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판에서도 말했지만,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와 냉방병의 여파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생 스케쥴과 야근의 여파로 카이주는 떡실신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o<-<
맞아요. 과거를 살짝 돌리고, 대학생 시점을 돌리는거. 고등학생 시점에서 케이크인 니드호그를 공격하는 다른 포크에게 카이가 눈 돌아가서 커터칼이나 펜같은 날카로운 학용품으로 마구 푹찍(?)을 하는 걸 다루는 과거 시점을 세 번쯤 핑퐁한 다음 대학생 시절로 넘어가는걸로 하기로 했죠. 선레는 아무래도 니드주에게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 니드호그 하운드가 포크에게 공격당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해야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니드호그 하운드 특유의 유들유들한 척 하면서도 쎄한 성격을 표현한 지문을 한번 봐야 카이도 거기에 반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유에서 선레를...! 부탁드리겠습니다! orz
빨리 태풍이든 장마든 뭐든 왔으면 좋겠어요. 왜 더위가 끝나질 않아... 차라리 비가 내리면 좋겠다고 바라기는 처음이네요. 다행히도 요 며칠간의 강행군 때문에 요 사이는 잠 설치는 일 없이 푹 잠들고 있답니다. 술의 힘을 빌어야 잠들 수 있는 날도 있었지만요 ._.) 차차 나아지겠죠. 니드주에게도 잠 설치는 밤이 없길 바랍니다. 열대야에 뒤척이지 않고 푹 쉬실 수 있길 바래요 __)
전판 확인하고 왔는데...아니 괜찮으신가요? 안괜찮아보이셔서 굉장히 카이주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태인데....(치와와를 쓰담뽀담하는 거북이) 입사한지 얼마나 되셨다고 야근도 하시다니 현생이 참 카이주와 저에게 버겁기 그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카이주가 푹 잠드시는 일이 많다는 점이겠네요. 물론 술의 힘을 빌어서 잠드시는 건 걱정이지만..(흠티콘) 제가 너무 걱정만 하는 것 같다면 맞습니다. 카이주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셔야해요(쓰담뽀담) 태풍도 더위도 반갑지는 않지만 이런 날씨면 차라리 비가 내리는 게 낫다는 건 동의합니다. 물론 비가 와서 꿉꿉한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도 끔찍하겠지만(죽은 눈)
그리고 선레에 관한 것과 카이주의 스케줄은 확인했습니다. 사흘에 한번이라도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찾아주신다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걸요. 슬슬 퇴근을 할 시간이라서 귀가하는 동안 오랜만에 쓸 선레를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판 마지막에 남기신 카이주의 잡담 전문은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 맛있워)
지금은 주무시고 계시겠죠? 고생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카이주도 열대야에 뒤척이지 않는 새벽 되시길 바랍니다. 차차 나아질테니까요:)
어떤 무리에 있어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며, 어느순간 속한 무리의 중심에 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학생. 요령있게 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을 파악하고 행동하는 태도.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를 고등학생인 니드호그 하운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들을 가감없이 이용할 줄 알았다. 주변 평가를 이용할 줄 아는 니드호그의 영악한 기질은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관계는 언제나 동등하지 않다. 그것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분명히 증명되는 사안이다. 그런만큼 어떤 상황이든 우위를 점하는 쪽이 이득이지. 유들유들한 얼굴을 유지하고 니드호그는 아무도 모르게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작고 조잡한 사회의 축소판에서 니드호그 하운드는 언제나 이득을 취하는 쪽이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짜여진 판을 굴리며, 최소의 손해로 최대의 이득을 취한다. 동갑내기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영악한 기질은 어른들의 눈에 비쳐지면 덜 자란 짐승이 어울리지 도 않게 덜 여문 이로 위협하는 꼴이었다는 걸 니드호그가 알아차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아니, 호기심이 아니라 명백하게 의도를 가지고 짠 판이었다고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상대를 자극하는데 있어 명분이라는 건 단어 그대로면 충분하다. 혹시나 추후 문제가 되어 어른이 개입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 그냥 실수였어요.' , 라는 변명을 내놓아도 스스로의 평판과 생활기록부에 큰 오점이 남지 않아 진학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명분을 주고 가해자라는 굴레를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니드호그 하운드라는 이름을 가진 덜 자란 짐승이 택한 상대가 생각보다 더 위험한 존재였다는 걸 간과했다는 점이 이 판을 짜며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니드호그 하운드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학생을 보며 그 유들유들하고 사람좋아보이는 얼굴에 짜증이 섞인 신경질적인 무언가를 덧씌우며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어떤 여학생의 찢어지듯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굳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 공포라는 동시다발적인 감정이 퍼진다. 혼비백산해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학생들 사이로 다시 달려드는 학생을 막기위해서 팔을 내밀던 니드호그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자마자 터지려는 비명을 꽉 눌러참았다. 보통이라면 이쯤에서 멈출텐데. 사람한테 물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걸. 사람의 치악력이라는 게 이렇게 강했나. 통증 때문에 흐려진 머리에 흘러가던 생각들이 한가지로 굳혀졌다.
아파. 아파. 진짜 아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니드호그는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짜증스럽다는 기색을 지우지도 않고 있는 힘껏 달라붙어있는 학생을 뿌리치며 뒤로 물러나 거리를 뒀다. 심각한 상황에 선생님을 부르기 위해 교실 문을 열고 달려나가는 발소리와 비명을 지르는 같은 반 학생들의 소리 때문에 안그래도 아파죽겠는데 머리까지 울리는 기분이 들어 멀쩡한 팔을 들어 눈가를 지그시 누르는 니드호그의 행동은 이 상황에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는 게 어때?"
겁이 난다보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버렸다는 사실이 짜증난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지도 못해서, 수습 하기 위해 다시 여러가지 가능성을 떠올려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게 짜증난다. 나라는 최대의 피해를 보고 최소의 이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속이 뒤집힐 만큼 짜증스러웠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으니, 니드호그는 지끈거리는 제 머리를 부여쥐고 이번에는 거의 이성을 잃고 광견병 걸린 개처럼 숨을 헐떡이는 학생을 노려보다가 학생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걷어차려는 것처럼 다리를 들어올렸다.
