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3082> [단문/스토리/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1) :: 457

Narrator

2023-09-05 20:19:38 - 2024-02-27 02:20:15

0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20:19:38


-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43081/recent
- 웹박수(설정&건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2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20:26:59

일단 정리는 끝났고.. 시간 나는대로 아-주 시작 레스 올려드리겠습니다.

레이븐주도 시작 레스 끊어드릴까요??

3 아-주 (7ei7zenE82)

2023-09-05 (FIRE!) 21:15:22

야호~
그리고 새로 시트 문의 들어왔어 나레이타~~

4 레이븐 (QmywUbP6IA)

2023-09-05 (FIRE!) 22:04:34

이예이~ 새 스레 좋군요

시작 레스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시작될지 기대되네요

5 Narrator (hiZAsd/PnM)

2023-09-06 (水) 17:17:08

- 레이븐

당신은 황무지를 걷는 방랑자. 오늘도 정처 없는 여정은 계속된다.

천조각을 풀어 헤칠만큼 나부끼는 거친 모래바람.

짙은 주홍빛 사이로 대지를 갈라놓은듯한 장엄한 협곡이 펼쳐진다.

지평선과 협곡의 끝이 맞닿은 시야 너머는 뿌연 안개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위로 살 따가운 햇빛이 쏟아진다.

이곳은 부서진 비스켓 협곡. 당신이 서 있는 땅의 이름이다.

6 Narrator (hiZAsd/PnM)

2023-09-06 (水) 17:17:31

- 아스트레아 술레마

검은 마력을 지나 눈을 뜨고 난 당신.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한 모래언덕만이 당신을 반겨왔다.

이 척박한 땅은 과거의 존재인 당신에게 어쩌면 익숙치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를 반복하며 어렴풋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할 수 있을 뿐.

언덕을 넘어서 광활한 지평선이 당신을 반길때면 저 멀리 낯선 구조물이 시선에 들어선다.

모래 위에 홀로 세워진 탑은 긴 세월을 보낸듯 거칠고 투박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7 Narrator (hiZAsd/PnM)

2023-09-06 (水) 17:18:39

시트 스레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레스는 편할때 이어주세요~~

8 아스트레아 술레마 (NeluqthRMI)

2023-09-06 (水) 17:52:33

"....."

여기는 어디인가? 기억 속에 없는 장소이다. 바닥의 모래는 에덴의 땅과는 다른 것이라 진절머리가 났다. 운 좋게 행상인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꼴에 대해 들은 적은 있지만 쉽게 믿을 수는 없었던 것이, 얼마 안 지나 자기가 키우던 짐슴에게 밟혀 죽었기 때문이다.

"오."

탑이라. 밤을 야지에서 보내다간 잠든 순간 눈을 뜰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아스트레아는 탑으로 향했다.

9 레이븐 (QNET5IG2LQ)

2023-09-06 (水) 18:25:14

"장관이네."

어린 시절 세상을 떠도는 모험가가 되겠다는 철부지 같은 꿈을 꿨었지. 그게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지만. 꿈을 이뤄줄 거라면 좀 더 온건한 방법이 좋지 않았을까요, 신님?

지평선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뒀다. 풍경은 이쯤 담는 걸로 충분하다. 해가 쨍쨍할 때 마을에 들르고 싶으니.

"까악~ 까악~"

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10 Narrator (hiZAsd/PnM)

2023-09-06 (水) 18:55:09

- 아스트레아 술레마 >>8

수평을 가르지르는 모래는 그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어 곧장 닿을 것 같던 걸음조차 쉽지 않았다.

당신은 오랜 시간을 걸은 후에야 탑에 가까워졌고,

정신없이 피어오른 아지랑이 너머로 드높은 산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하늘을 삼키듯 지평선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좁쌀만 해보이던 탑은 고개를 들어올려도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탑 주변을 맴돌면 위로 향하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내부는 고작 사람 한명이 지나갈만큼 좁은 원형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숨이 턱 막힐 것만 같다.

