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판에서도 말했지만,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와 냉방병의 여파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생 스케쥴과 야근의 여파로 카이주는 떡실신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o<-<
맞아요. 과거를 살짝 돌리고, 대학생 시점을 돌리는거. 고등학생 시점에서 케이크인 니드호그를 공격하는 다른 포크에게 카이가 눈 돌아가서 커터칼이나 펜같은 날카로운 학용품으로 마구 푹찍(?)을 하는 걸 다루는 과거 시점을 세 번쯤 핑퐁한 다음 대학생 시절로 넘어가는걸로 하기로 했죠. 선레는 아무래도 니드주에게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 니드호그 하운드가 포크에게 공격당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해야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니드호그 하운드 특유의 유들유들한 척 하면서도 쎄한 성격을 표현한 지문을 한번 봐야 카이도 거기에 반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유에서 선레를...! 부탁드리겠습니다! orz
빨리 태풍이든 장마든 뭐든 왔으면 좋겠어요. 왜 더위가 끝나질 않아... 차라리 비가 내리면 좋겠다고 바라기는 처음이네요. 다행히도 요 며칠간의 강행군 때문에 요 사이는 잠 설치는 일 없이 푹 잠들고 있답니다. 술의 힘을 빌어야 잠들 수 있는 날도 있었지만요 ._.) 차차 나아지겠죠. 니드주에게도 잠 설치는 밤이 없길 바랍니다. 열대야에 뒤척이지 않고 푹 쉬실 수 있길 바래요 __)
전판 확인하고 왔는데...아니 괜찮으신가요? 안괜찮아보이셔서 굉장히 카이주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태인데....(치와와를 쓰담뽀담하는 거북이) 입사한지 얼마나 되셨다고 야근도 하시다니 현생이 참 카이주와 저에게 버겁기 그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카이주가 푹 잠드시는 일이 많다는 점이겠네요. 물론 술의 힘을 빌어서 잠드시는 건 걱정이지만..(흠티콘) 제가 너무 걱정만 하는 것 같다면 맞습니다. 카이주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셔야해요(쓰담뽀담) 태풍도 더위도 반갑지는 않지만 이런 날씨면 차라리 비가 내리는 게 낫다는 건 동의합니다. 물론 비가 와서 꿉꿉한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도 끔찍하겠지만(죽은 눈)
그리고 선레에 관한 것과 카이주의 스케줄은 확인했습니다. 사흘에 한번이라도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찾아주신다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걸요. 슬슬 퇴근을 할 시간이라서 귀가하는 동안 오랜만에 쓸 선레를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판 마지막에 남기신 카이주의 잡담 전문은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 맛있워)
지금은 주무시고 계시겠죠? 고생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카이주도 열대야에 뒤척이지 않는 새벽 되시길 바랍니다. 차차 나아질테니까요:)
어떤 무리에 있어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며, 어느순간 속한 무리의 중심에 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학생. 요령있게 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을 파악하고 행동하는 태도.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를 고등학생인 니드호그 하운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들을 가감없이 이용할 줄 알았다. 주변 평가를 이용할 줄 아는 니드호그의 영악한 기질은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관계는 언제나 동등하지 않다. 그것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분명히 증명되는 사안이다. 그런만큼 어떤 상황이든 우위를 점하는 쪽이 이득이지. 유들유들한 얼굴을 유지하고 니드호그는 아무도 모르게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작고 조잡한 사회의 축소판에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언제나 이득을 취하는 쪽이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짜여진 판을 굴리며, 최소의 손해로 최대의 이득을 취한다. 동갑내기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영악한 기질은 어른들의 눈에 비쳐지면 덜 자란 짐승이 어울리지 도 않게 덜 여문 이로 위협하는 꼴이었다는 걸 니드호그가 알아차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아니, 호기심이 아니라 명백하게 의도를 가지고 짠 판이었다고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상대를 자극하는데 있어 명분이라는 건 단어 그대로면 충분하다. 혹시나 추후 문제가 되어 어른이 개입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 그냥 실수였어요.' , 라는 변명을 내놓아도 스스로의 평판과 생활기록부에 큰 오점이 남지 않아 진학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명분을 주고 가해자라는 굴레를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이름을 가진 덜 자란 짐승이 택한 상대가 생각보다 더 위험한 존재였다는 걸 간과했다는 점이 이 판을 짜며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니드호그 하운드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학생을 보며 그 유들유들하고 사람좋아보이는 얼굴에 짜증이 섞인 신경질적인 무언가를 덧씌우며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어떤 여학생의 찢어지듯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굳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 공포라는 동시다발적인 감정이 퍼진다. 혼비백산해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학생들 사이로 다시 달려드는 학생을 막기위해서 팔을 내밀던 니드호그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자마자 터지려는 비명을 꽉 눌러참았다. 보통이라면 이쯤에서 멈출텐데. 사람한테 물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걸. 사람의 치악력이라는 게 이렇게 강했나. 통증 때문에 흐려진 머리에 흘러가던 생각들이 한가지로 굳혀졌다.
아파. 아파. 진짜 아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니드호그는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짜증스럽다는 기색을 지우지도 않고 있는 힘껏 달라붙어있는 학생을 뿌리치며 뒤로 물러나 거리를 뒀다. 심각한 상황에 선생님을 부르기 위해 교실 문을 열고 달려나가는 발소리와 비명을 지르는 같은 반 학생들의 소리 때문에 안그래도 아파죽겠는데 머리까지 울리는 기분이 들어 멀쩡한 팔을 들어 눈가를 지그시 누르는 니드호그의 행동은 이 상황에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는 게 어때?"
겁이 난다보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버렸다는 사실이 짜증난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지도 못해서, 수습 하기 위해 다시 여러가지 가능성을 떠올려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게 짜증난다. 나라는 최대의 피해를 보고 최소의 이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속이 뒤집힐 만큼 짜증스러웠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으니, 니드호그는 지끈거리는 제 머리를 부여쥐고 이번에는 거의 이성을 잃고 광견병 걸린 개처럼 숨을 헐떡이는 학생을 노려보다가 학생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걷어차려는 것처럼 다리를 들어올렸다.
//마무리가 애매하기는 해서 혹시 잇기 힘드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카이가 니드호그의 본성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서 뻥 걷어차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끼어들어도 좋고, 니드호그가 피를 흘리고 있어서 그것때문에 카이가 경쟁자를 제거하려 포크를 공격하는 쪽으로 끼어들어도 좋아요.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카이주가 편하게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선레 쓴다는 사람 어디갔나요 물으신다면 오랜만에 선레를 잡아서 우왕좌왕하면서 고민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저녁쯤에 써야지 했으나 그대로 12시간 이상 잠을 때렸습니다. 게다가 써온 답레도 굉장히....잇기 힘드실 것 같고. 아이고 난(머리 박는 거북이) 위에서도 사족을 붙혔지만 제가 제의한 게 아니여도 좋으니 편하게 이어주시고 싶은대로 이어주세요(눈물) 오늘부터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출근하실 때 조심하시고 안전하게 다니시고. 위험한 곳은 절대 가까이 가지 마시고 사람과 태풍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쏟아지는 비에 잠 못드는 김에) 진단 들러서 둘러보다가 꽤 괜찮은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피폐한 엔딩이 있는 au카니카(예를 들어 느와르? 라던가)에는 제법 잘 맞을 문장이라서 가져와봤습니다만..이거 아가씨au에도 맞을 것 같네요(흠티콘) 처음은 무조건 카이가 해야합니다. 무조건. 이건 무조건이에요. 못물러 안돼. (뻐팅기는 거북이)(대체) 아무튼 비가 많이..엄청..오네요. 한번 잘못 맞으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기 좋을 것 같고.
진단 남겨두고 잠 안오는 김에 미뤄뒀던 집안일 하러 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니드호그 하운드.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 해온 그는, 자신과는 다르게 그 누구와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며 어느순간 속한 무리의 중심에 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였다. 조용하고 안으로만 도는 자신과는 달리 항상 햇빛을 받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사람. 그런 그를 카이 윈슬로우는 약간은 동경하기도 했고, 그런 이의 가장 오래된 인연이 저라는 것에 어느 정도는 우쭐하기도 했더랬다. 물론 자라면서 그러한 감정들은 세월에 차차 희석되고 서로 사이가 멀어지긴 했지만. 추억이란 그런 것이다. 그 당시에는 한없이 빛나다,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결국 소중함을 잊게 되고 내팽개쳐둔지 한참 뒤에나 다시 그 빛을 갈구하게 되는 것. 그런 추억 속의 인물이 바로 그, 니드호그 하운드였다.
반 배정에서 같은 반이 된 것은 좋았지만, 서로 노는 무리가 영 다르기도 하고 이제는 그의 대외적인 성격과 자신이 아는 그의 본성이 너무나도 괴리감이 느껴져서- 좀 상대하기 껄끄럽달지. 그저 무사히 한 학년 잘 지내고 졸업했으면 좋겠는데. 잡생각을 흘려내며 선생님께서 나눠준 유인물을 들고 반으로 올라온다. 뒷문으로 다가가면 어째 교실 안이 시끌거린다는 것까지는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등골이 쎄한, 니드호그 하운드와 함께하면 낯설게 느낄 수 없는 감각에 곧바로 뒷문부터 벌컥 열었다. 동시에 어떤 여학생의 날카로운 비명이 교실 안을 울린다. 뒷문을 연 것과 동시에 저를 스쳐지나가 선생님을 부르러 뛰쳐나가는 반장을 보고 약간은 안심한다. 뭔지는 몰라도 선생님이 오시면, ….
"니드호그! 정신차려. 거기에서 끝내."
…젠장. 역시 오산이었다. 네가 이 사건의 중심인 이상 절대 이대로 끝날 리 없다는 걸 알아야 했는데. 힘껏 달라붙은 녀석을 걷어차려는 것처럼 다리를 들어올린 것에 급하게 달려가 네게 달려들려는 학생을 뒤에서부터 양 팔을 가두듯 감싸안았다. 떨어져야 하는데, 무슨 무는 힘이 이렇게 세지. 어떻게 하면 좋지. 선생님께서 오기 전까지 진정시켜야 하는데…. 머릿속에 붉은 경고등이 울리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잠시,
"…잠, 깐."
이게, 무슨 냄새지. 냄새라기보다는 향기에 가깝다. 아주 달콤한, 과실의 향기같은 것. 어서 자신을 먹어치워달라는 것처럼 사람을 꾀어내는…. 그런 향기가, 대체 왜 사람의 상처에서 나는거지. 눈이 풀리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여전히 날뛰고 있는 학생을 끌어안는다. 저 향을 맡으니 오히려 더욱 힘이 나서 힘으로 학생을 제압하기는 쉬웠다. 평소의 카이 윈슬로우답지 않은 악력으로 간신히 학생을 붙들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숨을 들이마실수록 슬슬 한계가 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 상처에 코를 처박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경이었으니까.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간신히 갈무리하며 필사적인 인내심으로 네 상처에서 눈을 떼고 반의 아이들을 둘러본다. 아무도 이 냄새를 못 맡는단 말야? 그럼 지금 나 혼자 이렇게 이상한 거라고?
"…니드호그 하운드."
피가 나도록 입술 짓씹으며 너와 시선 마주한다. 마주한 낯에는 어떠한 악의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저 고통스러워하고, 내가 알던 네 모습대로 짜증을 담은 모습 뿐. 심장이 귀에서 울리는 듯 하다. 반 아이들도, 너도 무엇 하나 이상한 것이 없다면. 이 비정상적인 심장고동과 비틀린 감각을 나만 느끼고 있는거라면 도망가야 할 것은 내가 아닌 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뿐이라는 걸 알기에, 네게 떨리는 목소리 억누르며 말 씹어뱉는다.
"―도망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제 품에 가둬져있던 학생이 저를 내동댕이치며 다시 달려드는 것을 눈에 담은 채 교실 바닥 구른다. 케흑, 거친 숨 내쉬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 니드호그가 카이를 감싸거나, 저 학생을 조지거나(?) 등등 여러 행동을 하면 되겠네요 :) 어떻게 이어보았습니다! 주말 내내 약속에 끌려갔다와서 핸드폰 바꾸고 하느라 답이 늦었네요 :(... 다행히도 태풍이 온 날은 종일 사무실에 있어서 괜찮았다고 합니다(괜찮은건가 이거) 진단에 대한 답은 천천히 남길게요. 자기 전에 답레 달고 갑니다!
케이크인 카이가 멋있어서 잠시 언어를 잃었습니다. 중구난방한 선레를 드린 것에 대해 그저 죄송할 따름이며...(머리박음) 카이주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 참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주신 선택지 중 하나만 고르기에는 둘다 매력적이니 둘다 받아서 한번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화요일이 법적 공휴일고 이번에는 특근을 잡지 않았기에 아마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푹 쉴 것 같은데 하루 정도 동접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현생으로 바쁘신 거 알고 있으니 동접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진단에 대한 답도 천천히 주세요.
푹 주무실 수 있는 좋은밤 되시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시구요. 제 답레도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아프고 짜증났다. 계흭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반장이 선생을 부르기 위해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다는 점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 상황에서 니드호그로 하여금 계획을 수정해나갈 수 있는 이점이었다. 니드호그는 선생이 교실로 오기 전까지만 버티기로 했다. 나라는 최대의 손해와 버금가는 이득은 아닐테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도가 없기도 하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짜증을 삭히며 달려드는 학생을 걷어차려던 니드호그는 소란스러운 교실에서도 정확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행동을 멈춰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카이."
걷어차기 위해 들어올렸던 다리를 천천히 내리며, 니드호그는 피로 붉게 물들다못해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가 교실 바닥을 적시는 팔을 향해 까딱, 고갯짓을 해보였다. 짜증이 잔뜩 담겨있는 시선과 다르게, 니드호그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 없다. 카이 윈슬로우. 아주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오래된 자신의 인연이자, 부모조차 알지 못하는 자신의 본성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자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던 학생을 붙잡아 떼어내는 카이의 행동에 니드호그는 눈가를 찡그린다. 내가 아니라고? 너는 왜 다친 나를 택하지 않고 그녀석을 감싸는 거지? 왜? 찡그린 눈가를 펴고, 한숨을 내쉰 니드호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이건 정당방위였어."
카이를 향해 썩 다정한 어투로 속삭이며 니드호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잠깐 카이에게 붙잡혀 있는 학생을 냉랭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니드호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카이뿐이었다. 어그러진 계획을 수습하고 있었더니, 너라는 변수의 등장에 계획은 수습도 하기 전에 산산조각났다. 아니, 아니다. 지금쯤 네가 교실로 돌아올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감쌀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네가 그러면 안되잖아. 너는 그러면 안되지.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짜증에 지금 상황에 대한 불만이 섞이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잇새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씹어삼킨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고. 선생을 부르러간 녀석은 언제 올지 모르겠고. 하지만 곧 니드호그는 불안하게 주변을 살피는 카이의 모습에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눈치채지 못할, 카이와 오래 알고 지낸 니드호그만이 눈치챌 수 있는 점이었다. 그러나 곧, 카이의 행동이 이사하다는 건 주변에 있는 학생들도 눈치채기 시작할테다.
"무슨 말을 하는.."
이상함을 감지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 그 말대로 니드호그또한 카이의 말을 바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위험하다는 걸 눈치챘을 때는 카이를 뿌리쳐서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친 학생이 달려드는 속도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바닥을 뒹구는 순간이었다. 바닥에 세게 등이 부딪혀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기침을 하다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학생을 저지하려 안간힘을썼다. 인간도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경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건 상황이 다른데. 이건 꼭 짐승새끼같잖아.
니드호그 하운드의 눈가 상처를 위한 빌드업(?)을 꺼내봤습니다. 이제 카이가 저 학생을 조지거나, 아니면 기타등등 여러 행동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케이크버스 니드호그의 신체 능력은 조금 단련한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친 상태의 고딩 니드호그는 손도 못쓰고 말려들 것 같아서 저리 이어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많이 바쁘신 것 같아서 걱정이고 다시 더워진 날씨에 건강은 괜찮으신지 걱정이네요.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잘 지내고 계실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이어주시는 건 그냥 편하게 시간되실 때 이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답레와 잡담으로 갱신할게요:)
그제께는 잠을 두 시간밖에 못 잤고, 그 상태로 어제 외근 나갔다가 집 오자마자 뻗은 카이주입니다... 왜... 이렇게 현생이 힘들죠? 왜 입사 2주차에 이렇게 바쁘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아요. 굉장히 졸려요... 오늘까지 동접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틈틈히 동접할 수 있도록 들어와보겠습니다. 답레도 오늘 중으로 써볼게요!(가능하다면요) 일단 지금 계속 꾸벅꾸벅 졸고 있어서 잠 좀 깨고 밥 먹고 오겠습니다...
아니 카이주 현생 무슨 일이 있는거에요? 세상에 마상에....(토닥토닥) 고생 많으십니다. 너무 힘들면 몸건강과 함께 멘탈도 무너질 수 있으니까 꼭 퇴근하시면 즐거운거 재밌는 거 찾아서 일부러라도 보시길 바랄게요. (쓰담뽀담) 저도 아침 겸 점심 먹으러 나왔으니 천천히 다녀오세요. 자꾸 잠이 오신다면 답레나 잡담은 뒤로 미루시고 수면 시간과 몸 챙겨주세요.
네가 무슨 생각을 할 지 안다. 왜 자신을 감싸지 않고 저를 해친 이를 감싸는지 의아해하겠지. 하지만 지금 너를 감싸봤자 제 등에 저 놈의 이빨이 박히기밖에 더할까 싶어 했던 행동인데. 나중에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흘려내며 정당방위라는 말에 알고 있다는 듯 고개 끄덕인다. 확실히 이 기세를 보니 정당방위가 아닐 수 없다. 무슨 광견병이라도 걸렸는지 날뛰는 힘이 굉장했으니까. 잇새로 이 뿌득 갈리는 소리 낸다. 이를 악물지 않으면 제 안에 가둬둔 녀석이 금방이라도 저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참은 보람도 없이 니드호그에게 경고하자마자 저를 쳐내고 달려드는 학생의 모습에 바닥에 처박혀 케흑, 숨소리 뱉으면서도 미간 찌푸린다. 짐승 새끼도 아니고. 정말 사람을 물어뜯어 죽일 셈인가?
―라는 생각이 안일했다는 건 놈이 한 번 더 손을 휘둘렀을 때였다. 순식간이었다. 네 눈썹 위 이마에서부터 눈가까지 붉은 선이 아로새겨진 것은. 바닥을 구르던 펜이 짐승처럼 날뛰던 이의 손에 들려있었고, 그 끝에서 피가 잔뜩 묻은 채 한 방울씩 교실 바닥에 궤적을 남긴다. 비릿하게 퍼지는 혈향이 그 순간 제게는 도리어 과일이라도 으깨진 것처럼 달콤한 향이 퍼지는 것으로 느껴져 순간 눈동자 흔들린다. 이건, 위험하다.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한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둘 사이로 끼어든다. 네 발로 기다가 뒷다리에 힘을 주어 몸을 던지듯 뛰어든다. 제 먹잇감을 지키려는 어린 포식자처럼.
"도망가라고 했잖아! 못 알아들어?"
아무래도 이 놈이 내가 아닌 니드호그만 노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신에게는 최소한의 견제만 하고 계속 네게 달려드는게, 이 정도면 집착이 아닌가 싶은데. 생각은 거기에서 끊긴다. 둘 사이에 끼어드느라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까. 네 이마에서부터 눈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피. 혈향이 제 코끝에 유독 짙게 퍼진다. 피가 흐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네게는 이미 불행인데, 이렇게 되면 둘 모두에게 불행이다. 넘어졌을 때부터였는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거칠어진 제 숨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심장이 귀에서 뛰는 것 같다. 약간은 으르렁대는 소리같은 것이 목에서 흘러나왔던 것도 같다. 시야가 흔들리고, 니드호그를 등진 제게 달려드는 이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인다. 본능적으로 바닥을 구르던 다른 펜을 주워든다.
그대로 몸을 던져 놈의 몸 위에 올라타 펜으로 허벅지를 내리찍는다. 찍고, 찍고, 또 찍는다. 작고 날카로운 쇳덩이가 살갗을 찢고 혈관을 터뜨리도록. 그리하여 네게 다시는 덤벼들지 못하도록. 비명이 퍼져나가던 교실의 공기는 어느새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제서야 제가 한 짓을 깨닫고는 손에서 펜을 떨어뜨린다. 비릿한 피냄새가 손 끝에서 나니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러니까 진작 도망가라고 했는데. 나는 그저 내 것을 지켰을 뿐인데, 아니, 애당초 내 것이라는게 무슨 의미지? 나도 왜 짐승처럼 변해서 달려든거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황망한 낯으로 너를 돌아본다. 니드호그 하운드, 너를 지키기 위해서였잖아. 너까지 날 외면하면 안 돼.
//이제 선생님 부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셔도 되구요! 어쩌다보니 말은 없고 행동지문만 와따 길어졌는데 감당해주세요... 케이크버스의 카이는 말이 좀 없을 예정입니다 o<-<
쓰으읍...제가 오늘 잠을 거의 자지못한 터라서 답레는 퇴근 후, 혹은 현생 틈틈히 써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퇴근 이후가 될 것 같지만요. 죄송합니다.) 어흑 답레 잇게 해달라...날씨는 다시 막 덥네요. 어째서지? 왜 덥지? 이해가 안되네? 싶기는 하지만..아직 8월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더운게 이해 가기도 하고 그러네요. 요새 계속 바빠보이시는데 건강은 챙기고 있으신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니라고 하더라도 제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리 길지 않은 잡담이지만 늘 응원하고 많이 애정하고 있다는 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바쁜 주말을 보내...긴 했는데, 어째 이유도 모르고 체해서 먹은거 다 게워내고 골골거리는 하루를 보냈네요 ._.) 지금은 약 먹고 괜찮아졌지만요.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이번주에 잡힌 회식과 술 약속들을 봄)(안 봄) 그래도 입추가 지났으니 날씨가 좀... 나아지길 기대해봐야죠. 아마도요.
저는 이틀 내리 늦은 밤까지 외근하고, 회사 일들 인수인계 받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회사 생활은 뭔가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해요. 명함도 나왔는데, 정말 사회인이다! 라는 느낌이라 집 오자마자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지 뭐에요. 친구들이 신난 치와와같다고 놀렸지만 뭐 어때요. 드디어 제 삶이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는데 이 정도로 기뻐해도 괜찮지 않나 싶고. 요사이는 술 마시는 모임이 잦아져서(+지지난달부터 잡혀있었거나 미뤄온 약속들이 이번 달에 피크를 찍어서) 위장에 무리가 간다 싶더니 기어이 오늘 위장이 재부팅을 해버렸네요.(끔찍!) 그래도 한 번 재부팅하고 나니 오히려 속이 아프기보다는 편안하고 훨씬 좋아요. 몸이 정 힘들면 내일 병원가고 수액맞을거니까 너무 걱정은 마시구요 :>
뭐랄까 직장 들어가니까 너무 바빠져서 그런가 잡담할 거리가 훨씬 줄어드는 느낌이에요. 수성의 마녀도 다 봤고, 프세카도 요즘 바빠서 못 들어가고 있고, 좋아하는 뮤지컬도 공연시기 끝나서 떠나갔고... 인생에 술 마시는 것밖에는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네요. 이게 어른의 쓸쓸함인 걸까...(이렇게 살면 안됩니다) 아! 그래도 저번에 그 악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에요. 조금 용기를 내보기로 했거든요 :) 아마 잘 해결될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여기 못 들어오는 동안 짬짬히 픽크루를 서너개쯤 만들어놨는데 셋 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여기에 올릴지 말지 고민중이에요. 뭘 해도 카이 프로필사진만큼의 미모를 담을 수 없어서... 이래서 자캐가 너무 예뻐도 문제인거고(?)
다른 잡담이나 안부인사들에 다 답해드리고 싶은데 회사에서 답해야지~ 하다가 상사가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사축의 인생을 살고 있다 보니 이제야 겨우 잡담의 답을 드리는 점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자러 가보겠습니다. 왜 월요일이지... 왜 출근이지... 으흑흑... 지금은 일하고 계시겠죠? 일 화이팅이고, 일 끝나고 나면 꼭 주무세요. 나중에 다시 들어올게요 :>
교실 바닥에 부딪힌 등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통증 위에 덧씌워졌다. 학생이 달려드는 기세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탓이지 뭐. 빌어처먹을. 등의 통증과 팔의 통증보다 머리에서 오는 통증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입안으로 욕설을 뭉개며, 니드호그는 흐린 시야로 학생을 막아선다. 머리도 아프고, 등도 아프다. 힘을 주고 있어서 그런지 팔도 아프고. 조금만 버티면 선생이 올테고, 이 뭣같은 상황은 끝날거라고. 아니면 자신이 이 미친 개마냥 날뛰는 녀석을 제압해버려도 된다고,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대비하지 못한 습격에 손도 못쓰고 바닥에 나뒹굴어버린 제 꼴에 짜증이 치민다. 이미지 때문에 밖으로는 뱉지 못하는 욕설들을 씹어삼키며 제 몸을 누르고 올라탄 학생에게서 힘이 빠지는 찰나를 니드호그는 놓치지 않고 그대로 학생을 거꾸로 뒤집었다.
아니, 뒤집으려 했다. 따끔한 감각에 학생의 멱살을 틀어쥐려던 니드호그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어? 하는 의문을 표하는 것과 언제인지 모르게 학생이 쥐고 있는 펜촉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 그 떨어지는 핏방울이 교실 바닥에 새로운 얼룩을 만들어내는 것을 모두 바라봤지만 니드호그가 지금 상황이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사실은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저 펜에서 떨어지는 게 제 피고, 한쪽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며 형용할 수 없는 격통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런 一.."
개같은 새끼가. 방금전까지 이미지를 챙긴답시고 씹어삼켰던 욕설을 니드호그는 이번은 삼키지 않았다. 표현하기 힘든 통증이 밀려오는 눈을 손바닥으로 세게 누르며 어느순간 몸을 일으킨 니드호그가 제 앞에 있는 학생의 멱살을 향해 손을 뻗는다. 똑같이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버금가는 대가는 치르게 하겠다는 니드호그의 행동은 자신과 학생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카이의 목소리와 모습에 잠시 멈추는 듯 했다.
"카이 윈슬로우. 비켜.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카이의 질책 아닌 질책에도 니드호그는 뒤로 물러나기는 커녕 눈가를 덮은 손에 힘을 더 주며 가까이 있는 카이에게만 들리도록 어금니를 빠득, 맞부딪히며 말을 내뱉었다. 아까처럼 필터링 없는 욕을 하지 않는 건 상대가 너이기 때문이다. 속이 뒤집히다못해 머리가 돌지 않을 정도로 치밀어오르는 짜증과 열에도 이렇게 말하는 건 너니까. 그렇지만 단언컨데 이후에 벌어진 일은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 교실에 울려퍼지던 비명들이 차츰 사라진다. 그건 결코, 선생이라던가 누군가가 이 난장판에 끼어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교실 바닥을 뒹구는 학생과 그 위에 올라탄 그 손에 들려있는 펜이 그 어떤 날붙이보다 더 예리해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건 없었지만 네가 그러는 건 그 어떤 것보다 재미없는 상황이었다. 복도 저편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을 때, 니드호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카이와 눈을 마주쳤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 딱 둘만 존재하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걸음을 옮겨 바닥에서 여전히 미친 개마냥 발버둥치고 있는 학생의 피투성이인 허벅지를 보던 시선을 들어 핏기없는 카이의 낯을 바라본다. 곧 카이의 귓가에 고개를 기울이고 니드호그가 속삭였다.
"카이. 고마워. 네가 날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뻐."
교실문이 열리고 지금 상황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하던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능청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정확히 너만이 보고 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서늘한 미소를 지었냐는 양 니드호그는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려는 학생을 담임과 함께 또다른 선생이 막아서고 제압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봤다. 서늘하리만치 조용하던 교실에 겁에 질린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시간대를 옮기셔도 되고, 아니면 더 이어주셔도 됩니다. 카이주가 편한대로 이어주세요. 이때의 니드호그가 한 좋아하니 어쩌니 하는 말은 뒤가 구린 애들이 자주 하는 그런 느낌으로 봐주세요(카이주:대체 그게 뭔데요;)
>>20 바쁜 와중에 잡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주의 잡담을 오랜만에 보니까 굉장히 기뻐요. 감사합니다. 약간 카이주의 주말이 그리 좋은 주말이 되지 못하신 것 같아서 걱정스럽지만 괜찮아지셨다니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비가 오고 나면 더위가 좀 꺾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아닌 기대가 생기네요. 아니라면 뭐.. 어쩔 수 없죠. 오..(카이주의 스케줄을 봄)(저런) 스스로 어른이인 카이주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무리하지 않으실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마시더라도 즐겁게 마시시길 바래요.
원래 현생이라는 게 다 그런걸요. 저도 현생에 시달리고 치이고 하면 잡담이고 뭐고 어 죽겠다. 아니 이미 죽었나? 잡담 이어야하는데. 하면서 그냥 떡실신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걸요. 그리고 저는 잘 기다릴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다만 카이주가 현생에 너무 지쳐서 어장에 오지 못할정도로 기력이 빠져버리시면 이야기해주세요.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리플레쉬할 시간이 필요하실때도 이야기만 해주시면 언제든지 다녀오셔도 되니까요. 그렇지만 술은 너무 자주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걱정되서 그래요. 안좋으시면 오늘 꼭 수액 맞으시구요. 명함 나온 거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말 사회인이시군요. 장하다. 내 앤오님(눈물닦음)(카이주:?)
그리고 용기내신 거 아주 잘하셨습니다. 내 앤오님 매우 칭찬해.(치와와를 쓰다듬는 거북이)
카이주 눈에 안찬다면 안올리셔도 되지만..그렇지만...(힐끔)(시무룩)(힐끔) 농담이고 올리고 싶으실 때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답레와 잡담은 천천히 생각나실 때 주시길 바랍니다. 잡담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카이, 고마워. 네가 날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뻐. 네 말이 끝나자마자 담임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이 들어와 네게 달려들던 학생을 제압하는 것이 보였다. 그 학생의 허벅지에 난 상처와, 제 손에 들린 펜이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담임 선생님이 들숨을 들이삼키는 것은 그로부터 조금 뒤였다. 어째서인지 눈물이 흘렀다. 사람을 해쳐서가 아니라, 더는 너와 함께 있을 수 없고, 네게서 나는 달콤한 향에 취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서 나는 눈물이었다. 선생님들이 그 학생을 끌어내고, 자신마저 끌어낼 때까지 그 수많은 동급생들 사이에서 마치 너와 나만 존재하는 듯 그렇게 네 눈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학 갈게요.'
