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의 듣는 김에 밥을 먹는거랑,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큰 차이가 있으니까. 굳이 소문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지는 않거든."
언제 순순히 너를 따라왔냐는 듯 냉랭한 말투가 단호하기 짝이 없다. 수업에 임하던 너의 태도를 보아하니 학교를 성실하게 다닐 생각은 없어보이던데, 굳이 같이 다니기보다는 차라리 수업때는 개인적으로 행동하고, 수업 끝나고 나서 만나는게 오히려 더 이득일 수도 있으려나. 확실한 건, 이 녀석을 조별과제에서는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다. 머릿속으로 한참 주판을 튕기던 것도 잠시, 순순히 제게 핸드폰 밀어주는 것에 머릿속 한 켠으로 생각을 밀어두고는 네 시간표를 찬찬히 훑어본다.
"…교양 골프 있잖아. 뭘 신청했는지는 기억해두는게 어때."
문화콘텐츠 기초, 문화콘텐츠 기획론, 문화콘텐츠 마케팅, 교양영어… 필수과목이란 필수과목은 다 겹치네. 하다못해 다른 과라도 됐으면 열심히 피해다녔을텐데, 왜 하필 같은 학부에 같은 반이어서. 한숨 내쉬고는 네게 핸드폰 돌려준다. 골프라니, 신청해도 꼭 저 같은 것만 신청했네. 당연히 골프 장비는 자기네 집에 있는 걸 가져올거고. 생각하자니 왠지 열받는 기분이라 괜히 술이나 한 잔 급하게 들이킨 다음 그새 나온 안주들 중에 고기꼬치를 하나 집어들어 물어뜯는다.
"미안. …역시 그건 싫어. 난 너와 네 계획 이상으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거든."
탁, 소리내어 테이블에 잔 내려놓고 나면 찬찬히 너와 시선 마주한다. 한 치 물러섬 없는 시선이 느른한 낯 위를 훑다가, 속눈썹이 드리우는 그늘을 따라 깜박이며 다시 테이블로 향한다. 오랜 고민을 드러내듯 검지 끝으로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다 목울대를 한 번 울렁이고 나서야 비로소 말을 꺼낸다.
"아까는 학교라서 말하지 못했지만, 네가 어떤 계획을 세우든 내 생각은 변함없어. 우리는 붙어있어도 좋을게 없다는거, …알고 있잖아."
는 오후에 제가 늦게 일어나버려서 후닥닥 과외다녀오느라+이사갈 집 보러 발품파느라 새벽에나 들어와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_.)
아니 앤오님 정말 기상시간 무슨 일이람… 저도 요즘 하루에 열시간 넘게 자고 있긴 한데, 기상시간 괜찮으시냐며. 카이를 그냥 통째로 맛봐도 저는 좋은데요? 오히려 그게 니드호그 하운드에 잘 어울린달지(니드주: 그래도 안 돼요;) 물론 매일 술을 마신 간이 하루만에 회복되지는 않지만… 그렇지만…(옆눈)(다시 옆눈)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주는 좀 쉬어야겠네요. 음음. 건강한 치와와가 될테다.(?)
아니 정말 농담이었는데요?! 이렇게 하늘로 승천하는건가…(?) 하지만 부둥둥은 받고 승천할거에요. (어깨 으쓱!) 병원에서는 제가 주기적으로 과수면하는 걸 알고 있어서… 차라리 쉬는 김에 아예 푹 쉬고 수면패턴은 천천히 바로잡으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지나치게 자는 건 안 좋지만, 일주일 안쪽으로 피로회복을 위해 푹 자는 것 정도는 괜찮다면서.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써놓고 보니 니드주와도 비슷한 의견이네요. :) 앗 정말요? 그렇다면 au따라 인칭을 조금씩 바꿔야겠네요 XD 희희. 니드주에게 금손으로 보이는 건 늘 뿌듯한 일이에요. 더 열심히 써야지 :>
오히려 날것으로 툭 던지는 대사는 그것만의 맛이 또 있어서 좋은걸요? 고심해서 쓴 대사도 좋지만요. 저는 정말 좋았어요.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는 비유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니드호그 하운드 냠냠입니다(?)
답레는 잡담 끄적이고난 뒤에 쓰도록 하고, 카이주의 수면을 위해서 오늘은 세시 안쪽으로 재우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불끈)
잘 다녀오셨나요? 어서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꼬옥) 저희 지역은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이 뭔? 하는 기분이었는데 카이주쪽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새벽에 들어오신다고 미리 말하셨으니까 괜찮답니다.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아닌가, 거북이인가(동화를 바꾸려는 사람임)
제 기상시간이요? 그러게요. 약간 일하던 때의 패턴을 그대로 가져가며 수면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느낌적 느낌이지만 어찌 되겠지 하며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진짜 피곤하거나 이러다가 죽겠다싶으면 한두시간 낮잠 자니까 괜찮아요. 앤오님이 된다고 해도 안돼요() 으음..이번주는. 제대로 쉬어주신다고 했으니 믿도록 하겠습니다. 앤오님은 혼자서도 잘하는 으으른이니까요:) 건강한 치와와가 되는 걸 응원..응? 이거 맞아?(이상한데)
네? 아니아니 안돼요 안돼. 어딜가. 못가. 승천 못해. (붙잡음) 천사님은 맞지만 승천은 용납못해요(카이주:어쩌라는걸까;) 병원에서 들은 의견과 카이주가 생각한 의견이 제 의견과 맞다고 하니 기분이 좋지만 그만큼 수면패턴이 망가지신 것 같아 걱정이네요. 지금 걱정된다는 말만 몇번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걱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푹 자버리겠다는(?) 카이주 장해요 (뽀담뽀담) 오랜만에 동접이니까 약간 지금 고카페인 마신 것처럼 두근두근하는데 괜찮겠죠?
카이주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늘 금손이셨는걸요. 그래서 저도 더 잘 쓰고 싶어서 노력하려는 것도 있었구요. 너무 노력하시면 제가 쫒아가기 힘드니 조금만 노력하시는걸로(옆눈)(다시 옆눈)
니드호그 하운드는 냠냠하면 안돼요. 지지. 퉤하세요 퉤!:0 그래도 대사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기쁘네요. 감사해요:)
고등학생 때는 좀 더 귀여웠던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그래서 지금 네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너와 재회한 그 순간부터 모든 순간이 마음에 든 적 없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바뀐 네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호한 네 말투와 비슷한 어조로 니드호그가 툭, 하니 말을 씹어내며 테이블 위로 아슬하게 술이 가득 채워진 술잔을 돌려냈다. 골이 났다는 걸 숨김없이 드러내던 것도 잠깐이었고 네게 핸드폰을 넘겨줄 때, 니드호그는 속을 알 수 없는 능청스러운 미소를 유들유들하게 낯짝에 띄워내고 있었다.
"아, 그런 것도 신청했었나보네.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카이."
제 손으로 핸드폰이 돌아왔을 때쯤, 니드호그는 새로 주문한 술의 반절을 비워낸 상태였고 잊고 있던 수업에 대해 네가 지적해오자 교양 골프는 대체 왜 신청했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짐짓 모르겠다는 어조로 느긋하게 대답했다. 네가 술잔을 비우는 타이밍과 엇비슷하게 제 빈 잔에 술을 채운다.
술집의 노랫소리가 끊어지며 고요함이 찾아온다. 채워진 술을 비워내려할 때 명확하게 거리를 두고 싶다는 뜻이 담긴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래.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하는 그거 말이지. 굴러가는 생각은 네 시선으로 멈췼다. 곧게 닿아오는 네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니드호그는 제 입술에 댄 술잔을 기울인다.
술잔을 테이블 위에 소리없이 올려놓고 턱을 괴어내는 모양새가 느긋하기 짝이 없다.
"네가 포크여서?"
제 입으로 담백하게 지껄이는 말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니드호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천천히 감았다가 뜨는 시선이 네 얼굴에 머무른다.
"내가 케이크라서? 아니면 둘 다?"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잘 알고 있는 주제에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니드호그는 입매를 끌어올려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눈매를 접어내리는 눈웃음까지 짙게 지었다. 제 빈잔과 네 빈잔에 술을 채우는 행동도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농담이야. 카이."
정말로 그게 이유라면. 네가 내 곁에서 도망친 이유가 정말로 그거라면. 니드호그는 잔을 비워냈다. 상황파악 못하고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함이었다.
세 시가 되었는데 잠이 안 오는 건 역시 저녁약을 안 먹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지금 저녁약 먹고 온 참이에요. 멋진 으른이다 나 자신. (으쓱!)
과외… 무슨 말인지 70%밖에 이해를 못 한 것 같은데 이게 맞나요? 어떻게든 되겠지만… 하지만… ._.) 저희쪽은 비는 많이 안 왔어요. 제가 실내에 있을 때 비가 온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요. 모처럼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비라고는 한 방울도 안 맞아서 뭐야? 하면서 집으로 털레털레 왔네요.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거북이… 동화가 묘하게 여유로워졌는데 기분 탓이에요?(이런다)
우. 낮잠을 한두시간 자는 걸로 괜찮아지는 건 아닌데… 규칙적으로 푹 주무셔야 하는데… ._.) 그치만 니드주도 스스로 어른이니까 꼬옥 믿도록 할게요.
...까지 쳤는데 삼십분 졸고 온거 실화인가? 안되겠다. 답레는 내일 일어나서 드리도록 할게요. 으, 졸려… 답레는 다 읽어봤는데 오히려 너무 좋아요! 카이가 마구마구 급발진할 계기를 마련해주시는군요! 짱! 내일 열심히 날뛰도록 하겠습니다. 니드호그 하운드는 쓰레기같을수록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나니 꼭! 쓰레기처럼 굴어주세요. 짱. 너무 좋아요. 최고.
70%면 꽤 많이 알아들으신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기준이 되는 퍼센티지가 올라갔나요?:0 아닌 것 같은데.(흠티콘) 아마 실내에 계실 때 비가 온 거 같네요. 그래도 비 안맞고 오셨다는 점에 의의를 두도록 합시다. 사실 이렇게 말했지만 저희 쪽도 약 한시간? 두시간? 정도 천둥 치면서 쏟아졌던 수준이라..(흠티콘 2차) 아냐ㅋㅋㅋㅋㅋㅋ왜 그걸 받아들이시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내용이 여유롭다못해 완전 바뀐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아잇 정말ㅋㅋㅋㅋㅋㅋㅋ
괜찮습니다. 카이주 말대로 스스로 어른이니까 언젠간 돌아올 수면패턴을 기다려볼 생각이에요. 안되면 억지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니다. 걱정마세요(부둥부둥)
카이가 날뛴다구요? 굉장히 좋네요. 마음껏 날뛰렴. 카이야(앤캐 쓰담)(앤오도 쓰담) 단어 선택이ㅋㅋㅋㅋㅋㅋ아니 쓰레기가 맞기는 한데 뭔가 뭔가에요ㅋㅋㅋㅋㅋㅋ하지만 열심히 쓰레기처럼 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구요!