11 Narrator (hiZAsd/PnM)

2023-09-06 (水) 18:55:31

- 레이븐 >>9

뿌우우ㅡ

당신의 목소리에 대답하듯 뱃고동 소리가 귓가를 적셔온다.

낮고 깊은 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려 협곡 전체를 감돈다.

하늘을 바라보면 따가운 햇빛 사이로 작은 점 하나가 보인다.

당신은 점점 가까워지는 그 물체를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매끄러운 유선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비행선이다.

모래를 흠뻑 적신듯 흙빛을 비춘 돛은 몸체 옆 둥근 엔진의 추력을 받아 터질듯이 부풀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선은 날카로운 엔진소리를 내며 당신의 옆을 지나친다.

그것이 향하는 방향으로 건물들이 보인다. 머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증거다.

12 아스트레아 술레마 (LrBGqQlolY)

2023-09-06 (水) 19:02:56

"이런...."

운동을 해둘걸 그랬나. 메타노이아를 지팡이 삼아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탑을 오르기 시작한다. 에덴이었으면 엘리베이터로 지금쯤 도탁해있어.

13 레이븐 (QNET5IG2LQ)

2023-09-06 (水) 19:35:16

"오우."

깊은 상처에 신음하는 땅의 소리인 줄 알았더니, 땅은커녕 하늘의 것이었다. 저런 것이 있는 마을이라면 분명 작은 마을은 아니겠지. 저기서도 노예를 사고 팔까?

자유를 얻고 노예를 어떻게 파는지 물어본 적 있다. 제대로 된 건 알지 못했지만 팔고 남은 것들은 모조리 검투장 행. 나 말고는 모두 팔렸다는 뜻이었다. 그래, 어리지도 똑똑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놈이 뭐 팔리겠어? 다행인 건 형과 누나, 동생들은 적어도 검투장에서 무기를 휘두르진 않았으리란 거다.

"까악, 그래... 저기로 가보자고."

14 레이븐 (QNET5IG2LQ)

2023-09-06 (水) 19:37:41

사진 찾다 딱 레이븐 같다는 생각 든 그림입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참고될 거 같네요 ㅋㅋ

15 아-주 (t54ZcrO5pQ)

2023-09-06 (水) 19:41:28

>>14 멋지다!
레이븐 나중에 쟝고 찍어도 멋있을듯

16 Narrator (99ADR5LpTk)

2023-09-07 (거의 끝나감) 15:36:22

- 아스트레아 술레마 >>12

끝없이 이어진 계단. 낮은 천장 위로 뿔이 닿을듯 말듯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언제나 종착점은 존재하는 법.

마지막 계단에 맞닿은 좁은 문틈 사이로 그 끝을 가리키는 환한 빛이 들어선다.

새어들어온 빛은 어두운 통로를 비췄고, 어둠에 익숙해진 당신의 눈을 따갑게 괴롭힌다.

그리고 문턱을 넘어서면 마침내 탑의 꼭대기에 닿게 된다.

고요한 돌바닥을 밟으면 작은 기둥 사이로 황무지의 전경이 펼쳐진다.

지평선이 가라앉은듯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당신의 시선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당신 뿐만이 아니었다.

로브를 뒤집어 쓴 누군가의 뒷모습이 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닿아 있었다.

그는 당신의 인기척을 눈치챈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온다.

후드로 가려져 잘 보이진 않았지만 꽤나 앳된 얼굴이다.

17 Narrator (99ADR5LpTk)

2023-09-07 (거의 끝나감) 15:37:52

- 레이븐 >>13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협곡 너머 풍경이 가득 채워진다.

아득한 거리에서도 수많은 건물을 헤아릴 수 있다.

당신은 작은 의문을 품은채 발걸음을 옮겼다.

