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8074>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3- :: 196

캡틴 ◆B..eEWGcm.

2023-09-11 13:56:21 - 2023-09-15 23:27:04

0 캡틴 ◆B..eEWGcm.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13:56:2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25066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104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30:48

글쎄, 어떨까.

저 인간을 모방한 기계의 코멘트가 거슬리지만, 그거야 한두번도 아니기에그 거부감을 거둔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해 옥사나에게 시선을 잠시 돌린다.

원하는 결말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투표는, 결국 의미가 있었을까. 전지하지도, 전능하지도 않은 제제는 그 답을 알지 못하기에 시선을 되돌렸다.

105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30:57

...나, 설마, 잘못 투표한, 거야...??

106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32:00

“마지막으로,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107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32:20

눈을 가늘게 뜬다.

108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32:31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용서한다, 3표.”
“배심원단의 의견은 3:0로 용서한다로 결론이 났습니다.”
“외부 판정단의 의견은 용서하지 않는다 4표, 0:4입니다.”

“다음은 ‘용서한다’ 측의 코멘트입니다.”
“ ─ 나의 한 표로 기회가 온다면, 부디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확실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처벌은 자신의 죄를 깨달은 이후가 되어야 한다. ”

109 옥사나 하네즈카 (MsJk.0mpwA)

2023-09-12 (FIRE!) 22:32:43

조금,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대체 왜. 대체 왜...

"감사합니다."

억지로 지어보입니다. 미소를, 언제나 지었던 것 처럼...
아니 할 수 없어요.
그딴걸 할 수는 없어.
이미 나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태웠는데 어째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태울 것이 남아있단 말인가요.

"감사합니다..."

눈물이 떨어집니다.
한방울, 두방울.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아니라고 하는데도 이렇게 좁은 더러워진 사람들의 긍정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내가 너무 증오스럽습니다.

110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32:53

“자신을 따르던 신도들과 핍박받던 한 아이를 모두 사랑하기 위해 식수에 독을 타 몰살시킨 죄인, 제제 르 귄. 여러분은 그한테 ‘용서한다’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과연, 이런 결론을 내리셨습니까. 이 죄인과의 대화에서 여러분들은 변화 가능성을 점친 겁니까. 일흔이 넘는 살인을 덮을 정도로 이 죄인이 품은 가능성이 찬란했다... 그렇게 판단한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아니라고요? 아니면 말고요.”

“눈치로 보아 본인은 이런 판결을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다시 한 번 얻게 된 삶의 기회를 축복으로 받아들이시길. 신이자 인간이며 신도 인간도 아닌 제제 르 귄, 당신 스스로 결정하여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아닙니까.”

111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33:35

#
식수->성수로 정정

112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22:34:03

눈물을 보이는 옥사나의 모습에 놀라 눈을 깜빡인다.

아무런 말도 하지는 않는다.

113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34:30

"..."

전부... 팔에 힘이 풀리고 만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 이야..."


"... 약속... 지킬게, 친구..."

제제를 향해, 작게 중얼거린다.

114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37:00

“──이상.”

스크린이 꺼진다.
재판장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사마엘의 노란 눈이 우리를 바라본다.
늘상 심문의 시작과 끝을 알리던 의사봉을 천천히 손에 쥐어든다.

“전원 ‘용서한다’ 판결.”
“이에 따라 밀그램 시스템은 모든 죄인들한테 최종 무죄 판결을 선고한다.”

탕, 탕, 탕.
의사봉을 세 번 내리쳤다.
이 기나긴 재판이 드디어 폐정한다는 신호.

115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39:08

"..."

울렁이는 속을 참고서, 스크린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

적어도 그 모두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면, 조금 더 편했을턴데.

...아니, 그것은 아니다. 당신들이 얼마나 자세히 설명하여도, 결국 나는 그 모든 것을 납득할수 없을 것이다.

그 주관의 무게가 무거워, 눈을 꾸욱, 감는다. 속이 울렁인다.

그대들은, 어째서?

펼쳐진 미래에 낙담한다. 이어가는 숨에 찾아올 변화를 직감하고, 그 변화가 가지고 올 고통을 예상한다. 고통은 피하는 게 미덕이라 알고 있는 나는, 결국 그 고통을 그대로 마주해야겠지.

이어지는 시간에, 그 기회에, 그 고통의 의미를. 생명의 믜미를, 죽음의 의미를.

그 자유, 그 사랑의 의미를.