네가 케이크고, 내가 포크이기 때문에. 이유가 이렇게나 명확한데, 왜 현실에서 눈을 돌리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괜스레 속이 답답해져오는 기분에 애꿎은 술잔만 비워낸다.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제 뜻을 감추려는 시늉이라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건 내 앞이라서인지, 시간이 흐르며 바뀐 건지 모르겠다. 한 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숨 내쉬며 앞머리 반쯤 쓸어넘기다 푸르르 털고는 다시 머리 가다듬는다.
"말 그대로야. 너는 케이크고, 나는 포크니까. 붙어있어서 좋을게 뭐가 있겠어."
짐짓 태연한 척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술잔 가장자리를 매만지는 검지 끝이 복잡하게 꼬인 속을 드러내는 듯 하다. 그 날의 기억은 이제 와서 하나하나 되짚어보기엔 다소 흐릿했지만, 적어도 너를 덮치던 그 학생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깨진 유리파편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내가 언제든 그렇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당장 지금도, 이 향에 숨이 막힐 것만 같은데. 네게 드러나지 않도록 숨죽이며 목울대 한 번 울렁이고 나서야 겨우 말 잇는다.
"내가, 언제든 너를 덮쳤던 그 자식처럼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 지금 네게 가장 위험한 건…, 나야."
물론 다른 케이크도 네게는 똑같이 위험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내가 제일 가까우니. 뒷말 덧붙이고는 제 잔에 스스로 술 따라낸 뒤 한 잔 더 들이킨다. 착잡한 속을 달래기 위함이라지만 빠른 감이 없잖아 있지. 벌써부터 취기가 올라오는 듯해 뜨거운 한숨 내쉰다.
//반응할 것만 반응하다보니 좀 많이 짧아졌네요…!! 1000자 아래인 것 같은데 ._.) 짧은 답레를 들고 온 걸 용서해주세요orz 왜 할 거 다 하고 오면 매일 이 시간인 걸까요. 일단 답레만 먼저 써놓고, 잡담은 야식먹고 와서 천천히 답장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졸려서 바로 자러 갈 수도 있지만요. 이따 봐요!
답레 길이야 저도 불과 몇레스 전에 짧게 드렸는걸요:) 짧아도 충분히 내용들이 잘 담겨 있으니 괜찮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써지는 만큼 답레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쓰담쓰담) 잡담은 천천히 주시고 졸리시다면 주무시고 나서 내킬 때 답 주세요. 저는 카이주가 잡담이랑 일상 핑퐁하는 게 즐거웠으면 하는 바램이니까요(__) 혹시나 자러가실 수 있으니 잘자라는 인사 미리 드릴게요. 이따가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 답레도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오늘따라 술이 더럽게 맛없다. 비워진 잔을 채우지 않은 채, 니드호그는 좌석에 등을 깊게 기댔다. 이렇게 술이 맛없는 이유를 찾고자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끔찍하리만큼 익숙한, 속이 뒤틀리는 감각에 눈가를 찌푸리고 입매를 늘어트려 느른한 미소를 짓고 네 얼굴을 바라봤다. 어릴 때야 속내를 숨기기 위한 시늉을 하긴 했지. 법의 보호 아래 무지한 애새끼인 척 하던 탈은 그날 이후로 집어치우기로 했다. 그래. 네가 말도 없이 내 곁에서 도망쳤던 그날부터다.
"카이. 카이 윈슬로우."
잔에 채워진 맛대가리 없는 술을 입안에 털어넣은 뒤 깊게 좌석에 묻고 있던 상체를 테이블에 기대며 니드호그가 나긋하게 네 이름을 속삭였다.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 것처럼 시간은 지났지만 기억은 선명했다. 그 날의 풍경과 그 날의 공기에 선명히 맺혀 있던 새빨간 색과 썩은 생선과 흡사하던 비린내와, 제 몸을 덮치던 녀석의 표정과 그를 저지하던 네 모습까지. 너는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 날 살갗을 찌르고 화상을 입은 것 같던 고통도 그 날의 풍경과 공기 하나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네가 나를 먹을까봐 걱정된다는 거야?"
다시 한번 담백하게 말을 지껄이며 니드호그는 웃음기 한점 없는 메마른 낯짝을 하고 있었다. 내가 케이크인 이상, 언제든 포크에게 공격 당할 수 있지만. 내가 니드호그 하운드인 이상, 어떤 사람도 나를 건드리지 못할텐데. 너는 그 사실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제 짐작했던대로 네가 말도 없이 도망친 이유라니, 어지간히 나를 무르게 보는 모양이지.
"언제든지 나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一."
두번째 빈 병이 테이블 구석으로 밀어진다. 혀에 남는 술은 여전히 더럽게 맛없다. 쯧, 짧게 혀를 차며 니드호그는 손 뻗어 네 턱 아래를 감싸고 제쪽으로 끌어당겼다.
"너, 나를 먹지 못하잖아."
네 얼굴을 천천히 훑어내던 니드호그는 눈이 가늘게 접어내리며 눈웃음을 짓고 나긋하게 속삭였다. 윤곽을 확인하기라도 하는 양 반창고를 두른 제 손 끝으로 네 턱을 쓰다듬었다.
//이게 이게 맞나??(쪼그라드는 거북이) 늘 말했듯이 잇기 힘드시다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쳐낼 건 쳐내고 반응할 것만 하셔도 괜찮으니 길이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__) 니드호그 하운드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제가 다 면목이 없습니다 따흑. 이따가 봐요:)
나긋하게 제 이름을 속삭이는 목소리가 부쩍 가라앉은 것처럼 느껴진다. 웃음기 한 점 없는 메마른 얼굴을 눈에 담으면, 그 순간 차라리 네게 시선을 두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마저 하게 된다. 저 표정. 저 느른한 얼굴. 저건 포식자의 표정이다. 케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사람이기에 지어보일 수 있는, 태생부터 타고나길 포식자로 운명지어진 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낯. 저 표정을 지은 이후면 꼭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다시 한 번 목울대가 울렁인다. 어느새 병은 두 개째 비워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비워낸 술조차도 네 기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것 같아서, 눈동자를 굴리며 어떻게든 말을 돌리려던 그 때 갑작스레 턱이 붙잡히고, 네 쪽으로 몸이 끌려간다. 막을 틈도 없이 일어난 일에, 뒤이은 말에 눈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너야말로 나를 너무 무르게 보는거 아냐? 나한테 그렇게 물어뜯겨놓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
흔들린 것도 잠시, 반창고를 두른 손임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쳐내고 나면 감정은 낯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춘다. 피해서 될게 아니라면 차라리 사정없이 내치는 것이 낫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고자 만든 자리 아닌가. 네 두 눈동자를 직시하는 눈길이 곧다. 네가 호랑이를 만들어낸다면, 나는 기꺼이 그 호랑이의 아가리에 들어가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리라. 그것만이 너와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의 의무라 여겼으므로.
"내가 오늘 내내 충동을 참아왔고, 지금 이 순간도 참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니드호그 하운드."
짐짓 너를 물어뜯기라도 할 것처럼 위협하는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는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술잔에 술 따라내면 정적을 파고드는 낙하하는 액체의 소리만이 선명하다. 술잔 집어들어 목으로 뜨거운 불을 삼켜내는 도중에도 투명한 잔 너머로 네 시선 마주한다. 그래, 이 이상 네가 나를 파고들기 전에, 더 많은 것을 알아내서 사이가 가까워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이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
와. 새로 산 미연시 하고 약속 쳐내고 오니 이틀이 후딱 가버렸다... 퇴사 후의 휴일을 제대로 즐겼네요. 이제 내일부터는 단기알바 신청도 하고, 이직할 자리도 알아보고, 언어 공부도 하면서 정말 충실한 나날을 보내겠어요! 는 일단 좀 자고... 자고... 자고(?)
하지만 100% 알아듣는 척척박사...는 아니고 척척학생이 되고 싶은걸요. 그러면 사실 수업이 필요없겠지만요. 역시 욕심이겠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연한 사고는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랍니다(니드주: 그게 맞아요?)
힝... 그럼 저도 수면패턴 돌리도록 노력할테니까 니드주도 같이 노력하시기에요! 저도 이제는 늦어도 세시 전에 자보려고요. 오늘은 쪼끔 많이 늦었지만은...( ._.)
그래서 마음껏 날뛰는 카이를 가져왔습니다. 굉장히 싸늘하고 뾰족한 느낌으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만족스러우실지 모르겠네요. 니드주 눈에는 뭘 해도 그냥 귀여워보이려나...? 이게 또 본편이랑은 다른 혐관의 맛인데, 니드주 입맛에 맞길 바랄 뿐이에요. 일단 저는 쓰면서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음, 우마잉. (카이주 특: 혐관 좋아함) 쓰레기공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혐관만큼 맛있고 K-커뮤러의 리비도를 자극하는 컨텐츠가 또 없다(니드주: 그게 맞아요?2)
카이의 대답에,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짧은 웃음을 터트린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듣지도 못하고 흘려보낼 정도로 짧고 작은 웃음이었다. 내쳐진 손을 살살 흔들어보이는 꼴이 아프지도 않은 주제에 아픈 척하는 기색을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곧 니드호그는 부러 키득거리는 웃음을 한번 더 터트렸다.
"그것도 물어뜯은 거였구나."
손가락 끝으로 테이블을 일정한 리듬으로 톡, 톡 두드리며 니드호그는 느긋한 어조로 어떤 필터도 거치지 않은 말을 담백하게 지껄였다. 가볍고 담백한 어조였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고. 너와 재회했던 그 자리에서 세웠던 가설은 이미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며 네가 숨기고 있던 치부를 동의도 구하지 않고 까뒤집었다. 이미 서로가 잘 알고 있는데 숨겨봤자 뭐하겠어.
"사람을 어떻게 물어뜯어야할지 모르는 포크가 그렇게 말해도 전혀 위협이 안되는데."