당신을 가두었던 새장은 너무나도 좁았고, 오랫동안 당신을 가두었다.

그렇기에 이 드넓은 세상 또한 어쩌면 커다란 새장처럼 느껴지는 것일지 모른다.

어느덧 하늘 중앙에 떠있던 해가 지평선에 가까워졌고, 푸른 하늘은 점차 붉은빛으로 물든다.

그러나 눈앞의 도시는 가까워질 틈이 없었다.

힘겹게 이어지는 걸음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기나긴 협곡은 끝을 몰랐다.

마침내 황무지에 어둠이 내려오면 반쪽짜리 달과 별무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가 저문 땅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지만 안도할순 없다.

언제든 여행자를 위험으로 이끌 수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을테니..

18 Narrator (99ADR5LpTk)

2023-09-07 (거의 끝나감) 15:40:29

>>14
오~~ 이미지 완전 찰떡인데요??

19 아스트레아 술레마 (ZC9YKVHl26)

2023-09-07 (거의 끝나감) 15:59:58

"...."

거대한 황무지와 모래의 숲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드물지만 종종 일어나는 일이고, 또한 경계하고 환영할 일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는 상대를 향해 아스트레아는 지팡이를 근엄하게 짚고 상대에게 말을 붙였다.

"선객이 있을 줄은 몰랐군. 나는 아스트레아 술레마. 그대는 누구인가?"

20 아- 주 (ZC9YKVHl26)

2023-09-07 (거의 끝나감) 16:00:19

무천도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도리토스주 (hc.tYyYbDM)

2023-09-07 (거의 끝나감) 18:27:34

"나초야, 배가 고프지 않느냐?"
황무지를 터덜터덜 걸어가던 도리토스가 꺼낸 첫 번째 말이었습니다. 마지막 마을에서 출발한지 12일, 슬슬 식량을 구하던지 마을을 찾던지 해야겠군요. 나초는 친구가 한 말을 들은건지 아닌건지 기묘한 표정으로 짐가방을 메고 걸어갑니다. 아무래도 배고픈건 할배 한명 뿐인것 같네요.

"에잉 인정머리 없는 넘.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말하면 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말없는 친구 옆에서 도리토스는 궁시렁, 궁시렁거립니다. 배고픈 할배는 황무지에서 뭔가 발견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봅니다.
"어허디히~ 보호자하~ 저게 뭐더라~?"

======
반갑습니당~~~

22 레이븐 (YV6j7sduI6)

2023-09-07 (거의 끝나감) 21:21:07

해는 기어코 모습을 감추었지만 도시는 크기를 키울 뿐 가까워지지 않았다.

잠시 무의미한 걸음을 멈추고 생각했다. 노숙을 할까? 아니, 위험한 건 둘째치고 저런 도시를 앞에 두고 노숙을 하는 건 배가 아파 못참는다. 노숙을 해도 도시에서 해야지.

생각을 마치고 다시 발을 옮겼다. 무언가 튀어나오기 전에 도시로 갈 수 있음 좋겠군.

ㅡㅡㅡㅡㅡ

ㅋㅋㅋㅋㅋㅋㅋ 무천도사님 반갑습니다!!

23 Narrator (kcwcxmEiCg)

2023-09-08 (불탄다..!) 18:09:34

레이븐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14 [ 53이상 성공 ]

24 Narrator (kcwcxmEiCg)

2023-09-08 (불탄다..!) 18:20:39

- 아스트레아 술레마 >>19

소년은 인사말에 쉬이 답하지 않고 당신을 살피듯 눈동자를 움직였다.

"그곳 사람들은 아니겠군요."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그늘진 후드 아래로 푸른 눈동자가 드러난다.

창백한 피부 위로 실오라기 같은 금은빛 머리카락이 햇빛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제 이름은 히레. 과거의 희미한 자취를 지키고 있는 파수꾼이죠."

