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주변을 살펴본다면 특별한 것을 발견할 순 없을 겁니다. 정말로 완벽한. 그야말로 완벽한 사무실의 표본인 곳이니까요. 이곳은 학원이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무실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리마다 설치되어있는 컴퓨터 모니터,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완벽한 교무실의 표본입니다.
“히로카미 피리카라….. 그렇군요. 좋은 이름이네요. “
피리카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듯 중얼이던 미즈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츠나센 학원은 처음이시지요. 첫 발령이니만큼 편하신 자리에 앉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은 그러니까… 빈 자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
주변에 텅 비어있는 자리들을 가리켜 보이며 그녀는 살짝 미소지으려 하였습니다. 피리카가 원하는 곳 대로 편히 앉으면 될 것 같다는 무언의 표시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뭐든 물어보셔도 괜찮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곳에 온지 오래 된 트레이너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
>>34 “시라기 다이고, 시라기 다이고, 나고야…. 알겠습니다. “
이름을 기억하려는 듯 한 번 더 중얼거리고는, 니시카타 미즈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해오려 하였지요.
“츠나센 학원은 처음이시지요. 첫 발령이니만큼 편하신 자리에 앉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은 그러니까… 빈 자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
주변에 텅 비어있는 자리들을 가리켜 보이며 그녀는 살짝 미소지으려 하였습니다. 피리카가 원하는 곳 대로 편히 앉으면 될 것 같다는 무언의 표시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뭐든 물어보셔도 괜찮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곳에 온지 오래 된 트레이너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
일단 앉아있는 여성의 이름은 니시카타 미즈호, 다이고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 처음 온 듯한 여성의 이름은 히로카미 피리카. 머릿속으로 이름을 두어 번 되뇌이던 다이고는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될 것 같다는 미즈호의 말에 고갤 돌려 빈 자리들을 한번 보았다. 잠시뿐이긴 했지만 중앙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상당히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
그게 아주 마음에 쏙 들었다.
"알겠습니다, 아무 자리나 괜찮다는 말씀이시죠!"
빈 자리가 많은 만큼 선택지도 많다. 그럼 어느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인 것인가! 학생들이 들어오자마자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 아니면 창 바깥으로 교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 아무래도 후자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 딱 맞는 자리를 찾아 가방을 내려놓는다.
"저도 반갑습니다, 히로카미 씨!"
두 여성 모두 차분한 느낌인가,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좀 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같은 생각을 하며 그렇게 인사를 건넨다.
>>60 오미야게를 가져왔다는 피리카의 말과, 이어지는 간식거리를 쏟아내는 모습에 다소 신기하다는 듯 내려다보는 니시카타 미즈호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다만 그것들을 보는 시선은 뭔가가….뭔가가 다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조심스레 피리카가 쏟아놓은 간식거리들을 바라보던 미즈호는, 피리카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다소 새로운 다과인 것 같네요. 이것들의 생산지는 어디인가요? “
지금의 질문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피리카와 같은 출신지 사람이 아닙니다.
>>68 “시라기 트레이너님도 이번에 새로 내려오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
“중앙에서 요새 왜 이렇게 많이 내려오는 걸까요…. “ 라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것에서, 그녀 말고도 이번에 새로 중앙에서 내려온 인물이 또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마음에 드냐는 다이고의 질문에, 미즈호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네. 마음에 든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전담을 찾을 수 있었고….무척 평온한 곳이어서요. 중앙에 비하자면. “
다이고와 조금 다른 의미일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미즈호 역시 이곳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상대를 허접이든 뭐라 부르든 아무래도 좋고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미즈호는 메이사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재빨리 검푸른 다이어리를 핸드백에서 꺼내 가볍게 필기를 시작하였다. "오전이 아니라 오후, 로군요.... "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빠르게 적어내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프로의 모습이었다. 하루 이틀 빠르게 속기해본 솜씨 같아보이진 않았다.
"좋아요. 그럼 그 때를 잡아서 트레이닝 코스를 챙겨놓겠답니다. 조금 강도가 이전보단 높을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지요? "
미즈호의 혼잣말에서 또 누군가 중앙에서 내려왔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던 다이고는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누군지는 몰라도 만나게 되면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 그건 그 때의 느낌으로 남기자. 그보다는 이 곳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미즈호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저건 예의상 하는 말 같지는 않았다. 아까 전 중앙에 대해 이야기할 때를 생각해 보면 최소한 중앙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싶었다.
"별 말씀을."
감사하다는 피리카의 말에 가볍게 대답한 뒤, 간식, 그 중에서도 타르트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라는 미즈호에게서 질문이 되돌아오자 다이고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으음,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면 집어먹는 편이네요, 그래도 이건 좋네~ 싶은 건 전병일까요."
견과류가 들어간 걸 좀 더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특히 좀 더 좋아하는 건?"
간식거리는 당연히 좋아한다는 피리카의 말에는 그렇게 좀 더 구체적인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을 건네 본다.
이럴 때 보면 진짜 프로같다니까. 물론 프로가 맞겠지만. 그런 생각을 삼키며 메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에서 온 트레이너니까 프로는 맞다. 하지만 자신에게 짜주는 코스는 너무 설렁설렁인 것 같다고 해야할까, 소꿉친구인 마사바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아서-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지방이라서, 내가 중앙이 아닌 지방 우마무스메라서, 이 사람 그냥 적당히 하는 거 아니야? 본인 앞에서는 꺼내지 못할 이야기지만 말이다.
"에~ 완전 여유라구~ 지금까지는 완전 허접 코스였는걸♥"
그러니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진다고 말해도, 어차피 설렁설렁 짠 코스나 던져주는 거 아니야? 그런 삐딱한 생각을 품고, 삐딱한 말을 해버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