그 때도 내가 어떻게 물어야하는지 알려줬잖아? 하며 느릿하고 낮은 웃음소리 끝에 니드호그는 질문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확인의 말을 뱉어냈다. 너의 책임지지 못할 친절은 내가 온전히 좋아하지 못하지만, 너의 견고한 인내심과 참을성은 분명 좋아한다. 그래서 그 견고함을 부수고 싶다. 이미 한번 내 손으로 부숴졌으면서 저리 날 세우고 아르릉거리는 게 제 눈에 짜증스러울만치 귀엽게 보였다.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으로 술병을 들어 제 빈 잔을 채우고 내려둔 니드호그는 곧은 시선을 피하는 기색없이 똑바로 바라보며 잔에 담긴 술을 털어넣는다.
"아, 그거 무섭네."
그날, 공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풍경이 어땠는지 상처입은 피부에서 어떻게 피가 흐르는지, 확산된 공포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니드호그는 똑똑히 기억한다.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는 그날의 기억이 너와 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술잔을 한번 더 비워두고 음료를 마신 뒤에야 니드호그가 대답했다. 가벼운 대답과 담백하기 짝이 없는 낯짝이 긴장감이라고 한점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 해봐. 지금."
여기서, 당장. 키득거리는 냉랭한 웃음을 흘리며 니드호그는 말했다. 내가 세웠던 가설에 대한 확인은 받았다. 네가 나를 그토록 필사적으로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확인했다. 네 인내심과 참을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했었는데 그런 말을 한다면 역시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개쓰레기 니드호그(진심) 그리고 나는 새벽에 무슨 소리를 한 것인가. 죽여줘....창피해서 죽어버릴 것 같아(땅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거북이) 창피함에 하이드를 하고 싶어도 비밀번호를 새까맣게 까먹어버려서 하지 못하니까 아주 창피해 죽겠어요;-;)(창피해서 언어 구사력이 떨어져버림)
>>95 새로 나온 미연시....?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제가 지금 데스트탑은 커녕 노트북도 없는 핸드폰 온리인 사람인지라 궁금해하기만 하겠습니다(카이주:대체 왜 그러세요?) 휴일을 즐겁고 재밌게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엗 벌써요?:0 저는 한달동안 팽팽 놀면서 게으른 나무늘보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찔리는군요. 이사 마무리 지어지면 저도 재취업을 해야겠습니다. 앤오님을 본받아서(결심!) 일단 푹 주무세요(뽀담)
꼭 100% 완벽하게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그리고 원래 궁금한 게 조금이라도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잖습니까 껄껄. 아니 그거 거기에 써먹는 말 맞아요??:0 얼라리요? (혼란함에 휩싸인 거북이)
아잇 힝하는 앤오님 귀엽다. 오랜만에 봐도 귀엽다(쓰담뽀담) 알겠습니다. 같이 노력하기로 해요:) 하루 정도는 늦어져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시구요.
날뛰는 카이 너무 좋아요. 짜릿해 언제나 새로운 맛이야(와인잔을 들고 캬하는 짤) 위에 말했지만 내 앤캐는 뭘해도 귀엽지만 오늘도 귀엽군요. 제가 아는 혐관은 조금 더 치고받고 으르렁거리면서 서로를 조리돌림하지 못해서 안달난 그런 거였는데 이것도 혐관이 되는군요?(혐관을 잘못 배운 나쁜 예) 오....그거 맞아요??(어리둥절) 제 상판과 커뮤경력이 짧아서 그런가, 맞나? 엥??
답레랑 잡담을 오후에 올리긴 했는데 일어난 시간은 오전 8시였고 그때 쓴 답레가 지금에서야 완성되었네요. 아침은 사람의 뇌가 퇴화하는 시간인데 왜 사람은 오전에 움직여야할까요 이해가 안돼(뭔) 어쨌든 니드호그 하운드의 행동이나 대사가 카이주 입에 맞는 개쓰레기처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주시는 건 천천히 시간되실 때 이어주세요:)
11월달이 되었습니다. 저는 슬슬 이사할 집을 찾았으며 더 추워지기 전에 이사할 생각에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이번년도도 벌써 두달남짓 남았네요. 카이주와 이곳에서 다시 만났던 것도 얼마전같은데 말이에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오늘따라 쌀쌀한 가을 날씨에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기분에 카이주가 저랑 있을 때 즐거우신지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네요.
지금쯤이면 푹 쉬시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아니라면 힘내시길 바랍니다;-;)(쉬고 계셨으면 좋겠지만요) 너무 떠내려가기 전에 한번 끌올하고 갈게요. 좋은 하루 되시고 나중에 봐요!
사람을 어떻게 물어뜯어야할지 모르는 포크가 그렇게 말해도 전혀 위협이 안 되는데. 그 문장에, 순간 공기마저 멈춘 것처럼 입도 함께 닫힌다. 이어지는 말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확인에 가깝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내게 대체 뭘 얻어내려고. 점점 하얗게 질려가는 낯빛 너머로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소용돌이친다. 몇 번이고 들었던 목소리다. 억누르고, 타이르고, 끝내는 부정하던 목소리.
'평범하게 사는 건 어려운게 아니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어려운 거지.' '그러니 그저 아무 문제 없이, 조용하게.' '다른 애들처럼만 지내면 돼.' '우리 딸은 똑똑하니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렇지?' '…문제 일으키지 말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말은 아니잖니?'
눈동자에 서려있던 명백한 공포를 기억한다. 완벽한 집의 완벽한 딸, 그 사이에 생긴 견고한 균열. 무슨 수를 써도 다시 메꿀 수 없을 틈은 불안을 먹고 자라 어머니를 잠식했으니. 몇 번이고 그 날의 일은 잊으라고 했다가도, 한 편으로는 그 날의 일을 기억하며 조심하라는 말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기억은 갈 길을 잃고 손틈 새로 흩어져갔다. 끔찍하도록 선명한 이명이 귓가를 사이렌처럼 울려댄다.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없어진 순간, 양 손으로 테이블을 소리내어 내리치며 네게 내뱉는다.
"내가 왜."
씹어뱉듯 내뱉은 목소리의 떨림이 여실히 드러났으나, 그마저도 알지 못한 채다. 창백하게 질린 낯으로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며 겉옷 주워 팔에 걸친다.
"내가 왜, 뭐가 좋다고 네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데?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니드호그. 계획은 다시 생각해볼거야."
한시라도 빨리 이 갈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갈망은 무용한 것이다. 네가 없던 지난 몇 년간 지독히도 잘 배운 사실이었다. 그러니 이대로 집에 가서, 어떠한 욕구도, 끓어오르는 열기도 없는 무감한 상태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공허는 이미 제 요람이 되었고, 누구도 그 벽을 깨고 들어오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으니. 가방까지 챙기고 나면 네 쪽으로 고개 돌린다.
드디어 100!을 채웠네용(흐무룩) 저는 요 며칠 지독한 불면증과 위염이 겹쳐서 약을 달고 살았으며…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조금 죽을 것 같은 상태긴 한데 일단은 살아있습니다(니드주: 뭐야 제대로 살아나요)
하지만 니드주의 패턴은 뻔히 보이는 걸요! 카이가 무슨 짓을 해도 귀여워하실거죠! 아방수처럼!(?)(하지만 일단 카이sd인형에 쓰담쓰담은 받게 함)
아니 뭐 저희가 서로 좋아하는 건 이미 공설 아니었나요? 새삼스레 하이드까지… 쥐구멍 들어가지 마시고, 등껍질에 숨지 마시고, 하이드하겠다고 하지 마시고 양지바른 곳으로 어여 나오세요 앤오님(부둥부둥)
새로 나온 미연시는 아닌데, 그 옛날에 있잖아요. 그… 사*의 노래라고. 그거 리마스터판이 스팀으로 나와서 하고 있었어요. 사*짱 귀여워… 휴일을 아주 즐겁게 보내고 나니 어쩐지 몸이 개판이 나서 방전되긴 했지만요. 와중에 가족행사갔다가 먹은게 얹히기까지 해서 두 배로… 우우욱.(대충 카이주 죽어가는 소리) 니드주랑 다르게 저는 본가가 이사가는거고 부모님의 행정처리에 버스태워지는 입장이니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요. 사정이 다르죠! 니드주는 더 푹 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ㅂ')99
오. 그러네요. 궁금한게 조금이라도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난다… 좋은 말이에요. 에이 맞아요 맞아요 저를 믿으세요. 자, 이럴 때는 뭐다? 카-멘(사2비 아닙니다)
저야 늘 멋지고 귀여운 치와와죠!(당당!) 는… 요 며칠 불면증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제가 몇 시에 제대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지금도… 이미 잤어야 할 시간인데. 우우. 약 먹고 네시 전에는 자보겠어요!
아. 이 유열을 즐기는 금태양 니드주 어쩔거야(끅끅 웃음) 제가 좀 독기 품은 캐릭터 굴리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게 재밌네요. 카니카 배틀물이나 대립물같은거 한번 au로 해야겠어요. 니드호그 맥클레인vs카이 윈슬로우라든가. 사실 지금은 혐관이라기보다는 좀… 대립 정도에 가깝죠? 가짜 혐관? 같은 느낌이려나(흐무룩) 니드호그 하운드의 대사는 충분히 제 입맛에 맞는 개쓰레기처럼 보이니 짱! 좋답니다. 최고.
그리고 이사할 집 찾은거 축하드려요! 니드주와 같이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니드주도 현생 일 잘 처리되고 하는걸 보니 기분이 좋네요. 저는 니드주랑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죠. 당연히요! 자주 못 들어오거나, 같이 있을때 처져보인다면 그건 철저히 제 질병 탓이매(...) 나쁜 정병! 물러가라 때찌때찌! 하시면 됩니다. 사실 요 며칠은 정병보다는 위염에 시달렸지만요. 으으. 위염 죽어…
네 기분 한번 살피지 않고, 동의 한번 구하지 않고 무거운 문장을 가볍게 지껄여댄 주제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낯짝이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네 표정이 변화하는 걸 바라보는 시선은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머무르는 낯짝과 다르게 웃음기 한점 없다. 한가득 잔에 채워진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을 때쯤, 네가 거세게 테이블을 내리쳤다. 놀라거나 할 법도 한데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고 다시 술을 빈 잔에 채운다. 니드호그는 그런 네 행동을 이해할 것도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이해라기보다 학습에 의한 결론의 도출과 비슷했다. 그러나, 너의 그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아마 평생 내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카이 윈슬로우."
