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렇군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금사저! 저도 잘 부탁합니다!"
야견은 속에서 뭔가 나오려는걸 참고, 시리어슬리? 하는 표정으로 팔천군을 원망과 어이없음이 섞인 눈으로 바라본 다음. 비즈니스 스마일로 다시 화알짝 웃으며 금양지에게 포권지례를 한다. 친근하게 보이고 싶었는지 금사저라는 호칭은 덤이었다. 팔천군 이 양반, 혹시 제자를 들인게 아니라 돌봄이가 필요했던거 아닐까. 왠지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글쎄요....어릴 적 파계회에 들어간 년수는 꽤 되었지만...익힘이 부족해 2가지 밖에 익히질 못했습니다."
둘 다 오의까지 다다랐지만. 어쨌든 상대를 배려해 거짓말은 안 하는 야견이었다. 그치만 답답하다...답답해...
>>405 다들 중원의 주변으로 급하게 모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모이지는 못했습니다. 습격이 너무 순식간입니다...! 대부분은 여전히 습격당하고 있거나 중원같은 지휘권자들의 지휘를 받아 소규모로 응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원에게 모인 사람들은 끽해봐야 40여명 정도. 그러나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원은 사람들을 원형으로 모은 뒤 기감을 넓게 펼칩니다...
이런.
습격자들의 기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습격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중원은 순식간에 답에 도달합니다.
가설은 두 개.
하나는 아군끼리의 오인공격. 그러나 그러기에는 습격이 너무 조직적입니다. 그러므로 폐기.
둘은, 상대는 살수들의 습격.
그렇다면 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말이 됩니다. 이런 상황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밤손님들. 무림의 악귀들.
고상한 척이라! 재밌는 말이다. 어엿한 정파는 어울리지 않는다. 의와 협? 그런 것이 당장의 삶보다 중요하다니, 말도 안 된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고, 좋은 것은 좋은 것이며, 죽을 놈은 죽을 놈인데 대체 그런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어차피 속내 까보면 자신보다 더 음험한 구렁이 한마리 삼켜 또아리 틀고 있을 작자들이 의니 협이니 하며 서로 눈치를 보고 실속을 챙기려 보이지 않는 전쟁 하는 꼴이란. 재하 술을 쭉 마시니 호쾌하다 못해 이 사람은 술을 물로 아는 건가 싶을 정도로 목넘김이 평이하다. 안색도 멀쩡하고, 눈에도 여전히 총기 돈다.
"그렇지, 내 말이 그 말이요. 사이한 마공 펼쳐서 흉내라도 내었을지 어떻게 아나? 어찌 되었든 기분은 나쁘구먼, 내 낯짝이 반반하긴 해도 따라한다니! 마주치면 가죽을 다 벗겨 매달아야겠어."
자그마한 고기조각 하나를 무슨 산딸기 먹듯 쉽게 손가락 까딱여 입에 던지듯 넣으니 그 꼴이 조그마한 희생양이 야생동물 아가리로 쩍 들어가는 느낌이다. 질겅질겅 고기 씹던 눈이 당신의 표정을 훑는다. 눈이 흔들리지 않았나? 이 양반, 파계회 사람은 맞아? 흑천성에서 사람 보냈다가 싹 깨져서 온 사실은 파다한데. 아니면 뭐 현실을 부정하기라도 하나. 그렇게 생각하다 들은 얘기에 고기 삼키는 것도 잊고 당신을 지그시 응시하니, 미간에 주름이 진다.
"알지, 코흘리개 애들이 어디 무서워 보라고 지은 그 괴담."
잠깐. 재하 눈 가늘게 휘었다. 인정하기 싫어도 재하 또한 당신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교국에서의 재희 이야기를 들으니. 더군다나 요 며칠 용이니 동정호니 세상이 여러 번 들끓지 않았나?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자신이 그런 사실을 믿어줄 정도로 광인이기도 하거니와.
"이보쇼, 야견."
재하 술잔 내려두었다.
"그쪽이 만약 반대인 세계에 왔다고 쳐보자. 그럼 말이 얼추 들어맞지. 재희니 뭐니 하는 것 교국에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쪽이 날 단박에 알아본 것도 그렇고. 내 그쪽 생각에 동의할 수는 있는데 하나 염려되어 묻는 거요. 그…… 여기 왔다고 쳐도,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기 보다는 돌아갈 방법을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수…?"
