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토 트레이너 「포 이그잼플... 양. 이렇게 바닷바람 맞고 있으면 감기 걸려.」 포 이그잼플 「와 주셨네요.」 타토 트레이너 「... 미안, 기다리게 해서. 레이스, 봤어. 괜찮아?」 포 이그잼플 「... 역시 트레이너님은 이번에도, 저를 봐 주셨군요.」 타토 트레이너 「응...?」
포 이그잼플 「처음 만났을 때, 트레이너님은 제가 어떻게 에스커 쨩에게 졌는지 정확히 꿰뚫어보고 계셨어요. 미승리전에서 1착을 했을 때도, 트레이너님은 보러 와 주셨고요. 저는, 그게 정말로 기뻐서...」 타토 트레이너 「......」 포 이그잼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잘 뛰었을 때는 쓰다듬어 주셨으면 싶었고... 제가 실패했을 때는, 토닥여 주셨으면... 이렇게 생각했어요. 트레이너님이, 저를요.」 타토 트레이너 「...... 포 이그잼플 양.」
포 이그잼플 「그런데 오늘, 레이스를 마치고... 관중석을 아무리 둘러봐도 트레이너님이 보이지 않아서.」 포 이그잼플 「트레이너님이 '좋은 달리기', '저다운 달리기'라고 응원해 주신 제 달리기가 보기 좋게 박살났는데, 실망시켜 드려서 미안하다고, 사과, 해야 하는데...」 포 이그잼플 「제가 늘 찾고 있었던 사람은, 제가 늘 꿈꾸던 사람은, 현실의 타토 트레이너님이 아니라... 제가 함께 있어 주길 바라는, 제 머릿속에 있는 타토 트레이너님이라는 걸, 깨달아서...」 포 이그잼플 「에헤헤, 뭐가 뭔지... 도무지 알기 어려워졌어요.」
【오프닝 피리어드】 8/28~9/3
아리마 기념도 끝났고, 주니어 시즌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클래식 시즌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여유롭고 누군가에게는 바쁜 연말연시가 되겠군요.
【하츠모데(시작)】 9/1~9/3
클래식 시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초하루 참배, 「하츠모데(시작)」가 9월 1일 금요일부터 9월 3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신령님의 점지를 통해 앞으로의 운세를 점치고 인연 토큰을 획득하세요. 【링크】
>>215 순간, 도로 껴안아지는 그녀의 몸이 굳었다. 정확히는 부끄러워서 굳었다. 그, 그러니까. 이 분이 뭐라고 말하신 거지. 벌을 주길 바란다고, 역으로? 양 뺨이 확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다. 잔뜩 상기된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서 한참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즈호는 코우의 양손을 꼭 잡으려 하고는 그에게로 입을 겹쳐오려 하였다. 부드러운 감촉이 잠깐이 아니라, 조금 오랫동안 닿았다 떨어지려 하였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
당장이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것 마냥 잔뜩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한참의 정적 끝에 미즈호가 먼저 말을 꺼내려 한다.
"저는 세상을 끝낼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의 방식으로 말이죠. 우리가 인위적으로 연출한 방식으로 기반 시설과 자원을 그대로 보존한 채로 세계의 인구를 정화하는 겁니다. 오래 전에 같은 시도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큰 성공을 거두었죠. 선택된 소수가 폭풍우를 만날 거지만 방주가 아니라 지하에서 안전하게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면 우리는 깨끗한 지구에서 우리가 원하는대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86 고민고민...마리야의 나이를 20대 후반으로 설정한 이유는 단순히 트레이너로서 경력은 있으나 눈에 띄는 실적이 없어서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 되려 막말로 한번 실패한거 가지고 중앙 토레나 자격증 내팽겨치고 지방으로 내려온 미즈호가 마리야 입장에선 사실 현실 도피를 하러온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긴 할듯... 그런 점에서 저는 선관을 짜지않고 초면인 쪽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295 "후후, 저도 그렇답니다. " "이렇게 단 둘이서 조용히 있어본게, 얼마만인지...... "
저번 데이트만 해도 아이들의 끊임없는 방해와 쫓아옴으로 인해 한층 시끌벅적했으니, 이렇게 오붓하게 둘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차라리 반가울 지경이다. 이참에 부끄럽긴 하지만 용기내어 한번 말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즈호는 조심스레 코우의 손을 깍지끼듯 잡으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코우 씨, 곧 있으면 하츠모데 이기도 하니까요. " "새해를 맞이하는 날에, 저와 같이 있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
미즈호는 이렇게 말하다가 아차, 하고 뺨을 붉히며 고개를 푸욱 숙이고 이야기를 마저 꺼내려 하였다.
"......그러니까, 새해 전야, 부터요. " "새해의 첫 날은, 아무래도 역시 코우 씨와 보내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