맞아. 네가 내 장단에 맞춰줄 필요는 없는 거지.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과 지금의 행동을 이해하는 건 별개의 이야기다. 또한 유감스럽게도 나는 너를 또 도망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 여기서 너를 순순히 놓아준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 네 이름을 부르는 제 목소리와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느긋했다.
"왜 그렇게 감정적이야? 냉정해지자고."
딱,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입매를 아래로 느른하게 늘어트리는 느슨한 미소를 지으면서 니드호그가 느릿하고 여유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창백한 카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선은 여전히 속을 알기 힘든 빛을 띄고 있었다. 니드호그는 곧 입매를 히죽- 당겨올려 능청맞은 미소를 짓고 속삭이듯 말을 뱉어낸다.
"앉아.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짐짓 친절한 억양이었지만 속삭이듯 뱉어낸 말은 명백한 명령이다. 내 말을 네가 온전히 거절하지 못할 거라는 정확하지도 못한 확신이다. 그래도 네가 다시 도망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한번쯤은 순순히 놓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 잔과 네 잔에 술을 따르며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답레가 또 천자 아래로 떨어졌어....;-;) 짧은 답레를 들고 와서 죄송합니다. 니드호그 하운드가 어떻게 해야 카이를 붙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이하 장렬하게 패배했다는 레스) 아래로는 잡담 이을게요(시무룩)
>>101 그렇습니다 드디어 100을 채웠습니다 빠밤!(팡파레 터트림) 엍? 뭐라구요? 앤오님이 아프시다구? 아이구 완전히 부활하신 뒤에 오셔도 됐는데요..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뽀담)
카이가 무슨 짓을 해도 귀여워하고 예뻐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앤캐는 원래 예뻐하고 귀여워하고 뭘 하더라도 어화둥둥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니 카이가 니드호그의 뺨을 찰싹 치면서 정말 싫어! 라고 해도 귀여워할 자신이 있습니다(진지) 아방수....?:0 (이거 맞아요?)(카이sd인형을 쓰담쓰담함)
우와아...이걸 다이렉트로 꽂아버리시네.....게다가 탈주로까지 원천차단해버리시네...우와아...(부끄러워서 어쩔줄 모르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거북이가 되어버림) 아니 뭐 아니 공설까지는 모르겠고 그치만서로좋아하는건맞지만그게그것이(왱왈왱왈)(고장남)(그러나 부둥부둥은 받음)
오.....알 것도 같고? (흠티콘) 아니 진짜 괜찮으세요? 맨위 레스에도 말했지만 무리 안하셔도 되니까요. 건강 챙겨주시고 수면도 챙겨주세요. 앤오님이 건강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죽어가는 카이주를 토닥토닥) 여기서 더 쉬면 제가 정말 방구석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살찐 거북이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오래 쉬면 되려 안좋기도 하구요. 그래도 카이주가 그렇게 말하시니까 이사 완료한 뒤에 천천히 재취업하도록 할게요:) 카이주도 구직활동 화이팅입니다. 꼭 정시출퇴근을 하고 야근없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길 바래요.
우리 멋지고 귀여운 치와와 앤오님은 말하신대로 네시 전에 잠드셨으려나 조금 걱정되지만 너무 걱정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걱정하도록 하겠습니다:D
금태양이라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유열을즐기지만 금태양은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카이주랑 같이 손잡고 하는 거니까 유열이여도 좋은겁니다(파워당당!) 카니카 배틀? 대립? 제가 전투씬도 못하고 심리묘사도 개판인데 정말로 하고 싶으신가요? (진지해짐) 저는 독기 품은 캐릭터든 뭐든 카이주가 돌리시는 거면 다 좋습니다(뭔) 으으음, 조금 더 혐관에 가깝게 굴리는 게 좋을까요....(곰곰)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혐관 파워는 이게 끝인것 같은데(?) 이게 다 카이가 귀여워서 그래요. 아무튼 그럼. (거기서 니드호그 맥클레인이 나올줄 몰랐다. 걔 성격이 어땠더라?:0)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카이주가 하고 싶은 관계성이나 상황 모두 해보도록 하죠 뭐. 개쓰레기다운 대사라고 해줘서 감사..응? 감사합니다(기분이 이상함)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우시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저도 항상 즐거워요. 많이 좋아하구요. 그냥 니드주가 또 가을타서 헛소리하시는군 하면서 넘겨주세요 껄껄. 앤오님이 얼른 회복하셔서 한결 나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뽀담쓰담) 일어나셨을 때 한결 몸상태가 나으시길 바랄게요. 나중에 봐요!
언제나 타인의 감정을 학습하고, 학습에 의한 결론의 도출만 반복하는 네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는 감정이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잔에 술을 채우는 저 뻔뻔한 모습이라니. 이제는 기가 차다 못해 질리기까지 한다. 제 이름을 부르며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손짓에, 딱, 소리를 내며 공기를 울리는 손짓에 온 몸에 개미라도 기어가듯 소름이 돋았다. 속을 알기 힘든 눈빛. 저 눈빛 뒷편에 어디까지 어떤 생각을 감춰두고 있는 걸까.
"…어떤 이야기를 하나 들어나 보려는 것 뿐이야. 네 같잖은 놀음에 어울려주겠다는게 아니라."
되는 대로 지껄이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러나 여전히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겉옷만은 벗지 않은 채다. 마치 자신을 설득시켜보라는 듯 다리까지 단단히 꼬고 앉는다. 목이 타는지 네가 술 따라주자마자 제 잔에 있던 술을 금새 삼켜내고 나면 바로 술잔 네게 내민다.
"뭐해? 따라. 이야기 안 끝났다며."
기왕 이렇게 된 거, 둘만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대로 다 뱉으며 마음껏 날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저 녀석도 짜증나서라도 내게서 도망가겠지. 뭘 해도 네게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네가 내게 질려서 먼저 도망가게 할 생각이다. 너와의 인연에, 재회에 한 줄기 가능성마저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어쩐지 조금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다. 차라리 아주 엮이지 않는 것이 우리 둘 모두에게 나을테니.
"너는 몰라. …그 날 이후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케이크가 뭘 감당해야 하는지."
젠장, 이런 이야기나 늘어놓으려는게 아니었는데. 케이크라면 모두 이렇게 살텐데, 이제 와서 이런 징징거림이나 늘어놓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볼멘소리 늘어놓게 된다. 제게 지워진 짐을 네가 조금이나마 안다면 배려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미안해서든, 질려서든, 무엇으로든 네가 내게서 멀어지기만 한다면 지금은 그것만으로 감사할 것 같으니.
//답레 짧아도 괜찮아요. 저도 같이 짧게 치면 되죠! 그래서 제가 붙잡혀드렸습니다^0^)99
이제는 다 나았어요! 다 낫자마자 1박2일짜리 약속에 붙잡혀 가지만요… 그래서 주말동안은 거의 못 오거나, 와도 접률이 낮을 것 같아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일정 즐기고 오겠습니다 :) (맞뽀담)
앗 저도 니드호그가 카이 뺨을 때려준다면 오히려 좋아… 인 사람인지라(진지) 네 그거 맞아요. 원래 이 세상은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인 것입니다. (니드호그sd인형 쓰담쓰담) 아이구, 저런. 하지만 탈주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니드주가 도망가버리는 걸요? ;) 니드주를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구요. (카이주 하운드(?)처럼 말하기)
건강도 수면도 개박살이 났지만 일정은 다가와서 울고 있는 어쩌구입니다. 일정 가서 수면패턴 강제로 돌리죠 뭐…(울고 있음) 그럼요, 그럼요. 항상 무리하지 말고 푹 쉬시는게 최고에요. 건강이 제일인걸요. 저도 힘내서 구직해볼테니까요. 아참, 저도 이사갈 집 구했어요! 아마 이번 달 중순부터 이사 준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조금 떨리네요. 새로운 집에서 맞는 내년 한 해는 어떨지. 연말에 큰 이벤트가 생긴 기분마저 들어요.
그 날은… 네시가 쪼오끔 넘어서 잠들었답니다 ;v;)…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눕자마자 바로 잠들긴 했어요!
엩. 유열을 즐기는 금태양 짤의 금태양이 아니었단 말이에요?(아방방하게 어리둥절하기) 에이, 니드주라면 다 알아서 해오실텐데 무슨 걱정을. 저는 사실 여기서 폭력을 더 해도 괜찮긴 해요. 카이를 무력으로 완전 깔아뭉갠다든가.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충실하게 폭력에 몸이 뭉개지고 깔려버리는 힘차이 페어를 좋아합니다(니드주: 대체 취향 무슨 일이에요) 니드호그 맥클레인… 엄청난 계략공이죠. 카이를 갖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저는 맥클레인 꽤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고. 시간은 많으니 모두 천천히 해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칭찬 맞아요!! 칭찬 맞다구!! 칭찬으로 받아들여줘요(찡찡)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세상에 카이야 앓다죽을 앤캐야....(픽크루를 보자마자 눈물이 멈추지 않는 중) j국어를 모르신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카이가 너무 예쁘고 귀엽고 다해서 충분했다. 아, 살아있길 잘했어(쓰러짐) 너무 좋아. 픽크루 가져오기 잘했어 (입틀막) 일단 픽크루에 대한 반응 남기고 나머지 잡담은 조금 있다가 남기겠습니다(__)
>>106 잠깐 일이 있어서 끊어서 답할 수 밖에 없었다.....(이마팍) 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일정 가셔도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즐기시길 바랄게요:)
니드호그가 카이 뺨을 때리는 걸 보면 제가 니드호그와 드잡이질을 할 것 같으니까 그건 안돼요. 카이가 니드호그 뺨을 때리는 건 괜찮지만요(카이주:어쩌라는걸까;)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이였군요?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손바닥콩) 세상에 맙소사 카이주가 카이주 하운드가 되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도망가도 금방 다시 온다는 거 알고 계시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담뽀담)
아니 개박살이라는 건 절대 컨디션이 돌아온 게 아니잖습니까 앤오님(ㅠㅠ) 수면패턴 돌리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쪽에서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왜냐면 저도 지금 수면패턴이 다시 박살난 것 같아서(먼산) 이사갈 집 구하셨다니 잘됐군요. 새집으로 간다는 건 어색하지만 기대도 되는 법이고 음, 제가 지금 언어능력이 퇴화가 된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상당히 곤란하네요 아이고 이거 참(이마 탁)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네??????전혀 아니였는데요 어째서 그렇게 된거죠?:0 그런 표정으로 어리둥절하셔도 아닌건 아니에요(그러나 뽀담뽀담은 함) 제가요? 진짜로?(어리둥절) 그리고 대체 그거 무슨 취향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지 알것 같지만 일단 대체 무슨 취향이야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빵터짐) 니드호그 하운드는 무슨 수를 써도 폭력적으로는 잘 안변할 것 같고 니드호그 맥클레인은 수틀리면 폭력도 사용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은 한번 앤오님 취향에 맞춰보겠습니다(흠티콘) 맥클레인은 진짜 좋아하실 줄 몰랐지만 그래도 다행이에요:) 천천히 진행해보자구요. 이제 겨우 11월달인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칭찬으로 안들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라는 말이 들리고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던 니드호그의 손이 멈추는 건 당연한 노릇이었다. 잔에 채워진 술이 목으로 넘어간다. 술은 변함없이 더럽게 맛대가리가 없고, 네가 하는 말도 언제나 들어온 내용이다. 그래서 니드호그는 그 말이 지긋지긋하기 짝이 없었다. 너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내가 잘못된 거라고 이야기한다. 지겹고 지겹게도 들어왔다. 네 말이 끝나자마자 쯧, 혀를 차는 소리가 잔을 내려놓는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속을 알수 없는 빛이 맴도는 시선에 네게 익숙한 것이 떠올랐다.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이던 그것이었다.