//마무리가 애매하기는 해서 혹시 잇기 힘드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카이가 니드호그의 본성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서 뻥 걷어차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끼어들어도 좋고, 니드호그가 피를 흘리고 있어서 그것때문에 카이가 경쟁자를 제거하려 포크를 공격하는 쪽으로 끼어들어도 좋아요.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카이주가 편하게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선레 쓴다는 사람 어디갔나요 물으신다면 오랜만에 선레를 잡아서 우왕좌왕하면서 고민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저녁쯤에 써야지 했으나 그대로 12시간 이상 잠을 때렸습니다. 게다가 써온 답레도 굉장히....잇기 힘드실 것 같고. 아이고 난(머리 박는 거북이) 위에서도 사족을 붙혔지만 제가 제의한 게 아니여도 좋으니 편하게 이어주시고 싶은대로 이어주세요(눈물) 오늘부터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출근하실 때 조심하시고 안전하게 다니시고. 위험한 곳은 절대 가까이 가지 마시고 사람과 태풍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쏟아지는 비에 잠 못드는 김에) 진단 들러서 둘러보다가 꽤 괜찮은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피폐한 엔딩이 있는 au카니카(예를 들어 느와르? 라던가)에는 제법 잘 맞을 문장이라서 가져와봤습니다만..이거 아가씨au에도 맞을 것 같네요(흠티콘) 처음은 무조건 카이가 해야합니다. 무조건. 이건 무조건이에요. 못물러 안돼. (뻐팅기는 거북이)(대체) 아무튼 비가 많이..엄청..오네요. 한번 잘못 맞으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기 좋을 것 같고.
진단 남겨두고 잠 안오는 김에 미뤄뒀던 집안일 하러 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니드호그 하운드.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 해온 그는, 자신과는 다르게 그 누구와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며 어느순간 속한 무리의 중심에 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였다. 조용하고 안으로만 도는 자신과는 달리 항상 햇빛을 받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사람. 그런 그를 카이 윈슬로우는 약간은 동경하기도 했고, 그런 이의 가장 오래된 인연이 저라는 것에 어느 정도는 우쭐하기도 했더랬다. 물론 자라면서 그러한 감정들은 세월에 차차 희석되고 서로 사이가 멀어지긴 했지만. 추억이란 그런 것이다. 그 당시에는 한없이 빛나다,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결국 소중함을 잊게 되고 내팽개쳐둔지 한참 뒤에나 다시 그 빛을 갈구하게 되는 것. 그런 추억 속의 인물이 바로 그, 니드호그 하운드였다.
반 배정에서 같은 반이 된 것은 좋았지만, 서로 노는 무리가 영 다르기도 하고 이제는 그의 대외적인 성격과 자신이 아는 그의 본성이 너무나도 괴리감이 느껴져서- 좀 상대하기 껄끄럽달지. 그저 무사히 한 학년 잘 지내고 졸업했으면 좋겠는데. 잡생각을 흘려내며 선생님께서 나눠준 유인물을 들고 반으로 올라온다. 뒷문으로 다가가면 어째 교실 안이 시끌거린다는 것까지는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등골이 쎄한, 니드호그 하운드와 함께하면 낯설게 느낄 수 없는 감각에 곧바로 뒷문부터 벌컥 열었다. 동시에 어떤 여학생의 날카로운 비명이 교실 안을 울린다. 뒷문을 연 것과 동시에 저를 스쳐지나가 선생님을 부르러 뛰쳐나가는 반장을 보고 약간은 안심한다. 뭔지는 몰라도 선생님이 오시면, ….
"니드호그! 정신차려. 거기에서 끝내."
…젠장. 역시 오산이었다. 네가 이 사건의 중심인 이상 절대 이대로 끝날 리 없다는 걸 알아야 했는데. 힘껏 달라붙은 녀석을 걷어차려는 것처럼 다리를 들어올린 것에 급하게 달려가 네게 달려들려는 학생을 뒤에서부터 양 팔을 가두듯 감싸안았다. 떨어져야 하는데, 무슨 무는 힘이 이렇게 세지. 어떻게 하면 좋지. 선생님께서 오기 전까지 진정시켜야 하는데…. 머릿속에 붉은 경고등이 울리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잠시,
"…잠, 깐."
이게, 무슨 냄새지. 냄새라기보다는 향기에 가깝다. 아주 달콤한, 과실의 향기같은 것. 어서 자신을 먹어치워달라는 것처럼 사람을 꾀어내는…. 그런 향기가, 대체 왜 사람의 상처에서 나는거지. 눈이 풀리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여전히 날뛰고 있는 학생을 끌어안는다. 저 향을 맡으니 오히려 더욱 힘이 나서 힘으로 학생을 제압하기는 쉬웠다. 평소의 카이 윈슬로우답지 않은 악력으로 간신히 학생을 붙들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숨을 들이마실수록 슬슬 한계가 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 상처에 코를 처박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경이었으니까.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간신히 갈무리하며 필사적인 인내심으로 네 상처에서 눈을 떼고 반의 아이들을 둘러본다. 아무도 이 냄새를 못 맡는단 말야? 그럼 지금 나 혼자 이렇게 이상한 거라고?
"…니드호그 하운드."
피가 나도록 입술 짓씹으며 너와 시선 마주한다. 마주한 낯에는 어떠한 악의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저 고통스러워하고, 내가 알던 네 모습대로 짜증을 담은 모습 뿐. 심장이 귀에서 울리는 듯 하다. 반 아이들도, 너도 무엇 하나 이상한 것이 없다면. 이 비정상적인 심장고동과 비틀린 감각을 나만 느끼고 있는거라면 도망가야 할 것은 내가 아닌 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뿐이라는 걸 알기에, 네게 떨리는 목소리 억누르며 말 씹어뱉는다.
"―도망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제 품에 가둬져있던 학생이 저를 내동댕이치며 다시 달려드는 것을 눈에 담은 채 교실 바닥 구른다. 케흑, 거친 숨 내쉬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 니드호그가 카이를 감싸거나, 저 학생을 조지거나(?) 등등 여러 행동을 하면 되겠네요 :) 어떻게 이어보았습니다! 주말 내내 약속에 끌려갔다와서 핸드폰 바꾸고 하느라 답이 늦었네요 :(... 다행히도 태풍이 온 날은 종일 사무실에 있어서 괜찮았다고 합니다(괜찮은건가 이거) 진단에 대한 답은 천천히 남길게요. 자기 전에 답레 달고 갑니다!