소년은 어깨를 숙여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당신은 문득 그에게서 희미한 마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지평선 너머로 당신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얼굴을 마주할진 몰랐지만.."

황무지에서의 인연은 언제나 반가운 것이 아니었지만 소년은 그와 다르게 당신의 방문을 초연하게 맞아들이는 태도였다.

25 Narrator (kcwcxmEiCg)

2023-09-08 (불탄다..!) 18:20:47

- 도리토스 >>21

과묵한 낙타는 말이 없다. 고집 센 녀석은 당신의 말을 알아 들으면서도 종종 못본 체하며 혀를 낼름거렸다.

강렬한 햇빛에 황무지의 열기는 더해져만 가고, 지면으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고요한 지면이 마구 꿈틀인다.

당신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에는 푸른 신기루가 펼쳐있다. 마치 거대한 오아시스처럼. 잔잔한 수면이 펼쳐진 것만 같다.

이곳은 모래 해협 속의 템파 해변. 황무지에선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 신기루로 펼쳐진 신비한 장소다.

다른 장소보다 돌연변이의 출몰이 적고, 운치 있는 풍경 덕분에 휴양지로 정평이 나 있는 장소다.

신기루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거주지가 있다는 말이다.

26 Narrator (kcwcxmEiCg)

2023-09-08 (불탄다..!) 18:20:55

- 레이븐 >>22

황무지를 떠도는 방랑자들에게는 때로는 불쾌한 우연이 겹치기 마련이다.

도시로부터 흐르는 불빛을 길동무 삼아 계속해서 걷던 당신은 낯선 기척을 느끼게 된다.

작은 바램이 끝나기 무섭게 본능적으로 겨누어진 시선 사이로 무언가 들어선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금방 그 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외피. 그 사이로 감싸져 좁쌀만해 보이는 눈 한쌍이 정확하게 당신을 겨누고 있다.

황무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불청객. 모래석 전갈이다.

무척 공격적이고 빠른데다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갈은 당신을 향해 위협적으로 집게를 딱딱거린다.

[ 전투를 하거나 탐색 다이스(위기탈출) 판단으로 도주할 수 있습니다. ]

27 Narrator (kcwcxmEiCg)

2023-09-08 (불탄다..!) 18:21:40

ㅋㅋㅋ 캐릭터들 특징이 확실하네요.. 이런거 아주 좋습니다

28 아스트레아 술레마 (/eAvFrWj/k)

2023-09-08 (불탄다..!) 18:30:10

그곳? 마인연합을 의미하는가? 혹은 황무지의 수 많은 무리들? 외형으로 판단할 정보로 자신의 소속을 확정했다면, 푸른 눈과 금발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을 테니... 아스트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의 자취라면 에덴의 유산을 말하는가?"

흥미를 보인 그녀는 상대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이곳에서 꽤 오래 사막을 내려다 보았나보군."

29 레이븐 (PgKSB3Aqew)

2023-09-08 (불탄다..!) 22:22:56

"어휴, 저놈들은 그냥 지나가는 꼴을 못 보지."

익숙한 집게 소리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방랑자들에게 골치 아픈 특징을 두루 갖춘 탓에 악명 높은 녀석이었다.

놈의 눈을 노려보다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싸울까? 당장 보이는 건 한 마리니 괜찮아보이지만... 손을 거뒀다. 어설프게 싸우다 시간이라도 끌리면 더 위험해지겠지. 도시를 앞에 두고 이게 무슨 고민이람.

제대로 튈 마음가짐으로 자세를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도주 .dice 1 100. = 43

30 Narrator (L2JUamFzvc)

2023-09-09 (파란날) 18:35:21

안녕안녕.. 시트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따 저녁 먹고 와서 이어볼게요!!

31 카펠라주 (lVCtlNvHl2)

2023-09-09 (파란날) 22:28:49

안녕하세요, 갱신하겠어요!