...어떤 식으로도, 깨닫게 되겠지.

그대들이 원망스럽다. 그대들이 사랑스럽다. 나 스스로의 의지로 끔찍한 애정의 죄를 저지른 나는, 그대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다.

언젠가는 떠야 할 눈임을 암에도 불구하고. 아니, 알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달콤한 외면만을 마주하고 싶어졌다.

미래는 무겁기에, 그를 나서서 받아갈 준비다. 그 깨달음의 끝에는, 후련함도 기쁨도 행복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또한,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116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39:25

"......"

사실은, 실감이 가지 않는다.

자신은 아직도 살아 있다. 아직,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는걸까.

아니면, 그저 더 반성하고, 속죄하다 언젠가는 죗값을 치루라는 유예기간인 것일까.

117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40:11

“이 시간부로 여러분의 모든 구속이 해제됩니다. 또한 미리 약속드렸던 대로, 바깥 세상에서는 이 곳으로 오게 된 계기인 살인에 대해 아무 죄를 물을 수 없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네요, 설마하던 전원 무죄 판결이 나왔으니, 규정에 의거하여 이 중 누구도 소원을 이룰 수가 없게 되었네요. 이것 참 아쉬운 일입니다.”

속내를 읽기 힘든 머리인 주제에 아쉽다는 아리송한 말을 한다.

“여러분들한테 내려진 판결, 만족스러우신가요? 부디 그러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결과이지 않습니까.”

118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22:41:20

마사는 인형처럼 자리에 못박혀있다.

무언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자신에게는 할 일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것이 유일한 감상이었다.

119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41:52

"... 그 후속 조치는 어떻게 하는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120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43:30

눈을 느리게 떠서, 사마엘을 응시한다.

피곤한 어투로, 말른 입술을 달싹인다. 죄인 끼리 모여 서로의 죄를 판별하고 멋대로 사죄를 청하는 촌극의 끝이 도래한다.

"...그렇군."

무거운 어투이다. 가만히 서서, 사마엘의 그 머리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즐거웠는가?"

사마엘을 바라보며 하는 말이나, 그 밖의 사람도 생각하게 돼, 입술을 비틀려 올린다. 딱히 답할 필요는 없다네, 하고 중얼거리며.

다음은,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절망의 무게가 마음을 짓누른다. 여기서 나가고, 그 다음은?

길을 잃은 느낌이다. 귀에 달린 귀걸이가 무게를 통해 그 존재를 암시한다.

...하지만 동시에, 햇살 아래 부나끼는 흑발을 생각한다. 하나의 작은 이정표.

그 다음의 다음은, 그때가서 생각해도 되겠지, 아마.

그런 생각과 함께, 눈을 휘어 웃음을 보인다.

"즐거웠으면 좋겠군. 어느 형태로든."

121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44:51

>>119 세이카
(질문이 올줄 몰랐는지 잠깐 삐걱이다가...)
그 방안에 대하여 저희 밀그램 시스템 측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민ㆍ형사 소송이 열리지 않도록 막는 선에서 그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여러분들한테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듯 하군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지?

122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45:54

"...제제... 가기전에 하나만 해도 될까요...?"

그 귀걸이에, 손을 대려 한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서 당신의 손에 올려주려 한다.

"... 무거워 보여서..."

123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45:55

밖에 나가자마자 린치 당해도 꽤 재미있는 결말이겠는 걸. 하하...

(팔짱을 낀 그대로 어깨를 들썩인다. 딱히 진중함은 없는 가벼운 농이다.)

124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48:00

“바깥으로 향하는 정문은 자정에 개문합니다. ... 린치할 불한당은 한 명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길.”

“그 이전까진 여러분한테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거나, 마지막 회포를 나누거나... 뭐, 마음대로 하시고.”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럼 여러분,”

“모쪼록 평안하시길.”

125 SAMAEL (d19ItI/PcY)

2023-09-12 (FIRE!) 22:48:17

【 제 3심 아웃트로를 종료합니다. 이전의 일상을 이어가실 수 있으며, 새로운 역극 또한 자유롭습니다. 】
【 수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딜레마의 배심원’의 엔딩을 진행합니다. 】

126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48:55

>>121 ... 이해했어요...

127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49:51

"... 다음에 이것이 열린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었겠죠... 옥사나씨가 이야기한, 그 말이... 정말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였고..."

128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50:00

>>122 세이카

세이카가 다가올리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 지, 흠칫, 어깨를 떨고 말지마, 웃음과 함께 그녀를 맞이한다.