상황이 일단락된 후, 징계위원회에서 입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그 때 네 표정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최대한 네 쪽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으니까. 그게 언제가 되었든 네 눈을 마주하면, 그 때의 달콤한 향기가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릴 것만 같아서. 그것에 사로잡혀 영영 네게 휘말려버릴 것만 같아서 도무지 네게서 떨어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있고, 제 행동은 너를 지키려다 과잉방어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니 강제전학이 아닌 일반 전학으로 처리될 사유는 충분하다 판단하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한 어머니는 자신과 함께 선생님들께 연신 머리를 숙여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죄스러워 더 이상은 이 학교에서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학교에 나가면 자신을 피하는 동급생들의 시선에 질린지 오래였다.
해당 사건은 동급생들 간의 단순한 마찰이었고, 나는 그것을 말리려다 과잉방어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아무래도 케이크와 포크로 발현하는 과정이었다고 학교에 알려버리면 아웃팅이 될 테니 그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겠지. 사건 직후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고, 포크라는 판정을 받고 나서야 모든 것이 설명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구나, 너는 내 옆에 있으면 위험하구나. 그 사실만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박혔다. 그 뒤로는 전학갈 때까지 너와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전학을 가고 나서도 제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에 대한 소문이 끈질기게 저를 따라다니며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을 느끼며 남은 2년을 보냈다. 그동안 너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사라졌다. 끊임없는 자기최면과 강박이 기억을 흐리게 했다. 착하게 살아야 해. 폭력을 휘두르면 안 돼. 달콤한 향기를 따라가면 안 돼. 틀에서 벗어나면 안 돼. 네 생각을 하면 안 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끝은 항상 그 날의 기억이었기에, 몇 년이 지난 뒤에는 네 생각을 아주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어땠더라.
"―허억, 흐윽…!"
식은땀에 잔뜩 젖은 채로 꿈에서 깨어난다. 이제는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때의 사건을 왜 떠올린 걸까. 온 몸이 찝찝해 인상을 찌푸리며 거칠게 이불 걷어낸다. 이미 그 때의 기억은 다 잊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제 와서. 땀으로 젖은 앞머리 쓸어올리며 화장실로 향하다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손 뻗어 전화 받는다.
[카이! 너 오늘 개총 안 올거야? 오늘 총회 필참이라고 공지했잖아.]
아, 맞다. 젠장. 그 놈의 꿈 때문에 늦잠까지 자버리고. 당황스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저를 깨운 과대에게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다음 급하게 씻고 술집으로 달려간다. 개강 총회라 해봤자 또 술판이겠지. 2차고 뭐고 빨리 얼굴만 비추고 빠져나와야지. 그럴 생각이었다. 주당인 동기들에게 붙잡혀서 술을 잔뜩 마시게 되기 전까진. 얼굴이 붉어진 채로 구석 자리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아, 내일 오전 수업이었나, 오후 수업이었나. 다 모르겠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그래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개강 총회로 달려왔습니다. 둘 다 1학년이고, 개강총회에서 만났다는 설정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카이는 mt같은거 안 가는 성격이었을테니 니드호그랑 mt때 마주칠 일은 없었을 것 같지요. 뒤가 구린 니드호그 아주 좋습니다 :) 카이의 심리묘사는 흔한 ptsd반응으로 생각해주세요. 지금의 카이는 당시의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스트레스성 반응으로 당시의 기억이 잘 없는(정확히는 반쯤은 지워졌고 반쯤은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상태고, 니드호그를 다시 보면 그 때의 기억이 살아나며 괴로워하거나 니드호그를 피하려고 할 거에요. 적당히 개강총회에서 만나 반가워하는 걸로 반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편하게 이어주세요.
드디어! 마음에 드는 픽크루를 찾아서 올리고 가요. 그동안 찾은 픽크루들 다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니드호그의 묶은 머리가 없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푼 머리 니드호그도 엄청난 미인이니까요! :> 파일이 잘 올라가면 좋겠는데…. (파일 선택창 봄)(안 봄) 외근하는 틈틈히 만들었는데 니드주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저도 카니카처럼 외근 때려치고 바다가고 싶고… :< 아무튼 갱신입니다. 니드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에요!
휴무는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답레를 쓰다가 어장에 왔더니 자컾 픽크루가 있기 때문이죠. 잘 올라왔습니다. 아유 내 앤캐 귀염뽀짝하고 아주 사랑스러워서 한입 가득 와랄랄라해버리고 싶네요(카이주:으;) 니드호그보다 카이의 미모에 저는 그만 눈이 멀어버리고 말았(뇌절) 저도 일 그만두고 바다든 어디든 가고 싶네요. 아니면 가까운 일본이나...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현생을 사는 직장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매(왱왈왱왈) 외근 고생하십니다. 아직 퇴근 못하신 것 같은데 힘내시길 바래요ㅠㅠ(이랬는데 퇴근하신 거면 저는 배까고 드러눕겠습니다.) 아이고 내 앤오님 죽는다 이녀석들아 흑흑. 고귀한 픽크루도 봤으니 힘내서 으쌰으쌰 답레 쓰러 다녀오겠습니다(__)
그 사건 이후, 눈과 팔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고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걱정한 부모님에 의해 니드호그는 등교를 하지 않다가 교내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 병원측에 외출 허락을 받고 온 상태였다. 사실 피해 학생이 징계위원회에 참석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친 가해 학생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지는지 직접 보고 싶다는 니드호그의 고집을 부모님이 이기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전학갈게요, 카이의 말이 들리자마자 왜? 라는 의문을 니드호그는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보다 지금 상황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너는 내 옆에서 멀어지려는 거지?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 너일텐데. 어째서, 날 보지 않는걸까. 왜? 짜증이 치밀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 있을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피해자인 자신이 네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이 최선이라는 것도 이해했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은 아직 법적으로 보호받아야하는 미성년자였으니까.
자신에게 직접적인 가해를 일으킨 가해학생에 대해 교내에서는 퇴학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피해자인 자신이 가해학생에 대한 선처를 이야기했기에 강제전학과 정신적, 신체적 피해에 대한 꽤 상당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사건을 덮기로 합의했다. 물론, 자신과 가해학생의 의지가 없는 어른들끼리의 합의였지만 포크가 케이크를 공격하고, 다른 포크가 공격받는 케이크를 보호하기 위해 포크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학교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합의였다. 그것도 아니면 케이크인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부모님의 눈물겨운 노력일지도 모르고. 어느쪽이든 니드호그의 신경은 온통 자신과 말을 섞기는 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는 카이 윈슬로우에게 쏠려있었다. 떠나는 순간까지자신을 피해다니는 카이의 모습에 니드호그 하운드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이 물음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시야를 희뿌옇게 물들이는 연기에 절로 인상을 찌푸린 채, 니드호그는 마지막 연기를 길게 들이마시며 바닥에 담배를 떨어트린다. 아까와 달리 뱉어낸 연기가 시야를 물들이자 연기를 빨리 퍼트리려는 듯 한손을 내젖는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보니 과대에게서 어디냐는 연락이 왔기에 니드호그는 연락에 답하며 바닥에 떨어졌지만 불씨가 여즉 살아있는 담배꽁초를 신고 있는 컨버스화로 짓이겼다.
[ 바로 앞이야. ]
"안녕, 미안미안.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벌써 그렇게 취해서 나랑 더 마실 수 있겠어?"
술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자신을 향해 주정뱅이가 된 동기들의 인사에 니드호그는 귀찮은 기색도 없이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을 짓고 일일히 마주 인사와 능청스러운 농담을 섞어 말을 걸며 자신을 반기는 동기들의 사이를 뚫고 걸어와 자리를 잡고 외투를 벗어서 내려놓다말고 시선을 들었다. 잔뜩 취해있는 동기들 사이,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 얼굴을 발견한 니드호그는 하, 하고 숨을 뱉었다. 드디어. 숨을 뱉자마자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겨우 참아내고 구석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네 앞 테이블 위를 노크하듯 두드린다.
"카이? 카이 윈슬로우?"
맞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날의 풍경과 지금의 네 모습이 겹치며 니드호그는 약간 자신이 없다는 어투로 이름을 불렀다.
//답레가 1천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곤란한 니드주의 심정을 서술하시오(맞추실시 니드주의 애정을 드립니다.) 위의 두문단 때문에 답레가 길어진 것 같은데 스루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니드호그는 카이가 자신과 멀어진 것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고. 제가 이 케이크 니드호그 하운드에 대해 캐해가 덜됐는지, 아니면 제가 카이에 대한 애정이 높아서 그런지 자꾸 본편 니드호그가 나오려고 하는데 몹시 곤란합니다. 어흑.(뒤집어짐) 답레는 편하게 주세요:)
벽에 머리를 기대면 노곤한 가운데에 소리들이 겹쳐 들린다. 시끄럽다. 이미 고기를 제외한 음식들에서 맛을 느끼지 못한 지는 오래 되었고-가끔 동기들이 디저트 같은 것을 먹을 때에 맛있다고 꺅꺅대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맛의 감각을 끌어다 억지로 맛을 묘사하곤 했다-, 그나마 불판에 몇 점 남아있는 고기만이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것인지라 고기나 주워먹으려 눈을 떴을 뿐인데. 코 끝에 걸리는 담배 냄새와, 그 너머로 향수라도 뿌린 것처럼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에 점점 눈 커진다. 목소리보다도 향으로 먼저 너를 알아볼 수 있었다. 니드호그 하운드.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 이름. 가끔 네 꿈을 꿨다 하면 너는 웃을까. 떨리는 손으로 주먹 쥐며 천천히 목소리 내어 너를 부른다.
"니드호그, …하운드."
오랜만이네.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으면, 어쩔 줄 모르던 표정은 어느새 갈무리되고 차분한 낯으로 돌아온 채였다. 옆의 동기가 아는 사이야? 라고 물어보며 바싹 붙으면 늘 그랬듯 입꼬리만 끌어 웃으며 중학교 동창이야, 하고 둘러대며 슬쩍 거리 벌린다. 그 날 이후로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잘 지냈어?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예의상 지어보이는 웃음만 낯에 내걸린다. 당연한 일이었다. 제 안에 각인처럼 잔향을 남긴 네 향기도, 네 웃음도 모두 피해야 할 것들이었으니까. 혹시라도 대화를 나누다 그 날의 일에 대해 나오기라도 한다면 평온한 학교 생활은 끝날테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무의식적으로 그 때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 입이 바싹 마른다. 저도 모르게 손부터 뻗어 술병 들어서는 제 잔에 가득 술 따른다. 차라리 취해버리는게 나을 것만 같았다. 자작이라니, 카이 윈슬로우로서는 드문 일이었지만. 주변 동기들이 야, 술 넘쳐! 얘 취했나봐. 하고 와글와글 말을 쏟아내고 나서야 겨우 손을 멈춘다.
"아…, 그래. 일단 한 잔 할까."
취한 정신은 잔뜩 꼬여있었고, 그 탓에 저답지 않은 판단을 내려버린다. 차라리 술을 잔뜩 먹여서 저 입에서 제 옛날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게 하자. 어렸을 때의 추억이든, 그 날의 일이든 어느 것 하나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 싶은 것이 없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감정에 따른 판단이었다. 상대의 주량조차 모르면서, 제가 얼마나 취했는지도 모르면서 내린 판단의 논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용기와 객기는 한 끗 차이다. 취한 정신으로 그걸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맞추지 않아도 애정을 줄 것 같은데요? ;) (이러기) 그래서 위의 두 문단은 스루하고 답레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길어...(?)(대충 "길어" 짤) 카이는 어떻게든 니드호그를 피하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지금 약간 멘붕오고 술도 따르다가 넘치고 취하기도 취했고... 잡아먹기 딱 좋은 심신미약(?) 상태니 적당히 간 보다 홀라당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럴 줄 알고 셋팅 다 해뒀지요 ^----^)bb 마찬가지로 답레는 편하게 주세요! :)
휴무는 좋은 것입니다. 왜냐면 밀린 잠을 하루 종일 잘 수 있기 때문이지요…(퀭) 와랄랄라해주시면 저도 옆에서 같이 와랄랄라하고 있겠습니다(니드주:으;) 아니 몇 번이고 말하지만 니드호그는 갓캐니까 좀 다정하게 대해주시라니까는. 저는 니드호그의 미모에 그만 눈이 멀어버리고 말았는걸요(뇌절22) 안 그래도 놀러가고 싶어서 친구에게 정동진 당일치기 이야기를 꺼내고 오는 참이에요. 바다... 바다 가고 싶어...(흐물흐물)
제가 이제부터 수요일 금요일은 규칙적으로 외근을 나가서 밤까지 바쁠 예정이고, 평일도 저녁까지 근무라... 사실상 주말에만 쉬는 날이 생기는데 그 주말마저도 종종 외근을 나가게 되어서(바로 저번 주말에 오전오후 내내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사실상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예정이라는 걸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주말에 외근 다녀오면 대체휴무가 생기긴 하는데, 그 대체휴무도 회사에서 급한 일정이 생기면 반납해야 하는 실정인지라(우울) 정말 충실한 사축의 삶을 살고 있네요. 이러다 다시 우울증이 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5일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냅다 머리박고 그랜절)
요즘은 정말 일... 그리고 일... 또 일밖에 안 했네요. (퀭) 그나마 돈이 생기니 맛있는 걸 좀 먹고 다니긴 했는데, 뭔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싶달지...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일본어를 잘 하게 되면 니드주랑 같이 카니카에 어울리는 일본어 노래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중이에요! 최근에는 최애의 아이 엔딩 불렀던 밴드에도 입덕해서 노래 자주 듣고 있고요. 메피스토 말고도 mysterious도 좋던데, 니드주도 시간날 때 들어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럼... 내일 퇴근이므로 단어 다 외운 저는 눕습니다아 o<-< 니드주도 현생이 덜 바쁜 한 주 되길 바래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5일이나 되었군요...? 어라...? 난 왜 모르고 있었지?(놀랍게도 진실임) 진짜로 한 사흘정도밖에 안지났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흠티콘) 바쁜 현생을 보내고 계신 와중이니 어장에 들어올 시간을 내기 어려우실테니까요. 괜찮습니다. 스케줄을 들어보니 어장에 들어오시는 것보다 규칙적인 수면과 심신의 건강이 걱정될 스케줄이고.. 음, 현생을 사시는 것도 좋지만 심신에 조금이나마 적색신호가 온다면 다시 쉬시는 것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울증은 꼭 경계해주시고 아무튼. 이래저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잔뜩 하고 말았는데 이또한 제가 카이주를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네.
돈을 버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먹기 위해 범<<이라는 이유도 있으니까요. 매우 칭찬합니다.(쓰담뽀담) 오...취미가 생기셨군요. 반면에 저는 요즘 취미생활도 못하고 있지만 앤오에게 취미가 생긴 건 축하해야할 일이죠. 추천해주신 노래는 제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신 노래를 메모장에 적어둠)
카이주도 어제 하루 고생 많이하셨고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덜 바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한주 힘내시길 바랄게요:)
자리 잡고 앉은 테이블 위를 손을 닦았던 물수건으로 닦고, 니드호그는 제 곁에 앉아 있는 동기가 건네는 물컵과 잔, 수저등을 받아 세팅한 뒤에야 카이의 인사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자신과 마주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지 당황스러운 기색이 있던 얼굴에 언제 동요했냐는 양 차분한 표정을 짓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뒤를 잇는 동창이라는 대답도 니드호그의 마음에 들리가 없었다. 예전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이 자리를 어떻게 엎어버릴지 고민했을 테지만 그 날 이후, 니드호그는 제 성질머리를 아주 조금이나마 곱게 삭혀내는 법을 터득했다.
"중학교 동창이야, 로 끝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잖아. 아니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카이의 대답에 어이없다는 듯 치켜올려져 있던 니드호그의 눈썹이 아래로 축 늘어지며 서운하다는 기색이 드러난 낯을 보이고 서운한 감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니드호그가 말을 중얼였다. 동기들이 본다면 오해할 여지가 만만한 문장과 태도다.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기들의 표정이 변해가는 게 차분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구는 네 모습으로 불편해진 기분을 풀기엔 제법 괜찮았다. 야, 설마 너 건드렸냐? 술에 취해 필터링 없는 말을 뱉어내는 옆자리의 동기를 곁눈질로 흘끗 바라보며 니드호그는 부러 대답하지 않고 그저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보이고 잔에 담긴 술을 입안에 털어냈다.
"그러게. 이렇게 볼 줄은 몰랐어. 너한테는 잘 지낸 걸로 보여?"
술잔을 단숨에 비워낸 니드호그가 물컵의 물을 한모금 마시며 비스듬히 능청스러운 웃음으로 마주하고는 대꾸했다. 방금 전까지의 아쉬움이나 서운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든 경쾌한 어조였다. 네 태도에서 그 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느껴졌다. 이미 아무런 언질도 하지 않은 채, 제 손에서 쌩하니 도망쳤던 전적이 있는 너다. 그러니 또 다시 도망쳐버리는 건 일도 아니겠지.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널 내 옆에 붙잡아둬야 할까. 테이블의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자 니드호그는 그제야, 네 잔에서 넘친 술이 테이블을 적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말에 니드호그가 이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잠시 물끄러미 얼굴을 들여다보고는 제 짐을 챙기고 술잔까지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으로 가도 되지? 마주 보고 있으면 내가 못챙겨주잖아."
대답을 듣지도 않고 옆자리로 성큼 옮겨 앉는 행동은 자신을 네가 거절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었다. 대신 그런 니드호그의 행동을 보고 친한 동기들은 질린다는 양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학기 초이긴 하지만 이미 동기들 사이에서 니드호그의 주량은 유명해진지 오래였고, 그런 것도 모르고 있는 희생양이 생긴 것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애도였다. 옆자리에 앉자마자, 니드호그는 잔을 채워 잔을 맞부딪혔다.
"취하면 내가 데려다줄게."
//그그렇지 않슴다(대체임) 그래서 홀라당 먹기 위해 니드호그가 카이 옆자리로 냉큼 옮겨 앉았으니 적당히 술잔 주고 받으며 잡담(이라고하고 니드호그의 일방적인 속긁기)을 나눠주셔도 될 것 같아요. 모브(동기)를 등장시켜도 좋고 카이주가 편하게 이어주십시오(__) 답레는 편할 때 이어주세요.
친구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슬쩍 네 눈치 살핀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너와 친한 듯한 동기들의 표정들이 변해가고 그 분위기가 제 주변의 동기들에게까지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술기운에 정신없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맨정신이었다면 건너편에서 동기가 뱉어내는 필터링 없는 말을 그대로 들었을테니까. 아래로 축 늘어진 눈썹에 당황하다 잔 안의 술 털어내는 너를 보며 느릿하게 눈 끔벅인다. 이미 반쯤은 정신이 빠진 듯 행동이 느릿하기 그지없다.
"잘…, 못 지냈어? 설마?"
너라면 어디서든 잘 지낼 줄 알았는데. 말 덧붙이며 웃어보이는 눈가가 술기운에 붉다. 경쾌한 어조에 한층 긴장이 풀린 것 또한 큰 몫을 했을테다. 어떻게 저를 붙잡아둘지 고민하고 있는 네 음험한 머릿속은 꿈에도 모른 채 넘치도록 술을 따르다, 동기들의 제지에 겨우 술 따르던 손을 멈추고 나면 네가 제 자리로 오는 것에 눈 동그랗게 뜬다. 잠깐만,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네가…, 네 향이, 꼭 나를 덮칠 것처럼 쏟아져내려서.
"…으응, 고마…워."
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는 것도 분명 이상해보일 것이다. 차라리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 하다 술에 취한 것을 핑계로 집에 일찍 들어가는게 낫겠지. 완전히 그릇된 판단을 속으로 내리며 네게 애써 평온한 미소 지어보인다. 잔 맞부딪히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아냐, 나 안 취해서…. 안 데려다줘도 되는데."
잔 맞부딪히자마자 얼떨결에 네 페이스대로 급하게 술을 비우고 나면 얼굴 붉어진 채로 느릿하게 말 잇는다. 취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도 얄팍한 핑계를 대며 너를 밀어내는 건 네가 옆자리에 앉자마자 온통 밀려오는 향 때문이다. 이 향만 아니라면 조금 술이 깰지도 모르는데. 향이, 잔뜩 밀려와 속을 온통 들쑤신다. 공기에 술이라도 탄 것마냥 점점 머릿속이 들뜨고 흐릿해지는 느낌. 정신을 차리려 가볍게 머리 내젓는다.
"그리고 나 집, 여기서 멀어서…-" - 야! 얘 완전 거짓말이야. 너 자취방 여기서 10분 걸리잖아.
동기가 제 옆구리를 쿡, 찌르며 거짓말을 들춰내면 동기들이 와르르 웃는 것에 뺨이 잔뜩 달아올라 붉어진다. 이미 붉었지마는, 더 붉어졌으니 붉어졌다 하자. 그 근처에서는 아까 필터링 없는 말을 내뱉었던 동기가 작은 목소리로 니드호그에게 야, 차였냐? 라고 묻는 중이었으나 이쪽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못 듣길 다행이지.
//외근다녀오고 너무너무 졸려서... 간단하게 답레만 쓰고 가요. 니드주도 오늘 하루 수고하셨고 푹 쉬세요! 잡담은 다음번 레스에 한꺼번에 달게요 :) 잘자요!
제 곁에서 도망쳐놓고 이제껏 잘만 지낸 것 같아보여서 니드호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감정을 느꼈다. 질투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 어찌됐든 너는 이제껏 잘만 지냈나보다. 카이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앉고 나서야 니드호그는 들렸던 말에 대해 대답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잘 알고 있네."
잘 지냈지. 잘 지냈고 말고. 니드호그는 경쾌하게 흥얼거리는 어조로 말을 덧붙히며 잔을 한번 더 비워냈다. 술 한방울 남아있지 않은 빈 잔을 지긋하게 바라보던 시선이 가볍게 기울여진 고개와 함께 능청스레 가늘게 휘어진다. 시간이 지났어도 내 앞에서는 그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고. 이렇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번에야말로 너를 어떻게 내 옆에 붙잡아둘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내가 꽤 쓰레기처럼 느껴지는데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쓰레기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서도.
"뭘, 친구잖아. 우리."
고맙단 말에 니드호그는 가늘게 능청스레 휘어진 눈매로 카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상쾌하게 웃어보였다. 잔을 맞부딪히며 경쾌한 목소리로 대꾸하는 게 다른 동기들의 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반가워하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런 웃음과 태도에 동기들의 표정은 또 저렇게 얼굴값하는 쓰레기 같은 짓거리를 한다며 흐릿한 불쾌감을 띈 표정과 단순명쾌하게 그저 부러워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는 표정, 그리고 그런 태도에 익숙해졌다는 양 무심해보이는 표정까지. 명백하게 구분지어져 있었다. 술에 취해 흐릿해진 사람은 눈치채지 못할테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런거니까 너무 거절하지 말아주라. 응?"
네가 뱉는 말이 얄팍한 핑계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엮이고 싶지 않다는 듯 밀어내는 태도를 보면 피하고 싶다는 뜻이 명백하게 섞여있어서 니드호그는 눈에 빤히 보이는 변명에 웃음이라도 터트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어쩜 이럴까. 확 잡아먹어버리고 싶게. 잡아먹으면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지만서도 절로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니드호그는 일부러 테이블에 팔을 기대고 다른 팔로는 카이의 어깨를 감싸고는 고개를 기울이며 우리 친구잖아, 하는 말을 작게 속삭였다. 나긋하고 다정한 속삭임과 다르게 똑바로 마주치는 눈동자는 다정함과 거리가 멀었다. 내가 다시 도망치게 둘 리가 없잖아. 여전히 어깨에 팔을 두른 채, 제 잔과 카이의 잔을 채우던 니드호그의 시선이 동기에게 향했다. 아주 잠깐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던 얼굴에 얼굴값한다는 감상이 나올만큼 상쾌하고 능청스러운 미소가 걸린다.
"그런 말까지 들었는데 어쩔 수 없지. 카이는 자취방까지 내가 책임지고 데려다주는 걸로 할게. 괜찮지?"
근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니드호그는 여전히 카이의 어깨에 한팔을 두른 채로 잔을 비우며 흘끗 쓰잘데없는 소리를 지껄인 동기를 곁눈질하다가 눈을 찡긋해보였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차였을리가.
//계획적인 광공이 그냥 집착광공으로 변모해버리는 것을 본 니드주의 심정을 고하시오. 제가 말했던 니드호그 하운드의 이미지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카이주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도게자) 혹시 마음에 안드시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ㅠㅠ....답레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현생을 사시느냐고 고될 카이주에게 제 답레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요(__)
너무 아래로 내려갔으니 올려놓을 겸 갱신하겠습니다. 저는....이번달을 마지막으로 퇴직을 하기 때문에 이사할 집을 찾느냐고 휴무가 부동산 방문으로 인해 공중분해되어버리는 날과 출근하는 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고되서 죽을 것 같은 거북이) 카이주의 현생도 고될거라고 예상하는데, 혹시 올린 답레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말씀해주시고.. 현생 이슈로 오기 힘드시다면 그것도 가감없이 말해주세요. 들렀다가 가겠습니다.
죽...을 것 같아요... 다른 건 아니고, 제가 이번 달 내내 어쩌다보니 주7일 출근을 하고 있어서...(파스스) 이러다가는 수습 3개월 끝나거나, 혹은 끝나기도 전에 퇴사하게 생겼는데. 일ㄹ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당분간 현생이 이런 관계로 답레가 느릴 것 같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사실 지금도 꽤 많이 졸려요. 올린 답레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아닌데, 정말 말 그대로 답레 달 짬이 나지 않아서 답을 못하는 상황인지라... 간단히 상황 말씀드리러 왔어요. 말이 조금 조급하고 두서가 없다면 ㅃㄹ리 이 말을 치고 자러 가야해서+졸려서일겁니다. 너무 내려간 것 같아서 올릴 겸 오기도 했구요. 이사갈 집 잘 찾으시길 바래요. 퇴직하고 나면 제 몫까지 꼭 쉬어주시구요...(눈물) 그럼 자러 가보겠습니다. 아마 내일 저녁에는 시간이 날 것 같은데, 그 때 가능하다면 답레를 달아볼게요. 나중에 뵈어요...o<-<
소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주7일 출근이라니요...? 세상에 내 앤오 죽겠다. 이녀석들아.(광광 움) 7일 출근이니만큼 돈은 많이 벌겠지만 건강을 해칠까봐 너무 걱정이 되네요. 돈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인 법이거늘..(안쓰러움)(뽀담뽀담) 이사할 준비는 퇴사하고나서 제대로 준비할 생각이다보니 발품 파는 게 너무 힘들 뿐, 퇴직을 앞둔 사람은 아무것도 무섭지 않답니다(아닙니다) 푹 주무시고 답레도 좋지만 시간이 나실 때 건강을 쬐끔이라도 챙겨주세요. 답레를 쓰는 게 의무가 되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지금 저도 퇴근하고 나서 정시니가 한개도 없는 상태라서 횡설수설하는 것 같으니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흑흑. 그래도 카이주 봐서 좋다는 말은 덤입니다. 날이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해졌으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푹 주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
술에 취해 눈가가 붉었음에도 건네는 말에는 한치 흔들림 없다. 이미 정신은 취했으나, 이 한 마디를 위해 잠시 정신을 다잡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말만큼은 오롯한 제 진심이었으니까. 주변 동기들에게서 뭐야? 하고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으나 취한 정신에 그것까지 신경쓸 수 있을 리 없다. 곧 네 향이 저를 덮칠 것처럼 쏟아져내리는 것에 그럴 여유마저 사라지기도 했고.
친구임을 강조하며 지어보이는 웃음은 여전히 제가 기억하던 것 그대로라서, 오히려 경계심만 심해지고 만다. 저 웃음을 거스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미 가까운 곳에서 너무 많이 봐왔으니까. 너는 정말 여전하구나. 이런 점에서는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어. 제 어깨를 감싸고 나지막하게 속삭일 때면 그 말을 입 밖으로 뱉고 싶어졌으나 애써 눌러삼킨다. 이 이상으로 옛날의 너를 상기시키는 말을 꺼내봤자 도망갈 구석만 사라진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으니까. 다정함과 거리가 먼 네 성정을 일찍이 알고 있었기에 일단은 순순히 네 말을 듣는 것처럼 고개 끄덕인다. 집에 갈 때 기회를 봐서 빠져나갈 수밖에.
"정말 괜찮은데…, ……그렇다면야. 잘 부탁해."
한 번 더 거절하려다 네가 어느 동기를 곁눈질하는 걸 보자마자 어물어물 말 덧붙인다. 여기에서 거절한다면 저 동기에게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잠시 술렁이던 테이블의 공기가 네 말로 일단락되면 과대가 분위기를 전환하듯 잔을 들어올린다. 저마다 와글와글 웃으며 짠! 하고 잔을 맞부딪히고, 저 역시 잔을 들어올려 네 손에 들린 잔에 대충 부딪힌 다음 단번에 술 들이킨다. 이 상황을 맨정신으로 받아들이느니 차라리 술에 취하는 편이 마음 편할테니까. 이미 취한 정신에 더한 취기가 들이부어진다.
…그 결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취해 꾸벅거리는 카이 윈슬로우가 네 손아귀에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른 동기들도 이미 절반은 술독에 빠진 듯 했으니 너를 방해할 이는 없을테다. 슬슬 파해가는 분위기의 술자리 한복판에서 술에 취했는지, 잠에 취했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몇 분에 한 번씩 꾸벅이다 잠에서 깨어난 순간이면 헤실거리며 웃는 모습이 무방비하기 짝이 없다.
"나 집에 가야하는데…. 이불이 날 기다리는데."