32 Narrator (L2JUamFzvc)

2023-09-09 (파란날) 23:15:28

- 아스트레아 술레마 >>28

앞으로 한걸음. 당신은 탑 꼭대기의 정중앙에 멈춰섰고, 사방으로 뻗은 햇빛은 당신을 더욱 깊게 감싸온다.

기둥과 기둥 사이. 그 넓은 간격은 마치 주변의 풍경을 담아낸 거대한 창과도 같았다.

당신의 물음에 소년은 말없이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인다.

온통 무채색뿐인 세상. 탑이라는 창살 아래 소년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황무지의 시작부터 그 이전까지. 이곳은 과거의 영원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탑은 오랫동안 말없이 이 자리를 지켜왔어요. 그에 비하면 제 시간은 찰나에 불과해요."

히레는 잠시동안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당신과 눈을 맞추며 답해주었다.

당신이 딛고 있는 이 탑은 종말의 화염으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

33 Narrator (L2JUamFzvc)

2023-09-09 (파란날) 23:15:36

- 레이븐 >>29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위협들이 당신의 곁으로 소리 없이 다가왔다.

집게를 딱딱거리던 전갈은 수많은 발을 바쁘게 굴리며 당신의 꽁무니를 쫓는다.

별 수 없다. 한번 붙으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를 쫓는 끈질긴 녀석이니.

짧은 추격 끝에 간신히 놈과 거리를 벌릴 수 있었지만 전갈의 위협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당신이 지나는 길목 사이로 서너마리나 되는 전갈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불쑥 튀어나온다.

놈들은 마치 사냥감을 몰아 붙이듯 당신과 거리를 좁혀온다.

피하지 못할 결투가 임박한 그때.

슬라이드가 쿵 하고 내려오는 소리와 함께 환한 불빛이 당신의 주변을 감싼다.

밝은 빛에 노출된 전갈 무리는 고통스러운듯 집게로 눈 주위를 문지르며 달아난다.

일순간 쏟아지는 빛에 당신의 눈은 잠시동안 무뎌졌다.

"어이!"

당신을 지목하는 낯선 목소리가 가라앉으면 조금이나마 빛에 익숙해진 시선 안에 커다란 조명을 실은 트럭과 한 남자의 음영이 들어선다.

"엥, 뭐야 이거."

빛에 가려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당신의 모습이 익숙지 않은듯 적잖이 당황한 것 같다.

34 Narrator (L2JUamFzvc)

2023-09-09 (파란날) 23:16:06

>>31
어서오세요 카펠라주~~ 시트 정리한 부분은 괜찮으신가요?

시작 레스는 카펠라주가 작성해주셔도 되고, 제가 써드릴 수도 있어요

편한쪽으로 택해주세요~~

35 아스트레아 술레마 (UkFbQqQn4g)

2023-09-09 (파란날) 23:19:51

"영원이라."

아스트레아는 그 덧 없는 말에 방긋 미소를 지으며 상대의 옆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에덴의 시절에 지어진 탑일지도 모른다. 저열한 지금의 후손들이 이처럼 높은 탑을 세울리가 없으니까.

"그래, 파수꾼이여. 나는 한 명의 탐구자로서 그대가 간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혹여 삯이 필요한가?"

// 카펠라주 안녕 안녕!

36 카펠라주 (RrfSjYdmXI)

2023-09-09 (파란날) 23:32:41

>>34 네! 보았는데 상당히 멋진 느낌에요~ 진행과 능력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때 물어보면 될까요?

알겠어요! 음... 그럼, 시작은 간단하게 묘사해보도록 할까요

>>35 안녕하세요, 아스트레아주!

