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한참 공을 들이고 있을 때 불청객이 등장하자 아스트레아의 심기는 불편해졌다. 조금만 더 민다면 넘어올 것으로 파악했는데.
"아스트레아. 탐구자이지. 연합의 파술사를 보아 반갑군."
세라피카와 티그리스를 번갈아 본 후에 자기소개를 해본다. 파술사와 탑의 수호자. 약조. 마인 연합의 영향력이 이곳까지 와있음은 놀라운 일이다. 그래.. 과연 어떤 관계로 얽혀 있을까. 상대의 대답이 나오기 전 까지 가벼운 추리를 해보며 느긋하게 기다려 본다. 하지만 예감이 좋지는 않아. 지팡이를 단단히 잡는 것은 잊지 않았다.
>>108 마인의 눈에 자신은 돌연변이이겠으니,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만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그것이 지금 받는 취급을 좋아할 이유가 되지는 않지만, 양보할 수 없는 가치관에서 가장 먼 자리에 있는 대우에 불만을 표한다면 도리어 더 불쾌한 예법을 갖추겠지.
"이것으로 만족하는가 자네는?"
둘을 물리고 말을 걸어오는 히레에게 담담히 물어본다.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 저 뒤의 둘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고대 마석이라. 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노리기에는 명분도 상황도 좋지 않지.
"그대 혼자이기에 선택권이 없었고, 그렇기에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번엔 다르네. 바라는 바를 말해주면 내가 그대를 돕지."
그래... 탑의 수호자가 탐욕스러운 마인연합의 수탈에 반발하여 스스로 탑의 고대마석을 봉하였다- 라는 이야기라면 매우 좋은 명분이다.
이곳의 규모가 얼마나 될까. 자연적으로 생성된 지하 공동에 별도의 구조물을 건축하기 위해 변형을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비용이나 시간도 관련되어 있겠지. 길은 예상했던 대로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별 탈 없이 건너갈 수 있었고 그렇게 유적이라 할 저 편에서 그 실체와 더욱 가까워졌다.
“잊혀지거나 가려진 틈이라는 문을 넘어가, 옛 안뜰을 넘어서 비로소 이곳에 도달했구나. 개념적인 문이 아닌, 실체적인 문이야.”
유적의 벽을 이리저리 고개를 둘러보며 살펴보며 문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무엇인지 뭘 해야 하는 고민할 필요성은 없었다. 그것이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면이 되는 벽이라는 것을 알며 그곳에는 그 내부로 이어질 문에 도달했으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 해야할 일을 앞
그 벽을 손끝을 가져다 대고 쓰다듬듯이 문에 손길에 가져다 되면 그 감촉이 느껴진다. 그 감각을 타고 오르듯 품어진 별은 고동친다. 별은 너머에 것을 향해 갈망하듯 빠르게 돌며 춤춘다. 오랫동안 깊게 잠들어 있던 문이 깨어나고 활력에 차 몸을 펼치는 것처럼 것처럼도 보인다. 그 문이 움직이는 것은 얼마만일까.
“아…. 이것은?”
문이 열리고 그 너머에 시야를 가득 메우는 새겨진 정보의 물결과 그 속에서 거신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람이 없어 보이는 그 독보적인 존재의 자태에 바라보면 조금 탄성을 흘리듯 말했다.
“알키오네, 놀랍지 않니? 우리는 옛 존재의 위대한 유산을 간직한 금고에 들어선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당연하지 않겠니. 그들이 자취를 살펴보아야지. 그들은 무엇을 원했고 여기에 있었는지를. 그들의 바람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를~”
마주한 것들은 단순한 잔재 그 이상의 것이었고 이는 기쁨을 자아낸다. 이곳에 남겨진 이야기를 파해치고자 하는 열정이 샘솟는다
씁쓸한 마음을 삼키며, 그녀는 탑의 마지막을 장식할 관경을 기다린다. 고대의 마석을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으며, 또 에덴 땅의 유적이 하나 사라지는 것을 기억에 담아두는 것 또한 좋은 일이지. 그 동안에 방해꾼만 없으면 좋겠으니 아스트레아는 조금 떨어진 고지대를 향해 간다.
잠들어있는 그를 시선에 두고 위, 아래로 그 모습을 흘겨본다. 전승에 의하면 이 기계장치의 거신은 이곳이 그러하듯 단순한 병기 그 이상일 것이다. 이 존재가 그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다면 말이야. 단순한 수문장으로만 끝나지는 않았겠지. 이러한 존재는 다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 까지 그렇다는 것은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옛 사람들이 이 땅에 흐르는 검은 마력을 조절하기 위해서 쓰였던 존재라... 꽤 흥미로운 주제의 당사자가 우리의 눈 앞에 있네.”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는 한 손으로 스스로의 뺨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이곳을 매우는 초목의 줄기와도 같이 곧고 뻗어 나 선들을 거기에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 잠든 자는 그대로 그 쉼을 계속하도록 남겨두고는 더욱 들어간다. 그러면 거기에서 상당한 크기의 물체가 있으니 구조물과 거신과 관련된 것을 행하기 위한 조작부의 일부에 해당할 것이다. 예컨대 단말기라고 볼 수 있겠지.