"식당에서 말했잖아. 내 이야기는 그 뿐이였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 건 너였어."
메마르고 건조하던 눈빛도 잠시, 니드호그는 능청맞은 눈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고 느긋한 목소리로 흥얼거리는 것처럼 대답을 늘어놓았다. 툭, 하고 떨어진 문장이 네게 닿으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알고 싶었다. 네 잔이 내밀어지자, 니드호그가 입가를 당겨 올리며 히죽 웃었다. 네 잔에 먼저 술을 따르고 제 잔에도 술을 채우면 술병은 비워졌다. 맛대가리 없는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는 모양새는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평온하기 짝이 없다.
"네 말이 맞아. 모르는 게 당연해."
새 술병의 뚜껑을 따면서, 흥얼거리는 어조로 뻔뻔스럽게도 네 말에 대답한다. 다시 네 잔과 제 잔에 술을 따르고 털어넣었다. 넘어가는 술은 역시나 맛대가리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니드호그는 흉터가 선명히 남아있는 눈가를 구겨내며 네 얼굴로 시선을 던졌다.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으면서 이런 식의 이해를 바라는 너에게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한마디 말도 없이 내 곁에서 도망쳐놓고. 이제와서, 너는.
"알려주지도 않고 네가 도망쳐버렸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인사라도 건네는 양 느릿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니드호그가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투명하고 쓴 액체가 잔을 가득 채우고 넘쳐흘렀다.
//니드호그 하운드가 카이를 자꾸 긁어대는데 이거 맞나싶고 그래요...;-;) 한번씩 니드호그 하운드 목줄을 놓쳐서 답레가 중구난방인데(아닌가 몆백번 중구난방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잇기 힘드시거나 하시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__)
어제는 비와서 죽어있고, 오늘은 뮤지컬 관극 있어서 정신적으로 죽을 예정이고…. 아이고 카이주 죽네. 일단 잡담만 빠르게 잇고 밤에 와서 답장 드릴게요. 제가 면목이 없습니다OTL 참. 픽크루 진짜 예뻐요! 저런 그림체로 카니카 보고싶고 그르네요(u.u*)
다행히도 몸은 이제 멀쩡해요. 는 월요일까지만 해도 비와서 죽어있었지만요…. (골골골골) 앗. 생각보다 공의 폭력에 엄격하시군요? 아니면 그런 걸 허용할 수 없을 만큼 카이를 순애하시는 걸까나(흠티콘) 그렇죠! 아무래도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이니까요(엣큥!) 도망가도 다시 올 걸 아니까 카이주 하운드가 된게 아닐까요? 그래도 도망 못 가시잖아요 ;)
전… 요 며칠 수면패턴이 박살나다 못해 불면증 약이 전혀 안 듣기 시작해서 병원 예약을 당기려고요. 정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을 정도로 피폐한 매일을 보내고 있고…. 불면증이 사람 잡네……. (취직하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인해 해결될 문제입니다 걱정 마세요) 니드주도 빠르게 수면패턴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래요. 새 집 꽤 괜찮은 곳인 것 같아서 기대돼요. 원래 제 방에 침대가 없었는데, 이제는 침대도 놓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요 며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불면증과 합쳐진 심장떨림인지 두근거림인지…. (착잡)
으음, 엄, 어으으으음. (먼산) 스스로 어른이 해보겠습니다. 일단 병원 다녀와서요……….
(그러나 뽀담뽀담은 받음) 아니 그야…. 저는 원래도 폭력 좋아했고. G-19같은 것도(이하생략) 니드호그 하운드는 뭔가 통째로 삼키거나 자기 품에 온전히 가둬두는 걸 선호한다는 느낌이라면, 니드호그 맥클레인은 수틀리면 폭력도 불사하고 일부라도 좋으니 카이의 부분이라도 가지고자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 캐해가 맞을까요? 틀릴시 제가 또 잘못을(이러기) 맥클레인 진짜! 진짜 좋아했어요. 그런 제복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왜 좋냐면(이하 팔만대장경 빵빠레 불며 시작)
날이 엄청 많이 상당히 춥습니다. 바람이 무시무시한데 이거 맞나 싶고(흠티콘) 괜찮습니다. 사람이 비오면 아플수도 있는 걸요. 뮤지컬도 그렇구요:) 대신 따뜻하게 입으셨길 바랄게요. 밖이 많이 쌀쌀하답니다. 안그래도 비가 와서 제 컨디션도 박살나는 바람에 카이주는 괜찮으신지 드러누운 채로 끙끙거리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쓰담뽀담) 픽크루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카니카는 흑백톤이 잘 어울리는 자컾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 글쎄요. 제가 폭력이라는 행동에 엄격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카이를 순애하는 건 맞아요. 정답입니다(대체임) 이제껏 제 커뮤 생활을 거슬러보면...성격 파탄자와 다혈질 사고뭉치는 있었는데 폭력적인 성향은 없었네요. 희안하네요(스스로가 신기함) 그나저나 엣큥하시는 카이주가 굉장히 귀엽네요(뽀담뽀담) 이 확신에 찬 말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맞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음, 걱정하려고 했는데 병원도 다녀오실거고 규칙적인 생활하시면 해결되신다고 하셨으니 걱정은 고이 접어두겠습니다. 침대를 놓는다는 건 삶의 질이 올라가는 거니까, 혹시 매트를 새로 살 생각이시라면 좋은 매트리스 사시길 바래요. 좋은 매트가 허리와 수면, 등 건강에 좋습니다. 투자하세요 츄라이(갑자기 좋은 매트를 선전하기 시작함) 이번에 병원 다녀오신 뒤에는 좀 푹 주무셔야할텐데요(ㅠㅠ) 아이구 내 앤오님 죽는다....(꼬옥)
네! 병원 다녀오시구 나서요^^!(빵긋) G-19? 엗. 내 앤오님의 취향이 태평양인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넓을 줄이야(먼산) 캐해요? 어떤 캐해든 앤오님이 해주는 내새끼 캐해는 뭐라도 맛있습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니 어떤 캐해여도 맛있으니 괜찮아요:) 맛있다 (냠냠) 아잇ㅋㅋㅋㅋㅋㅋㅋㅋ팔만대장경빵파레는 뭔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저도 고풍스럽고 소박한 느낌의 드레스를 입은 카이를 좋아하니까 괜찮습니다(방긋)
"……좋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 만나는 건 주에 세 번, 전공 필수 과목 세 개 겹치는 날. 그 때만이야. 그 외에는 생각 없어."
저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듯한 눈빛. 나는 필사적으로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버둥대고 있는데, 늘 너 혼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행동하지. 저 눈빛이 싫었다. 늘 나 따위는 언제든 어떻게 해버릴 수 있다는 듯 굴고, 내 사정이라고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저 녀석의 눈빛이.
"대외적으로 우리는 그저 오랜만에 만난 동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나는 네가 뭘 하든 거기에 어울려줄 생각은 딱히 없어. 소문은 네가 알아서 정리해. 난 그런 데에 재능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술 한 잔 쭉 들이키고, 탁 소리나게 테이블에 잔 내려놓는 내내 목소리도, 눈빛도 냉랭하기 짝이 없다. 이미 감정적으로 자극당한 이상 더 이상의 수를 내어줄 수는 없다는 제 나름의 다짐이자, 제가 세운 견고한 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네 말 들으면 견고한 벽에 실금 가듯 순간 눈동자 흔들리고 만다. 네가 다시 술 따르는 내내, 흉터가 선명하게 남은 네 눈가에 시선 머문다. 윤슬처럼 일렁이는 시선이.
"……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모든게, 내가 사라지면 해결될 문제였으니까."
그 날을 기점으로 꼬여버린 너와 나와의 관계까지, 전부. 그 말만은 차마 네게 내뱉지 못한 채 또 한 잔, 술 들이킨다. 타는 속을 잠재우려 하는 것이라 치더라도 속도가 빠르다. 차라리 아주 취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는 그 날 일, 기억도 나지 않고. …그냥 다 묻어버리고 싶었나봐, 나는. 어쨌든 그 때의 나는 이상했으니까. 그리고,"
씁쓸한 표정 지으며 이어가는 말은 네 마음에 길게 상흔 남길만한 것이었으나, 취기와 감정으로 흐려진 이성은 그것조차도 짐작하지 못한다. 다만 약간의 자기연민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만으로 말을 이어갈 뿐. 잠깐의 침묵 맴돌면, 상처 남았을 네 손가락 쪽 눈짓한다.
"알고 있잖아, 너도. 이런 거…, 분명 이상하다는 거."
//그만큼 카이가 말을 많이 하면 되니 괜찮습니다! 잇기 힘들지는 않았는데 모종의 사정으로 답레가 늦어졌습니다...ㅜㅁ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잡담레스에서 적어둘게요! 오랜만이에요 니드주 :) 근데 카이 감정적으로 몰리면 말 짱 많이 하네요. 역시 말빨로 먹고사는 똑똑이 카이 윈슬로우(?)