37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4goSlwK40I)

2023-09-09 (파란날) 23:58:37

다이달로스에서 생활에서도 좋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나와서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접하도록 경험하고자 한다면 더 넓고 깊은 식견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리하여 돌아다닌 시간도 나름 꽤 된 것 같아.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리하여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거지. 많은 시간들에게서 지나쳐 언젠가는 내가 스러지더라도 먼 옛 사람들이 그리하였듯이 내가 만들어낸 기록이나 유산을 나와 같은 뜻을 가진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할 수 있겠지 혹은 그렇게 되거나. 그렇게 많은 이들의 행동들이 반복되어 쌓여가 그것이 곧 역사라는 이름의 세상을 이루게 되.

그렇다면 오늘에는 어떨까. 카펠라는 테르브에 앉아 서는 지도와 함께 스쳐 지나가는 주변의 환경을 대조하거나 표식등의 기록하며 관심을 가질 만한 기물이나 주요 지역을 보고 있었다. 이를테면 마을이나 유적지 특이한 자연 경관 같은 그런 것들을 말이다

38 레이븐 (epFzDQn.KA)

2023-09-10 (내일 월요일) 17:24:40

”아, 까악! 자네가 내 목숨을 구했군, 친구.“

과장된 말투로 빛의 주인을 반기며 양팔을 펼쳤다. 눈이 아팠지만 최대한 움츠러들지 않았다. 얕보이는 건 좋지 않았다.

일단은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다른 황무지인들에게 이 아름다운 부리가 썩 익숙한 건 아니라서. 조심하는 건 나쁘지 않지. 뭐, 도망치는 꼴을 보고 있었으니 이미 글렀을지도 모르지만.

"반갑네. 같이 타도 되겠나? 슬슬 나도 눈이 아파지거든."

부리로 슬쩍 조명과 함께 있는 트럭을 가리켰다. 이 친구가 내게 베풀 호의를 좀 더 가지고 있길 바라지.

ㅡㅡㅡㅡㅡㅡ

왕! 카펠라 반갑습니다~ 멋진 기계장치를 갖고 있네요!

39 도리토스주 (1GQ4P7IPBQ)

2023-09-12 (FIRE!) 19:52:31

"음, 이번에는 운이 좋군!"
도리토스는 금새 쉴 곳을 찾아 기뻐했다. 안전한 곳에선 수많은 인파가 있고 소문이 있다. 소문에 예민한 그는 언제든 불길한 징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소문에서 느낄 재미는 덤이다. 그는 걸음을 재촉해서 해변으로 나아갔다!

40 Narrator (kpCnGB3WAo)

2023-09-13 (水) 15:31:17

하이하이! 나레입니다. 조너스주 시트까지 확인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오늘 중으로 다음 진행 레스 이어보겠습니다! 이따 봬요~~

41 조너스 맥클러런 (fW6dl1k8Eo)

2023-09-13 (水) 16:36:51

사람들이 나를 "인트루더난입자"라고 불렀던 이유는, 내가 베이컨 타운에서 가장 귀가 밝고 오지랖 넓은 보안관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험악해질라치면 어디서든 나타나 끼어들어 중재를 하거나 결투를 주선해주거나, 쫓아내야 할 놈이 있으면 쫓아내거나...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귀찮게 끼어드는 놈이라고 나를 그렇게 불렀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안관 일 부지런히 하는 거라고 나를 그렇게 불렀다. 어느 쪽이든 그렇게 불리는 게 싫지 않았다. 내가 내 밥그릇 값을 잘하고 있다는 소리거든.

그렇지만, 이제 그렇게 불리기는 영 글러먹은 것 같다. 내게 있어 그 이름은, 이제 전혀 다른 의미침략자가 되었으니까.

42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0:22:34

레이븐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32 [ 45이상 성공 ]

43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03:41

포말하우트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84 [ 45이상 성공 ]

44 조너스주 (N2NQOn1j06)

2023-09-14 (거의 끝나감) 21:15:54

좋은 저녁입니다 캡틴! 조너스의 진행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45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0:55

- 아스트레아 술레마 >>35

"천만에요. 오히려 감사해야할 건 제쪽인걸요."
"잊혀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흔치 않거든요."