“젠장, 질투나는구만. 낯짝도 반반한 양반이 술도 잘 먹네. 그래. 미남끼리 서로 싸워주면 나야 바랄 것 없지! 하하핫!”
야견은 자신의 의견에 찬동해주는 이는 오랜만에 보았는지, 재하의 멀쩡한 얼굴을 보고 웃어대며 술을 다시 들이킨다. 사실 사파들이라 해도 좁디좁은 의협의 선을 지키는 정파들 외의 모두가 사파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사파 내에서도 여러 인간군상이 있고, 뜻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 그러다보니 술이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이겠지. 암.
“아니아니, 나 지금 미친 놈이라고 욕먹을 생각을 하고 개소리를 뱉었는데 그걸 진지하게 받으면 어쩌란 말이야 백정 선생...! 거울 속 세상이라니 말이 되나!”
야견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을 내뱉은 뒤, 후회하고 있었으나. 눈앞에 있는 백정이 고기 씹는 것도 잊고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자신이 알던 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 재하의 존재 자체가 그 증거 아닌가. 젠장, 미쳐버린 세상에 있으니 미쳐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정상이 되는건가. 싶기도 했다.
“.....그쪽 말이야. 역시 장사치로 먹고 살만은 하구만. 아, 칭찬이니 오해는 말고. 문제를 알자마자 급한게 무엇인지부터 찾아내는걸 보면 말야.”
‘이’ 재하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재하도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고기를 잘라내듯 미쳐가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있지 않은가. 실재로 그 말대로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보다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먼저 아닐까.
“....길을 잃었을 때 돌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나지, 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것.”
곰곰이 생각하던 야견은 그리 답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무래도 배웅은 힘들 것 같지? 그쪽이 거울 밖으로 나갈 수도 있으니.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으니 묻는건데. 교국의 재하에게 뭐라 말이라도 전해줄까.”
뭐, 예쁘장한 흰색 놈은 자신이면 충분하다. 더군다나 재희 시절 그대로 자란 녀석이면 죽어도 싸다. 일련의 대화가 흐르고 나니 고기 입안에 있던 것 그제야 깨닫고 삼킨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쩌냐고 당황스레 타박해도 뭐 어쩌겠는가? 보여준 것이 있는데 이 정도는 의심해야지.
"중원은 본디 그런 곳이니, 어찌 하겠수?"
동정호가 범람하고 용이 나타나는 등 원체 기상천외한 곳인지라 어떤 가능성이라도 열고 보는 것이 낫지. 최악의 수를 가정하는 것도 필요한 법이고, 이해할 시간에 목 날아가는 것이 더 빠르니 현실 직시하며 계획을 세우는 법이 낫다! 얼마 남지 않은 고기 조각 바라보다 접시 밀어준다. 가거들랑 조금 더 먹고 가라는 듯. 본인은 다시금 잔 비우곤 예의 날선 송곳니 보이는 특유의 비릿한 미소 지어 보인다.
"그래서, 돌아가게?"
재하 이해한다는 듯 손 두어 번 내젓듯 까딱이곤, 그래도 예의상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마 푸줏간 문까지는 배웅해줄 심산인 듯싶다. 교국의 재하에게 뭐라 전할 말이 있느냔 질문에 재하 웃다가도 눈 동그랗게 뜨곤 응? 하고 되물었다.
"거 장난이 심하구먼. 나한테 보내는 이야기라니!"
파하하! 웃음 뱉지만 고민하게 된다. 행복하라 얘기하기엔 인생이 비슷하다면 단단히 꼬였으니 기만일 터이고, 그렇다고 사람이나 잘 잡고 살라기엔 교국에 남았으니 사람 잡을 녀석은 아니겠지.
"교국의 재하라면 나랑 같은 삶을 산 녀석이겠지. 간결하게 전해주쇼."
잠깐 고민하던 재하 문틀에 기대려 하며 팔짱 끼고 끌끌 웃었다.
"그만 고집 부리고 스승님이나 뵈러 가라고."
어찌 되었든 자신들은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없는데 죽기 전에는 한 번이라도 보아야 하지 않겠나. 그리 생각한 재하는 손을 휘휘 저었다. 배웅은 여기까지라는 듯.