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1. 모용중원이라는 캐릭터를 굴릴 때 참고하는 캐릭터는 삼국지 초기의 조조에용. 후기에서처럼 큰 세력을 차지하고 그걸 굴리는 게 아니라 안정되지만 부실한 세력(모용세가. 그러나 크기는 큰)을 가지고 그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를 생각하고 있어용. 가끔이지만 중원주가 고집을 부릴 때 중원이가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은 조조가 수많은 명참모가 있음에도 자신의 의견을 주로 삼는 것을 참고한 거기도 해용.
2. 꽤 자주 표현되는 모습이지만 중원이는 내친 사람은 다시 기용하지 않으려 해용. 실수에는 너그럽지만 배신에는 완곡한 것도, 자신의 사람을 믿는 것과도 연결되는 모습이기도 해용. 그렇다 보니 중원이 스스로도 내친 사람을 상대로는 냉혹한 편이에용.
3. 북위검에는 흉포한 북적의 기세를 닮았다는 말이 있고, 중원이는 재밌게도 북위검을 주력기로 사용해용. 왜냐면 중원이 스스로 권력을 잡은 방법이 묵인 속 친탈에 의한 공포정치에 가까워서 그래용. 상대방과의 공포로 휘어잡고 그를 통해 적의 사기를 박살내 일기토를 유도하는... 어떻게 보면 1대1에 자신이 있단 중원이의 표현이기도 하죵!
4. 그래도 가끔 보면 탁발호장신공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한다거나 상대의 수준을 가늠하는 모습을 보면 무인으로써 자존심을 부리는 편!
독고의 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야견의 질문에 고불은 달리 생각나는 바가 없었다. 왜냐하면..무엇을 하고자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고불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고불! 원래! 원하는 것! 할! 수! 있었다 고불! 원치 않는! 효도! 해야! 한다 고불!"
효도를 원치 않는 것으로 표현해도 될지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음..원래 하기 싫음에도 꾹 참고 하는게 더 고귀한 효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고불은 그냥 말했다.
"고불! 아직! 독고!불 완전!하지 않다 고불! 마저 익혀!야 한다 고불!"
아직 구결은 익히지도 못 했으며 독고구검도 고작 2성의 성취에 불과하다. 이대로는 스스로 독고를 칭하기 아직 부족하리라. 게다가
"고불! 나!도 들었다 고불! 독고! 결국 혼자!였다! 고불! 나는 혼자! 아니다! 홀로! 아니다! 고불!"
고불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혼자가 아니다. 혼자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긴 해도. 꼭 같이 다녀야 함께인 것은 아닌 법. 형제들이 있는 이상 고불은 진정으로 혼자가 될 순 없다. 그러니 생물학적 아버지가 생긴 것은 단순히 고불에게 아빠가 생긴 것 뿐만이 아니라 의형제들에게 의부가 생긴 것과 다름이 없다.
"고불! 야견! 뭐 얻었다 고불?"
물론 고불도 야견도 그곳에서 경험을 얻었고 한 단계 더 나아갔음은 고불도 안다. 하지만 스스로가 무엇을 얻었는지야 그 당사자 밖에 모르는 것도 있지 않겠는가?
오래간만에 얻은 휴가는 달콤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이날을 얼마나 바라고 또 빌어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고, 탕후루 하나를 사 호수를 구경한 뒤 느긋하게 달빛을 받으며 모형 검을 닦을 계획까지 전부 세워뒀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듣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적었으니 오늘 몰아서 해야만 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바깥이 조용하면 시끄러운 법이라 했던가? 재하의 계획은 산산이 부서졌다. 집에 착 달라붙은 두 존재 때문이다.
"세간엔 실종되고, 폐관했다 알려진 분들이 어찌 여기에 있는 것인지 들어나 볼까요?"
침대에는 늘어져 살구를 신나게 집어먹는 조그마한 여성 하나와 가면도 제대로 벗지 못하고 구석에 웅크려 앉은 남성 하나가 있었다. 잘 자른 살구 반절을 야무지게 베어 물던 여성은 잉힝힝! 웃음을 흘렸다.
"음~ 오늘 여기로 가라 천마님이 시켰으니까?" "직신도 아닌 애가 뭔 소리야?" "아…… 금방 나갈 테니까……." "제발 그쪽은 울지 말고."
재하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작게 앓았다. 그래, 내가 숨어 지내라고 집이 어딘지 알려준 것이 문제지……. 소중한 휴가를 멀리 떠나보내며 재하는 마지못해 침대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그냥 집 안에서만 쉬어야지 어찌하겠나. 잘 가라, 내 휴가. 잘 자른 살구를 뺏자 여인이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어! 파련이 살구! 그거 현 오라방이 잘라준 건데!" "아사, 그걸 또 잘라주셨사와요?" "잘 먹으면 보기 좋으니까. 아이들인걸." "그것보다, 폐관은 이제 끝내신 것이온지?" "아, 그게, 벽곡단은, 그만 먹고 싶어서……." "성취는 있었는지요?" "……."
현사는 훌쩍였다.