케이크인 카이가 멋있어서 잠시 언어를 잃었습니다. 중구난방한 선레를 드린 것에 대해 그저 죄송할 따름이며...(머리박음) 카이주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 참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주신 선택지 중 하나만 고르기에는 둘다 매력적이니 둘다 받아서 한번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화요일이 법적 공휴일고 이번에는 특근을 잡지 않았기에 아마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푹 쉴 것 같은데 하루 정도 동접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현생으로 바쁘신 거 알고 있으니 동접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진단에 대한 답도 천천히 주세요.
푹 주무실 수 있는 좋은밤 되시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시구요. 제 답레도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아프고 짜증났다. 계흭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반장이 선생을 부르기 위해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다는 점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 상황에서 니드호그로 하여금 계획을 수정해나갈 수 있는 이점이었다. 니드호그는 선생이 교실로 오기 전까지만 버티기로 했다. 나라는 최대의 손해와 버금가는 이득은 아닐테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도가 없기도 하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짜증을 삭히며 달려드는 학생을 걷어차려던 니드호그는 소란스러운 교실에서도 정확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행동을 멈춰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카이."
걷어차기 위해 들어올렸던 다리를 천천히 내리며, 니드호그는 피로 붉게 물들다못해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가 교실 바닥을 적시는 팔을 향해 까딱, 고갯짓을 해보였다. 짜증이 잔뜩 담겨있는 시선과 다르게, 니드호그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 없다. 카이 윈슬로우. 아주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오래된 자신의 인연이자, 부모조차 알지 못하는 자신의 본성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자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던 학생을 붙잡아 떼어내는 카이의 행동에 니드호그는 눈가를 찡그린다. 내가 아니라고? 너는 왜 다친 나를 택하지 않고 그녀석을 감싸는 거지? 왜? 찡그린 눈가를 펴고, 한숨을 내쉰 니드호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이건 정당방위였어."
카이를 향해 썩 다정한 어투로 속삭이며 니드호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잠깐 카이에게 붙잡혀 있는 학생을 냉랭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니드호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카이뿐이었다. 어그러진 계획을 수습하고 있었더니, 너라는 변수의 등장에 계획은 수습도 하기 전에 산산조각났다. 아니, 아니다. 지금쯤 네가 교실로 돌아올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감쌀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네가 그러면 안되잖아. 너는 그러면 안되지.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짜증에 지금 상황에 대한 불만이 섞이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잇새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씹어삼킨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고. 선생을 부르러간 녀석은 언제 올지 모르겠고. 하지만 곧 니드호그는 불안하게 주변을 살피는 카이의 모습에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눈치채지 못할, 카이와 오래 알고 지낸 니드호그만이 눈치챌 수 있는 점이었다. 그러나 곧, 카이의 행동이 이사하다는 건 주변에 있는 학생들도 눈치채기 시작할테다.
"무슨 말을 하는.."
이상함을 감지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 그 말대로 니드호그또한 카이의 말을 바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위험하다는 걸 눈치챘을 때는 카이를 뿌리쳐서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친 학생이 달려드는 속도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바닥을 뒹구는 순간이었다. 바닥에 세게 등이 부딪혀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기침을 하다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학생을 저지하려 안간힘을썼다. 인간도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경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건 상황이 다른데. 이건 꼭 짐승새끼같잖아.
니드호그 하운드의 눈가 상처를 위한 빌드업(?)을 꺼내봤습니다. 이제 카이가 저 학생을 조지거나, 아니면 기타등등 여러 행동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케이크버스 니드호그의 신체 능력은 조금 단련한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친 상태의 고딩 니드호그는 손도 못쓰고 말려들 것 같아서 저리 이어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많이 바쁘신 것 같아서 걱정이고 다시 더워진 날씨에 건강은 괜찮으신지 걱정이네요.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잘 지내고 계실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이어주시는 건 그냥 편하게 시간되실 때 이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답레와 잡담으로 갱신할게요:)
그제께는 잠을 두 시간밖에 못 잤고, 그 상태로 어제 외근 나갔다가 집 오자마자 뻗은 카이주입니다... 왜... 이렇게 현생이 힘들죠? 왜 입사 2주차에 이렇게 바쁘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아요. 굉장히 졸려요... 오늘까지 동접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틈틈히 동접할 수 있도록 들어와보겠습니다. 답레도 오늘 중으로 써볼게요!(가능하다면요) 일단 지금 계속 꾸벅꾸벅 졸고 있어서 잠 좀 깨고 밥 먹고 오겠습니다...
아니 카이주 현생 무슨 일이 있는거에요? 세상에 마상에....(토닥토닥) 고생 많으십니다. 너무 힘들면 몸건강과 함께 멘탈도 무너질 수 있으니까 꼭 퇴근하시면 즐거운거 재밌는 거 찾아서 일부러라도 보시길 바랄게요. (쓰담뽀담) 저도 아침 겸 점심 먹으러 나왔으니 천천히 다녀오세요. 자꾸 잠이 오신다면 답레나 잡담은 뒤로 미루시고 수면 시간과 몸 챙겨주세요.
네가 무슨 생각을 할 지 안다. 왜 자신을 감싸지 않고 저를 해친 이를 감싸는지 의아해하겠지. 하지만 지금 너를 감싸봤자 제 등에 저 놈의 이빨이 박히기밖에 더할까 싶어 했던 행동인데. 나중에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흘려내며 정당방위라는 말에 알고 있다는 듯 고개 끄덕인다. 확실히 이 기세를 보니 정당방위가 아닐 수 없다. 무슨 광견병이라도 걸렸는지 날뛰는 힘이 굉장했으니까. 잇새로 이 뿌득 갈리는 소리 낸다. 이를 악물지 않으면 제 안에 가둬둔 녀석이 금방이라도 저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참은 보람도 없이 니드호그에게 경고하자마자 저를 쳐내고 달려드는 학생의 모습에 바닥에 처박혀 케흑, 숨소리 뱉으면서도 미간 찌푸린다. 짐승 새끼도 아니고. 정말 사람을 물어뜯어 죽일 셈인가?