"으음? 아아..."

다만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 지 밝혀지자, 그 웃음은 녹듯이 사라져, 그 자리에는 미안한 표정밖에 없다. 피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런 표정인지는, 세이카가 귀걸이에 손을 대자말자 알테다.

...자세히 보니, 그 끝이 융접되어, 피 없이 풀수는 없는 형식의 영구 귀걸이다. 그 매음새에 녹아붙은 금붙이가 빛을 반사한다.

풀 생각을 감히 하지는 못해도, 잘때도, 걸리적거릴때도 풀지 못한 이유다.

딱히 말을 건네지는 않지만, 미안한듯, 눈을 휜다.

"..."

129 옥사나 하네즈카 (MsJk.0mpwA)

2023-09-12 (FIRE!) 22:52:19

...어디로 가야할까요.
우선은 당분간 아저씨의 댁에 신세를 지면서...
아니 어머니의 나라에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글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시 의사로 일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 부터.

...

"제제씨."

나지막한 목소리로 제제씨를 불렀습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있나요."

"혹시 괜찮으시면"

"당분간 저와 함께 다니지 않으시겠습니까?"

130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2:53:29

>>128 "... 아..."

"... 밖에 나가서... 풀어요... 방법은 있을테니까..."

방법을 찾아본다면 풀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사실 저것을 본다면, 계속 생각날 것이 분명하기에

131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2:59:23

>>129 옥사나

사마엘이 사라진 자리를 노려보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 그에게 할 말, 물어볼 일이 있었다는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제제는 처음부터 이러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자였다. 같은 처치의 자들이 서로의 죄를 묻는 것이든, 그 일련의 괴로움이 모르는 타인들에게 즐거움으로 소비되는 것이든.

그래서일까, 옥사나가 말을 걸으면, 놀라다 못해 어벙벙한 표정.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면 이어지는 말에 경악에 한 걸음 다가간다.

"......진심인가?"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기울인다. 손을 들어, 스스로를 가르킨다. 안 그래도 동그란 눈이 더더욱 동그래진다.

"본좌랑?"

잠시 머뭇한다.

"...'나'랑? ....어째서?"

그대도, 해야만하는 일이 있을 텐데, 하면서, 조금 멍하게 대답한다.

132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00:33

"... 저... 그, 같이 다음에 이야기할수 있도록... 연락할수 있도록, 그... 라인, 교환하실래요...?"

전부에게 묻는다. 권태를 포함한.

133 박권태 (d19ItI/PcY)

2023-09-12 (FIRE!) 23:03:23

>>132 세이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 반쯤 누워있다가...)
......
(당신의 부탁에 당신을 지긋이 바라본다.)
.........
(계속 바라본다.)
..................
(... 마침내 대답하기를,)
...... 라인이 뭐야?

134 옥사나 하네즈카 (MsJk.0mpwA)

2023-09-12 (FIRE!) 23:04:03

>>131 제제 르 귄

"저는 여행을 가볼까 하거든요."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고. 그 끝도 알기 어려운 여행을.
이 나라에서 빠져나가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행을.

"가는 길에 아이 하나 못 돌볼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제제씨는 한가해보이니까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웃으면서 말합니다.

"제제씨가 찾는 그 아이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132 세이카
"...좋네요. 세이카씨."

135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3:04:15

>>130 세이카

"....푸핫!"

어쩔수 없는 반응이다. 놀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리며, 눈가가 절로 휜다.

제제를 아무리 기밀하게 관찰해도, 그 누구는 알고 있을까?

제제는 페르소나의 뒤에 서있을때 내는 웃음소리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웃음소리는 전혀 다른 소리를 띄고 있다는 것을.

그 점을 기반으로 보았을때, 이 웃음소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다. 짧은 웃음을 멈추어도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역시, 본좌는... 나는, 그대가 좋아."

나의 친구.

손을 뻗어, 그 세이카의 손을 마주 잡으려 한다.

"그리 걱정하지는 말게."

136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05:18

>>134 "... 다행이예요..."

>>133 "... 에. 그, 폰은, 새로 장만하실건가요... 아니면...?"

"그. 메시지 보내는 그런건데..."

우물쭈물하지만, 라인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137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06:57

>>135 "으, 으우, 웃지 마세요... 친구가 힘들어하는거, 보고 싶지 않아서니까아...."

손을 맞잡고는, 안아온다.

"... 제제. 앞으로 자주 연락해야해요... 꼭."

