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오미야게를 가져왔다는 피리카의 말과, 이어지는 간식거리를 쏟아내는 모습에 다소 신기하다는 듯 내려다보는 니시카타 미즈호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다만 그것들을 보는 시선은 뭔가가….뭔가가 다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조심스레 피리카가 쏟아놓은 간식거리들을 바라보던 미즈호는, 피리카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다소 새로운 다과인 것 같네요. 이것들의 생산지는 어디인가요? “
지금의 질문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피리카와 같은 출신지 사람이 아닙니다.
>>68 “시라기 트레이너님도 이번에 새로 내려오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
“중앙에서 요새 왜 이렇게 많이 내려오는 걸까요…. “ 라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것에서, 그녀 말고도 이번에 새로 중앙에서 내려온 인물이 또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마음에 드냐는 다이고의 질문에, 미즈호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네. 마음에 든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전담을 찾을 수 있었고….무척 평온한 곳이어서요. 중앙에 비하자면. “
다이고와 조금 다른 의미일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미즈호 역시 이곳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상대를 허접이든 뭐라 부르든 아무래도 좋고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미즈호는 메이사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재빨리 검푸른 다이어리를 핸드백에서 꺼내 가볍게 필기를 시작하였다. "오전이 아니라 오후, 로군요.... "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빠르게 적어내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프로의 모습이었다. 하루 이틀 빠르게 속기해본 솜씨 같아보이진 않았다.
"좋아요. 그럼 그 때를 잡아서 트레이닝 코스를 챙겨놓겠답니다. 조금 강도가 이전보단 높을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지요? "
미즈호의 혼잣말에서 또 누군가 중앙에서 내려왔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던 다이고는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누군지는 몰라도 만나게 되면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 그건 그 때의 느낌으로 남기자. 그보다는 이 곳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미즈호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저건 예의상 하는 말 같지는 않았다. 아까 전 중앙에 대해 이야기할 때를 생각해 보면 최소한 중앙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싶었다.
"별 말씀을."
감사하다는 피리카의 말에 가볍게 대답한 뒤, 간식, 그 중에서도 타르트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라는 미즈호에게서 질문이 되돌아오자 다이고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으음,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면 집어먹는 편이네요, 그래도 이건 좋네~ 싶은 건 전병일까요."
견과류가 들어간 걸 좀 더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특히 좀 더 좋아하는 건?"
간식거리는 당연히 좋아한다는 피리카의 말에는 그렇게 좀 더 구체적인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을 건네 본다.
이럴 때 보면 진짜 프로같다니까. 물론 프로가 맞겠지만. 그런 생각을 삼키며 메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에서 온 트레이너니까 프로는 맞다. 하지만 자신에게 짜주는 코스는 너무 설렁설렁인 것 같다고 해야할까, 소꿉친구인 마사바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아서-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지방이라서, 내가 중앙이 아닌 지방 우마무스메라서, 이 사람 그냥 적당히 하는 거 아니야? 본인 앞에서는 꺼내지 못할 이야기지만 말이다.
"에~ 완전 여유라구~ 지금까지는 완전 허접 코스였는걸♥"
그러니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진다고 말해도, 어차피 설렁설렁 짠 코스나 던져주는 거 아니야? 그런 삐딱한 생각을 품고, 삐딱한 말을 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그 정도 뉴스면 반이 웅성거릴 만하다. 츠나지는 그렇게 큰 동네가 아니고, 소문이라는 것이 그만큼 무게감있게 돌아다니는 동네니까. 중앙이 뭐가 싫어가 츠나지에까지 오노? 하고 혼잣말로 고개를 갸우뚱하던 브루스는, 바보 머리가 모처럼 어디에 생각이 닿았는가 문득 마사바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앙이라! 완전 신참이라면 아무래도 동경하게 되지 않겠나요?" 자기는 뭐 다른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다를 건 없습니다. 중앙 하면 막연하게 가고싶다. 같은 마음도 있을 거고, 중앙에서 화려한 데뷔! 같은 거나 운명의 우마무스메와의 트레이닝 같은 것도 생각한 적 있을 테니까..
"특별히 생각한다.. 같은 건 그다지요?" 동경한다거나 하는 건 대부분 하는 생각일 테니까..
"간식 종류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거..." 역시 쿠키..? 라고 답한 피리카입니다만. 초코쿠키가 꾸더억한 쿠키보다는 버터쿠키 같은 종류를 조금 더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담이라는 게 쉬운 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다이고도 알고 있었다. 전담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보다 하는 생각은 짧은 경력이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에는 좋은 사람이 아니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도 허술하게, 허투루 마주할 생각은 없었다, 전담이 없다면 마주치는 한 명 한 명을 전담해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짧은 시간이나마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하면 되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이 허술하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예! 볶아서 그래도 먹어도 좋고, 다른 데 곁들여 먹어도 좋고, 고소한 맛은 아무래도 중독적이니 말입니다."
그만큼 무게 대비 열량도 높아 과식하면 영 좋지는 않지만. 미즈호의 물음에 고갤 끄덕이며 견과류의 장점을 잠시 늘어놓는다.
"쿠키라, 그것도 좋지요."
사실 어느 정도 맛있게 먹을 수만 없으면 상관이 없었던지라, 다이고는 피리카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피리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미즈호는, 알겠다는 듯 곧바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특별히 그에 대한 감흥은 없는지, 피리카의 이야기를 듣고도 특별히 표정 변화는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떤 이유로 질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95 “부디 이곳이, 좋은 기회가 되실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다이고의 말에, 좋은 대답이라는 듯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어라, 슬슬 시간이 되었군요. 자리에서 일어나 봐야겠어요. “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미즈호는 무언가 때가 되었다는 듯, 황급히 다이어리와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며 말을 꺼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곧 전담 분들의 오후 훈련이 있어서요. 시간이 촉박한지라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 분이나 기다리고 계시는지라.... “
잠시만요, 전담분”들”이요? 잘못 들은 게 아니겠지요? 다소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내뱉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황급히 트레이너실의 바깥으로 향하려 하였습니다. 정말로…..뒤도 돌아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 지금 몸을 이쪽으로 돌렸군요. 아무튼 빨리 가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근 주스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큰일이군요. 빨리 들렀다가 가야 겠어요. “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부디 이곳에서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니시카타 미즈호는 그 말을 끝으로 여러분들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는, 재빨리 자리를 나서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