소년은 당신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탑 꼭대기의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로브자락 아래로 숨겨진 작은 지팡이가 천장으로 겨누어지면 찬란한 빛과 함께 기둥 너머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감듯이. 해와 달이 바뀌고 무성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풍경의 변화가 멈추고, 메마른 황무지는 사라져 당신이 기억하고 있던 에덴의 모습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 풍경은 당장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46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1:02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37

당신은 테르브라는 작은 배에 몸을 맡긴채 황무지라는 이름의 긴 항해를 이어왔다.

세스헤트의 별은 무거운 엔진 소리에 맞추어 빛을 발했고, 덜컹이는 차창 밖에는 좁고 긴 협곡이 들어선다.

모래로 가득찬 황무지는 대부분 단조로운 풍경이 반복됐지만 당신은 언젠가 이곳을 방문한 것처럼 낯설지 않았다.

수많은 고대 유적이 잠들어 있는 땅. 마기아의 무덤. 마과학자인 당신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머지않아 테르브는 좁은 협곡 사이로 접어들었고, 길목은 점차 좁아진다. 차량은 불안정한 지대 위로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나아간다.

47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1:10

- 레이븐 >>38

"미안하지만 그건 곤란한데. 까만 친구."

뜻밖의 답과 함께 당신의 작은 바램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위기로부터 나타난 빛 한 줄기는 그저 우연에 불과했다.

"요새 부쩍 안좋은 소문들이 들려와서 말이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남자는 당신을 경계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아무래도 근방에 어떤 일이 생긴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 황량한 땅에서 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풀기란 쉽지 않으니.

돌연변이들을 쫓아내준 것만 해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48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1:18

- 도리 토스 >>39

당신의 걸음이 빨라지자 나초는 '이 영감탱이가 왜 이래?'라는 표정으로 눈을 끔뻑이며 끌려간다.

푸른 신기루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물길이 파도치는 시원한 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적셔온다.

하지만 이것은 대지의 마력이 만들어낸 가짜일뿐. 가까이 다가가면 금세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가까운 쉼터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머지않아 하얀 갈매기 무리와 함께 해변 쉼터에 다다르게 된다.

키 큰 야자수와 군데군데 자리잡은 초가집 사이로 그리웠던 인파가 북적인다.

나초는 길목에 자란 선인장을 한입 크게 베어물고 그것을 질겅거리며 사람들을 구경한다.

49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1:23

- 조너스 맥클러런 >>41

황무지는 고요하고 적막했다. 마치 당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진 것처럼.

침략자의 뿌리는 당신의 심장을 관통했고, 당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이 풍경은 당신의 현재를 대변하듯 황량하기 짝이 없다.

동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협곡을 넘어선지 수십일. 당신은 목마른 모래길에 접어들었다.

당신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다. 황무지에서도 가장 척박하기로 이름이 붙여진 땅이었으니.

동료는 당신이 떠나기 직전 마인의 도시 엘더벨트로 향하라 일러주었다.

하지만 너무나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선 그곳이 어디인지 물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50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2:11

>>44
하이하이! 위에 첫 레스 남겨주셔서 그에 맞춰 답레 드렸습니다~~

51 아스트레아 술레마 (/FPHFpaze2)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5:17

"기억재현장치인가? 환각형 마법을 잘 이용한다면 이런 식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논문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아스트레아는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운 나의 고향. 이제는 비루해진 옛 땅아. 하지만 그녀는 섯불리 그것에 간섭하지 않고 잠잠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 너는 무엇을 보여줄테인가?

//캡하 모하

52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9:00

>>51
아-주 반갑습니다~~

매번 칼같이 답레 주시는데 제가 답이 느려서 양심에 가책이 쪼오끔 많이 느껴지네요 ^...

시트 정리도 얼추 됐으니 자투리 시간마다 열심히 답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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