"벽곡단에서 벗어난 것으로도 의미를 두어야겠군요." "맞아! 살구 먹으면서 벽곡단에서 벗어나도 되는걸~ 잉힝힝, 그것보다 살구 왜 이렇게 맛있지? 100개는 먹을 수 있겠다아."
살구를 베어 물던 재하와 가면을 벗어 압박에 두려움이라도 느꼈는지 눈물을 닦던 현사는 잡담을 멈추고 파련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볼이 빵빵하게 살구를 가득 채웠던 파련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뭐야? 두 사람 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어요." "뭐야? 뭔데? 왜 나만 빼놓고 얘기해? 이거 차별이야! 우우, 높으신 분들만 대화하는 힘을 탈취할 권한을 달라!" "아련, 살구 하나 더, 잘라줄까?" "응!"
파련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현사는 나무로 된 단검을 꺼내어 살구를 능숙하게 잘랐다. 씨앗을 빼낼 적, 침대에 대자로 뻗어 눕던 파련은 소맷단으로 입을 가리며 잉힝힝, 다시금 웃었다.
"현 오라방 최고! 파아련이는 아하가 까주는 여지랑 오라방이 잘라주는 과일이 그렇게 좋더라아-" "좋다니 다행이네……." "그러고 보니 어찌 오늘은 여지를 가져오지 않고 살구를 사 왔을까?" "잉힝힝! 그게에- 음- 있잖아, 사실 파련이가 오늘 시장에 갔는데!"
이야기보따리를 또 풀겠구나. 현사는 순진하게 귀를 기울였고, 재하는 범무구를 향해 무언가를 가져오라 하고 있지만 막상 귀를 열어둔 것이 이야기를 듣고 있을 것이 뻔했다.
"글쎄, 한 노파가 이 파련이를 붙잡지 뭐야~? 소협, 소협. 이거 보시어요, 세상에 이리 귀한 살구가 또 있을까요?" "살구가, 귀해…?" "응! 노파가 말하기를 이 살구를 수확하기 전에 살구나무에 기대어 깜빡 잠에 들고 말았는데, 선인이 나타나 아! 이 살구는 참으로 맛이 있겠구나. 하지만 나는 인세로 내려갈 수 없는 몸! 안타깝다, 안타까워! 하고 읊조리고 가더라는 거야!" "그래서?" "은전 하나로 판다길래 사람 호구 잡냐고 하면서 가격 평균보다 더 깎아 가져왔지롱!" "아, 상인은 역시 뭔가 다르구나……. 은전 정도면, 귀한 거라 깎으려 들지 않았을 텐데…."
재하는 범무구가 여지가 한가득 담긴 바구니를 가져오자 받아들이며 현사를 미묘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왜?" "배고현가 사람이 그리 말하니 기분이 묘해서." "맞아, 묘하긴 해 남궁 세가 둘째 공자님이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구는 것 같잖아!" "……응? 그 사람은 정말 겸손했는데. 아건이처럼 착하고…." "으응? 아건이는 착한 거 말고도 귀여운 것도 있는뎅!" "아건은 선하고 굳건하지." "잠깐만, 잠깐마안, 그런데 뭐야~? 현 오라방도 그 사람 만나본 적 있어?"
현사는 멍하니 여지를 향해 손을 뻗다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응……." 대답은 느렸지만 파련의 금빛 눈이 번쩍 뜨였고, 재하는 순간 시선을 피했다.
"지인짜아?! 어디서? 어디서어!" "호남이었나, 호북을, 떠돌다가……. 나를 도와주셨어…. 아련이도 만나봤을까." "응! 대화산논검에서 광 배근 공자님을 응원하러 갔다가~ 객잔에서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전서구도 나누고 비녀도 선물 받았징, 잉힝힝."
빠드득. 두 사람의 시선이 재하의 손을 향했다. 으스러진 여지가 손을 타고 즙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 아하, 여지는 그렇게 까는 거 아니야……." "아하는 또 왜 여지 아깝게 그러구 있어? 손에 다 묻겠다~" "비녀를, 받았어?" "응! 아하도 만나본 적 있어?"
재하는 손을 아무렇게나 훌훌 털더니 고개를 돌렸다.
"없어." "지인짜아?" "없다니까." "음~ 여자의 감이 말해주는데~ 그치~ 오라방!" "난 남잔데……." "정파 녀석들이 여자라고 착각했으면 그걸로 끝이지." "너무해…." "그래서, 남궁 세가 둘째 공자님이 비녀 선물해 줬단 얘기에 왜 화를 낼까~?"
재하는 스읍, 숨을 들이마셨다. 송파련, 그가 누구인가? 청해단 단주의 귀에 바람을 불고 그 화경의 고수 벽계상의 눈에 단단히 든 인물 아닌가! 알고 싶은 것은 뭐든 알아내려 들고 그 발랄하게 들이닥치는 깡을 감히 재하가 이겨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모르면 바로 주변에서 소문부터 알아내려 들겠지. 진퇴양난이다. 재하는 얼굴을 손으로 덮어 가렸다.
