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리의 보완. 그것은 50점. 아직 불안한 곳이 없지는 않았다. 지금도 아직 후들거리고는 있다. 부어오르는 것은 줄었지만, 살짝 아픈 쪽이 있었다. 이것은, 더 노력해야겠지.
2. 스태미나의 확인. 그것은 25점. 자신의 독단으로 인해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뛰었더라도 1600미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단련을 해야지 안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부하가 느껴진 것은 700미터 정도... 그렇다면, 추입으로 달렸을때에는 1100미터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완주는 했지만... 기선제압의 결과로 이긴 것이지, 자신의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즉, 야바위로 이겼다는 느낌.
"... 섬뜩허네, 그 눈빛. 잡아먹히는 줄 알었으야."
자신이 도박수를 내지 않았으면, 정말 행방을 모를 승부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모모카에게 이야기를 걸어본다.
체력이 부족한건 나였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또 다시 마일 승부에서 졌다. 조금만 더 거리가 길었더라면 이겼을거라는 변명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 400m나 짧은 마일에서 벌써 두번. 두번이나 체력 승부로 졌다. 단거리로 전향해야 하는건가? 트레이닝이 부족했나?
왜... 속력을 낼 수가 없었지?
심장이 터질것처럼 뛴다. 가슴을 꽉 부여잡고, 옷이 찢어질것처럼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분해서, 당장에라도 눈물이 새어나올것만 같았다. 애써 입안을 깨물며 눈물을 참았다. 거친 숨이 진정되지 않았다.
'승리라는건, 무슨 감각이었지.'
트레이너와, 네가 다가와 훌륭한 레이스, 좋은 승부라며 말을 건네자, 나는 그만 거친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그래, 훌륭한 레이스였네. 이보다 꼴사납게 질 수 있을까?"
트레이너쪽을 바라보던 나는 이번엔 널 바라보았다. 매번 악몽에서 보던 그 광경. 나는 지고, 너는 이긴다. 그리고 넌 웃으면서 내게 악수를 건넨다. 차라리 이것도 악몽이었더라면, 그래서 땀에 젖은 채로 조용한 내 방에서 소리지르며 깨어난다면.
"잠깐 혼자있게 해줄래."
고르고 고른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며 나는 가쁜 숨을 골랐다. 너의 악수를 무시한 채로.
모의 레이스에서도 다양한 전략이나 상황을 만들수 있게끔 다이스 개선이 필요해보이는ww 물론 승패에 집착하는건 유키무라 뿐이고 유키무라주는 이겨도 져도 즐겁지만 다양한 상황 연출을 곁들일수 있다면 더 즐거울것같다는 생각이 든ww
공식 레이스는 캡틴의 영역이니 '당연히' 건드리거나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고, 모의 레이스도 공식 레이스처럼 이것저것 계산하면서 달리기엔 실질적으로 무리가 있으니, 전에 나온 얘기같지만 각질에 따라서 좀 번거로워도 이런저런 다이스를 미리 정해둔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ww 어디까지나 희망자에 한한ww
예를 들어 도주 우마무스메라면 초반 다이스값을 높게 잡고 후반 다이스값을 조금 낮게 잡는다던지, 스타트를 1.늦은 출발 2.평범한 출발 3.좋은 출발 이렇게 정한다던지 이것저것 다이스를 추가해도 즐거울것같은ww
사실 다 귀찮으니 재량껏 달려봅시다 하고 승패만 공정하게 다이스 1,2 굴려서 1 승리 2 패배 정도로 정해놓으면 코차이라던지 1/2마신차라던지 이것저것 박빙승부 펼쳐볼수도 있을것같은www 위에서 말한것처럼 쟤 뒤에 붙어서 좀 달리다가 나중에 치고나가야지~ 했는데 다이스가 6이랑 99 뜨면 갑자기 달려버려야되는ww
당신이 내게 무어라고 말하는것 같지만,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게 내밀어진건 컵인가. 분명 무슨 주스겠지. 그걸 좀 바라보다가, 쓱 하고 고개를 돌려 널 바라보았다. 꼴사납지 않았다며, 오히려 넌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짜증나. 왜 네가 사과하는거야. 언제나 잘못한건 나잖아. 그렇지? 훌훌 털고 일어버려서 이야~ 져버렸네~ 앗, 트레삐 땡큐~ 같은 말을 하면서 주스를 받아들고. 저기저기, 너 엄청 빠르더라~ 하면서 손이라도 잡고 꺅꺅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친구나 먹는게 좋을텐데.
미안, 이런 나라서.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길게 숨을 뱉고, 몇번 제자리에서 뛰며 땅을 발로 직, 직 그은 뒤에, 다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폼을 유지하며 달리는것을 목표로. 느려도 상관없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 필요한건 체력이니까. 그렇게 나는 너희를 뒤로 하고, 체력 트레이닝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보고 있다, 그런 행위 자체는 정답이었기에 다이고는 웃으면서 긍정했다. 다만 조금 더 깊은 의미로 보고 있었느냐 묻는다면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시선이 닿는 곳에 그들이 있었을 뿐, 깊은 생각이 뒤따르지는 않았다. 아무런 생각도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으나 그렇게 따지자면 진정한 의미의 휴식은 모종의 이유로 생각이 멈춰 버렸을 때만 가능하겠지.
"음, 그런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런 건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예감이라는 것도 근거는 있다고 다이고는 생각했다. 다만 그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겠지. 운명이라는 것도 결국은 수많은 우연 중 하나를 붙잡았을 때,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뜻이 될 뿐인 게 아닐까. 틀린 건지, 정답인지 곧바로 알기는 쉽지 않으니까 당연히 선택은 두렵다고 생각했으므로 다이고는 레이니의 말에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도 그냥 넘기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드네, 그런 예감이라는 게 막상 찾아오면 가슴이 두근거린단 말이지."
정답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게 오히려 더욱 두근거림을 가져다오기도 하는 법.
"그러면, 레이스가 아니라면 뭘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
레이스에 나서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잠자코 듣자니 이 우마무스메는 레이스에 큰 미련이 없어 보였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원래 말로 하지 않는 부분은 모르는 법, 그렇다면 드러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뿐이다.
"자, 여기."
물 마시겠냐는 질문에 고맙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다이고는 물병 하나를 내민 손에 쥐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