근데 너 진짜 좋은 냄새 난다. 향수 써? 잔뜩 풀린 표정으로 웃으며 웅얼거리고는 네 품에 기대어 깊게 숨 들이마신다. 좋은 향이 난다. 좋은 향이라기보다는, 맛있는 냄새에 가까운게…. 배고파지는데. 이미 불판의 고기는 다 떨어진지 오래다. 자각 없이 혀를 내어 아랫입술 핥는다.
//하지만 제가 그 집착광공을 맛있게 먹고 있다면? 어떤 광공이든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다면? 그러니 그 도게자를 받아줄 마음이 없다면? 어쩔 셈이죠?(이러기) 마음에 들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니드주가 만들어낸 니드호그 하운드인걸요. 저는 너무 좋아요. 진심으로요. :> 니드주의 답레는 현생에 내린 한 줄기 비같은 글이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늘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답니다 :) 저야말로 답이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갱신하고 가요!
카이의 말로 주변에 크지 않은 파문이 일어났다. 그건 니드호그에게도 마찬가지라, 들려오는 동기들의 의문 섞인 웅성거림에 니드호그는 형용하기 힘든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쪽 눈썹을 가벼이 치켜올린 채 어느새 술로 채워낸 제 잔을 비워냈다. 그 말은 그저 빈말일까. 그것도 아니면 취했기 때문에 하는 진심일까. 그래도 그 말이 빈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손에 쥐기 쉬운 것보다 손에 쥐기 어려운 쪽이 더 재미있는 법이니까.
어깨를 감싸고 속삭였을 때, 보인 표정을 다정하게 속삭이는 어조와 달리 무감한 시선으로 똑바로 바라보던 니드호그가 웃음기 없이 그저 느릿히 눈매를 가늘게 떴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삼켜낸 말이 무엇인지 니드호그는 알 것 같았지만 대꾸없이 순순히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웃음기 없이 가늘게 뜨고 있던 눈매를 펴며 능청스러운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역시 그때도 지금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너뿐이야. 이번에는 절대 내 곁에서 도망치게 두지 않을테니까. 잘 부탁한다는 카이의 말을 들은 니드호그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능청스럽게 웃었다.
과대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자리가 무르익어갔다. 도망치게 두지 않을 거라는 마음을 대변하듯 니드호그는 카이의 어깨를 감싼 팔을 내리지도 않은 채, 술잔을 연거푸 비워냈다. 동기들보다 딱 한박자 정도 빠른 템포였음에도 동기들의 대부분이 벌개진 얼굴로 얼큰하게 취했음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게 니드호그는 취기 하나 없이 말짱한 얼굴로 취한 채 헤실거리고 있는 카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술병을 비우고 있었다. 이 무방비한 얼굴을 다른 녀석들에게도 보여준 거 아닐까 생각하면 속이 뒤틀리는 익숙하고도 불쾌한 기분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응. 이것만 마시고 데려다줄게."
깨끗한 물티슈로 잔의 겉을 닦아내며 취기가 잔뜩 느껴지는 카이의 중얼거림에 대꾸한 니드호그는 밑바닥까지 털어 술잔을 채웠다. 택시를 잡아서 데려다줘야하나. 아니면 걸어서 데려다줘야하나. 답지 않은 고민을 하는 이유는 니드호그에게 카이 윈슬로우라는 사람은 한번 놓쳤던 사냥감이기 때문이었다.
"뭐야, 갑자기? 아직도 내가 그렇게 좋아?"
오래 공들여서 옆에 붙잡아둘 가치가 있다. 아니 가치가 아니다. 너는 내 옆에 있어야만 한다. 니드호그는 기대오는 카이의 행동과 말에 의해 하던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한껏 낮춘 웃음을 키득키득 터트리며 나긋하게 속삭인다.
"데려다줄게. 나가자."
채웠던 술을 비워내고 제 품에 기대있는 카이를 붙잡아서 일어서려는 니드호그의 행동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다정함이 묻어 있었는데 아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정한 태도와 다르게 붙잡고 있는 손은 뿌리치지 못하도록 꽉 옭아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 맙소사... :0 카이주가 어디로도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고 계셔? 그렇다면 제 필살기를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군요(냅다 뒤집어지는 거북이)(?) 그래도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다행이야. 내 앤오님의 마음이 너그럽고 취향이 태평양이라서(이러기) 윽엑윽. 그런 말을 다이렉트로 들으면 상당히 부끄럽습니다만...물론 제가 먼저 말을 꺼내기는 했지만요. 제가 하는 것과 듣는 건 전혀 다른 기분이에요. 정말루(뒤집혀서 버둥버둥) 답은 천천히 시간되실 때 주셔도 되니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좋으니까요:) 나중에 뵐게요.
여담이지만 니드호그가 물수건으로 테이블을 닦거나 술잔을 닦는 이유는 미디어나 그런데서 소비되는 소위 소시오패스+싸이코패스들이 보이는 결벽증? 그런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니드호그 하운드는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아니지만 고증을 따지면 계획적인 집착광공(?)은 그런류와 굉장히 가깝지 않을까 하는 제 개인적인 감상이 있다보니 그만.(au에서 쓸때없이 이런저런 고증을 넣어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이게 니드호그 하운드가 자신이 케이크라는 걸 알고 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어야할지 고민되는데 카이주는 어느쪽이 좋으신가요? 그 난리가 있었는데 모르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일단 카이주가 원하시는 방향을 알고 싶어요:) 어느쪽이든 말씀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__)
올해 겨울은 또 얼마나 추워지고 얼마나 눈이 내릴라고 비가 이렇게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온몸으로 일하러 가기 싫다는 뜻을 표현하는 중임)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파오고...흑흑. 컨디션이 바닥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이런 날씨에 카이주의 컨디션도 안좋으실텐데 잘 보내고 계시련지 모르겠네요. 주절주절 짧게 떠들기는 했지만 결론은 카이랑 카이주가 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는 걸 보니 중증인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군요(카이주:?) 그러니 카이랑 카이주가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면서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고 덜 힘든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__)
제 앞에 있는 사람의 속도 모른 채 본격적으로 무르익어가는 술자리에서 반쯤 정신을 놓은지 오래다. 술잔이 차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라도 하듯 연거푸 술잔 비워내는 것에 어설프게나마 속도를 맞춘 탓에 이미 표정은 죄 풀려 잔뜩 헤실거리고 있었으니까. 이것만 마시고 데려다줄게, 라는 말에 눈꼬리 접어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아니이-, 향이 좋아서…."
잔뜩 흐려진 정신은 거침없는 말을 내뱉게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라, 짧은 문장 한 마디로 네가 좋다는 말은 차단하면서도 제 안의 욕구는 남김없이 드러내고 만다. 좋은 향이 난다. 계속해서 들이쉬고 싶은 봄바람같은 공기가 폐부를 채우는 것에 풀린 낯으로 헤실거리며 웃어보인다. 약간 붕 뜨는 기분이 드는데, 취해서 그런 걸까. 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냥 이렇게 있고 싶어. 그런 생각으로 다정한 태도로 제 손을 꽉 옭아매며 저를 일으켜세우는 것에 저항 없이 고개 끄덕인다.
가게를 나오고 나면 밤공기는 약간 쌀쌀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뺨에 오른 열은 식을 줄 모른다. 어쩌면 옛 친구를 만나 한층 긴장이 풀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이 니드호그라는 점이 카이 윈슬로우에게는 비극이겠지만, 본래 자신에게 닥친 비극은 그것이 해일처럼 덮쳐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법이기에 나오는 내내 제게 닥칠 미래는 알지도 못한 채 아무말이나 잔뜩 종알거렸다. 가게 입구에 있는 길고양이를 보고도 웃고, 조심히 들어가라며 인사하는 동기들을 보고도 웃고, 심지어는 길가를 굴러다니는 담배꽁초를 보고도 웃었다. 그 담배꽁초를 버린 장본인은 제 옆사람이고, 제가 아무에게나 웃어줄수록 그 옆사람의 입매가 실시간으로 굳어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채로.
"나아, 나 딸기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너한테서 딸기 향 같은게 나…."
가게에서 몇 걸음이나 걸었다고, 힘 풀린 채 기댄 몸이 네게로 기울며 체향을 들이마신다. 그래봤자 네게는 토끼가 풀을 뜯기 전 코를 발름거리는 정도로 보이겠지만. 종알대며 벌어진 붉은 입술 새로 보이는 송곳니가 뾰족하다. 네가 자취방 위치를 물어볼 필요도 없이 저기서 내 이불이 기다려, 하고 자취방 방향을 손짓하는 것은 덤이다.
//실시간으로 무방비의 끝을 보여주는 카이 윈슬로우 되시겠습니다.(?) 아아니 물론 제 취향은 태평양이 맞지만 딱히 마음이 너그럽지는 않다구요? 저도 아무거나 다 주워먹지는 않구요? 니드주는 제 엄선된 맛집이니 그런 말은 말아주시죠(징지)(뒤집혀서 버둥대는 거북이 꼭끄랑) 하... 결벽증 이런거 너무 좋아요. 다행히도 카이 역시 깔끔한 성격이니 니드호그 하운드가 카이의 자취방에 갔을 때 크게 거슬릴 일은 없겠네요. 요캇타나~ 이런 고증 아주 좋아요. 전혀 쓸데없지 않으니 더 넣어주세요(니드주: ?) 그리고 케이크라는 건 아무래도 그런 난리가 있었으니... 음... 그 사건 직후에 병원가서 검사하다 케이크라는 걸 알게 된 걸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요즘 가을비때문에 몸이 쑤시긴 하지만 니드주와 니드호그가 보고 싶어서 스레에 들어왔는데 딱 보고싶다고 글 남겨주셔서 서로 통한거같고 굉장히 기분좋고 그러네요. 희희(///) 무휴일 출근일수 두자릿수를 찍고 있지만 그래도 답글은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적어봐요. 니드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하시고 덜 힘든 하루가 되길 바래요. 나중에 봐요!(__)
잔뜩 술에 취해 헤실거리는 얼굴로 뱉는 말은 무구하기까지했다. 제 옆자리를 꿰차고 앉은 사람이 어떤 속내를 품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말하고 웃는 무구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니드호그는 실소를 짓고 말았다. 틈이 보이면 다시 도망칠 것처럼 굴며 경계하던 모습이 겨우 술 몇잔에 풀어질 거였으면 애초에 그런 태도를 보이질 말지. 목으로 넘어가는 술이 평소보다 몇배는 달게 느껴진다. 이런 날에는 양껏 마셔도 다음날 숙취 하나 없이 일어날 수 있을테지만 지금은 이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 어울릴 만한 메리트가 없었기 때문에 외투를 걸치고 제 소지품과 카이의 소지품까지 챙겨 일어선 뒤에야, 니드호그가 뒤늦게 반응을 보였다.
문득 정신을 차리더라도 다시는 도망치게 두지 않을거라는 듯 손을 꽉 움켜쥔 채, 매끈한 호선을 그리며 올라간 입매에 걸린 건 헤실거리는 네 웃음과 상반된 냉랭한 웃음이었다.
과대의 권유에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좌우로 내저어, 거절하면서도 니드호그의 신경줄은 다른 곳에 쏠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아무에게나 웃는 네 모습에 다시금 불쾌한 기분이 치밀었다. 속이 뒤틀리는 아주 익숙한 느낌이다. 이 자리에 널 배웅하기 위해 나온 저들보다 너를 잘 아는 건 난데. 동기들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니드호그는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능청스러운 사교적인 웃음을 멀끔하게 제 얼굴에서 치워내며 걸음을 옮겼다.
"향수를 뿌리긴 했지만 그 향은 아니야. 향이 단 건 싫어하거든."
기울어지는 네 몸을 붙잡는 손이 마냥 다정하지는 못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네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무방비한 모습으로 헤실거리며 웃어주는 게 불쾌하다. 말할 때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송곳니를, 자취방의 위치를 알려주는 손끝을, 끝으로 술 취해 헤실거리는 얼굴까지 웃음기 없는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니드호그는 카이의 몸을 붙잡고 있던 손에 천천히 힘을 준다.
"한번 시험해볼래?"
도망치기는 커녕 움직이지도 못하게 붙잡고 니드호그는 고개를 숙여서 카이와 똑바로 눈을 맞췄다가 비스듬히 기울이며 나긋한 목소리로 덧붙혔다.
"정말로 딸기맛인지?"
//그래서 한입 해보쉴? 츄라이츄라이를 시도하는 니드호그 하운드를 데려왔습니다. 마지막 대사가 상당히 날것 그대로인데 저것보다 더 잘 맞는 대사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어휘력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눈물) 엄선된 맛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부끄럽고 막 그래요. 아이구 난 (그래도 꼭끄랑은 받음)(부둥부둥) 무방비한 카이의 모습에 니드호그 하운드가 아니라 그냥 니드호그가 튀어나올 뻔했다는 학계의 정설이 있었는데(대체) 어 아니 잠깐 카이주 괜찮으세요? 워라벨 어디갔어요. 내 앤오님 쓰러지면 안되는데?ㅠㅠ 아프지 마시고 건강 챙겨주시고 수면 챙겨주시고....아이구 어째....제가 해드릴 거라고는 답레와 간간히 잡담 남기는 것 밖에 없는데 아이구 참(꼭끄랑) 언제든 보고 싶으시면 찾아와주세요. 늦더라도 꼭 확인하고 저도 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너무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 말해주신 거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고증에 대한 건 문득 생각나면 슬그머니 끼워넣겠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__)
그 향이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향수 향이 느껴지지 않는데. 애써 흐린 눈 힘주어 뜨며 네 낯 훑는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던 낯은 어느새 말끔하게 웃음기 지워낸 뒤라, 그것을 깨닫고 나면 입 안부터 바짝 마르는 듯해 혀끝으로 아랫입술 축인다. 언제부터 잡은 손에 이렇게나 힘이 들어갔더라.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제 손에 붉은 자국이 남을 것처럼 단단히 얽힌 손가락에 살짝 몸 굳힌다. 가깝다. 위험할 만큼. 도망치기는 커녕 움직이지도 못하게 붙잡히면 눈동자 흔들린다.
"시험…?"
평소라면 듣자마자 거절했을 제안이었겠지만, 이미 달콤한 향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지 오래다. 흐려진 이성 사이로 충족되어본 일 없는 욕구가 틈새를 비집고 새어나온다. 제 눈높이보다 약간 위에 자리한 목덜미가 의식되어 귀끝부터 열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포크라는 것도, 네가 케이크라는 것도 그 일 직후에 알게 되었으니 지금 당장이라도 떨어져야 맞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으면 네게 해가 될 것을 아는데, 알면서도 좀처럼 떨어질 수 없다. 저를 둘러싼 공기가 온통 달아서 조금만 더 이 숨을 들이마시고 싶고, 숨을 들이마시면 조금 더 네게 닿고 싶어지고….
"…조금만. 정말 조금만이야."
허락을 구하는 형식적인 질문은 이미 의미를 잃었음을 안다. 골목 안은 가로등의 불빛 뒤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에 달빛조차 힘을 잃었다. 사위를 가득히 채운 어둠 속에서 발끝부터 세우며 네 목덜미에 고개 묻는다. 순간 코끝으로 밀려들어오는 향에 현기증이라도 느낀 것처럼 몸 휘청이면 완전히 풀린 눈으로 네 목덜미에 이빨 박아넣으려는 것처럼 이 세운다. 처음으로 케이크를 마주한 탓인지, 원체 사람을 해쳐본 경험이 없는 탓인지 살을 물어뜯기보다는 아프게 씹어대는게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과한 자극이었는지 네 손 맞잡은 손에 부쩍 힘 들어간 채 부들거리며 몸을 떤다.
//괜찮아요. 뒷사람은 육회와 사시미와 초밥과 회덮밥을 사랑합니다. 날것? 오히려 좋아.(?) 그냥 니드호그여도 좋은걸요. 학계의 정설? 그거 제 점심입니다. 학계의 점심...(죄송합니다 무휴일 출근 2주차라서 맛이 갔어요) 건강... 요즘 몸살감기기운이 있어서 타이레놀이랑 감기약을 달고 살고있는데, 이게 그냥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일 것 같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어서 조만간 병원에 갈 예정이에요. 진짜 건강 안 챙기면 슬슬 죽을 것 같고... ._.) 보고 싶어서 새벽에라도 살짝 찾아와봤는데, 이 답레가 니드주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안 바쁠 때 답레 들고 슬쩍 찾아오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붙잡아둔 손끝으로 느껴지는 긴장감, 가까워진 거리만큼 잘 들여다보이는 눈빛이 흔들리는 작은 움직임까지 니드호그는 음미하듯 감상했다. 재회한 뒤의 모든 행동이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제 손에 꼼짝없이 붙잡혀서 불안에 떠는 모습만큼은 썩 보기 좋았다. 그래도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 웃음기 없는 얼굴과 달리, 니드호그는 어르는 것처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카이의 손등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렇게 해. 그러고 싶으면."
냉랭하고 차가운 얼굴에 서글서글하고 능청스러운 웃음을 띄우며 선선히 대답하는 모습은 그 어떤 속셈도 없어보인다. 확인이 필요했다. 자신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도망쳐버린 이유가 자신이 케이크였다는 이유이고 포크인 네가 자신을 해칠까봐 무서워서 도망친거라는 가설에 대한 확인이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서 어둑해진 풍경이 꼭 제 마음과 같아서. 선명히 흉터가 남아있는 눈썹을 기울이며 니드호그가 기침처럼 터지려는 웃음을 삼켜냈다. 숨이 닿는 간지러운 느낌 때문이다. 확인이라고 할 것도 없잖아. 이건.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휘청거리는 몸을 붙잡으며 니드호그는 삼켜낸 웃음 대신 만족스러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만족스러운 한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얇은 살갗을 제대로 찢어 파고들지 못하고 씹어대는 카이의 행동 때문이다. 심한 통증이라면 호르몬인지 뭔지가 분비되어 통증을 잊을 수라도 있을텐데. 무뎌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통증에 니드호그는 어금니를 깨물어 신음을 눌러내면서 기울였던 눈썹을 좁혀냈다.
"카이. 고개 좀 들어봐."
서툴고 여물지 못한 행동은 네가 지금껏 한번도 케이크를 마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건 네가 포크라는 가설에 대해 확인한 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자신과 만난 이상, 네게 오점이 될 수 있고 이 상황을 빌미로 네가 자신을 다시는 떠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테니. 맞잡은 손에서부터 전해지는 떨림에 아까처럼 어르듯 손등을 어루만졌다가 곧 떼어냈다. 한손으로는 네 뺨을 감싸고 떼어낸 손을 네 입으로 가져간 뒤 니드호그는 느릿하게 눈을 가늘게 휘어 능청스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무엇도 물어뜯어본 적이 없다면 알려줘야지.
"손가락이 목보다는 더 씹기 쉽잖아. 그렇지? "
송곳니의 뾰족한 끄트머리에 제 손가락을 부러 가져다대고 니드호그가 카이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씹어, 하고.
//(예시가 대체 왜 그런것이에요 하는 표정을 짓는 니드주였던 거북이이다.) 날것이 좋으시다면 카이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더욱 날 것 그대로의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니...아니 카이주 워라벨을 챙겨주세요 돈을 버는 건 워라벨을 위해서인 것을...카이주의 상황에 앤오인 저는 그만 눈물이 나고 마는 것이에요(눈물) 앗. 아앗. 앗....카이주의 건강이 너무 걱정스러운데. 병원을 가신다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안쓰럽) 그래도 건강을 챙기신다고 하니까 불행 중 다행이네요. 곧 추석인데 추석때는 쉬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추석 연휴 때 공휴일 휴무를 때려서 출근이 얼마 남지 않은 예비 퇴직자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카이주가 많이 보고 싶어요. 답레와 잡담 늘 감사합니다(__) 언제든 보고 싶고 안바쁘실때 와주세요.
네 말에 고개 들으면, 제 손등과 뺨을 어루만지며 만족스러움과 고통이 뒤얽힌 표정 짓는 네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표정마저 제게 자극이어서, 저도 모르게 아쉬운 듯 송곳니를 혀로 핥아내었다면 모를까. 목에 생긴 얼룩덜룩한 자국을 보면 뒷일을 걱정해야 할텐데, 지금만큼은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저 향을 더 들이쉬고 싶다는 본능뿐. 어느새 입 안으로 들어온 네 손가락에 애써 본능 억누르듯 뜨거운 한숨 내쉬며 너를 올려다본다. 그 누구의 살갗도 취해본 적 없는 입술은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허락을 구하듯 살짝 벌어져 있다.
그리고, 마침내. 허락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네 손가락의 안쪽 살, 혈관이 흐르는 곳에 송곳니 박아넣는다. 어린 짐승은 본능적으로 가장 달콤한 향이 나는 곳을 찾아 흐르는 피에 혀를 내어 핥고, 구멍난 살갗을 이로 짓누른다. 이제까지는 무의식이 억누르고 있었다면, 이제는 완전히 목줄 풀린 개처럼 굴 참이다. 네가 놓아준 목줄이지 않은가. 네 스스로 감당할 것을 무의식 속에 전제하며 혈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피를 황홀경에 젖은 채 들이마신다. 피에 젖은 입술이 유독 붉다.
"…… 하아…. 더…, 더 먹을래."
손가락에 막힌 채 한숨 섞인 문장 내뱉으면 그로 인해 네 손끝까지 간질거릴테다. 아직 허기를 채우기에는 이르다. 혀에 단 맛이 휘감긴다. 붉은 과실을 닮은 질척이는 단 향이 입 안에 붉게 뒤섞이다 흩어진다. 네 손을 잡고 손가락을 빨아들이다, 혀를 내어 손가락 사이사이를 핥으면 손가락 사이에 붉은 빛 번진다.
"… 삼키고 싶어. 삼켜도 돼?"
네 손가락 사이로 시선 마주하며 물으면, 이미 금방이라도 손가락 끊어낼 것처럼 바짝 이 세운 뒤다. 타오르듯 일렁이는 시선이 내내 곧다.
//(맛있잖아요(?)) 워라벨을 위해 새벽에 답레를 쓰고 있으니 아무래도 된 것 아닐까요?(이러기) 병원가니까 비염이라고 해서 일단 비염약 받아왔는데, 이게 계절성이라 쉽게 나을 것 같진 않네요...(눈물) 건강은 약 먹어가면서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추석때는... 일이 있지만... 추석 다음주에 대체휴무니까요! 이번주만 힘내면 무휴일 출근 끝이에요!(반짝) 잡담은... 이 출근의 릴레이가 끝나면 길게 잇도록 하겠습니다(__) 나중에 봐요!
사람의 손 한번 타지 않아, 경계하던 짐승을 길들이는 기분이 이런걸까 싶다. 포크로서의 본능을 억누른 채 허락을 구하고 허락하지 않으면 끝없이 인내할 것만 같은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썩 다정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가늘게 뜬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품고 반짝이는 것과 사뭇 달랐다. 제 허락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 양, 목소리가 어둠 속에 묻혀서 사라지기 무섭게 제 손끝에 닿아있을 뿐이던 네 송곳니가 손가락을 파고든다. 네가 단한번도 케이크를 취한 적 없는 것처럼 내게 상처를 낸 포크는 그날을 제외하면 한번도 없었다.
따끔한 감각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격통을 느꼈던 그날과 다른 통증에 니드호그는 어금니를 꾹 깨물면서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눌러참았다. 둔하게 파고드는 타인의 송곳니. 뒤를 잇는 홧홧한 뜨거움. 어금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고막 안쪽에서 울려퍼지는 감각까지 모든 게 낯설기 짝이 없어, 절로 미간을 찡그리면서도 니드호그는 제 손가락을 물고 흐르는 피를 핥고 있는 카이를 밀어내지 않았다.
"...맛을 보는 건 지금으로도 충분하지?"
제 피를 탐하는데 무아지경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완전히 이성을 잃진 않은 모양이다. 바라던 모양새가 꼭 이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네가 나에게 몰두하고 있는 모습만큼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 모습에 니드호그는 골을 타고 번지는 자극적인 감각에 입꼬리를 당기며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 해줘야하나. 아니 어떻게 할까. 바라보는 네 시선은 분명 타오르듯 일렁거리고 있었지만 꼭 조르는 것 같은데. 케이크인 제 피를 맛보고도 이렇듯 허락을 구하는 포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면 네가 그만큼 인내심과 참을성이 좋다는 걸까. 어느쪽인지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지만 네가 또 갑자기 도망칠지 모른다.
"원하는만큼 먹고나면 또 도망칠거잖아."
미소 짓는 입가와 달리, 자신을 바라보는 카이의 시선과 마주하고 있는 니드호그의 눈동자는 꼭 짐승처럼 반짝였다. 꼴을 보면 네가 아니라 내가 피식자처럼 보일테지. 살풋 미간을 찡그린 채, 니드호그는 카이의 턱 아래를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쥐고 고개를 기울었다. 제 피에 젖은 입술에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바짝 다가간 뒤에야 찡그린 미간을 펴며 니드호그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야."
//너무 단호하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맛있으시다니 다행이지만요(안도의 한숨) 워라벨..그거 맞아요?:0 앤오님이 그렇다면 그게 맞을테지만 정말?맞아? 띠용. 계절성 비염이면 엄청 힘드실텐데 이게 다 무휴일 출근 때문에 카이주의 건강이 망가지신게 분명해요.(대체) 약 잘 챙겨드시고 건강도 챙겨주십시오ㅠㅠ 앤오님 걱정에 제 눈물이 비가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가 제 눈물입니다(아님) 건강 챙기고 계셔서 아주 착해요.(카이주 쓰담쓰담) 괜찮습니다. 어차피 퇴직자는 자유로우니까. 핫하. 이사 때문에 정시니가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동접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도키도키하네요:) 답레와 잡담은 편할 때 이어주셔도 됩니다. 섹시하고 퇴폐적인 포크 카이의 분위기에 윽엑윽하며 몇번 뒤집어지느냐고 니드호그 하운드의 분위기가 안나는 것 같지만..(외면) 나중에 뵙겠습니다.
아직 부족한데. 차마 끝맺지 못한 말은 어물어물 목 너머로 삼켜진다. 아직 한참 부족한데,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 목줄이라도 채우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목소리 때문이었다.
'카이, 고마워. 네가 날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뻐.'
그제야 제가 무엇을 했는지 깨닫는다. 취한 정신임에도 찬물이라도 끼얹어진 것처럼 서서히 표정이 굳고, 시선이 흔들린다. 순수한 인내심과 참을성만으로 뼛속까지 각인된 본능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카이 윈슬로우의 케이크로서의 인내심은 정신력보다는 어떠한 금제의 결과물에 가까웠다. 사람을 해치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불행해지니까, 그들을 위해서라도 평생 이 욕구는 충족되어서는 안된다는― 스스로에게 건 저주와도 같은 금제.
"나, 는…, 난……."
어쩌면 좋지. 아팠을텐데. 고통스러웠을텐데. 그런데도 먹고 싶다. 너와 숨이 섞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사막에서 물을 찾아 헤메는 듯한 갈망만이 가슴 속에서 점점 크기를 키워간다. 제 앞에서 단 숨을 내쉬는 저 입술을 물어뜯으면 얼마나 부드럽고 달콤할까. 손가락도 이 정도인데, 입술은 훨씬 더 달겠지. 생각이 나아가는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여전히 금제처럼 온 몸을 묶는 강박에 주먹만 쥐었다 펴며 어쩔 줄 모르는 채다. 이 욕구를 채우고 나면 그 뒤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도 했고, 도망칠거라는 말 또한 부정할 수 없었으니까. 스스로의 욕구를 직면하기보다는 그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응. 그리고…, 미안, 해."
추한 꼴을 보인 것 같아. 그렇게 덧붙이는 목소리는 이미 취해서인지 잔뜩 웅얼거리고 끝이 흐려 볼품없었다. 카이 윈슬로우는 니드호그와는 다르게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일정 이상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어려워하고, 이렇게 구석에 몰린 상황이면 자기 의견 하나 꺼내는 것조차 어려워하니까. 그러니 이렇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단지 그 대상이 니드호그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어들어가는 제 목소리가 너무 부끄러워서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 날 이후로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어째서일까. 왜 네 앞에만 서면 이토록 내 스스로가 부끄럽고 작아지는 기분이 들까. 약하게나마 충족된 욕구와 취기가 뒤범벅된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다 중심을 잃고 네게 기댄다.
//안 그래도 약 잘 챙겨먹고 조금 쉬었답니다. 이번 추석에도 근무가 있지만... 근무 끝나고 나면 대체휴무 신청해서 푹 쉴거니까요 ;) 그리고 다음 달에는 정말 회사 나갈거에요. 이렇게는 일 못하겠어... 가끔 동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도 니드주랑 동접한지 오천만년은 된거같아서 진짜 동접하고 싶어요 ;-;)... 따흑. 저도 계략공 싸패공(?) 니드호그 하운드의 분위기에 뒤집어지느라 카이 분위기가 좀 오락가락하는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카이가 맛있으면 됐다(?)하고 넘겨주시고...(외면) 카이는 욕구에 눈이 돌 때는 퇴폐적인 느낌이 나다가도 정신만 조금 들면 바로 자존감 낮고 소심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걸 생각하고 쓰고 있는데 잘 표현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맛있게 드셔주시길 바라며(?) 추석 연휴 첫날인데 잘 쉬고 계시길 바래요! 나중에 봐요(__)
짙게 드리워진 어둠 속에서도, 서서히 얼굴이 굳어지는 네 모습에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속내를 읽기 힘든 의뭉스러운 미소에서 입매를 느슨하게 늘어트린다. 니드호그는 느릿하고 낮게 키득거리는 웃음을 짧게 터트렸다. 내 생각보다, 너는 참을성과 인내심이 뛰어나다. 눈앞에 케이크가 있고, 그 케이크의 피를 맛본 포크가 이정도까지 인내한다는 건 어디서도 본적 없다. 그래도 이정도의 인내심과 참을성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케이크에게 이를 들이대진 않을 것이다. 니드호그의 짧은 웃음은 그런 의미의 웃음이었다. 너의 견고한 인내심과 참을성을 흔들고 기어코 송곳니를 박아넣은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웃음.