―라는 생각이 안일했다는 건 놈이 한 번 더 손을 휘둘렀을 때였다. 순식간이었다. 네 눈썹 위 이마에서부터 눈가까지 붉은 선이 아로새겨진 것은. 바닥을 구르던 펜이 짐승처럼 날뛰던 이의 손에 들려있었고, 그 끝에서 피가 잔뜩 묻은 채 한 방울씩 교실 바닥에 궤적을 남긴다. 비릿하게 퍼지는 혈향이 그 순간 제게는 도리어 과일이라도 으깨진 것처럼 달콤한 향이 퍼지는 것으로 느껴져 순간 눈동자 흔들린다. 이건, 위험하다.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한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둘 사이로 끼어든다. 네 발로 기다가 뒷다리에 힘을 주어 몸을 던지듯 뛰어든다. 제 먹잇감을 지키려는 어린 포식자처럼.
"도망가라고 했잖아! 못 알아들어?"
아무래도 이 놈이 내가 아닌 니드호그만 노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신에게는 최소한의 견제만 하고 계속 네게 달려드는게, 이 정도면 집착이 아닌가 싶은데. 생각은 거기에서 끊긴다. 둘 사이에 끼어드느라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까. 네 이마에서부터 눈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피. 혈향이 제 코끝에 유독 짙게 퍼진다. 피가 흐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네게는 이미 불행인데, 이렇게 되면 둘 모두에게 불행이다. 넘어졌을 때부터였는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거칠어진 제 숨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심장이 귀에서 뛰는 것 같다. 약간은 으르렁대는 소리같은 것이 목에서 흘러나왔던 것도 같다. 시야가 흔들리고, 니드호그를 등진 제게 달려드는 이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인다. 본능적으로 바닥을 구르던 다른 펜을 주워든다.
그대로 몸을 던져 놈의 몸 위에 올라타 펜으로 허벅지를 내리찍는다. 찍고, 찍고, 또 찍는다. 작고 날카로운 쇳덩이가 살갗을 찢고 혈관을 터뜨리도록. 그리하여 네게 다시는 덤벼들지 못하도록. 비명이 퍼져나가던 교실의 공기는 어느새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제서야 제가 한 짓을 깨닫고는 손에서 펜을 떨어뜨린다. 비릿한 피냄새가 손 끝에서 나니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러니까 진작 도망가라고 했는데. 나는 그저 내 것을 지켰을 뿐인데, 아니, 애당초 내 것이라는게 무슨 의미지? 나도 왜 짐승처럼 변해서 달려든거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황망한 낯으로 너를 돌아본다. 니드호그 하운드, 너를 지키기 위해서였잖아. 너까지 날 외면하면 안 돼.
//이제 선생님 부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셔도 되구요! 어쩌다보니 말은 없고 행동지문만 와따 길어졌는데 감당해주세요... 케이크버스의 카이는 말이 좀 없을 예정입니다 o<-<
쓰으읍...제가 오늘 잠을 거의 자지못한 터라서 답레는 퇴근 후, 혹은 현생 틈틈히 써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퇴근 이후가 될 것 같지만요. 죄송합니다.) 어흑 답레 잇게 해달라...날씨는 다시 막 덥네요. 어째서지? 왜 덥지? 이해가 안되네? 싶기는 하지만..아직 8월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더운게 이해 가기도 하고 그러네요. 요새 계속 바빠보이시는데 건강은 챙기고 있으신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니라고 하더라도 제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리 길지 않은 잡담이지만 늘 응원하고 많이 애정하고 있다는 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바쁜 주말을 보내...긴 했는데, 어째 이유도 모르고 체해서 먹은거 다 게워내고 골골거리는 하루를 보냈네요 ._.) 지금은 약 먹고 괜찮아졌지만요.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이번주에 잡힌 회식과 술 약속들을 봄)(안 봄) 그래도 입추가 지났으니 날씨가 좀... 나아지길 기대해봐야죠. 아마도요.
저는 이틀 내리 늦은 밤까지 외근하고, 회사 일들 인수인계 받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회사 생활은 뭔가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해요. 명함도 나왔는데, 정말 사회인이다! 라는 느낌이라 집 오자마자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지 뭐에요. 친구들이 신난 치와와같다고 놀렸지만 뭐 어때요. 드디어 제 삶이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는데 이 정도로 기뻐해도 괜찮지 않나 싶고. 요사이는 술 마시는 모임이 잦아져서(+지지난달부터 잡혀있었거나 미뤄온 약속들이 이번 달에 피크를 찍어서) 위장에 무리가 간다 싶더니 기어이 오늘 위장이 재부팅을 해버렸네요.(끔찍!) 그래도 한 번 재부팅하고 나니 오히려 속이 아프기보다는 편안하고 훨씬 좋아요. 몸이 정 힘들면 내일 병원가고 수액맞을거니까 너무 걱정은 마시구요 :>
뭐랄까 직장 들어가니까 너무 바빠져서 그런가 잡담할 거리가 훨씬 줄어드는 느낌이에요. 수성의 마녀도 다 봤고, 프세카도 요즘 바빠서 못 들어가고 있고, 좋아하는 뮤지컬도 공연시기 끝나서 떠나갔고... 인생에 술 마시는 것밖에는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네요. 이게 어른의 쓸쓸함인 걸까...(이렇게 살면 안됩니다) 아! 그래도 저번에 그 악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에요. 조금 용기를 내보기로 했거든요 :) 아마 잘 해결될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여기 못 들어오는 동안 짬짬히 픽크루를 서너개쯤 만들어놨는데 셋 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여기에 올릴지 말지 고민중이에요. 뭘 해도 카이 프로필사진만큼의 미모를 담을 수 없어서... 이래서 자캐가 너무 예뻐도 문제인거고(?)
