻혀 웅얼거린다. 평범한 환영이라기엔 조금 과했다. 이제 보니 눈망울이 다소 촉촉한 것 같기도…….
한동안 그러고 나서야 격한 환영 인사 끝냈으리라. 사미다레는 조금 전의 말 곱씹다가 앗, 하고 뒤늦게 야심한 밤에 불러낸 목적을 상기할 수 있었다.
"아, 으응. 그건 말이지."
사미다레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서는 양 주먹 불끈 쥐어 보인다. 그리고 비장한 표정을 짓는데, 바짝 자른 앞머리 덕에 굳게 찌푸린 눈썹 훤히 보였다.
"겨, 결투 신청이야!"
……그래, '도전의 발렌타인'이니까 틀린 말이 아니긴 한데. 이번에도 다소 많은 부분이…….
얼마나 피곤하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당신을 먼저 깨운 것이였다. 물론 자게 놔둘수도 있지만, 그랬으면 허리가 얼마나 아팠을까. 사실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는 소리일테고, 그리고 여기까지 온것도 어쨌건 여기서 트레이닝을 하고 싶어 왔던 것이 아닐까. 거기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공공재이므로, 정리만 제대로 한다면 쓰는것은 쓰는 사람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려그려. 기양 일어나기도 힘들제, 그때는..."
당신이 쓰러지자, 다친곳은 없을지 살짝 보며 준비운동을 조금 하고는 이내 자려 하자 사이클기기에 올라타,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누른다. 부하는 약하게 걸고, 반복 운동. 조금 빠르게, 한 1초에 한 바퀴정도를 굴릴 수 있도록. 너무 부하를 주면 자신의 다리가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후우...후우..."
그렇게 몇분을 돌렸을까. 살짝 쉬면서 당신을 살짝 보려고 한다. 잘 자는가, 소리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가.
>>618 "후후, 좋은 인상이셔서 매우 기쁘답니다. " "그래서, 코우 씨는 그 두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하셨나요? "
전혀 다른 하늘. 전혀 다른 성층권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둘인 만큼 스트라토 엑세서는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갔을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야나기하라의 팀에 스트라토를 추천하고자 하였으므로. 가볍게 의자에 등을 기대며 니시카타 미즈호가 말을 이었다.
"저는 그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 풍경 ] 으로 가는 길을 그동안 안내해 주었습니다만,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는 기대에 응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 "후후, 코우 씨께서 어떤 답변을 해주셨을지 기대되는걸요. "
[ 중앙 ] 에 가기 위한 길은 점진적으로, [ 한계 ] 를 돌파해 가며 가는 것. 니시카타 미즈호가 보는 풍경은 항상 저 멀리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그 너머에 있었다. 모두가 오르기 위한, 오르고 싶어하는 [ 정상 ] 그 너머에 있었다. 이곳에서도 그 풍경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