"내일 강의가 없어서 다행이네. 이런 꼴로 등교했다가는 곤란했을테니까."
낮게 속삭이듯 읊조리며 니드호그가 사교적이고 능청스러운 미소를 짓고 감싸쥐고 있던 손으로 네 턱 아래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꼭 말 잘듣는 개를 칭찬하는 기색이 짙게 드러나는 손길이다. 잠깐 잊고 있던 통증이 몰려들어 슬몃 미간을 찌푸렸지만 니드호그는 카이의 턱을 쓰담는 손길을 얼른 떼어내지 않았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내게 너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옆에 붙잡아둘 가치가 있는 사냥감이며 노린 사냥감을 놓쳐본 적 없는 내가 유일하게 놓친 사냥감이기도 했다. 또한 너만이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미안하면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큰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혼날 때처럼 한껏 움츠러든 네 모습에 제 기억 속에 선연히 박혀 있는 그 날의 풍경이 겹쳐진다. 그날의 너는 지금과 같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 되려 좋을지도 모르지. 이제는 아플리가 없는 상처가 잠시 아파오는 기분에 흉터가 남은 쪽의 눈을 찡그리며 자신에게 기대는 네 몸을 부축한 니드호그가 짙게 눈웃음을 짓는다. 네가 나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인것처럼,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내 번호 줄테니까 핸드폰 줘봐."
네가 물었던 손으로 네 입술에 남아있는 내 피를 일부러 닦아내는 건 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지시키고자하는 태도였다. 얼굴 위로 다시 의뭉스러운 미소가 걸며 니드호그는 네게 손을 내밀었다.
//퇴폐적인 면과 기가 약한 너드미가 공존하는 카이 폼 미쳤다.(이마 침) 너무 잘 표현하셔서 헤드뱅잉하고 도게자한 채로 맛있게 먹어버렸습니다. 캬 이 맛이지. 우마이(쩝쩝!) 그에 비해 니드호그 하운드는 엄.. 카이주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맛있게 드셔주세요(_) 엄청 긴 추석 연휴에 근무라니 제가 눈물이 나는데요;-;) 그렇지만 건강도 챙기시려고 노력중이시고 약도 잘 챙겨드시고 휴식도 하실 생각이라니까 불행 중 다행이네요. 부디 추석 끝나면 꼭 쉴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퇴사를 생각하실 정도면 진짜 엄청 힘드신 게 맞는것 같은데....아이구....제가 해드릴 게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랜선으로라도 기운을 드리겠습니다(눈물의 쓰담뽀담) 그러게요! 저희가 동접한 게...우주에 블랙홀이 생길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동안 실업급여 타먹으며 이사갈 집을 물색하는 기간제 백수이기 때문에 카이주의 시간에 맞춰서 동접할 수 있으니까요:) 도키도키하며 기대할게요. 히히. 카이주도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라며 나중에 뵙겠습니다(__)
길고 긴 추석 연휴가 끝나기 전 마지막 연휴입니다. 저는 연휴동안 끝없이 자고 끝없이 먹고 또 자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패턴을 반복했네요. 이러다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르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o<<(납작하게 드러누움) 추석은 잘 보내셨을까요? 연휴동안 근무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덜 바쁘셨길 바랄게요. 그리고 꼭 휴무 신청해서 푹 쉬시길 바라구요. (쓰담뽀담)
턱 아래를 쓰다듬는 손길에 자연스레 미간 찌푸려진다. 쳐내야 할까. 하지만 쳐낸다면, 아까 네가 봤던 그 동기는…. 자연스레 과거의 일로 의식이 뻗어나가면, 이내 네 손길을 당장은 쉬이 쳐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그 때나 지금이나 너는 내게 우호적이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를 특히 좋게 봐주는 듯 하니 일단은 대놓고 거부하기보단 네가 원하는 바를 적당히 들어주다가 빠져나가는 쪽이 낫겠지. 그런 생각에 네 손길을 거부하지 않은 채 유순하게 받아들인다. 당장은 제 잘못이 더 크니까, 일단 이 일에 대한 속죄는 하고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사람을 물었다. 비록 본인이 허락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평생 '식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제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포크의 '식사'는, 식사라는 단어로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다. 그런 행위를 당한 너도, 그런 행위를 행한 지금 이 순간의 나도 카이 윈슬로우의 생에 있어서 치명적인 오점이다. 카이 윈슬로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생에서 이 오점을 지워내고 언제든 네 손에서 도망갈 작정이었다. 조금씩 술기운에서 빠져나오면 머릿속이 차가워진다. 반드시 도망가야지. 다짐하듯 작게 주먹 쥐었다 편다.
제 생각이 어디까지 읽힐지는 모르지만, 기회는 언제든 잡을 수 있는 거니까. 그 때 빠져나가면 그만이지. 여상스레 생각 흘려내며 이어지는 말에 고개 끄덕인다. 무슨 부탁인가 했더니, 고작 번호 쯤이야. 핸드폰 내밀며 네 쪽으로 고개 향하다 제게 닿아오는 손길에 움찔 떨며 몸 굳힌다. 굳어가기 시작한 참인지 약간은 끈적해진 피가 네 손에 닦여나간다. 굳이 의식하고 싶지 않았던 폭력의 잔재가 시야에 선명하다. 언제 핸드폰을 내밀었냐는 듯 네가 번호를 찍는 내내 골목 저편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누가 봐도 이 상황이 불편하다는 태도다.
"번호 찍고, 거기로 전화 한 번 걸어놔. 내 번호도 저장해야지."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으면서도 여전히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건, 어느새 이 골목 안이 네 향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달다. 달디단 향이 머릿속을 잔뜩 간지럽히고, 목 안까지 끈적하게 채울 것만 같아 목을 울렁이며 침 삼켜낸다. 아,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할까. 얘랑 어떻게 같이 학교를 다니지. 제발 전공필수 강의에서 같은 반으로 배정되지 않게 해주세요…. 의미없는 기도만 속으로 되풀이한다.
"…여기에서 한 블럭 직진하고, 오른 쪽으로 꺾으면 바로 내 자취방이야. 오피스텔 건물. 지나오면서 봤을지 모르겠네."
차라리 빨리 보내자. 그렇게 생각하며 먼저 걸음을 옮긴다. 친절하게 자취방 위치까지 알려주는 건, 제법 가까이 왔으니 이쯤에서 돌아가도 된다는 제 나름의 예의를 차린 축객령이겠다.
//어쩌다보니 휴일인데도 또! 출근을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도 출근길에 답레쓰고 있어요. 엉엉... 하지만 잠깐 다녀오는거고, 자정 이후로는 동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까지 쉬시는거라면 동접 츄라이? 입니다(빵긋) 니드호그 하운드는 충분히 제 마음에 드니까 매번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비염은 많이 나아졌으니 그것도 이제는 걱정하실 필요 없답니다! 제 몸은 제가 알아서 잘 챙기는 멋진 어른이에요!(당당하게 허리손 얹는 치와와) 퇴사를 생각하는 건 단순히 일이 힘든 것보다도, 비슷한 계열의 직종 내에서 더 하고 싶은 직군이 생겨서 그쪽으로 갈까 생각중이기 때문이에요. 이직 성공하길 빌어주세요+_+ 금방 다녀와서 (가능하다면) 동접해볼게요!
네 표정이 찌푸려지는 걸 보고도 쓰다듬는 손은 영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모든 상황을 간주하면 여기서 네가 날 거부할 리 없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짓이다. 그 생각대로 네가 거부하지 않기에, 꽤 한참을 스스로 만족할만큼 쓰다듬고 나서야 니드호그는 손을 떼어냈다. 내가 이런 피해를 입는 걸 감안하고 너를 대하는 모습으로 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말도 없이 내 옆에서 도망쳐버렸을 때도 널 얼마나 편애하고 있는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예상하건데 너는 또 어떻게든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겠지. 제 손길을 피하지 않던 것 또한 다시 도망칠거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일테고. 니드호그는 카이의 행동을 감상하듯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는 게 꼭 맛있는 먹이를 언제 먹을지 가늠하는 꼴과 닮았다. 생각보다 의외로 순순히 핸드폰을 내주자, 이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니드호그의 눈동자가 조금 확장된다.
하지만 곧,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고 니드호그는 입가를 당겨내지도 않고 짧은 웃음을 흘려내고 손끝에 남은 제 피에 혀를 대어 핥으며 건네받은 핸드폰에 번호를 찍는다. 내 손이 닿았을 때 보인 태도와 시선을 돌리는 행동은 모두 네가 나를 불편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와 같다. 방금 순순히 핸드폰을 내주는 모습은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보여주는 네 태도는 재회해서 본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니드호그는 안심하기로 했다. 혀끝에서 쇠맛이 느껴졌다.
"자, 내 번호 저장해뒀어. 전화하면 받아야돼. 알았지."
그래. 너는 계속 도망쳐. 나는 또 너를 도망치게 둘 생각은 없으니까. 제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짧게 진동하고 나서 네게 핸드폰을 되돌려주며 니드호그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동의를 구하는 게 아닌, 명령조에 가까운 말을 하며 짓는 미소는 썩 상냥해보이지 않았을테지만 알게 뭔가. 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게서 도망칠거라면 나도 수단을 가리지 않고 널 붙잡아둘 생각이니까.
"여기서 가까운 것 같고, 너도 술이 좀 깬 것 같으니까 나는 여기서 돌아갈게."
그렇게 도망치고 싶어하면서, 사는 곳을 알려주는 건 긴장감이 없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거기까지는 침범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는건지. 네 예의바른 축객령을 거부하지 않고 니드호그는 몇걸음 따라 걷다가 멈춰서며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푹 자고 내일 보자. 카이."
//조심히 귀가하시고 푹 쉬고 계실까요? 아니면 오늘도 현생에 고통받는 중이실까요? 어느쪽이든 카이주가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만남 일상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다음 일상은 며칠이 지나고 나서 전필 수업에서 마주친다던가 아니면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서 우연찮게 마주치는 상황으로 가봐도 좋을 것 같은데. 카이주가 원하시는 방향으로 잡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니드호그 하운드가 과연 수업을 제대로 들을지에 대해서는 저도 몰?루입니다. 왜냐면 제가 생각하는 니드호그 하운드는 지배자 니드호그를 제외하면 은수저쯤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잡담이나 답레는 편할 때 주시길 바랍니다. 푹 쉬시고 컨디션 회복하신 뒤에 주셔도 되니까 쉴 수 있을 때 푹 쉬어주세요:) 비도 오고 날씨도 갑자기 쌀쌀해졌는데 건강도 유의해주시고..왱왈왱왈. 나중에 뵐게요!
전화하면 받아야 돼, 라니. 마치 우리가 무엇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모든 일이 없었더라면 그런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뒤였다. 서로의 연락처가 있다 해도 빠져나갈 수단은 많았다. 네가 정말로 나를 붙잡으려 한다면, 그래서 나의 평범한 삶에 지장이 간다면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칠 생각이니 저 명령조의 말과 미소는 꽤나 안이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혹은 오만이거나. 이어지는 네 말에도 굳이 대답은 않고 어색한 미소로 넘겨낸다. 대답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쪽 주차장에서 피워. 여긴 주택가라 연기 다 들어갈거야."
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그것만큼은 지나치지 못하고 네게 말 얹고 만다. 그것이 제 발목을 잡는 친절이 될 줄도 모르고. 저도 모르게 말 꺼내고 나면 입술 달싹이다 내일 봐, 하고 짧은 인사만 던진 뒤 빠르게 걸음 옮긴다. 오피스텔 입구로 들어가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현관문에 기대 스르르 주저앉는다. 쇠로 된 문의 냉기가 전해져오면 그제야 술이 깨는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니드호그 하운드…."
무릎 세워 그러안고는 그 위에 머리 기대며 중얼거린다. 그렇게라도 숨을 토해내지 않으면 이대로 네 잔향에 삼켜져 질식할 것만 같아서. 걸치고 있던 옷의 소매에 얼굴 묻는다. 옷에는 여전히 네 잔향이 남아있었다. 지나치게 달아서 머릿속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단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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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다음날 배정받은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익숙한 향에 저도 모르게 소매로 입가부터 가린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뒷자리에 앉을 생각으로 일부러 강의 시작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강의실의 끝과 끝에 떨어져 앉아도 느껴지는 향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다. 대체 무슨 정신으로 씻고 나와서 학교에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반 배정마저 이런 꼴이라니. 한숨 쉬면서도 착실하게 노트북을 켜고 강의 내용을 받아적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강의 첫날은 빠르게 흘러간다. 한 학기동안 공부하게 될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교수 본인에 대한 소개, 몇 가지 질의응답을 받고 나면 첫 강의가 끝났다.
빨리,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그러지 않으면 너와 마주칠지도 모른다. 노트북을 끄지도 않고 황급하게 덮은 뒤 가방에 쑤셔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향한다. 제발 네가 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필사적으로 네 쪽은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걸음 옮겨 강의실 밖으로 도망치듯 나온다. 점심도 대충 편의점에서 때울 생각이었다. 학생 식당이라도 가면 분명 마주칠게 뻔하니까.
//요 며칠 밀린 약속을 쳐내느라 현생에 고통받고 온 사람입니다...(퀭) 니드호그가 수업을 잘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둘이 마주쳐야 하니까(?) OT도 안 빼먹고 성실하게 나온 걸로 설정했습니다! 그나저나 슬슬 둘이 무슨 과 학생인지 설정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과 학생인지 정하고 나면 이어갈 소재가 훨씬 더 다양해질 것 같거든요. 아니면 아직은 분과가 안 된 학부제 1학년생이라고 해도 될 것 같고요! 1학년은 학부제였다가 2학년부터 학과제로 나눠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카이는 사회학이나 문헌정보나 문화콘텐츠같은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니드호그의 학과는 정말 감이 안 잡히네요. 앤캐 캐해실력이 부족한 제 불찰입니다 ;-;) 니드주도 요즘 갑자기 날씨 쌀쌀해졌는데 푹 쉬시고, 혹시 학과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나중에 뵐게요 :)
답레는 제가 뒤틀려버린 수면패턴 때문에 깨어있기 때문에 어찌어찌 눈 붙히고 일어나서 드리도록 할게요:) 그러니 일단 잡담부터 잇겠습니다(__)
고생하셨습니다. 대체 밀린 약속이 얼마나 있으셨길래 지금 시간에 답레를 두고 가신 건가요 앤오님..현생에 치이시고 이번에는 약속에 치이시네 아이구. 그래도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도 잘 챙겨주셔야하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내 앤오님은 스스로 어른이시니 잘 하실거야 응. (꾸닥) 거기에 카이가 있으면 니드호그 하운드는 수업은 빼먹어도 학교는 갈 녀석이지만(집착공 모먼트) 그렇지만 카이주가 주신 상황이 너무 찰떡이여서 무릎을 탁 쳤네요. 역시 내앤오님이야! 그렇죠..? 슬슬 학과를 정해야하는데(흠티콘) 학부제였다가 학과제로 바뀌는 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에이 괜찮아요:) 저도 니드호그 하운드 캐해가 안되는걸요. 껄껄. 그러니 카이주가 말해주신 카이에게 어울리는 학과(학부)들 중에서 고르는 걸로 합시다. 여차하면 고증은 살짝 모르쇠하면 되니까요(이런 앤오라서 미안해요 흑흑) 사회학이나 문헌정보는 니드호그 하운드한테 애매한 느낌이니 문화콘텐츠로 가볼까요? 문화콘텐츠가 어떻게 나눠지는지는 니드주가 찾아서 수박겉핥기로 알아오겠습니다(__) 괜찮으시다면 당근을, 의견이 있으시다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카이주:예?;) 저는 칩거생활과 필요에 의한 외출만 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앤오님 건강하셔야해. 감기 걸리기 너무 좋은 날씨니까요(눈물)
위에 말한대로 눈 좀 붙히고 일어나서 답레 쓰도록 하겠습니다(__) 깨지 않고 푹, 질좋은 수면을 취하시길 바래요. 나중에 봐요!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질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네 그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너의 그 변하지 않은 점이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 넌 짐작이나 하고 있을까. 오피스텔 입구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꺼낸 담배를 입술 사이에 비집어 밀어넣었다.
"내일 봐, 라니. 마음에도 없는 소리도 할 줄 알게 됐네."
너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네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와 엇비슷하게는 알고 있을테지만. 담배 끝에 불을 붙히려다 말고, 니드호그는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지도 길지도 않은 담백한 웃음이다. 웃음은 곧 냉랭한 미소로 바뀌고 니드호그는 담배 끝에 불 붙혔다.
뿌연 회색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하늘을 향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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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영양가 없었다. 녹음 기능을 켜둔 탭을 강의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니드호그는 비스듬히 턱을 괴고 교수를 바라보던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핸드폰 전원을 켰다가 끄는 의미없는 짓을 하다보면 강의는 끝을 보이고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교수가 자리를 뜨면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니드호그 또한 다음 강의가 뭐였는지 떠올리면서 책상을 정리하며 가까운 자리에 모여 앉은 친구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들을 반쯤 흘려듣는 중이었다.
니드호그가 가방을 어깨에 매고 고개를 돌렸을 때, 강의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 사이에서 눈에 익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눈에 익다못해, 아주 잘 아는 사람. 하, 하고 니드호그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나랑 마주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거구나. 가방을 쥐고 있던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며 니드호그는 제 앞머리를 쓸어올린다.
"너희들끼리 먹어. 약속이 생겨서."
나는 네 뒤를 쫒기로 했다. 강의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 친구를 향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말하고 네 번호를 눌렀다. 연결음을 들으며 도망쳤을 법한 길을 따라 움직인다. 자, 어디로 도망갔을까. 그때는 뒤를 쫒을 타이밍을 놓쳐서 네가 도망치는걸 붙잡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 나는 널 충분히 쫒을 수 있으니까. 걸음을 옮기다보면 네 모습을 멀리서 찾아냈을 것이다.
"카이!"
//시선이 집중되면 카이가 자기한테서 도망칠 생각을 못할거라는 계산을 거친 니드호그 하운드의 행동입니다. 혹시나 잇기 힘드시다면 꼬옥 말씀해주시고 답레는 늘 그랬듯 천천히 편히 이어주세요:) 답레를 빨리 쓰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일이 겹치다보니 늦게 답레 쓰게 되었습니다 따흑...월요일까지 공휴일이니 바쁘지 않길 바래요. 바쁘시더라도 즐겁게 바쁘셨으면 좋겠습니다(__) 답레 두고 갈게요. 나중에 뵙겠습니다!
왜...왜 퇴직했는데 더 바쁜거지...왜지???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현생의 굴레입니다. 따흑...눈물이 나는 것이에요. 카이주도 현생에 시달리고 계시겠죠? 일교차가 많이 오락가락하는데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너무 내려간 것 같아서 짧은 잡담괸 안부인사로 끌어올릴게요:) 사실 카이주가 보고 싶어요 엉엉....;-;) 하지만 저는 능이버섯 어른이니까 카이주가 아프지 말고 바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걸 더 바라겠습니다. 히히. 오늘 하루도 끝나가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덜 바쁘셨길 바래요 나중에 봐요:)
강의실에서 멀어질 수록 네가 친구들과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 또한 멀어진다. 안도의 한숨 내쉬며 가슴 쓸어내리던 그 때, 주머니에서 진동 느껴져 핸드폰 꺼내면 삽시간에 표정 굳는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니드호그 하운드. 사실 이름보다도 번호가 더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때는 지긋지긋하게 붙어다녔던 사람의 번호였기에. 넌 아직까지 번호 한 번 안 바꿨구나. 나는 그 때 이후로 나의 모든 걸 바꿨는데. 아주 잠깐이지만, 상념에 잠겨 멈춰서면 제 시간만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관계없이 곁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걸음은 옮겨야 하고, 나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다시 정신이 들면 목적지 없이 그저 너에게서 멀어지기 위한 목적으로 걸음 옮긴다. 교양관에서 학생회관으로, 학생회관에서 인문대로. 차라리 도서관 지하에나 처박혀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옆길로 꺾으려던 그 때,
- 카이!
제 이름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에 목줄이라도 매인 듯 본능적으로 멈춰선다. 누가 봐도 너다. 너일 것이다. 너일 것을 아는데, 그러면 도망가야 하는데.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단 향이 실려와 저도 모르게 이끌리듯 뒤돌아본다. …역시 너다. 진작에 도망갔어야 했는데. 젠장. 애써 무던한 표정 지어내며 시선 마주한다.
"니드호그. …여기서 다 만나네. 밥 먹으러 갈 시간 아니야?"
그 말뜻이라 함은, 학교에서 굳이 만날 생각 없었는데 너는 네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안 가냐- 쯤 되겠다. 도서관 카페에서 조용하게 책이나 읽으려던 계획은 진작에 산산조각난지 오래다. 너를 마주친 이상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차라리 이 주위 어딘가에 있을 너와 친한 이의 얼굴을 눈으로 찾는다. …얘는 왜 주변에 자기 친구 하나 안 달고 온거야? 드디어 사람에 질려서 혼자 다니기로 결정한 건가. 하기사, 그정도로 사람을 달고 다녔으니 사람에 질릴 때도 되긴 했다. 제 나름의 도식으로 네 곁에 사람이 없는 이유를 이해한다.
"나는 밥 먹고 오늘 들은 수업들 전공책 사러가야 해서, …좀 바쁠 것 같은데."
말투만 친절하지, 이쯤 되면 완전한 축객령이나 다름없다. 같은 수업이 내일 바로 있는 것도 아니니 내일 사도 될텐데, 밥이야 같이 먹든 따로 먹든 지금 먹든 나중에 먹든 어떻게 해도 죽는 것도 아닌데 네게서 떨어지지 않으면 몸에 두드러기라도 날 것처럼 반응하고 있으니. 그러면서도 시선은 이따금 걱정스러운 듯 네 손 끝이 있을 방향을 살핀다. 책임지지 못할 다정이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다는 것을 그 주인은 알지도 못한 채다.
//즐겁게 바쁜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서 월급루팡하면서 쓴 답레? 음~ 냐미. 니드주도 퇴직하셨는데 어째... 왜 더 바쁘신 것 같죠? 모쪼록 일교차 큰데 항상 몸 조심하시고 아프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기만을 바랄게요. 저는 요즘 아주 건강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 그러면 카이와 니드호그의 학과는 문화컨텐츠학과로 하고, 학부는… 문화컨텐츠학과는 사회과학학부 소속일까요, 응용예술학부 소속일까요? 이건 조금 고민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 저는 요즘 직장다니면서 덕질을 병행하다보니 짧게 자고 있는데, 역시 하루는 덕질을 조금 쉬고 푹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틀 연속 5시간 이하 수면이라니 말도 안 된다... 이러다 죽는다... 갱신합니다. 나중에 봐요!(__)
문화컨텐츠학과...보니까 인문학 어쩌구저쩌구 저절씨구어절씨구 같은데..(흠티콘) 그래도 따지면 응용예술학부로 들어가지 않을까요? 잘 모르겠지만요:( 우와 어렵다... 이틀에 5시간 이하의 수면은 회복하신 건강을 다시 악화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만...(지이이이이) 그래도 하루는 덕질을 쉬시고 푹 주무신다고 하셨으니 걱정은 덜기로 하겠습니다. 하루정도는 푹 쉬어주세요(__) 저요? 음...글쎄요 왜 바쁠까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일하면서 쌓은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핫하 바쁜 생활 아주 즐거워(피를 토하며 부들거리는 중) 답레 잘 받았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다정이 흘러나온다는 걸< 이라는 문장과 >>몸에 두드러기라도 날 것처럼 반응하고 있으니<< 에서 오는 문장들이 포크 카이의 성향이 엿보이는 문장이라서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내 앤오님은 필력이 갈수록 느는데 제 필력은 퇴화하다못해 말라비틀어지고 있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급하게 인터넷에서 문집이라도 틈틈히 찾아서 읽고 있어요. 멋진 답레를 주시는만큼 저도 좋은 답레를 드리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라 무리는 하지 않는 선에서 노력할게요:) 지금쯤 쉬러 가셨을지도 모르지만 답레는 지금부터 작성하겠습니다. 이르면 자정 내에 늦으면 새벽에 올라갈 듯 해요. 푹 쉬시고 나중에는 꼭 동접했으면 좋겠어요:)
문화컨텐츠학과...보니까 인문학 어쩌구저쩌구 저절씨구어절씨구 같은데..(흠티콘) 그래도 따지면 응용예술학부로 들어가지 않을까요? 잘 모르겠지만요:( 우와 어렵다... 이틀에 5시간 이하의 수면은 회복하신 건강을 다시 악화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만...(지이이이이) 그래도 하루는 덕질을 쉬시고 푹 주무신다고 하셨으니 걱정은 덜기로 하겠습니다. 하루정도는 푹 쉬어주세요(__) 저요? 음...글쎄요 왜 바쁠까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일하면서 쌓은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핫하 바쁜 생활 아주 즐거워(피를 토하며 부들거리는 중) 답레 잘 받았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다정이 흘러나온다는 걸< 이라는 문장과 >>몸에 두드러기라도 날 것처럼 반응하고 있으니<< 에서 오는 문장들이 포크 카이의 성향이 엿보이는 문장이라서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내 앤오님은 필력이 갈수록 느는데 제 필력은 퇴화하다못해 말라비틀어지고 있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급하게 인터넷에서 문집이라도 틈틈히 찾아서 읽고 있어요. 멋진 답레를 주시는만큼 저도 좋은 답레를 드리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라 무리는 하지 않는 선에서 노력할게요:) 지금쯤 쉬러 가셨을지도 모르지만 답레는 지금부터 작성하겠습니다. 이르면 자정 내에 늦으면 새벽에 올라갈 듯 해요. 푹 쉬시고 나중에는 꼭 동접했으면 좋겠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술래잡기를 좋아한 적 없었다. 견디지 못해 숨어버리는 사람은 있더라도, 멀쩡히 내게서 도망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술래잡기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한번도 흥미를 주지 못한 놀이었다. 그런데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연결음을 들으며 걸음을 옮기고 있는 지금은 그 재미없어뵈된 술래잡기도 제법 재밌게 느껴진다. 도망치는 사람이 너라서 이다지도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내 번호가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걸 네가 알아차리면 전화를 받을리 없을거고, 바뀌지 않은 내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너는 이 전화를 받을거다. 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내가 널 붙잡아두겠다는 결심을 굽힐 리는 없지만 말이야.
이윽고 가까워진 너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기계적인 음성 안내 메세지에 나는 네가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동시에 네가 나를 오롯하게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오만에 의거한 또다른 확신은 등줄기가 저릴정도의 충족감을 불러일으켰다. 비틀려 올라가는 입매를 핸드폰으로 가렸다가 갑작스러운 큰소리에 집중된 시선들을 무시하고 가까이 다가선다.
"수업 같이 들었으면서 그러면 섭섭해. 카이. 우리 그때 이야기 많이 못했잖아? 그래서 보이길래 따라와봤어."
친구들은 따로 학식 먹는다고 했고. 뭘 찾고 있는지 뻔히 알고 있다는 양 썩 사교성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니드호그는 유려하고 매끄럽게 답을 내놓았다. 네 말 뜻은 하나도 이해 못했다는 듯 뻔뻔하게 짓는 내 미소를 어떻게 받아들이든 상관없다. 잠시 집중됐던 시선들이 갈길들을 찾아가고 나서도, 니드호그의 미소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어지는 말이 명백한 축객령이라, 니드호그는 흠-, 하는 콧소리를 내며 제 주머니에 여즉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넣은 뒤 느릿하게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밥 먹을 시간은 있는거잖아? 잠깐 시간 좀 내줘."
깜빡이던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하지만 곧 허리를 굽힌 뒤 고개를 비틀어 기울이는 행동과 이어진 가늘게 뜬 눈을 여유롭게 접어내는 니드호그였다.
"아니면 그때처럼 술이라도 마실래?"
내 손끝을 살피는 것 같은 네 시선의 움직임을 모를리가 없다. 필사적으로 내게서 떨어지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과는 다르지 않던가. 눈치채면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지금 보여주는 네 다정함은 짓씹어버리고 싶다. 네가 무엇을 택할지 알고 있으면서 친절을 베푸는 것 마냥 선택지를 주는 꼴이 네게는 웃기게 보일까. 니드호그는 여전히 사람좋고 능청스러운 웃음을 낯에 걸고 있었다.
//답레를 올립니다:) 슬슬 니드호그 하운드 캐릭터성이 잡히는 것 같기도..(흠티콘)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어렸을 때 너와 했던 술래잡기를 떠올린다. 멀쩡히 네게서 도망치는 사람이 없었기에, 처음 너와 술래잡기를 할 때에는 모든 친구들을 멀쩡히 도망치게 하려 무진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그마저도 얼마 못 가서 포기하고, 자신만이라도 들키지 않게 구석에 숨어 네게 들키지 않으려 숨죽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그마저도 결국 번번히 네게 들키고 말았지.
그래, 바로 지금처럼. 제가 뭘 찾고 있는지 다 안다는 양 사교성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에 아주 잠깐이지만 미간 찌푸려진다. 도망갈 길이 모두 차단된 데에서 비롯된 위기감에 잘 갈무리하던 표정마저 허물어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능글능글하게 다가오는 네게 답한다.
"그 때 충분히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분명 바쁘다고 내가,"
아, 젠장. 고개를 기울이며 제게로 몸 가까이 하면 그만큼 코끝에 끼치는 향도 진해진다. 순간 너무 달아서 머릿속이 울렁거리는 듯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같은 대학에, 같은 학부라니. 이 끔찍하게 단 향과, 돌아버릴 것 같은 충동을 끌어안고 4년 내내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휴학할까. 강렬한 충동마저 이는 것 느끼며 조금이라도 제 안에 들어찬 달콤한 향을 몰아내려 헛기침한다. 그 와중에도 너는 속도 없는 건지, 제가 거절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술을 마시자고 붙어온다. 차라리 밥 한 끼 먹고 빠르게 헤어지는게 빠르겠지.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인다.
"…말했던 것 같지만, 잠깐 밥 먹는 것 정도야. 그래. …학생식당이면 괜찮지?"
말하고는 먼저 걸음 옮긴다. 어차피 제가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따라붙을 녀석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밥 먹다 체하는 건 아닌가 몰라, 다음 강의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더라….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며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다. 행여나 너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다른 동기들 눈에 띄는 건 사양이었으니까.
