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미안해 쟈이로, 정말로 학원장을 믿고 싶었어 ◆orOiNmCm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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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모두 수고..) 23:43:44
【츠나센 우마무스메 도감】
▶ 쇼츠 애딕트 ?????? 중앙 출신의 우마무스메였으나 트윙클 시리즈에서 롱런하지 못하고, 금방 지방으로 이적한 뒤 레이스 생활을 마감했다. 「독성 급류」라고 부르는, 상대 우마무스메에게 달라붙어 치고 나가듯 가속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비록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우마무스메로서는 역부족이었지만, 운명의 주박을 돌파하고 잔디 코스를 향해 달려나가는 꿈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고,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서...
【봄 피리어드】 1턴: 9/4~9/17
츠나지의 해안도로에 벚꽃이 피고,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불처럼 따뜻한 햇살에 감싸여 지각하지 않고 싶다면 땅속에 잠들어 있던 씨앗보다도 성실히 움직여야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9), 이와시캔(9/16)
【찰렌타인 데이】 9/4~9/15 (situplay>1596941161>1)
츠나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선물 문화, 「찰렌타인 데이」가 9월 4일 월요일부터 9월 15일 금요일까지 진행됩니다. 터무니없이 열량이 높은 초콜릿과 함께, 상대방을 향한 여러 의미로 위험한 마음을 전해 봅시다. 【링크】
지금까지 니시카타 미즈호가 써온 소설에서 [ 자매의 연 ] 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대체 이 소녀는 어디서 어떤 매체를 보고 온 것일까????? 이쯤되니 코우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아가씨에게 조금 장단을 맞춰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만...... 지금은 이 아이를 달래는 것이 우선이다. 그대로 철푸덕 엎어져서 울고 있는 유키무라를 꼬옥 껴안아주려 하며, 미즈호가 유키무라의 등을 토닥이려 하며 말하려 하였다.
"야쿠자니 뭐니 하는 이상한 소리 마시고, 그냥 드셔 주시는 건 안되는 건가요? " "저건 그냥 평범한 초콜릿이랍니다. 유키무라 씨. 그냥 드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
'그냥' 을 강조하는 것이 진짜 평범한 초콜릿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유키무라에겐 글쎄다, 과연 어떻게 들릴 것인가??
레이스에 별 뜻이 없는 나도 일단 데뷔전은 치뤘지만, 그건 일단 조용히해두기로 했다. 뭐, 각자 사연이 있겠지. 시골 학교인 점도, 응, 사실 그 자체라 반박하기도 힘들고.
"아, 난 적당히 준비해서... 하나는 이미 줬고, 남은 건 11명에게 하나씩 줄 정도일까나. 줄 사람들 다 줘도 여유분이 남을거같아. 참, 직접 만들 거라면 가정실에 도구 있으니까 거기서 만들면 될 거야. 재료는 직접 준비해야겠지만. ...아, 그래. 말 나온 김에."
아무래도 직접 만드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진걸까. 턱을 괴는 학생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 가방을 뒤적였다. 뭐, 아직 이름도 모르는 사이지만, 그리고 직접 레이스에 뜻이 없다는 것처럼 말했으니 미래의 라이벌이니 뭐니 하기도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주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 아닐까. 일기일회라는 말도 있고, 줘서 손해볼 건 없지.
"자! 하나 줄게~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이니까!"
별이 그려진 포장지로 싸인 별모양 초콜릿이 두 개. 손에 쥐고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을 향해 내민다.
"저저저저저, 저는 항상 웹 만화를 즐겨 읽습니다... 마이너 웹만화 사이트인데 그곳에서 열혈회원 랭킹2위까지 자리잡았습니다... 최근엔 웹소설에도 빠져서 미즈농이라는 사람의 웹소설도 읽었습니다... 마마마마마, 말씀만 주신다면 다다,당장에라도 그만 읽을깝쇼???"
털푸덕 엎어져서, 훌쩍거리면서 말을 이어간다. 이 우마무스메, 목숨을 구걸하는 방식이 상당히 추하다. 그러다 꼬옥 껴안아지자 '살해' 당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덜덜거리면서 떨기 시작한다. 꼬리를 다리 사이로 넣어 꽉 붙잡다가, 등이 토닥여지자... 삐약, 하는 소리를 내버리고야 말았다.
"머머머머,머먹,겠,습니다..."
'먹지 않으면 살해당한다.'
천천히 손을 뻗어, 별모양 초콜릿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방울진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내가 아는 사람들 전부 미안해... 난 이제 돌이킬수 없는 야쿠자가 되었어..."
"저런. 함정을 먼저 먹었구나. 두 개 중에서 하나는 그냥 초코지만 하나는 함정초코거든."
히-죽. 과연 처음 만나서 처음 얘기하는 사람 앞에서 해도 되는 얼굴인가 싶을 정도로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아- 어떤 걸 먹었는진 모르겠지만-사실 감상을 듣고 추리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담백했다, 오, 일단 데스 소스는 아닐지도?- 기묘한 맛이라는 평가가 나오니 어쩐지 뿌듯하네.
"그냥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찰렌타인데이니까. 칼로리도 칼로리지만 역시 맛도 중요하달까. 멀쩡한 초콜릿인줄 알고 먹었더니 안에서 기묘한게 나오면 사기가 뚝뚝 떨어질테니까. 견제용으로 이만한게 없다는 말씀."
엣헴, 하는 소리가 날 것 처럼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렇다. 우정 초코라고 방심한 친구들을 놀릴 수 있는 아주 획기적인 초코인 것이다. 뭐, 그래도 이런 거 하는 애는 나밖에 없겠지만.
"맛은 좀 기묘해도 그, 뭐야. 추억으로는 꽤 길게 남지 않겠어? 굳이 라이벌이네 견제네 뭐네를 떠나서, 이렇게 주고받는건 지나고나서 보면 학창시절의 웃긴 기억이라던가, 즐거운 추억이라던가.. 그런 걸로 남을테니까." "이런 함정 초코가 아니더라도, 꼭 상대방의 취향에 100% 들어맞는 취향이 아닌 초코를 줘도 '아 그러고보니 그땐 그런것도 선물 받았었지'같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다가 때를 놓치는 것보단, 일단 주는 게 좋지 않을까나~ 뭐 그런~"
이상한 걸 먹여놓고 애써 좋은 말로 포장하려는 것 같다면, 어... 부정할 수는 없네. 살짝 어깨를 으쓱이다가 정말이지 이제서야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565 설마설마 했더니 그 작품도 본 모양이다. [ 푸른 장미와 붉은 실 ] . 자매라는 이름하에 두 의자매가 벌이는 뜨겁고 깊은 사랑을 담은 작품을 읽은 모양이다. 대체 유키무라씨 당신은 어떤 작품만 읽고 다니시는 건가요???? 하고 미즈호는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어쩌면 유키무라 모모카에게는 이상한 작품만 읽고 다니는 버릇이 있는 게 아닐까???? 이번에는 진짜로 뒷목을 부여잡으며 미즈호가 말을 꺼냈다.
"......유키무라 씨. 이번 첫 레이스까지 연애 소설을비롯한 웹소설은 금지인 것으로 하는게 어떠신가요? " "도대체 어떤 말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불온한 작품까지 접하신 것인지 저는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답니다...... "
진짜로 본인의 소설까지 읽어버린 것에 대해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며, 미즈호는 재차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