“그것에 대하여 살펴볼만한 것을 곧바로 찾았으니 이것으로 좀 더 알아볼 수 있을까. 알키오네, 네 생각에는 어떠니?”
그 기계장치에 앞에서 문에 그랬던 것처럼 그것에 접촉하여 오랜 순간의 잠에서 깨우면 먼 한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금 떠들썩하게 그 주어진 일을 시작한다. 그것을 보면서 알키오네를 향해 시선을 한번 흘깃하고는 돌려보고는 묻듯이 말했다. 이 장치로부터 정보는 주어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 맞추어 분별하고 행동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에 해야 할 일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고르지 못할 수도 있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지 말이다
"하하하. 영락한 후예야, 너는 에덴 땅의 모습을 모르지. 우리가 추구한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우리의 삶은 어땠는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남아있다고 믿는 알량한 자존심을 배타성으로 지키는 너희에게 내가 무슨 도움을 주겠느냐? 오물 같아진 것은 너희다. 역겹고, 천박해서 말을 듣는 것으로 귀를 씻거 싶어지는군."
2:1은 불리. 하지만 달리 파훼법은 없다.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수 밖에. 아스트레아는 더 이상의 대화가 무용임을 알았으며, 최선의 선택인 선공을 가하기로 한다.
티그리스에게 소멸하는 불씨를 뿜어낸다. 흥분한 녀석은 더 뻔했기에 제어기 역할을 하는 녀석을 제거해야 전투가 편하지.
우리에게는 할 수 있는 수단이 있고 능력이 있다. 이것이 고대의 것에 얼마만큼 다다를 수 있는지는 이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활성화된 단말기에 접속하고자 작업을 시작하여 이어간다. 고대의 단어들을 제자리에 넣고 맞추고 일이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며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알키오네로 부터 반응은 심상치 않았고 그 장치 또한 그러했다. 그것에는 마력의 운용과 관련되어 포함되었다는 것 쯤은 금세 알 수 있었다.
”괜찮니? 알키오네? 아아... 이런... 잠들어 있는 자들에게는 우리는 초대 받지 않았던 방문자라는 것들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 같네... 괜찮아, 실수는 누구라도 하는 법이야.... 오히려 그 실수를 지지대 삼아 더욱 완전하도록 할 수 있을 테니까....”
갑작스러운, 혹은 예정되었다는 것과 같이. 강하게 전해져 오는 충격에 비틀거리며 몸과 머리를 잡고는 말했다.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앞으로 이어질 상황은 대략 짐작이 간다. 아쉬운 걸, 조금만 더 했으면 성공했을텐데 말이야. 누군가는 어리석은 행위였다고 할 수 있겠지. 실제로도 그러할 수도 있고. 허나, 그것조차 어느때는 필요한 조치가 될 수 있는 법이야. 그리고 이러한 결과야 어쨌든 이미 지나가버린 순간. 이제 그 다음을 위해서 몸을 추스르고 바로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스트레아 술레마 (HP 19/61 | MP 130/165) [ 고유 특성 - 영점 마력 : 공격 시 마력을 지니지 않은 적의 마법 방어력을 무시하고, MP를 모두 소진시 HP를 소모하여 마법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
파술사 세라피카 (HP 100/100 | MP 75/100) [ 마법 공격력 50 / 마법 방어력 : 20(+5) / 마법 공격 명중률 51 / 마법 공격 회피율 +4 ] [ 고유 특성 - 마력 굴절 : 피해를 받을때마다 적의 공격을 반사시킵니다. 반사된 피해량은 1/2로 감소합니다. / 성공확률: 다이스 50 이상 ]
파술사 티그리스 (HP 28/100 | MP 75/100) [ 고유 특성 - 마력 경화 : 마법 방어력이 10 증가하고, 동료의 마법 방어력이 5 증가합니다. ] [ 마법 공격력 40 / 마법 방어력 : 30(+10) / 마법 공격 명중률 56 / 마법 공격 회피율 +4 ]
"예끼이놈! 사람한테 그러지 말랬지!" 따끔하게 혼내는 도리토스..... 나초는 자꾸 귀찮게 구는 도리토스에게 반항한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식당에 도착했다. 도리토스는 나초의 방해공세를 잘 무마하고 음식을 주문한다. 이것 저것 잔뜩! "식사비는 이걸로 충분할까요?" 도리토스는 적당한 천을 꺼내서 보인다. 도리토스가 생각하기에 적당한 가격이다! 그의 실력이라면 흥정하고 속일 수 있겠지만... 딱히 그럴 기분은 아니니까! 맛있는 게 최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