학생 식당에 가면 자판기에서 익숙하게 메뉴를 고른다. 계란이 올라간 차슈동. 처음으로 학생 식당에 오자마자 눈에 띄는 메뉴여서, 이걸 한 번 먹고 나서는 쭉 이것만 먹겠다 다짐했더랬지.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식당의 모든 음식들 중 그나마 맛이 가장 잘 느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넌 뭐 먹을래?"
//술래잡기 이야기가 정말 니드호그 하운드스러워서 군침 꼴깍 삼키면서 읽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등줄기가 저릴 정도의 충족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대목도 정말 좋아요. 카이를 보고 짜릿해하는 싸패(?) 니드호그 하운드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달지. 저도 요즘은 시집을 틈틈히 찾아서 읽고 있는데, 글을 읽는 것과 필력은 별개인가봐요. 필력이 늘 기미가 안 보이네요... ;-;) 서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노력하기로 해요. 저는 글을 읽을 때보다는 쓸 때 필력이 더 빠르게 올라가는 것 같아서, 가끔 떠오르는 문장이 있으면 바로 메모장에 써두는 식으로 필력을 쌓고 있어요. 니드주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쓴 문장을 쓰고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읽어보면 문장의 어색한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고칠 수도 있고, 이 부분은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게 좋겠다 싶은 것도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다음달에 본가가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어서 바쁘게 이사준비중이네요. 니드주도 이사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고, 너무 바쁘지만은 않게 여유로운 하루도 중간중간 보내시길 바래요. 오늘도 화이팅이에요! +참, 다다음주부터는 일이 조금 줄어들어서 동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접 가능한 시간을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다음에 봐요 :)
날이 갈수록 일교차도 커지고 쌀쌀해지네요 그런데 햇살은 눈이 부시고.. 잘 지내고 계신가요? 감기라던가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쌀쌀해지는 날씨를 보니 오늘따라 카이주가 뵙고 싶어서 스레가 떠내려가 끌어올리며 안부를 묻습니다(__)
요즘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게 있어서 저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퇴직한지 벌써 보름이나 되었다니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이사를 갈만한 곳, 마음에 드는 곳이 안나와서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하니 이러다가 부동산이랑 친구 먹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껄껄(울면서 웃기) 들렀다가 가겠습니다. 일요일인만큼 앤오님도 평온하고 느긋한 휴일이 되고 계시길 바랍니다(__)
네 표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바라본다. 친구라는 단어를 붙혀서 불렀던 그들을 어떻게든 도망치게 하려던 너를, 그러나 결국 포기하고 내게 들키지 않으려 숨죽인 채 숨어있던 너를 나는 기억한다. 더럽게 재미없던 술래잡기는 숨어있는 널 찾아내는 걸로 그럭저럭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결국 술래잡기의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건 너와 나뿐이었지.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다.
이게 술래잡기인지, 숨바꼭질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에이, 우리 아직 할 이야기 많이 남아있잖아. 그때 이야기한 걸로는 부족하지."
제 몸이 가까이 다가가기 무섭게, 뒤로 물러나는 너의 날선 반응에 니드호그의 여유롭고 능글맞은 웃음이 의뭉스레 짙어진다. 여전히 나를 지독하게 싫어하지만 그와 똑같이 네가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케이크라서 싫어하는 것일테지. 그레서 니드호그는 네가 잘 아는 , 다분히 의도가 담긴 웃음을 지어보였다. 술을 마시자는 이야기까지 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갔던 제 몸을 물러내고 니드호그는 키득거렸다. 지독하게 싫어할 거면 끝까지 싫어하는 게 좋을텐데.
"끝까지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흥얼거리는 것마냥, 문장을 홀로 중얼거리면서 걸음을 옮기는 카이와 엇비슷하게 니드호그는 걸음을 옮겼다. 그렇지, 술을 마시는 것보다 차라리 밥을 먹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테지. 네 책임지지 못할 친절과 온전히 거절할 줄 모르는 성품을 나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만큼 굉장히 싫어한다. 아마 그건 네가 나를 싫어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학생식당으로 가면 제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언제 그런 걸 신경썼다고.
"난 그냥 백반으로."
학생식당 내부를 시선으로 훑어보면 제 얼굴을 아는 동기나, 선배들이 손을 흔들며 아는 체 해오는 걸 번거롭다는 표정과 달리 마주 인사를 하고 있던 니드호그는 카이의 물음에 자판기에서 메뉴를 고른 뒤 제 카드를 그대로 자판기에 밀어넣었다.
"내가 밥먹자고 했으니, 내가 살게."
계산을 마치고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은 니드호그는 카이가 어떤 대꾸도 하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 영수증과 함께 딸려나온 번호표 중 네 몫을 건네어주고 니드호그가 걸음을 옮긴다. 순서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잠시 만진다. 온 연락들 중 대답할만한 것들을 골라 답변하고 지금 당장 답할 필요가 없는 것들은 읽지 않고 그대로 삭제한다.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연락들을 검열하고 음식을 받아서 출입구에서 좀 떨어지고 시선이 닿지 않을만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니드호그 하운드를 피하고 싶은데 완전히 거절하지 못해서 끌려오는 카이가 너무 귀여워서 환장할 것 같습니다. 카이는 AU에서도 너무 귀엽네요. 내 앤캐 최고야. 레로레로(카이주:으;) 앤오님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군요;-;) 따흑..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같이 노력해봐요 정말로. 저는 글 읽으며 붕뜬 필력의 멱살을 잡아끄는 편이다보니(과격한 표현이지만 진짜랍니다.) 앗 저도 마음에 드는 표현이나 문장이 있으면 적어두는 편이에요. 이렇게 카이주랑 비슷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되니 굉장히 기뻐서 현실에서 우헤헤 하고 있어요:) 히히. 앤오님이랑 비슷하다. 히히. 니드주 기쁘다. 히히(히죽히죽) 저는 일단 써두고 다시 쭉 읽어보며 고쳐쓰는 편이지만 앤오님이 추천하는 방법 써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해요(__) 앗아...이사 화이팅입니다. 날이 급격하게 쌀쌀해졌으니 이사하실 때 덥더라도 긴팔 꼭 챙겨입으시고 안전하게 이사하시길 바랍니다. 제 이사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그저 웃지요) 카이주도 화이팅이에요:) +) 동접할 수 있는 시간 알려주시면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바른생활어른이+이상하게 바쁜 현생에 시달리고 있지만 동접을 위해서라면야 어떻게든 해내겠습니다(진지)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와서 하는 말이 건강에 대한 걱정 뿐인데 제가 앤오님 건강을 염려할 수 밖에 없는 게 제가 지금 몸건강이 썩 좋지 않아서..(눈물) 병원 다니면서 이사 준비와 이직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보니 하루가 번개같이 순삭되고 집에 와서 짐정리하고 쓰러져서 자는 게 일상인 나날의 반복이다보니 쓸만한 잡담이나 그런게 없네요. 늘 반복적인 일상 이야기만 해서 죄송합니다(__) 위에 말했듯이 병원 열심히 다니고 있으니까 걱정 많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카이주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올해 겨울을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따흑 (눈물이 차올라서 어쩌고) 근황(이라기엔 뭣하지만 아무튼) 남기면서 갱신해두고 갈게요. 답레든 근황이든 여유로우실 때 와주세요:) 나중에 또 봐요!
끝까지 거절할 줄 알았다니. 네가 끌어들였잖아! 라는 말이 목끝까지 치고올라왔지만, 여기서 발끈해봤자 휘말릴 뿐이겠지. 속으로 한숨 눌러삼키며 학생식당으로 걸음 향한다.
"뭐? 아니, 야…! …하아."
어렸을 때부터 잘 산다는 건 알았지만은, 이렇게 주저없이 제 몫까지 계산해버릴 줄은 몰랐지. 이렇게 되면 다음 번에는 내가 밥을 사줘야 하는데…, 벌써부터 피로가 밀려오는 기분이다. 네가 말린다고 들을 사람도 아니고. 이따 커피라도 테이크아웃으로 사주고 도망가야지, 생각하며 너 따라서 걸음 옮기면 네 손에 들린 핸드폰 위에서 수많은 연락들이 선별되는 것이 고스란히 보인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는데. 구석에 자리잡으면 어색하게 테이블 위만 바라보다, 주방으로 시선 옮긴다. 오, 대기열에 주문번호 떴다. 좀 있으면 나오겠는데.
"…커피 좋아하면 이따 한 잔 마셔. 사줄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켰던 음식이 나오면 제 할 말만 던지고는 빠르게 다가가 제 몫 가져와 앉는다. 정말, 정말 밥만 먹고 나면 일어나야지. 밥 먹고 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던져주고 무조건 집으로 도망가는거다. 집에 가면 아무 향도 나지 않는 평온한 내 자취방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차슈동 위의 고기를 한 점 물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눈썹 찌푸린다.
…뭐야. 왜 평소보다 맛있지.
그 원인이 네 향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맛을 돋구는, 기묘하게 질척하고 단 향이 너와 함께하는 공간 전체에서 느껴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 깨달은 순간 눈빛 차게 가라앉는다. 어젯밤에는 인적 없는 곳에서 술에 취했으니 그렇다 쳐도, 지금은 공공장소인데. 이런 곳에서 이런 감각을 느끼면, 내가 그 때 너를 물어뜯었던 그 애와 다를게 뭐지. 순식간에 입맛이 떨어지는 기분이라 차슈동 위의 고기만 젓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다 식기 내려놓는다.
내려놓기 무섭게 제 위장이 울리는 소리가 꼬르륵, 하고 크게 울렸다는게 문제였지만. …젠장. 속으로 작게 욕설 중얼이며 다시 식기 들고 고기과 밥을 한 술 크게 떠서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린다. 맛있긴 진짜 맛있네….
//저번주 금요일에 마침내! 퇴사를 하고… 매일같이 쏟아지는 술약속을 나가며 살고 있습니다……o<-< 오늘은 술약속은 아니지만 고기 구워먹는 약속이 있어서 나가는 길이에요. 하지만 밖에서 노트북으로 답레를 치고 있죠! 노트북 짱. 노트북 최고. 저도 요 근래 이사준비하면서 후임에게 인수인계하랴, 이직할 곳 알아보랴, 약속 쳐내랴 이래저래 바쁜 나날이네요. 우리 둘 다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으니 반복적인 일상을 이야기한다 해서 죄송할 건 없는 것 같죠? ;) 저는 요즘 어디 아픈데는 없는데, 퇴사 직전부터 지금까지 무기력이 너무 심하게 와서 걱정이네요. 약속도 반 좀비같은 상태로 나가서 놀고 있고… 왜 사는게 재미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뭐라도 재미있는 걸 찾아야 하는데. 정말 재미있는게 답레 쓰는거, 맛있는거 먹는거밖에 없어요. 와아…. ㅐ<-< 저도 근황(이라기엔 뭣하지만 아무튼) 남기면서 갱신해두고 갈게요. 여유로울 때 답레 남겨주세요. 나중에 봐요!
답레 확인했습니다:) 제쪽에서 답레를 쓰려면 카이주가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는 시간쯤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잡담부터 이어두려고 왔어요. 일단 첫번째로 퇴사하신 것 축하드립니다(__) 이게 축하할 게 맞나? 싶지만 어쨌든 취직하시고 출근하시는 동안 많이 힘들어보이셔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이네요. 물론 매일 술약속을 나가신다는 건 역시 걱정스럽지만요:( 앤오님이 잘 조절하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많이 걱정하지 않을게요. 반복적인 일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미안해하지 마시라니 카이주는 천사이신가? 엔젤? 텐시?(카이주:그만;;) 무기력이 심하시다면 회사 다니시면서 너무 힘드셨다보니 탈력감이 와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흠티콘) 아직은 인수인계하시는 중이고 미뤄뒀던 약속들을 쳐내시고 계시니까 그 무기력함을 조금 즐겨두셔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계속 두고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지만 무기력은 내버려두면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의사의 도움도 받으셔야하고 말이에요:( 날씨의 원인도 있을 수 있으니 어서 재밌는 걸 찾아야하는데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쓰담뽀담)
아마 니드호그 하운드가 있지도 않은 구설수(소문)을 들어서 카이한테 하루에 한번 나랑 밥먹고 커피마시고 기분내키면 술마시자 하고 말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니드호그 하운드는 카이 윈슬로우가 도망치려고 머리 쓰는 것까지 못하게 할것 같아서(옆눈) 그냥 쓸수도 있지만 의견을 여쭙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계산을 마치고 카드를 제 지갑에 도로 집어넣는 니드호그는 웃음기 없는 메마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네게 익숙한, 정확히 네 앞에서만 가감없이 보여주곤 하던 그 얼굴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주변의 모든 것들이 지긋지긋하다는 낯을 하고 있던 니드호그가 네 말에 히죽, 하고 입매를 올려 능청맞은 웃음을 짓는다.
"고맙다는 말은 안해도 돼. 학생식당에서 밥 사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능청맞은 웃음도 모자라, 눈가를 접어내리는 야살스러운 눈웃음까지 짓고 네 황당하다는 반응이 섞인 말에 대꾸하는 목소리가 나긋했다.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수많은 연락들 중 쳐낼 건 쳐내고 답장할 것들은 답장하면서 검열하고 있던 니드호그의 손이 멈춘 건 주문번호가 뜨는 소리 때문임이 분명했다. 대기열에 뜬 너와 제 주문 번호를 가만 바라보던 니드호그의 시선이 건너편에 앉은 네게 향한다. 커피? 밥 먹는 내내 사라질 것 같지 않던 능청스러운 웃음이 머무른 입매가 아래로 느슨히 떨어졌다. 네 할말만 던져두고 음식을 가지러 가버리는 네 뒷모습을 니드호그는 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말고 술은 어때? 취중진담이라는 게 있잖아."
카이가 음식을 가지고 돌아오면 니드호그 또한 그 남겨두고 간 말에 대한 대답을 느릿하게 놓아둔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기열에 번호가 떴기 때문이었다. 제 몫을 가지고 자리로 되돌아와서 앉으면 그 어떤 잡담도 없이 침묵 속에서 식사가 시작됐고 니드호그의 시선은 정갈하고 깔끔한 백반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머리통 속에서 굴러가는 생각들은 시끄러웠다. 그럼에도 식기를 내려놓는 네 모습에, 니드호그가 반찬 하나를 집으며 입을 열었다.
"나랑 있어서 그런 건 알겠지만 그래도 먹어."
아예 백반을 건드리지 않고 있는 주제에, 먹으라며 아깝지 않냐고 문장을 덧대려던 니드호그는 곧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건지 밥을 먹기 시작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데구르르 시선을 굴렸다. 주변 시선이 따갑다. 내가 너와 있기 때문인지, 네가 나와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이 닿았다가 떨어지는 걸 못느낄만큼 니드호그가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래, 차라리. 들고 있던 식기를 내려놓고 니드호그는 양손 깍지껴 그 위에 턱을 기댔다. 타인이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제 스스로 먼저 호랑이를 만들어내면 되는 거다.
"내가 너를 점찍어서 꼬시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이더라."
말문을 연 니드호그는 곧 한손으로 턱을 괴고 가늘게 뜬 시선을 예의 접어내리며 속을 알 수 없는 능글맞은 미소를 만면에 띄워냈다.
"그러니까 나랑 하루에 한번씩 밥먹고 커피마시자. 가끔 술도 괜찮고. 괜히 소문 때문에 귀찮은 건 싫잖아."
//일단 잡담에서 의논드린 내용대로 써왔는데 혹시 마음에 안드신다면 맨 아래에 있는 니드호그 하운드의 대사는 스루해주시면 됩니다(__) 시간되실 때 천천히 답레 주세요:)
네게 반문하는 것도 잠시, 제 몫의 음식을 가지러 가는 네 뒷모습을 향해 꿍얼거림에 가까운 중얼거림만 던져두고는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물론 너를 신경쓰지 않고 먼저 먹을 수도 있었지만, 껄끄러운 상대라 해서 예의마저 던져두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불편한 침묵이 길어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너를 기다렸고, 네가 돌아오고 나면 말 없는 식사가 시작되는 것을 그저 받아들였다. 분명 식사를 위한 자리일텐데, 마치 형벌이라도 받는 것처럼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보내는 시선 또한 그 형벌에 무게를 더했다.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그 날의 일 이후로 몇 년을 시선에 예민한 채로 살았으니, 너와 내게 쏟아지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알면서도 꾸역꾸역 밥을 먹으며 시선으로 그릇 안의 밥알을 헤아린다. 차라리 빨리 먹고 일어나는게 너와 내게 더욱 좋을테니까. 저 소문에 굳이 무게를 더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같은 과에 재학하는 고등학교 동창. 그 정도의 거리감이 좋으리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무슨."
식기를 내려놓는 소리가 정적 속의 불협화음처럼 내려앉았다. 양 손가락을 그물처럼 얽고는 그 위에 턱을 기대는 모습이 마치 식사를 마친 맹수처럼 보였다.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그 뒤에 네 입으로 얹은 말은, 흡사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했다. 다행히도 동기들이 있는 테이블까지는 거리가 있으니 이 말이 들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해서 곤란함이 가시지는 않는다. 속을 알 수 없는 능글맞은 미소 끝에 걸린 시선이 저를 훑어내리면 마치 시선에 해부당하는 듯 소름이 돌아 애꿎은 아랫입술만 슬쩍 물었다 떼었다.
"하루에 한 번은, 너무 잦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매일 만나면 오히려 소문에 무게를 실어주는거나 마찬가지일텐데. …그리고,"
학생식당 건물의 창가에 은은하게 비친 식당의 풍경을 잠시 눈으로 훑는다. 동기들은 여전히 테이블에 있었지만, 식사를 거의 마쳐가는 분위기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원인이야 뻔하지. 네게나 겨우 들릴 만큼 작게 한숨 내쉬고는 남은 음식을 입 안에 대충 밀어넣는다. 차슈동에서 고기와 계란만 건져먹고, 밥알은 티스푼으로 뜨는 것만 못하게 대충 긁어먹는 모양새라니. 그마저도 의무적으로 꾸역꾸역 씹고 있으니 식사라기보다는 영양 보급에 가까웠지만,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한 채다. 섭취를 마치고 나면 소리없이 식기 내려놓고는 네 쪽으로 고개 기울여 속삭인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를 옮기는게 어때."
오히려 잘 됐다.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했을 일이었으니. 차라리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 결착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지. 확실히 말하고 거리를 두는게 좋을테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너를 마주하는 눈은 전보다 더욱 또렷하게 빛난다.
어라? 진도를 당길 수 있는 계기를 이렇게 제공해주신다? 오히려 좋아(~.~) 상태라 바로 받아쳤습니다. 이렇게 되면 술자리 가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겠는데요. 과연 술자리에서 니드호그 하운드가 카이를 어떻게 구워삶을지 두근두근해져요(*'v'*) 카이도 물론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만요! 퇴사는 당연히! 축하할 일이죠. 주 7일 출근은 정말 끔찍했다구요. 술약속은… 주변 친구들이 퇴사하자마자 퇴사했지! 만나자! 하고 우루루 연락을 주는 바람에 ;)… 어쩌다 보니 약속이 하루도 빠짐없이 잡혀서 그렇게 됐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당분간은 하루도 안 쉬고 술을 마실 일이 없으니까요!(니드주: 그게 보통이에요;;) 잘 조절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앗. 니드주가 저를 천사라고 부른다면 제가 그냥 천사할게요(니드주: 네?) 안 그래도 오늘 병원 가서 이야기해보니 번아웃이 온 것 같다면서 항정신성 약을 약간 바꿔주더라구요. 그래서 약 먹고 푹 쉬기로 했어요 :> 내일부터는 다시 이직할 곳도 알아보고, 개인적인 공부도 하면서 푹 쉬려고요. 쉬는게 맞나? 싶겠지만 이게 저에게는 쉬는거랍니다. 어쩌면 공부가 새로운 취미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 늦지 않은 귀가는… 어음… 그렇게 됐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잘 놀고 온 만큼 심리적인 재충전도 충분히 한 기분이에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더 편하게 잘 놀고 푹 쉬고 온 것 같아요. 니드주가 써주신 대사는 정말 너무! 너무 니드호그 하운드답다고 생각하고, 아주아주 좋아요. 사실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캐릭터도 결국 니드주가 생각하는 니드호그au캐릭터니까 니드주의 해석이 곧 공설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건 다 마음대로 쓰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니드주가 주신 니드호그라면 다 마음에 들어할거고, 충분히 그에 대한 답레를 쓸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늘상 말하는 거지만요 :) 한동안 바빠서 잘 못 들어왔는데, 오랜만에 왔는데도 이렇게 반겨주셔서 정말 고맙고 기뻐요. 새벽이지만 슬쩍 답레 남기고 자러 가볼게요 :)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래요!
답레는 일찍 눈이 떠진 김에 거의 다 썼지만 조금 더 다듬고 올리도록 하고 주신 잡담 먼저 잇도록 하겠습니다.
앗 그러고보니 진도를 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되겠네요. 니드호그 하운드가 할 법한 대사로 계기가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요:) 술자리에서 최대한 니드호그 하운드답게 카이를 구워삶아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술 들어간 니드호그 하운드를 붙잡기 힘들 것 같은데 아무튼 어떻게 되겠죠 뭐(대책없음) 하지만 카이가 가만히 있지 않은 건 웰컴입니다.
그렇죠. 주 7일 출근....그건 진짜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네요. 거기다가 간간히 들었던 그 업무량이 7일동안 이어지면 정말(말잇못)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뽀담뽀담) 원래 퇴사하면 미뤄졌던 약속들이 몰리는 법이니까요. 거기다가 카이주의 스케줄은 블랙기업이기까지 했으니. 원래 술은 쉬어가면서 마시는 게 보통인데요:0 어라?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뎅) 잘 조절하고 계신다고 하시니 걱정은 조금 내려놓기로 하겠습니다(__)
네? 천사가 되어주신다구요? 좋아. 이제부터 카이주를 천사님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카이주:네?)우리 앤오님 병원도 척척가고 아주 칭찬해(부둥둥) 증세가 번아웃 증세인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잘하셨어요. 뽀담뽀담입니다:) 이직 준비도 시작하시는 공부도 하시면서 천천히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음 뭐 새벽 4시 반 정도는 늦지 않은 귀가 아닐까요(??) 편하게 잘 놀고 오셨다면 그걸로 오케이입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그거 뿐이었는걸요. 하지만 그걸로 더 편하게 다녀오셨다면 다행이구요. 앗아. 앗. 갑자기 그렇게 칭찬 일색을 해주시면 답레 하나 쓰는데 이틀씩 걸리는 사람은 냅다 뒤집어지고 말것이에요. 저도 카이주가 써주시는 대사 전부 너무너무 좋고 예쁘고 잘 어울려서 좋아요. 본편과 다른 인칭을 쓰시는 것도 너무 좋고 그냥 카이주가 쓰는 글이면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중증이군요. 아주 좋아(히죽) 마음에 들고 답레 쓰는데 문제가 없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약간 걱정했거든요.(옆눈) 저도 오랜만에 카이주를 만나서 기뻤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구요. 항상 말하는 거지만요:) 늦게 들어오셨으니 푹 쉬고 계시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세요.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침묵이 제 말로 깨졌다. 아니, 제가 식기를 내려놓는 것으로 깨졌는지도 몰랐다. 깍지낀 양손 위에 올렸던 턱을 잠깐 떼어내고 니드호그는 곧 한손으로 제 턱을 괴어내며 네 작은 중얼거림에 담백하게 답을 내렸다. 눈을 두어번 감았다가 뜨는 느긋한 제 태도를 네가 어찌 생각할지 궁금했다. 제 손바닥에 턱을 괸 채 까딱, 고개를 기울였다. 동기들이 모여있는 테이블과 거리를 두기 위해 부러 이 자리를 골랐으니 이 대화가 들릴리 만무했다. 너는 이제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재회한 이래 줄곧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필사적으로 피하고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도 끔찍해하던 것과 같은 대답을 내놓을까.
아하. 그리고 들려온 대답에 니드호그는 감탄사인지 웃음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소리를 짧게 터트리고 말았다. 정확하게는 웃음 섞인 감탄사였다. 속을 알수 없는 능글맞은 웃음이 일순 흐려지고 웃음기가 사라진 메마른 표정이 낯짝에 머무른다. 너는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내 예상을 벗어나는 대답만을 내놓는다. 그 사실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건지. 예상하는대로 움직이는 사람보다 예상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 쪽이 더 재미있는 법이다. 그래서 너는 내게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널 꼬셨고 잠깐 어울렸지만 서로 안맞아서 좋게 헤어졌다고 하면 되거든. 매번 하던 일이니까 넌 걱정할 필요없어."
니드호그는 손바닥을 뒤집는 것마냥 유들유들하고 능글맞은 미소를 뻔뻔하게 지으면서 네 말에 느긋한 대답을 냈다. 네 눈이 식당을 훑는 것과 엇비슷하게 니드호그의 시선이 데구르르 굴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나 결국 저들이 온갖 곳으로 말을 옮길테지. 그렇게 호랑이가 만들어지는 거다. 사람 세명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처럼. 동기들 중 몇명의 곁눈질에 유들유들한 얼굴로 마치 보란 듯이 네가 식기를 내려놓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손을 흔들어보였다.
"좋아. 좀 이르지만 대학로 술집들은 이 시간에도 열고 있으니까."
또렷하게 빛나는 네 눈을 들여다본다. 아, 그래. 나는 네 그 눈을 꽤 좋아했던 것 같다. 너의 책임지지 못할 친절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것처럼. 길지 않게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돌리고 니드호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차갑게 식은 손 하나 대지 않은 백반이 담긴 식판을 정리하고 나면 학생 식당 밖으로 걸음을 옮길 것이다.
//장소(술집)는 적당히 정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답레는 시간되실 때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잘도 그러고 다닌다고 해야할지, 여태껏 그러면서도 큰 문제 없이 살아온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지. 그 와중에 너는 또 뭐가 좋다고 손까지 흔들어주고 있는 건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너는. 불가해의 영역에 있으니 풀지 못한 문제처럼 눈길이 가고, 제가 없으면 어디선가 사고를 치고, 그러니 결국은 다가가서 함께하고야 마는, 끝없이 저를 끌어들이는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 하다. 그걸 알면서도 이 자리에서 함께 밥을 먹고 있는 내게도 어쩌면 문제가 있는 걸지도 모르지. 깊은 한숨에 모든 복잡한 감정을 담아 내쉰다.
"개강 첫 날이니 사람이 많을거야. 가능하면 외곽으로 가자."
너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밥만 남은 식판을 정리하고 뒤돌아보면, 그제서야 동기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차라리 태도가 투명하니 알기 쉬워서 좋네. 헛웃음 짓고는 학생 식당 밖으로 함께 걸음 옮긴다.
이번 학기는 유독 피곤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대학로 외곽에 있는 룸 술집은 다행히도 음악소리가 크지 않았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만한 구석 자리도 비어있었다. 기나긴 복도를 지나 제일 안쪽 자리로 들어가 앉으면 간단히 고기꼬치와 국물류 안주, 술 몇 병을 시킨 뒤 네 몫의 안주를 고르도록 기다린다.
주문하자마자 술부터 먼저 나오면, 자연스럽게 뚜껑을 따고 네 잔에 먼저 술 따른다. 네 잔에 따르는 술보다 제 잔에 따르는 술의 양이 미묘하게 적은 건 너무 속 보이는 행위긴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었으니 그렇다 치고. 네 쪽으로 술잔 밀어두고 제 술잔 가져오며 살짝 고개 기울인 채 묻는다.
"그런데 너, 나랑 시간표 많이 겹쳐? 하루 한 번 밥을 먹는다는 건 그렇다 치는데, 서로 시간표가 안 겹치면 소용이 없잖아. 오늘이야 전공필수에서 같은 반으로 배정됐으니 그렇다 쳐도."
말하고는 제 핸드폰 들어 시간표 들여다본다. 문화콘텐츠의 기초(오늘 들은 전공필수였다), 문화콘텐츠기획론, 문화콘텐츠마케팅, 교양영어, 스토리텔링개론, 문학과 예술… 제 손으로 하나하나 고른 과목들이 시간표에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대학 생활이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그러나 벌써부터 제 패를 보여줄 마음은 없다. 핸드폰을 덮어두고는 네게 손짓한다.
그렇죠. 그리고 그런 계기를 니드호그 쪽에서 먼저 제공해주는게 뭔가 조금 더 니드호그 하운드답다고 느껴지기도 해서 더 좋았어요 :) 아니 왜 붙잡기 힘들다고 하시죠? 그냥 안 붙잡으면 니드호그 하운드가 알아서 싹 구워삶아놓을텐데요? 구워삶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제 잘 구워삶은 카이를 냠냠(이하검열)
그래서 당분간은 푹 쉬려구요. 미뤄졌던 약속들도 싹 쳐냈으니 이제는 정말 쉴 일만 남았구(~.~) 넘 신나요. 술은... 그쵸. 하루 쉬었으면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합니다(니드주: 네?) 잘 조절하고 있지요. 그럼요.(?)
네? 아니, 농담이었는데! 저는 천사가 아닌데요?! ㅇㅁㅇ) 하지만 부둥둥은 받을거에요! (대충 허리에 손 올린 치와와) 고마워요. 정말 이직 준비도 공부도 해야하는데... 오늘도 대책없이 잠만 자버렸네요. 무기력이 심해서 그런가 열여섯시간을 자버렸어요... 과수면 같은데 괜찮은 건지(흠티콘) 그짓말! 답레 하나 쓰는데 이틀씩 안 걸리면서! 아, 본편과 다른 인칭을 쓰는 건 얼마간은 의도한 거기도 해요. 둘의 관계성이 본편이랑 너무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본편처럼 분위기를 똑같이 잡고 갈 수는 없겠더라고요. 답레 쓰는데는 걱정 없으니 마음 푹 놓고 답레 써주세요 :) 제가 답레쓰는게 느리다면 무기력이 심해진 걸거에요 :(...