138 박권태 (d19ItI/PcY)

2023-09-12 (FIRE!) 23:07:38

>>136 세이카
어... 그러게, 내 핸드폰은 여기 있나 아니면 전에 있던 구치소에 있나......
(자기도 핸드폰의 행방을 몰라 잠시 멍하니 생각에 빠져 있다가...)
아. 카톡같은 거? 요즘 애들은 별 걸 다 쓴다니까...... 근데 그거, 해외에서 보내면 막 돈 들고, 그런 거 아니야?

139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10:27

>>138 제가 알기로는 그, 데이터나 와이파이만 되면 보낼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아니라면 되는 거 찾아야죠...!

그런데.. 카토꾸...?

140 옥사나 하네즈카 (MsJk.0mpwA)

2023-09-12 (FIRE!) 23:10:40

>>138 권태
"권태씨 라인은 NHK...아 한국의 N사에서 서비스하는거에요."

"그리고 카카오톡도 해외로 보낸다고 돈이 들지는 않는답니다."

그것도 모르는거냐며 조금 놀리는 듯한 말투였다.
명백히 긴장이 풀린 모습이다.

"아저씨네요 완전히."

141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3:10:55

>>132 세이카

"....?"

.......????

어리둥절.

"라인이 뭔가...?"

줄Line 같은 건 없는데...?

>>134 옥사나

"...."

푸흐.... 약하게 웃는다.

"그대가 증오하는 자와 다닐 생각을 하다니. 그대 또한... 정말, 특이한 사람일세."

제제 또한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녀의 사상과는 정반대인, 생명을 살리는 직업의 종사자와 함께 다니다니.

...그래도.

침묵하며, 고개를 늘어트리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

예상 못한 미래의 길이기에. 그리고 생각보단.. 거부감이 들지 않았기에, 오래 걸린다.

"....나에게는 그 아이를 만나는 것이 최우선이라네."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이별이라도, 괜찮은가?

하고, 작게 물어본다.

142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3:12:46

>>137 세이카

작게 웃어보인다. 세이카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끝이 도래할때까지."

잠시 머뭇한다.

"....으음, 전화기는 써본 적이 없긴 하네만... 조금 궁금하긴 했으니,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중얼중얼)

143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13:25

>>141 아, 맞다. 그. 연락할 수 있는 기계인 스마트폰에 넣을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야할까요...?"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하면서 살짝떨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게 맞겠지...? 나, 너무 간단하게 말해서 화나게 만드는건 아니겠지...?

"그, 헤어지기 전에... 그, 폰 만들러 간다던가... 어때요...?"

144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23:14:05

마사는 세이카가 라인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은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는다.

그저 말이 없다. 붙잡는 사람이 없었다면 방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145 옥사나 하네즈카 (MsJk.0mpwA)

2023-09-12 (FIRE!) 23:15:18

>>141 제제

"가까이에서 감시하려는 걸 수도 있잖아요?"

푸흣, 하고 튀어나온 웃음을 멈추지 않았숩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따위는 없지만 그럼에도 저렇게나 진지하게 대응해주는 걸 보면 저도 성의를 다해서 답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상관 없답니다."

"전에는 신이라고 자칭하셨는데 여행길 중간에 퍼지지는 않을테니까요. 불경죄인가요?"

입을 가리고 웃는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아주 잠깐동안의 동행이다.

그저 깨달음을 원한다.

부처가 악인에게 그러했듯이. 이 아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 마음속 신에게.

"어디 가고 싶은 곳은 있나요?"

146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15:43

"... 저, 마사와 같이 해외여행... 갈거니까... 언젠가... 1년, 2년 정도 지나고 나서... 한번 만날수 있다면... 만나는건, 어떨까요...?"

볼을 긁적인다.

"... 아, 이건... 마사에게 물어보는게 먼전가... 마사... 마사?"

147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23:18:42

"여행은 아니고 유학이야."

마사는 간단하게 말하고 대답하지 않는다.

무표정이다.

148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19:58

>147

"... 으, 우... 그... 난, 학교... 안 가고 싶은, 데..."

149 박권태 (d19ItI/PcY)

2023-09-12 (FIRE!) 23:23:45

>>139 세이카
그러냐. 그럼 됐어. 아저씨는 그런 거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전화번호를 알아도 보낼 수 있나 그거? 지금 알려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네...
(권태는 사마엘의 책상으로 설렁설렁 걸어간다. 종이와 펜을 찾으려는 듯 하다.)