날이 생각보다 많이 추워진 가운데, 저는 수면약이 안 들어서 일주일을 반죽음으로 지냈습니다... 생활패턴이 완전히 꼬여버려서, 사실 타자치는 지금도 약간 멍한 상태긴 해요. 일주일 내내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상태로 지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저건 의도적인 주어-목적어 바꿈이 맞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드디어 병원 가는 날이에요. 살았다... 약만 먹으면 잘 수 있어... (파스스) 일주일 내내 불면증 도진 채로 살았더니 살아도 산 게 아니라서, 거짓말 조금 보태면 깨어있는 시간은 내내 멍때리고 자는 시간에도 제대로 못 자서 고문당한 느낌이에요. 으으. 거기에 이번 주에 갑자기 찾아온 대자연까지 겹쳐서... 오늘은 진짜 약 받아서 푹 자야지. o<-<
그럴 수 있죠! 제게 폭력은 그저 도파민 보충제 1에 불과하지만용 >.o)9 (이렇게 살면 안 됩니다) 근데 저도 니드호그를 순애하긴 해요. 순애의 방향이 좀 뒤틀리긴 했지만... 음? 뒤틀리면 어떤 느낌이냐구요? 얀데레 카이도 말아올 수 있어요. 굉장히 논리적인 얀데레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근데 이제 그 논리의 근간이 뒤틀려있고 뭐 그런...(니드주: 별로 안 보고 싶은데요) 저도 제 커뮤생활을 거슬러보면 성격 파탄자랑 웬 미친데 착한(?) 혼돈 선 성향 캐릭터는 하나 있었는데, 딱히 혼돈 악이라거나, 절대 폭력! 절대 다시 전쟁! 하는 폭력성을 근간으로 하는 캐릭터는 딱히 없었네요. 이유 있는 폭력이 아니면 제 손으로 못 굴리나봐요. 아? 엣큥하는 저는 귀엽지 않고 뻔뻔하기만 한데요(긁적) 확신에 찰 수밖에요. 제가 니드주가 저 좋아하는 걸 모를 줄 알고! 그렇게 저를 아껴놓고는!(왕뻔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단 단기알바를 왕왕 신청해놨어요. 어딘가에서는 연락이 오겠지...(무책임) 매트까지 싹 새로 맞출 것 같은데, 부모님 찬스를 빌려서 좋은 매트리스 맞춰보려구요! 꼭! 투자해야겠어요. 제 불면증 해소를 위해서라도...OTL
오늘 병원 다녀오고 나서요... 네에. (눈치 봄) 예에. 그렇게 됐습니다(?) 오. 캐해 하니까 생각났다. 저 갑자기 니드호그 하운드랑 카이가 같이 농촌MT가는거 보고 싶어졌어요 :0!! 이제 같이 바다 보이는 촌으로 MT갔는데 저 멀리 짱 통통한 꽃게 다그락다그락 기어와서 카이가 그거 잡으려고 하다가 손바닥 물리면 니드호그가 "카이. 네 손바닥 문 그 꽃게는 키우는 거야?" 하고 놀리고, 카이가 "보면 몰라? 물렸잖아. 좀 도와줘!" 하고 짜증내고(?) 그런 별거아닌 티키타카가 보고싶은 아침이네요 :) 팔만대장경빵빠레는... 그런게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 데서 밈 진도가 빨라서... 알아도 모르셔도 좋을 주접같은거에요(?) 그럼 저희 둘 다 쌤쌤인 걸로!
오랜만에 접속할 기력이 나서 다행이에요. 여기만 오면 꼭 고향에 돌아온 것 같고 마음이 푸근하거든요. 익숙한 백합 냄새가 아주 조와...(?) 아마 오늘내일은 또 수면빚 몰아서 갚을 것 같은데, 상태가 좀 괜찮아지는대로 다시 오겠습니다. 올 때마다 상태가 이래서 정말... 죄송해요ㅜㅁㅜ 재취업하면 다시 상태 나아질테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나중에 봐요 :)
문장이 이어지는 내내, 지루하고 따분하기 짝이 없는 메마른 낯짝을 하고 있던 니드호그가 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이상 엮이고 싶지 않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나와 옛날처럼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너의 단호한 거절이라는 걸 안다. 그런데 왜. 눈과 눈 사이를 좁혀내며 니드호그는 익숙한 낌을 받았다. 지긋지긋하게 익숙한 속이 뒤틀리고 뒤집어지는 더러운 기분. 나는 아직도 네가 멋대로 던져놓고 간 왜 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그 말은 나한테 전부 맡겨놓겠다는 이야기같은데,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줄 알고."
술잔을 내려놓으며 한 너의 냉랭한 목소리가 꺼내놓은 말 끝을 능청스런 대답으로 물고 늘어진다. 키득, 하고 터져나오는 제 웃음또한 능청스러운 대답과 똑같이 능청스러웠다. 막 입학한 참이었으나, 교내에서의 제 이미지가 썩 좋지 못하다는 걸 니드호그는 잘 알고 있었다. 부러 그런 소문이 퍼지도록 종용한 것은 아니었으나, 딱히 소문을 수습하려 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었다.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왜 난잡하고 지저분한 소문을 수습하려들지 않는 이유를. 내가 왜 그런 소문을 알면서도 내버려두는지.
술잔을 채워내는 내내, 제 얼굴에 머무는 네 시선을 눈치챘음에도 눈치채지 못한 척 넘겨버리고 니드호그는 채워진 잔을 비워내고. 채우고, 다시 비워내고. 니드호그는 카이의 말을 들으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술잔을 계속해서 기울였다.
"一 기억이, 안난다고?"
이어지는 말을 들을 뿐, 말을 하지 않고 있던 니드호그가 비어있는 제 잔을 들여다보며 읊조렸다. 건조하고 메마른 낯짝과 꼭 닮아있는 건조하게 말라비틀어진 목소리로 말을 읊조리며 니드호그는 한쪽 입매를 끌어올려 느슨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날의 풍경과 그 날의 공기에 선명히 맺혀 있던 새빨간 색과 썩은 생선과 흡사하던 비린내와, 제 몸을 덮치던 녀석의 표정과 그를 저지하던 네 모습까지. 나는 그 날 살갗을 찌르고 화상을 입은 것 같던 고통도 그 날의 풍경과 공기 하나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너는 그것을 기억조차 못한다고.
너에게는 그저 잊어야만하는 기억이었지만,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는데 말이야.
"좋아, 카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굳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계속 밀어붙히면 다시 도망칠테니, 여기서는 한발 물러나는 게 올바른 사냥 방식일 것이다.
//저도 일단 답레 올려놓겠습니다. 여기서 더 몰아붙히면 기껏 잡았는데 다시 도망칠까봐 한발 물러서는 니드호그 하운드를 데려왔어요:)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옆눈) 밑으로는 잡담에 대한 답레스 달도록 할게요.
그러게요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 실화인가 싶지만 놀랍게도 실화였더랍니다. 병원 다녀오신다고 했는데 지금쯤은 밀려있던 수면빚을 갚고 계실까요? 계속 못주무신 만큼 푹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며칠 추워진 날씨에 몸상태가 개판이 되어서 고생하고 있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푹 주무시고 푹 쉬시고 가끔 생각나서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살아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니 그렇게 사시면 안되지만 그게 카이주의 도파민 보충제가 되신다면 그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버리는데 이게 맞을까요?:0 얀데레 카이라구요? 오 그건 좀 보고 싶은데(??) 논리의 근간이 뒤틀려있는 얀데레는 보기 드문 케이스라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맛있게 말아오실거라고 믿을게요 껄껄. 이상하게 절대 폭력! 결코 다시 전쟁! 하는 극단적 성향의 캐릭터를 저는 못굴리겠더이다. 카이주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대체임) (이래놓고 진짜 완전 맛탱이간 싸이코패스를 굴렸던 적 있지만 그건 제 커뮤 생활 중 엄청난 흑역사입니다) 뻔뻔해도 카이주니까 귀여운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엇 앗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는데요? 왜 그렇게 잘 아세요. 맞아요. 카이주 많이 아껴요. 카이도 그렇구요:)
취직되시면 규칙적인 생활이 되신다고 하셨으니까 힘들지 않고 적당히 날먹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매트리스는 수면 질이 높아지니까요. 꼭 부모님 찬스 쓰시구요! 카이주의 수면도 응원하고 있어요. (물떠놓고 기도올림)
농촌MT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드호그 하운드가 농촌...? 일단 이놈(?)이 짜증 안내기를 바래야할 것 같은데요. 니드호그 하운드는 재질이 집착광공 재질이라서 농촌 가자마자 인상 구기고 있을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그 광경은 보고 싶네요(진심) 티키타카 좋아요. 한번 해보도록 하죠. 계기? 그딴 건 만들면 돼.(과격)
상태가 나아지실 때 와주시면 저는 만족이에요. 카이주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와주세요")9 미안해하지 말기! 저도 한동안은 골골거리느냐고 잘 못들어올 수도 있어서.. (무룩) 나중에 또 봐요.
네가 하는 말에 말려들어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은 물고 늘어지는 것에 휘말리고 만다. 젠장. 키득거리며 능청스레 웃는 것이 한없이 얄밉기만 하다. 평소에 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너에 대한 소문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너는 대체 왜 스스로를 놔버리듯 행동하는 건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네 행동 또한 납득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나저나 저 술잔은 통 비는 일이 없네. 취하지도 않나?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 채우고 비워지길 반복하는 술잔을 힐끗 바라본다.
"대부분은. …… 그 뒤로 바쁘게 살기도 했고, 당시의 일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 보니. 나중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충격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굳이 떠올리지 않고 있어."
네 어조가 비틀리는 것 느껴지면 황급히 변명하듯 말 덧붙인다.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떠올리려 할 때마다 심장을 쥐어짜내는 것처럼 괴로운 두근거림이 이어져서 떠올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 너는, 내가 그 날을 떠올리길 바라는 걸까. 어째서? 그 날의 기억만이 우리 둘 사이의 유일한 접점은 아니었을텐데. 뒤틀린 심상이 고스란히 목소리로 드러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지금만 해도, 속이 답답해져오는 기분인데. 소리 없이 반쯤 막힌 숨 엷게 내뱉는다.
"그래, …고마워."
이게 고맙다고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숨통은 트였으니 일단은 말해두는게 맞겠지. 속이 불편한 듯 오른 손으로 왼쪽 손바닥 잡아 꾹꾹 누른다. 이렇게 하면 속이 좀 트이던데.
//한 발 물러서는 니드호그 하운드에 맞춰 소강상태에 들어간 카이도 가져왔습니다. 이제 대충 계획 이야기하고 집에 바래다주거나, 더 멕여서 호로록해도 될 것 같아요! 지금 밖에서 답레단거라 잡담은 집에 가서 잇겠습니다 :) 이따 봐요!