참, 그 대사들 좋았어요. 사람 셋이 모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든가, 니드호그가 직접 호랑이가 되겠다고 한 거요.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문장 같아서 어디에 써놓고 싶을 정도였어요. 정말 내 아내가(특: au에서는 아직 아내 아님) 이렇게 예쁘고말랑뽀짝하고깜찍해서(au에서 동기들이 들으면 기겁할 소리임) 어쩌면 좋지 정말 확 깨물어버릴까 정말(니드주: 예???)
아무튼 답레 썼으니 천천히 답레 주세요! 제가 내일 저녁에는 외국어 과외를 받으러 갈거라 아마 새벽에나 들어올 것 같은데, 오후에는 시간이 괜찮을 것 같아요. 나중에 봐요 :)
>>74 아니 세상에 동접이잖아?! 방금 막 약 먹고 누웠는데 이렇게 되면 더 있어보겠습니다(활활 타오름) 이게 얼마만의 동접이에요 대체...ㅠㅠ
문화콘텐츠과는 저도 잘 모르니까 저기서 문화콘텐츠의 기초, 교양영어같은 1학년 필수과목들은 같은 반인걸로 설정하고 나머지 네 개 과목 중에 한두개만 다른 걸로 바꾸는 건 어떠세요? 니드호그가 문학과 예술을... 들을지 모르겠어서 일부러 그 교양을 끼워넣은 것도 있어요(ㅋㅋㅋㅋㅠㅠ)
하 그니까요ㅠㅠㅠㅠ 저는 이제 약먹고 잠 안 오는 김에 컵누들 하나 먹고 자려구요 :> 졸리지만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으니 괜찮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3 (부둥부둥부둥)
니드호그라면 운동 관련 교양과목 듣지 않을까요? 의외로 커뮤니케이션이라든가, 심리학 관련된 과목을 들을 것도 같고요. 약간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는 것 같던데 심리학을 들으면서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에 대해 학문적으로라도 이해해보려 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그나저나 카이나 니드호그는 왜 문화콘텐츠학부로 왔을까요? 카이는 왠지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같은데에 관심이 있어서 왔을 것 같은데. 프리미어 잘 다룰 것 같아요. 3학년쯤 되면 매일 몬스터 마시면서 야작할 것 같고… 니드호그는 어떨지 궁금해요!
일단 시간은 확인했습니다. 제가 오후에 급한 일이 없기만을 바래야겠군요. 요즘 제가 불시의 예상치 못한 외출과 약속들이 있어서...(천천히 바스라지는 거북이) 오후에 시간 맞춰보겠습니다. 푹 주무시고 나중에 뵐게요:)
그리고 밑으로는 남은 잡담을 잇도록 하죠! 제 기상시간이요? 그러게요 어째서일까요. 나는 왜 아침에 깨어나고 중간에 낮잠 잠깐 때리다가 새벽까지 깨어있는 사람이 된걸까요? 정말 의문이랍니다. 껄껄. 앤오님이 마음에 드셨다는 말만큼 기쁜 일이 없죠. 네?? 너무 목줄을 자유분방하게 풀어놓으면 카이를 구워삶아서 냠냠하는 게 아니라 그냥 통째로 맛볼 것 같아서 안돼요(옆눈)
매일 술을 마신 간이 하루 쉰다고 회복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흠티콘) 그래도 당분간 푹 쉬신다고 하셨고 조절하시면서 간이 쉴 시간을 주실거라고 저는 앤오님을 철썩같이 믿고 있어요:)
오, 농담이었어요? 이상하다. 전 진심이었는데. 껄껄. 그러니 천사님을 하셔야합니다. 당연히 부둥둥은 해드려야지. 아유 우리 치와와 오랜만에 봐도 귀엽기도 하지(부둥부둥) 열여섯시간은...제가 휴무날에 했던 수면시간보다 나은데요:0 그래도 걱정되신다면 병원 다시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아직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고생하셨잖아요? 괜찮아요. 혹시 답레가 늦어지시면 말씀하신대로 무기력이 심해졌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천천히 회복해주세요(__) 아닌데! 이틀씩 걸리는데! (우겨보기) 카이주가 인칭을 바꿔주셔서 저도 조금 더 au의 니드호그와 카이의 관계성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내 앤오님은 역시 금손이시지(뿌듯해하는 거북이)
아니 그 대사가 마음에 드셨냐구요ㅋㅋㅋㅋㅋ아이구 부끄러워라. 너무 날것 같아서 쓰는 내내 고민하다가 쓴건데...(부끄러워 죽겠음)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지만 뭔가 뭔가에요.. 앗아 앗. 카이주가 폭주하신다:0 너무 좋다(??) 확 깨물어버리신다구요? 웰컴. (카이주:?)
본편이라면 운동관련을 들을 것 같지만 음..말해주신대로 생각보다 니드호그 하운드는 스마트하고 엘리트같은 느낌이 있으니까 심리학 과목을 들을 것 같네요. >>소시오패스 기질<< 맞습니다. 분명 니드호그 하운드의 초안은 소시오패스 기질이 없던 것 같은데 굴리다보니 기질이 묻었네요. 이걸 어떻게 하면 좋지:0 심리학에 관련된 과목은 교양일테니 적당히 심리어쩌고로 시작되는 걸로 검색해넣을게요 아니 au속 카이도 성실함의 끝판왕이잖아요. au카이의 그 너드같은 느낌에 니드호그 하운드 앞에서만큼은 예민하고 기민한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니드호그 하운드요? 그냥 부모님이 대충 성적맞춰서 대학가서 졸업증이라도 따고 오라고 해서 들어온거 아닐까 생각 중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성실하게 수업받을 이미지가 안어울리지 않나요:( 몬스터 마시면서 야작하는 카이라고? 이건 당장 니드호그 하운드한테 낼름 들고 나와서 고기로 배부르게 먹이고 재우게 만들어야만(안됨) 졸업할 때까지 니드호그 되게 껄렁껄렁하게 출석일수만 채울 것 같은 이미지라서 큰일났습니다..
안주를 고르라는 제안에 니드호그는 고개를 가벼이 가로저어보였다. 성인이 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성인 기념으로 술을 마셨을 때는 물론 대학교에서 하는 MT나 OT 때도, 안주로 속을 채우고 느껴지는 기분 나쁜 포만감이 싫었다. 차라리 음료수나 물이랑 술을 마시고 말지.
주문을 마치고 나면 불편한 침묵이 테이블에 감돌아서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두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학생식당을 나올 때 보였던 동기들의 모습이 떠올라 니드호그는 소리없이 웃었다.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고등학생 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애새끼들 같으니. 표정에 드러나지 않는 신랄한 생각은 직원이 술을 가져다주는 걸로 오래 끌지 않기로 했다.
"꼭 겹치는 시간이 많아야만 밥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너는 내 번호를 알고 있고, 나도 네 번호를 알고 있는데 그거면 되지 않아?"
물이라도 마시는 것마냥 잔을 비워내고 다시 채우고난 뒤에야 니드호그의 입에서 느긋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 기어나왔다. 대학교 졸업장이라도 가지고 오라던 부모의 등살에 못이겨서 온 대학이니 성실하게 시간표를 지켜야할 이유가 제게는 없다. 두번째 잔을 비워내고 나서야 핸드폰을 조작해 시간표를 띄우고 핸드폰 자체를 네게 순순히 내밀어주는 모습이 퍽 어울리지 않는다.
"문화 콘텐츠의 기초, 문화콘텐츠기획론, 문화콘텐츠마케팅. 교양영어, 심리학 정도일걸. 교양 하나 더 있던 것 같은데 시간표에 없으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고. 나오는 학점보고 2학년 때 조정할 생각이라 적당히 짰어."
니드호그가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고 중간 중간, 술잔이 채워졌다가 비워지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에 시켰던 안주들도 나와 휑하던 테이블을 채우기도 했다. 직원이 나가기 전, 음료수 하나와 술 한병을 더 시킨 니드호그는 빈 술병을 옆으로 치워두고 제 잔을 입가에 가져다대며 눈가를 접어내리는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제 네 시간표를 알려주는 게 어때?"
//(처음으로 천자 아래로 떨어진 답레에 면목이 없어서 석고대죄를 하는 거북이) 왜 답레길이가 이럴까요;-;) 답레가 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다 따흑. 답레는 시간되실 때 천천히 주세요. 과외 잘 다녀오시구요(__)
"같은 강의 듣는 김에 밥을 먹는거랑,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큰 차이가 있으니까. 굳이 소문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지는 않거든."
언제 순순히 너를 따라왔냐는 듯 냉랭한 말투가 단호하기 짝이 없다. 수업에 임하던 너의 태도를 보아하니 학교를 성실하게 다닐 생각은 없어보이던데, 굳이 같이 다니기보다는 차라리 수업때는 개인적으로 행동하고, 수업 끝나고 나서 만나는게 오히려 더 이득일 수도 있으려나. 확실한 건, 이 녀석을 조별과제에서는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다. 머릿속으로 한참 주판을 튕기던 것도 잠시, 순순히 제게 핸드폰 밀어주는 것에 머릿속 한 켠으로 생각을 밀어두고는 네 시간표를 찬찬히 훑어본다.
"…교양 골프 있잖아. 뭘 신청했는지는 기억해두는게 어때."
문화콘텐츠 기초, 문화콘텐츠 기획론, 문화콘텐츠 마케팅, 교양영어… 필수과목이란 필수과목은 다 겹치네. 하다못해 다른 과라도 됐으면 열심히 피해다녔을텐데, 왜 하필 같은 학부에 같은 반이어서. 한숨 내쉬고는 네게 핸드폰 돌려준다. 골프라니, 신청해도 꼭 저 같은 것만 신청했네. 당연히 골프 장비는 자기네 집에 있는 걸 가져올거고. 생각하자니 왠지 열받는 기분이라 괜히 술이나 한 잔 급하게 들이킨 다음 그새 나온 안주들 중에 고기꼬치를 하나 집어들어 물어뜯는다.
"미안. …역시 그건 싫어. 난 너와 네 계획 이상으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거든."
탁, 소리내어 테이블에 잔 내려놓고 나면 찬찬히 너와 시선 마주한다. 한 치 물러섬 없는 시선이 느른한 낯 위를 훑다가, 속눈썹이 드리우는 그늘을 따라 깜박이며 다시 테이블로 향한다. 오랜 고민을 드러내듯 검지 끝으로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다 목울대를 한 번 울렁이고 나서야 비로소 말을 꺼낸다.
"아까는 학교라서 말하지 못했지만, 네가 어떤 계획을 세우든 내 생각은 변함없어. 우리는 붙어있어도 좋을게 없다는거, …알고 있잖아."
는 오후에 제가 늦게 일어나버려서 후닥닥 과외다녀오느라+이사갈 집 보러 발품파느라 새벽에나 들어와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_.)
아니 앤오님 정말 기상시간 무슨 일이람… 저도 요즘 하루에 열시간 넘게 자고 있긴 한데, 기상시간 괜찮으시냐며. 카이를 그냥 통째로 맛봐도 저는 좋은데요? 오히려 그게 니드호그 하운드에 잘 어울린달지(니드주: 그래도 안 돼요;) 물론 매일 술을 마신 간이 하루만에 회복되지는 않지만… 그렇지만…(옆눈)(다시 옆눈)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주는 좀 쉬어야겠네요. 음음. 건강한 치와와가 될테다.(?)
아니 정말 농담이었는데요?! 이렇게 하늘로 승천하는건가…(?) 하지만 부둥둥은 받고 승천할거에요. (어깨 으쓱!) 병원에서는 제가 주기적으로 과수면하는 걸 알고 있어서… 차라리 쉬는 김에 아예 푹 쉬고 수면패턴은 천천히 바로잡으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지나치게 자는 건 안 좋지만, 일주일 안쪽으로 피로회복을 위해 푹 자는 것 정도는 괜찮다면서.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써놓고 보니 니드주와도 비슷한 의견이네요. :) 앗 정말요? 그렇다면 au따라 인칭을 조금씩 바꿔야겠네요 XD 희희. 니드주에게 금손으로 보이는 건 늘 뿌듯한 일이에요. 더 열심히 써야지 :>
오히려 날것으로 툭 던지는 대사는 그것만의 맛이 또 있어서 좋은걸요? 고심해서 쓴 대사도 좋지만요. 저는 정말 좋았어요.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는 비유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니드호그 하운드 냠냠입니다(?)
답레는 잡담 끄적이고난 뒤에 쓰도록 하고, 카이주의 수면을 위해서 오늘은 세시 안쪽으로 재우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불끈)
잘 다녀오셨나요? 어서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꼬옥) 저희 지역은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이 뭔? 하는 기분이었는데 카이주쪽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새벽에 들어오신다고 미리 말하셨으니까 괜찮답니다.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아닌가, 거북이인가(동화를 바꾸려는 사람임)
제 기상시간이요? 그러게요. 약간 일하던 때의 패턴을 그대로 가져가며 수면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느낌적 느낌이지만 어찌 되겠지 하며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진짜 피곤하거나 이러다가 죽겠다싶으면 한두시간 낮잠 자니까 괜찮아요. 앤오님이 된다고 해도 안돼요() 으음..이번주는. 제대로 쉬어주신다고 했으니 믿도록 하겠습니다. 앤오님은 혼자서도 잘하는 으으른이니까요:) 건강한 치와와가 되는 걸 응원..응? 이거 맞아?(이상한데)
네? 아니아니 안돼요 안돼. 어딜가. 못가. 승천 못해. (붙잡음) 천사님은 맞지만 승천은 용납못해요(카이주:어쩌라는걸까;) 병원에서 들은 의견과 카이주가 생각한 의견이 제 의견과 맞다고 하니 기분이 좋지만 그만큼 수면패턴이 망가지신 것 같아 걱정이네요. 지금 걱정된다는 말만 몇번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걱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푹 자버리겠다는(?) 카이주 장해요 (뽀담뽀담) 오랜만에 동접이니까 약간 지금 고카페인 마신 것처럼 두근두근하는데 괜찮겠죠?
카이주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늘 금손이셨는걸요. 그래서 저도 더 잘 쓰고 싶어서 노력하려는 것도 있었구요. 너무 노력하시면 제가 쫒아가기 힘드니 조금만 노력하시는걸로(옆눈)(다시 옆눈)
니드호그 하운드는 냠냠하면 안돼요. 지지. 퉤하세요 퉤!:0 그래도 대사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기쁘네요. 감사해요:)
고등학생 때는 좀 더 귀여웠던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그래서 지금 네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너와 재회한 그 순간부터 모든 순간이 마음에 든 적 없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바뀐 네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호한 네 말투와 비슷한 어조로 니드호그가 툭, 하니 말을 씹어내며 테이블 위로 아슬하게 술이 가득 채워진 술잔을 돌려냈다. 골이 났다는 걸 숨김없이 드러내던 것도 잠깐이었고 네게 핸드폰을 넘겨줄 때, 니드호그는 속을 알 수 없는 능청스러운 미소를 유들유들하게 낯짝에 띄워내고 있었다.
"아, 그런 것도 신청했었나보네.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카이."
제 손으로 핸드폰이 돌아왔을 때쯤, 니드호그는 새로 주문한 술의 반절을 비워낸 상태였고 잊고 있던 수업에 대해 네가 지적해오자 교양 골프는 대체 왜 신청했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짐짓 모르겠다는 어조로 느긋하게 대답했다. 네가 술잔을 비우는 타이밍과 엇비슷하게 제 빈 잔에 술을 채운다.
술집의 노랫소리가 끊어지며 고요함이 찾아온다. 채워진 술을 비워내려할 때 명확하게 거리를 두고 싶다는 뜻이 담긴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래.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하는 그거 말이지. 굴러가는 생각은 네 시선으로 멈췼다. 곧게 닿아오는 네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니드호그는 제 입술에 댄 술잔을 기울인다.
술잔을 테이블 위에 소리없이 올려놓고 턱을 괴어내는 모양새가 느긋하기 짝이 없다.
"네가 포크여서?"
제 입으로 담백하게 지껄이는 말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니드호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천천히 감았다가 뜨는 시선이 네 얼굴에 머무른다.
"내가 케이크라서? 아니면 둘 다?"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잘 알고 있는 주제에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니드호그는 입매를 끌어올려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눈매를 접어내리는 눈웃음까지 짙게 지었다. 제 빈잔과 네 빈잔에 술을 채우는 행동도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농담이야. 카이."
정말로 그게 이유라면. 네가 내 곁에서 도망친 이유가 정말로 그거라면. 니드호그는 잔을 비워냈다. 상황파악 못하고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함이었다.
세 시가 되었는데 잠이 안 오는 건 역시 저녁약을 안 먹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지금 저녁약 먹고 온 참이에요. 멋진 으른이다 나 자신. (으쓱!)
과외… 무슨 말인지 70%밖에 이해를 못 한 것 같은데 이게 맞나요? 어떻게든 되겠지만… 하지만… ._.) 저희쪽은 비는 많이 안 왔어요. 제가 실내에 있을 때 비가 온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요. 모처럼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비라고는 한 방울도 안 맞아서 뭐야? 하면서 집으로 털레털레 왔네요.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거북이… 동화가 묘하게 여유로워졌는데 기분 탓이에요?(이런다)
우. 낮잠을 한두시간 자는 걸로 괜찮아지는 건 아닌데… 규칙적으로 푹 주무셔야 하는데… ._.) 그치만 니드주도 스스로 어른이니까 꼬옥 믿도록 할게요.
...까지 쳤는데 삼십분 졸고 온거 실화인가? 안되겠다. 답레는 내일 일어나서 드리도록 할게요. 으, 졸려… 답레는 다 읽어봤는데 오히려 너무 좋아요! 카이가 마구마구 급발진할 계기를 마련해주시는군요! 짱! 내일 열심히 날뛰도록 하겠습니다. 니드호그 하운드는 쓰레기같을수록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나니 꼭! 쓰레기처럼 굴어주세요. 짱. 너무 좋아요. 최고.
70%면 꽤 많이 알아들으신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기준이 되는 퍼센티지가 올라갔나요?:0 아닌 것 같은데.(흠티콘) 아마 실내에 계실 때 비가 온 거 같네요. 그래도 비 안맞고 오셨다는 점에 의의를 두도록 합시다. 사실 이렇게 말했지만 저희 쪽도 약 한시간? 두시간? 정도 천둥 치면서 쏟아졌던 수준이라..(흠티콘 2차) 아냐ㅋㅋㅋㅋㅋㅋ왜 그걸 받아들이시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내용이 여유롭다못해 완전 바뀐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아잇 정말ㅋㅋㅋㅋㅋㅋㅋ
괜찮습니다. 카이주 말대로 스스로 어른이니까 언젠간 돌아올 수면패턴을 기다려볼 생각이에요. 안되면 억지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니다. 걱정마세요(부둥부둥)
카이가 날뛴다구요? 굉장히 좋네요. 마음껏 날뛰렴. 카이야(앤캐 쓰담)(앤오도 쓰담) 단어 선택이ㅋㅋㅋㅋㅋㅋ아니 쓰레기가 맞기는 한데 뭔가 뭔가에요ㅋㅋㅋㅋㅋㅋ하지만 열심히 쓰레기처럼 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구요!
네가 케이크고, 내가 포크이기 때문에. 이유가 이렇게나 명확한데, 왜 현실에서 눈을 돌리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괜스레 속이 답답해져오는 기분에 애꿎은 술잔만 비워낸다.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제 뜻을 감추려는 시늉이라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건 내 앞이라서인지, 시간이 흐르며 바뀐 건지 모르겠다. 한 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숨 내쉬며 앞머리 반쯤 쓸어넘기다 푸르르 털고는 다시 머리 가다듬는다.
"말 그대로야. 너는 케이크고, 나는 포크니까. 붙어있어서 좋을게 뭐가 있겠어."
짐짓 태연한 척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술잔 가장자리를 매만지는 검지 끝이 복잡하게 꼬인 속을 드러내는 듯 하다. 그 날의 기억은 이제 와서 하나하나 되짚어보기엔 다소 흐릿했지만, 적어도 너를 덮치던 그 학생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깨진 유리파편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내가 언제든 그렇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당장 지금도, 이 향에 숨이 막힐 것만 같은데. 네게 드러나지 않도록 숨죽이며 목울대 한 번 울렁이고 나서야 겨우 말 잇는다.
"내가, 언제든 너를 덮쳤던 그 자식처럼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 지금 네게 가장 위험한 건…, 나야."
물론 다른 케이크도 네게는 똑같이 위험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내가 제일 가까우니. 뒷말 덧붙이고는 제 잔에 스스로 술 따라낸 뒤 한 잔 더 들이킨다. 착잡한 속을 달래기 위함이라지만 빠른 감이 없잖아 있지. 벌써부터 취기가 올라오는 듯해 뜨거운 한숨 내쉰다.
//반응할 것만 반응하다보니 좀 많이 짧아졌네요…!! 1000자 아래인 것 같은데 ._.) 짧은 답레를 들고 온 걸 용서해주세요orz 왜 할 거 다 하고 오면 매일 이 시간인 걸까요. 일단 답레만 먼저 써놓고, 잡담은 야식먹고 와서 천천히 답장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졸려서 바로 자러 갈 수도 있지만요. 이따 봐요!
답레 길이야 저도 불과 몇레스 전에 짧게 드렸는걸요:) 짧아도 충분히 내용들이 잘 담겨 있으니 괜찮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써지는 만큼 답레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쓰담쓰담) 잡담은 천천히 주시고 졸리시다면 주무시고 나서 내킬 때 답 주세요. 저는 카이주가 잡담이랑 일상 핑퐁하는 게 즐거웠으면 하는 바램이니까요(__) 혹시나 자러가실 수 있으니 잘자라는 인사 미리 드릴게요. 이따가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 답레도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오늘따라 술이 더럽게 맛없다. 비워진 잔을 채우지 않은 채, 니드호그는 좌석에 등을 깊게 기댔다. 이렇게 술이 맛없는 이유를 찾고자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끔찍하리만큼 익숙한, 속이 뒤틀리는 감각에 눈가를 찌푸리고 입매를 늘어트려 느른한 미소를 짓고 네 얼굴을 바라봤다. 어릴 때야 속내를 숨기기 위한 시늉을 하긴 했지. 법의 보호 아래 무지한 애새끼인 척 하던 탈은 그날 이후로 집어치우기로 했다. 그래. 네가 말도 없이 내 곁에서 도망쳤던 그날부터다.
"카이. 카이 윈슬로우."
잔에 채워진 맛대가리 없는 술을 입안에 털어넣은 뒤 깊게 좌석에 묻고 있던 상체를 테이블에 기대며 니드호그가 나긋하게 네 이름을 속삭였다.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 것처럼 시간은 지났지만 기억은 선명했다. 그 날의 풍경과 그 날의 공기에 선명히 맺혀 있던 새빨간 색과 썩은 생선과 흡사하던 비린내와, 제 몸을 덮치던 녀석의 표정과 그를 저지하던 네 모습까지. 너는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 날 살갗을 찌르고 화상을 입은 것 같던 고통도 그 날의 풍경과 공기 하나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네가 나를 먹을까봐 걱정된다는 거야?"
다시 한번 담백하게 말을 지껄이며 니드호그는 웃음기 한점 없는 메마른 낯짝을 하고 있었다. 내가 케이크인 이상, 언제든 포크에게 공격 당할 수 있지만. 내가 니드호그 하운드인 이상, 어떤 사람도 나를 건드리지 못할텐데. 너는 그 사실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제 짐작했던대로 네가 말도 없이 도망친 이유라니, 어지간히 나를 무르게 보는 모양이지.
"언제든지 나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一."
두번째 빈 병이 테이블 구석으로 밀어진다. 혀에 남는 술은 여전히 더럽게 맛없다. 쯧, 짧게 혀를 차며 니드호그는 손 뻗어 네 턱 아래를 감싸고 제쪽으로 끌어당겼다.
"너, 나를 먹지 못하잖아."
네 얼굴을 천천히 훑어내던 니드호그는 눈이 가늘게 접어내리며 눈웃음을 짓고 나긋하게 속삭였다. 윤곽을 확인하기라도 하는 양 반창고를 두른 제 손 끝으로 네 턱을 쓰다듬었다.
//이게 이게 맞나??(쪼그라드는 거북이) 늘 말했듯이 잇기 힘드시다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쳐낼 건 쳐내고 반응할 것만 하셔도 괜찮으니 길이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__) 니드호그 하운드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제가 다 면목이 없습니다 따흑. 이따가 봐요:)
나긋하게 제 이름을 속삭이는 목소리가 부쩍 가라앉은 것처럼 느껴진다. 웃음기 한 점 없는 메마른 얼굴을 눈에 담으면, 그 순간 차라리 네게 시선을 두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마저 하게 된다. 저 표정. 저 느른한 얼굴. 저건 포식자의 표정이다. 케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사람이기에 지어보일 수 있는, 태생부터 타고나길 포식자로 운명지어진 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낯. 저 표정을 지은 이후면 꼭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다시 한 번 목울대가 울렁인다. 어느새 병은 두 개째 비워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비워낸 술조차도 네 기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것 같아서, 눈동자를 굴리며 어떻게든 말을 돌리려던 그 때 갑작스레 턱이 붙잡히고, 네 쪽으로 몸이 끌려간다. 막을 틈도 없이 일어난 일에, 뒤이은 말에 눈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너야말로 나를 너무 무르게 보는거 아냐? 나한테 그렇게 물어뜯겨놓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
흔들린 것도 잠시, 반창고를 두른 손임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쳐내고 나면 감정은 낯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춘다. 피해서 될게 아니라면 차라리 사정없이 내치는 것이 낫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고자 만든 자리 아닌가. 네 두 눈동자를 직시하는 눈길이 곧다. 네가 호랑이를 만들어낸다면, 나는 기꺼이 그 호랑이의 아가리에 들어가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리라. 그것만이 너와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의 의무라 여겼으므로.
"내가 오늘 내내 충동을 참아왔고, 지금 이 순간도 참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니드호그 하운드."
짐짓 너를 물어뜯기라도 할 것처럼 위협하는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는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술잔에 술 따라내면 정적을 파고드는 낙하하는 액체의 소리만이 선명하다. 술잔 집어들어 목으로 뜨거운 불을 삼켜내는 도중에도 투명한 잔 너머로 네 시선 마주한다. 그래, 이 이상 네가 나를 파고들기 전에, 더 많은 것을 알아내서 사이가 가까워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이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
와. 새로 산 미연시 하고 약속 쳐내고 오니 이틀이 후딱 가버렸다... 퇴사 후의 휴일을 제대로 즐겼네요. 이제 내일부터는 단기알바 신청도 하고, 이직할 자리도 알아보고, 언어 공부도 하면서 정말 충실한 나날을 보내겠어요! 는 일단 좀 자고... 자고... 자고(?)
하지만 100% 알아듣는 척척박사...는 아니고 척척학생이 되고 싶은걸요. 그러면 사실 수업이 필요없겠지만요. 역시 욕심이겠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연한 사고는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랍니다(니드주: 그게 맞아요?)
힝... 그럼 저도 수면패턴 돌리도록 노력할테니까 니드주도 같이 노력하시기에요! 저도 이제는 늦어도 세시 전에 자보려고요. 오늘은 쪼끔 많이 늦었지만은...( ._.)
그래서 마음껏 날뛰는 카이를 가져왔습니다. 굉장히 싸늘하고 뾰족한 느낌으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만족스러우실지 모르겠네요. 니드주 눈에는 뭘 해도 그냥 귀여워보이려나...? 이게 또 본편이랑은 다른 혐관의 맛인데, 니드주 입맛에 맞길 바랄 뿐이에요. 일단 저는 쓰면서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음, 우마잉. (카이주 특: 혐관 좋아함) 쓰레기공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혐관만큼 맛있고 K-커뮤러의 리비도를 자극하는 컨텐츠가 또 없다(니드주: 그게 맞아요?2)
카이의 대답에,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짧은 웃음을 터트린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듣지도 못하고 흘려보낼 정도로 짧고 작은 웃음이었다. 내쳐진 손을 살살 흔들어보이는 꼴이 아프지도 않은 주제에 아픈 척하는 기색을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곧 니드호그는 부러 키득거리는 웃음을 한번 더 터트렸다.
"그것도 물어뜯은 거였구나."
손가락 끝으로 테이블을 일정한 리듬으로 톡, 톡 두드리며 니드호그는 느긋한 어조로 어떤 필터도 거치지 않은 말을 담백하게 지껄였다. 가볍고 담백한 어조였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고. 너와 재회했던 그 자리에서 세웠던 가설은 이미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며 네가 숨기고 있던 치부를 동의도 구하지 않고 까뒤집었다. 이미 서로가 잘 알고 있는데 숨겨봤자 뭐하겠어.
"사람을 어떻게 물어뜯어야할지 모르는 포크가 그렇게 말해도 전혀 위협이 안되는데."
그 때도 내가 어떻게 물어야하는지 알려줬잖아? 하며 느릿하고 낮은 웃음소리 끝에 니드호그는 질문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확인의 말을 뱉어냈다. 너의 책임지지 못할 친절은 내가 온전히 좋아하지 못하지만, 너의 견고한 인내심과 참을성은 분명 좋아한다. 그래서 그 견고함을 부수고 싶다. 이미 한번 내 손으로 부숴졌으면서 저리 날 세우고 아르릉거리는 게 제 눈에 짜증스러울만치 귀엽게 보였다.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으로 술병을 들어 제 빈 잔을 채우고 내려둔 니드호그는 곧은 시선을 피하는 기색없이 똑바로 바라보며 잔에 담긴 술을 털어넣는다.
"아, 그거 무섭네."
그날, 공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풍경이 어땠는지 상처입은 피부에서 어떻게 피가 흐르는지, 확산된 공포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니드호그는 똑똑히 기억한다.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는 그날의 기억이 너와 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술잔을 한번 더 비워두고 음료를 마신 뒤에야 니드호그가 대답했다. 가벼운 대답과 담백하기 짝이 없는 낯짝이 긴장감이라고 한점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 해봐. 지금."