다른 잡담이나 안부인사들에 다 답해드리고 싶은데 회사에서 답해야지~ 하다가 상사가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사축의 인생을 살고 있다 보니 이제야 겨우 잡담의 답을 드리는 점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자러 가보겠습니다. 왜 월요일이지... 왜 출근이지... 으흑흑... 지금은 일하고 계시겠죠? 일 화이팅이고, 일 끝나고 나면 꼭 주무세요. 나중에 다시 들어올게요 :>
교실 바닥에 부딪힌 등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통증 위에 덧씌워졌다. 학생이 달려드는 기세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탓이지 뭐. 빌어처먹을. 등의 통증과 팔의 통증보다 머리에서 오는 통증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입안으로 욕설을 뭉개며, 니드호그는 흐린 시야로 학생을 막아선다. 머리도 아프고, 등도 아프다. 힘을 주고 있어서 그런지 팔도 아프고. 조금만 버티면 선생이 올테고, 이 뭣같은 상황은 끝날거라고. 아니면 자신이 이 미친 개마냥 날뛰는 녀석을 제압해버려도 된다고, 니드호그는 생각했다. 대비하지 못한 습격에 손도 못쓰고 바닥에 나뒹굴어버린 제 꼴에 짜증이 치민다. 이미지 때문에 밖으로는 뱉지 못하는 욕설들을 씹어삼키며 제 몸을 누르고 올라탄 학생에게서 힘이 빠지는 찰나를 니드호그는 놓치지 않고 그대로 학생을 거꾸로 뒤집었다.
아니, 뒤집으려 했다. 따끔한 감각에 학생의 멱살을 틀어쥐려던 니드호그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어? 하는 의문을 표하는 것과 언제인지 모르게 학생이 쥐고 있는 펜촉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 그 떨어지는 핏방울이 교실 바닥에 새로운 얼룩을 만들어내는 것을 모두 바라봤지만 니드호그가 지금 상황이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사실은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저 펜에서 떨어지는 게 제 피고, 한쪽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며 형용할 수 없는 격통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런 一.."
개같은 새끼가. 방금전까지 이미지를 챙긴답시고 씹어삼켰던 욕설을 니드호그는 이번은 삼키지 않았다. 표현하기 힘든 통증이 밀려오는 눈을 손바닥으로 세게 누르며 어느순간 몸을 일으킨 니드호그가 제 앞에 있는 학생의 멱살을 향해 손을 뻗는다. 똑같이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버금가는 대가는 치르게 하겠다는 니드호그의 행동은 자신과 학생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카이의 목소리와 모습에 잠시 멈추는 듯 했다.
"카이 윈슬로우. 비켜.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카이의 질책 아닌 질책에도 니드호그는 뒤로 물러나기는 커녕 눈가를 덮은 손에 힘을 더 주며 가까이 있는 카이에게만 들리도록 어금니를 빠득, 맞부딪히며 말을 내뱉었다. 아까처럼 필터링 없는 욕을 하지 않는 건 상대가 너이기 때문이다. 속이 뒤집히다못해 머리가 돌지 않을 정도로 치밀어오르는 짜증과 열에도 이렇게 말하는 건 너니까. 그렇지만 단언컨데 이후에 벌어진 일은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 교실에 울려퍼지던 비명들이 차츰 사라진다. 그건 결코, 선생이라던가 누군가가 이 난장판에 끼어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교실 바닥을 뒹구는 학생과 그 위에 올라탄 그 손에 들려있는 펜이 그 어떤 날붙이보다 더 예리해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건 없었지만 네가 그러는 건 그 어떤 것보다 재미없는 상황이었다. 복도 저편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을 때, 니드호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카이와 눈을 마주쳤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 딱 둘만 존재하는 기분에 니드호그는 걸음을 옮겨 바닥에서 여전히 미친 개마냥 발버둥치고 있는 학생의 피투성이인 허벅지를 보던 시선을 들어 핏기없는 카이의 낯을 바라본다. 곧 카이의 귓가에 고개를 기울이고 니드호그가 속삭였다.
"카이. 고마워. 네가 날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뻐."
교실문이 열리고 지금 상황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하던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능청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정확히 너만이 보고 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서늘한 미소를 지었냐는 양 니드호그는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려는 학생을 담임과 함께 또다른 선생이 막아서고 제압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봤다. 서늘하리만치 조용하던 교실에 겁에 질린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시간대를 옮기셔도 되고, 아니면 더 이어주셔도 됩니다. 카이주가 편한대로 이어주세요. 이때의 니드호그가 한 좋아하니 어쩌니 하는 말은 뒤가 구린 애들이 자주 하는 그런 느낌으로 봐주세요(카이주:대체 그게 뭔데요;)
>>20 바쁜 와중에 잡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주의 잡담을 오랜만에 보니까 굉장히 기뻐요. 감사합니다. 약간 카이주의 주말이 그리 좋은 주말이 되지 못하신 것 같아서 걱정스럽지만 괜찮아지셨다니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비가 오고 나면 더위가 좀 꺾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아닌 기대가 생기네요. 아니라면 뭐.. 어쩔 수 없죠. 오..(카이주의 스케줄을 봄)(저런) 스스로 어른이인 카이주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무리하지 않으실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마시더라도 즐겁게 마시시길 바래요.
원래 현생이라는 게 다 그런걸요. 저도 현생에 시달리고 치이고 하면 잡담이고 뭐고 어 죽겠다. 아니 이미 죽었나? 잡담 이어야하는데. 하면서 그냥 떡실신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걸요. 그리고 저는 잘 기다릴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다만 카이주가 현생에 너무 지쳐서 어장에 오지 못할정도로 기력이 빠져버리시면 이야기해주세요.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리플레쉬할 시간이 필요하실때도 이야기만 해주시면 언제든지 다녀오셔도 되니까요. 그렇지만 술은 너무 자주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걱정되서 그래요. 안좋으시면 오늘 꼭 수액 맞으시구요. 명함 나온 거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말 사회인이시군요. 장하다. 내 앤오님(눈물닦음)(카이주:?)
그리고 용기내신 거 아주 잘하셨습니다. 내 앤오님 매우 칭찬해.(치와와를 쓰다듬는 거북이)
카이주 눈에 안찬다면 안올리셔도 되지만..그렇지만...(힐끔)(시무룩)(힐끔) 농담이고 올리고 싶으실 때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답레와 잡담은 천천히 생각나실 때 주시길 바랍니다. 잡담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카이, 고마워. 네가 날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뻐. 네 말이 끝나자마자 담임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이 들어와 네게 달려들던 학생을 제압하는 것이 보였다. 그 학생의 허벅지에 난 상처와, 제 손에 들린 펜이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담임 선생님이 들숨을 들이삼키는 것은 그로부터 조금 뒤였다. 어째서인지 눈물이 흘렀다. 사람을 해쳐서가 아니라, 더는 너와 함께 있을 수 없고, 네게서 나는 달콤한 향에 취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서 나는 눈물이었다. 선생님들이 그 학생을 끌어내고, 자신마저 끌어낼 때까지 그 수많은 동급생들 사이에서 마치 너와 나만 존재하는 듯 그렇게 네 눈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학 갈게요.'