>>140 옥사나
...... (눈을 한껏 찌푸린 게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듯한...) ... 아는 거 많아서 좋겠네, 의사 나으리. 근데 그거 아나? 한국에는 장유유서라는 게 있어서 웃어른을 놀리면 크게 혼난다...!

150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23:26:57

>>148 "고등교육은 꼭 마쳐야 한다구. 이렇게 되었으니 세이카도 영어를 공부해야 해!!"

꽤 단호하게 말한다.

151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27:11

>>149 "아, 네, 그렇게 알고 있어요...!"

고개를 끄덕인다. 뭇내, 좋은 듯 하다.

152 옥사나 하네즈카 (96oVR4x1io)

2023-09-12 (FIRE!) 23:27:34

"유학인가요."

마사씨의 말에 조금 그렇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뭐 세이카씨도 이제부터는 살아가야 하니까요. 스스로 나아갈 수 있어야해요. 학교는 꼭 다니는게 좋답니다."


>>149 권태

"그런. 그건 저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푸흣 하고 웃으면서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권태씨는 이제부터 무얼 하실건가요?"

153 제제 르 귄 (PEa3insG2c)

2023-09-12 (FIRE!) 23:27:39

스크린을 바라본다.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이제 사라진 사마엘의 자리를 본다.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책의 끝 페이지에 도달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만족스러운 엔딩을 기대했건만, 그 종이 뒷면에는 백지 밖에 없는 느낌?

...

스스로 채워야 하는 건가.

세이카가 만지작거린 귀걸이에 손을 댄다. 마음 속의 종이에 펜을 가져다대고 생각한다.

해야하는것, 하고 싶은 것, 생각도 못해 보았던것. 그것이 하나가 되어 마음속에서 어른거린다.

버킷리스트 같은 것은, 만들어 본적도, 만들 엄두를 낸 적도 없지만, 그 만큼, 막상 선택지가 도래하니... 무엇보다고 절박한 소망이 작은 가슴을 채운다. 그 앞의 발걸음은, 흑발의 아이의 모양을 가지고.

멍하니, 귀걸이를 만지고 있다가 생각한다.

그 아이를 만나면?

생각한 질문, 생각한 반응, 생각한 발걸음,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오래다.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멍한 머리 속에서 단어의 조합이 떠오르다 만다. 몇몇 단어는 보다 오래 그 윤각을 새긴다. 귀걸의 모양을 따라 꾸욱, 손마디를 누르면, 그 기하학적인 문양이 지문에 새겨지는 것처럼. 신앙의 그 특직정인 장식은, 제제의 기억보다 오래 그녀와 함께한 존재였다.

아마, 그 아이, 이 문양을 다시 보게된다면 싫어하겠지, 라는 생각.

씨앗에 물을 주면 꽃을 피우는 자연의 원리처럼, 그 생각또한 손쉽게 행동으로 번역이 된다.

구석에서 제제는 아무 말도, 전조도 없이, 그 두 귀걸이에 손을 댔다. 아무리 어릴때부터 써와 익숙해져도, 귀걸이가 무겁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결국에 이것 또한, 제제 그 스스로만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 자체로 죄악은 아니였던 것이다. 자기자신을 속일 이유가 이제 없어진 소녀는, 귀걸이를 잡아 당겼다.

피가 튀겼다.

쨍그랑.

제제를 평생 속박한 그 두 금붙이는, 아무 저항없이 땅에 떨어져 소음을 자아냈다. 스스로의 육신을 제외하면, 결국 그 것을 그 자리에 강제하는 것은 없었다. 놀랍게도, 제제가 그것에 손을 데었다해서 천지가 개벽하는 것은 없었고, 지진이 땅을 가르는 일은 없었다. 그것은 결국에 그저, 아무 힘도 자아도 주관도 없는 하나의 쇳덩이에 불과하였으나.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 고통과 손을 따르는 흔적의 핏줄기가 확실히 그 대가가 있음을 견고히 주장했으니. 뜯겨나간 살점은 다시 돌아오지 ㅇ낳을것이고, 제제의 양 귀에는 영원히 뜯겨나간 자국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결국, 고통을 동반하는 법이다.

이상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제는 작게, 한숨을 쉰다. 그 한숨의 의미는 스스로도 잘 몰랐으나, 아마 안도감이라고 생각했다.

154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23:30:10

>>153 ".ㅇ, 에...!?"

"의사, 의사...! 옥사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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