"귀의하는 거면 모를까 정파랑은 좀 그렇지 않아? 결혼 했으니까 더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일단은 위험하잖아! 감찰국장과 남궁 세가 둘째 공자의 사랑 이야기라니!" "…맞아." "누구는 그렇게 생각 안 하게? 정실도 따로 있는 데다 사파라서 두 배로 돌아버리겠지." "아, 내가… 폐관하는 사이에, 세상이 말세가, 되었구나." "백호님이랑 산삼 캐먹던 사이에 왜 세상이 불탄담, 어머어머." "…사실 아내 버리고 귀의했으면 좋겠지만 욕심이지……."
세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걸? 아, 당가랑 곤륜파는 제외하구. 파아련이는 사천 당가는 진~짜 짜증 나고, 곤륜파는 찢어 죽이고 싶어서 걔네 귀의하는 건 싫어." "……석가장, 강서 궁문도 귀의하지 않았으면 해…." "사천 당가는 남은 후계도 끊어졌으면 하옵고, 아미파는 속세로 나오지 않았으면 하옵지." "아, 그냥 정파가 좀 끔찍해잉." "……나도 사실은, 조금은." "기실 천마님과 주군께 방해가 되는 것들이 접시 물에 코를 박고 죽어야 할 터이옵지요." "그게 맞지! 아, 이런 얘기는 술이랑 같이 하면 좋은데에~ 아하야, 아하~ 술 없어?" "있사와요. 남편 때문에 속이 좀 타서 독주가 쌓였거든." "현 오라방도 마실 거지?" "아, 나는 술을 못 하는데……." "무슨 소리야! 사람이 누구 욕할땐 술 한잔 곁들이고 안주 먹으면 그게 천마님 부추 꽃밭인 거 몰라?" "나, 난 몰라." "그럼 지금 알아!" "나, 나 몸 약한데." "여기에 안 아픈 사람 누가 있어!! 다 몸도 정신 하나씩 아픈 사람들 모였는데!"
파련이 덥석 붙잡자 현사는 다시금 힉, 놀라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재하는 그런 현사를 다독이며 능숙하게 침대 밑에서 술을 꺼냈고, 파련은 환호했다. 달콤하지 못한 휴가면 어떠하리, 양껏 마시고 취하며 이야기꽃 피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간인데. 셋은 새벽까지 술을 동내고 서로의 근황, 과거, 친분…… 각종 이야기를 하다, 결국 나란히 모이듯 누워 너 나 할 것 없이 잠에 사정없이 빠져들었다.
야견은 고불의 이야기에 살짝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까딱인다. 머리가 시계추마냥 옆으로 꺾이는 모양새가 꽤나 우습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니, 고불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단순한 힘이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이고있는 모양이다. 힘의 성취가 모자란 것은 물론이고, 평생을 고독하게 살았던 아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 선언하고 있었다.
“하핫! 그거 말이 되는구만, 독고구검도 지옥 제일 아래층에서 흡족해하지 않을까.”
그러나 야견은 고불의 해답이 맘에 들었는지 무릎을 탁 치며 웃는다. 다르게 보면 거저 얻은 힘, 보상으로 얻은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는 책무를 따르겠다니. 방향성을 알 수 없기는 해도, 성실한 사람이란 말이지 고불 형님. 자신이라면 분명 이를 어떻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밖에는 생각하지 않을텐데. 역시 힘은 적절한 자에게 가나 보다.
“글세. 무공의 경지나, 내공이나 실력이 오르긴 했지만 딱히 이렇다! 하고 보여줄 수 있는건 없다는 말이지...하지만 가야할 곳은 정해졌거든. 기관에서 같이 있었던 희중인지 뭔지 하는 양반 기억하슈? 그 양반하고 약조를 했어. 흑천성에서 만나기로.”
대륙의 주요 사파들을 총괄하는 사파의 총본산. 그곳에 들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만으로도 야견에는 크나큰 기회였으며 수확이었다. 전설 속 비급이나, 휘황찬란한 보패보다도 이렇게 현실에서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야견의 성향과도 어울리는 것이고.
“그런고로, 손님맞이도 오래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고불형님, 언제가 되어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효도여행 힘내시구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불에게 인사를 올리고, 마주 뻗어달라는 듯이 주먹을 내민다. 정파들의 곱상한 인사는 아니지만, 같이 죽을 고생을 한 사파 친우에게 바칠 수 있는 그 나름의 예의였다.
"기실 천마님과 주군께 방해가 되는 것들이 접시 물에 코를 박고 죽어야 할 터이옵지요." "그게 맞지! 아, 이런 얘기는 술이랑 같이 하면 좋은데에~ 아하야, 아하~ 술 없어?" "있사와요. 남편 때문에 속이 좀 타서 독주가 쌓였거든." "현 오라방도 마실 거지?" "아, 나는 술을 못 하는데……." "무슨 소리야! 사람이 누구 욕할땐 술 한잔 곁들이고 안주 먹으면 그게 천마님 부추 꽃밭인 거 몰라?"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주의 전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만담 파티라니...!!!! 이것이 바로 재하 노 웨이 홈...! 두 캐릭터에 대해 자세한건 알 수가 없지만...(이래뵈도 뉴비) 둘 다 매력있어요 홍홍! 언젠가 만나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