상황이 일단락된 후, 징계위원회에서 입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그 때 네 표정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최대한 네 쪽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으니까. 그게 언제가 되었든 네 눈을 마주하면, 그 때의 달콤한 향기가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릴 것만 같아서. 그것에 사로잡혀 영영 네게 휘말려버릴 것만 같아서 도무지 네게서 떨어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도 있고, 제 행동은 너를 지키려다 과잉방어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니 강제전학이 아닌 일반 전학으로 처리될 사유는 충분하다 판단하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한 어머니는 자신과 함께 선생님들께 연신 머리를 숙여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죄스러워 더 이상은 이 학교에서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학교에 나가면 자신을 피하는 동급생들의 시선에 질린지 오래였다.
해당 사건은 동급생들 간의 단순한 마찰이었고, 나는 그것을 말리려다 과잉방어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아무래도 케이크와 포크로 발현하는 과정이었다고 학교에 알려버리면 아웃팅이 될 테니 그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겠지. 사건 직후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고, 포크라는 판정을 받고 나서야 모든 것이 설명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구나, 너는 내 옆에 있으면 위험하구나. 그 사실만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박혔다. 그 뒤로는 전학갈 때까지 너와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전학을 가고 나서도 제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에 대한 소문이 끈질기게 저를 따라다니며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을 느끼며 남은 2년을 보냈다. 그동안 너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사라졌다. 끊임없는 자기최면과 강박이 기억을 흐리게 했다. 착하게 살아야 해. 폭력을 휘두르면 안 돼. 달콤한 향기를 따라가면 안 돼. 틀에서 벗어나면 안 돼. 네 생각을 하면 안 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끝은 항상 그 날의 기억이었기에, 몇 년이 지난 뒤에는 네 생각을 아주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어땠더라.
"―허억, 흐윽…!"
식은땀에 잔뜩 젖은 채로 꿈에서 깨어난다. 이제는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때의 사건을 왜 떠올린 걸까. 온 몸이 찝찝해 인상을 찌푸리며 거칠게 이불 걷어낸다. 이미 그 때의 기억은 다 잊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제 와서. 땀으로 젖은 앞머리 쓸어올리며 화장실로 향하다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손 뻗어 전화 받는다.
[카이! 너 오늘 개총 안 올거야? 오늘 총회 필참이라고 공지했잖아.]
아, 맞다. 젠장. 그 놈의 꿈 때문에 늦잠까지 자버리고. 당황스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저를 깨운 과대에게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다음 급하게 씻고 술집으로 달려간다. 개강 총회라 해봤자 또 술판이겠지. 2차고 뭐고 빨리 얼굴만 비추고 빠져나와야지. 그럴 생각이었다. 주당인 동기들에게 붙잡혀서 술을 잔뜩 마시게 되기 전까진. 얼굴이 붉어진 채로 구석 자리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아, 내일 오전 수업이었나, 오후 수업이었나. 다 모르겠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그래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개강 총회로 달려왔습니다. 둘 다 1학년이고, 개강총회에서 만났다는 설정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카이는 mt같은거 안 가는 성격이었을테니 니드호그랑 mt때 마주칠 일은 없었을 것 같지요. 뒤가 구린 니드호그 아주 좋습니다 :) 카이의 심리묘사는 흔한 ptsd반응으로 생각해주세요. 지금의 카이는 당시의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스트레스성 반응으로 당시의 기억이 잘 없는(정확히는 반쯤은 지워졌고 반쯤은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상태고, 니드호그를 다시 보면 그 때의 기억이 살아나며 괴로워하거나 니드호그를 피하려고 할 거에요. 적당히 개강총회에서 만나 반가워하는 걸로 반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편하게 이어주세요.
드디어! 마음에 드는 픽크루를 찾아서 올리고 가요. 그동안 찾은 픽크루들 다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니드호그의 묶은 머리가 없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푼 머리 니드호그도 엄청난 미인이니까요! :> 파일이 잘 올라가면 좋겠는데…. (파일 선택창 봄)(안 봄) 외근하는 틈틈히 만들었는데 니드주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저도 카니카처럼 외근 때려치고 바다가고 싶고… :< 아무튼 갱신입니다. 니드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이에요!
휴무는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답레를 쓰다가 어장에 왔더니 자컾 픽크루가 있기 때문이죠. 잘 올라왔습니다. 아유 내 앤캐 귀염뽀짝하고 아주 사랑스러워서 한입 가득 와랄랄라해버리고 싶네요(카이주:으;) 니드호그보다 카이의 미모에 저는 그만 눈이 멀어버리고 말았(뇌절) 저도 일 그만두고 바다든 어디든 가고 싶네요. 아니면 가까운 일본이나...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현생을 사는 직장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매(왱왈왱왈) 외근 고생하십니다. 아직 퇴근 못하신 것 같은데 힘내시길 바래요ㅠㅠ(이랬는데 퇴근하신 거면 저는 배까고 드러눕겠습니다.) 아이고 내 앤오님 죽는다 이녀석들아 흑흑. 고귀한 픽크루도 봤으니 힘내서 으쌰으쌰 답레 쓰러 다녀오겠습니다(__)
그 사건 이후, 눈과 팔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고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걱정한 부모님에 의해 니드호그는 등교를 하지 않다가 교내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 병원측에 외출 허락을 받고 온 상태였다. 사실 피해 학생이 징계위원회에 참석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친 가해 학생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지는지 직접 보고 싶다는 니드호그의 고집을 부모님이 이기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전학갈게요, 카이의 말이 들리자마자 왜? 라는 의문을 니드호그는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보다 지금 상황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너는 내 옆에서 멀어지려는 거지?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 너일텐데. 어째서, 날 보지 않는걸까. 왜? 짜증이 치밀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 있을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피해자인 자신이 네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이 최선이라는 것도 이해했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은 아직 법적으로 보호받아야하는 미성년자였으니까.
