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한 반응을 했다는 게 겸연쩍어서 시선 도르륵 굴러 잠시 옆을 향한다. 다행히 도피는 짧았다. 사미다레는 다시 시선을 돌려 상대를 마주보았다.
"아니에요. 저, 제가, 원래 잘 놀라서……."
꾸벅, 짧게 고개 숙여지다 들린다. 그리 과하지 않은 사과 한 번 건네고는 얌전히 자리에서 비켜서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저 이름 모를 우마무스메도 제 앞으로 함께 따라온다. 어어, 설마 같은 방향으로 피한 걸까? 그래서 이번에는 앞으로 슬쩍 나아가 비켜 보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곧바로 들어갈 생각은 아닌 것 같지? 말도 다시 걸어 주시는 걸 보면……. 사미다레는 멋쩍게 볼 긁적이다 대답했다.
"아, 아카미 신님 캐릭터 인형이요. ……제가 물고기를 좋아해서요……. 그, 꼭 갖고 싶었거든요."
앗, 뒤에 붙은 말은 좀 쓸데없는 소리였을까? 시무룩하게 있던 것 잠시 잊었는지 조잘조잘 말하다 말이 끝나고서야 지레 민망해한다. 하지만 그러던 시간도 짧았다. 제 말 때문에 오해가 생길 뻔하게 되자 사미다레는 황급히 손부터 내저었다.
"아, 그건…! 괜찮을 거예요. 제가 사려던 게, 발주에 문제가 생겨서 올해에만 적게 판매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 다른 물건은 많아요."
얼핏 들으면 동문서답을 하는 듯, 엉뚱한 말을 꺼내는 햐쿠모 트레이너. 하지만 그것이 일종의 「추궁」임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금 코우의 신경은, 아픈 곳을 찔린 것마냥 몹시 곤두서있다. 그녀의 발언이, 동료에게 건네는 정당한 조언이 아닌, 필요 이상의 간섭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지나치게 감정적이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아이가 원한 방식입니다." "더트를 주행하는 걸 힘들어해서, 천천히 적응시켜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차분히 대꾸한다. 마주쳐오는 시선은 피하지 않는다. 무미건조한 코우의 표정이, 다소 경직되어있다.
끄으으 너무 달렸다 속이 안 좋아요 참고로 웹박수로 초코 보내도 누가 보냈는지는 나중에 공개되니까 다들 알아둬
또 몇 가지, 캡틴이 예의주시하던 사항이 결국 웹박수에도 말이 나왔고 나도 지적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에 공지하는데
굉장히 많이 강조했지만 본래 페어제로 기획된 스레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 비중은 1:1이 이상적이라고 여러 번 말했었지 그럼에도 레이스 팀 하나에 인원이 쏠리는 걸 터치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어느 팀에 들어갈지 정하는 건 우마무스메 시트를 굴리는 쪽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야 누구인지는 애초에 파악했지만 밝히지는 않겠는데, 시트스레에 제멋대로 우마무스메 시트 추천한다고 올린 것도 내가 참고 그냥 넘어갔잖아.
하지만 지금, 특히 팀 프러시안에서 우마무스메 시트를 넷이나 쓸어담아 놓고, 심지어 한때 무라사키 데네브가 며칠째 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한 자리 갈아치우기까지 했지? 이것 때문에 트레이너 당 담당 인원수 밸런스가 무너져 있는 게 팩트야. 이런 상황에서 팀 이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건 되도록 자제해 주길 바람. 순전히 담당 이탈에 고민하는 묘사를 의도했더라도 캐릭터를 굴리는 레스주 입장에서는 마음대로 계약해지/전속 하지 못한다는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마지막으로 연플은 특별한 관계니까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교류하는 거 좋지만, 내가 어장 활동은 많이 안 했어도 수년간 보아 온 결과 지금까지 연플에 너무 몰입한 끝은 언제나 AT필드였음
스토리랄 것도 없는 어장이지만 어디까지나 이 어장의 주인공들은 모든 캐릭터이고, 하나로 좁히자면 '츠나센 학원'(캡틴 말고)이다 어떤 한 인물의 서사나 커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어장이 아니야. 누군가가 짜 놓은 서사가 다른 누구보다 더 크고 방대하다고 해서, 또는 사랑스럽고 보기 좋은 관계라고 해서, 그것만이 늘 이야기의 중심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것.
'애정행각 금지, 엔딩까지만 참아라' 이런 건 너무 가혹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도 아니지만, 개장도 하기 전부터 플래그 맺어 놓은 커플의 연애사가, 우마무스메들이 노력하는 이야기나 트레이너들이 그들을 응원하는 이야기까지도 잡아먹어 버리는 데는 부정적이다
그래서 1호 커플, 그리고 앞으로 생길 커플들에게 한 가지 당부만 하자면 앤캐만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는 거임 이곳에 소설을 연재하러 온 게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캐묻고 때로는 더 알아내고자 매달리는 자세로 임해 줘 그러면 다른 캐릭터들도 자연히 여러분 캐릭터의, 그리고 여러분 캐릭터의 연인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거라고 캡틴은 기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