답레는 천천히 드리겠습니다(__) 제가 감기와 대자연이 섞여서 컨디션이 거의 지옥까지 떨어진 상태라서 약먹고 기절하듯 자고 새벽에 깨면 다시 약먹고 자기를 반복하는 중이라서(옆눈) 월요일에 병원 다시 갈 생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잡담은 천천히 이어주세요.
밀려있던 수면빚도 갚고, 푹 자고, 면접도 보고 왔어요. 알바도 계속 알아보고, 이직준비도 하고 있고요! 저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쩐지 몸 상태가 쌩쌩해져서(?) 어쩌다보니 잘 살아...있네요? 왜지? 아유 당연하죠 살아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 찾아올거에요 저는!
완전! 괜찮습니다. 당연히 괜찮죠. 그렇게 살아도 어떻게 살아져요. 그 산증인이 바로 저입니다(?) 언젠가 한번 논리왕 얀데레를 데려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저랑 겹치는 것 같네요. 이래서 저희가 앤오인 건가...(흠티콘) 헐. 니드주의 맛탱이 간 싸이코패스 캐릭터라니 보고싶다. 맛있겠다. 뻔뻔해도 저라서 귀엽다고요? 그럼 뻔뻔하게 굴어봐야지. 보여주세요! (반짝반짝반짝)
마자요. 그래서 요즘 아르바이트 구하고 이쒀용 :3 근데 아르바이트도 요즘 참... 편한 건 인턴급 스펙을 요구하더이다 ;/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 계속 그렇게 쥐꼬리만한 임금 줘놓고 고스펙 요구할텐가 시청시켜주고 싶은 사람들 같으니. 다행히도 좋은 매트리스는 부모님께서 사주신대요! 부모님 찬스를 꼭! 꼭 쓸거에요. 히히 :3
농촌 가자마자 인상 구기는 집착광공 니드호그 보고싶다... 너무 좋은데요? 교수님들끼리 농촌MT가면서 애들끼리 정도 다지고 얼마나 좋냐~!! 하고 허허실실하는 가운데 나란히 아... 집가고 싶다... 하는 니드카이 보고싶네요. MT계기는 교수님들의 이상한 곤조인 것으로(?)
저도 이번달 말까지는 버닝하는 뮤지컬 관극 일정이 꽉 차있어서 다음달에나 덜 바쁠 것 같아요... :) 하... 정말 이 미친 뮤지컬 매번 배우들이 다르게 연기해서 모든 회차가 다 다른 극이라 회전을 안 돌고 버틸 수가 없어요 나도 같은 극 여러번 보고 싶은데 같은 극을 해줘야 같은 극을 여러번 보지 다 다른 극인데 어떻게 같은 극을(중얼중얼중얼중얼) ... 그런 상태라! (상큼!) 이번달 말까지는 극장에 숙박업소 차리고 살 예정입니다. 덩달아 제 통장에도 구멍이 숭숭... ;)... (니드주: 이게 맞아요?)
는 아이고... 여기 오지 말고 쉬세요 니드주!!! 월요일에 꼭 병원 다시 가시고요. 푹 주무세요. 나중에 천천히 이어주시고요. 제가 항상 많이 아끼고 애정해요! 잘 자요.
생존신고 정도 하러 왔습니다. 잡담이랑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쯤 들고 올게요(__) 저녁 되면 열이 올라서 골골거리기는 하지만 기침이랑 기타등등은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죽다가 살아났으니 좀 더 나아지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생각이에요. 카이주도 안맞으셨다면 꼭 맞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겨울도 혹독하다고 하니까요(흐릿)
세상에. 니드주 괜찮으신가요…? 답레는 언제 들고 오셔도 괜찮으니 천천히 주세요. 몸이 우선이니까요. 이번 겨울은 감기도, 독감도 유독 독하다고 들었는데 꼭 무사히 넘기시길 바래요. 저도 다음주 쯤에 독감 예방주사 맞으러 가려고요. 하나도 죄송할 필요 없으니 꼭 천천히 이어주세요.
아픈 와중에 꾹꾹 눌러썼을 저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속에 남는지 모르겠네요. 음… 역시 부끄럽다. 고마워요. 니드주를, 그리고 니드호그를 많이 아끼고 좋아하니까 그만큼 빨리 나아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을게요. 참! 저 알바 구했어요. 다음주부터는 조금 바쁠 것 같아요. 이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다. 와아...(?) 나중에 봐요! :)
카이의 말에 니드호그의 능청스러운 웃음이 짙어졌다. 한번 키득, 하고 터져나온 웃음을 니드호그는 입가에 가져다댄 술잔을 기울여 털어넣은 술과 함께 삼켜냈다. 네가 보이는 반응이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는 알까. 니드호그는 다시 잔을 채운다. 내 소문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따위 시시하기 짝이 없는 궁금증은 물어봤자 재미없을 거라는 것을 안다. 술병이 거의 바닥을 비우고 나서야 끝도 없이 채워지고 있던 술잔이 비워졌다.
"걱정할 필요 없어. 카이."
짐짓 나긋하게 지껄이는 목소리는 있지도 않은 친절함을 담고 있었지만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네게서 나온 대답 때문이었다. 좋은 일이 아니었단다. 굳이 떠올리지 않고 있다고. 이제껏 얌전히 죽이고 있던 제 더러운 성질머리가 튀어나오려는 꼴을 삼키기 위해 억지로 니드호그는 짧게 긁히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 웃음소리가 얼마나 차갑고, 얼마나 뒤틀렸는지는 상관없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너는 그날을 기억하지 않을 거라는 진실에 속이 뒤틀린다. 가늘게 뜬 니드호그의 눈동자는 그 어떤 감정이나 속내가 드러나지 않고 있었지만 위험하게 반짝이고 있음은 충분히 드러났다. 나는 그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 나만 너를 이해할 수 있을텐데. 어째서 너는 一.
"카이 너도 속이 안좋은 것 같고 나도 지금 담배가 땡기는데."
비틀려 올라가려는 입술을 니드호그는 잠시, 잘근 짓씹어냈다. 카이의 행동을 무감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니드호그가 손을 뻗어 문지르고 있던 카이의 손을 조금 아프다 싶을 정도로 누르고 카이가 했던대로 문지른다.
저 짧은 답레를 쓰는데 며칠이 걸린거지:( 오래 걸렸는데 너무나도 부족한 답레 가져와서 죄송합니다(ㅠㅠ)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지금 좀 살만해서 잡담 후딱 이으려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99
>>119 여름도 겨울도 어느쪽이든 반쯤 죽은 시체로 돌아다니는 저로서는 카이주의 체질이 부러울 뿐입니다. 그나마 여름에 해지면 좀 나은데..(옆눈)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이에요. 많이 걱정했어요(꼬옥) 계속 찾아와주시면 저는 늘 행복하겠군요 :)
?? 아니 산증인이 되시면 어째요ㅋㅋㅋㅋㅋ하지만 저도 그말의 산증인이니까 저희 서로 똑같네요 히히. 논리왕 얀데레 데려오시는 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 왜 그런 캐릭터를 보고 싶은거에요 안되요. 그때는 제가 좀 어려서 굴릴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저는 양심 아프고 창피해서 굴릴 수가 없단 말이에요 따흑.. 대신 센티널버스의 능력온오프의 차이가 심한 니드호그는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 그럼요.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게 잘 맞는데요. 그러니 당연히 앤오인거죠.
잡담을 늦게 달아서 걱정보다는 축하를 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아르바이트 구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전직장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앤오님 많이 벌고 적게 일해야돼(뽀담)
농촌에 발 들이자마자 욕을 뱉으며 인상 쓰는 집착광공 니드호그는 제가 데려올 수 있어요. 왜냐면 제가 농촌을 좋아하지 않아서...정확히는 비료냄새를 못버티는 거지만요. 그런데 그거 진짜 보고 싶네요. 나름 굉장히 평화로울 것 같아서요ㅋㅋㅋㅋㅋ
뮤지컬 보시는구나. 카이주가 묘사하시는 걸 보니까 확실히 뮤지컬은 수백번 회전문을 돈다는 게 맞는 모양이에요. 그래도 즐거워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건 좋은 거에요(빵긋)
>>121 그리고 이것도 잇겠습니다:) 괜찮냐 물으신다면 죽다가 살아났는데 아직 반은 죽어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감기..아니 독감? 아무튼 너무 심해요 어지간히 감기 걸려도 열은 안났는데 이번에 열까지 낫네요 에구구 o<<(드러누움) 저도 나아지면 독감예방주사 맞을게요. 같이 맞읍시다 약속(손가락걸기) 왜 부끄러워하세요 귀엽게ㅋㅋㅋㅋㅋ카이주가 먼저 이야기해주셨으니까요. 당연히 답을 해드려야죠:) 응 빨리 나아서 올게요. 그래도 밤이 아니면 좀 살만 하니까 너무 걱정마셔요. 많이 아끼고 좋아해요 카이도 카이주도요 :) 너무 늦게 주무시거나 하지 마시구 수면 패턴 안 흐트러지게 잘 유지하시구. 나중에 봐요.
안녕하세요. 다 죽어가는 카이주입니다...(사유: 삼일 연속 불면증으로 네 시간밖에 못 잠+좋아하는 뮤지컬 막공 보내고 옴) 새벽에 잠깐 깼는데... 안부 전해드릴 겸 짧게 인사만 남기고 가려고 들렀어요. 아르바이트를 구하긴 했는데 생각했던 업무와도, 근무시간도 달라서 이걸 빨리 그만둬야할지 아니면 좀 참고 견디며 일단 돈만 벌어볼지 고민중이에요. 더 다니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으으음. 독감은 다 나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무슨 이상한 폐렴같은 것도 유행한다고, 3중 팬데믹이라고 뉴스 뜨던데... 니드주가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그래요. 저는 독감은 다 나았는데 요즘 들어 위염이 도져서 약을 달고 있네요 o<-< 며칠은 맑은 국밥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주까지는 일터가 바빠서 야근할 가능성이 좀 높을 것 같아요. 집이랑 일터가 멀어서 집 오면 바로 기절할 것 같고... 기력이 된다면 잡담도 답장도 잇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니드주에게 숙제를 드릴게요. 푹 쉬고! 아프지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끔 카이 생각 해주세요 ;) 그거면 저는 충분히 이번주를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면패턴은 일하기 시작하니 바로잡혀가는게 느껴지네요. 비록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잔다 해도... :) 어떻게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고는 있어요. 짱. 그러니 제 걱정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저는 힘이 아주 센 카이주라 다 으쌰으쌰 이겨내고 올 예정이니까요!