여기서, 당장. 키득거리는 냉랭한 웃음을 흘리며 니드호그는 말했다. 내가 세웠던 가설에 대한 확인은 받았다. 네가 나를 그토록 필사적으로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확인했다. 네 인내심과 참을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했었는데 그런 말을 한다면 역시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개쓰레기 니드호그(진심) 그리고 나는 새벽에 무슨 소리를 한 것인가. 죽여줘....창피해서 죽어버릴 것 같아(땅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거북이) 창피함에 하이드를 하고 싶어도 비밀번호를 새까맣게 까먹어버려서 하지 못하니까 아주 창피해 죽겠어요;-;)(창피해서 언어 구사력이 떨어져버림)
>>95 새로 나온 미연시....?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제가 지금 데스트탑은 커녕 노트북도 없는 핸드폰 온리인 사람인지라 궁금해하기만 하겠습니다(카이주:대체 왜 그러세요?) 휴일을 즐겁고 재밌게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엗 벌써요?:0 저는 한달동안 팽팽 놀면서 게으른 나무늘보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찔리는군요. 이사 마무리 지어지면 저도 재취업을 해야겠습니다. 앤오님을 본받아서(결심!) 일단 푹 주무세요(뽀담)
꼭 100% 완벽하게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그리고 원래 궁금한 게 조금이라도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잖습니까 껄껄. 아니 그거 거기에 써먹는 말 맞아요??:0 얼라리요? (혼란함에 휩싸인 거북이)
아잇 힝하는 앤오님 귀엽다. 오랜만에 봐도 귀엽다(쓰담뽀담) 알겠습니다. 같이 노력하기로 해요:) 하루 정도는 늦어져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시구요.
날뛰는 카이 너무 좋아요. 짜릿해 언제나 새로운 맛이야(와인잔을 들고 캬하는 짤) 위에 말했지만 내 앤캐는 뭘해도 귀엽지만 오늘도 귀엽군요. 제가 아는 혐관은 조금 더 치고받고 으르렁거리면서 서로를 조리돌림하지 못해서 안달난 그런 거였는데 이것도 혐관이 되는군요?(혐관을 잘못 배운 나쁜 예) 오....그거 맞아요??(어리둥절) 제 상판과 커뮤경력이 짧아서 그런가, 맞나? 엥??
답레랑 잡담을 오후에 올리긴 했는데 일어난 시간은 오전 8시였고 그때 쓴 답레가 지금에서야 완성되었네요. 아침은 사람의 뇌가 퇴화하는 시간인데 왜 사람은 오전에 움직여야할까요 이해가 안돼(뭔) 어쨌든 니드호그 하운드의 행동이나 대사가 카이주 입에 맞는 개쓰레기처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주시는 건 천천히 시간되실 때 이어주세요:)
11월달이 되었습니다. 저는 슬슬 이사할 집을 찾았으며 더 추워지기 전에 이사할 생각에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이번년도도 벌써 두달남짓 남았네요. 카이주와 이곳에서 다시 만났던 것도 얼마전같은데 말이에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오늘따라 쌀쌀한 가을 날씨에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기분에 카이주가 저랑 있을 때 즐거우신지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네요.
지금쯤이면 푹 쉬시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아니라면 힘내시길 바랍니다;-;)(쉬고 계셨으면 좋겠지만요) 너무 떠내려가기 전에 한번 끌올하고 갈게요. 좋은 하루 되시고 나중에 봐요!
사람을 어떻게 물어뜯어야할지 모르는 포크가 그렇게 말해도 전혀 위협이 안 되는데. 그 문장에, 순간 공기마저 멈춘 것처럼 입도 함께 닫힌다. 이어지는 말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확인에 가깝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내게 대체 뭘 얻어내려고. 점점 하얗게 질려가는 낯빛 너머로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소용돌이친다. 몇 번이고 들었던 목소리다. 억누르고, 타이르고, 끝내는 부정하던 목소리.
'평범하게 사는 건 어려운게 아니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어려운 거지.' '그러니 그저 아무 문제 없이, 조용하게.' '다른 애들처럼만 지내면 돼.' '우리 딸은 똑똑하니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렇지?' '…문제 일으키지 말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말은 아니잖니?'
눈동자에 서려있던 명백한 공포를 기억한다. 완벽한 집의 완벽한 딸, 그 사이에 생긴 견고한 균열. 무슨 수를 써도 다시 메꿀 수 없을 틈은 불안을 먹고 자라 어머니를 잠식했으니. 몇 번이고 그 날의 일은 잊으라고 했다가도, 한 편으로는 그 날의 일을 기억하며 조심하라는 말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기억은 갈 길을 잃고 손틈 새로 흩어져갔다. 끔찍하도록 선명한 이명이 귓가를 사이렌처럼 울려댄다.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없어진 순간, 양 손으로 테이블을 소리내어 내리치며 네게 내뱉는다.
"내가 왜."
씹어뱉듯 내뱉은 목소리의 떨림이 여실히 드러났으나, 그마저도 알지 못한 채다. 창백하게 질린 낯으로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며 겉옷 주워 팔에 걸친다.
"내가 왜, 뭐가 좋다고 네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데?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니드호그. 계획은 다시 생각해볼거야."
한시라도 빨리 이 갈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갈망은 무용한 것이다. 네가 없던 지난 몇 년간 지독히도 잘 배운 사실이었다. 그러니 이대로 집에 가서, 어떠한 욕구도, 끓어오르는 열기도 없는 무감한 상태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공허는 이미 제 요람이 되었고, 누구도 그 벽을 깨고 들어오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으니. 가방까지 챙기고 나면 네 쪽으로 고개 돌린다.
드디어 100!을 채웠네용(흐무룩) 저는 요 며칠 지독한 불면증과 위염이 겹쳐서 약을 달고 살았으며…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조금 죽을 것 같은 상태긴 한데 일단은 살아있습니다(니드주: 뭐야 제대로 살아나요)
하지만 니드주의 패턴은 뻔히 보이는 걸요! 카이가 무슨 짓을 해도 귀여워하실거죠! 아방수처럼!(?)(하지만 일단 카이sd인형에 쓰담쓰담은 받게 함)
아니 뭐 저희가 서로 좋아하는 건 이미 공설 아니었나요? 새삼스레 하이드까지… 쥐구멍 들어가지 마시고, 등껍질에 숨지 마시고, 하이드하겠다고 하지 마시고 양지바른 곳으로 어여 나오세요 앤오님(부둥부둥)
새로 나온 미연시는 아닌데, 그 옛날에 있잖아요. 그… 사*의 노래라고. 그거 리마스터판이 스팀으로 나와서 하고 있었어요. 사*짱 귀여워… 휴일을 아주 즐겁게 보내고 나니 어쩐지 몸이 개판이 나서 방전되긴 했지만요. 와중에 가족행사갔다가 먹은게 얹히기까지 해서 두 배로… 우우욱.(대충 카이주 죽어가는 소리) 니드주랑 다르게 저는 본가가 이사가는거고 부모님의 행정처리에 버스태워지는 입장이니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요. 사정이 다르죠! 니드주는 더 푹 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ㅂ')99
오. 그러네요. 궁금한게 조금이라도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난다… 좋은 말이에요. 에이 맞아요 맞아요 저를 믿으세요. 자, 이럴 때는 뭐다? 카-멘(사2비 아닙니다)
저야 늘 멋지고 귀여운 치와와죠!(당당!) 는… 요 며칠 불면증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제가 몇 시에 제대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지금도… 이미 잤어야 할 시간인데. 우우. 약 먹고 네시 전에는 자보겠어요!
아. 이 유열을 즐기는 금태양 니드주 어쩔거야(끅끅 웃음) 제가 좀 독기 품은 캐릭터 굴리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게 재밌네요. 카니카 배틀물이나 대립물같은거 한번 au로 해야겠어요. 니드호그 맥클레인vs카이 윈슬로우라든가. 사실 지금은 혐관이라기보다는 좀… 대립 정도에 가깝죠? 가짜 혐관? 같은 느낌이려나(흐무룩) 니드호그 하운드의 대사는 충분히 제 입맛에 맞는 개쓰레기처럼 보이니 짱! 좋답니다. 최고.
그리고 이사할 집 찾은거 축하드려요! 니드주와 같이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니드주도 현생 일 잘 처리되고 하는걸 보니 기분이 좋네요. 저는 니드주랑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죠. 당연히요! 자주 못 들어오거나, 같이 있을때 처져보인다면 그건 철저히 제 질병 탓이매(...) 나쁜 정병! 물러가라 때찌때찌! 하시면 됩니다. 사실 요 며칠은 정병보다는 위염에 시달렸지만요. 으으. 위염 죽어…
네 기분 한번 살피지 않고, 동의 한번 구하지 않고 무거운 문장을 가볍게 지껄여댄 주제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낯짝이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네 표정이 변화하는 걸 바라보는 시선은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머무르는 낯짝과 다르게 웃음기 한점 없다. 한가득 잔에 채워진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을 때쯤, 네가 거세게 테이블을 내리쳤다. 놀라거나 할 법도 한데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고 다시 술을 빈 잔에 채운다. 니드호그는 그런 네 행동을 이해할 것도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이해라기보다 학습에 의한 결론의 도출과 비슷했다. 그러나, 너의 그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아마 평생 내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카이 윈슬로우."
맞아. 네가 내 장단에 맞춰줄 필요는 없는 거지.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과 지금의 행동을 이해하는 건 별개의 이야기다. 또한 유감스럽게도 나는 너를 또 도망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 여기서 너를 순순히 놓아준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 네 이름을 부르는 제 목소리와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느긋했다.
"왜 그렇게 감정적이야? 냉정해지자고."
딱,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입매를 아래로 느른하게 늘어트리는 느슨한 미소를 지으면서 니드호그가 느릿하고 여유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창백한 카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선은 여전히 속을 알기 힘든 빛을 띄고 있었다. 니드호그는 곧 입매를 히죽- 당겨올려 능청맞은 미소를 짓고 속삭이듯 말을 뱉어낸다.
"앉아.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짐짓 친절한 억양이었지만 속삭이듯 뱉어낸 말은 명백한 명령이다. 내 말을 네가 온전히 거절하지 못할 거라는 정확하지도 못한 확신이다. 그래도 네가 다시 도망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한번쯤은 순순히 놓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 잔과 네 잔에 술을 따르며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답레가 또 천자 아래로 떨어졌어....;-;) 짧은 답레를 들고 와서 죄송합니다. 니드호그 하운드가 어떻게 해야 카이를 붙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이하 장렬하게 패배했다는 레스) 아래로는 잡담 이을게요(시무룩)
>>101 그렇습니다 드디어 100을 채웠습니다 빠밤!(팡파레 터트림) 엍? 뭐라구요? 앤오님이 아프시다구? 아이구 완전히 부활하신 뒤에 오셔도 됐는데요..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뽀담)
카이가 무슨 짓을 해도 귀여워하고 예뻐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앤캐는 원래 예뻐하고 귀여워하고 뭘 하더라도 어화둥둥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니 카이가 니드호그의 뺨을 찰싹 치면서 정말 싫어! 라고 해도 귀여워할 자신이 있습니다(진지) 아방수....?:0 (이거 맞아요?)(카이sd인형을 쓰담쓰담함)
우와아...이걸 다이렉트로 꽂아버리시네.....게다가 탈주로까지 원천차단해버리시네...우와아...(부끄러워서 어쩔줄 모르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거북이가 되어버림) 아니 뭐 아니 공설까지는 모르겠고 그치만서로좋아하는건맞지만그게그것이(왱왈왱왈)(고장남)(그러나 부둥부둥은 받음)
오.....알 것도 같고? (흠티콘) 아니 진짜 괜찮으세요? 맨위 레스에도 말했지만 무리 안하셔도 되니까요. 건강 챙겨주시고 수면도 챙겨주세요. 앤오님이 건강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죽어가는 카이주를 토닥토닥) 여기서 더 쉬면 제가 정말 방구석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살찐 거북이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오래 쉬면 되려 안좋기도 하구요. 그래도 카이주가 그렇게 말하시니까 이사 완료한 뒤에 천천히 재취업하도록 할게요:) 카이주도 구직활동 화이팅입니다. 꼭 정시출퇴근을 하고 야근없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길 바래요.
우리 멋지고 귀여운 치와와 앤오님은 말하신대로 네시 전에 잠드셨으려나 조금 걱정되지만 너무 걱정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걱정하도록 하겠습니다:D
금태양이라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유열을즐기지만 금태양은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카이주랑 같이 손잡고 하는 거니까 유열이여도 좋은겁니다(파워당당!) 카니카 배틀? 대립? 제가 전투씬도 못하고 심리묘사도 개판인데 정말로 하고 싶으신가요? (진지해짐) 저는 독기 품은 캐릭터든 뭐든 카이주가 돌리시는 거면 다 좋습니다(뭔) 으으음, 조금 더 혐관에 가깝게 굴리는 게 좋을까요....(곰곰)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혐관 파워는 이게 끝인것 같은데(?) 이게 다 카이가 귀여워서 그래요. 아무튼 그럼. (거기서 니드호그 맥클레인이 나올줄 몰랐다. 걔 성격이 어땠더라?:0)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카이주가 하고 싶은 관계성이나 상황 모두 해보도록 하죠 뭐. 개쓰레기다운 대사라고 해줘서 감사..응? 감사합니다(기분이 이상함)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우시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저도 항상 즐거워요. 많이 좋아하구요. 그냥 니드주가 또 가을타서 헛소리하시는군 하면서 넘겨주세요 껄껄. 앤오님이 얼른 회복하셔서 한결 나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뽀담쓰담) 일어나셨을 때 한결 몸상태가 나으시길 바랄게요. 나중에 봐요!
언제나 타인의 감정을 학습하고, 학습에 의한 결론의 도출만 반복하는 네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는 감정이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잔에 술을 채우는 저 뻔뻔한 모습이라니. 이제는 기가 차다 못해 질리기까지 한다. 제 이름을 부르며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손짓에, 딱, 소리를 내며 공기를 울리는 손짓에 온 몸에 개미라도 기어가듯 소름이 돋았다. 속을 알기 힘든 눈빛. 저 눈빛 뒷편에 어디까지 어떤 생각을 감춰두고 있는 걸까.
"…어떤 이야기를 하나 들어나 보려는 것 뿐이야. 네 같잖은 놀음에 어울려주겠다는게 아니라."
되는 대로 지껄이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러나 여전히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겉옷만은 벗지 않은 채다. 마치 자신을 설득시켜보라는 듯 다리까지 단단히 꼬고 앉는다. 목이 타는지 네가 술 따라주자마자 제 잔에 있던 술을 금새 삼켜내고 나면 바로 술잔 네게 내민다.
"뭐해? 따라. 이야기 안 끝났다며."
기왕 이렇게 된 거, 둘만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대로 다 뱉으며 마음껏 날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저 녀석도 짜증나서라도 내게서 도망가겠지. 뭘 해도 네게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네가 내게 질려서 먼저 도망가게 할 생각이다. 너와의 인연에, 재회에 한 줄기 가능성마저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어쩐지 조금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다. 차라리 아주 엮이지 않는 것이 우리 둘 모두에게 나을테니.
"너는 몰라. …그 날 이후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케이크가 뭘 감당해야 하는지."
젠장, 이런 이야기나 늘어놓으려는게 아니었는데. 케이크라면 모두 이렇게 살텐데, 이제 와서 이런 징징거림이나 늘어놓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볼멘소리 늘어놓게 된다. 제게 지워진 짐을 네가 조금이나마 안다면 배려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미안해서든, 질려서든, 무엇으로든 네가 내게서 멀어지기만 한다면 지금은 그것만으로 감사할 것 같으니.
//답레 짧아도 괜찮아요. 저도 같이 짧게 치면 되죠! 그래서 제가 붙잡혀드렸습니다^0^)99
이제는 다 나았어요! 다 낫자마자 1박2일짜리 약속에 붙잡혀 가지만요… 그래서 주말동안은 거의 못 오거나, 와도 접률이 낮을 것 같아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일정 즐기고 오겠습니다 :) (맞뽀담)
앗 저도 니드호그가 카이 뺨을 때려준다면 오히려 좋아… 인 사람인지라(진지) 네 그거 맞아요. 원래 이 세상은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인 것입니다. (니드호그sd인형 쓰담쓰담) 아이구, 저런. 하지만 탈주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니드주가 도망가버리는 걸요? ;) 니드주를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구요. (카이주 하운드(?)처럼 말하기)
건강도 수면도 개박살이 났지만 일정은 다가와서 울고 있는 어쩌구입니다. 일정 가서 수면패턴 강제로 돌리죠 뭐…(울고 있음) 그럼요, 그럼요. 항상 무리하지 말고 푹 쉬시는게 최고에요. 건강이 제일인걸요. 저도 힘내서 구직해볼테니까요. 아참, 저도 이사갈 집 구했어요! 아마 이번 달 중순부터 이사 준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조금 떨리네요. 새로운 집에서 맞는 내년 한 해는 어떨지. 연말에 큰 이벤트가 생긴 기분마저 들어요.
그 날은… 네시가 쪼오끔 넘어서 잠들었답니다 ;v;)…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눕자마자 바로 잠들긴 했어요!
엩. 유열을 즐기는 금태양 짤의 금태양이 아니었단 말이에요?(아방방하게 어리둥절하기) 에이, 니드주라면 다 알아서 해오실텐데 무슨 걱정을. 저는 사실 여기서 폭력을 더 해도 괜찮긴 해요. 카이를 무력으로 완전 깔아뭉갠다든가.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충실하게 폭력에 몸이 뭉개지고 깔려버리는 힘차이 페어를 좋아합니다(니드주: 대체 취향 무슨 일이에요) 니드호그 맥클레인… 엄청난 계략공이죠. 카이를 갖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저는 맥클레인 꽤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고. 시간은 많으니 모두 천천히 해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칭찬 맞아요!! 칭찬 맞다구!! 칭찬으로 받아들여줘요(찡찡)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세상에 카이야 앓다죽을 앤캐야....(픽크루를 보자마자 눈물이 멈추지 않는 중) j국어를 모르신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카이가 너무 예쁘고 귀엽고 다해서 충분했다. 아, 살아있길 잘했어(쓰러짐) 너무 좋아. 픽크루 가져오기 잘했어 (입틀막) 일단 픽크루에 대한 반응 남기고 나머지 잡담은 조금 있다가 남기겠습니다(__)
>>106 잠깐 일이 있어서 끊어서 답할 수 밖에 없었다.....(이마팍) 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일정 가셔도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즐기시길 바랄게요:)
니드호그가 카이 뺨을 때리는 걸 보면 제가 니드호그와 드잡이질을 할 것 같으니까 그건 안돼요. 카이가 니드호그 뺨을 때리는 건 괜찮지만요(카이주:어쩌라는걸까;)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이였군요?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손바닥콩) 세상에 맙소사 카이주가 카이주 하운드가 되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도망가도 금방 다시 온다는 거 알고 계시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담뽀담)
아니 개박살이라는 건 절대 컨디션이 돌아온 게 아니잖습니까 앤오님(ㅠㅠ) 수면패턴 돌리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쪽에서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왜냐면 저도 지금 수면패턴이 다시 박살난 것 같아서(먼산) 이사갈 집 구하셨다니 잘됐군요. 새집으로 간다는 건 어색하지만 기대도 되는 법이고 음, 제가 지금 언어능력이 퇴화가 된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상당히 곤란하네요 아이고 이거 참(이마 탁)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네??????전혀 아니였는데요 어째서 그렇게 된거죠?:0 그런 표정으로 어리둥절하셔도 아닌건 아니에요(그러나 뽀담뽀담은 함) 제가요? 진짜로?(어리둥절) 그리고 대체 그거 무슨 취향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지 알것 같지만 일단 대체 무슨 취향이야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빵터짐) 니드호그 하운드는 무슨 수를 써도 폭력적으로는 잘 안변할 것 같고 니드호그 맥클레인은 수틀리면 폭력도 사용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은 한번 앤오님 취향에 맞춰보겠습니다(흠티콘) 맥클레인은 진짜 좋아하실 줄 몰랐지만 그래도 다행이에요:) 천천히 진행해보자구요. 이제 겨우 11월달인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칭찬으로 안들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뽀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라는 말이 들리고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던 니드호그의 손이 멈추는 건 당연한 노릇이었다. 잔에 채워진 술이 목으로 넘어간다. 술은 변함없이 더럽게 맛대가리가 없고, 네가 하는 말도 언제나 들어온 내용이다. 그래서 니드호그는 그 말이 지긋지긋하기 짝이 없었다. 너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내가 잘못된 거라고 이야기한다. 지겹고 지겹게도 들어왔다. 네 말이 끝나자마자 쯧, 혀를 차는 소리가 잔을 내려놓는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속을 알수 없는 빛이 맴도는 시선에 네게 익숙한 것이 떠올랐다.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이던 그것이었다.
"식당에서 말했잖아. 내 이야기는 그 뿐이였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 건 너였어."
메마르고 건조하던 눈빛도 잠시, 니드호그는 능청맞은 눈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고 느긋한 목소리로 흥얼거리는 것처럼 대답을 늘어놓았다. 툭, 하고 떨어진 문장이 네게 닿으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알고 싶었다. 네 잔이 내밀어지자, 니드호그가 입가를 당겨 올리며 히죽 웃었다. 네 잔에 먼저 술을 따르고 제 잔에도 술을 채우면 술병은 비워졌다. 맛대가리 없는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는 모양새는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평온하기 짝이 없다.
"네 말이 맞아. 모르는 게 당연해."
새 술병의 뚜껑을 따면서, 흥얼거리는 어조로 뻔뻔스럽게도 네 말에 대답한다. 다시 네 잔과 제 잔에 술을 따르고 털어넣었다. 넘어가는 술은 역시나 맛대가리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니드호그는 흉터가 선명히 남아있는 눈가를 구겨내며 네 얼굴로 시선을 던졌다.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으면서 이런 식의 이해를 바라는 너에게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한마디 말도 없이 내 곁에서 도망쳐놓고. 이제와서, 너는.
"알려주지도 않고 네가 도망쳐버렸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인사라도 건네는 양 느릿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니드호그가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투명하고 쓴 액체가 잔을 가득 채우고 넘쳐흘렀다.
//니드호그 하운드가 카이를 자꾸 긁어대는데 이거 맞나싶고 그래요...;-;) 한번씩 니드호그 하운드 목줄을 놓쳐서 답레가 중구난방인데(아닌가 몆백번 중구난방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잇기 힘드시거나 하시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__)
어제는 비와서 죽어있고, 오늘은 뮤지컬 관극 있어서 정신적으로 죽을 예정이고…. 아이고 카이주 죽네. 일단 잡담만 빠르게 잇고 밤에 와서 답장 드릴게요. 제가 면목이 없습니다OTL 참. 픽크루 진짜 예뻐요! 저런 그림체로 카니카 보고싶고 그르네요(u.u*)
다행히도 몸은 이제 멀쩡해요. 는 월요일까지만 해도 비와서 죽어있었지만요…. (골골골골) 앗. 생각보다 공의 폭력에 엄격하시군요? 아니면 그런 걸 허용할 수 없을 만큼 카이를 순애하시는 걸까나(흠티콘) 그렇죠! 아무래도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이니까요(엣큥!) 도망가도 다시 올 걸 아니까 카이주 하운드가 된게 아닐까요? 그래도 도망 못 가시잖아요 ;)
전… 요 며칠 수면패턴이 박살나다 못해 불면증 약이 전혀 안 듣기 시작해서 병원 예약을 당기려고요. 정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을 정도로 피폐한 매일을 보내고 있고…. 불면증이 사람 잡네……. (취직하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인해 해결될 문제입니다 걱정 마세요) 니드주도 빠르게 수면패턴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래요. 새 집 꽤 괜찮은 곳인 것 같아서 기대돼요. 원래 제 방에 침대가 없었는데, 이제는 침대도 놓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요 며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불면증과 합쳐진 심장떨림인지 두근거림인지…. (착잡)
으음, 엄, 어으으으음. (먼산) 스스로 어른이 해보겠습니다. 일단 병원 다녀와서요……….
(그러나 뽀담뽀담은 받음) 아니 그야…. 저는 원래도 폭력 좋아했고. G-19같은 것도(이하생략) 니드호그 하운드는 뭔가 통째로 삼키거나 자기 품에 온전히 가둬두는 걸 선호한다는 느낌이라면, 니드호그 맥클레인은 수틀리면 폭력도 불사하고 일부라도 좋으니 카이의 부분이라도 가지고자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 캐해가 맞을까요? 틀릴시 제가 또 잘못을(이러기) 맥클레인 진짜! 진짜 좋아했어요. 그런 제복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왜 좋냐면(이하 팔만대장경 빵빠레 불며 시작)
날이 엄청 많이 상당히 춥습니다. 바람이 무시무시한데 이거 맞나 싶고(흠티콘) 괜찮습니다. 사람이 비오면 아플수도 있는 걸요. 뮤지컬도 그렇구요:) 대신 따뜻하게 입으셨길 바랄게요. 밖이 많이 쌀쌀하답니다. 안그래도 비가 와서 제 컨디션도 박살나는 바람에 카이주는 괜찮으신지 드러누운 채로 끙끙거리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쓰담뽀담) 픽크루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카니카는 흑백톤이 잘 어울리는 자컾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 글쎄요. 제가 폭력이라는 행동에 엄격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카이를 순애하는 건 맞아요. 정답입니다(대체임) 이제껏 제 커뮤 생활을 거슬러보면...성격 파탄자와 다혈질 사고뭉치는 있었는데 폭력적인 성향은 없었네요. 희안하네요(스스로가 신기함) 그나저나 엣큥하시는 카이주가 굉장히 귀엽네요(뽀담뽀담) 이 확신에 찬 말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맞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음, 걱정하려고 했는데 병원도 다녀오실거고 규칙적인 생활하시면 해결되신다고 하셨으니 걱정은 고이 접어두겠습니다. 침대를 놓는다는 건 삶의 질이 올라가는 거니까, 혹시 매트를 새로 살 생각이시라면 좋은 매트리스 사시길 바래요. 좋은 매트가 허리와 수면, 등 건강에 좋습니다. 투자하세요 츄라이(갑자기 좋은 매트를 선전하기 시작함) 이번에 병원 다녀오신 뒤에는 좀 푹 주무셔야할텐데요(ㅠㅠ) 아이구 내 앤오님 죽는다....(꼬옥)
네! 병원 다녀오시구 나서요^^!(빵긋) G-19? 엗. 내 앤오님의 취향이 태평양인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넓을 줄이야(먼산) 캐해요? 어떤 캐해든 앤오님이 해주는 내새끼 캐해는 뭐라도 맛있습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니 어떤 캐해여도 맛있으니 괜찮아요:) 맛있다 (냠냠) 아잇ㅋㅋㅋㅋㅋㅋㅋㅋ팔만대장경빵파레는 뭔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저도 고풍스럽고 소박한 느낌의 드레스를 입은 카이를 좋아하니까 괜찮습니다(방긋)
"……좋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 만나는 건 주에 세 번, 전공 필수 과목 세 개 겹치는 날. 그 때만이야. 그 외에는 생각 없어."
저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듯한 눈빛. 나는 필사적으로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버둥대고 있는데, 늘 너 혼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행동하지. 저 눈빛이 싫었다. 늘 나 따위는 언제든 어떻게 해버릴 수 있다는 듯 굴고, 내 사정이라고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저 녀석의 눈빛이.
"대외적으로 우리는 그저 오랜만에 만난 동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나는 네가 뭘 하든 거기에 어울려줄 생각은 딱히 없어. 소문은 네가 알아서 정리해. 난 그런 데에 재능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술 한 잔 쭉 들이키고, 탁 소리나게 테이블에 잔 내려놓는 내내 목소리도, 눈빛도 냉랭하기 짝이 없다. 이미 감정적으로 자극당한 이상 더 이상의 수를 내어줄 수는 없다는 제 나름의 다짐이자, 제가 세운 견고한 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네 말 들으면 견고한 벽에 실금 가듯 순간 눈동자 흔들리고 만다. 네가 다시 술 따르는 내내, 흉터가 선명하게 남은 네 눈가에 시선 머문다. 윤슬처럼 일렁이는 시선이.
"……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모든게, 내가 사라지면 해결될 문제였으니까."
그 날을 기점으로 꼬여버린 너와 나와의 관계까지, 전부. 그 말만은 차마 네게 내뱉지 못한 채 또 한 잔, 술 들이킨다. 타는 속을 잠재우려 하는 것이라 치더라도 속도가 빠르다. 차라리 아주 취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는 그 날 일, 기억도 나지 않고. …그냥 다 묻어버리고 싶었나봐, 나는. 어쨌든 그 때의 나는 이상했으니까. 그리고,"
씁쓸한 표정 지으며 이어가는 말은 네 마음에 길게 상흔 남길만한 것이었으나, 취기와 감정으로 흐려진 이성은 그것조차도 짐작하지 못한다. 다만 약간의 자기연민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만으로 말을 이어갈 뿐. 잠깐의 침묵 맴돌면, 상처 남았을 네 손가락 쪽 눈짓한다.
"알고 있잖아, 너도. 이런 거…, 분명 이상하다는 거."
//그만큼 카이가 말을 많이 하면 되니 괜찮습니다! 잇기 힘들지는 않았는데 모종의 사정으로 답레가 늦어졌습니다...ㅜㅁ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잡담레스에서 적어둘게요! 오랜만이에요 니드주 :) 근데 카이 감정적으로 몰리면 말 짱 많이 하네요. 역시 말빨로 먹고사는 똑똑이 카이 윈슬로우(?)