자신에게 직접적인 가해를 일으킨 가해학생에 대해 교내에서는 퇴학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피해자인 자신이 가해학생에 대한 선처를 이야기했기에 강제전학과 정신적, 신체적 피해에 대한 꽤 상당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사건을 덮기로 합의했다. 물론, 자신과 가해학생의 의지가 없는 어른들끼리의 합의였지만 포크가 케이크를 공격하고, 다른 포크가 공격받는 케이크를 보호하기 위해 포크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학교측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합의였다. 그것도 아니면 케이크인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부모님의 눈물겨운 노력일지도 모르고. 어느쪽이든 니드호그의 신경은 온통 자신과 말을 섞기는 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는 카이 윈슬로우에게 쏠려있었다. 떠나는 순간까지자신을 피해다니는 카이의 모습에 니드호그 하운드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이 물음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시야를 희뿌옇게 물들이는 연기에 절로 인상을 찌푸린 채, 니드호그는 마지막 연기를 길게 들이마시며 바닥에 담배를 떨어트린다. 아까와 달리 뱉어낸 연기가 시야를 물들이자 연기를 빨리 퍼트리려는 듯 한손을 내젖는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보니 과대에게서 어디냐는 연락이 왔기에 니드호그는 연락에 답하며 바닥에 떨어졌지만 불씨가 여즉 살아있는 담배꽁초를 신고 있는 컨버스화로 짓이겼다.
[ 바로 앞이야. ]
"안녕, 미안미안.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벌써 그렇게 취해서 나랑 더 마실 수 있겠어?"
술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자신을 향해 주정뱅이가 된 동기들의 인사에 니드호그는 귀찮은 기색도 없이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을 짓고 일일히 마주 인사와 능청스러운 농담을 섞어 말을 걸며 자신을 반기는 동기들의 사이를 뚫고 걸어와 자리를 잡고 외투를 벗어서 내려놓다말고 시선을 들었다. 잔뜩 취해있는 동기들 사이,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 얼굴을 발견한 니드호그는 하, 하고 숨을 뱉었다. 드디어. 숨을 뱉자마자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겨우 참아내고 구석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네 앞 테이블 위를 노크하듯 두드린다.
"카이? 카이 윈슬로우?"
맞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날의 풍경과 지금의 네 모습이 겹치며 니드호그는 약간 자신이 없다는 어투로 이름을 불렀다.
//답레가 1천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곤란한 니드주의 심정을 서술하시오(맞추실시 니드주의 애정을 드립니다.) 위의 두문단 때문에 답레가 길어진 것 같은데 스루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니드호그는 카이가 자신과 멀어진 것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고. 제가 이 케이크 니드호그 하운드에 대해 캐해가 덜됐는지, 아니면 제가 카이에 대한 애정이 높아서 그런지 자꾸 본편 니드호그가 나오려고 하는데 몹시 곤란합니다. 어흑.(뒤집어짐) 답레는 편하게 주세요:)
벽에 머리를 기대면 노곤한 가운데에 소리들이 겹쳐 들린다. 시끄럽다. 이미 고기를 제외한 음식들에서 맛을 느끼지 못한 지는 오래 되었고-가끔 동기들이 디저트 같은 것을 먹을 때에 맛있다고 꺅꺅대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맛의 감각을 끌어다 억지로 맛을 묘사하곤 했다-, 그나마 불판에 몇 점 남아있는 고기만이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것인지라 고기나 주워먹으려 눈을 떴을 뿐인데. 코 끝에 걸리는 담배 냄새와, 그 너머로 향수라도 뿌린 것처럼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에 점점 눈 커진다. 목소리보다도 향으로 먼저 너를 알아볼 수 있었다. 니드호그 하운드.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 이름. 가끔 네 꿈을 꿨다 하면 너는 웃을까. 떨리는 손으로 주먹 쥐며 천천히 목소리 내어 너를 부른다.
"니드호그, …하운드."
오랜만이네.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으면, 어쩔 줄 모르던 표정은 어느새 갈무리되고 차분한 낯으로 돌아온 채였다. 옆의 동기가 아는 사이야? 라고 물어보며 바싹 붙으면 늘 그랬듯 입꼬리만 끌어 웃으며 중학교 동창이야, 하고 둘러대며 슬쩍 거리 벌린다. 그 날 이후로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잘 지냈어?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예의상 지어보이는 웃음만 낯에 내걸린다. 당연한 일이었다. 제 안에 각인처럼 잔향을 남긴 네 향기도, 네 웃음도 모두 피해야 할 것들이었으니까. 혹시라도 대화를 나누다 그 날의 일에 대해 나오기라도 한다면 평온한 학교 생활은 끝날테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무의식적으로 그 때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 입이 바싹 마른다. 저도 모르게 손부터 뻗어 술병 들어서는 제 잔에 가득 술 따른다. 차라리 취해버리는게 나을 것만 같았다. 자작이라니, 카이 윈슬로우로서는 드문 일이었지만. 주변 동기들이 야, 술 넘쳐! 얘 취했나봐. 하고 와글와글 말을 쏟아내고 나서야 겨우 손을 멈춘다.
"아…, 그래. 일단 한 잔 할까."
