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방금 전의 그 스트레칭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다. 평소와 같이 최대 출력의 스타트. 그리고 평소와 같이 서서히 침몰하나 했지만 그와 반대로 오히려 마지막에 가서는 한 발을 딛을 때마다 이전까지 있던 장소가 멀게만 느껴진다. 운이라고 하면 운이겠지만… 뭐 어떤가. 그거보다 중요한게 있다.
“내가 실전형이라고 했잖냐!!!”
비명에 가깝게 큰 소리로 외친다. 승리했으니 한번 짖어줘야지! 이겼다는 기분이 들어서 트레이너를 보며 한껏 웃어주었다. 스트레칭이니 뭐니 해도 결국은 결과가 있으면 노력은 증명이 되는 것. 그렇다면 이번에는 1승이다. 1승 2패. 동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일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멀지도 않게만 느껴진다.
“…그것만큼은 안되겠는데!!! 전력이 아니면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야!!!”
이전까지는 모르겠다.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니까. 내가 알고 있는 건 단순하게 주니어 시절에는 개같이 멸망했다는 것과… 이번에는 혹시 다를지도 모른다는 것 뿐이다. 유능한 전략가는 유능한 장군을 만나면서 꽃을 피운다. 반대도 마찬가지. 아무리 유비가 대단해도 방통이나 공명이 없었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 뛰어난 우마무스메라도 멀쩡한 트레이너가 아니라면 실력을 발휘하는 건 당연하다. 아마 나도 지금까지는 그런 상태가 아니었을까? 실력이야 당연히 중앙의 괴물에도 지지 않는 최고의 우마무스메인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말이다. …이 녀석도 그러면 개 쩔어주는가 보지 뭐!!!
>>632 ”담당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표현이고, 둘째도 소통이에요. 저도 이 문제로 인해 꽤 골치를 앓았었답니다. “ “아이들과의 진솔한 대화로 인해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면, 분명 어떤 문제든간에 못 풀어나갈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선은 그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면 도움이 될 거에요. “
이제 좀 서서히 진정이 되어가는 코우의 등을 여전히 토닥여주며, 미즈호가 말을 이었다. 믿음을 주지 못하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진작에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다고 담당 아이가 믿을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미즈호와 같이 지금 상황 역시 그렇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신뢰와 믿음을 쌓아간다면 못할 것이야 없다. 고맙다는 말에 니시카타 미즈호는 후후 웃으며 팔을 풀고는 이렇게 말하려 하였다.
“제가 드린 말로 어떻게 도움이 되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답니다. “ ”후후, 이걸로 상을 기대해도 괜찮은가요, 코우 씨? “
살짝 검지로 자신의 입술을 쓸어보이며 미즈호가 그렇게 말을 꺼냈다. 아, 이건 너무 도발적인 발언이었나.
>>668 ???? 그거슨 아닙니다만 사람의 마음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십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담당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 프리랜서 트레잇 때문에 무작정 거절한다거나 하는 것도 좀 그래서 사실 무효화 되더라도 담당해주세요! 하면 할 생각이긴 하지만요, 구쭈 못사는건 좀 슬프지만
조용히 그녀의 말을 경청하다, 짧은 긍정의 뜻을 전한다. 이제야 막혀있는 것이 뻥 뚫린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선배가 후배한테 상담을 받는 꼴이 꽤 우스울지도. 이어진 미즈호의 언행에, 코우는 여유롭게 미소짓는다. 어쩌다 「상」이라는 은어가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자신의 잘못이지만) 결국은 「이것도 나쁘진 않나」하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어쩌면 즐기고 있는 걸지도.
"많은 도움이 됐어." "그러니까..."
그리고 코우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그녀의 턱을 붙잡고 입술을 포개온다. 하지만, 접촉은 아주 잠깐이었다. 일부러 애를 태우려는 듯 여운만을 남기고 떨어져가는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