날이 생각보다 많이 추워진 가운데, 저는 수면약이 안 들어서 일주일을 반죽음으로 지냈습니다... 생활패턴이 완전히 꼬여버려서, 사실 타자치는 지금도 약간 멍한 상태긴 해요. 일주일 내내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상태로 지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저건 의도적인 주어-목적어 바꿈이 맞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드디어 병원 가는 날이에요. 살았다... 약만 먹으면 잘 수 있어... (파스스) 일주일 내내 불면증 도진 채로 살았더니 살아도 산 게 아니라서, 거짓말 조금 보태면 깨어있는 시간은 내내 멍때리고 자는 시간에도 제대로 못 자서 고문당한 느낌이에요. 으으. 거기에 이번 주에 갑자기 찾아온 대자연까지 겹쳐서... 오늘은 진짜 약 받아서 푹 자야지. o<-<
그럴 수 있죠! 제게 폭력은 그저 도파민 보충제 1에 불과하지만용 >.o)9 (이렇게 살면 안 됩니다) 근데 저도 니드호그를 순애하긴 해요. 순애의 방향이 좀 뒤틀리긴 했지만... 음? 뒤틀리면 어떤 느낌이냐구요? 얀데레 카이도 말아올 수 있어요. 굉장히 논리적인 얀데레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근데 이제 그 논리의 근간이 뒤틀려있고 뭐 그런...(니드주: 별로 안 보고 싶은데요) 저도 제 커뮤생활을 거슬러보면 성격 파탄자랑 웬 미친데 착한(?) 혼돈 선 성향 캐릭터는 하나 있었는데, 딱히 혼돈 악이라거나, 절대 폭력! 절대 다시 전쟁! 하는 폭력성을 근간으로 하는 캐릭터는 딱히 없었네요. 이유 있는 폭력이 아니면 제 손으로 못 굴리나봐요. 아? 엣큥하는 저는 귀엽지 않고 뻔뻔하기만 한데요(긁적) 확신에 찰 수밖에요. 제가 니드주가 저 좋아하는 걸 모를 줄 알고! 그렇게 저를 아껴놓고는!(왕뻔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단 단기알바를 왕왕 신청해놨어요. 어딘가에서는 연락이 오겠지...(무책임) 매트까지 싹 새로 맞출 것 같은데, 부모님 찬스를 빌려서 좋은 매트리스 맞춰보려구요! 꼭! 투자해야겠어요. 제 불면증 해소를 위해서라도...OTL
오늘 병원 다녀오고 나서요... 네에. (눈치 봄) 예에. 그렇게 됐습니다(?) 오. 캐해 하니까 생각났다. 저 갑자기 니드호그 하운드랑 카이가 같이 농촌MT가는거 보고 싶어졌어요 :0!! 이제 같이 바다 보이는 촌으로 MT갔는데 저 멀리 짱 통통한 꽃게 다그락다그락 기어와서 카이가 그거 잡으려고 하다가 손바닥 물리면 니드호그가 "카이. 네 손바닥 문 그 꽃게는 키우는 거야?" 하고 놀리고, 카이가 "보면 몰라? 물렸잖아. 좀 도와줘!" 하고 짜증내고(?) 그런 별거아닌 티키타카가 보고싶은 아침이네요 :) 팔만대장경빵빠레는... 그런게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 데서 밈 진도가 빨라서... 알아도 모르셔도 좋을 주접같은거에요(?) 그럼 저희 둘 다 쌤쌤인 걸로!
오랜만에 접속할 기력이 나서 다행이에요. 여기만 오면 꼭 고향에 돌아온 것 같고 마음이 푸근하거든요. 익숙한 백합 냄새가 아주 조와...(?) 아마 오늘내일은 또 수면빚 몰아서 갚을 것 같은데, 상태가 좀 괜찮아지는대로 다시 오겠습니다. 올 때마다 상태가 이래서 정말... 죄송해요ㅜㅁㅜ 재취업하면 다시 상태 나아질테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나중에 봐요 :)
문장이 이어지는 내내, 지루하고 따분하기 짝이 없는 메마른 낯짝을 하고 있던 니드호그가 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이상 엮이고 싶지 않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나와 옛날처럼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너의 단호한 거절이라는 걸 안다. 그런데 왜. 눈과 눈 사이를 좁혀내며 니드호그는 익숙한 낌을 받았다. 지긋지긋하게 익숙한 속이 뒤틀리고 뒤집어지는 더러운 기분. 나는 아직도 네가 멋대로 던져놓고 간 왜 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그 말은 나한테 전부 맡겨놓겠다는 이야기같은데,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줄 알고."
술잔을 내려놓으며 한 너의 냉랭한 목소리가 꺼내놓은 말 끝을 능청스런 대답으로 물고 늘어진다. 키득, 하고 터져나오는 제 웃음또한 능청스러운 대답과 똑같이 능청스러웠다. 막 입학한 참이었으나, 교내에서의 제 이미지가 썩 좋지 못하다는 걸 니드호그는 잘 알고 있었다. 부러 그런 소문이 퍼지도록 종용한 것은 아니었으나, 딱히 소문을 수습하려 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었다.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왜 난잡하고 지저분한 소문을 수습하려들지 않는 이유를. 내가 왜 그런 소문을 알면서도 내버려두는지.
술잔을 채워내는 내내, 제 얼굴에 머무는 네 시선을 눈치챘음에도 눈치채지 못한 척 넘겨버리고 니드호그는 채워진 잔을 비워내고. 채우고, 다시 비워내고. 니드호그는 카이의 말을 들으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술잔을 계속해서 기울였다.
"一 기억이, 안난다고?"
이어지는 말을 들을 뿐, 말을 하지 않고 있던 니드호그가 비어있는 제 잔을 들여다보며 읊조렸다. 건조하고 메마른 낯짝과 꼭 닮아있는 건조하게 말라비틀어진 목소리로 말을 읊조리며 니드호그는 한쪽 입매를 끌어올려 느슨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날의 풍경과 그 날의 공기에 선명히 맺혀 있던 새빨간 색과 썩은 생선과 흡사하던 비린내와, 제 몸을 덮치던 녀석의 표정과 그를 저지하던 네 모습까지. 나는 그 날 살갗을 찌르고 화상을 입은 것 같던 고통도 그 날의 풍경과 공기 하나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너는 그것을 기억조차 못한다고.
너에게는 그저 잊어야만하는 기억이었지만,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는데 말이야.
"좋아, 카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굳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계속 밀어붙히면 다시 도망칠테니, 여기서는 한발 물러나는 게 올바른 사냥 방식일 것이다.
//저도 일단 답레 올려놓겠습니다. 여기서 더 몰아붙히면 기껏 잡았는데 다시 도망칠까봐 한발 물러서는 니드호그 하운드를 데려왔어요:)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옆눈) 밑으로는 잡담에 대한 답레스 달도록 할게요.
그러게요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 실화인가 싶지만 놀랍게도 실화였더랍니다. 병원 다녀오신다고 했는데 지금쯤은 밀려있던 수면빚을 갚고 계실까요? 계속 못주무신 만큼 푹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며칠 추워진 날씨에 몸상태가 개판이 되어서 고생하고 있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푹 주무시고 푹 쉬시고 가끔 생각나서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살아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니 그렇게 사시면 안되지만 그게 카이주의 도파민 보충제가 되신다면 그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버리는데 이게 맞을까요?:0 얀데레 카이라구요? 오 그건 좀 보고 싶은데(??) 논리의 근간이 뒤틀려있는 얀데레는 보기 드문 케이스라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맛있게 말아오실거라고 믿을게요 껄껄. 이상하게 절대 폭력! 결코 다시 전쟁! 하는 극단적 성향의 캐릭터를 저는 못굴리겠더이다. 카이주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대체임) (이래놓고 진짜 완전 맛탱이간 싸이코패스를 굴렸던 적 있지만 그건 제 커뮤 생활 중 엄청난 흑역사입니다) 뻔뻔해도 카이주니까 귀여운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엇 앗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는데요? 왜 그렇게 잘 아세요. 맞아요. 카이주 많이 아껴요. 카이도 그렇구요:)
취직되시면 규칙적인 생활이 되신다고 하셨으니까 힘들지 않고 적당히 날먹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매트리스는 수면 질이 높아지니까요. 꼭 부모님 찬스 쓰시구요! 카이주의 수면도 응원하고 있어요. (물떠놓고 기도올림)
농촌MT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드호그 하운드가 농촌...? 일단 이놈(?)이 짜증 안내기를 바래야할 것 같은데요. 니드호그 하운드는 재질이 집착광공 재질이라서 농촌 가자마자 인상 구기고 있을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그 광경은 보고 싶네요(진심) 티키타카 좋아요. 한번 해보도록 하죠. 계기? 그딴 건 만들면 돼.(과격)
상태가 나아지실 때 와주시면 저는 만족이에요. 카이주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와주세요")9 미안해하지 말기! 저도 한동안은 골골거리느냐고 잘 못들어올 수도 있어서.. (무룩) 나중에 또 봐요.
네가 하는 말에 말려들어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은 물고 늘어지는 것에 휘말리고 만다. 젠장. 키득거리며 능청스레 웃는 것이 한없이 얄밉기만 하다. 평소에 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너에 대한 소문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너는 대체 왜 스스로를 놔버리듯 행동하는 건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네 행동 또한 납득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나저나 저 술잔은 통 비는 일이 없네. 취하지도 않나?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 채우고 비워지길 반복하는 술잔을 힐끗 바라본다.
"대부분은. …… 그 뒤로 바쁘게 살기도 했고, 당시의 일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 보니. 나중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충격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굳이 떠올리지 않고 있어."
네 어조가 비틀리는 것 느껴지면 황급히 변명하듯 말 덧붙인다.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떠올리려 할 때마다 심장을 쥐어짜내는 것처럼 괴로운 두근거림이 이어져서 떠올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 너는, 내가 그 날을 떠올리길 바라는 걸까. 어째서? 그 날의 기억만이 우리 둘 사이의 유일한 접점은 아니었을텐데. 뒤틀린 심상이 고스란히 목소리로 드러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지금만 해도, 속이 답답해져오는 기분인데. 소리 없이 반쯤 막힌 숨 엷게 내뱉는다.
"그래, …고마워."
이게 고맙다고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숨통은 트였으니 일단은 말해두는게 맞겠지. 속이 불편한 듯 오른 손으로 왼쪽 손바닥 잡아 꾹꾹 누른다. 이렇게 하면 속이 좀 트이던데.
//한 발 물러서는 니드호그 하운드에 맞춰 소강상태에 들어간 카이도 가져왔습니다. 이제 대충 계획 이야기하고 집에 바래다주거나, 더 멕여서 호로록해도 될 것 같아요! 지금 밖에서 답레단거라 잡담은 집에 가서 잇겠습니다 :) 이따 봐요!
답레는 천천히 드리겠습니다(__) 제가 감기와 대자연이 섞여서 컨디션이 거의 지옥까지 떨어진 상태라서 약먹고 기절하듯 자고 새벽에 깨면 다시 약먹고 자기를 반복하는 중이라서(옆눈) 월요일에 병원 다시 갈 생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잡담은 천천히 이어주세요.
밀려있던 수면빚도 갚고, 푹 자고, 면접도 보고 왔어요. 알바도 계속 알아보고, 이직준비도 하고 있고요! 저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쩐지 몸 상태가 쌩쌩해져서(?) 어쩌다보니 잘 살아...있네요? 왜지? 아유 당연하죠 살아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 찾아올거에요 저는!
완전! 괜찮습니다. 당연히 괜찮죠. 그렇게 살아도 어떻게 살아져요. 그 산증인이 바로 저입니다(?) 언젠가 한번 논리왕 얀데레를 데려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저랑 겹치는 것 같네요. 이래서 저희가 앤오인 건가...(흠티콘) 헐. 니드주의 맛탱이 간 싸이코패스 캐릭터라니 보고싶다. 맛있겠다. 뻔뻔해도 저라서 귀엽다고요? 그럼 뻔뻔하게 굴어봐야지. 보여주세요! (반짝반짝반짝)
마자요. 그래서 요즘 아르바이트 구하고 이쒀용 :3 근데 아르바이트도 요즘 참... 편한 건 인턴급 스펙을 요구하더이다 ;/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 계속 그렇게 쥐꼬리만한 임금 줘놓고 고스펙 요구할텐가 시청시켜주고 싶은 사람들 같으니. 다행히도 좋은 매트리스는 부모님께서 사주신대요! 부모님 찬스를 꼭! 꼭 쓸거에요. 히히 :3
농촌 가자마자 인상 구기는 집착광공 니드호그 보고싶다... 너무 좋은데요? 교수님들끼리 농촌MT가면서 애들끼리 정도 다지고 얼마나 좋냐~!! 하고 허허실실하는 가운데 나란히 아... 집가고 싶다... 하는 니드카이 보고싶네요. MT계기는 교수님들의 이상한 곤조인 것으로(?)
저도 이번달 말까지는 버닝하는 뮤지컬 관극 일정이 꽉 차있어서 다음달에나 덜 바쁠 것 같아요... :) 하... 정말 이 미친 뮤지컬 매번 배우들이 다르게 연기해서 모든 회차가 다 다른 극이라 회전을 안 돌고 버틸 수가 없어요 나도 같은 극 여러번 보고 싶은데 같은 극을 해줘야 같은 극을 여러번 보지 다 다른 극인데 어떻게 같은 극을(중얼중얼중얼중얼) ... 그런 상태라! (상큼!) 이번달 말까지는 극장에 숙박업소 차리고 살 예정입니다. 덩달아 제 통장에도 구멍이 숭숭... ;)... (니드주: 이게 맞아요?)
는 아이고... 여기 오지 말고 쉬세요 니드주!!! 월요일에 꼭 병원 다시 가시고요. 푹 주무세요. 나중에 천천히 이어주시고요. 제가 항상 많이 아끼고 애정해요! 잘 자요.
생존신고 정도 하러 왔습니다. 잡담이랑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쯤 들고 올게요(__) 저녁 되면 열이 올라서 골골거리기는 하지만 기침이랑 기타등등은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죽다가 살아났으니 좀 더 나아지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생각이에요. 카이주도 안맞으셨다면 꼭 맞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겨울도 혹독하다고 하니까요(흐릿)
세상에. 니드주 괜찮으신가요…? 답레는 언제 들고 오셔도 괜찮으니 천천히 주세요. 몸이 우선이니까요. 이번 겨울은 감기도, 독감도 유독 독하다고 들었는데 꼭 무사히 넘기시길 바래요. 저도 다음주 쯤에 독감 예방주사 맞으러 가려고요. 하나도 죄송할 필요 없으니 꼭 천천히 이어주세요.
아픈 와중에 꾹꾹 눌러썼을 저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속에 남는지 모르겠네요. 음… 역시 부끄럽다. 고마워요. 니드주를, 그리고 니드호그를 많이 아끼고 좋아하니까 그만큼 빨리 나아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을게요. 참! 저 알바 구했어요. 다음주부터는 조금 바쁠 것 같아요. 이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다. 와아...(?) 나중에 봐요! :)
카이의 말에 니드호그의 능청스러운 웃음이 짙어졌다. 한번 키득, 하고 터져나온 웃음을 니드호그는 입가에 가져다댄 술잔을 기울여 털어넣은 술과 함께 삼켜냈다. 네가 보이는 반응이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는 알까. 니드호그는 다시 잔을 채운다. 내 소문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따위 시시하기 짝이 없는 궁금증은 물어봤자 재미없을 거라는 것을 안다. 술병이 거의 바닥을 비우고 나서야 끝도 없이 채워지고 있던 술잔이 비워졌다.
"걱정할 필요 없어. 카이."
짐짓 나긋하게 지껄이는 목소리는 있지도 않은 친절함을 담고 있었지만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네게서 나온 대답 때문이었다. 좋은 일이 아니었단다. 굳이 떠올리지 않고 있다고. 이제껏 얌전히 죽이고 있던 제 더러운 성질머리가 튀어나오려는 꼴을 삼키기 위해 억지로 니드호그는 짧게 긁히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 웃음소리가 얼마나 차갑고, 얼마나 뒤틀렸는지는 상관없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너는 그날을 기억하지 않을 거라는 진실에 속이 뒤틀린다. 가늘게 뜬 니드호그의 눈동자는 그 어떤 감정이나 속내가 드러나지 않고 있었지만 위험하게 반짝이고 있음은 충분히 드러났다. 나는 그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 나만 너를 이해할 수 있을텐데. 어째서 너는 一.
"카이 너도 속이 안좋은 것 같고 나도 지금 담배가 땡기는데."
비틀려 올라가려는 입술을 니드호그는 잠시, 잘근 짓씹어냈다. 카이의 행동을 무감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니드호그가 손을 뻗어 문지르고 있던 카이의 손을 조금 아프다 싶을 정도로 누르고 카이가 했던대로 문지른다.
저 짧은 답레를 쓰는데 며칠이 걸린거지:( 오래 걸렸는데 너무나도 부족한 답레 가져와서 죄송합니다(ㅠㅠ)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지금 좀 살만해서 잡담 후딱 이으려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99
>>119 여름도 겨울도 어느쪽이든 반쯤 죽은 시체로 돌아다니는 저로서는 카이주의 체질이 부러울 뿐입니다. 그나마 여름에 해지면 좀 나은데..(옆눈)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이에요. 많이 걱정했어요(꼬옥) 계속 찾아와주시면 저는 늘 행복하겠군요 :)
?? 아니 산증인이 되시면 어째요ㅋㅋㅋㅋㅋ하지만 저도 그말의 산증인이니까 저희 서로 똑같네요 히히. 논리왕 얀데레 데려오시는 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 왜 그런 캐릭터를 보고 싶은거에요 안되요. 그때는 제가 좀 어려서 굴릴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저는 양심 아프고 창피해서 굴릴 수가 없단 말이에요 따흑.. 대신 센티널버스의 능력온오프의 차이가 심한 니드호그는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 그럼요.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게 잘 맞는데요. 그러니 당연히 앤오인거죠.
잡담을 늦게 달아서 걱정보다는 축하를 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아르바이트 구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전직장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앤오님 많이 벌고 적게 일해야돼(뽀담)
농촌에 발 들이자마자 욕을 뱉으며 인상 쓰는 집착광공 니드호그는 제가 데려올 수 있어요. 왜냐면 제가 농촌을 좋아하지 않아서...정확히는 비료냄새를 못버티는 거지만요. 그런데 그거 진짜 보고 싶네요. 나름 굉장히 평화로울 것 같아서요ㅋㅋㅋㅋㅋ
뮤지컬 보시는구나. 카이주가 묘사하시는 걸 보니까 확실히 뮤지컬은 수백번 회전문을 돈다는 게 맞는 모양이에요. 그래도 즐거워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건 좋은 거에요(빵긋)
>>121 그리고 이것도 잇겠습니다:) 괜찮냐 물으신다면 죽다가 살아났는데 아직 반은 죽어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감기..아니 독감? 아무튼 너무 심해요 어지간히 감기 걸려도 열은 안났는데 이번에 열까지 낫네요 에구구 o<<(드러누움) 저도 나아지면 독감예방주사 맞을게요. 같이 맞읍시다 약속(손가락걸기) 왜 부끄러워하세요 귀엽게ㅋㅋㅋㅋㅋ카이주가 먼저 이야기해주셨으니까요. 당연히 답을 해드려야죠:) 응 빨리 나아서 올게요. 그래도 밤이 아니면 좀 살만 하니까 너무 걱정마셔요. 많이 아끼고 좋아해요 카이도 카이주도요 :) 너무 늦게 주무시거나 하지 마시구 수면 패턴 안 흐트러지게 잘 유지하시구. 나중에 봐요.
안녕하세요. 다 죽어가는 카이주입니다...(사유: 삼일 연속 불면증으로 네 시간밖에 못 잠+좋아하는 뮤지컬 막공 보내고 옴) 새벽에 잠깐 깼는데... 안부 전해드릴 겸 짧게 인사만 남기고 가려고 들렀어요. 아르바이트를 구하긴 했는데 생각했던 업무와도, 근무시간도 달라서 이걸 빨리 그만둬야할지 아니면 좀 참고 견디며 일단 돈만 벌어볼지 고민중이에요. 더 다니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으으음. 독감은 다 나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무슨 이상한 폐렴같은 것도 유행한다고, 3중 팬데믹이라고 뉴스 뜨던데... 니드주가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그래요. 저는 독감은 다 나았는데 요즘 들어 위염이 도져서 약을 달고 있네요 o<-< 며칠은 맑은 국밥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주까지는 일터가 바빠서 야근할 가능성이 좀 높을 것 같아요. 집이랑 일터가 멀어서 집 오면 바로 기절할 것 같고... 기력이 된다면 잡담도 답장도 잇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니드주에게 숙제를 드릴게요. 푹 쉬고! 아프지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끔 카이 생각 해주세요 ;) 그거면 저는 충분히 이번주를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면패턴은 일하기 시작하니 바로잡혀가는게 느껴지네요. 비록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잔다 해도... :) 어떻게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고는 있어요. 짱. 그러니 제 걱정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저는 힘이 아주 센 카이주라 다 으쌰으쌰 이겨내고 올 예정이니까요!
제가 지금 뭘 들은거죠....? 세상에 카이주 살아계세요???;-;) 추후 제대로 된 취업을 위한 이력서에 한줄을 넣기 위한 것도 좋지만 건강은 한번 맛이 가면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카이주도 저도 알다시피요:( 어떤 결정이든지 카이주가 많이 힘들지 않은 선에서 결정해주세요. 이게 무슨 일이야(뽀듬뽀듬) 독감은 나았다싶었는데 다시 감기에 걸리길 반복하는 중이라서 조금 고생 중이네요. 저는 겨울에 약한 사람이다보니(흐린눈)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이런 메세지에도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제가 카이주와 카이를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아요. 제 근황은.....실업급여 갉아먹으며 이직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해야겠네요. 대신 몸과 마음이 그걸 못 따라주는 상태? 이러다가 큰일날 것 같아서 병원도 알아보고 있어요. 부탁하지 않으셔도 저는 늘 카이주와 카이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카이주께서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고 최대한 따뜻하게 다니시고 술 너무 많이 드시지 않길 바래요:) 걱정하지 마시라니까 많이는 걱정 안하겠습니다. 제가 늘 마음쓰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꼭끄랑)
네 쪽에서 능청스러운 웃음 짙어지는 것과 반대로 구겨지는 미간이 제법 볼만하다. 이런 반응마저 네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는 영영 알 일이 없겠지만. 너와 함께 마지막 잔을 비워내고 나면 어느새 술병이 밑바닥을 보인 뒤다. 당연하게도 서로 잔을 맞부딪히는 것 따위의 체면치레는 없이, 그저 각자 술잔을 넘겨낼 따름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걱정할 필요 없다, 라. 무엇을? 제 답에 이어 곧바로 긁히듯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에 잘게 몸 움츠린다. 차갑고, 잔뜩 뒤틀린 한숨같은 웃음소리.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을 묻는 것조차 어쩐지 죄스럽고 두려워 차마 묻지 못한다. 의문은 그저 침묵 속으로 침잠한다. 어둠 속에서 위험스레 빛을 내는 네 눈빛만 남겨두고.
"…아파."
눈썹 찡그리며 말 뱉어내면서도 구태여 손을 빼내지는 않는다. 이 손마저 빼내면 온전히 너를 밀어내는 것만 같아서. 이렇게까지 제게 다가드는데, 차마 그렇게까지 밀어낼 용기는 없어서. 밀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자. 이야기는 가면서도 더 할 수 있으니까."
겉옷이야 아까 입었으니, 다른 손으로 짐가방만 어깨에 걸쳐매며 고개 끄덕인다. 문을 열면 순식간에 왁자한 술집 분위기며 점원들의 목소리 같은 것들이 훅 끼쳐와 잠시 미간 찡그린다. …시끄러워. 역시 밖에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아 이게 얼마만의 답레인가... 잡담은 천천히 잇겠습니다. 밖으로 이동하면 될 것 같아요!
모두가 내 선택이 정답이라고 할 때 잘못됐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너뿐이라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해도 네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네 미간이 구겨지는 건 예전과 달라진 게 없어보였다. 그래서, 나는 네가 변하지 않았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건 지독한 내 착각이다.
"내가 내 패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잖아?"
흥얼거리듯 네 물음에 답하는 니드호그의 목소리는 나긋했다. 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럽게 맛대가리 없었다. 테이블 위에 막잔을 내려놓고 짜증스레 혀를 차며 콜라 담긴 컵을 기울였음에도 니드호그는 마음에 안드는 양 구겨낸 미간을 펼 생각이 없어보였을 것이다. 카이의 말에 터져나온 날카롭고 차가운 뒤틀린 웃음소리 또한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의 반증이다. 그러다, 니드호그는 카이를 바라보고 입매를 늘어트리며 능글맞게 키득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한 능글맞은 제 키득거림을 너라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을테지. 그래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카이 윈슬로우의 의도된 침묵을 용인하기로 했다.
"약국에서 약 사먹자."
카이의 아프다는 말에 눌러 문지르던 제 손을 멈칫하던 니드호그가 나긋하게 중얼인다. 언제라도 도망칠 것마냥 거리를 두더니만 이제는 또 도망갈 생각이 없다는 것처럼 얌전하다. 그 자그맣고 예쁘장한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인지. 부러 제 손을 느릿하게 움직이다가 천천히 떼어냈다. 가방을 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카이의 뒤를 따라 일어나던 니드호그는 열린 문 밖에서 급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소음들을 인지한다.
"가자."
멈춰선 네 등을 쓸어주다가 그 손으로 네 어깨를 쥐어 끌어당겨 제 앞에 서도록 하며 히죽, 능청스레 웃곤 여전히 어깨를 쥔 채 걸음을 옮겼다. 카운터에 도착해서 지갑을 꺼내는 니드호그의 입술 사이에는 어느새 비스듬히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
"내가 마신 술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계산은 어떻게 할래?"
홍조도 없이 멀쩡해보이는 낯짝을 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목소리에 그럴듯한 다정함이 묻어있었다. 이미 카드를 줘서 계산을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계산을 마친 뒤 곧 거리로 나선 니드호그는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혔을 것이다.
//아무리 계산을 하고 나간다고 해도 실내인 이상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은 싸가지 없는 일입니다. 저는 절대 용인하지 않습니다. 답레 올려놓을게요. 답레든, 잡담이든 천천히 주세요:)
날이 추워지는 걸 보니 올해도 끝나간다는 걸 실감하고 있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건강하신가요? 오래 안부를 묻지 못하고 바쁘신 것 같아 마음이 쓰여 짧게나마 레스 남기러 왔습니다. 그래봤자 제 생활은 크게 변함이 없어 알려드릴 내용이 없지만요:) 카이주의 안부와 인사를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빙판길에 미끄러진 눈먼 차량과 킥보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또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 들고 안부 남기러 오겠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연휴주간 전후로 꽉꽉 채워진 일정과 그 직전에 겹친 독감과 더 이전의 업무폭탄으로 인하여……, 거의 2주만에 들어왔네요. 정말 면목없습니다…. 누가 날 추워질수록 쌩쌩해진대. 일교차 10도 규탄한다, 규탄한다…. 엉엉엉엉.
아르바이트는…, 올해까지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업무가 정말정말 안 맞고 쏟아지는 것처럼 많고, 매일 집 오면 기절하기만 해서…. 별로 안 하고 싶어요. 으으. 오늘은 그나마 연휴 끝나고 조금 텀이 생겨서 집 와서 답레 달 짬이 나네요. 많이 벌고 적게 일해야 한다고 뽀담뽀담해주셨는데 정말 반대로 되어가고 있어요. 우우… ._,)
! 농촌에 발 들이자마자 욕하고 인상쓰는 광공 니드호그 좋다. 다들 버리는 옷 입고 왔는데 니드호그 혼자서 브랜드 반팔티셔츠에 알고보면 비싼 스포츠브랜드 바지, 나이키 운동화 이런거 신고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버려라(니드주: 예?) 평화로우면서도 니드호그의 신경줄이 아슬아슬하게 타들어가는 그런 풍경이 보고싶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뮤지컬은... 생각보다 무리하게 돈을 쓴 것 같아서 급하게 커미션이며 알바며 우당탕탕 뛰고 있습니다 ;v;) 으흑흑 내 잔고 작고 소중해…
이직 준비는 잘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니드주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건강하신가요? 저는 이제 어느정도 생활에도 궤도가 잡혔고, 건강해졌는데 니드주는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요즘 서울 곳곳에 눈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니드주도 항상 빙판길 조심하시고, 자나깨나 역병과 독감 조심! 이에요. 정말로요. 이번에 호되게 앓고 나니(열이 40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겨우 살아났답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니드주도 제가 많이 좋아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
이번 겨울은 일교차가 커서 많이 힘든 겨울이죠. 작년에는 지독한 한파가 오더니 이번에는 지독한 일교차로 사람을 괴롭혀...K 겨울 날씨 이대로 괜찮은가...;-;) 많이 바쁘셨군요. 날씨가 이래서 아프신거 아닌가 걱정하긴 했는데 호되게 앓으셨구. 지금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요즘 감기는 한번 걸리면 계속 걸리는 것 같고(열이 37도까지만 되도 힘든데 40도라니요) 아르바이트는 카이주가 그만두고 싶으실 때 그만두시면 됩니다. 시행착오를 반복할수록 카이주에게 경험치가 될테니 그만두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젊다는 건 무기입니다. 물론 후에 취업시 이력서에 남은 짧은 경력을 물어볼지 모르지만 충분히 설명한다면 경험이고 경력이 되니까요.
그리고 요즘 사회가 적은 임금으로 골수까지 빨아먹으려는 더러운 사회기도 하고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 이직준비는 음, 잘 안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지만 부모님과 주변에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실업급여 털어먹으며 자격증 공부를 할까 알아보고 있어요. 믤론 이사도 잘 했답니다. 집문제로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습니다만 잘 해결됐구.
브랜드 도배하고 왔다가 다 버려서 몸빼바지 입고 표정이 썩어있는 광공 니드호그라니 굉장히 하찮네요. 재밌겠다 우히히:) 매순간 신경줄이 타들어가고 표정이 썩어가는 니드호그도 그런 니드호그를 보며 웃는 카이도 보고 싶네요. 하찮고 평화로워.
따흐흑 작고 소중한 잔고를 지키기 위해 내 앤오니은 몇잡을 하시는걸까.....건강을 챙겨주세요;-;)
건강해지시고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제 근황은 위에 적어뒀지만 초조해하지 않으려구요. 급하게 하다가 많이 넘어져봐서 (옆눈) 알고 있어요. 저도 많이 좋아해요:)
답레는 부디 시간이 나실 때 느긋하게 주세요. 저는 항상 여기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봐서 기뻤습니다. 연말도 연초도 카이주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추운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너무 오랜만에 제가 와서 혹여 더이상 제가 기다리지 않는걸까 걱정하셨던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알아보고 무기력증을 이겨내려 일부러 추워도 여기저기 하릴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나날입니다. 조금만 더 게으름 좀 부리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려 해요:) 그 전에 여행도 좀 다녀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하루하루랍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연초도 슬슬 마무리되고 있는데 잘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여유가 되실 때 와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