취한 정신은 잔뜩 꼬여있었고, 그 탓에 저답지 않은 판단을 내려버린다. 차라리 술을 잔뜩 먹여서 저 입에서 제 옛날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게 하자. 어렸을 때의 추억이든, 그 날의 일이든 어느 것 하나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 싶은 것이 없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감정에 따른 판단이었다. 상대의 주량조차 모르면서, 제가 얼마나 취했는지도 모르면서 내린 판단의 논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용기와 객기는 한 끗 차이다. 취한 정신으로 그걸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맞추지 않아도 애정을 줄 것 같은데요? ;) (이러기) 그래서 위의 두 문단은 스루하고 답레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길어...(?)(대충 "길어" 짤) 카이는 어떻게든 니드호그를 피하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지금 약간 멘붕오고 술도 따르다가 넘치고 취하기도 취했고... 잡아먹기 딱 좋은 심신미약(?) 상태니 적당히 간 보다 홀라당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럴 줄 알고 셋팅 다 해뒀지요 ^----^)bb 마찬가지로 답레는 편하게 주세요! :)
휴무는 좋은 것입니다. 왜냐면 밀린 잠을 하루 종일 잘 수 있기 때문이지요…(퀭) 와랄랄라해주시면 저도 옆에서 같이 와랄랄라하고 있겠습니다(니드주:으;) 아니 몇 번이고 말하지만 니드호그는 갓캐니까 좀 다정하게 대해주시라니까는. 저는 니드호그의 미모에 그만 눈이 멀어버리고 말았는걸요(뇌절22) 안 그래도 놀러가고 싶어서 친구에게 정동진 당일치기 이야기를 꺼내고 오는 참이에요. 바다... 바다 가고 싶어...(흐물흐물)
제가 이제부터 수요일 금요일은 규칙적으로 외근을 나가서 밤까지 바쁠 예정이고, 평일도 저녁까지 근무라... 사실상 주말에만 쉬는 날이 생기는데 그 주말마저도 종종 외근을 나가게 되어서(바로 저번 주말에 오전오후 내내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사실상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예정이라는 걸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주말에 외근 다녀오면 대체휴무가 생기긴 하는데, 그 대체휴무도 회사에서 급한 일정이 생기면 반납해야 하는 실정인지라(우울) 정말 충실한 사축의 삶을 살고 있네요. 이러다 다시 우울증이 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5일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냅다 머리박고 그랜절)
요즘은 정말 일... 그리고 일... 또 일밖에 안 했네요. (퀭) 그나마 돈이 생기니 맛있는 걸 좀 먹고 다니긴 했는데, 뭔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싶달지...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일본어를 잘 하게 되면 니드주랑 같이 카니카에 어울리는 일본어 노래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중이에요! 최근에는 최애의 아이 엔딩 불렀던 밴드에도 입덕해서 노래 자주 듣고 있고요. 메피스토 말고도 mysterious도 좋던데, 니드주도 시간날 때 들어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럼... 내일 퇴근이므로 단어 다 외운 저는 눕습니다아 o<-< 니드주도 현생이 덜 바쁜 한 주 되길 바래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5일이나 되었군요...? 어라...? 난 왜 모르고 있었지?(놀랍게도 진실임) 진짜로 한 사흘정도밖에 안지났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흠티콘) 바쁜 현생을 보내고 계신 와중이니 어장에 들어올 시간을 내기 어려우실테니까요. 괜찮습니다. 스케줄을 들어보니 어장에 들어오시는 것보다 규칙적인 수면과 심신의 건강이 걱정될 스케줄이고.. 음, 현생을 사시는 것도 좋지만 심신에 조금이나마 적색신호가 온다면 다시 쉬시는 것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울증은 꼭 경계해주시고 아무튼. 이래저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잔뜩 하고 말았는데 이또한 제가 카이주를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네.
돈을 버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먹기 위해 범<<이라는 이유도 있으니까요. 매우 칭찬합니다.(쓰담뽀담) 오...취미가 생기셨군요. 반면에 저는 요즘 취미생활도 못하고 있지만 앤오에게 취미가 생긴 건 축하해야할 일이죠. 추천해주신 노래는 제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신 노래를 메모장에 적어둠)
카이주도 어제 하루 고생 많이하셨고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덜 바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한주 힘내시길 바랄게요:)
자리 잡고 앉은 테이블 위를 손을 닦았던 물수건으로 닦고, 니드호그는 제 곁에 앉아 있는 동기가 건네는 물컵과 잔, 수저등을 받아 세팅한 뒤에야 카이의 인사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자신과 마주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지 당황스러운 기색이 있던 얼굴에 언제 동요했냐는 양 차분한 표정을 짓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뒤를 잇는 동창이라는 대답도 니드호그의 마음에 들리가 없었다. 예전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이 자리를 어떻게 엎어버릴지 고민했을 테지만 그 날 이후, 니드호그는 제 성질머리를 아주 조금이나마 곱게 삭혀내는 법을 터득했다.
"중학교 동창이야, 로 끝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잖아. 아니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카이의 대답에 어이없다는 듯 치켜올려져 있던 니드호그의 눈썹이 아래로 축 늘어지며 서운하다는 기색이 드러난 낯을 보이고 서운한 감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니드호그가 말을 중얼였다. 동기들이 본다면 오해할 여지가 만만한 문장과 태도다.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기들의 표정이 변해가는 게 차분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구는 네 모습으로 불편해진 기분을 풀기엔 제법 괜찮았다. 야, 설마 너 건드렸냐? 술에 취해 필터링 없는 말을 뱉어내는 옆자리의 동기를 곁눈질로 흘끗 바라보며 니드호그는 부러 대답하지 않고 그저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보이고 잔에 담긴 술을 입안에 털어냈다.
"그러게. 이렇게 볼 줄은 몰랐어. 너한테는 잘 지낸 걸로 보여?"
술잔을 단숨에 비워낸 니드호그가 물컵의 물을 한모금 마시며 비스듬히 능청스러운 웃음으로 마주하고는 대꾸했다. 방금 전까지의 아쉬움이나 서운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든 경쾌한 어조였다. 네 태도에서 그 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느껴졌다. 이미 아무런 언질도 하지 않은 채, 제 손에서 쌩하니 도망쳤던 전적이 있는 너다. 그러니 또 다시 도망쳐버리는 건 일도 아니겠지.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널 내 옆에 붙잡아둬야 할까. 테이블의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자 니드호그는 그제야, 네 잔에서 넘친 술이 테이블을 적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말에 니드호그가 이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잠시 물끄러미 얼굴을 들여다보고는 제 짐을 챙기고 술잔까지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으로 가도 되지? 마주 보고 있으면 내가 못챙겨주잖아."
대답을 듣지도 않고 옆자리로 성큼 옮겨 앉는 행동은 자신을 네가 거절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었다. 대신 그런 니드호그의 행동을 보고 친한 동기들은 질린다는 양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학기 초이긴 하지만 이미 동기들 사이에서 니드호그의 주량은 유명해진지 오래였고, 그런 것도 모르고 있는 희생양이 생긴 것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애도였다. 옆자리에 앉자마자, 니드호그는 잔을 채워 잔을 맞부딪혔다.
"취하면 내가 데려다줄게."
//그그렇지 않슴다(대체임) 그래서 홀라당 먹기 위해 니드호그가 카이 옆자리로 냉큼 옮겨 앉았으니 적당히 술잔 주고 받으며 잡담(이라고하고 니드호그의 일방적인 속긁기)을 나눠주셔도 될 것 같아요. 모브(동기)를 등장시켜도 좋고 카이주가 편하게 이어주십시오(__) 답레는 편할 때 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