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토 트레이너 「교과서 같았어. 놀랄 정도로. 보폭, 발을 딛는 각도, 페이스 유지, 모두 트레이닝 교범에 나오는 그림처럼 완벽했고...」 타토 트레이너 「... 그래서 졌지. 가장 모범적이라는 건 가장 '평범'하다는 의미니까. '평범하지 않은' 키마구레 에스커에게 결국 추월당한 건 그것 때문이야. 예측당하고... 간파당했으니까. 맞아?」 포 이그잼플 「......」
타토 트레이너 「아무튼... 앞으로도 응원할게. 계속 좋은 모습 보여 줘.」 포 이그잼플 「저기, 트레이너님은... 담당 안 구하고 계세요?」 타토 트레이너 「난... 아직. 아직 신입이라서.」
【주니어 시즌(가개장)】
현재 가개장 중으로, 본편 시작 1년 전, 우마무스메들의 경우 데뷔 1년차의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인연 토큰의 획득 등은 불가능합니다. 【링크】
평소보다 살짝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나오는 말을 음미하듯 살짝 눈을 감고 있던 메이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이고 참. 이 트레이너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 츠나지가 얼마나 좁은 동네인데, 어차피 시간 문제라는 것을 왜 모를까. 하긴, 중앙에서 온 사람이라면 모를 법도 하지. 지방 특유의 이 끈끈하고 치밀한 네트워크를 말이다. 메이사의 입꼬리가 또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난 몰랐어. 라이벌은 뺨에 뽀뽀하거나, 서로 끌어안거나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하는 사이를 가리키는 말인거네~“ "그치이? 또레나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겠지? 내가 라이벌은 사실 이런 관계를 말하는거라고, 또레나가 가르쳐줬다고 다른 애들한테도 알려주러 다녀도 되는 거겠지이~?“
니시카타 미즈호의 얼굴이 천천히, 아니 천천히는 무슨 빠른 속도로 사색이 되어가는 것을 메이사는 볼 수 있었다. 굳이 말로 할 것도 없이 모든 게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진심으로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봤나 싶었더니 전부 다 봐 버렸구나! 문득 이 상황에서 니시카타 미즈호는 자신이 이전에 썼던 책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 그 무스메와 무스메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 그 소설도 결국 라이벌끼리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결말이었는데. 갑자기 허탈하게 웃음이 절로 나오려는 걸 애써 참으며 미즈호가 말을 꺼냈다.
".......아니. 알리러 다니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메이사 양. " "처음부터 정확히 말할 테니까 제발! 알리러 다니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상황에서 이정도면 이미 츠나지 여기저기에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미즈호는 애써 메이사에게 제발 그 이상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는 다 포기한 듯한 낯빛으로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다.
멸치푸딩 이래로 이렇게 사색이 되어가는 트레이너의 얼굴은 처음이었다. 메이사는 트레이너와는 정반대로 이 사태가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웃고 있었다. 떠본다기엔 너무나도 직구 스트레이트로 던졌었고, 그걸 어떻게든 받아치려다가 결국 트레이너가 삼진아웃 당해버린 상황. 장난이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느껴지는 얼굴로 메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처음부터 순순히 인정할 것이지~ 뭐어, 하또도 처음엔 라이벌이라고 했었으니까... 라이벌이었다가 연인이 된 사이인가~ 소설같네~“
당근 주스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달콤한 사랑의 예감이 드는 걸! 사랑이라고는 딱히 해본 적 없는 메이사지만 아무튼 그렇게 느껴졌다.
"그렇구나~ 얼마 안 됐구나. 그럼 언제부터 좋아했던거야~? 고백은 누가 했어~?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
>>197 이 상황을 재밌어하고 있는 메이사와 반대로, 미즈호는 지금 뭔가를 다 내려놓고 있는 듯한 심정이었다. 이 아이 앞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려니 뒷골이 당겨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순순히 인정했어야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더더욱 뒷골이 당겨오는 것 같다! 이어지는 메이사의 질문에 미즈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낯으로 메이사를 바라보았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언제부터 좋아했다고.....? 설명을 조금 정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만히 듣고 있던 미즈호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 말을 꺼냈다.
"우선....몇가지 정정해서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 "동경했던 것은 중앙 시절때였고, 고백은 야나기하라 씨께 받은 것이랍니다. 마지막 질문은 좀 복잡해질 수 있으니 생략해도 괜찮겠지요? "
니시카타도, 야나기하라도 똑같은 트레이너 가문. 둘의 위치를 생각하면 절차가 꽤 복잡해진다. 누가 성씨를 바꿔야 하는지 역시도 관건이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으리라고 미즈호는 다짐하였다. 생각치도 못한 질문이 와서 솔직히 당황스럽다.....
단 두가지만 가지고도 이미 보낼 건 다 보낸 게 맞다. 맙소사. 마사바 씨는 물론이도 야나기하라 씨의 담당에까지 이야기가 알려져 버렸다. 이대로는 근거없는 추측과 소문이 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만다. 게다가 원래대로라면 마사바 씨와 사미다레 양과 다같이 와서 물어볼 생각이었다니. 진짜로 청문회라도 진행할 생각이었던 건가? 뒷목이 당기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않으며 애쓰고는 미즈호가 메이사에게 말을 꺼냈다.
"메이사 양, 차라리 이렇게 된 거 나중에 다같이 와서 제게 여쭤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 "제발 그렇게 해 주셨으면 한답니다. 저는 근거없는 헛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은 최대한 막고 싶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