제가 지금 뭘 들은거죠....? 세상에 카이주 살아계세요???;-;) 추후 제대로 된 취업을 위한 이력서에 한줄을 넣기 위한 것도 좋지만 건강은 한번 맛이 가면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카이주도 저도 알다시피요:( 어떤 결정이든지 카이주가 많이 힘들지 않은 선에서 결정해주세요. 이게 무슨 일이야(뽀듬뽀듬) 독감은 나았다싶었는데 다시 감기에 걸리길 반복하는 중이라서 조금 고생 중이네요. 저는 겨울에 약한 사람이다보니(흐린눈)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이런 메세지에도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제가 카이주와 카이를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아요. 제 근황은.....실업급여 갉아먹으며 이직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해야겠네요. 대신 몸과 마음이 그걸 못 따라주는 상태? 이러다가 큰일날 것 같아서 병원도 알아보고 있어요. 부탁하지 않으셔도 저는 늘 카이주와 카이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카이주께서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고 최대한 따뜻하게 다니시고 술 너무 많이 드시지 않길 바래요:) 걱정하지 마시라니까 많이는 걱정 안하겠습니다. 제가 늘 마음쓰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꼭끄랑)
네 쪽에서 능청스러운 웃음 짙어지는 것과 반대로 구겨지는 미간이 제법 볼만하다. 이런 반응마저 네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는 영영 알 일이 없겠지만. 너와 함께 마지막 잔을 비워내고 나면 어느새 술병이 밑바닥을 보인 뒤다. 당연하게도 서로 잔을 맞부딪히는 것 따위의 체면치레는 없이, 그저 각자 술잔을 넘겨낼 따름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걱정할 필요 없다, 라. 무엇을? 제 답에 이어 곧바로 긁히듯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에 잘게 몸 움츠린다. 차갑고, 잔뜩 뒤틀린 한숨같은 웃음소리.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을 묻는 것조차 어쩐지 죄스럽고 두려워 차마 묻지 못한다. 의문은 그저 침묵 속으로 침잠한다. 어둠 속에서 위험스레 빛을 내는 네 눈빛만 남겨두고.
"…아파."
눈썹 찡그리며 말 뱉어내면서도 구태여 손을 빼내지는 않는다. 이 손마저 빼내면 온전히 너를 밀어내는 것만 같아서. 이렇게까지 제게 다가드는데, 차마 그렇게까지 밀어낼 용기는 없어서. 밀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자. 이야기는 가면서도 더 할 수 있으니까."
겉옷이야 아까 입었으니, 다른 손으로 짐가방만 어깨에 걸쳐매며 고개 끄덕인다. 문을 열면 순식간에 왁자한 술집 분위기며 점원들의 목소리 같은 것들이 훅 끼쳐와 잠시 미간 찡그린다. …시끄러워. 역시 밖에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아 이게 얼마만의 답레인가... 잡담은 천천히 잇겠습니다. 밖으로 이동하면 될 것 같아요!
모두가 내 선택이 정답이라고 할 때 잘못됐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너뿐이라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해도 네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네 미간이 구겨지는 건 예전과 달라진 게 없어보였다. 그래서, 나는 네가 변하지 않았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건 지독한 내 착각이다.
"내가 내 패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잖아?"
흥얼거리듯 네 물음에 답하는 니드호그의 목소리는 나긋했다. 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럽게 맛대가리 없었다. 테이블 위에 막잔을 내려놓고 짜증스레 혀를 차며 콜라 담긴 컵을 기울였음에도 니드호그는 마음에 안드는 양 구겨낸 미간을 펼 생각이 없어보였을 것이다. 카이의 말에 터져나온 날카롭고 차가운 뒤틀린 웃음소리 또한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의 반증이다. 그러다, 니드호그는 카이를 바라보고 입매를 늘어트리며 능글맞게 키득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한 능글맞은 제 키득거림을 너라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을테지. 그래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카이 윈슬로우의 의도된 침묵을 용인하기로 했다.
"약국에서 약 사먹자."
카이의 아프다는 말에 눌러 문지르던 제 손을 멈칫하던 니드호그가 나긋하게 중얼인다. 언제라도 도망칠 것마냥 거리를 두더니만 이제는 또 도망갈 생각이 없다는 것처럼 얌전하다. 그 자그맣고 예쁘장한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인지. 부러 제 손을 느릿하게 움직이다가 천천히 떼어냈다. 가방을 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카이의 뒤를 따라 일어나던 니드호그는 열린 문 밖에서 급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소음들을 인지한다.
"가자."
멈춰선 네 등을 쓸어주다가 그 손으로 네 어깨를 쥐어 끌어당겨 제 앞에 서도록 하며 히죽, 능청스레 웃곤 여전히 어깨를 쥔 채 걸음을 옮겼다. 카운터에 도착해서 지갑을 꺼내는 니드호그의 입술 사이에는 어느새 비스듬히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
"내가 마신 술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계산은 어떻게 할래?"
홍조도 없이 멀쩡해보이는 낯짝을 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목소리에 그럴듯한 다정함이 묻어있었다. 이미 카드를 줘서 계산을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계산을 마친 뒤 곧 거리로 나선 니드호그는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혔을 것이다.
//아무리 계산을 하고 나간다고 해도 실내인 이상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은 싸가지 없는 일입니다. 저는 절대 용인하지 않습니다. 답레 올려놓을게요. 답레든, 잡담이든 천천히 주세요:)
날이 추워지는 걸 보니 올해도 끝나간다는 걸 실감하고 있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건강하신가요? 오래 안부를 묻지 못하고 바쁘신 것 같아 마음이 쓰여 짧게나마 레스 남기러 왔습니다. 그래봤자 제 생활은 크게 변함이 없어 알려드릴 내용이 없지만요:) 카이주의 안부와 인사를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빙판길에 미끄러진 눈먼 차량과 킥보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또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 들고 안부 남기러 오겠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연휴주간 전후로 꽉꽉 채워진 일정과 그 직전에 겹친 독감과 더 이전의 업무폭탄으로 인하여……, 거의 2주만에 들어왔네요. 정말 면목없습니다…. 누가 날 추워질수록 쌩쌩해진대. 일교차 10도 규탄한다, 규탄한다…. 엉엉엉엉.
아르바이트는…, 올해까지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업무가 정말정말 안 맞고 쏟아지는 것처럼 많고, 매일 집 오면 기절하기만 해서…. 별로 안 하고 싶어요. 으으. 오늘은 그나마 연휴 끝나고 조금 텀이 생겨서 집 와서 답레 달 짬이 나네요. 많이 벌고 적게 일해야 한다고 뽀담뽀담해주셨는데 정말 반대로 되어가고 있어요. 우우… ._,)
! 농촌에 발 들이자마자 욕하고 인상쓰는 광공 니드호그 좋다. 다들 버리는 옷 입고 왔는데 니드호그 혼자서 브랜드 반팔티셔츠에 알고보면 비싼 스포츠브랜드 바지, 나이키 운동화 이런거 신고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버려라(니드주: 예?) 평화로우면서도 니드호그의 신경줄이 아슬아슬하게 타들어가는 그런 풍경이 보고싶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뮤지컬은... 생각보다 무리하게 돈을 쓴 것 같아서 급하게 커미션이며 알바며 우당탕탕 뛰고 있습니다 ;v;) 으흑흑 내 잔고 작고 소중해…
이직 준비는 잘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니드주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건강하신가요? 저는 이제 어느정도 생활에도 궤도가 잡혔고, 건강해졌는데 니드주는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요즘 서울 곳곳에 눈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니드주도 항상 빙판길 조심하시고, 자나깨나 역병과 독감 조심! 이에요. 정말로요. 이번에 호되게 앓고 나니(열이 40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겨우 살아났답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니드주도 제가 많이 좋아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
이번 겨울은 일교차가 커서 많이 힘든 겨울이죠. 작년에는 지독한 한파가 오더니 이번에는 지독한 일교차로 사람을 괴롭혀...K 겨울 날씨 이대로 괜찮은가...;-;) 많이 바쁘셨군요. 날씨가 이래서 아프신거 아닌가 걱정하긴 했는데 호되게 앓으셨구. 지금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요즘 감기는 한번 걸리면 계속 걸리는 것 같고(열이 37도까지만 되도 힘든데 40도라니요) 아르바이트는 카이주가 그만두고 싶으실 때 그만두시면 됩니다. 시행착오를 반복할수록 카이주에게 경험치가 될테니 그만두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젊다는 건 무기입니다. 물론 후에 취업시 이력서에 남은 짧은 경력을 물어볼지 모르지만 충분히 설명한다면 경험이고 경력이 되니까요.
그리고 요즘 사회가 적은 임금으로 골수까지 빨아먹으려는 더러운 사회기도 하고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 이직준비는 음, 잘 안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지만 부모님과 주변에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실업급여 털어먹으며 자격증 공부를 할까 알아보고 있어요. 믤론 이사도 잘 했답니다. 집문제로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습니다만 잘 해결됐구.
브랜드 도배하고 왔다가 다 버려서 몸빼바지 입고 표정이 썩어있는 광공 니드호그라니 굉장히 하찮네요. 재밌겠다 우히히:) 매순간 신경줄이 타들어가고 표정이 썩어가는 니드호그도 그런 니드호그를 보며 웃는 카이도 보고 싶네요. 하찮고 평화로워.
따흐흑 작고 소중한 잔고를 지키기 위해 내 앤오니은 몇잡을 하시는걸까.....건강을 챙겨주세요;-;)
건강해지시고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제 근황은 위에 적어뒀지만 초조해하지 않으려구요. 급하게 하다가 많이 넘어져봐서 (옆눈) 알고 있어요. 저도 많이 좋아해요:)
답레는 부디 시간이 나실 때 느긋하게 주세요. 저는 항상 여기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봐서 기뻤습니다. 연말도 연초도 카이주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추운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너무 오랜만에 제가 와서 혹여 더이상 제가 기다리지 않는걸까 걱정하셨던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알아보고 무기력증을 이겨내려 일부러 추워도 여기저기 하릴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나날입니다. 조금만 더 게으름 좀 부리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려 해요:) 그 전에 여행도 좀 다녀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하루하루랍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연초도 슬슬 마무리되고 있는데 잘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여유가 되실 때 와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